Top 20 찰리 에 그 시 14847 People Liked This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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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에 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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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에 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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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설’s :: [찰리에그시로트]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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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설's :: [찰리에그시로트]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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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에그시] Look, baby! 下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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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에그시로 찰리가 러트일때 에그시가 도와주는거 bg..s..d…

일단 찰리와 같이 산다는거 자체가 특이 케이스였지만 찰리 말로는 자기가 너무 우월한 존재인데다 우성 알파라서 아무나 막 들일수는 없지만 워킹계급인 너는 특별히, 게다가 나한테 털끝 하나 영향 없을 우성 오메가니까 받아준거야- 라고 하지만 에그시는 그냥 병신소리라고 생각하면서 돈도 안받고 학교와 가까운데다가 이런 좋은 집에서 살기위해 참을수는 있다고 생각함.

그도 그럴게 에그시의 집과 학교 거리가 한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통학하기가 너무 불편한거야, 그걸 록시에게 하소연하던걸 어찌어찌 찰리가 엿들었는지 허구언날 괴롭히던 놈이 웬일로 혹하는 제안을 한거지. 장점으로 가득한 집에서 살게해준다는데 누가 마다하겠어? 아 물론 최대단점이 찰리의 존재였지만. 어차피 집만 같지 방도 다르고 서로 생활 패턴도 다를텐데- 에그시는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의외로 찰리는 학교에서와는 다른 태도로 에그시를 마주하면 좋겠다. 같은 강의를 들을때도 전혀 마주칠 일이 없고 혹여 마주친다면 찰리와 같이다니는 무리들이 어디서 돈없는 냄새가 난다며 비꽜고 찰리는 별 반응 없이 웃는게 다였고 에그시는 어디서 돈지랄 냄새가 나네 하면서 코막고 지나가는게 일상이었어.

음? 생각해보니 찰리가 나서서 에그시를 괴롭힌건 적은거같네.

아무튼 집에선 에그시가 늦게 들어오면 뭐하다 늦게왔냐며 문여는 소리는 어떻게 들었는지 꼬박꼬박 방에있다가 나와선 에그시를 추궁했고 과제하는데 불러다가 이거 어떻게 하는건지 아냐며 묻곤 하는거야. 아니 찰리, 너 나보다 공부 잘하지않냐? 에그시는 속으로만 생각하고 찰리를 돕기위해 노트북이랑 과제를 들고 나옴. 어쨋든 집주인이니까…

그렇게 한두달을 살다보니 찰리한테도 정이 들고 뭔가 친구같은 애매한 기분도 드는거야. 비교적 가까워졌다는거 ㅇㅇ. 아무튼 에그시가 가끔 뭐 사들고 들어가면 찰리랑 같이 먹고 찰리도 가족모임이든 어디든 나갔다오면 꼭 에그시한테 뭐 사갈테니까 기다리라고 연락까지 하고, 나름 둘이 잘 살고 있었지.

근데 어느날 찰리가 방안에서 꼼작도 안하고 안나오는거야. 방학인데 얘가 이 시간까지 늦잠을 자나?? 이상하게 생각한 에그시가 양치질하면서 찰리 문을 똑똑 두드림. 야 아직도 자냐? 벌써 오후 2시야- 에그시가 칫솔을 입에 문채 웅얼거리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없음. 어제 늦게 잤나? 나도 늦게 들어와서 모르겠네.. 에그시가 양치질 하던걸 뱉고 입을 헹구고는 다시 찰리의 방문앞으로 다가감.

야 그냥 문 열어도되지?너 살았나 죽었나만 확인하자.

잠겨있을줄 알았던 문이 허무하게 활짝 열리더니 에그시의 숨통을 조여오는 냄새가 확 풍겨왔어.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쉰 에그시가 급하게 코를 막고는 주변을 둘러봤지. 누가봐도 침대에 나 누워있어요-하고 티내듯 찰리가 이불을 꽁꽁 싸맨채로 누워있는거야. 에그시가 아, 이새끼 우성 알파였지? 러트라곤 생각도 못한 에그시가 다가가면서 너 어디 아파?? 하고 이불을 들추면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찰리가 보여서 당황함.

시선도 어디다가 둘지 몰라하면서 에그시가 뺏어든 이불을 다시 뺏는 찰리에 에그시가 그제서야 ㅅㅂ러트구나 이새끼. 하고 알아차림. 근데 여태까지 같이 살면서 얘가 러트인걸 본적이 없어. 아마 같이살면서 찰리의 러트가 온건 처음인거같아. 에그시는 주로 약으로 근근이 버티면서 힛싸를 짧게 방안에서 보내곤 했었어. 겨우 찰리에게 피해를 덜 주는정도? 사실 열성이라 우성 알파에게 얼마나 큰 피해가 가겠냐만은..하지만 열성 오메가에게 우성 알파라는 존재는 달랐지.

아무튼 당황한 에그시가 그대로 나가려는데 찰리가 갈라진 목소리로 에그시를 부르겠지. 풍겨오는 그 알파냄새에 에그시가 긴장한채로 겨우 향을 피하고 있었는데 잠깐 긴장을 푼 그 순간 찰리의 알파 향이 확 밀려오는거지. 아무리 버틴다고 한들 우성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는 에그시가 방문에 기댄채 어색하게 웃으면서 왜? 하고 대답하면 언제 침대에서 내려온건지 이불을 두른채 다가온 찰리가 에그시 어깨에 고개를 파묻음.

나 좀 도와줘 제발

에그시는 그 순간 많은 생각을 했어. 도와달라는게 어떤 도움을 얘기하는걸까?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거? 남자랑 해본적도 없는데 내가,찰리랑? 알파들 러트는 어떻더라? 적어도 힛싸는 아니니까 괜찮을까? 에그시가 별 생각을 다 하는동안 찰리의 상태는 점점 악화됨. 에그시가 이런 생각을 할 정신이 있는게 신기할정도로 알파의 향이 엄청 끈적하게 다가왔고 에그시의 어깨쪽이 축축하게 젖어왔어. 찰리가 땀을 뻘뻘 흘리며 버티는게 용할정도였어.

그래 죽기야 하겠냐? 에그시가 친구이자 집주인 하나 살리는 셈 치자고 생각하며 찰리의 방문을 닫았어. 사실 최대한 향을 들이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에그시라서 방문을 닫고 코로 크게 숨을 내쉬는 순간 다리가 풀렸지. 아니 풀렸는데 뒤에 서있던 찰리가 받아줘서 주저앉지는 않았어.

침을 꿀꺽하고 삼키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조용한 찰리 방안에서 찰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에그시를 안고 있었고 에그시는 점점 젖어오는 아래를 느끼며 찰리의 알파향을 맡고 있었어.

도와달라며..?

에그시의 정신력에 감탄할정도로 버티던 에그시가 겨우 입을 떼는 그 순간 찰리가 에그시를 침대로 눕힌건 순식간이었어. 선뜻 어떠한 행동도 못하는 찰리가 울듯한 눈으로 에그시만 살펴보면 에그시가 찰리의 목을 감싸 안으며 키스를 먼저 하겠지. 도와줄테니까 빨리 하라는 나름 에그시만의 신호였고 알아들은건지 곧바로 찰리가 에그시의 잠옷을 벗기기 시작했어.

아까보다 더 끈적해진 찰리의 향이 에그시의 숨과 함께 들이마셔질때면 에그시의 아래는 원치않게 축축해졌어. 사실 찰리와 살짝 스쳤을 뿐인데도 에그시의 아래가 반응하고 섰지만. 여전히 몸만 지분거리지 어떠한 삽ㅇ도 아무것도 없는 찰리에 에그시가 숨을 몰아쉬며 찰리를 쳐다봤어.

힛싸도 아닌 열성 오메가를 눈앞에 두고 뭐하냐? 임신 걱정은 안해도되니까 빨리좀 박을래? 내 아래가 기다리다 홍수나겠네.

마치 그 말을 기다린냥 찰리가 어떠한 애ㅁ도 없이 바로 에그시 안으로 들어옴. 에그시는 처음이라 비명을 지를뻔 했지만 입술을 깨물고 참으면서 끅끅 대는 신음과 함께 참아냄. 그것도 찰리가 키스를 해오면서 참는거도 불가능해졌지만. 아무튼 러트기간의 알파를 처음 받아보는 에그시는 사실 조금 만만하게 생각했었는데 이건 뭐 밑이 헐어도 신경 안쓰고 움직이고 사ㅈ하고 움직이는 찰리때문에 에그시는 더이상 말할 힘도 없고 정신을 겨우 붙잡는거도 대단했음. 결국 버티고 버티던 에그시가 정신을 잃었지만 찰리의 움직임은 멈추지않았어.

에그시가 눈을 뜬건 하루가 지난건지 이틀이 지난건지 아니면 그 이상이 지난건지 모르겠지만 보이는건 한결 편해보이는 찰리가 에그시를 끌어안은채 옆에서 자고있단거였어. 벗어나려고 몸을 꼼지락 거리지만 곧바로 몸에서 비명을 지르는 탓에 에그시는 입밖으로 비명을 지를뻔했지. 입을 틀어막고 다리부터 움직이려 하지만 이새끼가 얼마나 박은건지 굴린건지 다리도 움직일 힘이 없는거야. 겨우 움직일만한 손을 뻗어 이불을 들춰보면 깨끗한 자신의 다리가 보이겠지.

뭐야 그래도 양심있는지 정리는 해줬네. 에그시가 바람빠지는 웃음을 지으며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찰리를 쳐다봄. 근데 ㅅㅂ 몇번을 했길래 몸이 안움직여져? 오늘은 또 몇일이야? 에그시가 한참을 뜬눈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잠에서 깬 찰리와 눈이 마주침.

하하 잘잤냐? 어색한 웃음소리로 아침인사를 건네는 에그시를 멍하니 쳐다보던 찰리가 에그시 입술에 키스를 하면 에그시가 기겁을 하고 내치면서 너 아직도 러트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하겠지. 찰리가 실실 웃으면서 아니, 그건 끝났는데. 하고 말하면 에그시가 어이없어서 방금 키스는 뭐냐, 뭐 이게 내 보상이야- 이딴 소리 하지마라? 너때문에 지금 나 움직이도 못하고 여기서 몇시간째 누워있는줄 알아? 화장실 가고싶어서 뒤지겠다. 라고 말하면 찰리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럼 깨우지 그랬어. 하면서 에그시 안아들곤 화장실로 가면 좋겠다.

변기에 앉혀준 찰리가 문앞에 서서 하품만 뻑뻑 해대면 에그시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앉혀준건 존나 고마운데 안나가냐? 라고 말하면 찰리가 마른세수 하면서 어차피 볼거 다 본 사이에 뭐 그게 부끄럽다고 그러냐.. 라고 말하겠지.

에그시가 그 말을 듣곤 가운데 손가락을 열심히 날려주면서 내가 원해서 본거냐 너 살리자고 본거지 병신아 하면서 나가라고 악을 쓰니까 찰리가 그래그래 나가줄게 하곤 문을 닫아주겠지.

볼일 본 에그시가 난감해짐. 다리는 움직여도 아직 혼자 서기엔 너무 아픈거야. 육성으로 씨발이 튀어나온 에그시가 굳게 닫혀있는 문을 향해 야- 하고 부름. 혹시나 아주 혹시나 싶어서.

그럼 기다렸다듯이 문이 열리겠지. 에그시가 귀까지 빨개진 얼굴로 나 못일어나니까 부축해달라고 말하겠지.

ㅅㅂ 내가 이런 부탁을 할 정도로 너한테 박힌거냐 씨발씨발. 에그시가 찰리한테 안긴채로 할수있는 욕은 다 내뱉음. 찰리는 뭐가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한 얼굴로 아침먹을래? 아 늦은 점심이겠네. 하면서 에그시를 식탁 의자에 앉히는데 옷 하나 안걸친 에그시를 그대로 앉히니까 소름이 쫙 돋는거야.

자기도 모르게 차가운 의자가 엉덩이에 닿으니까 에그시가 흐읏 하고 신음을 내뱉으면 내려주던 찰리가 가만히 에그시 얼굴을 쳐다보면서 유혹하는거야? 하겠지.

에그시한테 욕을 먹으면서도 기분좋은 찰리가 에그시 옷도 입혀주고 자기도 옷입고선 점심 해주겠다고 신나서 냉장고 살펴보면 에그시가 왜 넌 멀쩡하고 난 죽겠냐며 투덜투덜대고 찰리가 표정하나 안변하고 네가 나한테 박혔잖아, 내가 테크닉 하난 엄청나긴해. 하면 에그시한테 또 욕을 배부르게 먹겠지.

자꾸 기분나쁘게 실실 웃어대는 찰리때문에 점심 먹다가 체할듯한 에그시가 왜 그렇게 쳐 웃냐고 쏘아대면 찰리가 능글맞게 웃겠지. 존나 에그시 그날 백퍼 체합니다.

알고보니 찰리는 에그시를 좋아하는 상황이었고 에그시한테는 찰리가 친구 아니면 집주인이던 애매한 상황인데 에그시가 자신의 러트를 받아준거에 찰리가 기분이 존나 좋아진거지. 그때는 정신을 잃고 잣죽만 먹었지만 정신 차렸을때 그 묘한 기분이란. 또 간간히 생각나는 에그시의 신음소리나 에그시가 말했던 말들 하나하나가 찰리를 간지럽힘.

에그시는 그저 죽어가는 친구 살렸다고 생각했는데 그 날 이후로 더 끈적하게 다가오고 무방비하게 향을 풀어대니까 에그시가 코를 틀어막고 다니면서 역겨운 향좀 그만 내뿜으라고 타박해도 찰리가 능글맞게 좋으면서 왜그러냐고 다가오는걸 밀치고 밀쳐내다가 나중에 결국 둘이 또 눈맞으면 좋겠다. 그때가 마침 에그시 힛싸랑 겹쳐서 에그시도 저항못하고 받아들이는거지.

모르겠다..둘이 그냥 사이도 애매하게 찰리는 계속 좋아하는거 티내면서 다가오고 에그시는 애매한 태도로 대하는데 결국 둘이 제대로 눈맞고 배맞고 행쇼섹쇼하면 좋겠다. 그리고 첫 러트 이후로 에그시가 혹시 모르니까 계속 챙겨먹었던 피-임약을 본 찰리가 이걸 왜 먹었냐면서 자기 애를 가지는게 그렇게 싫냐며 추궁하다가 에그시가 그때는 너 하나도 안좋아했고 돕는 차원으로 같이 잔거고, 아무리 내가 열성이고 힛싸도 아니었다지만 우성이란 새끼가 그렇게 싸댔는데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예방차원으로 먹은거라고 말하지만 찰리는 못마땅함.

그래서 둘이 또 신나게 흥퍽하면 좋겠다. 예아 기승전흥퍽

그러다 나중에 에그시가 진짜로 임신하면 찰리가 첫 러트이후 그랬던거처럼 찰호구 되서는 에그시가 이래라 저래라 하면 다 해주고 멀쩡히 돌아다닐수 있으면서 찰리한테 안겨가지고 눕혀달라 앉혀달라 데려달라 먹여달라 하는 에그시도 보고싶다. 그걸 또 좋다고 헤실헤실 웃으며 에그시한테 다 맞춰주는 찰리도 좋다.

아 그리고 아무리 열성이라 한들 에그시의 오메가향은 찰리에겐 존나 향긋하고 치명적임. 잠깐만 맡아도 벗고보는…?

의식이 흘러서 ㅁㅇ

잘쌌다 개뿌듯

[찰리에그시] Look, baby! 下

*캐릭터 및 설정 붕괴 주의~!

“……”

찰리는 뚫어져라 어려진 에그시가 샌드위치를 냠냠 먹는 모습을 바라봤다. 하나는 너무 커서 반으로 잘린 샌드위치를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쥐고 토실한 뺨이 부풀어 오를 정로 양껏 베어 물어 먹는 모습이 몹시도 귀여웠다. 찰리가 저도 모르게 핸드폰으로 찰칵 찰칵 사진을 찍자 에그시가 눈썹을 찌푸렸다.

“왜 남이 먹는 모습을 찍고 그래?”

“별 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먹어.”

“……”

에그시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취급이 싫어서 본부를 나온 건데 찰리가 요원들이 하던 짓을 똑같이 하고 있으니… 폭 한숨을 쉰 에그시가 냅킨으로 입가를 닦자 찰칵찰칵 울리는 소리가 더 빨라졌다.

“그만 찍어.”

“삼십만 달러짜리 약이라면서? 이럴 때 아님 언제 찍어?”

어려진 에그시가 에그시의 아들 같은 게 아니라 에그시 본인 자체라는 것을 알고 난 뒤 찰리는 굉장히 기분이 상승한 상태였는데, 얼마나 상승했냐면 전에 에그시와 냉전을 벌인 것은 언제였냐는 듯 다 까먹어버린 태도였다. 그러나 저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에그시도 더 뭐라 할 생각이 나지 않았다.

샌드위치로 배를 배불리 채운 에그시가 폴짝 의자에서 내려왔다. 임무를 막 마친 요원들에게는 며칠 동안 회복할 시간을 위해 휴가를 내려주곤 한다. 에그시도 마찬가지였으나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이렇게 어려진 모습 때문에 혹시나 모를 상황 때문에 보호자 역할을 할 요원의 동반 없이는 본부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려진 에그시가 어른에게 당할 상황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려진 모습으로도 잘도 임무를 수행했던 그다. 다만 갑자기 약의 부작용 때문에 심한 발작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는데 그 경우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혹은 병원에 실려가 기밀 정보가 흘러나가게 될 가능성 방지를 위해서라도 보호자 동반이 필수라는 것이다. 다만 문제라면 현재 본부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에그시의 보호자를 해줄만한 사람이… 찰리 밖에 없었다. 에그시가 잠시 눈을 굴렸다.

“찰리.”

“응, 왜?”

“너 내 생일 까먹었잖아,”

“미안해, 에기! 내가 너무 무관심했지. 우리 밖에 나갈까? 오랜만에 데이트 어때.”

흠… 어른일 때는 얼렁뚱땅 넘어가려던 찰리의 입에서 넙죽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니 지금 어지간히 넋이 나가있는 모양이다… 약간의 배신감과 설마 쇼타… 하는 의혹을 한 구석으로 살짝 밀어 둔 채 에그시가 마지못해 해준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신이 난 찰리는 에그시가 밖으로 나가려면 거쳐야할 복잡한 수속 과정도 말끔하게 해치워줬다.

“어디로 갈까? 뭐 가고 싶은데 있어?”

에그시가 잠시 고민하다가 제 꼬까옷을 내려다보았다. 그렇다, 꼬까옷이다. 자신은 그냥 티셔츠에 바지를 입겠다는데도 기어코 요원들이 입혀 놓은 이 옷은 보기만 좋았지 정작 에그시 자신은 영 불편하고 민망했다.

“아디다스 매장?”

에그시의 말에 찰리가 반사적으로 생각했다. 퍼킹 아디다스… 에그시와 사귀다 보니 찰리는 점차 퍼킹이란 말을 쓰게 되었는데, 유독 그 퍼킹이란 수식어가 많이 붙는 단어가 있다면 아디다스였다. 해리는 주로 블러디 헬이라는 말을 붙이곤 했고. 찰리는 아디다스 매장을 피해 돌아갈 궁리를 하다가 문득 아디다스 아동복을 입은 에그시를 상상해보고는 급 생각을 바꾸었다.

“그래, 그럼.”

“…정말?”

이제까지 아디다스 매장에 갈 때마다 언쟁이 만만찮았기에 순순한 찰리의 대답에 미심쩍은 얼굴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어린 에그시가 어찌나 귀여운지 찰리는 자꾸만 채신없이 솟구쳐 오르려는 입 꼬리를 내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야 했다. 하지만 입매가 파들파들 떨리는 바람에 별 소용은 없었다.

두 사람은 본부에 널린 비싼 차들 중 하나를 골라잡은 뒤 시내로 나갔다. 예쁘장하게 옷을 차려입은 어린 아이와 정장을 쫙 빼 입은 남자의 조합은 흔한 것이 아니라 차에서 내리자 자신들에게 향하는 시선이 제법이었지만 찰리나 에그시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점심을 먹은 직후라 소화도 할 겸 둘 다 걸어가기로 결정하였는데, 찰리는 일부러 느릿느릿 걸으며 자신의 앞을 쫑쫑 앞질러 걸어가는 어린 에그시의 귀여운 뒤태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뭐해? 왜 이렇게 걸음이 느려?”

“임무를 막 다녀왔더니 좀 피곤해서 그래.”

어깨를 으쓱하면서 찰리가 손을 내밀었다. 보통은 손을 잡아주지 않는 편인 에그시가 잠깐 눈을 굴리더니 덥석 손을 내밀어 마주 잡아왔다. 고작 손바닥만 한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작은 손이 제 손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게 숨 막히도록 귀여워 표정관리도 잊고 찰리가 잠시 헤벌쭉 웃고 말았다가 얼른 표정을 고쳤다.

어린아이는 굉장히 싫어하지만 에그시라면 곁에 데리고 살아도 괜찮았을 법도 하다. 에그시의 동그란 밤톨만한 뒤통수를 내려다보며 찰리가 생각했다. 하지만 해리 하트와 에그시 나이 차이 정도가 나게 되는 연인이 되었겠지…

아디다스 매장에 도착한 에그시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열심히 옷을 골랐다. 다시 천천히 어른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고려했는지 사이즈 별로 구매를 하는데, 에그시가 그토록 좋아하는 날개 달린 신발이 계산대 위에 사이즈 별로 조로록 나열 된 것을 보고 있으니 이때만큼은 아디다스에서 퍼킹을 빼도 좋을 것 같았다.

아디다스도 아동복은 귀여운 걸, 찰리가 에그시가 입은 모양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생각했다. 에그시가 작은 날개 신발을 신고 만족한 듯이 그 자리에서 폴짝 뛰어 보더니 직원이 다른 옷을 포장하는 동안 슬그머니 찰리에게 카드를 쥐어주는 것도 정말 귀여웠다. (어린아이가 카드를 꺼내 계산하면 얼마나 이상해 보이겠는가)

찰리는 에그시가 운동화의 끈을 묶는 동안 에그시의 카드로 계산하는 척 슬쩍 제 카드를 긁었다. 에그시가 입고 있던 옷도 특별히 잘 챙겨 두었다. 편한 아디다스 아동복으로 갈아입은 에그시는 한층 더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쓰고 있는 모자의 캡이 귀엽게 까닥거렸다.

“영화 보러 갈까?”

“지금 내 나이로는 볼 수 있는 영화가 디즈니 밖에 없어.”

“내 집에 영화관 있는데.”

찰리가 에그시를 살짝 떠보았다. 자꾸만 파닥거리는 듯한 환각을 보여주는 에그시의 날개 신발에 시선이 갔다. 전에도 저 날개 신발이 저렇게 귀여웠던가?

“너네 집 멀잖아.”

에그시가 한심하다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찰리도 자신의 집이 멀다는 건 잘 안다. 그래서 일부러 권유한 것이다. 휴가 내내 8살 귀여운 에그시, 12살의 초등학생 에그시, 15살의 청소년 에그시, 18살의 막 성인이 된 에그시와 함께 보낼 생각에 찰리는 벌써부터 신났다. 저번에 사 놓고 하루 쓰다 만 카메라를 어디에 넣어 뒀더라?

“뭐 어때? 휴가인데.”

“하긴… 그럼 본부로 돌아가서 외출 관련 서류 처리는 네가 좀 해줘. 타자 치기 너무 힘들어.”

“그래 그럼.”

내가 해주마 하는 태도를 유지했지만 실은 찰리는 이런 특별한 버전의 에그시와 휴가를 내내 보내기 위해서라면 서류 작업 따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찰리는 또다시 씰룩이는 입매를 내리누르느라 다분히 애를 써야만 했는데, 에그시가 잠시 그런 찰리를 향해 약간 한심하다는 시선을 보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지금 당장 갈까?”

“데이트라면서? 고작 내 옷 사고 끝이야?”

“데이트는 집에서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찰리는 굉장히 기분이 좋아 에그시의 작은 손을 잡고 이끌었다. 데이트래 봤자 별거 없었다. 아니, 사실 별 거 많았다. 찰리가 사 먹자고 우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입가에 다 묻혀가며 열심히 먹는 에그시, 평소라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을, 주인과 함께 산책하는 개를 보고 미세하게 멈칫하는 에그시, 작은 미간을 찌푸리며 제 키보다 큰 걸 보기 위해 날개 신발 발꿈치를 들어 올리는 에그시…

“…리, 찰리!”

“응, 왜, 뭔데. 뭐.”

“좀 쉬었다 가자고!”

완전 다른 세상에 빠져 표정관리도 잊고 있던 찰리가 퍼득 정신을 차려보니 에그시가 조금 골난 얼굴로 찰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더운 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희고 토실한 뺨은 햇빛에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찰리는 그제야 오늘 날씨가 어린 몸을 하고 있는 에그시에게는 좀 버거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리도 아픈지 조금씩 절룩거리기에 찰리는 일단 에그시를 그늘진 벤치에 앉혔다. 티는 안 냈어도 꽤 피곤했는지 에그시는 군말 없이 얼른 벤치에 앉았다.

“음료수 사올까?”

“응…”

더위와 피곤에 지친 에그시가 힘없이 대답하자 잠시만 기다리라며 찰리는 음료수를 사러 갔다. 누군가에게 음료수를 직접 사다 나르다니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서비스지만 찰리는 오늘만큼은 개의치 않았다. 카페에 들려 커피를 주문하고자 생각하니 에그시의 몸에 커피는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 찰리는 평소 에그시가 자주 먹던 탄산음료를 사 들고 갔다.

자신이 마실 커피까지 테이크아웃해서 돌아가니 웬걸, 아까와는 달리 에그시의 주변에 여자들 두 명이 얼쩡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에그시가 방긋 방긋 잘도 웃어주는 모습을 보자 좋았던 기분이 가라앉았고, 여자가 머리를 쓰다듬고 뺨을 만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는 찰리의 배알이 조금 뒤틀렸다.

“누구 마음대로 남의 애에게 손을 댑니까?”

“어머나,”

찰리가 다가가자 여자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훤칠하게 정장을 빼입은 젊은 남자와 어린아이의 조합이 영 신기한지 번갈아 바라보고는 조카 분이 귀엽다며 마구 칭찬을 했는데, 조카라는 말에 웃음을 참는 게 명백한 얼굴로 에그시의 뺨이 씰룩였다. 아닌 척해도 찰리가 꽤 질투가 심하다는 걸 에그시는 잘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찰리가 인상을 팍 썼다.

“성추행 죄로 고소받기 싫으시면 꺼지시죠.”

차가운 말투와 고소라는 이야기에 당황한 여자들이 기분 나쁜 얼굴로 물러나더니 쌩하니 돌아서 자리를 떠났다. 누가 봐도 에그시에게 접근했던 여자들의 행동은 순수한 호의였기에 굉장히 기분이 상한 모양이었지만 찰리가 알 바 아니었다. 퉁명스러운 태도로 음료수를 내밀자 재미있어하는 것도 잠시 에그시가 캔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왜? 싫어? 커피는 안 돼.”

“아니, 뭐어…”

얘가 내가 좋아하는 음료수도 다 알고 있네. 새삼 놀라워하면서 에그시가 아직 기분이 좀 나쁜 것 같은 찰리를 흘깃 바라봤다. 에그시가 다시 새삼 찰리가 제 생일을 잊은 날을 떠올려 보았다. 그러고 보면 자존심 때문인지 아님 평소 집안 교육 때문인지 웬만해서는 미안하다는 소리는 안 하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에그시에게 보상하려 애를 썼었다. 그 방법이 너무 물질적이어서 그렇지 애는 뭐 나름 귀엽고 착하잖아…

어린아이의 몸이면서 에그시가 제 연인이 귀엽다는 둥의 다분히 콩깍지가 씌인 생각을 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슬슬 돌아갈까? 다시 외출 보고서도 작성해야 하고.”

“그래.”

어느 정도 다리 아픈 것도 풀렸고 해서 에그시가 벤치에서 폴짝 내려왔다. 음료수를 다 마신 캔을 정확히 휴지통에 던져 넣고 돌아서자 찰리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뭐하는 건가 생각도 하기 전에 부드럽게 에그시를 품에 안아 들었다. 난데없는 날벼락에 에그시가 반사적으로 버둥거렸다.

“야! 뭐하는 거야!”

“다리 아프잖아. 작아도 무거우니까 얌전히 좀 있어라.”

“퍼킹! 너 같으면 얌전히 있겠어!”

차 세운 곳도 멀지 않잖아! 아무리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도 찰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얼굴이 벌겋게 된 에그시가 씨근덕거리며 겨우 얌전해졌는데, 사실 몸도 피곤한데다가 다리가 아픈 게 사실이긴 했다. 몸이 어려진 만큼 체력도 줄어든 셈이라… 게다가 찰리가 안아 든 폼이 데이지를 돌봐온 에그시 보기엔 꽤 어색하고 실제로도 좀 불편했지만, 쪽팔리긴 했어도 썩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본부에서도 이따위 짓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에그시가 굳게 다짐을 했다. 이런 모습을 요원 한 명에게라도 보였다가는 적어도 한 십년 동안은 본부의 놀림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

“어, 졸려.”

“눈 좀 붙여.”

“안 돼, 밤에 잠이… 안 와.”

하품을 하며 에그시가 대꾸했다. 아주 어린애가 다 되셨군, 하고 찰리가 말하면서도 표정에는 에그시가 귀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게 다 보였다. 오늘 내내 찰리는 나름 표정관리를 하려고 애쓰는 거 같긴 했지만 에그시의 눈에는 다 보였다. 오늘 에그시가 왜 좋아하지도 않는 바닐라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칠칠맞게 입가에 묻혀가며 먹었으며, 왜 개를 무서워하는 척 했겠는가…

갑자기 찰리에 대한 애정이 무럭무럭 자라나 에그시가 발을 조금 동당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찰리가 힐끔 바닥에 닿지도 않는 에그시의 발을 바라보았다. 그 행동을 보고 장난기가 조금 돋은 에그시가 본부에 차가 도착하자마자 안전벨트를 풀며 찰리의 허벅지 위에 폴짝 뛰어 올랐다.

“에그시?”

“……”

“야!”

찰리가 그 자리에서 거의 1m쯤 펄쩍 뛰어 올랐지만 에그시의 얼굴은 태연했다. 마치 제가 방금 찰리의 사타구니를 무릎으로 교묘하게 문지르는 일 따위는 전혀 없었다는 표정이었다. 찰리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아, 미안. 실수.”

“미친, 안, 안 떨어져?”

찰리가 황급히 제 안전벨트를 풀려고 허둥지둥하는 게 몹시도 귀여워서 에그시가 찰리의 정장 가슴팍을 더듬거렸다. 찰리의 얼굴이 붉어졌다 새하얗게 질리기를 반복했다. 처음 유치하게 괴롭히고 재수 없게 굴던 이미지와는 별개로 찰리 헤스켓은 신사다운 매너는 확고했다. 뭐 신사다운 매너라고는 해도 다음과 같았다.

약자는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같은 남자 동기는 사심을 담아 괴롭힐 수 있다.)

어쨌든 어린아이 모습이니 평소라면 벌써 차가 들썩이도록 엎치락뒤치락했을 것을 뭐 어깨 아래로 손만 대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굴고 있으니 에그시가 실실 웃으며 와이셔츠 단추 상이로 손을 불쑥 밀어 넣었다. 마치 제가 겁간을 당하는 것처럼 찰리가 식겁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에기! 그만해!”

“내가 뭘?”

찰리의 허벅지에 털썩 앉으며 에그시가 히히 웃었다. 뭐가 그렇게 큰 문제라고… 자신이 진짜 어린 아이인 것도 아니고, 실제로는 성인인데다가 조금만 있으면 또 다시 성인이 되지 않나? 며칠 좀 미리 접촉했다고 문제가,

“……”

“어……”

몹시도 귀여운 아이의 모습으로 히죽 웃으면서 슬금슬금 찰리의 목덜미에 팔을 뻗던 에그시가 멈칫했다. 에그시가 어색하게 웃으며 옆으로 시선을 돌리기에, 시트에 바짝 몸을 붙이던 찰리가 같이 시선을 돌렸다가 화들짝 놀랐다. 해리 하트가 차 밖에서 그들이 하는 모양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는데 오늘따라 오른쪽 눈을 가로지르는 흉터가 더욱 거칠어 보였다.

해리가 침착하게 노크하듯 유리창을 우아하게 두 번 두드렸다. 그제야 막 나가던 에그시가 한풀 꺾여 슬그머니 찰리의 허벅지에서 물러났다. 찰리는 조금 부풀어 오른 제 다리 사이에 해리의 시선이 와 닿는 걸 보자 조금 울고 싶어졌다. 아니… 물리적인 자극에 반사 반응하는 걸 어떻게 하라고…

해리 하트가 손가락을 근엄하게 까닥거렸다. 어떻게 하면 손가락을 까닥거리는 행동이 근엄해 보일 수 있는지는 몰라도 여하튼 그랬다. 찰리는 마치 죄 지은 사람처럼 일단 안전벨트를 풀었다. 차 문을 열고 에그시를 내려놓은 뒤 약간 불편한 걸음걸이로 나오자 에그시가 딴청을 부리고 있었다. 그 모습도 참으로 귀여워 보인다 싶은 게…

“다음부터는 데이트를 하려거든 안경을 쓰지 않고 하는 게 좋겠군.”

앗, 하고 그제야 깨달은 표정으로 에그시가 찰리가 쓰고 있던 뿔테 안경을 바라봤다. 이제까지 찰리와 에그시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본부에 생중계 되다가 에그시가 찰리를 덮치려는(?) 순간이 되자 해리가 나온 게 분명했다.

아니, 그보다 잠시만… 찰리가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 통신요원이나 멀린이 자신과 에그시를 지켜보는 건 납득하겠지만 어째서 바쁜 해리 하트가, 그 아서가…?

“갤러헤드.”

“네, 아서.”

해리 하트가 잠시 그들의 무릎 언저리를 조금 넘는 키의 어린 갤러헤드 경을 내려다보고는 찰리를 바라보았다. 이상하게 자신을 바라볼 때면 쌀쌀맞게 변하는 아서의 시선을 받자 찰리의 가슴 속에서 억울함이 무럭무럭 솟구쳐 올랐다. 그러나 감히 죽음에서도 돌아온 그 전설의 요원에게 대들 용기는 없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대들었다가는 해리 하트가 아주 작정하고 에그시와 자신을 갈라놓으려고 훼방을 놓을 터. 해리 하트는 유능함만큼이나 끝내주는 성질로도 유명하다는 걸 찰리는 잘 알고 있었다.

“약의 효능이 떨어질 때까지는 내 집에서 지내는 게 좋겠구나.”

“네? 하지만…”

“아니면 본부에서 지내든지.”

본부에 자신을 놀리려고 작정하고 있는 요원이 한 무더기 있다는 걸 알기에 에그시가 입을 벙긋거리고는 흘깃 미안한 시선을 찰리에게 보냈다. 찰리는 잠시 해리 하트가 자신을 걱정해서 에그시를 떼어 놓는 건지 아니면 에그시를 걱정해서 자신에게 떨어트려 놓는 건지 고민했다.

“아무래도 둘이 같이 지내는 것은 남에게는 수상쩍은 관계로 보일 것 같구나.”

찰리는 후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남들 보기에 수상쩍은 관계라니, 당신 살아 돌아온 뒤 생긴 그 얼굴 흉터가 더 수상쩍고 흉악해보여!

“찰리, 안녕…”

마치 더 놀고 싶은데 억지로 끌려가는 아이 마냥 자신을 연신 바라보면서 에그시가 시무룩하게 해리 하트의 뒤를 쫄쫄 따라갔다. 찰리가 여전히 파닥거리는 것 같은 에그시의 퍼킹 (큐트) 아디다스 날개 신발을 보며 중얼거렸다.

“…다음에 봐, 에기.”

휴 한숨을 쉬고는 찰리가 도로 차에 올라탔다. 갑자기 임무로 인한 피로가 한꺼번에 훅 밀려들어오며 급격히 피곤해졌다. 시동을 걸면서 찰리가 야망을 굳게 다졌다. 언젠가는 자신이 꼭 아서가 되어 아무에게도 에그시와의 관계를 방해받지 않게 하리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찰리는 서글퍼지는 마음까지는 어찌하지 못했다. 아서가 될 때쯤이면 제 나이는 아무리 젊어도 40대는 되어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찰리는 이때에는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휴가가 거의 끝나가는 무렵… 청소년과 어른의 아슬아슬한 경계의 나이로 돌아온 에그시가 찾아와서는, 아직 성인이 안 된 것 같아 갈등하는 찰리에게 ‘나 지금은 버진이야’ 하고 말하며 해맑게 웃는다는 것을…

(그리고 당연히 찰리가 그 유혹에 홀랑 넘어가 버린 건 말해봤자 입만 아픈 결과였다.)

***

헤헤헤헤

흐흐흐흐…흐…

완결 세번째에요! ㅠㅠㅠㅠㅠ

&

애교 많은 에구시 보고싶다.

뭐래 병신아 하는데도 몸에 배어있는 모태 씹덕이라 찰리가 속으로 귀여워 쥬그려고 하는 거 보고싶다..

&

에그시 이거 입어줘

&

찰그시 연애하는데, 베타 에그시가 러트 온 알파 찰리 손 붙잡고 울었으면 좋겠다.

“나랑 자! 나랑 자자고! 뻐킹 알파고 오메가고 다 좆까라 그래!”

&

갤러해드랑 헥터랑 외국으로 장기 임무가는데, 임무 끝나자마자 잠수타고 둘이 여행이나 갔으면 좋겠다. (멀린 머리 빠지는 소리

&

찰그시 애기가 이거 타고 놀았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 에그시는 날개 신발 신고 팔랑팔랑 옆에 돌아다니고ㅋㅋ

찰리는 찰박찰박 팔랑팔랑하는 두사람 구경할듯

&

찰그시 비치발리볼 주세요

&

ts에그시

&

젊해리에그시는 해리가 노골적으로 티내는데 본인만 연애하는거 모르는 눈새 에그시가 어울리고, 찰리에그시는 찰리는 절대 티 안낸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뻔히 보여서 둘이 앉아서 맥주 마시다가 에그시가 히죽 웃으면서 너 나 좋아하냐? 쿡 찌르는게 어울린댱ㅇㅁㅇ

&

찰리가 맨날 찰그로 끌다가 사귀기 시작하니까 너무 스윗하게 잘해줘서 당황하는 에그시 보고십다’ㅅ’

에그시:야 너 ㄴ ㄴㅓ, 너 뭐 잘못 먹었냐? 징그럽게 왜 이래??

찰리:왜, 에기.

에그시:…

에기가 정말로 애칭같이 느껴져 버려서 아무 말도 못하는 에그시 보고싶어…

그리고 결국 둘다 커퀴가 되어버리겠찌0ㅅ0

에그시는 본인은 안그런다고 생각하는데 둘이 같이 있음 깨소금 냄새 철철 나서 주변에서 다 고개 절레절레 흔들고..ㅋㅋㅋㅋㅋㅋ

에그시가 툭툭 내뱉는거 같으면서도 애정 담겨 있는거 조타

&

에그시가 우쭈쭈 우리 찰리 그랫쪄여? 오구오구 잘해써 하면서 궁디팡팡 하는거 보고싶다..ㅋㅋㅋ

찰리 질색팔색 하는고… 에그시 신나서 더 할듯

&

ts에그시 비오는 날 장화신고 물 웅덩이 찰박찰박하는거 조아했음 좋겠다.

찰리가 개새끼냐? 비 온다고 좋아하게. 찰그로 끌면 장화로 물 고인거 휙 끼얹고ㅋㅋㅋㅋ

깔깔깔 웃으면 찰리 물 흐르는거 닦아내면서 짜증내면서도 에그시 웃는거 예쁘다고 생각할듯

&

찰리가 의외로 소녀감성이어서 주로 여자들이 공감하는 포인트에서 서운함 느꼈으면..ㅋㅋ

에그시 만날 때 자긴 옷도 멀쑥하게 차려입고 신경쓰는데 에그신 슬리퍼 찍찍 끌고 나와서 밥도 대충 먹고 야 집에 가서 영화나 보자 하는 고..

멘탈은 쫌 어려도 정석 도련님인 찰리라 에그시랑 데이트도 제대로 하고싶고 사소한것도 신경썼음 좋겠는데 에그시는 꼭 동네 친구 만나는것처럼 구니까 서운한 찰리ㅠ

에그시는 절대 이해 못할듯..ㅋㅋㅋㅋ 록시한테 야 쟤 존나 도련님이야! 툴툴거릴듯

&

인어au + 네임버스 보고싶다!

인어들은 알오처럼 일부가 사람으로 발현하는데, 인어 꼬리가 사라지면서 네임이 생겨났으면.

사람이 되도 인어의 특징은 몇가지 가지고 있어서 인어이자 사람인거ㅠ

여기에 인어공주 살짝 더해서 인어가 사람으로 발현할때 뭔가를 잃었으면 좋겠다. 꿈을 꾸지 않게 된다던가,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는다던가 그런거.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지만 완전하지 않은 삶. 그러다 네임 만나서 본딩 맺으면 되돌아와라

불완전했던 세상에 사랑이 더해지면서 소소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거운 꿈을 꾸고, 그 완전함에서 행복을 알게 되는거 좋댱

네임은 주로 인간이 된 인어-인어끼리 생기지만 낮은 확률로 인어-사람 간에 생기기도 하는데, 애초에 사람이었던 이들은 네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네임들끼리 잘되기도 힘들고 본딩 맺기도 어려웠으면..

인어 젊해리가 발현하면서 인간 에그시랑 네임이 생기는데 해리가 잃은건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매사에 무심하고 애정도 없는거.

에그시는 어느날 갑자기 귀밑에 글씨가 생겨났는데 뭔지 모르고 살아가다가 알바하다 둘이 만나랑

해리가 무슨 신청서 작성하느라 자기 이름 말하는데, 에그시는 그게 자기 귀밑에 적힌 이름이랑 같으니까 자기도 모르게 목덜미 긁적일듯. 해리가 보고 다음에 와서 문신은 애인 이름이냐고 은근히 떠봤으면 좋겠다. 에그시는 애인 아니고 그냥 점 같은거라고 함

해리는 얘가 자기 네임이라는걸 확신하고 그 이후로 이케저케 해서 가까워질듯.

둘이 연애 비스무리한걸 시작하면서 해리가 전부 다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에그시는 뽀킹 무슨 인어냐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팔짝 뛰다 결국 둘이 본딩도 맺고 행쇼하겠지 뭐

&

에그시가 건축학도거나 미술 쪽 전공했으면 좋겠다..

저렇게 작업하다가 좀비 되어가면 찰리가 단거 사와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작업실 청소도 해주고 갔우면 좋겠다.

에그시 비몽사몽해서 정신 없다가 꿀잠 자고 일어나면 작업실 깨끗해져서 아 찰리 왔다갔구나 하고 연락하면 너 형님한테 또 목숨 빚졌다고 찰리 툴툴거리고..

에그시 작업하고 있음 찰리 소파에서 누워서 에기 뒷모습 구경하는 것도 좋고. 둘이 소파에서 뒹굴거리면서 맥주 마시거나 담배 피는 것도 좋구… 그런 흔한 학식 찰그시 보구싶다’ㅅ’

둘이 사귀는건 아닌데, 에그시 작업 할때 예민한데 찰리 오는건 괜찮아서 찰리가 미쉘심부름도 하고 에그시 재워주기도 하고ㅎㅅㅎ

둘이 맥주 마시다 에그시 얼굴에 물감 묻어서 서로 묻히고 놀리고 한참 정신없이 웃다가, 갑자기 눈 마주치면 취기에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텐션 묘해지고 키스하는데, 멀끔하게 일어나서 다음날부턴 또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인거 보고싶ㄷ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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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운동장 한가운데 쪼꼬만 간이 축구골대 나란히 있는거 너무 귀여웠으니까 꼬마 찰그시가 둘이 축구했으면 좋겠다.

니삭스 신고 뽈뽈 뛰어다니다 넘어지면 벤치에서 책 읽던 꼬마 해리가 무릎 털어주고 약 발라주고 둘이 양쪽에서 부축해서 데려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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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랑 찰리랑 고그랑 아스보 놓고 싸웠으면 좋겠다.

아스보는 셋다 관심 없음. 셋이 싸우는 동안 아스보는 에그시랑 손 잡고 놀러나 가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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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시가 아스보한테 파쿠르 하는거 가르쳐 줬음 좋겠다.

에그시는 가볍게 날아다니면서 시범 보여주는데 아스보는 의외로 몸치라 기우뚱거렸스면..

에그시가 왤케 못하냐고 구박하면 아스보가 나도 몸 쓰는거 잘한다고 발끈 하면서 소방봉 타고 내려오는거 보여조라

&

찰리랑 에그시랑 훈련생일때 연애하다 찰리가 탈락해서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소원해짐. 각자 살아온 환경도 너무 다르고 서로에 대한 감정도 별로 진지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지는게 둘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음.

그러나 둘의 생각보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깊었기 때문에, 헤어져 지내면서도 상대방은 뭐하나 잘지내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했음.

그러다가 영화에서처럼 V-day에 두사람이 마주침. 에그시가 usb 연결하고 있을때 찰리가 나타나서 방해하고 둘이 엎치락뒤치락 몸싸움 하다가 에그시가 찰리한테 총을 겨누고 대치하게 됨. 찰리는 에그시한테 칼도 못 들이댐ㅠ

그렇게 서로 노려보면서 숨 고르는데, 눈이 마주치면서 그동안의 그리움과 감정이 팡 터졌으면 좋겠다.

아 내가 얘를 많이 좋아했구나. 보고싶었던거구나.

싶으면서 총 쥐고있는 에그시 손에 힘이 제대로 안들어가고… 설상가상 멀린이 그쪽으로 발렌타인 부하들이 몰려가고 있다고 알려줌. 에그시는 빨리 찰리를 처리하고 usb를 연결하고 발렌타인을 저지해야했음. 그런데 도통 찰리를 겨눈 총에 힘을 줄수 없었음

그러면 찰리가 말했으면 좋겠다.

쏴. 괜찮아 에그시.

정말로 괜찮아보이는 얼굴로 말하는 찰리에 에그시는 울컥 눈물이 났음

찰리를 쏴야만 하는 에그시랑, 그 상황에 괜찮다고 어서 쏘라고 말하는 찰리가 보고싶었는데ㅇㅅㅇ.. 그냥 둘이 같이 도망가면 되자나..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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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덥쟈나… 찰그시 에어컨 틀고 뜨겁게 자렴^~^

에그시 몸에 열 많아서 더위 많이 탔으면..

찰리네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뒹굴뒹굴 하는데 찰리가 자꾸 만지고 달라붙고 해서 에그시 짜증냈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ㅋ

찰리는 에기 버럭하는게 귀어우ㅜ서 일부러 더 들러붙곸ㅋㅋ

반대도 져아.. 찰리 손 따뜻해서 겨울이면 에그시가 손 붙잡고 쪼물쪼물했으면 좋겠다ㅋㅋ 에그시는 진짜 별 생각없이 따뜻해서 조물거리는데 찰리 얼굴 빨개진거 보곤 놀리려고 일부러 더 만지작만지작댔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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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그시는 서로 놀리는거 왤케 좋지ㅋㅋㅋㅋㅋㅋㅋ

뻘쭘 민망 수줍어하는거 눈치채고 일부러 더 놀리는 것도 좋고.. 진짜로 싫어하는 걸로 건들이다 둘다 빡돌아서 진짜 치고박고 싸우는 것도 조타..

배틀호모에 최적화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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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놀리고 괴롭히다가 찰리가 에그시 좋아하기 시작해서 여전히 에기 못마땅하긴 해도 찰리 패거리가 나름 도와준다고 나서는데, 그 행동들이 도움은 커녕 몹시 티나기까지 해서 에그시 눈치 채고도 모르는척 해줄듯ㅋㅋㅋ

둘이 사귀게 되서 한턱 쏘겠다고 다들 불러놓고, 얘들이 우리 잘되라고 많이 도와줬다고 하면서 에그시 넌 몰랐겠지만- 하는데 에그시가 알아. 근데 그거 하나도 도움 안됐어. 해서 찰리 패거리 패닉ㅋㅋㅋㅋㅋㅋ

바보와 더 바보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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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가 브라콤이라 에그시 남친들한테 쌀쌀맞게 굴고 에그시 없는 데선 못된 말도 하면서 에그시한테서 떨어지라고 협박도 했으면ㅋㅋ 그래봤자 그냥 귀엽겠지만.. 웃을수는 없음. 비웃는거 같으면 빼애액 울어버리면서 저사람이 괴롭혔다고 에그시한테 떼써서.

그러다가 마음을 여는 계기가 에그시 아플때였으면 좋겠다.

알바 때문에 쌓인 피로에 몸살감기까지 겹쳐서 에그시가 집에서 쓰러짐. 데이지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패닉에 빠지다 찰리한테 연락함. 연락할 사람이 도저히 없었으니까.

에그시 번호 뜨니까 응, 에기 하면서 받는데 데이지가 울면서 횡설수설 에그시가 쓰러졌다고 함. 땀도 많이 흘리고 아픈 것 같다고, 에그시 잘못되는거 아니냐고 너무 무섭다고 두서없이 말하는데, 찰리가 금방 가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답함.

그리고 정말로 금방 와서 앰뷸런스도 불러놓고 조치 취해주고, 내내 에그시 옆에 붙어있으면서 병실 침대에서 여전히 잠들어 있는 에그시 손 꼭 붙잡아주는거 보면서 자길 오빨 아프게 하지 않을거란 믿음이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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