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신비
(the mysteries of light)
교황님께서는 교서에서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0월까지를 “묵주기도의 해”(The Year of the Rosary)로 선포하셨으며, “빛의 신비”(the mysteries of light)라 불리는 다섯 가지 신비, 곧 예수님의 요르단 강 세례, 가나 혼인 잔치 때 나타나심, 하느님 나라의 선포, 거룩한 변모 그리고 성체성사의 제정을 묵주기도에 추가하시고, 이 “빛의 신비”를 목요일에 묵상하고 기도하도록 하셨습니다.
환희의 신비는 월요일과 토요일에, 고통의 신비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그리고 영광의 신비는 수요일과 주일에 묵상하도록 제안하신 것입니다.*주간 묵상의 요일 배분은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환희-빛-고통-영광의 신비 순서로 하실수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빛의 신비”라고 이름을 붙이신 이유는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당신을 ‘빛의 신비’로서 드러내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은 내가 세상의 빛이다”(요한 9,5).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공지사항에서.)
1단. 예수님께서 요르단강에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그리스도의 세례(15C, 예루살렘, 그리스도 정교회 총주교좌성당 소장)
그리스도께서는 요르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십니다.
(마태3,13-17; 마르1, 9-11;루가3,21-22;요한 1,29-34).
위 이콘은 왼편의 세례자 요한과 오른편 바위 언덕 위에 있는 천사들과 함께 강물 속에 옷을 입지않고 서 계시는 그리스도를 묘사합니다. 성령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한 줄기 빛 안에서 비둘기 형상으로 그리스도께 내려옵니다. 요르단강 물 속에는 물고기와 십자가, 시편 114편과 일치하여 발가벗고 있는 여자와 남자가 앉아 있습니다.
다른 이콘에서는 가끔 인간 모습들 그리고 17세기에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드물게는 하늘의 묘사를 생략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의 세례는 죄 없으신 그리스도께서 죄인들과 연대하시는 신학적 상징이 있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성령 안에서 하느님과 특별한 친교를 이루시는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통하여 죄인들의 무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세례는 세상에서 인간을 위해 살기 위한 ’비움(kenosis)의 첫 발자국입니다.
The Baptism of Christ(with Leonardo da vinci) VERROCCHIO,Andreadel.1472-75 Florence
2단. 예수님께서 가나의 혼인잔치때(첫번 표징)당신을 드러내심을 묵상합시다.
이 기적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예수의 “영광”이 드러나는 “표징”이요,예수를 믿고 따르는 제자들로 하여금 예수를 더 깊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는 것이다.
“표징”은 예수의 자기 계시의 수단이요, 그”표징”의 의미는 믿는 자에게만 전달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요한2,1-9]
1 이런 일이 있은 지 사흘 째 되던 날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 혼인잔치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도 계셨고
2 예수도 그의 제자들과 함께 초대를 받고 와 계셨다.
3 그런데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알렸다.
4 예수께서는 어머니를 보시고 “어머니, 그것이 저에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제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 여기에서 “때”, “시간”은 성부께로 귀환하는 예수의 죽음과 직결된 “떄”를 가르키며 그시간은 곧 성부의 뜻이 반영되는 때를 가리킨다.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를 혈육의 관계를 뛰어넘어 성부와의 관계 속에서 보고
말한 것이다.★
5 그러자 예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일렀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을 잘 알아차린 듯이 예수의 뜻에 따르도록 시중꾼들에게 말한다. 즉,마리아는 뒷전으로 물러나 자기 아들을 신뢰하며 지지하고자 한것이다.★
6 유다인들에게는 정결 예식을 행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 예식에 쓰이는 두세 동이들이 돌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다.
7 예수께서 하인들에게 “그 항아리마다 모두 물을 가득히 부어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여섯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자
8 예수께서 “이제는 퍼서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어라” 하셨다. 하인들이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었더니
9 물은 어느새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물을 떠간 그 하인들은 그 술을 어디에서 났는지 알고 있었지만 잔치 맡은 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술맛을 보고 나서 신랑을 불러
10 “누구든지 좋은 포도주는 먼저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다음에 덜 좋은 것을 내놓는 법인데 이 좋은 포도주가 아직까지 있으니 웬 일이오!” 하고 감탄하였다.
11 이렇게 예수께서는 첫번째 기적을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서 행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를 믿게 되었다.
12 이 일이 있은 뒤에 예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파르나움에 내려 가셨으나 거기에 여러 날 머물러 계시지는 않았다.
3단.예수님께서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마태4,23-25]
23 예수께서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서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24 예수의 소문이 온 시리아에 퍼지자 사람들은 갖가지 병에 걸려 신음하는 환자들과
마귀 들린 사람들과 간질병자들과 중풍병자들을 예수께 데려 왔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25 그러자 갈릴래아와 데카폴리스와 예루살렘과 유다와 요르단강 건너편에서 온
많은 무리가 예수를 따랐다.
[마태5,1-12] 산상설교
1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 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 왔다.
2 예수께서는 비로소 입을 열어 이렇게 가르치셨다.
3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7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9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10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 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옛 예언자들도 너희에 앞서 같은 박해를 받았다.”
4단.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묵상합시다.
이 거룩한 변모 이콘은 타보르 산에서 일어난 기적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제자들 베드로, 야고보, 요한 앞에서 변화되셨습니다.
예언자 엘리야와 모세도 함께 나타나 주님께 경배드립니다.
(마태 17,1-9; 마르 9,2-9; 루가 9,28-36).
이콘의 구성은 단순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영광의 빛 안에서 산 위에 계시고,
예언자들은 주님 곁에 서 있으며, 위엄에 눌린 제자들은 아래쪽에 다양한 모습으로 있습니다. 가끔 다른 이콘들은 그리스도의 모습들과 타보르 산을 오르내리는 제자들,
또는 천사들에게 산으로 인도되는 예언자들을 묘사합니다.
변모 이콘의 성서적 메시지는 그리스도에게서 발산하는 빛으로서 현시되고 부활로 상징되는 생명의 충만입니다. 부활로서 생명의 충만은 창조된 모든 운동과 인간 안에 포함됩니다. 모든 창조물을 위한 환희와 이 만남의 원천은 삼각산의 정상에 계신 변모하신 그리스도 입니다.
거룩한 그리스도의 변모는 작은 부활의 예표이며, 하늘과 땅사이를 연결하는 중심축의 우주적 상징이고 신적 자비의 유출점입니다. 또한 역으로 거룩한 변모는 주님의 모습을 닮고자 노력하는 모든 인간적 노력의 수렴점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중개자이시며,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만남의 절대적 장소인 산입니다.(고린1 10,4)
5단.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심을 묵상합시다.
최후의 만찬-레오나르도 다빈치.
성체성사: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칠성사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고 중심이 되는 성사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체 성사를 중심으로 신앙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성체 성사란 그리스도로부터 축성권을 받은 사제들이 미사 거행중에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성변화시켜 그것을 배령함으로써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가져오게 하는 성사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변화된 빵과 포도주의 형상안에 살아 계시고 영광스럽게 되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모시는 영성체(領聖體)를 통해 더욱 깊이 하느님과 일치하게 되고 교회 공동체와 일치하게 됩니다.
[최후의 만찬]루가 22,14-20
(마태26,26-29; 마르14,22-25; 1고린 11,23-26)
14. 만찬 시간이 되자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15.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너희와 이 과월절 음식을 함께 나누려고 얼마나 별러 왔는지 모른다.
16. 잘 들어 두어라. 나는 과월절 음식의 본뜻이 하느님 나라에서 성취되기까지는 이 과월절 음식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17. 그리고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자, 이 잔을 받아 나누어 마셔라.
18. 잘 들어라. 이제부터 하느님 나라가 올 때까지는 포도로 빚은 것은 나는 결코 마시지 않겠다” 하시고는
19. 또 빵을 들어 감사 기도를 올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20.음식을 나눈 뒤에 또 그와 같이 잔을 들어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 피를 흘리는 것이다” 하셨다.
성목요일 최후의 만찬미사:
성목요일 저녁에 거행하는 주님 만찬 미사로 교회는 파스카 삼일을 시작하며,
주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세상에 있던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시어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시고
사도들에게 영적인 양식으로 주시며 그들과 그들의 사제직을 잇는 후계자들에게
봉헌하라고 하신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다.
Last Supper.1304-06.Fresco.Padua-Giotto
교황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발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께서는 2002년 10월 16일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Rosarium Virginis Mariae)에 서명, 발표하셨습니다.
교황 선출 24주년을 맞이한 이 날 성하께서는 교서를 설명하시면서,
“묵주기도”를 “복음의 요약”이라고 묘사하시고 이 기도가
“그리스도의 얼굴을 관상”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아래의 교황청 인터넷 사이트에 위 교서의 영어, 불어, 독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에스파냐어 텍스트가 실려 있습니다.
http://www.vatican.va/holy_father/john_paul_ii/apost_letters/index.htm
교황은 이날 주례 일반알현 시간에 새 교서에 서명한 후 “지난 24년간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며 “이제 남은 생애를 성모 마리아의 손에 맡겨 드리며, 사랑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그것을 당신 아들에게 고이 전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청이 최근 발표한 교황 관련 통계에 따르면 가톨릭 2000년 역사상 요한 바오로 2세보다 교황직에 더 오래 재임한 역대 교황은 총 4명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4년 재임기간에 98번(129개국) 해외순방을 했다. 또 201명의 추기경을 새로 선임했으며 465명의 성인을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