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ba 취업 | 1년에 1억 드는 Mba | 졸업생 취업성공률과 연봉 수준 공개!! 빠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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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의도남 입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미국 MBA – Berkeley Haas 2020년 졸업생들의 취업결과에 대해서 공개 합니다. 어떤 industry로 많이 취업을 했는지, 평균 연봉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MBA를 꿈꾸고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의도남의 미국취업 \u0026생활팁 리스트]MBA 학생들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G08rzg3FrHQ
삶의 질 수직상승템 추천 Top 5 : https://youtu.be/IXrBVvVVKwc
영어공부하기 좋은 넷플릭스 시트콤 리스트: https://youtu.be/aaEnC9NUSOo
넷플릭스 추천 6작: https://youtu.be/Zh7EhCx8U-g
미국 집 렌트 vs 구매 비용 비교! https://youtu.be/nCyUErEXPOE
미국 자동차 리스 vs 중고차? https://youtu.be/hBu2bjW_JSI
미국 직장인이면 알아야할 자산관리팁: https://youtu.be/NGFM3GRM1MQ
Apple 머신러닝 엔지니어 인터뷰 영상: https://youtu.be/aT9HwizBEoc
Lyft Data Engineer 인터뷰 영상: https://youtu.be/F0dVwtv0lwA
미국회사에서 일하기 필요한 영어수준: https://youtu.be/i-AJaqlQM2E
미국 회계사 인터뷰 영상: https://youtu.be/8ZPSf9L3tUg
미국 포닥 인터뷰 영상: https://youtu.be/S7WfAMA29lg
미국 약사 인터뷰 영상: https://youtu.be/-ehR8BvXAgo
한국 대학 나와서 미국취업하기: https://youtu.be/Mh3SUAhnYO4
내게 맞는 미국취업비자: https://youtu.be/dubUFAb9aeM
샌프란 직장인 한달 생활비: https://youtu.be/fqYC4E4PS-4
미국유학 실패유형 3가지: https://youtu.be/ymRPZN2a1MM
※네이버 대표카페 ‘미준모(미국여행,유학,취업,이민,영주권,시민권 준비자들 모임)’
☞https://cafe.naver.com/gototheusa
#MBA연봉 #미국취업 #해외취업 #의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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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화 미국 MBA, 지금 가도 될까요? (1) – 브런치

현지 취업, Career change, 학비 등 당신이 궁금한 그것 | 취업 뽀개기의 기쁨도 잠시, 직장 생활이 3년을 넘어가면 직장인들의 머릿속은 대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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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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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한국 토종의 MBA이후 미국회사 취업팁 공유

그런 나도 MBA 졸업 후 미국 현지 취업을 했으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내가 다녔던 학교의 MBA 졸업자의 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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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취업 및 비자 현황 – 2019

실제로 제가 체감하는 한국인 MBA 학생들의 미국내 취업은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증가했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 같은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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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FAQ #4. 해외MBA 마치고 해외취업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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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 나무위키

1. 개요2. 기원3. 입학 조건4. 학업5. MBA 생활6. MBA 유학의 가치. 6.1. 왜 MBA 졸업자가 고액 연봉에 채용되는가?6.2. 해외취업을 통한 이민 등. 6.2.1. 미국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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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미국 mba 취업

  • Author: 의도남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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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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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화 미국 MBA, 지금 가도 될까요? (1)

취업 뽀개기의 기쁨도 잠시, 직장 생활이 3년을 넘어가면 직장인들의 머릿속은 대부분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일은 손에 익어 눈 감고도 할 수 있고 더 배울 것도 별로 없으며, 이렇게 지내면 잘 되어봐야 내 미래는 저기 창가에 앉은 아저씨 (or 아줌마)겠구나 하는 그런 위기감 . 물론 많은 경우 그런 ‘사춘기’를 거치고 나면 다시 새로운 동기부여 혹은 목표 설정을 거쳐 – 승진, 부서이동, 결혼 등등- 다시 업무에 집중하게 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직이나 대학원 진학, 유학 등을 통해 상황을 바꾸려 시도하기도 한다.

미국 MBA는 많은 분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해외 박사, 로스쿨, 메디컬 스쿨보다는 그렇다는 얘기다) 도전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다. 시험 점수만 좋다면 학벌이나 학점이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입학만 하면 졸업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며, 실무를 통해 기초적인 경영학 지식을 갖추게 되는 경우도 많기에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타 과정에 비해 적기도 하다. 그렇기에 많은 인재들이 매년 청운의 품을 품고 MBA 입학을 준비하게 된다.

긴 여정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1) 미국 MBA에 대하여 2) 미국 MBA 지원 checklist 두 개의 글을 통해 필자가 아는 바를 공유드리고자 한다.

1) 미국 MBA에 대하여

굳이 미국 MBA를 고려하시는 분들의 주된 목적은 미국 직장 & 미국 생활 경험, 그리고 Career change일 것이라고 본다 (물론 새로운 지식이나 Networking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분들은 국내 MBA라는 훨씬 좋은 선택지가 있다). 이에 현지 취업, career change, 유학 비용 등에 대한 정보를 이민자의 관점에서 공유하여 이 글을 읽는 미래 MBA 지원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1. 현지 취업

‘미국 MBA 다녀와도 이전 같지 않다’ 라는 말은 내가 MBA를 준비할 때도 들었고 아마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지금도 귀가 닳도록 듣는 말일 것이다. 한국 취업 시장에 해외 MBA 졸업자의 공급이 많아지면서 처우가 과거 대비 좋지 않아진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외국인 MBA 졸업자들이 취직하기 매우 험난한 상황이 되었다. 물론, 올해 들어선 바이든 행정부가 이민 법안 전반의 개혁을 예고하고 있으나, 워낙 이민 시스템이 복잡하고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기에 단기간에 큰 폭의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예전이든 지금이든 영어 실력, 연봉 등을 떠나서 현지 취업의 난이도를 가장 높이는 것은 취업비자, 영주권 등의 신분 (status) 문제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근 몇 년간 이름 있는 MBA를 마친 사람들마저도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닐 경우 높은 확률로 현지 취업에 실패하고 귀국한다는 이야기가 여러 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한국 대기업 현지 채용이나 한국계 회사 등을 제외할 경우 이 숫자는 훨씬 더 줄어들 것이다). 나도 나름 TOP 20 MBA를 졸업했음에도 동기와 선후배들 중 현지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절반이 되지 않는다.

트럼프 정부에서 비자, 영주권 지원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관련 비용을 증가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기업들의 외국인 고용을 어렵게 만들면서, 2~3년 전만 해도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채용하던 많은 기업들이 현재는 외국인 졸업자들을 별로 (혹은 아예) 채용하지 않고 있다. 내 경우 천 개가 넘는 구인 공고를 조회했지만 절반 이상의 지원 자격이 “영주권자 이상”이었으며, 이런 문구가 없는 경우에도 원서를 넣자마자 시스템에서 자동 필터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두어 시간 걸려 지원서를 제출하자마자 거절 이메일이 날아올 때의 허탈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설령 신분 관련 조건이 없더라도 구인 공고에 적시된 필수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기에 결국 지원 가능했던 건 100~200개 정도였고, 그중에서 인터뷰를 본 곳은 겨우 두 회사뿐이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 나는 공공기관의 sponsorship을 통해 MBA에 진학했기에 취업 생각을 아예 하지 않다가 2학년이 되어서야 recruiting을 시작했으며, 인턴도 하지 않고 networking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 그렇기에 내 경험을 일반화 하기는 어려우며, 보다 좋은 MBA를 나오고 준비도 잘 된 분이라면 훨씬 쉽게 기회를 잡으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재학 중 많은 비 미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보아도 대부분의 대답은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힘드네’였고, 졸업이 가까워질수록 그마저도 묻기 어려워졌다는 것은 말씀드리고 싶다.

2. Career Change

MBA 홈페이지나 MBA 컨설팅 업체들의 홈페이지를 보면 MBA를 통해 누구든 손쉽게 원하는 industry로의 Career change가 쉬울 것처럼 서술되어 있다. 유감스럽게도, 거짓말까지는 아니지만 사탕발림이 상당히 많이 되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대부분의 미국 회사는 뽑자마자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지 ‘똑똑하고 가능성 있는 인재’를 뽑아서 교육시키지 않는다. 그렇기에 다른 industry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해당 직무가 요구하는 경력 및 skill set 등을 미리 갖추고 있어야 한다 . 물론 MBA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수업, 준비 자료, 상담 및 학생 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하지만, 완전히 다른 종류의 skill set을 2년만에 갖추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널리 선호되는 skill set을 갖춘 경우나 경력 간에 접점이 있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쉽다. 컨설턴트나 IB (Investment Bank, 투자은행) 경력자가 졸업 후 스타트업 혹은 대기업에 가거나, 엔지니어가 MBA를 하고 컨설팅 혹은 IT 회사에 취직하거나, 전력 회사에서 일하던 사람이 clean energy 회사에 채용되는 식이다. 다만 마케팅이나 인사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 MBA 후 IB에 가는 식의 접점이 적은 Career change는 불가능까지는 아니어도 매우 어렵고, 많은 노력과 운이 따라야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이런 경우에는 설령 오퍼를 받더라도 본인의 전체 경력 대비 크게 낮을 확률이 높고, 이에 실망하고 귀국하는 경우도 꽤나 있다.

3. 비용

해외 MBA는 큰돈이 드는 투자이기에 비용 이야기가 빠질 수는 없다. Top 20 안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학교는 외국인들에게 연 6만~8만 불가량의 수업료 + 각종 수수료를 요구하며, 가족 없이 혼자만 온다고 해도 렌트, 의료보험, 생활비 등 필수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고려하면 최소한 연당 9~11만 불 정도를 예상하는 것이 좋다. MBA는 장학금에 후한 편이 아니라서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여름방학 인턴, TA 활동 및 공모전 수상 등으로 약간의 가외소득을 기대할 수는 있다.

2016년에 추산한 학교별 등록금 및 생활비. 지금은 훨씬 올랐을 것이다.

4. Why U.S. MBA?

무거운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 이제 긍정적인 이야기도 해야 균형이 맞을 것 같다.

1) 이민 기회: 과거에 비해 어려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유학은 미국 이민을 위한 쉬운 방법 중 하나이다. 투자이민은 수십만불의 투자금 및 초기 정착자금이 필요하기에 모두에게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며, 사업이민은 투자 이민에 비해 소요 비용은 훨씬 적지만 말도 다르고 취향도 다른 새로운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한다는 리스크가 있다. 반면 MBA의 경우 2년간 언어 및 문화 차이에 익숙해지고 network를 형성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다른 옵션들에 비해 더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2) Career change: 앞에서 언급했듯 손쉽게 되는 건 분명 아니지만, 아예 학위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공률이 높다. 성공적인 Career change를 위해 학교가 도와주고 미국 곳곳에 있는 동문들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MBA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3) 영어: 솔직히 말해서 외국에서 태어나거나 어릴 때 지내다 온 경험이 없다면 2~3년의 생활로 영어가 드라마틱하게 늘지는 않는다. 반면 유치원생 ~ 초등학생 나이의 자녀들의 영어는 정말 놀라운 속도로 향상되어서 동기들끼리 ‘왜 우리는 저렇게 안되지?’하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30대 초반에 건너온 나조차도 영어에 대한 공포감이 없어지고,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며, 현지인들이 쓰는 표현을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불평할 일은 아니다.

4) 지식 & 경험: 개인적으로 MBA는 경영학부 대비 굉장히 다양한 수업 (협상, 심리학, 통계 소프트웨어, 창업…)을 제공하지만 깊이라는 면에선 학부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경영학 전공인 내가 수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같은 Team project를 하는 동료 학생들로부터 업무 지식, 인생에 대한 태도, 적극성 등 교실에서 배우기 힘든 것들을 배우고 자극받을 수 있었다.

5) Out of comfort zone: MBA 첫날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 말이다. 아무리 우리보다 외향적인 서양인들이라고 해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자기를 sales 해야 하는 상황이 편할리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MBA Office의 직원, 교수, 선배들 모두 ‘comfort zone’에서 벗어나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주변 사람들과 사회에 있는 동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도움을 요청해야 좋은 조건으로 취업할 수 있다고 강조 한다. 애초에 그다지 외향적이진 않았던 데다 취업에 대한 동기도 없었던 나는 이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처음부터 조언을 따랐으면 더욱 미국 사회가 선호하는 태도를 함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5. Recommendation

모든 사람의 상황이 다르기에 하나의 기준으로 모든 사람을 줄 세울 수는 없지만, 아래 카테고리에 속하는 분들은 미국 MBA 진학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 시민권자 혹은 영주권자: 최악의 장벽인 신분 문제가 없으니 비용 및 커리어 부분만 고민하면 된다.

– 젊은 나이 (20대 후반 ~ 30대 초반): 커리어 초반이기에 기회비용이 낮은 것은 굉장한 장점이다. MBA에 진학한다는 것은 2년간 수입을 포기하는 것이며 이것은 실질적으로 내 지갑에서 나가는 비용이나 마찬가지인데,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으니 연차가 높을 때보다 기회비용이 훨씬 낮다. 내의 기억으로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MBA class of 2019의 나이 중간값은 27~28세 수준으로 약 4~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 싱글: 투자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본인의 학업, 취업만 신경 쓰면 된다는 것은 MBA 뿐 아니라 모든 유학 생활에서 큰 장점이다. 가족이 같이 이주하는 경우 정서적인 안정이라는 큰 장점이 있는 반면, 생활비 부담도 커지고 집안일에 신경이 분산되느라 취업활동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MBA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학업의 양은 다른 대학원에 비해 적은데, 이는 MBA는 박사를 위한 준비 단계가 아닌 직장인들을 위한 재교육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학생들은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각종 기업 설명회에 참가하여 명함 한 장 받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즉 이 말은 취업을 위해서는 최소한 1학년 때까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학교 수업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에 참가해야 한다는 말이며, 가족이 딸린 MBA들은 공부와 취업도 힘든데 배우자와 자녀의 정착 및 정서적 안정까지 신경 쓰느라 두배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 Sponsor (컨설팅 회사, 일부 대기업 및 공공기관): 자비 부담이 없거나 적으며 취업 스트레스가 없기에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공부 및 다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미국 이민의 뜻이 없으면서 외국에서 몇 년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MBA는 최고의 옵션이다.

전 세계적으로 COVID로 인해 고용 시장이 많이 어려우며, 이로 인해 국내외 진학을 고민하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MBA는 연봉 대폭 상승 및 미국 취업으로 이끄는 stepping stone도 될 수 있지만 여러 요인들로 인한 투자 비용 및 리스크도 적다고 할 수 없다 . 본인의 재정, 커리어, 가족, 미래 등을 잘 고려해서 결정을 내리는데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 미국 MBA, 지금 가도 될까요? (2) 에서 계속 –

순수 한국 토종의 MBA이후 미국회사 취업팁 공유

“한국 토종이 MBA 가면 현지 취업이 가능한가?”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그렇지만 상당한 수준의 노력이 요구되고, 비자 등 운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서두에 말하고 싶다.

나도 MBA 유학을 오기 전에 현지에서 취업한 선배들의 블로그 수기를 많이 읽어보았다. 하지만 다들 자신의 Background나 영어실력에 대해서는 공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내 입장에서는 이 수기가 나에게 적용될 수 있는 수기인지 너무 궁금했었다.

그래서 우선 나는 대표적인 한국 토종이 MBA를 진학한 케이스임을 서두에 말하고 싶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MBA 유학을 오기 전까지 외국에 여행 목적 이외로는 나가본 적이 없다. 영어도 배움이 너무 늦어,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알파벳을 접했고, 누구나 쉽게 900점을 넘기는 토익도 취업 전 최고 점수가 855점이었다. 그런 나도 MBA 졸업 후 미국 현지 취업을 했으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내가 다녔던 학교의 MBA 졸업자의 현지 취업상황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보자. (스폰서십 제외) 참고로, 나는 Top 15 학교 중 한 곳을 2018년도에 졸업했다.

Class 2016: 한국인 총 3명

3명 중 2명 현지 취업, 1명은 한국 컨설팅

Class 2017: 한국인 총 4명

4명 중 3명이 현지 취업, 1명은 한국 컨설팅

Class 2018: 한국인 총 2명 (나 포함)

2명 중 1명이 현지 취업, 1명은 한국 금융회사

Class 2019: 한국인 총 3명

3명 중 2명이 현지 취업, 1명은 한국 금융회사

총 11명 중 7명이 현지 취업을 했고(약 63%), 4명이 한국 컨설팅 혹은 금융회사로 취업을 했다. 졸업 전 취업을 하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 우선 해외 취업 결과만 보면 확률이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한국 토종이라는 것도 다양한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아래 그룹으로 세분화하여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룹 1: 한국인이지만, 미국 영주권도 있고 영어에 부담이 없는 그룹

그룹 2: 한국인이지만, 우연히 미국 영주권이 있으나, 영어에는 부담이 많은 그룹

그룹 3: 한국인이지만, 어렸을 때 미국에서 자라서 영어에 전혀 거부감이 없는 그룹

그룹 4: 한국인이지만, 해외 경험이 없어서 영어에 부담이 많은 그룹

보통 영어실력은 워낙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영어로 사고하고 영어로 말하는 것이 미국인처럼 편하지 않은 그룹은 영주권 유무에 따라 그룹 2 혹은 그룹 4로 분류하였다. 즉, 그룹 2와 그룹 4 내에서도 영어실력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

내가 졸업한 학교 중 그룹 1에 해당하는 경우는 총 3명이었으며, 3명 모두 미국 현지 취업에 상대적으로 쉽게 성공했다. 그룹 1의 경우는 사실 미국인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미국에 취업 제한이 없기 때문에, MBA를 리크루팅 하는 모든 회사에 지원이 가능하고, 영어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경험이 조금 떨어져도 인터뷰와 소셜 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케이스다.

그룹 2의 경우는 조금 특이하지만 종종 존재하는 케이스다. 그룹 2에 해당하는 경우는 1명이 있었고, 그 친구도 미국 현지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서머 인턴은 On-Campus리크루팅으로 상대적으로 쉽게 리크루팅에 성공했으나, 서머 인턴이 풀타임으로 연결되지는 못했고, Full-time 리크루팅은 On-Campus는 모두 실패하고 Off-Campus에서 졸업 직전 직장을 구했다.

그룹 3의 경우는 우리 학교에는 총 2명이 있었고, 1명은 현지 취업에 성공했고, 1명은 한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는 서머 인턴은 미국에서 했었고, 그 회사에서 취업 Offer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커리어와 맞지 않아서, 거절을 했고, 2학년 1학기 때 On-Campus리크루팅 이후 한국 회사에서 한 곳에서 오퍼를 받고 한국 회사로 가기로 마음을 결정한 케이스였다. 2학년 2학기는 전혀 리크루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룹 4의 경우는 우리 학교에는 총 6명이 있었고, 3명이 현지 취업에 성공했고, 3명은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룹 4의 경우 한국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 많고, 한국 비즈니스 경험이 다들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한국 컨설팅으로 가는 비율이 높았다.

MBA 리크루팅 프로세스

MBA학기를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각종 채용 행사가 열린다. 학교 MBA 학생들을 리크루팅 하기 위해서 Amazon, Microsoft, IBM, 맥킨지, 골드만삭스 등 각종 유명한 회사들이 와서 회사 설명회 겸 리셉션 행사를 개최하고, 회사를 어필하는 시간을 가진다. 학생들은 그런 채용 행사에 참석해서, 그 회사에서 근무하는 선배 직원들과 이야기하며 이 회사가 나랑 Fit이 맞는 회사인지 등을 확인하고, 학교 내 웹사이트에서 지원을 하게 된다.

이를 온 캠퍼스 리크루팅이라고 부르는데, 온 캠퍼스 리크루팅은 내가 관심 있는 회사를 회사를 따로 리서치를 할 필요도 없고, 네트워킹을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학교가 그 기회를 제공해 준다. 지원을 할 때도, 학교 내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리크루팅을 하기 때문에 Resume는 100% 검토가 되고, 많은 학생들이 인터뷰 기회를 제공받는다. 물론 이 와중에도 더 적극적으로 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회사랑 Fit이 맞고 인터뷰를 잘하면 다들 합격하는 형태의 어떻게 보면 매우 편안한 리크루팅 프로세스다.

하지만 온 캠퍼스 리크루팅이 끝나게 되면, 오프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서 서머 인턴 및 풀타임 잡 서치를 해야 한다. 나는 너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MBA를 지원하였기 때문에, 온 캠퍼스 리크루팅에서는 처참하게 실패하였다.

그때 드는 좌절감과 막막함은 이루 말하기는 어렵다. 사실 온 캠퍼스 리크루팅에 실패하면 그때부터는 학교의 보살핌을 받기가 어렵다. 회사 리서치부터 시작해서, 회사 지원, 네트워킹, 인터뷰 준비 등을 모두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두드리다 보니, 나처럼 토종도 미국의 어엿한 직장에 취업해서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

현지 취업 Tip

사실 미국 MBA를 시작한 이후로 현지 취업을 시도하면서, 정말 계란으로 바위를 깨트리는 기분이었다. 정말 이게 계속 노력한다고 될까?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계속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나는 1학년 서머 인턴 리크루팅, 2학년 풀타임 리크루팅 모두 온 캠퍼스 리크루팅은 실패했다. 즉 오프캠퍼스 리크루팅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따라서 나의 Tip은 오프캠퍼스 리크루팅에 좀 더 적합한 팁이다.

1. 내 과거의 직장 경력이 중요하다.

보통은 MBA를 통해 커리어 체인지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과거의 하던 일과 상관없이 컨설턴트로 전향하거나, IB 쪽으로 방향을 틀거나, 혹은 대기업 내에서도 Leadership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과거의 경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커리어 체인지가 가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신분과 영어에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 대부분이며, 온 캠퍼스 리크루팅에만 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즉 오프캠퍼스 리크루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과거 내 직장경력이 내가 미국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하고자 하는 일과 일치하거나, 최소한 유사한 부분이 있어야 한다.

나의 경우 서머 인턴과 풀타임 모두 한국에서 가진 경력인 부동산 투자 및 운용 관련된 현지 회사에 취업을 하였다. 가끔 한국에서 온 친구들 중에서, 어떤 회사를 타깃 할지를 정확하게 정하지 못하고, 좋아 보이는 쪽으로 계속해서 지원을 하는 사람들도 본 적이 있는데 나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미국 회사에 취업하고 싶다면, 내 경력이 이 회사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리고 그 부분을 계속해서 어필하여야 한다.

또한 정확히 원하는 회사의 인더스트리와 Role을 타깃 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인터뷰를 올 확률도 높일 수 있고, 인터뷰에서 최종 오퍼로 이어질 확률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 네트워킹, 네트워킹, 네트워킹

MBA에 입학하면 네트워킹의 중요성에 대해서 모두가 이야기 할 것이다. 하지만, 나도 그랬지만 정작 영어가 어려운 사람들은 네트워킹을 시도하는 것 부터 혹시나 상대방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지 않을까 싶어서 피하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네트워킹을 꼭 그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하지 말고, 향후 내 인터뷰를 미리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다양하게 시도했으면 좋겠다.

실제로 인사담당자가 한 명의 레쥬메에 쓰는 시간은 평균 6초라고 한다. 평균이 6초라고 한다면, 크게 매력이 없는 지원자의 경우는 1-2초 내로 버려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정성스럽게 작성한 레쥬메가 그냥 버려지는 경험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내가 가고 싶어 하는 회사에 일하는 사람 중 최소한 한 명에게는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정도는 인식을 시켜줄 필요는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서 조금은 더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학교 동기, 선배들을 통해 네트워크를 하는 것이다.

내가 서머 인턴쉽을 구한 회사는 학교 선배에게 Cold Call을 해서 통화를 하는 도중에, 그 선배가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먼저 그 회사에 파트너 중에 한 명을 연결시켜 주었고, 그렇게 그 회사의 파트너 중 한 명과 통화가 되어 인터뷰로 이어지고, 풀타임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풀타임을 구한 것도 물론 리크루팅 사이트를 통해서 지원을 하여 인터뷰 초청을 받기는 했지만, 기존에 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던 학교 선배 한 명과 기존에 안면이 있었고, 그 선배가 리크루팅 프로세스에 전혀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리서치만을 통해서 알 수는 없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그 선배를 통해 들었고 인터뷰에도 유용하게 쓰였다. 그리고 인터뷰 이후에도 실질 적으로 그 선배에게 나에 대해서 Reference 확인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 동기, 선배들은 모두 같은 과정을 겪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려고 한다. 따라서, 우선은 최대한 많이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설령 그 사람과의 네트워킹 노력이 아무런 결실이 없게 지나가더라도, 최소한 그런 대화 과정을 통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인더스트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니, 인터뷰 통과 확률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3. 영어보다는 내 경력과 실력이다 (연습만이 살길)

영어실력? 물론 중요하다.

영어를 잘하면 아무래도 현지 취업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확실하다. 아무래도 네트워킹도 하기 쉽고, 리크루팅 준비 프로세스도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영어를 못한다고 주눅 들지 말자. 못하는 영어실력이라도, 내가 지원하는 회사에 어떻게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잘 표현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래서 중요한 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Informational Call이랑 Networking을 하는 것이다. 평소에 Informational Call이나 네트워킹을 통해 내 경험을 이야기하는 습관을 길러 놓는다면, 당장 내일 인터뷰가 잡혀도 자신 있게 인터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평소에 연습하지 않다가 인터뷰 때 갑자기 인터뷰를 잘할 확률은 제로다.

이렇게 말했다고, 영어 공부를 절대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영어를 잘할수록, 현지 취업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영어를 잘 못하는 상태로 MBA를 왔다면, MBA 와서라도 영어 공부에는 절대 시간과 돈을 아끼지 말자!!!

4. 비자 스폰서 이야기는 나중에

비자 스폰서십? 물론 계속해서 미국에서 일을 하려면 필요하다.

그런데, 회사 담당자랑 처음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비자 스폰서를 해주는지는 절대 물어보지 마라. 만약에, 안 해준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Ah,, OK. Bye. 바로 이야기가 종료되고,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진다. 비자 스폰서를 해주는 것은 사실상 회사 입장에서 크게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프로세스가 복잡한 것도 아니다. 회사가 나를 마음에 들었다면, 어떻게든 비자 및 영주권 스폰은 해결해 줄 것이다.

5. 그 과정을 즐기자

물론 즐기기 힘든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즐기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는 이렇게 Resume를 Drop 하고, Cold Call을 하는 과정을 내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했다. 내가 만약에 현지 리크루팅에 실패해서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내 지금의 경험과 이런 Cold Call을 통해 만들어 놓은 네트워크가, 결국 내가 한국에 돌아가서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 과정을 즐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최소한 일주일에 2번은 콜드 콜을 하자는 목표를 정했고, Cold Email을 몇 개를 썼을 때 내가 일주일에 콜드 콜을 2번 할 수 있는지 계산했다. 최소한 15 – 20개의 이메일은 보내어야 내가 콜드 콜을 2번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서자, 주말 동안 20명의 이메일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그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이메일을 보내 그 주 혹은 그다음 주 콜드 콜 스케줄을 예약하곤 했다.

내 경험상 많이 이야기하면 할수록, 내가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잘 보이게 되고,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회사는 달라져도 하는 일은 비슷하기 때문에 이해도가 더 높아져서 결국 인터뷰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6. 스트레스를 관리하자 (취미 만들기)

아무리 과정을 즐기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증가하는 스트레스는 관리를 해야 끝까지 달릴 수 있다.

MBA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즐길 수 있는 취미는 하나는 만들어서 하자. 회사도 그냥 일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즐긴 취미는 와인이다. 마침 MBA 과정 수업은 아니지만, 학부 수업과정 중에서 와인과 관련된 강의가 있었고, 이 수업이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이 되었다. 수업을 통해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다양한 와인을 마셔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와인은 또한 네트워킹 과정에서도, 굉장히 이야기하기 좋은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와인에 대한 간단한 지식이 어느 정도만 있어도 최소한 10분은 와인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공감을 쌓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여행이다. MBA 수업과정 중에는 리더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 많이 제공된다. 갈 수 있다면 최소한 1학기에 한 번은 가보자. 일주일 리크루팅 안 한다고 취업 못하는 것 아니니, 거기 같이 가서 학교 친구들과도 좀 더 친해지고, 그 나라의 문화도 익히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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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BA 마치고 현지 취업의 메리트 정리

생각을 정리 하자면,

1) 요즘 한국에서는 컨설팅 경력을 옛날만큼 인정 안하기 때문에, 컨설팅에서 2-3년 굴렀다고 해서 대기업에서 프리미엄 주면서 데려가지 않는다.

2) 다들 알다시피, 한국 컨설팅은 매주 80-100시간 사이로 일시키기로 유명한 ‘살인 업무강도’ 그 자체. 미국 맥킨지 다니는 내 대학 친구가 그러다라. 그 녀석의 상사 (미국 맥킨지 파트너) 의 말로는, 세계 전체에서 한국과 일본 맥킨지 오피스가 젤 일이 빡세고 직원들 만족도 최악인것으로 유명하다고.

3) 일이 워낙 빡세다 보니, 대부분 컨설팅 2-3년 하다가 그만 둔다는 것은 알테고.

4) 자, 그럼 업무강도를 떠나서 업무 질의 자체. 컨설팅 에서 하는 업무의 90%는 파워포인트 보고서 만드는 상당 단수 업무. 아직까지 많은 대학생들과 초년생 직딩들이 컨설팅에 대해 동경과 환상이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는것 같은데. 한번 제대로된 컨설팅 들어가서 인턴이라도 몇달 해보던지. 실제로, 많은 컨설턴트들의 결과물 들은 대기업 (클라이언트) 사이드 에서 결국 실행 안하는 케이스가 대부분 이고, 또한 만약 실행한다 해도 컨설팅의 결과물들은 클라이언트 들의 원래부터 존재했던 기업 전략 방향의 validation 이상 이하도 아닌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클라이언트가 원래 할라고 했던 것을 컨설팅이 하는게 옳다고 “확인”해줌으로서, 만약 일이 나중에 잘못되도 클라이언트는 (대기업 상사들) 컨설팅 업체한테로 비난을 돌릴수가 있다) 컨설팅 가고 싶은 이유가 거기 가서 뭔가 멋지고 세상을 바꿀것만 같은 섹시한 기업 전략가로 활동할수 있을거 같아서이면, 정말 크게 실망할 것이다.

5) 한국 컨설팅 입사해서 몇년 구르다가 대기업 갈거면. 미국 MBA 는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인지.. 그냥 그 비싼 공부 안하고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 입사해서 공백기간 없이 일만 해도 비슷한 위치에 갈수 있는데..

그럼 컨설팅이 별로라면, 나는 왜 미국 MBA 왔냐고? 나는 컨설팅이고 뭐고 떠나서 미국 현지 취업이 목표였다. 미국 대학 졸업하고 한국에서 취업해서 일하는데 정말 숨막히더라. 처음에는 나도 한국의 외국계 컨설팅에서 2년 일했다. 그후에 한국 대기업 에서 4년더 일했고. 한국 컨설팅은.. 뭐 일이 너무 빡세서 잠도 제대로 못잤던거 같다. 연봉 5천 조금더 받으면서 매주 90시간 일하니깐 정말 살맛 안나더라. 한국 대기업은? 매일 (필요없는) 야근, 비합리적 업무, 상사 눈치, 매주 2번회식, 잦은 주말 출근, 저질적인 월급, 모욕적인 연봉 상승률, 늦어 터진 승진, 사오정의 현실 등등. 그래도 대기업이 한국 컨설팅 보다는 할만 했다.

내가 하고 싶은말: 크게 봤을때, 한국 컨설팅은 진짜 별로고, 거기 갈려고 2억 학비 쓰면서 미국 대학원 올만한 가치가 없다. 다만, 미국/ 홍콩 등의 유수 기업 취업을 목표로 둔다면, 미국 MBA는 당연히 할만한 모험이다.

그럼, 미국 현지 취업은 뭐가 좋은가? 솔직히 나는 미국 현지에서 다들 넘본다는 IBD 나 전략 컨설팅 쪽으로는 못갔다. 나도 미국 top 10 MBA 나왔지만, 거기서도 미국 현지 컨설팅 취업 경쟁은 진짜 살인적 이더라. 하지만 현재 미국 대형 hedge fund 에서 senior data analyst 로 일하고 있고, 한국 직장에서 받던 돈보다 정확히 3배 연봉 받는다. 처음에는 IBD associate 못가서 실망 했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현재 직장 다니는게 더 잘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돈은 IBD 애들보다 조금 덜 받지만, 매일 5시 반이면 퇴근이고, 여기서 일한지 3년째 인데 아직까지 주말 근무 한번 해본적이 없다. 아 참, 술좀 재법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회식을 안하니깐 회사에서 가끔 좀 심심하고 섭섭한것은 있다. 확실히 한국에서 일할때랑 미국에서 일하는 거랑 정신적으로 차이가 크다. 한국에서 일할때 난 항상 “..이정도 일했는데 이정도 밖에 안줘?” 라고 말했는데, 미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정도 일하고 내가 그렇게 일 잘하는 것도 아닌데 이정도나 줘?” 이거다. 특히, 한국 빡센 직장 문화를 몇년 경험하고 미국 회사 다니니깐 여기 직장은 정말 널럴한거 같다. 물론, 모든 한국 회사들이 동등하지 않고 미국 회사들이 동등하지 않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이지만 최소 내 경험은 위와 같다. 좀 삶의 여유를 즐기길 원하고, 길게 직장생활 하고 싶고 (미국기업에서는 사오정, 정년 퇴직 같은거 없다), 한국에서 일하는것보다 덜 일하면서 더 큰 돈을 만지고 싶다면, 미국 현지 취업 진심 100번 강추한다. 이것은 컨설팅 이고 IB 고 뭐고를 떠나서 그냥 미국 취업 자체를 목표로 둘만한 가치가 있다는 거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한국 컨설팅 갈바에, 미국 일반 중견기업 가는게 훨 낫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미국 명문대 MBA 왔다고 다 해결되는게 아니다. 특히 미국 현지 취업을 노리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것은, 여기서 살아 남을려면, 정말 networking 이랑 interview prep 열심히 해야 한다. 미국에 제대로된 회사들은 한국 회사들 처럼 본인이 그냥 인터넷 싸이트 들어가서 이력서 몇개좀 뿌린다고 알아서 인터뷰 인비 들어오고 그렇지 않다는게 현실이다.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도 내가 다녔던 MBA 학교 캠퍼스 리쿠루팅 조차 안오는 회사였고, 특히 내가 속한 부서 또한 MBA 출신들을 특별히 선호 하는 그런 직종도 아니다. 걍 미친듯이 들이대고 ‘네트워킹’ 해서 어떻게 인터뷰 까지 오게 되었고, 거기서 운좋게 뽑혀서 지금 3년째 잘다니고 있다. 참고로, 나또한 유학생 출신이고 (고등 1학년때 미국옴), 미국 영주권이 없는 상황에서 취업이 되었다. 물론, 영어는 일반 한국 MBA 보다는 좀 했다고 본다.. 미국에서 학부를 마쳤기에.

미국 MBA 진학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네트워킹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고 싶으신 분들이 여기 계신다면, 나중에 시간 되면 이멜로 좀 설명해드릴수 있다.

‘구인대란’ 미국, MBA 졸업생 몸값도 역대최고 수준

미국의 한 MBA 과정 졸업생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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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역대급 구인난을 겪는 가운데 주요 대학 경영학 석사(MBA) 과정 졸업생의 몸값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15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은 올해 MBA 과정 졸업생의 초봉 중간값을 15만5천 달러(약 1억8천만원)로 집계했다.이는 전년도보다 5천 달러 많은 금액으로, 와튼 경영대학원 MBA 과정 졸업생의 초봉으로는 사상 최고치다.와튼 경영대학원 측은 올해 취업을 원하는 MBA 과정 졸업생의 99%가 일자리를 제안받았다고 전했다.역시 MBA 명문으로 꼽히는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도 졸업생 초봉 중간값이 작년 15만 달러에서 올해 15만5천 달러로 올랐다.듀크대 퓨콰 경영대학원은 올해 MBA 과정 졸업생 초봉 평균값이 14만1천 달러(약 1억6천600만원)로 전년도보다 4%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작년 주춤했던 MBA 과정 졸업생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올해 급반등한 것이다.비영리 기구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에 따르면 작년 미국 교육기관의 MBA 과정 졸업생 초봉 중간값은 10만5천 달러(약 1억2천400만원)로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올해 MBA 과정 졸업생 초봉 중간값은 11만5천 달러(1억3천500만원)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GMAC는 추산했다.WSJ는 MBA 졸업생 확보 경쟁의 배경으로 코로나19 유행과 전 세계적 공급망 혼란 등으로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증대한 경영 환경을 꼽았다.하루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선 전문 교육기관에서 경영 전반에 관한 실무를 익힌 전문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이야기다.실제,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은 초임 전문가의 급여 수준을 최근 잇따라 인상했다.와튼 경영대학원의 메리엘런 라일리 MBA 프로그램 부학장은 “(MBA 졸업생에 대한) 대우와 관련해 모든 회사가 조금씩 ‘군비경쟁’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MBA FAQ #4. 해외MBA 마치고 해외취업이 가능할까요?

(c) mba2freedom

Q. 언어의 벽을 넘어, MBA 마치고 현지에서 취업이 가능할까요?

Q. 해외에서 대학원 과정 중에 계속 잡을 찾고 있는데 다 떨어지니까 자존감마저 떨어집니다.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잡을 구한다는 게 정말 쉬운 게 아닙니다.

요즘 블로그, 유튜브를 보면 해외취업하신 분들이 정말 많아서 그냥 쉽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저만해도, 지인들이 쉽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운 것인지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이나 거절된 사례를 남들에게 잘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해외취업하신 분이 그간 얼마나 많은 거절 메일을 받았을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미국 MBA 지인분께서 서부/중부/동부 회사에 지원할 때, 회사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레쥬메에 3개의 서로 다른 주소를 사용했다고 하셨습니다. 미국은 너무 크니까, 국내선 비행기 타고 와야 될 거 같으면 은근 인터뷰 초대에 부담을 느낀다나요. 인터뷰 제안 유도를 위한 선택인데 이렇게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다들 이렇게까지 하는 겁니다.

한국인만 해외취업이 어렵나?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인도인 클래스 메이트 중 한 명은 동남아 유니콘 스타트업에 취업하겠다는 목표로 그 짧은 1년 동안, 관심 회사의 문제를 푸는 Independent Stuy Project를 2개 진행하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국 동남아 유니콘에 취업이 안 되었으나 아주 다행스럽게도 미국 Big Tech의 유럽 오피스에 잡을 찾았습니다.

저의 경험을 비춰보면, 1% 확률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졸업 전 5개월부터 졸업 후 3개월, 약 8개월간 92군데에 지원해서, 2개 최종 오퍼 받았습니다. 독일에서 근무하는 Analyst 포지션하나, 한국에서 근무하는Business Development Lead 포지션 하나.

그렇다면 해외 취업 성공률은

1개 오퍼 / 92개 시도 = 성공률 1%

저는 최소한 비즈니스 모델과 해당 포지션이 하는 일을 이해한 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만 지원했었고, 지원을 많이 한 축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한 중윗값 정도라 생각해요.

(주위 MBA 분들 왈 : 92군데는 적게 지원한 거다,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200군데는 시도 했어야지)

제 지원 리스트에요 – 역시나 엑셀에 모든 걸 담습니다 ㅋ

· 보라색: 오퍼 받은 곳

· 초록색: 지원했으나 답장이 없던 곳 (네 감감무소식인 곳들도 꽤 많습니다^^)

· 주황색: 인터뷰 보고 어쩌고 했으나 결론적으로 Reject 된 곳들

원래 리젝 된 곳을 빨간색으로 표시하다 너무 피바다(?)가 돼서 눈이 아프길래 주황색으로 바꿨었습니다 ㅋㅋ

(c) mba2freedom

그렇지만 진짜 해외취업하겠다고 끝까지 물고 넘어지면 되긴 된다는 것

한국인이 한국에서 지원할 때는 경쟁의 풀이 적은 편 입니다. (아직까지는 거의 한국인만 지원하니까요^^) 그리고 좋은 학교를 나오면 비교적 성공률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반면, 해외의 premier 급 명성이 있는 회사는 정말 경쟁이 어마어마해서, 외국에서 취업한다는 것이, 그것도 모두가 꿈꾸는 그런 Big Name에 바로 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 1%의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뭔가 생각해 보면, 진짜 해외취업하겠다고 끝까지 밀어붙이면 결국 된다는 것 같습니다.제 주위 MBAer만 돌아봐도, 그 여정이 험난하긴 했지만, 결국 다 자기가 원하는 곳에 가시더라고요.

그 와중에 멘탈 관리 잘 하고, 리젝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면 됩니다. 리젝에 대해 ‘나 자신의 존엄성을 헤친다’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되고요, 그냥 나와 fit 이 맞는 곳을 아직 찾지 못하였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흔들림 없이 진행하면 됩니다.

남들이 나를 무능하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할 필요 없죠. 유러피안 학교에 가서 도움이 되었던 마인드 셋은 유럽 학생들 특유의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내 인생 발전시키겠다고 내 시간, 내 노력 쏟아붓는데 누가 뭐래’ 어느새 이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원래도 그런 편이었지만, 나중에는 남들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 진짜 귓등으로도 안 들어 옵니다 ㅋㅋ

결론

해외취업은 정말 쉽지 않으나 내 경험상 1% 확률로 가능하다.

결과는 항상 0 아니면 1 인 것이고 (되거나 or 안 되거나), 1%든 뭐든 되면 된 것이다.

결국 해외취업은 원한다면 할 수 있고, 그 와중에 멘탈 관리를 잘 하고 남들이 하는 말 너무 신경 쓰지 않으면 된다.

그 간 MBA 준비 과정, 해외영업, 대기업 생활, 직장인 라이프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중 의미 있는 질문, 그리고 제가 답변할 능력이 되는 질문들에 대해, 현실적인 답변을 드려왔습니다. 저의 ‘극현실주의 상담소’에서는 답변들 중에서, 더 많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의 미국 현지 취업 도전기

MBA 학생들은 수많은 배움과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갖는다.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교수진의 강의, 업계의 거물로부터 직접 듣는 혜안, 쟁쟁한 동료로부터 얻는 자극, 다양한 실습 및 봉사 활동의 기회까지.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게 있다. 바로 취업이다. 과거 직장에서 학비 지원을 받고, 졸업 후 다시 그곳으로 복귀하는 소수의 학생을 제외하면 취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좋은 직장을 포기하고 비싼 학비를 부담해야 하는 유학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2008 년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현 상황에서 학생들의 취업 부담은 더 커졌다. 필자는 켈로그스쿨에 진학하기 전부터 미국에서의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미국에 와 보니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은 둘째치고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 학생이, 경기 상황이 나쁠 때 미국 현지 기업에 취직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미국 기업들은 고용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유독 외국인의 채용 및 취업 비자 지원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필자는 현지의 아마존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경험을 소개하고 싶다.

미국 MBA의 취업 준비 과정

MBA 의 취업 준비는 신입생이 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학기가 시작하는 여름부터 학생들은 학교 취업 지원 센터의 관련 강좌에 참석하기 바쁘다. 가을 학기에는 다양한 취업준비 지원 워크숍을 통해 자신이 목표로 하는 분야의 동향을 파악하고, 면접 기술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 MBA를 채용하는 회사들은 직접 학교를 방문해 회사 홍보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다. 여기까지는 한국에서의 취업 준비 과정과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지원자와 기업 사이의 네트워킹이 취업 준비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서 네트워킹이란 흔히 실제 면접 이전까지 지원자와 기업 관계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정보 탐색 활동을 일컫는다. 이 일련의 활동을 통해 회사는 더 뛰어나고 능력있는 지원자를 미리 눈여겨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학생 또한 해당 회사에 대한 상세한 비공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사 관계자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때문에 MBA 1학년 학생들은 가을부터 자신이 희망하는 회사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며 해당 인사 담당자의 시야에 들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인다. 이 노력의 결실은 지원 서류 심사 통과 여부에서 우선 드러난다. 인사 담당자는 당연히 수많은 MBA 학생 중 자사에 진정한 관심을 보였던 지원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더 열정적으로 해당 회사에 관심을 표시한 학생에게 제한된 면접의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면접이 확정된 학생은 일반적으로 두 차례의 인터뷰를 거친다. 통상 첫 번째 인터뷰는 전화로 이뤄지거나, 해당 기업 관계자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학생을 만난다. 이 면접에서도 그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얻은 비공개 정보가 진가를 발휘한다. 첫 번째 인터뷰를 통과하면 대개 해당 회사 본사에서 두 번째, 즉 최종 면접이 이뤄진다. 이는 졸업 후 취업이 아니라 MBA 1학년 학생들이 여름방학 때 일할 인턴십 회사를 찾을 때도 똑같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때로는 1학년 때 인턴십을 수행했던 회사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기도 한다. 학생이 인턴십을 한 회사에 만족했다면, 굳이 또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다. 필자 역시 1학년 때 델 컴퓨터 본사에서 인턴십을 수행하고 입사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필자는 다른 회사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고, 취업 준비 과정을 한 번 더 반복 했다.

인턴십을 위해 수많은 회사에 지원했던 1학년 때와 달리, 필자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소수의 기업을 공략하기로 했다. 대부분 미국 서부에 위치한 대형 IT 회사였다. 그 결과 필자는 두 회사로부터 최종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바로 아마존과 애플이었다.

아마존과 애플의 대조적인 최종 면접

꾸준히 MBA 학생을 채용하는 미국의 대기업들은, 미국 전역의 지원자들을 한 날짜에 회사에 초청한 후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첫 번째 면접이 같은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동기들과의 경쟁이라면, 두 번째 면접은 다른 곳에서 면접을 통과한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경쟁인 셈이다.

필자는 먼저 아마존의 최종 면접을 치렀다. 이전 1차 인터뷰 때는 2명의 면접관과 차례로 아마존의 제반 사업 분야와 관련된 케이스 문제 즉, 어떤 상황이 주어지고 그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유형의 질문을 풀어야 했다. 1차 인터뷰도 어려웠지만, 총 5명의 면접관과 약 1시간씩 이뤄진 최종 면접은 훨씬 험난했다.

다양한 사업부 소속의 면접관들은 자신이 평소에 고민하던 문제들을 던져주며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를 계속 물어왔다.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면접관도 골똘히 궁리하는 문제를 학생에게 풀라고 하니 어이가 없기도 했다. 주어진 정보와 시간 내에서 내 생각을 차분히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으나, 필자가 제시한 견해마다 면접관의 후속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취업 지원자의 문제 해결 능력과 분석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읽을 수 있었다. 한나절 동안 진행된 인터뷰가 끝나고 나니 그야말로 파김치가 됐다.

1 주일 후 애플의 최종 면접을 봤다. 애플은 1박 2일 일정으로 다각도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먼저 지원자들의 인성 면접이다. 애플은 10여 개 학교에서 최종 면접에 진출한 수십 명의 지원자들을 6개 팀으로 나눠, 팀 대항 전략 게임을 벌이게 했다. 애플은 각 팀마다 인사부 관계자를 2명씩 배치해 각 지원자들이 다른 지원자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며 리더십과 팀워크를 발휘하는지를 세세히 관찰했다. 물론 모든 활동은 즐거운 레크리에이션으로 포장됐지만 이 역시 평가의 일부라는 점이 자명했기에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순간순간 각 지원자들의 성격과 의사소통 방식이 낱낱이 드러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진 저녁 자리에서는 현재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지원자들과 동석해 질문에 대답해주는 자리를 가졌다. 그들은 지원자들 중 눈 여겨볼 만한 인재가 없는지 찾는 듯했다.

둘째 날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됐다. 필자는 아침 8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총 8명과의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관 개개인의 성향은 매우 달랐다. 각 면접관마다 역할을 분담해 지원자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렇게 릴레이 면접이 끝나고 녹초가 된 상황에서 모든 일정을 종료하는 칵테일 리셉션이 있었다. 그저 마무리를 위한 단순한 휴식의 자리를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 역시 면접의 연장선일 뿐이었다. 그야말로 지원자에 대한 최종 평가를 확정 짓는 자리였다. 낮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면접관들이 지원자들을 몇 명의 후보로 압축한 후, 면접관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해당 부서의 다른 직원까지 리셉션에 참여해 해당 지원자와 대화를 나눴다. 필자 역시 필자가 지원한 부서의 부서장을 비롯해 추가로 4명의 면접관과 선 채로 추가 면접을 진행한 셈이었다. 이를 통해 애플은 다른 사람들과 원활한 협업이 가능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면밀하게 관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맺음말

고맙게도 필자는 최종 면접을 봤던 아마존과 애플 모두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았다. 아마존에서 필자에게 제의한 일은 아마존닷컴의 특정 세부 카테고리를 맡아 웹트래픽 분석, 마케팅, 상품 재고 운영 등을 담당하는 업무였다. 애플은 아이패드나 아이폰과 같은 특정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춰 공급 계획을 수립하는 수요 관리 담당자를 제의했다. 두 회사 모두 훌륭한 명성을 쌓아왔고 업무 역시 필자의 관심 분야여서 어느 회사로 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장래 희망, 관심 분야, 주변 환경, 조직 문화 등을 고려한 끝에 필자는 결국 아마존을 택했다.

현대 사회의 아이콘이자 시가총액 세계 2위인 애플의 입사 제안을 거절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도 애플이 더 크고 유명한 회사가 아니냐며 애플 쪽을 권장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필자는 아마존에서 맡을 역할이 필자의 경력과 포부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결정을 내린 후에는 뒤돌아보지 않고 바로 아마존과 애플에 연락을 취했다.

필자가 두 회사에 결정을 통보한 지 3일 후에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가 건강 문제로 휴직을 발표했다. 애플 주가도 크게 출렁였다. 많은 이들은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예전만 못할 거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긴 취업 준비 과정을 통해 필자가 조사하고 체험했던 애플은 단순히 스티브 잡스만의 회사가 아니라 업계 최고의 인재들과 탄탄한 시스템을 갖춘 일류 기업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빠른 회복과 복귀를 기원한다.

조형렬 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넥슨에서 퀴즈퀴즈 등의 온라인 게임 마케팅, 한국 화이자에서 비아그라 등의 제약 마케팅을 담당했다.

1908 년 설립된 켈로그 MBA스쿨은 교과 과정에 팀 활동(Group project)과 동료 평가(Peer evaluation)를 최초로 도입한 경영대학원이다. 1970년대 이후 도널드 제이콥스 (Donald Jacobs) 전 학장의 리더십 하에 여러 혁신적 교육제도를 도입하며 세계적인 명문 경영대학원으로 도약했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독보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1년 과정 및 2년 과정의 정규 MBA와 파트타임 MB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규 MBA과정에는 매년 약 600명의 학생이 입학한다.

MBA를 고민하는 당신이 체크해야 할 6가지 팩트

MBA를 고민하는 당신이 체크해야 할 6가지 팩트

MBA, 새로운 커리어의 시작으로 적절한 선택일까?

제가 University of Minnesota MBA에 다녀온지 어언 12년이 지났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은 만큼 제 주변에서 MBA 진학을 고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와 일하는 젊은 직원의 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생각해보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MBA가는 방법이나 가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이미 온라인상에 관련 글들이 대단히 많으니 첨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는 이 글을 통해 근본적 고민인 “MBA가면 내가 뭘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12년이나 지났으니 이 즈음이면 대충 MBA 투자에 대한 손익계산서를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1. MBA는 자격증이 아니다. 석사과정일 뿐.

MBA를 일종의 자격증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납니다. 마치 의사나 변호사 자격증처럼 MBA 를 다녀오면 보다 좋은 직업을 가질 기회를 갖고, 남들이 우대해주고, 보다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요약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MBA는 석사학위일 뿐입니다. 경영에 대해 학부에서 배우는 것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경영자 되는 법’을 배우게 되지만 그걸 배우는 것 자체로 내게 새로운 커리어가 시작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경영학 교수들은 모두 대기업 임원보다 잘벌어야 하지 않겠어요?

MBA에서 배우는 내용을 줄여서 말하자면 ‘주주’와 ‘투자자’의 시각에서 기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이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기업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입니다. “주주자본주의”를 실현하는 경영자를 키우는게 목적인 과정이지 그 자체로 경영자가 될 기회를 주거나, 될 자격을 주는 과정은 전혀 아닙니다.

MBA를 졸업한 뒤에 정말 유명한 글로벌 회사 본사에 취업했다거나 맥킨지같은 컨설팅 회사에 갔다거나, 투자은행에 취업했다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MBA가 없었어도 그런 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교육 과정 동안 이미 기존에 있던 능력을 조금 더 갈고 닦은 것이거나, 이들 업종으로 가기 위해 필요했던 약간의 인적 네트웍을 추가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2. 재무적 Return은 기대하지 말자.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봅시다. 학비와 졸업 후 연봉에 대해서 말입니다.

회사에서 스폰서로 보내주는 경우거나 국내 MBA라면 해당없지만, 자비로 가는 해외 MBA라면 아무리 적게 들어도 2억원 정도는 들어갑니다. 물론 물가가 저렴한 지역의 MBA를 가거나 1학년 여름방학에 해외에서 인턴과 파트타임을 한다면 조금 낫겠지만 대부분은 이 정도 돈을 쓰게 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MBA 인턴들의 몸값은 국내 대기업 과차장보다 높습니다. 다만 기간이 짧아서 문제죠.)

이 정도 투자를 단기간에 회수하려면 페이가 엄청난 아주 소수의 직업군에 들어가야 합니다. 맥킨지 등의 글로벌 컨설팅업체, 투자은행, 구글같은 글로벌 업체에 관리자 급으로 들어간다면 아마도 4~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투자비 회수를 하겠지요. 국내 기업 같은 경우에는 삼성전자같은 곳에서 운이 좋아 PS 대박 맞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도 사실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위에 언급할 회사에 가려면 글로벌 top 10에 나오는 학교들 정도의 MBA에, 학부도 SKY나 카이스트 수준 정도로 좋아야 하고, 영어도 대단히 잘해야 하고, 부지런히 커리어를 만들어줄 회사를 찾아야 합니다. 미국애들 말로 ‘네트워크’를 정말 열심히 만들어야죠. 미국의 네트워크와 한국의 지연, 혈연, 학연의 차이는 큽니다. 미국식 네트워크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대다수가 만들어집니다. 또한 아무리 지인 추천이어도 면접 등 전형 과정이 정말 빡빡합니다. 어찌되었건 서구 사회의 좋은 관리직 직업들은 대부분 ‘지인 추천, 즉 referral’이 없으면 지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다른 루트가 있으니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좋은 기업에 취업한다고 해도 생각보다 남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같은 곳에 취업해서 연봉 15만불, 20만불씩 받아도 각종 세금, 보험료, 월세 등등을 내고 나면 남는 건 3~4천만원도 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매년 3천씩 남겨도 꼬박 7년은 지나야 2억원의 투자금이 회수된다는 뜻입니다.

현지 취업을 못하고 국내로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요? 집이 금수저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한국 대기업에서 MBA 입학전 경력 4~5년이면 아무리 높게 경력인정 해줘봐야 과장 1년차입니다. 연봉 5~7천 정도일텐데 집값, 생활비 등을 고려하면 투자비 회수는 언감생심이죠.

3. 졸업 후 커리어는 개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MBA를 간다는 뜻은 ‘경영자’가 되는 과정을 배우러 가는 것입니다. 개발자나 디자이너처럼 자기 영역이 분명한 직군도 아니고, 의사나 변호사처럼 자격증이 있는 직군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 수많은 회사가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성공하지만 막상 내가 회사를 하나 만들어서 성공시킬려면 죽도록 힘든 것처럼, MBA 나와서 좋은 회사를 가거나 성공적인 Career 를 간 사람은 많지만 막상 내가 그 길에서 성공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분명 MBA는 입학전에 내가 알지 못했던 산업, 경험해보지 못한 직군을 알게 해줍니다. 그저 책으로만 봤던 직업군과 회사와 경영자들에게서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참 좋은 기회이기도 하죠. 하지만 배움은 배움이고, 내가 졸업한다고 그 사람들처럼 커리어 기회를 갖는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벌써 12년이 흘러서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제가 1학년 때 여름 인턴을 잡으려고 쓴 이력서는 수백장이 넘습니다. 1장 이력서를 수백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동기들만큼 영어도 완벽하지 않은 토종 한국인인 제가 여름 인턴을 미국에서 하려고 지원한 회사가 100개가 넘고, 면접도 40~50번은 봤습니다. 학과 공부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이력서 교정과 면접 준비에 투입한 셈이지요.

그리고 겨우겨우 하나 운좋게 걸려서 인턴을 했습니다. 풀타임 지원은 더 빡빡했죠. (고백하자면..그때는 생활비가 너무 간당간당했습니다. 현지 인턴이 아니면 땡전 한 푼 없었을 지경이었으니 무조건 붙어야만 했습니다. 왜 굳이 현지 인턴이어야 했냐면, 당시 한국에서는 인턴 월급이 고작 100만원이던 시절이었거든요..)

저와 동일한 시점에 MBA를 준비했던 한국 분들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취업한 분도 계시고, DHL 독일 본사로 가신 분도 계시고, 3M 본사에 취업했던 분도 계십니다. 그 분들은 아마도 저보다 더 많이 준비를 했었을 겁니다. 그렇게 죽도록 준비해야 얻을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반면 MBA에 자비로 왔지만 그저 골프치며 즐기다가 졸업한 후에 한국으로 돌아와 자기 아버지 회사에 들어간 사람도 있습니다.

MBA는 점프대 같은 곳입니다. 그곳의 힘을 빌어 더 높이 올라가볼 수도 있습니다만, 점프대를 활용해 뛰어오르는 힘은 개개인들에 따라 아주아주 다릅니다. 누구는 솟구쳐 오르고, 누구는 거기서 발이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 MBA를 졸업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고보니 제가 너무 단점만 나열한 것 같습니다. 겁을 주려는 의도는 결코 아닙니다. 고생담을 과시하려는 것도 아니구요. 다만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는 다를 수 있고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간과하지 말라는 뜻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럼 MBA를 다녀오면 좋은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4. 시야를 넓혀준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Airbnb 광고 카피처럼, MBA는 현지에서 산전수전 다 겪는 경험입니다. 요즘 여행지에 가서 한달 살기처럼 그곳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는게 유행이라던데 MBA는 그 경험을 무려 2년이나 하는 것입니다.

생활하는 경험은 물론, 그곳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과 매일매일 부딪히면서 토론하고, 논쟁하고, 갈등하고, 협업하는 기회까지 있는 하나의 총체적인 경험입니다.

우리가 큰 return 을 기대하지 않고도 해외에서 한 달 살기에 도전하는 것처럼 큰 돈과 긴 시간이 들어가지만 그 경험 자체를 위해서는 충분히 해볼만한 일입니다. 단, 이 경우엔 return 을 기대하는 투자가 아니라 경험을 사기 위해 투입하는 소모성 경비 같은거죠.

사람이 성장하려면 ‘다른 맥락’의 사회에서 ‘생활인’으로 살아봐야 한다고 하죠. 자기의 Comfort zone을 벗어나 새로운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살아보는 경험은 확실히 내 삶과 사람과 사회에 대한 새로운 조망을 줍니다. 이걸 원한다면 충분히 값을 하는 경험입니다. MBA는 확실히 여러분의 시야를 넓혀줄 것입니다.

5. MBA의 가장 큰 장점, 능력자들과 Peer group이 되었을 때 갖는 경험!

이제까지의 설명만 보면 실질적인 투자금 회수는 어렵고, 그저 장기간 해외에서 살아보기 정도의 경험이라면 차라리 그 돈 들여서 한 1년 해외여행 하는게 낫지 않냐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커리어에 정말 도움이 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능력자들과의 협업, 그리고 경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미 아주 좋은 회사에 계신 분들은 느끼시고 계시겠지만, 세상엔 머리좋은 사람이 정말 많고 능력있는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이런 똑똑한 사람들, 특히 기업 경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능력자들을 한 곳에 모아 놓는 곳이 MBA입니다. 이들과 협업하고 경쟁하는 그 경험은 졸업 이후에 조금씩 조금씩 나의 내공으로 쌓입니다.

이런 내공은 졸업 직후에는 도움이 안되지만, 중간관리자를 거쳐 경영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합니다. 내가 나의 팀을 조직하기 시작했을 때 인력을 어떻게 구성하고, 누굴 뽑을 것이며, 어떻게 일을 시키고, 동기부여하고, 헌신하게 할 것인가 같은 문제를 아주 뛰어난 인력들에게 실험해볼 수 있는 것이죠.

MBA는 단순히 경영학 이론을 배우는 곳이 아니고 그렇다고 경영 Case study만 하는 곳도 아닙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고, 그 해결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사람을 조직화해내고, 설득해내고,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 전체를 배우는 곳이죠.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에게 충분한 도전을 제공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리더가 될 것인지,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인지, 기업에 취업할 것인지 창업할 것이지 같은 커리어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찾아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걸 기대한다면 MBA는 분명 도전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6. 그래도 가고 싶다면? 해외 Top MBA를 선택하라!

이미 느끼고 계시겠지만 이런 경험은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하는 MBA에서만 가능합니다. 해외 MBA라고 해도 수준이 낮은 곳은(랭킹이 낮은 곳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람들의 치열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또 국내는 “맥락의 변화”가 작아서 시야나 사고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좋은 MBA 는 입학이 어렵습니다. 많이 어렵습니다. 에세이와 GMAT, 면접으로 이어지는 이 일련의 과정은 정말 괴롭죠. 입학한다고 해도 엄청난 투자비를 써야 합니다.

위에 적은 MBA의 기회나 경험은 솔직히 MBA를 가지 않아도 개인이 노력하면 얻어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미 좋은 회사를 다니는 분들이라면 기회비용을 생각할 때 더 낭비가 될 수도 있겠죠.

다만 MBA는 경영자로서의 시각을 키워줍니다. 사회생활 15년, 20년을 보내거나 큰 리스크를 안고 창업하지 않아도 젊을 때 대기업 경영자의 시각을 배울 수 있고, 체계를 갖고 이를 설명하게 해줍니다. 다른 맥락의 사회에서 소수자로 살아가면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고, 머리좋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나는 어떻게 경쟁할 것이고, 사람은 어떻게 리딩해야 하는가도 배울 수 있죠.

이상 제가 MBA를 다녀와서 느낀 점을 글로 풀어내보았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난지라 요즘은 또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민하시는 분들께도 작은 도움이나마 될 것 같구요.

글이 많이 길지만 이것 하나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MBA는 당신의 커리어를 극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줄 치트키가 결코 아니라는 사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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