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33 헤픈 여자 All Ans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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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5분만에 알아보는 ‘잘 주는 여자’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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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픈 여자’에서 벗어나는 방법.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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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픈 여자’에서 벗어나는 방법.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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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픈여자/일 락 – 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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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픈여자/일 락 - 벅스
헤픈여자/일 락 – 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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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때 ‘헤픈 여자애’라는 낙인이 찍혔고, 그 꼬리표는 나를 평생 따라다녔다 | 허프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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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들에게 가는 메시지는 언제나 명확했다 ‘헤픈 여자아이’는 남성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며 거절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대화

‘서브아빠’ 정명석의 ‘이 대사’가 애드리브였단 사실이 밝혀졌고 센스가 좋다 못해 찰지기까지 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나에겐 선택지가 없다 비비가 오열하며 심경 전했고 하루하루 급박하게 사는 현대인들 눈에 눈물 고이게 만든다

요새 ‘권고사직’으로 불리는 배우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배’로 꼽은 이는 드라마 속 모습과 180도 달라 더 신선하다

‘고작 304%’ 윤석열 지지율 20%대를 코앞에 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고 심지어 2040의 지지율은 더 처참하다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괴롭다 늘 밝아 보이던 미자가 우울증 겪었다 털어놨고 여기엔 가슴 미어지는 사연이 숨어있다

초등생 12명을 특별출연하는 구교환의 이름은 ‘방구뽕’이고 직업도 ‘내가 지금 무슨 소릴 듣는 거지’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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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때 '헤픈 여자애'라는 낙인이 찍혔고, 그 꼬리표는 나를 평생 따라다녔다 | 허프포스트코리아
11살 때 ‘헤픈 여자애’라는 낙인이 찍혔고, 그 꼬리표는 나를 평생 따라다녔다 | 허프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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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픈 여자”은(는) 무슨 뜻인가요? 한국어 질문 | HiN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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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헤픈 여자”은(는) 무슨 뜻인가요? 한국어 질문 | HiNative ‘헤프다’ 는 아끼지 않고 보통의 정도보다 많이 쓰는 상태를 뜻합니다 원래는 ‘씀씀이가 헤프다’ (돈을 남들보다 많이 쓰는 성격이다) 등으로 사용하는데 “헤픈 여자”라는 … 헤픈 여자 (he-peun yeo-ja) 헤픈 여자의 정의 ‘헤프다’ 는 아끼지 않고 보통의 정도보다 많이 쓰는 상태를 뜻합니다 원래는 ‘씀씀이가 헤프다’ (돈을 남들보다 많이 쓰는 성격이다) 등으로 사용하는데 “헤픈 여자”라는 것은 남자에게 쉽게 다가가는 성격의 여자를 뜻하고, 나쁜 뜻으로 많이 사용됩니다hin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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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픈 여자’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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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헤픈 여자’의 변명 열렬히 헤프게 살 테야 | 똑같은 병원인데 산부인과에만 가면 왜 젖은 휴지 같은 기분이 되는 걸까.울적한 기분으로 부부들 사이에 앉아 내 차례를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헤픈 여자’의 변명 열렬히 헤프게 살 테야 | 똑같은 병원인데 산부인과에만 가면 왜 젖은 휴지 같은 기분이 되는 걸까.울적한 기분으로 부부들 사이에 앉아 내 차례를 … 열렬히 헤프게 살 테야 | 똑같은 병원인데 산부인과에만 가면 왜 젖은 휴지 같은 기분이 되는 걸까.울적한 기분으로 부부들 사이에 앉아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때면 왠지 어떤 변명이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 안절부절못하게 된다.새하얗게 표백한 선생님의 가운이 너무나 눈부셔서관계하는 것도 몸이 축나는 일이라는 말씀에 그만 눈물이 날  뻔했다.좋아하는 사탕을 아껴가며 하나씩 꺼내먹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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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중년, 최대의 로망 ‘헤픈 여자’ 신드롬 < 세태/르포 < 사회 < 기사본문 - 일요서울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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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집중취재-중년, 최대의 로망 ‘헤픈 여자’ 신드롬 < 세태/르포 < 사회 < 기사본문 - 일요서울i “바람기 있는 여자와 헤픈 여자는 겉으로만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보지만 실제로는 아주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바람기 있는 여자는 일단 자기 소유의 ... 남자들에게 ‘헤픈 여자’, 혹은 ‘잘 주는 여자’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그런 여자를 ‘간절히’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렇지만 내 여자가 그래서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어쩌면 많은 남성들이 이 ‘헤픈 여자’라는 화두에서 자신의 보수성과 섹스 지향적인 욕구가 결정적으로 엇갈린다. 결국 남성들은 이 헤픈 여자에 대해 철저하게 이중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헤픈 여자들이 많을까. 섹티즌들은 “실제 헤픈 여자들은 많이 있으며 그녀들과 하룻밤을 경험해 본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일부 여성들은 이러한 헤픈 여자를 ‘정신적’으로는 지향하지만 현실적으로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래저래 ‘헤픈 여자’는 남자와 여자들 사이에서 공히 논쟁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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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중년, 최대의 로망 ‘헤픈 여자’ 신드롬 < 세태/르포 < 사회 < 기사본문 - 일요서울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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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픈여자 – song by ILAC | Spot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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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Anonymous Workplace Community – Bl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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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픈 여자’에서 벗어나는 방법.

이러한 관점에서 여성들의 행동을 다시 바라보자. 보수적인 성향의 여성일수록 과거의 성적 경험이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믿는다. 사실 이런 믿음이 전혀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 특히 보수적인 성향의 남자들일수록 자신의 연인의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한국 사회는 아직까지 보수적인 면이 강하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 경험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성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보수적인 남자들의 시선에 맞춰 자신의 가치를 하락시킨다는 점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고, 그에 따라 남녀가 성관계를 가질 수도 있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과거의 성적 경험 때문에 미리 주눅 들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면, 상대방의 입장에선 이런 여성의 모습을 보고 더 쉽게 생각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다수의 남자들은 여자의 과거 경험에 집착하고, 만약 성적인 경험이 확인하면, 이를 빌미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이들이 있다. (같은 남자지만 정말 창피하게 생각한다.)

여성들은 이러한 ‘격’ 떨어지는 남자들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 또 과거 앞에서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해선 자신의 가치를 키워야 한다.

11살 때 ‘헤픈 여자애’라는 낙인이 찍혔고, 그 꼬리표는 나를 평생 따라다녔다

XIJIAN VIA GETTY IMAGES

브렛 캐버노 미국 대법관 지명자는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자신이 ‘르네이트 동기’(Renate Alumnius)라고 적어놓았다. 같은 문구를 적은 다른 남학생들도 있었다. ‘르네이트 슈로더’라는 여성을 성적으로 정복했다는 의미였다. 실제 사건에 기반한 것이든 아니든, 이런 식의 마초적 자랑은 젊은 여성의 이른바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성에게 이런 평판을 줄 경우 괴롭힘, 학대, 평생 지속되는 감정적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캐버노 같은 십대 남자애는 아마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안다. 학교에서 ‘헤픈 여자애’로 찍혔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 아무에게나 물어보면 말해줄 것이다. 그런 평판이 얼마나 위험하고 큰 피해를 주는지, 당시의 아이들에게 말해줄 수 있었다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말해주고 싶다. 6학년 첫날부터 시작되었다. 뉴욕주 북부로 갔던 캠프 마지막 날에 나는 여름 내내 반해 있던 남자아이와 첫 키스를 했다. 작별 인사를 할 때였다. 메릴랜드주의 집으로 돌아오며 나는 다이어리에 시시한 노래 가사를 옮겨적었다. 나는 그 아이를 무척이나 그리워했다.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를 계속 마음에 품고 있던 나는 중학교에 처음 등교한 날 카페테리아에서 친구들에게 마법 같았던 키스 이야기를 했다. 소문이 퍼졌고, 순수했던 키스가 진한 스킨십처럼 알려졌다. 나는 키스를 처음 해본 사람, 적어도 키스를 했다고 처음으로 이야기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건 내가 ‘진도가 빠르다’는 증거가 되었다. 루머는 키스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내 행동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딱히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헤픈 아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7학년이 되자, 모두들 내가 오럴 섹스를 해준다는 걸로 ‘알고’ 있었다. 나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allanswart via Getty Images

남자아이들은 학교 복도에서 대놓고 나를 만졌다. 내 온라인 메시지에는 들어본 적도 없는 성행위에 대한 제안이 가득했다.

내가 헤프다는 루머가 고등학교 남자아이들에게까지 퍼져서, 위스콘신 애비뉴의 동네 극장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을 때 그들이 내게 접근했다. 결국 나는 17세 남학생을 따라 거리 위 공원으로 갔다. 그는 오럴 섹스를 기대했다. 나는 단지 스킨십을 원했을 뿐이었으나, 결국 그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 세 번째 학기 중에 한 남자아이가 자기 남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잠깐 만날 수 있겠느냐고 물었을 때는 상황이 더 심해졌다. 그 아이는 나를 더듬었고, 내가 안 된다고 하자 나를 무릎 꿇리고 자기 바지를 내렸다. 나는 교실로 달아났지만 그 날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여러 해 동안 친구였던 남자아이가 순식간에 나를 물리적으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정신이 없었다.

당시 나와 그 아이는 겨우 8학년이었다. 어떻게 그는 내 몸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느꼈던 것일까.

Raylipscombe via Getty Images

몇 주 뒤 학교 무도회에서 한 남자아이가 내 셔츠에 가격표를 붙였다. 내가 창녀라는 의미였다. 여러 해가 지났지만 나는 지금도 그때의 수치와 상처를 기억한다. 나는 그 아이를 쓰레기통으로 밀어버렸다. 그런 꼴을 당해도 쌌다. 그 아이가 말하는 루머와 농담으로 인해 그 아이의 친구가 내 얼굴에 성기를 들이밀었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기도 했다. 11살에 헤픈 여자애라는 낙인이 찍히자, 그뒤로 학교를 다니는 7년 동안 나는 접근을 피해야 했고 강간당할 뻔할 위기를 겪었다. 이런 일들로 나는 상처를 받았지만,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내가 아는 한, 이건 그저 ‘남자아이들이 하는 행동’이었다. 내가 성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경우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리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들지 않았다.

내가 다녔던 공립학교, 이런 남자아이들 일부가 다니던 엘리트 사립학교, 그리고 미국 문화 전반에 퍼져있는 ‘남자애들이 그렇지 뭐’라는 태도 때문이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루머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됐다. 2학년 때 같은 반 아이가 내가 찍은 포르노를 온라인에서 찾았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나와 머리카락 색이 같고 가슴 크기가 비슷한 여성일 뿐이었다.) 나는 내가 졸업파티 후 파티에 함께 간 파트너를 포함한 6명의 남자와 섹스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파트너는 게이였다. 다른 아이들은 파티 후 모여서 술을 마셨지만, 나와 내 친구들은 친구 집 지하실에 가서 보드게임을 했다.) 졸업반이 되자 내가 헤프다는 소문이 동네의 사립 남자 학교인 랜든 고등학교에까지 퍼졌다(브렛 캐버노가 다닌 조지타운 고등학교의 라이벌인 학교다). 나는 나에게 메시지를 보낸 랜든고등학교의 남학생 한명을 만났다. 그 아이를 만난 건 그날이 유일했다. 그는 자기 차를 세우고 내게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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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나에겐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는 우리 학교 남자아이들에게 내가 오럴 섹스를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 목 뒤를 꽉 잡고 머리를 자기 가랑이로 밀어 내렸다. 내가 비명을 질러 발기를 유지하기 힘들게 되자, 그는 내 머리를 세게 때렸다. 나는 그 손길에서 겨우 빠져나와 차 문을 발로 차다가 도망쳐 집으로 달려갔다. 당시 나는 친구들에게 ‘내가 오럴 섹스를 잘한다는 루머가 있다’고 말했다. 폭력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그건 칭찬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남자아이들에게 가는 메시지는 언제나 명확했다. ‘헤픈 여자아이’는 남성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며, 거절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헤픈 여자아이’는 다른 남성을 허락했기 때문에 또 다른 남성 역시 거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말로 문란하거나 문란하다고 생각되는 여성은 남성의 해로운 행동의 희생양이 된다. 여름 캠프에서 키스를 한 번 했던 것 때문에 나는 나에게 동의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여러 남자아이들을 마주치게 되었다. 나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학교를 다니는 동안 대부분의 남자아이와 데이트하거나 엮이는 것을 피했다. 나를 좀 더 존중하는 것 같았던 연상의 남성들을 만났다. 나는 나이가 더 많은 남성과 데이트하는 것이 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 또래의 다른 여자아이들과 달리 똑똑하고 재미있고 성숙했으니까. 이러한 연상의 ‘소년’들은 성인이었다. 24~26세의 남성들이었는데, 이들은 법정 성년 나이를 막 넘긴 나와의 섹스를 원했다. 이제 나는 그들이 미성년자 강간으로 기소되는 판타지를 품는다.

고등학교 시절의 경험은 내 자존감에 지독하고 오래가는 영향을 남겼다. 내가 무슨 행동을 하든 나를 헤프다고 할 거라면, 그냥 헤프게 굴고 말지 뭐. 어차피 남성들이 나에게 원하는 건 그것밖에 없는 것 아닌가?

‘헤픈 여자’의 변명

똑같은 병원인데

산부인과에만 가면 왜 젖은 휴지 같은 기분이 되는 걸까.

울적한 기분으로 부부들 사이에 앉아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때면

왠지 어떤 변명이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새하얗게 표백한 선생님의 가운이 너무나 눈부셔서

관계하는 것도 몸이 축나는 일이라는 말씀에 그만 눈물이 날 뻔했다.

좋아하는 사탕을 아껴가며 하나씩 꺼내먹었겠구나,

선생님의 어린 시절이 안타까워서 또 눈물이 날 뻔했다.

그래도 몸이 축난다는 말은 묘하게 내 마음에 들었다.

선생님의 의도와는 달리

관계할 때마다 열정적으로 내 삶을 소진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어차피 출퇴근하는 것도, 밥 먹는 것도, 운동하는 것도 모두 몸을 축나게 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성과 마음을 맞추고 뜨겁게 몸을 축내는 편을 선택하겠다.

폭주 기관차를 탄 것처럼 열렬하게 삶의 소멸로 달려가겠다.

누가 나를 헤픈 여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얼마 전에 나는 헤픈 여자인가, 하는 주제로 깊이 고민하는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떤 남자가 내 행동이 가볍다는 식의 지적을 했고,

나는 그 말에 뜨끔했고, 그래서 내가 이성들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었는지 되새겨 보았고,

과연 나는 행동이 가벼운 헤픈 여자였을까 반성해보았고,

나는 왜 남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일부러 가벼운 행동을 하는 것일까 내 정신상태를 분석해 보았고,

어렸을 때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하며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은 부모님을 조금 원망했고,

앞으로는 가볍게 행동하지 말고 조신하게 행동해야지 하고 결론을 내렸는데

한없이 울적해지는 것이었다.

세상엔 수 많은 헤픈 남자들이 있는데

별 잘못도 하지 않은 내가 남자들을 홀리는 마녀쯤으로 매도되어 있는 것에 대한 울적함이었다.

만약 내가 남자였다면 ‘가벼운 행동’들은 남자가 여자를 꼬시기 위한 ‘작업’ 쯤으로 이해됐을 것이다.

결국 내가 내 스스로의 경박함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부모님을 원망하고 반성을 하게 된 모든 것이

내가 여자였기 때문인가, 그런 생각이 들자 씨발… 하고 욕이 나왔다. 어머나.

그러고 나서 내가 내 스스로에게 미안해졌다.

나는 그때 그때 내 감정에 솔직했을 뿐이고

젊은 여자인 내가 내 육체로 할 수 있는 일들에 충실했을 뿐이다.

내가 이성들 앞에서 ‘헤프게’ 굴었다면 그건 내 (망할)자존감이 떨어져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여자인 내가 남자만큼이나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컸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여자들도 자기들만큼이나 호기심을 클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하는 모양이다.

그건 남자들의 호기심이 자기들이 생각해도 징그러울 만큼 강렬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남자는 해도 되는데 여자가 하면 좀 그래…’ 그런 생각 때문일까.

나는 <님포매니악>의 조를 사랑한다. 색정광이었던 조가 불행했던 것은 조가 여자였기 때문이다.

조 역시 자기 안의 욕정을 다스리기 위해 자신을 억압하고 때려보고 별 짓을 다 했다.

영화적으로 과장되기는 했지만, 조가 자신의 광기를 다스리고 평범해지려는 노력들은

남자 사회에 길들여지려는 여자의 노력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조가 색정광인 자신을 사랑하고, 색정광 증상을 치료받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을 때

얼마나 통쾌했는지 모른다.

조도 잘못된 것이 아니고 나도 잘못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냥 스스로의 성적 특색을 인정하고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헤픈 여자, 철벽녀, 자존감이 떨어지는 여자…

도대체 누가 만들어내는 개념들인가.

헤퍼도 괜찮고 경계심이 많아도 괜찮고 자존감이 떨어져도 괜찮다.

지금 자기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별문제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지금 그대로 괜찮은 것이다.

고민할 필요도 없고 반성할 필요도 없으며 개선할 필요도 없다.

사회에서 만들어 놓은 단어 하나에 갇혀서 자기 고유의 특성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성한테 관심이 많고 이성 앞에서는 자주 충동적이고 자제력이 떨어지곤 한다.

그 때문에 많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그래서 내 삶은 약간 다채로웠다.

많은 시간이 흘러서 더 이상 관계할 수 없는 지경의 할머니가 되었을 때,

잠도 오지 않는 밤에 떠올릴 만한 로맨틱한 추억들을 만들기 위해

나는 앞으로도 열렬히 삶을 소진할 것이다.

할머니가 되었을 때를 상상해보라. 지금 하지 말아야 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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