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3월, 안될줄 알았던 카투사에 합격했고,
대략 2~3달뒤에 육훈소로의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22살 남자입니다.
입대전엔 무서운 선임과 힘든훈련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지난 1년을 불안감에 떨었는데,
합격문자를 보고나서 불안감은 없어지고, 마치 어학연수(?)를 간다는 기쁨과 설레임 뿐이네요.
그래서 오늘 기분이 좋아서 글을 좀 적어보고 싶은데, 딴건 아니고, 영어를 못하는 지방대생 신분으로
카투사에 합격하면서 느낀점과 팁 몇가지를 적어볼게요. 편의상 음씀체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0. 다른 사람들이 자기 영어실력을 걱정하며 카투사를 포기할때, 나는 내 영어실력을 올려서 합격했음.
많은 미필들이 카투사가 꿀을 빤다는걸 입대전부터 알고있을거임.
당연히 일반 육군에 가는것보다 군생활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얻어오는 것도 훨씬 많음.
다만, 꿀인거를 알면서도 형편없는 자신의 영어실력을 비관하면서
카투사에 지원하는걸 엄청 어려운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음.
당장 1~2년 뒤, 아니, 몇개월 뒤면 입대해야되는데, 지금의 영어실력을 단기간에
카투사에 갈 수 있을 만큼 올릴수 있는지 의심이 드는건 당연함.
나같은 경우에도 수능에서 영어를 5등급 맞고 대전모 지방대에 다녔음.
당연히 영어는 물론 공부의 ‘ㄱ’자도 몰랐음.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카투사에 지원하기로 마음먹고, 불과 2달만에 합격요건을
턱걸이로 충족해서 결국 합격문자를 받음.
1. 의외로 충족하기 쉬운 합격요건.
여기서 ‘합격요건’이라는건 토익을 780점 이상 맞는걸 말함.
토익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높게 느껴지는 점순데, 알고보면
중학생이 몇달 열심히 하면 맞을 수 있는 수준의 점수임.
아마, 사회에 나가서 님들이 취업할때되면 780은 터무니 낮은 점수라는걸 느낄거임.
다만, 단어나 문법규칙 등 암기할게 어느정도 있어서 님들이 공부를 ‘하기만 하면’ 누구나 충분히
780점을 맞을 수 있지만, 대충 하루에 몇분 공부하고 그러면 답없음.
카투사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나보다 영어잘해서 900점 넘어가고 만점받고 그러면 소용없지않냐?
아님. 카투사는 780점만 넘어가면 점수에 상관없이 랜덤으로 뽑음. 즉, A가 780점이고, B가 900점인데
A가 카투사에 합격하고, B가 불합격 할 수 도 있음.
2. 기본적인 학습법으로 1달~3달만 공부해라.
공부방법은 생각외로 꽤 단순함. 단어외우기 → 기초인강 → 문제풀이.
이 3단계만 거치면 알파벳을 모르거나 영어를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구나’ 780점은 넘을 수 있음. 이게 몇몇사람들 한테는 불가능한 얘기처럼 들려도
당장, 인터넷만 뒤져봐도 ‘노베이스 수능60일 한양대 합격수기’ ‘노베이스 수능100일 고려대 합격수기’ 같은
글이 엄청 많은데, 4과목씩이나 공부해야되는 수능에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기간에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많은데, 토익은 수능영어 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의 영어과목
딱 1개만 하면 되고, 절대평가라서 짧으면 30일, 아무리 길어도 90일이면 카투사에 합격할 점수는 무조건 나옴.
3. 구체적인 공부방법.
좀더 공부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일단, 토익단어책인 노랭이 하나를 구해서
빈출단어는 X 쳐놓고(만점이 아니라 780만 넘으면 되기때문에.) 자주 출제되는 단어 위주로 외우셈.
자기만의 단어암기법이 있고, 그게 효율적이라 생각하면 그방법대로 하면되고,
단어암기를 어떻게하는지 모르겠으면, 이 영상을 한번 보기를 추천함.
자주 출제되는 단어를 ‘모조리’ 외우면 뭔가 자신감이 붙고,
빨리 토익 영어문장이 보고싶은 ‘그런느낌’이 들거임.
하지만, 아직 혼자서 토익문제를 풀기에는 영어실력이 ‘많이’ 부족함.
따라서, 기본적인 문법이나 규칙을 알려주는 기초인강을 듣는걸 추천함.
참고로 나는 여기서 무료로 제공해주는 기초인강 딱 1개만 보고도 문제없었음.
본인이 불안해서 좀더 깊게 공부하고 싶으면 유료인강을 결제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나,
개인적으로 돈낭비라 생각되서 추천하지는 않음.
마지막으로는 문제풀이인데, 어려울거 없음.
처음에는 여유롭게 그냥 풀어보셈 → 해설보고 틀린이유 확인하기. → 적응되면 시간재고 풀어보셈 → 해설보고 틀린이유 확인하기.
위에 4개 단계만 거치면 됨. 더 복잡하게도 더 간단하게도 하지 마셈.
참고로 모의고사는 구글에 ‘실전 토익 모의고사’라고 검색하거나 여기에 들어가서
‘이벤트명’을 누른다음에.
‘토익모의고사 무료배포’를 누르면 다운받을 수 있음.
4. 육군가서 뺑이 치지말고, 카투사에 꼭 도전해보자.
최근에는 명문대생들은 어학병으로 빠지고, 고졸, 지방대생들도 카투사에 많이 들어오고있음.
그러니까 괜히 도전조차 해보지 않고, 남들하고 똑같이 육군가서 군생활 힘들게 하지 말고
카투사에 가서 남는 개인시간으로 자기계발도 하고, 불침번같은것도 없으니 수면시간도 챙기고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 먹으면서 건강도 챙겨보셈.
물론, 본인은 아직 입대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여튼…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카투사 합격 5명 중 1명꼴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합격자들의 평균 토익 점수가 860점대를 넘어 국내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의 평균 점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4년간 전체 카투사 합격자 7천774명 가운데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은 1천487명(19.2%)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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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로는 연세대가 517명(6.7%)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503명(6.5%), 서울대 467명(6.0%), 성균관대 364명(4.7%), 한양대 276명(3.6%)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실 제공]
같은 기간 외국 대학 출신 합격자는 1천156명(14.9%)으로 전체 합격자 중 ‘SKY’와 외국 대학 출신자를 합친 비율은 34.1%에 달했다.
카투사 합격자들의 최근 4년간 연도별 평균 토익점수는 2016년 863.7점, 2017년 862.5점, 2018년 864.7점, 2019년 862.8점 등으로 매년 860점대를 웃돌았다.
이는 삼성전자 842점, 현대자동차 838점, LG전자 830점 등 취업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공개한 국내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의 합격자 평균 토익점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카투사는 신체등급 1∼3등급인 현역병 입영대상자 중 토익 780점 이상, 토플 83점 이상 등 병무청이 제시하는 어학 점수 기준을 충족하면 지원할 수 있다.
병무청은 지원자들의 입영 희망 시기, 어학 점수대별 지원자 분포 비율 등을 적용해 전산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선발한다.
황희 의원은 “작년 전체 지원자 1만6천763명 가운데 상위 6개 대학 출신은 5천60명(30.2%)으로 최종 합격자 1천600명 중에서는 차지하는 비율(472명·29.5%)과 비슷했다”며 “특정 학교의 지원자가 많아 특정 학교 선발이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황희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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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래 전입니다. 카투사 합격 문자를 받았던 날. 2000년대 후반이니까 십년도 더 전이네요.
카투사를 지원할까 학군단(ROTC)을 지원할까 고민하다 결국 저는 둘다 지원했었습니다. 학군단 발표가 먼저 났죠. 62명인가 뽑았는데 59등으로 붙었던 거 같습니다. ‘아, 거의 꼴찌로 붙긴 했지만 붙었으니 됐지. 쪽팔리긴 하지만. 이제 카투사로 선발 안 되면 학군단 가는 거지 뭐’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학교 수업을 듣고 있는데, ‘웅웅’ 소리가 났습니다. 핸드폰에 문자가 온 거였습니다.
‘카투사 합격. 00-00-00일 육군 훈련소 입영 예정’
수업 중이라 소리를 지르지는 못했지만 속으로는 ‘대박!!! 대박!!!’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 끝나고 ‘대박!!!’을 외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당시 같은 학교 동기 3명과 함께, 저까지 총 4명이 카투사에 지원했기 때문인데요.
야속한 것이, 카투사를 같이 지원한 동기와 함께 수업을 듣고 있는데 합격 문자가 왔던 것입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동기는 문자가 결국… 오지 않았죠. 저는 좋지만 좋은 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상황이었고, 동기는 저를 축하해줘야 하는 상황이라 아쉬운 걸 또 대놓고 표현하지는 못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카투사에 지원한 네 명 중 두 명은 되고, 두명은 안됐습니다. 네 명 중 두 명이라니. 저희 안에서는 엄청난 확률이었습니다. 50%… 카투사로 뽑히지 않은 동기 두 명은 결국 육군으로 입소했습니다… 눈물 또르르…
좋아하기도 민망하고, 위로하기도 민망했던 상황… 어찌됐든 그렇게 카투사로서의 군생활이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은 없어진 걸로 알고 있는) 의정부 Camp Red Cloud에서 근무했습니다. 당시 미군 판초우의(Rain Coat? Rain Jacket? 정확한 명칭이 기억나지 않네요)를 입고 있던 모습입니다. 추억 돋네요.
앞으로 카투사로 근무했던 기억을 살려서 포스팅을 꾸준히 작성해보려 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으리~
p.s. 저는 카투사 지원 당시 12월 입대로 지원했습니다. 12월 경쟁률이 다른 달보다 낮았기 때문에… 다만 겨울에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던 게 힘들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춥잖아요. 하지만 4주 훈련 후 펼쳐질 카투사 훈련소에서의 신세계를 기대하며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당시 카투사들 사이에서는 농담 삼아 카투사 군생활을 세 등분 했는데, 첫 1/3이 육군 훈련소 생활, 그다음 1/3이 카투사 훈련소 생활, 마지막 1/3이 카투사로 자대 배치 받은 뒤 군생활 이렇게였습니다. 그만큼 자대 배치 받은 뒤는 ‘꿀’이라는 의미였죠. 그만큼 카투사로서의 생활은 편하긴 합니다. 얼마나 편한지는 이후 포스팅에 적어보도록 하죠.
아, 그리고 카투사 합격 문자를 받은 뒤 학군단에는 학군단으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알려야 했습니다. 그냥 가서 말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몇 가지 서류를 적어서 냈던 기억이 나네요. 학군단 빠이~ 카투사 하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학군단으로 복무하면서 받을 수 있었던 돈을 생각해 보면 아쉽긴 하지만, 영어도 늘리고 남들과 다른 경험도 하고 편하게 군생활할 수 있었던 카투사 생활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니까 참고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