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에는 영화 검은사제들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글에 첨부된 짤에는 무서운 분장을 한 박소담 배우가 나옵니다
오른편에 앉아있는 두 외국사제는 <장미십자회; 가톨릭 비공식 구마단체 - 세계적인 단체인 듯, 비밀리에 운영> 소속임.
한국에도 구마사제가 있는데, 여기 나오는 김범신 베드로 신부가 저 당시에는 부제(보조사제)이고 그의 은사인 정기범 신부가 구마사제였는 듯.
❗알고가자!
Q. 구마는 사제만 가능한 것인가?
-현 한국 가톨릭에서는 성공회 빼고는 여성이 사제인 경우가 없음. (참고로 영화에서 다루는 건 프란치스코회) 따라서 남성인 사제들만이 구마사제로 활약하는데, 현직 구마 사제가 펴낸 책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함. 신앙심을 가진 평신도라면 충분히 구마가 가능하며 (그렇다고 무슨 컨저링 수준의 악마는 안될 듯ㅋㅋㅋㅋㅋㅋㅋ) 구마하는 데에 필요한 자격같은 것은 따로 없다고 함(일반이나 약식 구마에 한해서는).
그리고 바티칸에서 공식으로 밝힌 바에 의하면, 현존하는 구마사제들이 있고 바티칸에서 구마사제를 양성한다고 함. 그런데 한국에서는 ×. 한국 가톨릭이 밝힌 바에 의하면, 한국에도 구마 사제는 있으나 그게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며, 따로 양성하지는 않는다고 함.
구마 사제는 누구한테 인정받아야 하거나 어디서 서품 받아오는 게 아니라, 기존 사제들 중에서 정해지는 거고 교구장-주교 허락을 받아, 구마를 하는 게 절차이기 때문에 교구장/주교/구마사제 본인 외에는 타인이 이를 알 수 없다고 함.
한편, 이곳은 서울.
이거 LG 건물임ㅋㅋ
서울에 와서 악령을 축출해, 돼지에게 가두기 성공한 사제ㅋㅋㅋㅋㅋ 그러고보면 구마 능력이 출중한 쪽은 이쪽이 맞는 듯ㅋㅋㅋㅋㅋ 어케 이렇게 금방했댜,,,,, 이후에 구마할 김범신 신부(김윤석)도 반년이 넘게 걸린 것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얀 돼지가 첫 출연 돈돈이인 줄 알았지? 사실 얘가 먼저임ㅋ 흑돈ㅋ
여튼 이렇게 서두르다가
신부님 내 방으로
사람을 쳐버림. 그게 바로 고등학생 영신이(박소담). 근데 신부들은 급하다며, 인명사고를 무시하고 그대로 가버림.
아무래도 대를 위해 소를 택한 것 같은데 (악마를 1시간 안에 소멸시키지 못하면 구마사제 본인이 숙주가 됨+악마가 다시 풀려남+존나 센 악마라 세상에 각종 사고들을 유발시킴) 그걸 자기들이 모시는 신도 용납할까…..
응 아니야
신이 외면했는지 부정을 탔는지 그대로 박살나버린 교통사고 가해자들
(실은 흑돈돈이…. 흑돈돈이 속 악마가 한 짓ㅋ)
그리고 다행히 큰 부상없이 일어난 영신이
추돌사고가 난 현장을 바라보고 서있는데 멀리서 이상한 게 보임
돼지에 봉인되어있는 악마
근데 아무리 봐도 걍 검은 개 아닌가요?
아무튼, 이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 외국 사제들이 한국 구마사제인 정기범 신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서 한국까지 와서 직접 구마하다가 변을 당한 건데 왜 정기범 신부와 연락이 닿지 않았느냐?
노쇠한 정기범 신부는 뇌졸중 와서 오늘 내일 하고 있었음,,,
tmi. 이 신부님 치킨 개좋아함
암튼 그래서 김범신 베드로 신부가 직접 교구청에 갑니다
구마 승인해달라고 간 거고, 같이 둘러앉은 신부들은 굉장히 떨떠름해함ㅋㅋㅋㅋ 근데도 구마 승인이 떨어진 건, 바로 바티칸 때문임.
가톨릭이 대중적인 시선 때문에 대외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비밀리에 양성하고 지원하고 있는 게 바로 구마 사제들임.
그거 아시나요? 개신교는 헌금을 걷어서 그 헌금으로 교회에 필요한 물품을 사고 목회자들 급여로 쓰지만, 천주교는 그렇지 않음. 헌금으로 얻은 수익이 있든 없든 신부나 수녀의 급여는 변동 ×. 바티칸에서 돈이 나와요 ㅎㅎㅎ
(여담으로, 그래서 신천지가 천주교 신자들은 포섭 안한다고 함ㅋㅋ 내가 헌금을 적게 해도 성당에 타격이 없으니까 돈을 많이 안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부패와 부정을 막도록 되어있는 이 천주교 시스템은 내가 만약 동료 사제나 윗선을 고발하려고 하잖아? 일일이 누구 찾아갈 필요없이 바티칸에 그냥 메일 때려버리면 됨ㅋㅋ 그러면 감사가 나오고 조사를 함ㅋㅋㅋㅋ
그래서 여기 대사보면 김범신 앉혀놓고 다른 신부들이 “우리한테 미리 언질이라도 주지, 참 곤란하게 한다 ㅉㅉ” 이러는데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아무래도 구마 승인 안해주니까 빡친 김범신이 바티칸에 다이렉트로 보고서 써서 연락한 모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주교가 ‘비공식적’으로 구마 승인.
❗알고 가자!
Q. 구마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단, 인원이 갖춰져야 함. 제1구마사제, 제2구마사제(보조사제), 민간 의사. (의사는 의식 중 돌발상황에 대처해야 하고, 종교인 외의 사람을 이 의식에 대한 증인으로 세우는 데에 필요.)
이제 인원이 갖춰졌으면, 민간 의사가 발급한 소견/진찰서 역시 있어야 함.
그러니까 그냥 아무나 다 귀신 들렸다고 할 수 없고 먼저 병원에 들러서 각종 검사를 하고 치료를 해보아도 병증에 대한 명확한 원인과 병명을 알지 못하고 환자 상태에 차도가 없는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것.
그 다음에 교구청 혹은 주교 승인과 구마 물품들이 구비되어 있어야겠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쳤다면, 그냥 약식으로 하는 사령 퇴치 수준이 아니라 <장엄구마>가 되는 거임.
그러니까 그냥 쉽게 비유하자면, 메이플 스토리에서
짜잘짜잘하게 몹 잡고 노는 거 -> 일반 구마, 약식 구마 (평신도도 가능)
원정파티/보스몹 잡기(자쿰, 시그너스, 핑크빈 등등) -> 장엄 구마 (사제만 가능)
한마디로 개쎈 놈 잡으러 가는 거임 ㅇㅇ
보통 놈 아니니까 제대로 윗선에 보고하고 허락받는 거고 ㅇㅇ
암튼 이때보면 밖에 눈 내리고 있었음. 겨울. 기억해. 구마 승인을 받을 때만 해도 분명 겨울이었어.
⚠️ 짤 주의
그리고 겨울부터 지금까지 쭉 영신에게 구마를 해왔지만 실패했고
영신이 여기서 왜 뛰어내렸냐면, 이때 이미 악마에게 빙의(부마)된 상태고 이 악마는 수컷이라 male, 즉 같은 수컷의 몸에 빙의해야 힘을 제대로 낼 수 있는데
아까
이 사고 현장에서 주변에 살아있는 사람이 여자 고등학생 영신이 밖에 없던 것.
그래서 아쉬운대로 영신이 몸에 들어가게 된 건데,
몸 속으로 들어간 악마는 숙주가 죽어야 다른 몸으로 이동할 수 있음. 그러니까 숙주인 영신이를 죽이고 아무 남자 몸에 달라붙고 싶어서, 영신이 몸으로 투신을 한 것임. 죽이려고.
그런데 영신이가 안 죽음ㅋ
뇌사 상태로라도 어찌어찌 숨은 붙어있음.
결국 탈출 실패한 이놈의 악마는, 숙주가 뇌사 상태가 되어버려서 숙주로 하여금 자살하게 만들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힌편, 구마 승인을 받은 김범신은 학장 신부에게 연락해 보조사제를 신학생 중에서 구해달라고 함.
(지금은 반년이나 지나서 여름ㅋ)
당연히 어린 12345학년 학생들은 안되고 졸업반인 7학년 중에서 골라야겠지…?
사실, 신학교 졸업 전에는 사제 서품도 없는 상태라 김범신이 자꾸 최준호더러 핏덩이니, 어린놈이니, 이런 소리를 함ㅋㅋㅋㅋㅋ
원래 같이 구마하고 다니던 수사(신학교를 나오지 않고, 수도원에서 신학 과정을 거친 종교인)가 있었는데 수사가 겁 집어먹고 더이상 같이 구마 안한다고 해서 사람 계속 구해달라고 했었음.
근데 하도 하도 하도 안구해져서 결국 신학교에 요청해서 핏덩이같은 졸업반 친구를 데려간 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필이면 얘ㅋ
최준호 아가토 부제.
여기서 <범띠>가 너무 중요하다고 몇 번이나 강조하잖아? 그 이유는 뒤에서 알려주겠음ㅎ
늑대의 유혹 아니고 검은사제들 찍고 있는 중인 낼모레 서른 핏덩이ㅋ..
한편, 김 신부는 여관에 묵고 있는데 대체 왜 여관에 묵고 있을까..?
얘 때문에ㅋ
응ㅋ 이 까마귀ㅋ
까마귀는 악마의 새, 악마의 심부름꾼, 악마의 눈/귀를 맡고 있다는 종교적인 상징을 띠고 있어서, 쟤한테 모습을 보이게 되면 그말은 곧, 악마한테도 들킨다는 얘기임.
Q. 악마한테 들키면 왜 안되는데?
-구마 의식을 못하게 하려고 사사건건 방해하고 사고를 유발함.
영화 시작부분에 교통사고 낸 것도 그 악마고, 정기범 신부한테 사령 집어넣어서 구마 방해한 것도 그 악마며, 최준호 대갈통 위로 화분 떨어뜨린 놈도 그놈이요, 막판에 전봇대 넘어뜨리고 24종 추돌사고 유발한 것도 그놈이며, 한강대교에서 교통사고 내려고 한 것도 걔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키면 OUT! OUT!! ㅋㅋㅋ 존나 혼숨이라고
흔한_신부들_식탁.jpg
특이하게 가톨릭에서는 금하는 음식도, 기호도 없음ㅋㅋ 담배? 쿨가능!ㅋ 술? 아~ 주님의 보혈이라 이거예요ㅋ 고기? 아 먹어먹어ㅋ 그렇지만 섹스는 안됩니다. 예 절대 안돼요.
구마 시작 전에, 최준호 아가토 부제가 구마 공부를 잘 해왔는지 점검하는 중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악마가 음기를 띠면 소살법으로, 양기를 띠면 익살법으로…”
음기-> 암컷귀
양기-> 수컷귀
소살법-> 불에 태워 죽임
익살법-> 물에 빠뜨려 죽임
이걸 왜 짚고 넘어가냐고요?ㅋ 뒤에 나오니까요ㅋ 예습예습!
자, 이제 본격적으로
성수 준비
성물 준비
영신이 묶어놓고 소금으로 금 그어놓고 본격적으로 구마 시작.
Q. 우리 영신이 왜 묶나요?
-영신이는 지금 악마가 들린 Po인간wer 입니다. 안묶으면 그거 해요 그거. 폴터가이스트. 염력. 침대 띄우고 본인도 뜨고 그런 거ㅋㅋ 뿐만 아니라 저거 풀리면 숙주 몸을 이용해 신부를 직접 공격하기도 합니다.
Q. 소금은 뭔가요? 천일염인가요?
-성염이라고, 축복받은 소금입니다. 옛날 동양에서도 마귀나 귀신 쫓으려고 팥과 소금을 뿌렸잖아요? 비슷한 원리입니다. 소금으로 금을 그어놓으면 결계 효과가 있답니다ㅎ
서취 노트(부제가 구마 의식을 기록하는 노트), 녹음기까지 준비 끝.
근데 악마 컨디션에 따라 저 녹음은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함ㅋ 악마가 그날 기분이 좆같고 안꼴린다면 녹음 있다고 발광해서 꺼버리거나 망가뜨리거나 아니면 아예 무반응 하기도 하고, 그냥 돌고 있는데도 봐주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음ㅋㅋ
근데 캠코더는 얘기가 다르죠~ 존나 반칙이잖아요~ 그래서 캠코더엔 반응 안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빡쳐서 오디오 박살내버리는 악마ㅋ
재생 중이던 곡은 우리가 잘 아는 음악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칸타타 BWV140인데, 워낙 구마송으로 유명해서 동서양 할 것없이 엑소시즘 다루고 있는 영화라면 자주 나오는 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가 왜 이렇게 바흐를 싫어하는지에 대해서는 막이슈에 ‘검은사제들’을 검색하면, 이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게시글을 볼 수 있습니다!
⚠️짤 주의
오어어오오오옥 하고 피를 토하는 영신이.
정확히 말하면 ‘사령’을 토하는 중임. 영신이 몸에는 총 5마리의 악마가 들어가 있는데, 이중 사령이 4마리.
사령은 찌그래기여.. 이따가 나올 찐악마에 비하면 작은 귀신정도라고 보면 될 듯. 그래도 악한 놈들이라 사건사고 유발에 아주 충실함ㅋㅋ
암튼 사령 쫓아내기는 금방해. 그래서 저땐 1차전으로 금방 끝난 거였음ㅋㅋㅋㅋ 쟤네가 없어지고부터가 진짜 찐공포라 그렇지…ㅠ
☆☆ 영화를 보면, 느닷없이 악마들린 영신이가 주기도문을 외우는 것을 볼 수 있음. 엥? 악마가 왜 주기도문을 외우나요?
-그건 가짜 주기도문인데, 정확히 그들이 그 기도문을 바치는 대상은 천주가 아니라 사탄임. 지옥의 왕. 즈그들의 왕. 걔를 갖다가 아버지라고 칭하면서 주기도문을 외우고 있는 것.
이 부분을 심화해서 말하면 얘기가 어어어어어어어엄청 길어지므로 축약하는데, 이 구마 의식 부분을 잘 보면 세상에 빛을 끄려고 그분이 왔다는 둥의 소리를 함. 그걸 말하고 있는 건, 영신이 몸에 깃든 사령들임. 걔네가 말하는 ‘그분’은 큰 악마를 말하는 건데, 이를 테면
얘ㅋ
졸라 쎈 얘. ㅇㅇ 이 악마를 말하고 있는 것임.
얘가 진짜 영신이 몸에 깃든 무서운 존재임.
그러니까, 사실 검은사제들의 바탕이 되는 배경 스토리는 뭐냐면,
<장미십자회>에서는 12형상이라고 졸라 센 악마들 위주로 추적넘버를 매기고 세상에 나타날 때마다 내쫓고 있는데, 12형상 중 하나가 유럽에서 한국으로 도망쳐 왔고 그걸 깨달은 외국사제들이 정기범 신부에게 연락했는데 정 신부는 몸져 누워있느라 연락이 닿지 않아서 결국 외국사제들이 직접 한국 와서 악마를 잡는 데에 성공ㅋ
그러나 바로 교통사고로 주님 곁으로 가버리고… 다시 빠져나온 악마는 영신이 몸에 들어감.
이렇게 된 거였음.
내 궁예지만, 대충 12형상에는 우리가 잘 아는 루시퍼(사탄king=사마엘), 파이몬(영화 ‘유전’에 나오는 악마) 등 이런 놈들이 있을 것.
악마도 서열이 있는데, 솔로몬이 넘버 매긴 악마라고, 솔로몬의 72악마 뭐 이런 키워드로 서치해보면 악마 서열+특징 찾아볼 수 있을 것.
그럼 영신이 몸에 깃든 이 악마는 대체 그중 누구란 말인가…
영화에서는 악마가 이름을 실토하기 전까지 계속 힌트를 줌.
예컨대, 이 장면에서 나오는 사운드 같은 걸로. 영신이는 지금 사람 소리가 아니라 악마 소리를 내뱉고 있는데 악마가 울부짖는 소리는 잘 들어보면, ‘사자 울음소리’임.
뭐 잘 들어보면, 개가 짖는 소리도 들리는데요 그건 개 악마라서가 아니라 최 부제 과거 트라우마를 자극하려고 일부러 개 짖는 소리를 내는 겁니다ㅎ
그래서 악마가 누구냐면,
마-르-베-스.
사자형 수컷 악마. (참고로 서열 39위 악마임)
몸이 썩을 정도의 병. 매독 혹은 문둥병으로 짐작이 되는데, 영화에 나온 김범신이나 최준호, 그리고 잠깐 나왔던 김 수사의 몸에 보면 검은 점들이 막 피어있음. 이 병에 대한 떡밥을 제시했던 것.
아무튼 내가 공포영화 보다가 운 적은 식스센스랑 오큘러스가 유일했는데 검은사제들도 날 울려버림…….ㅠ
“신부님…저 괜찮아요.”
“..제가 꼭 잡고 있을게요…”
자기 몸이 상할 것을 알면서도, 그 위험하고 무서운 악마를 자기 몸에 가두고 꽉 붙잡고 있던 영신.
그래서 범신이 구마의식을 마치고 숨을 거둔 영신에게 네가 다했다며 운 것…ㅠ
범신은 영신이 아버지처럼 따르던 신부였다고 하고, 범신도 본격 구마를 하기 전에 구마하면 영신이 죽는다고, 다른 방법 찾아달라고 바티칸에 여러 번 연락했지만 다른 방법은 없다고 했음. 결국, 구마해서 악마를 쫓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예상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영신….ㅠ
(물론, 다시 살아나서 해피엔딩!^^)
Q. 최준호는 여기서 왜 떨어지나요?
-원래는 그냥 돼지만 떨어뜨리면 되는데, 글쎄요….? 수영하고 싶었나?ㅎ 내 궁예로는 아무래도 정해진 기한인 1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본인의 온몸에 앞서 말했던 병이 퍼지기도 했고, 그냥 돼지만 내던지는 것보다 본인이 끌어안고 그대로 깊숙이 떨어지는 게 확실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음.
근데 왜 하필 물에 빠지냐면, 아까
여기서 얘기했잖아요? 악마가 양기를 띠면 익살법을 써야 한다고 ㅇㅇ
마르베스는 사자형 수컷 악마고, 따라서 양기를 띰. 때문에 익살법인 물에 빠뜨려 죽이기법을 써야 해서 ㅇㅇ
⚠️❗⚠️❗ 아 맞다!
보조 사제가 왜 꼭 범띠, 호랑이띠여야 했냐면 악마가 사자라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자 vs 호랑이]
정기’범’ 신부. 김’범’신 신부. 최준호(범띠)부제. 그러니까 이 영화에 나오는 3마리의 호랑이들이 사자 악마 잡은 격!
자, 그럼 여기까지 알고보면 재미있는 쓸데없는 검은사제들 tmi을 마치겠습니다!
❗본문 관련한 궁금증이나 지적은 댓글에 달아주면 답변, 수정해서 본문에 반영하겠습니다❗
참고 문헌: 영화 검은사제들, 소설 검은사제들, 구마 사제-체사레 트루퀴 저, CBCK 한국천주교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환상동물사전-구사노 다쿠미 외 1인 저, 마르바스/마르베스-나무위키
마지막으로 영화만 7번 넘게 보면서 필기하고 한달동안 자료 찾아본 나…………….
그리고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저는 무교입니다☆
728×90
반응형
동원이형(!) 아버님의 권유로 곧장 <검은 사제들>을 보고 왔다. 그리고 상당히 공들여 후기를 남긴다.
이 시간에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참 대견하다. 평소 겁도 많은데 말이다(무서운 귀신~). 오늘밤은 바람 소리가 예사롭지 않구나.
하지만! 영화 속 몇 가지 상징과 해석이 자꾸 떠올라서 잊기 전에 빨리 정리해본다. 참고로 영화를 한번만 봐서 흐릿한 부분이 많다. 다른 자료도 참고했음을 밝힌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중요한 내용은 최대한 배제했다. 오히려 아래 내용을 읽어보고 영화를 보면 더 감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도 관람 후 자료를 보니까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다.
추가적으로 중요한 상징과 해석이 있으면 적극 알려주시길. 수정할 부분 지적도 환영합니다.
1. 먼저 <검은 사제들(The Priests)>이라는 제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악령으로부터 출산일을 앞둔 여동생의 자궁을 들어내겠다는 저주뿐 아니라 같은 종교인의 비난에도 흔들림 없이 구마의식을 수행하는 사제들. 모든 빛을 흡수하는 색, 검정 사제복을 입고서 ‘가장 (어둡고) 위험한 곳으로’ 향하는 두 사제는 그야말로 ‘검은 사제들’이다.
2. <검은 사제들>의 모태가 되는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와 연관성은 무엇일까. 줄거리와 등장인물 이름까지 모두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장재현 감독은 본인의 단편영화를 장편으로 확장시킨듯하다. 전편에는 제목으로 미루어보아 부제(보조사제)의 비중이 더 컸던듯하다. 가톨릭에서는 숫자 ‘12’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예수를 도와 인류를 구원할 무리로서 열 두 제자(사도)를 비롯하여 구원받는 모든 백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유다의 배신으로 결원이 생겼을 때도 제비뽑기로 12인을 유지했을 정도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고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숫자 12를 완전수로 여겼다고 전해진다(12간지, 12개월 등이 대표적). 영화에서는 10명이 넘는 부제가 견디지 못하고 떠났을 정도로 힘든 역할임을 강조하면서 열두 번째라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듯하다. 그런 맥락에서 12월 12일에 개봉했으면 더 완벽했겠다!
3.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장미십자회’. 오래전 독일에서 실제로 존재했던 반가톨릭적인 비밀결사로 알려져 있다. 단체명의 유래는 십자가와 장미가 그려진 문양을 썼기 때문. 비밀결사의 특성상 다양한 소재거리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반가톨릭이라는 낙인으로 인해 악한 단체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검은 사제들’처럼 당시의 비주류로써 ‘뭔가 다른’ 활동을 한 집단은 아니었을는지.
4. 독신인 김 신부가 끼고 있는 큼직한 반지는? 묵주반지다. 통상 오른손 검지에 낀다. 김연아도 끼고 있다. 묵주반지는 묵주의 대용으로 기도를 할 때 쓸 수 있다. 금으로 된 묵주반지도 있지만 은반지도 많다. 은(silver)의 경우 악마나 늑대인간을 퇴치할 때 사용하는 성스러운 의미가 있다. 묵주반지는 구입 후 신부님의 축성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가톨릭 성물로 여겨진다. 극중 김 신부의 독특한 묵주반지는 그의 굳은 심지와 신앙심을 나타내는듯하다.
5. 구마의식 직전에 김 신부와 최 부제가 뭔가를 나눠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미사 때 영성체라는 의식이 있다. 최후 만찬 때 그리스도가 빵과 포도주를 축복한 다음 제자들에게 나눠준 행위를 신부가 신자에게 재현하는 것이다. 그때 나눠주는 밀떡(밀빵 혹은 제병)은 그리스도의 살(육신)을 상징한다. 의식 전에 포도주가 든 성배에 밀떡을 넣은 다음 신부가 그것을 마신다. 여기서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피(또는 지혜)를 의미한다. 김 신부가 최 부제에게 “조금 비싼 걸로 사오지..”하는 말은 포도주를 이르는 것.
6. 주요 소품으로 등장하는 프란체스코의 종과 묵주, 향로. 악령도 프란체스코라는 이름에 경기를 일으킨다. 프란체스코는 가톨릭 성인이자 프란체스코회 창립자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향락을 추구하다가 20세에 회심하여 청빈,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말년에는 성흔(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입은 5개의 상처)을 입은 것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현재의 교황은 프란치스코. 프란체스코에서 유래된 공식 교황명이다. 문득 김 신부의 몸 곳곳에 있는 검은 상처(아마도 구마 과정에서 생긴)를 보며 성흔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7. 신부도 술과 고기를 먹는다. 심지어 담배도 핀다. 극중 김 신부의 별명인 ‘깡패’, ‘꼴통’을 두드러지게 하는 묘사로 활용되기도 한다. 단, 신부는 평생 혼자서 자며 소유하는 것도 없다. 육욕과 물욕을 멀리하는 삶으로부터 신부의 영성과 고귀함은 더욱 드높여진다. 그래서 영화에서 ‘귀한 호르몬’을 뿌려대던 장면이 더욱 재미있게 그려진다. (나는 교황님과 모든 신부님 그리고 수녀님을 존경한다.)
8. 김 신부는 다시 구마의식을 하기 전에 주교(박웅 분)와 다른 신부들을 만난다. 주교는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다소 무뚝뚝하게 말하지만 무언의 동조를 표한다(비공식적인 활동을 해서 검은 사제들인 듯). 이때 영화 <공공의 적2>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았던 그의 캐릭터(당시는 지검장)가 떠올랐다. 어쨌든 그는 선역이다.
9. 최 부제가 영신과 김 신부의 대화 녹음테이프를 듣는 부분에서 Opus로 시작되는 말을 받아 적는다. 해석하면 ‘도망쳐야해’였나. 나중에 악령이 다시 부추긴다. “도망가. 네가 제일 잘하는 거잖아”라고. 흥미로운 부분은 영화 도입부에 스타팅 크레딧과 제목이 화면에 비치는데 제공사 중 한곳이 ‘Opus Pictures(오퍼스 픽쳐스)’였다. <다빈치 코드>에 등장한 ‘오푸스 데이(Opus Dei)’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기억한 단어였는데 극중 언급이 된 건 단지 우연일까.
10. 강동원의 선임 부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악령의 대사 중에 “어미의 가슴에 돌덩이를 올린다”던가 하는 내용이 있다. 선임 부제는 집에 일이 있어서 내려 가봐야 한다며 말을 줄이는데 악령이 어머니에게 해코지를 한듯하다.
11. 구마의식 중 영신(박소담)이 뱀을 쏟아내는 장면이 있다. 기본적으로 뱀은 악한 존재로 여겨진다. 악령에게 점령당한 영신의 외모나 말도 뱀처럼 보였다. 가톨릭에서 인간의 원죄는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으면서 비롯된다. 그러한 유혹을 한 악한 존재가 뱀으로 묘사된다. 개인적으로 소름끼쳤던 장면은 악령의 외침보다 본 모습을 숨기고 정상처럼 돌아온 듯 속삭이는 영신의 말이었다. ‘이제 괜찮아요…풀어주세요..그만하세요.’
12. 영신이 누워있던 곳은 한 건물의 꼭대기 층이었다. 가정집을 겸한 세탁소로 보였다. 피폐해진 부모와 결코 여유로움이 느껴지지 않는 공간의 조합. 그럼에도 신앙심이 있었던 영신. 그녀는 김 신부에게 “(악마를) 붙잡고 있을게요..”라고 할 정도로 착한 심성의 소유자다. 엑소시즘이 진행되던 세탁소는 ‘정화(카타르시스)’의 메시지를 품고 있지 않을까? 또한, 영신이 지하(악마 루시퍼의 영역)가 아닌 하늘과 가까운 곳에 누워 있어서 다행스러웠다.
13. 최 부제가 캠코더로 촬영하는 동안 악령은 반응하지 않는다. 김 신부의 대사가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신을 믿게” 되기 때문. 그리고 악령의 입장에서 정체가 들키면 활동의 제약이 생기고 ‘절반은 지고 들어가는’ 게 된다. 그래서 녹음기에도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는데 초상권 침해만 아니면 어느 정도 정체를 드러내는 듯?
14. 구마의식 중 바흐의 음악을 틀었던 이유는 그가 생전에 개신교인으로써 신앙심이 깊은 신자였기 때문이다. 바흐는 신앙심을 반영한 음악을 많이 만들었고 미사곡(예배곡)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한다. 악령의 입장에서는 미울 수밖에 없는 인물. 극중 대사에서 악령이 바흐를 유혹하고 괴롭혔으나 통하지 않았던 것 같다.
15. 신발을 모두 팽개치고 뛰쳐나갔던 최 부제. 한쪽 신발을 잃은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던 그는 상징적으로 남은 신발마저 버려두고 올 수 없었다. 신발을 가지러 왔다는 대사부터 그의 완전한 속죄와 구원이 시작된다.
16. 중요한 순간에 마주선 두 사제. 내려다보는 강동원과 올려다보는 김윤석의 장면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두 사제가 처음 만났을 때 강동원의 큰 키와 흰 피부를 본 김윤석이 몰몬교냐고 묻는 대사가 나온다. 몰몬교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그리스도교의 한 일파이다. 때문에 김 신부의 표현은 전형적인 백인의 외모를 빗댄 것으로 이해된다. 또 김 신부가 최 부제에게 건넨 “네 탓이 아니다..짐승(악)은 자신보다 ‘작은 존재’를 물지 않는다..”는 구원의 말이 훤칠한 강동원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어쩌면 성인이 될수록 최 부제의 죄책감도 함께 자랐을 것이다. 여러모로 최 부제 역의 강동원은 탁월한 캐스팅.
17. 최근 강동원 후광 논란이 일고 있다. 어둠 속에서 최 부제(강동원)가 그레고리안 성가를 부르며 향로를 들고 나오는 장면에서 후광이 보였다는 의견과 반대 의견이 분분한 것. 아마도 악령 시점에서 프란체스코와 교차되어 스쳐가는 장면을 보고 착각을 일으킨 게 아닐는지.
18. 결말의 해석에 대해 조금 엇갈리기도 하는데 사실 명확한 것 같다. 가톨릭 신자들이 자주하는 말을 빌리자면 “모든 게 주님의 뜻입니다.”
19. 강동원의 사제 패션도 화제다. 사제복뿐 아니라 가죽시계, 구두, 가방 등 온통 ‘검은’ 소품을 사용하여 ‘사제 패션’으로 승화시켰다. 물론 극중 어두운 그의 과거와 속박을 상징하는 장치이지만 그냥 멋있게 느껴졌다. 훈남의 표상이던 교회오빠는 저물고 이제 성당오빠가 뜨고 있다. 고맙다(?).
20. 강동원(최 부제)은 극중에서 영적으로 예민하다는 1986년생 호랑이띠로 등장한다. 실제로는 1981년 1월 18일생 닭띠다. 영화에서 그의 세례명은 아가토. 김윤석(김 신부)이 어떻게 지은 세례명인지 묻는다. 보통은 세례를 받는 사람의 생일과 비슷한 축일의 성인을 세례명으로 삼는다. 그러나 최 부제는 본인이 ‘아가토’라는 세레명을 선택한다. 교황이었던 아가토는 그리스도가 신성과 인성을 모두 가진 존재로서 하느님이면서 사람이라는 전통적인 종교적 믿음을 확립시킨 인물. 하느님의 대리인으로써 신부와 과거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범인의 경계에 서있는 최 부제를 상징하는 세례명으로 읽힌다. 참고로 아가토 교황의 축일(가톨릭 교회 기준)은 1월 10일로 강동원의 실제 생일과 거의 일치한다.
21. 한국판 <엑소시스트>인 <검은 사제들>이 국내에서는 드문 주제의 영화라고 하지만 사실 <퇴마록> 같은 영화가 앞서 있었다. 극중 퇴마 신부 역을 안성기가 맡았었다. 지난 여름에는 <퇴마 : 무녀굴>이 개봉한 바 있다. 물론 퇴마는 큰 틀에서 ‘귀신(마귀)을 물리치는 것’이며, 구마(엑소시즘)는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악을 쫓아내는 것’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다르긴 하다.
22. 영화 <전우치>에서는 강동원은 전우치 도사로 분하여 요괴와 악한 화담(김윤석)을 물리치는 일종의 퇴마사 역할을 맡았었다. <검은 사제들>에서 다시 만난 김윤석이 강동원을 진정한 구마신부로 거듭나게 하는 점에서 묘한 기분이었다.
23. <검은 사제들>의 공식적인 영화 장르는 미스테리, 드라마이다. 공포 영화가 아니라는 말. 해외파 악령의 진상 짓은 역시 스케일이 컸다. 그러나 국내파 원혼이 확실히 더 무서운 듯. 장르를 통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또 다른 메시지를 곱씹어볼만하다.
—
개인적으로 김 신부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악은 우리가 짐승과 다르지 않다고 하지. 악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우리를 절망시키지. 하지만 신은 우리를 그렇게 만들지 않으셨다.”
<검은 사제들>을 보고나서 마음이 무거웠다. 다른 공포영화와 달리 귀신이 나오는 그냥 무서운 장면이 떠오르진 않았지만 어떤 메시지를 느껴서다. 하필 악령이 들어간 대상은 (가난해 보이는 가정의) 여학생인가. 갖은 협박과 저주를 퍼붓던 악령은 어떤 거대한 사회악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감옥에서 몇 년 내 피를 토하며 죽을 것이라는 그런 부분. 수갑을 차고 잡혀가던 김 신부의 무기력한 모습. 현실에서는 결말이 어땠을까. 악에 맞서고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은 고독하고 힘들다. “그냥 저들처럼 모른 척하고 살아가라”던 영화 속 악령의 명령은 어쩐지 현실에서도 낯설지가 않다.
글. 윤거일 [email protected]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