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전거, 정답은 없다
동생 커플이 자전거를 산다고 한다. 어디서부터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한마디로 정답은 없지만 왜 정답이 없는지를 겸사겸사 적어놓고 싶었다. 어떤 기종이 어떻게 좋고 하는 말을 늘어 놓고자 함이 아니다. 나도 내 미래의 생각을 알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백 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경험하는 것이 생각에 더 큰 차이를 만든다. 몸도 변하고 생각도 변한다. 마음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일이다.
자전거는 타봐야 이해할 수 있는데, 기변/기추에는 돈이 든다. 2 년간 모았던 돈을 모두 수업료로 지불했다. 꽤 많이 썼지만 짧은 시간에 비해서 많이 배웠다. 다양하게 타 보고 서로 다른 자전거의 용도를 이해하면서 찬찬히 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두가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그럴 형편은 못 된다.
이 사람의 무모한 기변의 줄거리를 쭉 보여드리겠다. 이렇게 하시라는 얘기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 사람처럼 비용을 무리하게 쓰지 않고 내 자전거를 선택해 나갈지 스스로 지혜를 얻어가셨으면 좋겠다.
자전거를 사자
2013 년 9 월 15 일. 첫 자전거를 샀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사는 데는 나름의 계기가 있다. 난 우연히 브롬톤이란 단어를 들었고 브롬톤으로 여행하는 할아버지의 동영상을 보았다. 거기에 꽂혔다. 고민이 없었다. 자전거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었고 자이언트와 삼천리를 구분할 수 없었지만 머릿속엔 여행의 이미지가 각인되었다.
자전거 따위(?)에 별로 고민하고 싶지 않았다. 샆에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말했다. ‘한 대 주세요.’ 써보고 아니면 바로 팔고 자전거와의 인연은 바이바이 하려고 했다.
포인트 : 자전거를 사기 위해 검색하기 시작하면 온갖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내가 왜 자전거에 꽂혔는지 그 시작을 붙들고 있자. 판단이 좀 쉬워질 것이다. 동서남북 어디로 들어와도 광화문에 도달하며 다음 목적지가 어디가 될 지는 본인도 모를 일이다.
한강 자전거 길이 너무 잘 되어있었다. 감동했다. 짐을 싸들고 계속 따라가 봤다. 계속 따라가다 보니 부산이 나왔다. 자전거 사고 일 주일 만의 일이다. 개념도 상식도 아무 것도 없었다. 체인 오일도 없었고 예비 튜브도 없었다. 어디선가 (체인이) 삐걱대는데 왜 새 자전거가 삐걱대는 것일까 싶었다. 첫 라이딩이 시시했다면 이 놈은 팔려 나가고 통장엔 돈이 그대로 쌓여있었을 것이다.
포인트 : 자전거에 초장부터 풍덩 빠진 케이스.
장난감 자전거 밀고 춘천도 가봤다. 다른 사람들의 세계 여행기도 읽기 시작했다. 자전거 카페도 들락날락했다. 난 열흘이 걸렸지만 보통 부산까지 하루나 3 일이면 간다는 것을 알았다. 지나쳐 가던 바퀴 큰 자전거들의 존재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내 자전거의 바퀴가 작구나. 그 전엔 바퀴 크기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포인트 :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자전거들이 구분되기 시작한다.
여행용 자전거 사기
바퀴 큰 자전거를 추가했다. 여행에 대한 이미지가 떠나질 않아 여행용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바이클리에 갔다. ‘생활과 여행을 7:3 으로 즐길 수 있는 자전거를 주세요.’ 한 대를 추천받았다. 스페셜라이즈드 트라이크로스. 도로도 타고, 험로도 타고, 여행도 할 수 있다는 CX.
도로를 주로 타는 로드나, 산을 주로 타는 MTB, 생활과 여행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는 많이 들어봤을 것인데 CX 라는 쟝르는 입문자들에겐 생소할 것이다. 나도 집에 타고 온 후 이것저것 검색해 보고 나서야 내가 산 것이 CX 라는 것을 알았다. 걍 그런 것이 있다는 정도, 우리나라에서는 마이너해서 타는 사람이 적다는 정도로만 해두자.
포인트 : 자전거는 용도별로 종류가 많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다. 로드도 다 같은 로드가 아니고 MTB 도 다 같은 MTB 가 아니다. 차이는 미묘한데 그 미묘한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초보가 자전거를 머리로 선택하려 한다면 아마도 실패할 것이다. 맛에 대한 경험도 없는 갓난 아이가 단맛과 짠맛을 상상하는 일이다. 아무리 읽어도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들이대는 수밖에 없다.
CX를 한 달 열심히 탔다. 그리곤 팔았다. 기대가 분화되었기 때문이다. 한강에서는 더 빠르게 달리고 싶었다. 여행할 때는 더 무거운 짐을 싣고 싶었다. 엔진(몸) 출력이 좋다면 35mm 타이어에 25T 트라이크로스로 둘 다를 잡아낼 수 있었겠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몸이 원하는 만큼 따라주질 못하니 자전거 탓을 하게 된다. 자전거를 바꾸면 바로 효과도 나타날 것 같았다. 실제로도 그랬고.
포인트 : 대비하라. 기대가 높아지면 곧 기변의 충동이 온다. 비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기변의 충동이 없을까? 그분들은 더 심하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다방면으로 기변의 충동이 온다. 더 빠르게, 더 편하게, 더 이쁘게, 더 감성적으로. 고심해서 자전거를 사면 그게 끝일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 구입이 시작이라 생각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너무 좋은 자전거를 덜컥 사버리면, 타다 보니 몸이나 용도에 맞지 않는 다면, 게다가 중고 처리까지 힘든 기종이라면.
더 빠르게 달리고 싶다는 욕구는 카본 로드를 구입하면서 해결했다. 이때 쯤부터 자전거를 사면 열심히 탈 것이란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마지노선 200 만원을 잡고 그 안에서 가성비 좋은 기계들을 사기 시작했다. 좋은 건 끝없이 좋다. 자전거는 다양하기 때문에 초보는 50 만원, 100 만원, 200 만원, 금액 상한 선을 미리 긋고 그에 맞는 자전거를 찾기 시작하면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다.
자전거 타기는 아프다
로드, 역시나 빠르다. 근데 문제가 있다. 몸이 많이 아프다. 허리, 손, 팔, 어깨 할 것 없이 모두 아프다. 브롬톤 타고 국토종주하면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통증들. 5 킬로만 달리면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는데 익숙해지면 되겠지 싶었지만 한 달을 타도 차도가 없다. 시온바이크에서 피팅받고 자세 문제를 지적받고 많이 고쳤다.
어떻게 하면 몸을 만들어 통증을 없앨 수 있는지 배웠다. 몇 달 몸에 필요한 근육들을 단련하면 나아진다고 한다. 그렇게 또 몇 주 연습했다. 마음이 급해서 피팅스타에서 2 차 피팅도 받아봤다. 급처방으로 스템 길이를 좀 줄여봤다. 차도가 좀 있었으나 그 사이를 못 참고 바꿨냐고 시온에서 혼났다;
자전거와 몸의 조율에는 시간이 걸린다. 자전거를 슬쩍슬쩍 뜯어 고칠 수도 있고 몸을 적응시킬 수도 있다. 몸에 무리한 자세로 타는 로드는 더더욱 시간이 걸린다. 하이브리드나 MTB 보다 속도는 빠르지만 당장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무리가 올 수 있다. 몸이 극복하면 다행인데 아픈 거 참고 타는 사람들도 있다. 본인에게 그러한 속도가 필요할까. 초보라면 본인도 모를 일이다.
포인트 : 로드는 간지가 나지만 몸이 아프다.
휠이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로드에는 무거운 짐을 실을 수 없다. 로드는 사람만 살짝 태우고 달리는 기계다. 더 많이 싣고 다니고 싶다는 욕구는 다른 차로 해결하기로 했는다. 팻바이크 퍽슬리를 하루 빌려 타보기도 했다. 매력적인 기계다. 아직 비싼게 흠.
포인트 : 자전거 한 대에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사람도 자전거도 피곤해 진다. 많은 자덕들이 한 대의 자전거로 여러가지 일을 하려고 고민의 나날을 보낸다. 출혈을 동반하지만 기추가 부작용이 적다.
브롬톤을 짐차로 풀세팅 했다가 한계가 느껴져 본체까지 모두 판매했다. 사진은 못 찍어 둠. 브롬톤은 이뿌지만 의외로 초보의 자전거는 아니다. 비싸고, 무겁고, 느리고, 덜컹거리고, 특이한 부품과 정비 능력들이 필요하다. 기어가 적어서 자전거의 부족한 부분을 몸과 요령으로 극복해야 한다. 일반 자전거 보다는 난이도가 높다.
포인트 : 초보는 자전거를 오해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 자전거는 당신이 상상하던 그런 자전거가 아니다.
결국 여행용 기함 코가 랜도너를 중고로 영입했다. 참으로 (잠시나마) 행복했던 순간. 자전거를 탈 수록 다양한 가능성을 보게 되면서 ‘나도 저거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한 대의 자전거로 다 할 수 없다. 눈 딱 감고 처음 시작한 분야에 집중투자하는 경우, 아예 다른 쟝르로 기변하는 경우, 두 대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부분의 자덕이 4-6 대 정도의 자전거를 꿈꾼다.
포인트 : 곧 다가올 기변과 기추의 욕구에 대비해야 한다. 계속 말하지만 당신은 바뀔 것이다. 아님 말고.
몸 상태는 중요한 부분
2014 년 2 월 17 일. 혼자 첨으로 춘천 왕복 200 킬로 하던 날. 로드의 속도는 아주 마음에 든다. 혼자 돌아다니는 것도 재미있다. 로드 탄지 3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몸이 뽀개질 것처럼 아픈 것은 문제.
몸 상태에 따라 어떤 자전거를 탈 수 있는지 제한이 있다. 몸이 자덕이라면 로드가 가능하다. 유연성이 떨어지면 로드 지오메트리를 사용할 수 없다. 하이브리드를 타야한다. 어머니, 아버지들은 하이브리드에도 맞추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의자처럼 보이는 생활차를 타셔야 한다. 자전거를 고르기 전에 내 몸 상태부터 판단해야 한다. 얼마짜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구와 어디서 타는지도 중요하다. 같이 타야할 사람들이 정해져 있다면 구매할 자전거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반대로 가지고 있는 자전거에 따라 참가할 수 있는 그룹 라이딩이 제한된다. 한강 도는 초급 라이딩은 기종에 상관 없이 참가할 수 있다. 본격 로드벙에는 로드를 타고 나가야 한다. 임도 이상의 산악에는 타이어 두꺼운 MTB 가 필요하다.
혼자 달릴 때나 지인들과 샤방하게 달린다면 아무 자전거나 타면 된다. 편한 생활차도 좋고 눈에 이뿐 하이브리드들도 충분하다. 하이브리드가 초보가 타기에는 편하다. 브롬톤 타고 부산도 갔다. 하이브리드로 못 갈 곳은 없다. 첨엔 편한 자전거를 타다가 로드 그룹 라이딩이나 MTB 산악 라이딩에 참가하고 싶다면 그 때가서 로드나 MTB 로 기변/기추해도 된다.
하이브리드가 주는 첫 경험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하이브리드의 용도는 그 자체로 독특하다. 짐싣고 여행을 간다면 로드나 MTB 보다 짐받이 구멍이 준비되어 있는 하이브리드들이 유리하다. 로드에 짐을 싣는 것은 위험하다. 프레임과 휠에 무리가 간다. MTB 에 짐을 실으려면 특이한 부품들을 구해야 하고 타이어가 두꺼워 도로 주행에 힘이 더 든다.
포인트 : 로드를 신나게 타면서도 첫 자전거로 로드를 권해야 하는지는 항상 의문이다. 차가 다니는 공도에서 시속 35 이상으로 그룹 라이딩을 하기 시작하면 로드 밖에 답이 없지만 자전거 도로 정도에서는 하이브리드나 브롬톤도 무시 못 할 속도를 낼 수 있다. 시속 30 은 무난히 나온다.
2014 년 3 월 3 일. 초보가 기고만장해 크로몰리(철)로 된 무거운 코가를 타고 랜도너 동 200 킬로 코스를 돌았다. 엘리베이션 2400 미터. 18 시간 걸렸다. 가벼운 로드를 타고 갔어야할 장거리 등반이었다. 죽을 만큼 힘은 들었지만 아픈데는 없었다. 하이브리드 지오메트리의 편안함이 이런 것이다. 하이브리드가 로드보다 저급하고 더 초보의 기계이고 그렇지 않다. 절때로 촙오들의 오산이다. 용도가 다른 것이다. 자전거 세계 일주 기록을 세운 프랑스인 마크 버몬트도 하이브리드(투어링)를 탔다.
포인트 : 아무리 좋고 비싼 차도 용도가 맞지 않으면 꽝이다. 하고자 하는 일이 다르면 다른 자전거가 필요해 진다. 자전거로 뭘 하고 싶어 하게 될 지는 당신도 아직 모를 일.
2014 년 3 월 11 일. 랜도너 서 코스 200 킬로 혼자 돌다가 크랙에 바퀴 빠져 낙차; 석모도 구석탱이에서 휠 망가지고 타이어 찢어짐.
자전거는 소모품이다. 타다 보면 계속 부서진다. 처음 산 날부터 부서지기 시작한다. 계속 고장나서 매일 튜닝하고 기름칠을 해야 한다. 직접할 기술이 없으면 자전거 샵에 자주 들러 배워야 한다. 진정 원하는 모델이 딱 그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면 가까운 샵에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전거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브랜드마다 독특한 것들이 많아서 부품 수급도 판매처에서만 가능한 경우가 많다.
드레일러 행어처럼 아주 기본적인 부품도 브랜드마다 모양이 달라서 고장난 자전거를 판매처까지 몰고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원하는 기계가 마음에 있을 정도라면 기본은 할 수 있을 것이니 어디서 사든 문제가 안 되겠지만 초보들은 하소연할 곳이 가까이 있는 것이 좋다.
포인트 : 초보라면 가능한 가까운 데서 사라.
집착을 버릴 것
2014 년 4 월 26 일. 첫 로드 그룹라이딩을 해봤다. 어마무시한 자전거들과 달리며 로드의 신세계를 경험. 줄줄 흘렀다. 맨 오른쪽의 내 자전거와 나머지 자전거들의 포스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자전거의 차이가 실력의 차이와도 어느 정도 비례한다. 초보가 아무리 고심해서 첫 로드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자덕의 세계에 들어오면 걍 루키다.
휠부터 루키 냄새가 풀풀난다. 실력도 자전거도 비루한 생태. 뭐 나야 무뎌서 이런데 잘 안 꿀리지만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맘에 상처받을 수 있다. 첫 로드벙에서는 모두 앞으로 사라지고 휑한 도로를 혼자 달릴 수 있를 정도의 멘탈이 좀 필요하다. 흐르는 경험을 한두 번 하면 그 때부터 어떻게 연습해야하는지 뭘 더 바꿔야할 지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 보다는 아무데나 따라가면 죽는구나 하는 깨우침이 먼저겠지만.
포인트 : 초보가 비싼 로드를 사도 로드계에서는 그게 시작일 뿐이다. 내 자전거 가격의 두 배가 넘는 바퀴들이 줄지어 굴러가는 장관을 보게 될 것이다;
2014 년 5 월 1 일. 역시 난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혼자 무박부산을 해봤다. 25 시간 걸렸다. 몸 상태도 좋았다. 6 개월 동안 계속 로드 연습하고 피팅하고 자잘한 장거리 뛰면서 이런저런 문제들을 해결한 결과인 듯하다.
포인트 : 로드를 로드스럽게 타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강을 지나가는 로드들을 보면 걍 하이브리드 자세로 타는 분들이 9 할이 넘는다. 로드를 타고 있다는 만족감만으로도 보상이 될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오버스펙이다. 허리, 어깨, 목, 부작용도 달고 다니는 경우가 있겠고.
코가 랜도너를 팔았다. 로드를 너무 탔더니 로드 지오메트리에 익숙해져서 하이브리드를 탈 수가 없게 되었다. 몸이 바뀌고 익숙함이 달라진다. 참 편하게 느껴졌던 자전거가 한순간에 불편해진다. 한 장르의 기함이라도 맘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자전거에 상하는 없다.
서로 다른 기계들이 자신만의 장점을 갖고 용도별로 평등하게 있을 뿐이다. 첨부터 비싼 자전거 턱 사는 것 보다 부담 없는 가격의 자전거들을 두루 경험하면서 마음이 어느 쪽으로 가는지 지켜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포인트 : 너무나 바라던 그 비싼 자전거가 당신을 계속 만족시켜 주리란 보장이 없다.
세 번째 로드 그룹라이딩 참가. 어마무시한 분들 따라 200 킬로 넘게 달렸다. 비루한 엔진으로 속도는 빨리 못내지만 이젠 아픈 곳도 없고 라이딩을 편히 즐길 수 있는 경지가 되었다. 자전거 타기의 다양한 재미를 알게 되면서 여행 자전거의 이미지가 희미해져 가고 있다.
포인트 : 자전거 동호회에서 로드 타는 멋진 분들은 적응에 성공하신 이런 경지라고 보면 된다. 더 많은 사람들을 로드의 세계로 인도하려 멋진 말을 많이 하지만 그 과정은 생략된 경우가 많다.
로드만 유지하다가 마실용으로 브롬을 다시 추가했다. 이런 샤방한 자전거를 짐차로 만들려 했던 내 욕심이 컸다. 앞으로 브롬은 쭉 샤방하게만 타리라. 갠적으로 브롬을 꼭 사야한다면 2단을 추천한다. 정비가 쉽고 (내장 기어 없음), 가볍고 (내장 기어 없음), 기어 방식이 단순하고 (내장 기어 없음), 6 단이나 3단에 비해 (내장 기어가 없어서) 어마무시 잘 굴러가고, 싸다. 여성은 앞 체인링 44T 짜리로, 보통 남성은 50T 정도가 무난하다고 생각. 무쇠다리라면 기본 54T 를 그냥 쓰시고. ^^.
포인트 : 자전거는 제 용도로 쓸 때 최적이다. 기획에서 무리하게 용도를 변경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샤방하다. 로드 라이딩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 느리게 타면 새로운 재미들이 생긴다.
포인트 : 빠른 게 항상 좋지만은 않다. 로드로 느리게 타려면 그것도 힘든 일이다.
2014 년 7 월 6 일. 벗고개. 다운힐 하다 코너에서 슬립나서 올 해 두 번째 낙차. 다행히 이번 낙차에서도 다리 찰과상 정도였다. 하지만 세 번째 낙차한다면 왠지 무사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뚜르 드 프랑스 보면서 프로 선수들이 낙차하는 모습을 많이 본 이유도 있을 것 이다. 안전한 라이딩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
포인트 : 로드를 타면 계속 더 빨리 더 멀리 하게 된다. 어마무시한 곳도 아무렇지 않게 몰려 다니게 된다. 재밋다. 하지만 그럴 수록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사실이다. 잘 타는 그룹에서 민폐가 안 되려면 다운힐에서 시속 60 킬로 이상을 내야하는 경우도 많다. 사고를 막으려면 더 많이 연습하는 방법도 있고 (북악 많이 하니 확실히 안정감에 효과가 있다) 가능한 피하는 방법도 있겠다.
2014 년 7 월 14 일. 지인의 풀샥 MTB 를 빌려타고 한두 시간 짧게 산악 맛을 보았다. 맛 만. 산 타기가 의외로 어렵다. 도로 질주의 시원한 맛은 없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잔 부상은 꽤 있을 것 같은데 샤방하게만 타면 도로에서 처럼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MTB 에 관심 가기 시작.
포인트 : 사고는 사람을 바꾼다.
2014 년 7 월 22 일. 우여곡절 끝에 하드테일 구매. 로드, 브롬톤, MTB, 자전거가 3 대로 늘어남;
포인트 : 자전거가 3 대지만 용도가 달라 다른 기계들처럼 느껴진다. 누구와 어떻게 탈 것인지에 따라 타고 나가는 자전거가 달라진다. 다양한 자전거, 다양한 만남, 다양한 경험이라고 보면 된다. 맛보기 전에는 단 것이 좋은지 신 것이 좋은지 취향을 알 수 없다.
사진은 자출사 민규님. 어른들 따라 MTB 타고 샤방한 라이딩에 재미들리는 중. 속도는 느리지만 운동량은 상당하다. 출발하면 산 아래 도착해서 쉬신다.
포인트 : 슬렁슬렁 한강 타시는 MTB 어른들을 얕잡아 보지 말아라. 그 줄이 쉬지 않고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일이다.
로드벙은 슈퍼에서 불량식품 사먹는 게 전부인데 MTB 벙은 먹는 것이 진수성찬이다. 운동과 속도와 안정성과 미각에서 뭔가 조화롭다.
포인트 : 저 배낭에 다 먹는 거다. 뭐가 나올지 모른다. 생과일, 떡, 부침개, 얼린 수박, 통조림, 말린 귤, 얼린 냉차.
안전하게, 꾸준히 타자
2014 년 8 월 13 일. 글쓰고 있는 현재. 사진은 잔차당 최창수님. 거의 한 달만에 로드 타고 번개를 나갔다. 감 없음, 자세 이상, 스템은 전 날 왜 바꿨을까, 로드 페달 안 달고 나가서 출력 부족등, 간신히 따라가며 후미에 헬을 만들었다.
포인트: 계속 안 타면 감이 없어진다. 역시나 이 자전거 저 자전거 타면 자세 헷갈리고 피팅도 어색해 진다. 그러나 다 재밌다.
모두 잘 타셔서 다운힐에서 따라붙다가 또 코너에서 한번 위험했다. 저번 낙차 경험이 있어서 뒹구는 것은 모면했는데 바퀴 슬립이 느껴져서 시껍. 로드 그룹 라이딩이 멋지긴 한데 내 무딘 운동신경/취향에는 좀 위태롭다.
포인트: 로드벙 나가려면 출력을 내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하고 나가야 한다. 안일하게 하고 나가면 여러가지로 위험하다. 기동성이 떨어지면 어리버리하다가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후일담
자전거는 다양하다. 로드, MTB, 하이브리드, CX, 미니벨로,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면 더 분화된다. 나쁜 자전거는 없다. 어떤 자전거가 맞을 지, 어떤 스타일의 라이딩을 좋아할 지가 관건. 문제는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엔 감이 잘 안 온다는 것. 한 달 공부해도 아리까리 하다가 5 분 시승해보고 판단이 서는 경우가 많았다. 시승의 경험이 결국 구매 판단으로 이어졌다. 안타깝게도 시승차가 준비된 매장을 찾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첫 자전거를 구매하는 초보들에게는 더 어려운 일일 듯하다.
말이 참 길었는데 일단 자전거를 아무거나로 시작해 보라는 말 밖에는 결론이 안 난다. 첨언하면 처음엔 좀 보수적으로 저렴한 기종으로 접근하시라 정도. 욕심내지 말고 몸에 무리가 안 가는 기종으로 편안하게 시작하시라는 정도. 그렇게 부담없이 시작하고 맘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지켜보시라.
그나저나 곧 올해 1 만 킬로 돌파한다.
원문 : drypot naver
자전거 여행에 비싼 전문 고급 자전거가 필요할까?
당연히 아니다. 전문적인 자전거 입문을 위해서 고급 자전거를 추천하긴 하지만 단순히 자전거 여행 만을 위해서는 이런 고급의 자전거는 필요 없다. 저렴한 자전거라도 잘 정비된 자전거라면 얼마든지 여행을 다닐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저렴한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이러한 자전거로도 자전거 여행을 할 수는 있지만 저품질의 부품을 많이 사용하니 힘도 많이 들고 고장 나기도 쉽기 때문이다.
자전거 여행을 하려 한다면 자전거 여행 전용 자전거가 필요할까?
아니다. 여행 전용 자전거가 있지만 그 자전거는 정말로 많은 짐을 가지고 장기간의 자전거 여행을 가는데에 필요한 자전거이다. 세계일주 혹은 사막 횡단을 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자전거로도 충분하다.
여행용으로 사용할 자전거는 여행 전용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튼튼하고 정비가 쉽고 가볍고 주행성능이 어느 정도 좋은 제품을 고르면 된다. 자전거 여행을 하기 좋은 자전거를 고르는 기본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초보의 여행용 자전거 선택요령
자전거 여행에 도전하려 하지만 아직 자전거도 구입하지 않았다면 아래와 같은 조건으로 자전거를 구입하면 된다.
1.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된 제품을 고른다.
2. 기어 변속레버에 SHIMANO라고 쓰인 제품을 고른다.
3. 앞쇼바(완충장치)만 있는 자전거나 아예 완충장치가 없는 자전거를 고른다.
4. QR레버가 장착된 자전거를 고른다.
5. 일반 규격의 자전거를 고른다.
1.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된 제품을 고른다.
현재 일반적인 자전거에 많이 쓰이는 소재로 카본과 알루미늄 그리고 티타늄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카본과 티타늄 자전거들은 상당히 고가이다.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까지 알루미늄 프레임도 그 가격대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저렴한 알루미늄 자전거라도 하이텐강(철)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보다 훨씬 가볍고, 가벼운 자전거가 여행하기 편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일부 여행용 자전거들은 파손시 용접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크로몰리(크롬-몰리브덴강)소재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알류미늄 자전거 이상으로 가격이 높다.
1. 카본 or 티타늄 자전거 – 비싸다. 가볍다.
2. 알루미늄 자전거 –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충분히 가볍다.
3. 하이텐강(철) 자전거 – 저렴하다. 매우 무겁다.
2. 기어 변속레버에 SHIMANO라고 쓰인 제품을 고른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 100% 평지로만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 나라의 70%가 산인 우리나라에선 언덕이 없는 여행길을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언덕을 올라갈 수 있도록 변속 시스템이 갖춰진 자전거가 필요하다. 시마노-SHIMANO-는 자전거 부품으로 아주 유명한 회사로 가장 저렴한 등급(무등급)도 저가의 중국제와는 차원이 다른 품질과 성능을 보여준다.
SHIMANO의 다양한 등급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별도의 글을 써야 할 만큼 많이 있지만 자전거를 구입할 때, 자전거 부속에 SHIMANO라고 깔끔하게 쓰여 있으면 “기어 변속은 잘 되겠구나.”라고만 생각해도 충분하다.
SHIMANO 외에도 SRAM이나 Campagnolo, MICROSHIFT 등 다른 회사의 좋은 제품들도 있지만 어려우면 당장은 신경 쓰지 말자.
자전거 레버에 쓰여진 SHIMANO 상표들
3. 앞쇼바(완충장치)만 있는 자전거(XC하드테일)나 아예 완충장치가 없는 자전거(로드, 하이브리드)를 고른다.
저렴한 MTB형 생활자전거를 보고 “앞뒤 쇼바(샥업소버; 충격 흡수장치)가 달려있으니 푹신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야말로 최악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앞뒤 쇼바가 달려있는 제대로 된 전문 MTB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300만 원 정도의 가격대부터 시작한다. 10-20만 원대 제품에 달려있는 뒷쇼바는 무겁기만 하고 페달링을 할 때마다 다리 힘만 잡아먹는 득 보다 실이 많은 부분이다. 저렴한 자전거들에서는 앞쇼바 역시 큰 도움은 못 준다. 또한, 고가의 MTB 자전거를 타더라도 포장도로에선 쇼바를 잠그는(락아웃이라 한다.) 사람도 많다.
앞뒤 쇼바의 욕심을 버리면 자전거가 훨씬 가벼워진다. 요철이 많은 비포장길이나 산길을 다닌다면 앞쇼바가 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주로 자전거도로와 잘 포장된 길로 다닌다면 앞쇼바도 필요가 없다. 또한, 뒷쇼바가 있는 자전거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최대의 장비인 패니어를 장착하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4. QR레버가 장착된 자전거를 고른다.
보통 30만 원대 이상의 자전거에는 앞뒤 바퀴에 너트와 볼트 대신 원터치로 빠르게 풀어낼 수 있는 퀵 릴리즈 레버(Quick-Release lever)의 줄임말인 QR레버가 장착되어 있다. QR레버 타입의 휠이 장착되어야만 펑크나 바퀴의 고장이 발생했을 때 빠르고 손쉬운 수리가 가능하다.
MTB 자전거의 QR레버
뒷바퀴가 QR로 된 자전거는 8단(16단, 24단) 이상일 것이다. 이는 7단이나 일부 8단에서 사용하는 프리휠바디 형식의 통짜 카세트(뒷 기어)가 아닌 고급 자전거에 쓰이는 코그(기어)가 낱장으로 분리되는 스프라켓 방식의 카세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좀더 고가일 수 밖에 없다.
5. 일반 규격의 자전거를 고른다.
자전거에 일반적인 것과 일반적이지 않은 것이 있는가?… 있다. 바로 바퀴의 크기이다.
가장 일반적인 자전거라 할 수 있는 자전거는 바퀴 크기가 26인치(구형 MTB 자전거)나 27.5인치(신형 MTB 자전거) 혹은 700C (타이어 지름 약 700mm, 도로용 자전거)이다. 이 통일된 규격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수리할 수 있는 부속을 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반대로 내가 탔던 미니벨로들(349, 355, 451 규격)과 같이 일반적이지 않은 휠 규격은 자전거 가게에서 튜브조차 준비해두지 않기 때문에 여행 갈 때 타이어, 튜브, 펑크패치는 물론, 그 외의 특이 부품들을 모조리 짊어지고 다녀야 했다.
이 5가지만 지키면 어떠한 자전거든 여행용으로 충분한 자전거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단, 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자전거, 즉 충분히 타기 좋은 자전거는 최소한 40만 원 이상이다.
용도에 따른 자전거 선택요령
다양한 용도를 위해서 다양한 자전거가 개발되었기에 자전거의 종류도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그중에서 여행에 쓰기에 가장 일반적인 자전거를 뽑으라면 로드바이크, 하이브리드, MTB 세 종류를 뽑을 수 있다. 이 세 자전거의 특성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면
1. 절대로 도로는 벗어나지 않는 포장도로 위주의 자전거 여행
로드바이크(사이클)나 하이브리드형 자전거를 추천한다.
로드바이크 – 얇은 바퀴, 낮은 자세, 가벼운 차체
하이브리드 자전거 – 얇은 바퀴, 편한 자세, 적당히 튼튼한 차체
로드바이크는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타는 것 같은 휘어진 핸들바(드랍바)를 가지고 있는 고속, 장거리에 유리한 자전거이고 하이브리드는 로드바이크와 같은 얇은 바퀴를 가지고 있지만 MTB형태의 프레임에 일자형 핸들바를 장착하여 편안한 자세로 어느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자전거이다.
두 자전거 모두 700C라는 규격(바퀴의 외경이 700 mm)의 얇은 도로용 바퀴를 가지고 있어 보다 먼 거리를 더 편안하게 여행하기에 좋은 자전거들이다. 자전거 고수들의 경우 이런 자전거로 하루 동안 수 백 km의 거리를 여행할 수 있을 만큼 적은 힘으로 더 빠르게 멀리 갈 수 있는 자전거들이다.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 MTB와 같은 쇼바(완충장치)가 장착된 제품도 있지만 도로를 달리는 용도상 그리 추천하진 않는다.
2. 포장이든 비포장이든 가야 한다. 언덕도 넘어야 하고 산길도 가야 한다.
바로 MTB(Mountain Bike; 산악자전거)이다. 산악자전거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장거리 여행용으로 추천할만한 것은 앞쇼바만 달려있는 XC하드테일이다.
“XC하드테일”이란 말이 어렵다면?
그냥 일반적인 MTB라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 이런 제품인데 도로용 자전거들 만큼 먼 거리를 빠르게 다니기는 쉽지 않다. 대신 샥업소버(쇼바)가 있으니 지형을 가리지 않고 험한 길도 충분히 다닐 수 있는 자전거이다. XC하드테일 자전거의 장점으로 타이어 선택의 폭이 넓다. 산악 험로용의 울퉁불퉁한 깍두기 타이어부터 도로를 주행하기 좋은 민짜 타이어(슬릭타이어)까지 타이어를 교체하면 대부분의 지형을 소화할 수 있다.
XC하드테일 – 두꺼운 바퀴, 앞쇼바, 튼튼하고 묵직한 차체
전문 여행용 자전거
자전거에도 여행을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가 있다. 패니어를 설치할 수 있는 짐받이 랙이 기본으로 설치된 투어링 자전거이다. 편안한 자세로 오래 달릴 수 있는 튼튼한 프레임과 패니어랙 그리고 짐을 실을 수 있는 짐칸까지 갖추어진 자전거 캠핑을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이다. 하지만 일반 자전거에도 패니어랙을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니 타고 있는 자전거를 놔두고 여행용 자전거를 따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
투어링 자전거 – 패니어랙이 있어 패니어에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다.
존과 지니는 틈틈히 2주 정도의 해외 자전거 여행을 다니지만 투어링 자전거도 패니어도 사용하지 않는다. 여행지의 특별한 음식으로 식사하고 편안한 숙소에서 쉬는 우리들에겐 저녁에 입을 여벌 옷 한 세트, 세면도구, 핸드폰과 충전기, 간단한 자전거 수리도구들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혹시 ‘따릉이’, ‘어울링’, ‘누비자’, ‘타슈’, ‘타랑께’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이것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교통 체증과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공공자전거이다.
‘코로나19’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는 출퇴근할 때나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자전거 운동은 30분에 150㎉가 소모되며, 심폐기능과 지구력, 면역력을 발달시켜주는 등 건강에 매우 좋다.
자전거 입문자를 위해 자전거의 종류와 특징을 알아본다.
1. 로드 자전거
흔히 사이클이라 부르며, 적은 힘으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잘 포장된 길이나 트랙에서 빠르게 달리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전거이다.
얇은 바퀴와 몸을 앞으로 숙이고 타는 자세, 손잡이 끝이 일자가 아니라 양의 뿔처럼 휜 형태 등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충격 처리 장치가 대부분 없으며, 처음 타는 사람들은 엉덩이 및 꼬리뼈 통증에 주의해야 한다.
2. 산악 자전거(MTB)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인구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자전거이다.
넓은 폭의 타이어와 넓게 적용되는 마찰 면으로 튼튼하고 승차감이 좋아 흙길이나 빗길 등 미끄러운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고, 노면이 불안정한 산악 주행, 장거리 여행 시 많이 이용된다.
튼튼한 대신 다른 자전거보다 무겁고 타이어가 두꺼워 느린 편이며, 인도와 차도를 번갈아 주행해야 하는 도로에 가장 적합하다.
3. 하이브리드 자전거
도심형 자전거로 산악 자전거(MTB)의 안정적인 조직감과 로드 자전거의 속도감을 적절하게 혼합한 모델이다.
로드 자전거의 얇은 바퀴를 가지고 있지만 산악 자전거의 안정감 있는 일자형 핸들로 구성된 자전거이다.
주로 나 홀로 주행을 즐기는 젊은 층이나 입문용으로 많이 선택하며,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웬만한 길은 무리 없이 달릴 수 있고 자세가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포장된 도로에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주말에 공원에서 산책하며 타거나 출퇴근용으로 적합하다.
4. 픽시
영어로 Fixed Gear를 줄여서 Fixie(픽시)라고 부른다.
보통의 자전거들이 뒷바퀴가 회전할 때 페달을 굴리지 않아도 되지만, 경우 기어와 구동부가 고정되어 있어 뒷바퀴가 회전하며 페달도 함께 지속해서 함께 구르는 구조이다.
별도의 변속장치 없이 단 한 장의 기어로 구성된 싱글 기어 구조라 주행환경에 따라 효율적인 라이딩을 즐기기에는 불편하다.
고정기어만이 주는 주행감과 페달을 멈춰 제동하는 트릭이 가능해 자전거의 원초적 즐거움을 느끼기에 아주 좋다.
효율적인 기어 사용을 바탕으로 장거리 주행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으며, 깔끔한 디자인의 감성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5. 미니벨로
이름처럼 ‘작다’는 뜻의 영어 ‘미니’와 프랑스어로 ‘자전거’를 뜻하는 ‘벨로’의 합성어로 20인치 이하의 작은 바퀴가 적용된 자전거이다.
크기가 작아 운반과 보관이 편하고 접을 수 있게 되어 대중교통 연계가 가능하며 실내 보관이 용이하다.
바퀴가 작아 동일한 거리를 달릴 때 페달을 더 많이 굴려야 하는 단점이 있어 장거리나 쾌속 주행, 산길 주행보다는 출퇴근, 산책용으로 적합하다.
<자료=대한체육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