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이야기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줄거리 및 작품해석 분석 조세희 안녕 ・ URL 복사 본문 기타 기능 공유하기 신고하기 조세희(1942~) •소설가.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들을 주로 썼으며, 특히 1970년대 한국의 심각한 문제였던 빈부 격차와 노사 대립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뫼비우스의 띠」, 「시간 여행」 ,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등이 있다. 제재정리 이 작품은 소외 계층을 대표하는 난쟁이 가족의 삶을 통해 산업화 시기 도시 빈민의 삶과 그 아픔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는 도시 재개발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난쟁이 가족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1970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당시의 이러한 사회·문화적 배경 맥락을 고려하여 작품을 감상할 경우, 작품의 내용을 보다 진지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갈래 현대 소설, 연작 소설 성격 사회 (고발)적, 비판적 배경 1970년대, 서울의 재개발 지역(낙원구 행복동)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제재 난쟁이 가족의 궁핍한 삶 주제 도시 빈민들의 궁핍한 삶과 (좌절) 특징 •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삶의 기반을 빼앗기고 몰락해 가는 도시 빈민의 삶을 다룸. • 상징적, 반어적 표현으로 주제를 드러냄.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줄거리 [1부] 난장이 가족이 사는 낙원구 행복동에 이십일 안에 자진 철거하라는 철거 계고장이 날아든다. 영호는 집에서 떠날 수 없다고 버티었고, 울기 잘하는 영희는 훌쩍훌쩍 울기만 하고, 어머니는 무허가 건물 번호가 새겨진 알루미늄 표찰을 떼어 간직한다. 새 아파트에 들어갈 형편이 되지 않는 행복동 주민들은 입주권을 팔기 시작하고, 난장이네 집도 입주권을 팔고 전셋돈을 빼주어야 하는 처지가 된다. 그러나 부모님이 돌을 이어 나르고 시멘트를 직접 발라 만든 집에 애착이 강하다. 나와 동생은 아버지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형편이 되자 인쇄 공장에 나가게 된다. 아버지는 길 건너 고급 주택에서 가정교사를 하는 지섭과 대화를 나누곤 했고, 지섭은 아버지에게 “일만 년 후의 세계”라는 책을 빌려준다. 인쇄 공장 사장은 불황이라는 단어를 빌미로 삼아 우리에게 쉬지 않고 일할 것을 강요하고, 힘든 노동 시간에 대해 사장과 협상을 시도하던 나와 동생은 공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입주권 가격이 자꾸 올라가자 난장이네 가족은 25만원을 받고 검정승용차를 타고 온 남자에게 입주권을 팔고, 집이 헐린 뒤, 아버지와 영희는 사라진다. 영희는 검정승용차를 타고 온 남자를 따라가 호위를 누리지만 좀처럼 적응할 수가 없어 힘들어한다. 그러던 중 그곳에서 뭐하냐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영희는 남자네 집 금고에서 자신의 집에 달려있던 알루미늄 표찰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온다. 영희는 표찰을 내고 아파트 입주 신청서에 아버지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어 넣은 뒤, 열이 나 아파하는 영희를 데리고 간 신애 아주머니는 아버지가 굴뚝 속에서 죽은 채로 발견 됐다고 말해준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우주여행편 줄거리> 부유한 집안의 아들인 ‘윤호’는 가정 교사 ‘지섭’에게 공부를 배우게 된다. ‘지섭’은 ‘윤호’에게 날개를 쓰지 않아 퇴화된 도도새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하고, 우주인을 만나게 해 주겠다며 ‘윤호’를 난쟁이 가족의 집에 데리고 간다. 그날 밤 ‘윤호’와 ‘지섭’은 달나라에 관한 얘기를 한다. 학교에서 배운 권태로운 달나라 얘기를 한 ‘윤호’와 달리, ‘지섭’은 지상에 없는 행복이 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윤호’는 그해 대학 입시에서 떨어지고, ‘지섭’은 쫓겨난다. ‘윤호’는 아버지의 강요로 그룹을 지어 족집게 과외 수업을 받게 된다. 거기서 ‘윤호’는 ‘은희’라는 순수한 여자아이를 만나고 좋아하게 된 다. 같은 그룹의 ‘인규’는 이를 알아차리고 ‘윤호’에게 예비고사에서 자신에게 답안지를 보여 주면 ‘은희’를 좋아하는 자기마음을 정리하겠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인규’에게 답안지를 보여 준 ‘윤호’는 자괴감과 환멸감에 자살을 하려고 하고, 그때 ‘은희’가 ‘윤호’를 찾아온다. ‘은희’는 권총을 쏴 자신을 달나라로 보내 달라는 ‘윤호’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작품해제 이 작품은 1976년에 발표된 동명의 연작 소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네 번째 작품으로, 난쟁이 일가로 대변되는 소외 계층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고발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중첩, 환상적인 분위기, 단문 중심의 서정적인 문체 등의 참신한 기법을 활용하여 빈부 격차, 소외 계층의 비참한 삶, 무분별한 재개발과 그로 인한 피해 등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작품은 빈부와 노사의 대립이 끝내 해결되지 않은 채로 끝이 나는데,이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품구성 1부 • 서술자: ‘나’(‘영수’) • 행복동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철거 계고장)을/를 받음. 2부 • 서술자: ‘나’(‘영호’) • ‘영희’가 투기업자를 따라 가출함. • 난쟁이 가족의 집이 철거됨. 3부 • 서술자: ‘나’(‘영희’) • ‘영희’가 투기업자에게서 입주권을 되찾아 옴. • 아버지가 공장 굴뚝에서 죽은 채로 발견됨. 제1부 ➜ 제2부 ➜ 제3부 서술자: 영수 서술자: 영호 서술자: 영희 난쟁이인 아버지, 어머니, 영수, 영호, 영희는 낙원구 행복동의 도시 빈민 가족으로, 어느 날 아파트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철거 계고장을 받게 됨. 난쟁이 가족은 투기업자에게 끝내 입주권을 팔지만, 제 몫으로 돌아오는 것은 거의 없고 집이 철거당한 뒤, 결국 거리로 나앉을 처지가 됨. 투기업자에게 순결을 빼앗긴 영희는 그의 금고 안에서 입주권과 돈을 들고나오지만, 아버지의 자살 소식을 듣고는 절규함. 본문 해석 및 해설 사람들은 옳게 보았다. 아버지는 난쟁이였다. ~ 그 밖의 것들은 하나도 옳지 않았다. → 아버지가 난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판단은 인정할 수 있지만 그 나머지 판단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아버지 난쟁이에 대한 세상의 잘못된 시각을 ( 비판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 않은 날이 없다. → 난쟁이 식구들은 지옥처럼 열악한 현재의 삶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천국과 지옥을 대비시켜 난쟁이 식구들이 처한 ( 현실 )을 언급하고 있다. 만일 위 기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에는 ~ 귀하로부터 징수하겠습니다. → 스스로 집을 허물지 않으면 당국에서 ( 강제 )로 집을 허물겠다는 통보이다. 더 이상 난쟁이 일가가 이곳에서 살 수 없다는 행정 명령이다. 나는 거기서 아버지와 두 동생을 만났다. ~ 검은색 승용차 옆에 서 있었다. → 난쟁이 식구 다섯 인물(‘나’,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영호, 여동생 영희)이 소개되고 있다. 서술자 ‘나’는 난쟁이의 장남인 ‘( 영수 )’이다. 몇 사람의 거간꾼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아파트 입주권을 팔라고 했다. → 입주권은 아파트가 지어지면 우선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권리이다. 재개발 구역의 빈민들은 입주권을 갖고 있더라도 완성된 아파트의 막대한 구입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입주를 ( 포기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약점을 노리고 거간꾼들은 입주권을 처분하라고 주민들을 회유하고 있다. 어머니는 무허가 건물 번호가~괴로운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집 기둥의 알루미늄 표찰은 주택 ( 거주자 )를 증명하는 표식이다. 입주권을 확보하는 것도, 입주권을 사고파는 것도 알루미늄 표찰로 이루어지는 만큼 잘 간수해야 한다. “여기서 그냥 사는 거야. 이건 우리 집이다.” → 다른 식구들과 달리 영호는 구청의 자진철거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 문제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라기보다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영호의 완강한 ( 고집 )이 드러난다. ‘최후의 시장’에서 사 온 기타였다. → ‘최후의 시장’, ‘낙원구 행복동’, ‘일만년 후의 세계’ 등은 ( 환상적 ) 분위기와 함께 ( 상징적 ), ( 반어적 ) 의미를 제공하고 있어 작품의 문학성을 높이고 있다. “사람들은 사랑이 없는 욕망만 갖고 있습니다. ~ 사는 땅은 죽은 땅입니다.” →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자기 것만 챙기는 이기적인 욕망이 들끓는 세상을 일컬어 ‘( 죽은 땅 )’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작품의 주제 의식과 결부되어 있는 구절이다. 그 맨 꼭대기에 아버지가 서 있었다. ~ 그 자세로 아버지는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 굴뚝 꼭대기 앞으로 달이 떠 있다. 굴뚝에서 아버지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은 달나라 비행인 셈이다. 아버지의 기이한 행위는 욕망과 불공평의 땅을 떠나 ( 사랑 )과 ( 평등 )의 땅으로 가고 싶은 염원을 반영하고 있다. ▶ 제1부 : ‘난쟁이’아버지, 어머니, 영수, 영호, 영희는 낙원구 행복동 도시의 빈민으로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집이 철거될 위기에 처함.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의 제목에 담긴 의미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라는 작품의 제목은 동화적이고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작품에 제시된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는 절망적 현실과 약자의 비참한 삶은 제목과 (대비)되어 산업화 사회의 부정적 현실이 더욱 부각되는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작은 공’은 난쟁이의 꿈과 소망을 나타내는데, ‘쏘아 올린 공’은 결국 땅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에 난쟁이의 (절망)와/과 좌절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 난쟁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소외된 약자 • 쏘아 올린: 이상 세계에 다가가고자 하는 난쟁이의 행동. 쏘아 올린 공은 다시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루기 힘든 소망임을 드러냄. • 작은 공: 이상 세계를 향한 난쟁이의 소망을 의미함. 등장인물의 성격 아버지 ‘(달나라)’을/를 꿈꾸는 이상적 인물임. 어머니 남편과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정이 많음. ‘영수’(첫째 아들) ‘영호’(둘째 아들) ‘(영희)’(막내딸) 현실적이고 주관이 뚜렷하며 냉정함. 다혈질이며 현실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음. 순수하면서 여린 모습을 지님. 난쟁이 가족의 처지 계고장의 행정 명령 주택 자진 철거 행정 명령의 배경 사업 서울특별시 주택개량 재개발 사업 난쟁이 가족이 할 수 있는 행동 – 행정 명령에 순응하여 자진철거를 할 수 있음. – 행정 명령에 불순응하여 강제철거를 당하고 철거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음. 철거에 대한 등장인물의 태도 아버지 난쟁이 가족이 살던 집의 철거 어머니 환상으로 (도피)함. (현실 순응적) 무기력하게 순응함. (현실 순응적) ‘영호’ 철거를 (거부)함. (현실 저항적) 소재의 상징적 의미 ‘(난쟁이)’ 신체적 장애를 가진 인물로, 그 자체로 사회적 약자이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가난한 계층을 상징함. ‘낙원구 행복동’ 난쟁이 가족은 지옥과도 같은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음. 동네 명칭과 실제 삶의 괴리를 통해 비참한 현실을 (반어)적으로 나타냄. ‘풀 냄새’, ‘(주머니) 없는 옷’ 난쟁이 가족의 소외되고 가난한 삶을 의미함. ‘고기 굽는 냄새’, ‘주머니가 달린 옷’ • 난쟁이 가족의 처지와 거리가 먼, 부유하고 풍요로운 삶을 의미함. • ‘풀 냄새’, ‘주머니 없는 옷’과 대비되어 소외된 빈민의 절망적인 삶을 부각함. 아버지를 난쟁이로 설정한 작가의 의도 난쟁이 신체적 장애를 가진 인물 ▼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힘없는 도시 빈민층을 상징함. 작가는 난쟁이 가족의 가난과 사회적 소외를 상징적·압축적으로 보여 주고 사회적 약자의 비극성을 강조하기 위해 아버지를 난쟁이로 설정함. 난쟁이 가족의 삶이 드러나는 소재 ‘철거 계고장’ ‘보리밥에 까만 된장’, ‘시든 고추 두어 개와 졸인 감자’ ▶ 자진 철거를 명령하는 철거 계고장과 ‘어머니 ’의 초라한 밥상은 난쟁이 가족의 가난하고 비참한 삶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음. 반어적표현의 효과 ‘낙원구 행복동 ’에 살고 있는 난쟁이 가족은 지옥과도 같은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음. ▶ 동네의 명칭과 실제 삶의 괴리를 통해 비참한 현실을 강조함.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지명을 사용한 까닭 낙원구 행복동 난쟁이 가족이 살고 있는 동네는 낙원도 아니고 행복과도 거리가 먼 곳이므로,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지명은 일종의 반어적 표현으로 볼 수 있음. 난쟁이 가족이 처한 현실과 대조되는 지명을 사용하여 난쟁이 가족으로 대표되는 도시 빈민 계층의 소외되고 절망적인 삶을 강조하고자 함. 작품에 반영된 사회문화적상황 1970년대 산업화·(도시화)의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몰락해 가는 도시 빈민들이 있었음. ➡ • 난쟁이 가족을 포함한 행복동 주민들이 철거 계고장을 받음. • 입주권이 있어도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해 입주권을 싼 값에 팔 수밖에 없음. • 행복동 주민들이 대부분 행복동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함. 1970년대 사회 상황 –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 빈부 ) 격차와 계층 ( 갈등 )이 심화됨. ⇓ 작품 감상 1) 중심인물을 신체 장애인인 ‘난쟁이’로 설정한 이유 – 사회 구조적 모순으로 불구적 삶을 사는 ( 소외 ) 계층의 실상을 드러내기 위해 2) ‘난쟁이’ 가족의 주소인 ‘낙원구 행복동’의 의미 – 난쟁이 식구의 현재 삶과 정반대되는 ( 반어적 ) 표현 – 난쟁이 식구들의 이상과 동경을 반영한 표현 3) “달나라로!”의 상징적 의미 – ‘사랑이 없는 욕망만 갖고 있는 죽은 땅’을 떠나서 가야 하는 곳, ( 이상향 ), 천국 4) ‘난쟁이’가 공장 굴뚝 위에서 달을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의 상징적 의미 – 지금 이곳의 ‘죽은 땅’을 떠나 이상향에 도달하고 싶은 ( 소망 ) ⇓ 작품이 제기하는 문제 – ‘사랑이 없는 욕망만 갖고 있는 사람들’,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1970년대의 ‘( 죽은 땅 )’을 고발함.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의 문학사적 의의 1978년에 완결을 보게 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은 노동자 계급의 소외로 압축되는 1970년대의 본격적인 사회적 갈등에 대한 문학적 보고서에 해당한다. 산업화 시대에 진입하기 시작한 부랑 노동자의 현실을 그린 황석영의 『객지』와 더불어, 1970년대 리얼리즘 문학의 가장 큰 성과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이 작품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 반리얼리즘적인 독특한 단문형의 문체 및 서술자와 서술 상황을 바꾸어 기술하는 시점의 이동 등이 연작의 형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확인문제 1. 이 작품에서 ‘주머니 없는 옷’은 빈곤을 상징하는 소재로 쓰였다. (○, ×) 2. 이 작품에서 난쟁이 가족들은 철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 3. 이 작품은 1970년대 산업화 과정이라는 사회·문화적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 ×) 4. 이 작품에서 난쟁이 가족의 궁핍한 삶을 강조하는 반어적 표현을 찾아 2어절로 쓰시오. [정답] ○, ×, ○, 낙원구 행복동 학습활동정리 1. 이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에서 구분한 공간의 차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표현과 그 의미를 정리해 보자. 공간 공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표현 의미 철거민 주거지 지옥 , 풀냄새, 주머니 없는 옷 소외되고 가난한 삶 공간 공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표현 의미 개천 건너 주택가 천국, 고기 굽는 냄새, 주머닌가 달린 옷 부유하고 풍요로운 삶 2. 이 작품에서 ‘나’의 가족이 사는 곳을 ‘낙원구 행복동’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에 대해 말해 보자.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이름은 가난하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나’의 가족들의 삶의 모습과 완전히 반대된다. 작가는 이러한 반어적인 표현을 활용하여 ‘나’의 가족의 빈곤하고 참혹한 삶을 강조하고, 현실의 부조리한 모습을 부각하고 비판하기 위해 이와 같은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3. 다음은 이 작품의 내용과 관련하여 두 학생이 대화한 내용이다. 두 학생의 의견을 참고하여 작품을 비판적으로 감상해 보고, 친구들의 생각과 비교해 보자. 나는 다른 사람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하여 이익을 취득하려는 아파트 거간꾼들의 모습에 씁쓸함을 느꼈다. 도시 재개발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에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이주 보조금에 대한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사회 구성원들이 타인의 처지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 다음은 이 작품이 발표된 1970년대의 사회 상황을 다룬 기사의 일부이다. 이 글을 읽고 당시에 이 작품을 쓴 의도와, 이 작품과 관련된 오늘날의 문제를 생각해 보자. (1) 당시의 사회적 배경 맥락을 고려하였을 때, ‘난쟁이’가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이며 작가가 이 작품을 쓴 의도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난쟁이’의 의미 신체적 장애를 가진 인물로,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무력한 도시 빈민 또는 강자에게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 등을 상징함. 작가가 이 작품을 쓴 의도 작가는 산업화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된 도시 빈민의 비참한 삶과 좌절을 보여 주며 당시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문제점을 비판하고자 함. (2) 오늘날에는 이 작품을 어떤 문제와 관련지을 수 있을지, 최근 보도된 신문 기사나 텔레비전 뉴스 등에서 찾아 발표해 보자. 이 작품과 △△ 마을의 재개발 문제를 관련지을 수 있다. 최근 ◯◯구의 △△ 마을의 재개발 문제로 구청과 마을 주민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상태로는 주민들이 임대 주택에 입주하는 방법뿐인데, 아직 구체적인 보상금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뿐더러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는 임대 비용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재개발 문제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심각한 문제임을 알 수 있었다. 1.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을 말해 보자. 아버지 도시 빈민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로, 삶의 절망 끝에서 이상 세계를 갈망함. 어머니 어머니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살아갈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함. 영호 영호 가족이 처한 상황에 분노하고 현실에 대해 반감을 드러냄. 2. 이 작품의 작가가 공간적 배경에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이름을 붙인 까닭을 파악해 보자. |예시 답| ‘낙원구 행복동’은 난쟁이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름과는 반대로 낙원이 아니라 지옥 같은 곳이며, 이곳에서의 삶 역시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낙원구 행복동’은 난쟁이 가족이 처한 실제 현실과는 대조되는 반어적 표현이며, 이러한 명칭을 붙인 것은 난쟁이 가족으로 대표되는 소외계층의 빈곤하고 비참한 삶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3.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을 말해 보자. ⑴ 이 작품에 나타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일만 년 후의 세계』’라는 책과 ‘줄 끊어진 기타’가 상징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해 보자. |예시 답| •일만 년 후의 세계: 우리가 기대할 만한 세계가 일만 년 후에나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현재나 가까운 미래 사회의 여러 문제점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해소되지 못하여 기대할 것이 없음을 의미한다. •줄 끊어진 기타: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던 영희의 꿈과 희망이 좌절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⑵ 위의 글을 참고하여 이 작품의 등장인물인 ‘난쟁이’가 상징하는 의미를 생각해 보자. |예시 답| ‘난쟁이’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인물로,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무기력한 도시 빈민, 강자에게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 등을 상징한다. 인쇄
7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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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김불이: 키 117cm 몸무게 32kg의 신체를 가짐. 이 책의 실질적인 난장이 주인공이며 아내와 3남매(영수, 영호, 영희)를 둔 가장. 이 책에서는 소외계층과 도시빈민의 대표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삶의 희망이 없음을 비관하여 굴뚝에서 뛰어내려 자살함.
김영수: 김불이의 큰아들. 소외계층이지만 어떻게든 가난을 탈출하려 공부도 하고 책도 읽으며 노력하고 사업자들의 부당함과 불합리에 대응해 노조활동까지 하지만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업체 사장을 살해하려다가 사장 동생을 살해해서 사형을 받게 됨.
김영호: 김불이의 둘째 아들.
김영희: 김불이의 삼형제 중 막내딸.
지섭: 대학을 중퇴한 사람으로서 노동운동에 관심이 많고 김불이와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노동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전국의 공장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청년.
줄거리
때는 1970년대 서울의 빈민촌이라고 할 수 있는 동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불이 가족은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에 살고 있는 도시 소외계층의 가족입니다. 동네이름이 행복동이지만, 이 집의 장남인 영수는 이곳을 지옥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영수의 일가족의 행복동에서의 삶은 매일매일이 삶과의 전쟁이고 생존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가올 내일이 노력하면 좋아지고 희망이 보이는 삶이 아니라 지배계층에게 이용당하고 항상 패배하는 생활의 연속입니다.
영수의 가족은 대대로 지어오고 살아오면서 손때가 묻은 집에 철거계고장을 받게 됩니다. 이유는 영수의 가족이 살고있는 행복동 일대를 재개발하고 주택개발사업을 한다는 명목이었습니다. 계고장에는 3주 가량의 시간 안에 자신철거 명령이란 내용도 담고 있었습니다. 철거 계고장을 받은 어머니는 무허가 건물 표시가 되이 있는 알루미늄 표찰을 따로 떼어 보관합니다. 이 표찰이 나중에 이 건물을 거래할 수 있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사무소에 동네 사람들과 함께 찾아가지만, 표찰을 증거로 한 집의 권리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영수 어머니를 비롯한 동네 사람들의 주장이 받아들지지 않자 동사무소 옆에 있는 공고문을 읽습니다. 공고문에는 철거하고 들어설 아파트의 값이 적혀 있는데, 원주민들의 소득으로는 감당이 안되게 터무니없는 높은 가격에 입주가격이 적혀있고, 만약에 입주권을 포기하면 어느정도의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물론 입주를 포기하는 금액도 말도 안되게 적은 금액이었습니다. 영수는 예전에 정치인들이 이곳에 와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준다는 유세를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많은 행복동 주민들이 주민들의 필요에 의한 게 아니라, 정치인들이 그들이 필요로한 정치놀음에 놀아난 셈입니다.
더구나 영수의 집에는 전세를 들어온 가족도 있었는데, 당장에 전세금까지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상황이 난처하게 되었지만, 다행이 이웃집 명희네가 전세금을 빌려줍니다. 그런데 명희네가 빌려준 돈에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이 돈은 명희가 죽을 때 남긴 통장의 돈입니다. 명희는 영수와도 사귀는 사이였습니다. 그렇지만 영수나 명희나 항상 먹을 게 부족했고 그래서 잘 먹지 못해 체구가 작았습니다. 명희는 어려운 살림에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다방 종업원, 고속버스 안내양, 골프장 캐디 같은 직업에 종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명희는 집에 올때마다 배가 불러왔습니다. 눈군가에게 몹쓸짓을 당한 것입니다.
영수는 이런 지옥같은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영수의 희망사항일뿐 중학교 3학년을 다니다가 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벌이가 좋지 않았고 정신도 온전치 못했으며 많이 늙어서 지금까지 해오던 수도배관이나 잡일로 가정생활을 충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아버지 김불이는 어느날 그의 꿈인 달나라로 향합니다. 김불이의 살아 있을 때 꿈이 달나라에 가는 것이었지만, 희망이 없는 고된 삶의 무게 앞에 스스로 공장 굴뜩에 올라가서 몸을 던져 삶을 마감한 것입니다. 그렇게 영수의 아버지는 평생 고통뿐인 삶을 스스로 끝내게 됩니다.
한편 영호는 형인 영수에 비해 공부보다는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불합리에 바로바로 대응을 하는 성격입니다. 같은 공장에서 근무했음에도 두 형제는 철저하게 격리되어서 일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영호는 부당한 대우에 반발하다가 쫓겨나기 일수였습니다. 공장안에서는 노동자들끼리 모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기 때문에 형제들뿐만 아니라 노동자들끼리도 같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10분 뿐인 점심시간, 그리고 이어지는 떨어져서 20분 공차기를 끝내고 바로 작업에 들어가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영호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필요한 것은 먹는 것, 쉴 수 있는 시간, 인간적인 대우를 바랐지만, 사용자측은 희망적인 이야기만 할 뿐 나아지는 게 없었습니다. 형인 영수는 이러한 노동자들의 권리에 관심이 많아 항상 영호한테 자주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또 영수는 책을 많이 읽어서 노동자의 권리에 관한 지식도 많았습니다.
동생 영호는 집을 사려는 사람과 흥정을 합니다. 왜냐하면 될 수 있으면 집을 가급적 비싸게 팔아야 하니까요. 시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 살 곳을 구하기는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적어도 25만원은 받아야한다고 흥정을 합니다. 그돈으로 명희네한테 빌린 돈도 갚아야 하고 새 삶을 시작할 집을 마련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영호는 아버지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웃집에서 과외선생으로 오는 명문대 중퇴생 지섭이라는 사람과 자주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버지와 지섭은 잘 통하는 것 같았지만, 영호가 듣기에는 자신들과 맞지 않는 대기권 사람들의 이야기와 같았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그럴때마다 “너는 학교에서 죽은 교육을 받았다. 형처럼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영호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영호집은 행복동 철거촌에 검은 승용차를 타고 온 사람하고 25만원에 거래를 합니다. 검은 승용차를 타고 온 사람은 부동산개발업자인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그리고 행복동의 집을 철거하기만 하면 되는데 갑자기 영희가 사라집니다. 영희를 찾아 가족들 모두 이사를 해야하지만 영희는 보이지 않습니다. 철거를 빨리 하라는 지시가 내려지고 폭력적인 강제 철거반원들이 들이 닥치면서 철거가 시작됩니다. 그 과정에서 지섭이 나서게 되고 지섭은 이마에 피를 흘리며 다치게 됩니다. 이에 항의 하기위해 동네 사람들이 동사무소에 몰려가지만 영호는 피곤함에 지쳐 잠을 자게 됩니다. 잠을 자면서 꿈을 꾸게 되는데 꿈속에서 영희를 보게 됩니다. 그 꿈속에서 영희가 폐수 속으로 팬지꽃 두 송이를 던지는 꿈을 꿉니다.
영희는 난장이의 딸이라고 미끼지 않을만큼 아름답고 고운 소녀입니다. 열 일곱 살이이었고 기타치기를 좋아하는 가난하지만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영희는 영희의 집의 표찰을 산 검은 승용차를 탄 사람의 차에 타고 가족들과 사라집니다. 검은 승용차를 탄 사람은 큰 부동산 업체를 운영하였는데, 사실상의 사업주는 그의 아버지였고 그는 부동산 관련 업무를 처리하며 일을 배우는 중이었습니다. 영희가 그를 볼때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태어날태부터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았고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또한 성장하면서 더욱 강력한 사회적 힘을 갖게 된 사람이었습니다. 영희는 그에게 몸을 맡기고 참을성 있게 기다립니다. 긴 시간을 같이 하며 그의 금고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알루미늄 표찰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영희 집의 표찰을 맨 아래에 보관합니다. 나중에 영희가 영희집의 표찰을 찾기 쉽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영희는 남자가 잠든 사이에 정신을 잃게 만드는 약을 묻힌 손수건을 그의 코에 대고 깊은 잠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그리고 집의 표찰을 가지고 집에 돌아옵니다. 이어서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표찰과 계고장, 돈을 가지고 사무소에 들러 관련된 일을 처리합니다. 드디어 영희의 집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영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영희는 눈물을 쏟아내며 말합니다.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말하는 악당은 죽여버려”라고 악에 받쳐 말합니다.
소설의 말미에 영수의 가족들은 폐수와 공장 연기로 가득한 은강시 만석동(필자가 보기에는 인천으로 추정 됨)이라는 도시에 이주를 합니다. 그곳에서 영수, 영호, 영희는 이런 저런 공장에서 일하게 되고 사업주의 부당한 횡포에 맞서면서 노조를 만들어 회사에 맞서게 됩니다. 맏이인 영수는 노동운동을 하면서 사업주의 사주를 받은 폭력배들에게 구타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부당함을 지적하고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합니다. 하지만 사업주들은 갖은 방법으로 노조를 탄압하면서 자신들의 권리만 주장합니다. 결국 영수는 사업주를 살해하겠다고 본사를 찾아가 자신의 의지를 들어내 실행을 합니다. 영수는 사업주로 오인한 사업주의 동생을 살해합니다. 그로인해 영수는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소설은 끝이 납니다.
감상평
소설의 서두에 <뫼비우스의 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수학교사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두 개의 답을 제시합니다.
질문: “두 아이가 굴뚝 청소를 한다. 한 아이는 얼굴이 새까맣게 되어 내려왔고, 또 한 아이는 그을음을 전혀 묻히지 않은 깨끗한 얼굴로 내려왔다. 제군은 어느 쪽의 아이가 얼굴을 씻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답1: “얼굴이 더러운 아이는 깨끗한 얼굴의 아이를 보고 자기 얼굴도 깨끗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반대로 깨끗한 얼굴을 한 아이는 상대방의 더러운 얼굴을 보고 자기도 더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답2: “두 아이는 함께 똑같은 굴뚝을 청소했다. 따라서 한 아이의 얼굴이 깨끗한데 다른 한 아이의 얼굴은 더럽다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교사는 분필을 들고 돌아섰다. 그는 칠판 위에다 ‘뫼비우스의 띠’라고 썻다.
제군이 이미 교과서를 통해서 알고 있는 것이지만, 이것 역시 입학 시험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주기 바란다. 면에는 안과 겉이 있다. 예를 들자. 종이는 앞뒤 양면을 갖고 지구는 내부와 외부를 갖는다. 평범한 종이를 길쭉한 직사각형으로 오려서 그 양끝을 붙이면 안과 겉을 구별할 수 없는, 즉 한쪽 면만 곡면이 된다. 이것이 제군이 교과서를 통해서 잘 알고 있는 뫼비우스의 띠이다. 여기서 안과 겉을 구별할 수 없는 곡면을 생각해보자.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수학선생님의 뫼비우스의 띠와 굴뚝을 청소한 두 아이 이야기는 어찌보면 닮아 있습니다. 한 가지 질문에 두 가지 답변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뫼비우스의 띠도 보통 안과 겉이 뚜렷하게 구분이 가능하지만 뫼비우스의 띠는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 소설에서는 난장이로 불리우는 극빈층과 소외계층으로 구분되는 피지배계층과 사용자와 사회적 기득권층으로 대변되는 사람들이 등장해서 이분법적으로 소설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것은 두 계층이 어쩌면 공존하기 힘든 이야기일 수 있는데, 같은 하늘아래서 같은 시간에 두 계층이 존재하면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난장이들의 희망을 이야기했지만, 결국에 희망을 쫓아 부당함에 사용자들을 대변하는 거인들에게 저항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했지만 안타깝게도 희망은 좌절되면서 이야기가 끝을 맺게 됩니다. 영국의 산업혁명 이전부터 노동자 계급과 사용자들의 갈등은 있어왔고, 산업화 시대에 우리나라도 같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1970년대 최초로 연재가 된 뒤, 지금까지도 읽혀지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그 이유는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르고 상황은 많이 개선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 시대와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난장이가 생기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회적 계급적 차별과 세대 갈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도 문제가 되고있는 비정규직문제와 ‘열정 페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기성세대들이 성장하는 세대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부분은 필자가 보기에도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사회가 발전하고 생활여건이 개선되면서 밝은 면이 밝게 비춰지기도 하지만, 그에반해 깊은 어둠의 그림자도 사회 한켠에 자리잡고 동반성장을 저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어느 계층을 떠나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사실 계층이란 말도 이 책을 읽고 이 글에서 쓰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사람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자본주의가 발전한다고는 하지만, 서로의 존재가 없을 때는 자신의 부와 명예도 비교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은 어느 한 사람의 주인이 될 수 없듯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입니다. 한 세상 살고 보면 짧기 그지 없고 공수래공수거일뿐임을 절감하듯이 모두가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음을 소중히 여기고, 아픔과 고통을 나눌 줄 알며 우리 주위의 사소한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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