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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뜨거운 반응이었는데, 그 중 어떤 분께서 남자 입장에서도 한 마디 해달라고 댓글을 남기셨어요
저번 영상에서는 김지영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았다면 이번에는 김지영의 남편 대현의 입장에서 저의 생각을 얘기해볼게요 이 땅의 모든 남편분들과 아내분들은 이번 영상을 꼭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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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영화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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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남편 공유를 악마로 만들지 않은 이유, 이래서였다
영화의 원작 소설 < 82년생 김지영 >(조남주)은 여성을 세뇌시킬 수 있는 ‘금서’로 악마화되었다. 한 걸그룹의 멤버가 이 소설을 읽었다고 했을 때, 욕설 …
Source: star.ohmynews.com
Date Published: 5/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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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생 남편과 본 ’82년생 김지영’…어떤 말 오갔나 | 중앙일보
김지영,남편,아내 김지영씨,김지영 페이지,남성 관람객. …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1일 기준 관람객이 180만명을 넘어 …
Source: www.joongang.co.kr
Date Published: 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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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2년생 김지영’ 공유 “좋은 남편 같아서 더 역설적일 것”
공유는 김지영(정유미)의 남편 대현 역을 연기했다. 원작 소설과 다르게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대현은 지영의 안위를 신경써주고 집안 일, 육아도 …
Source: www.asiatoday.co.kr
Date Published: 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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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남편, 79년생 정대현입니다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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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edaily.co.kr
Date Published: 11/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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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남편의 하루.jpg – 뽐뿌:자유게시판
82년생 김지영 영화본 감상평은 정신병걸린 아내를 위해 모든걸 희생하는 공유만 보입니다. 아미추. | 추천 9 다른 …
Source: m.ppomppu.co.kr
Date Published: 7/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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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남편 공유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습니다 – 김미경
저번 주 따독 영상으로 올린 ’64년생 김미경이 82년생 김지영에게’ 보셨나요? 그 영상이 벌써 조회수 51만회가 넘어가고 댓글도 2000개가 넘게 달렸더 …
Source: growthing.co.kr
Date Published: 6/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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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도, 남편만큼 힘들고 싶다 > 청계산 칼럼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베티 프리단의 페미니즘 원전 <여성의 신비>를 두고 역사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한국판 ‘여성 …
Source: www.ifs.or.kr
Date Published: 10/1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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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82년생 김지영 남편
- Author: MKTV 김미경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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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9. 11. 18.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P9jRtN6gVPA
85년생 남편과 본 ’82년생 김지영’…어떤 말 오갔나
“’82년생 김지영’ 보러 갈래?”
먼저 제안한 쪽은 남편이었다. 영화를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이 섞여 ‘이렇다 저렇다’ 하도 말이 많으니, 직접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내가 같이 보고 싶을 텐데 혹시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심리도 깔려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영화를 관람하고 온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남편과 같이 보면 싸울 것 같기도 해서 혼자 봅니다’라는 식의 평가도 남겼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1일 기준 관람객이 180만명을 넘어섰다. 관람객 평점도 10점 만점에 9.43점으로 높다. 하지만 네티즌 평점은 6.46점으로 중간 정도다. 네티즌 평점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평가할 수 있는데, 남성 네티즌의 평점이 2점대로 낮기 때문이다. 이는 남성 관람객의 평점이 9.21점인 것과 대조적이다.
왜 이런 간극이 있는 걸까. 책도 읽고 영화도 본 남편과 관람 후 이야기를 해봤다. 남편은 85년생으로 기자보다 한 살 많고, 우리가 결혼한 지는 1년 정도가 되었으며, 맞벌이 부부이고 아이는 없다.
아내: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뭐야?
남편:김지영씨 엄마가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이 울던데. 나는 극 중 남편인 장대현씨가 아내 김지영씨의 ‘정신병’을 당사자에게 말하며 우는 장면이 너무 슬펐어. 공감이 가더라고. 아내나 가정의 불행을 남편은 자신의 부족, 나의 능력 부족으로 생각하게 되니까. 어렸을 때부터 ‘남자는 가장이다’ ‘남자는 가족을 잘 돌봐야 한다’고 암묵적으로 배워왔잖아. 너의 행복이 꼭 나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닌 것처럼 불행도 마찬가지일텐데, 아직까지 가정에 대해서는 ‘주입된 책임감’ 이런 게 있어. ‘누가 그러래?’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아내:나도 엄마가 등장하는 장면은 너무 슬펐어. 그런데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다른 거야.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김지영씨가 카페에서 자신을 ‘맘충’이라 부른 사람에게 다가가 따지잖아. 내가 왜 맘충이냐고. 문득 나 자신도 김지영씨를 맘충이라고 지칭한 남성 직장인을 잡아끌며 ‘그냥 가자’라고 말했던 그 여성 직장인과 같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뜨끔했어. 언젠가 나도 아이를 데리고 허둥대는 여성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서. 미안하고 부끄럽더라고. 영화 속 여성들은 시어머니 등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연대’한다는 느낌이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여성 내에서의 차별도 많겠지.
포털사이트의 ’82년생 김지영’ 페이지에 들어가면 ‘명대사’를 적는 부분에 영화에 나오지 않은 대사들이 적혀 있다. ‘군대가 뭐가 힘들어?!’ ‘가정주부의 가장 안 좋은 점은 힘든 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등이다. 오히려 진짜 영화에 나온 대사보다 그렇지 않은 것들이 많았는데, 남성이 차별을 받는 지점들은 왜 이렇게 ‘당연하게’ 여겨지는지에 대한 한풀이의 느낌들이 강했다.
아내:살면서 남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다고 느꼈을 때는 언제야?
남편:남자라는 이유로 좀 더 많은 의무를 져야 할 때 차별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 힘쓰는 일도 남자라서, 야근 때 더 오래 남아야 하는 것도 남자라서, 군대도 남자라서 갔다 온 거잖아. 사실 이 ‘의무’들이 나쁘진 않거든? 근데 이 의무를 ‘당연하다’라고 하며 넘어가려고 할 때 화가 나는 것 같아. 너는 여자라서 차별받았다고 느낀 게 어떤 것들이야?
아내:여자라는 이유로 어떤 활동에서 배제될 때 차별이라고 느껴. 책에도 등장하지만, 나는 그런 ‘배려’를 원하지 않았거든. 남성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부분은 일하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면 같이 감수하고 싶었어. 그런데 여성인 나를 편하게 해준다고 내가 원하지 않는 배려를 해 놓고는, 남성들끼리 ‘힘들었다, 수고했다’며 다독이고, 평가도 그걸 반영해서 하는 게 좀 씁쓸하지.
영화는 책과 달리 여성과 남성의 ‘이해’에도 어느 정도 초점을 맞췄다. 김지영씨를 위해 보약을 한 채 더 주문하는 아버지, 누나가 좋아하는 줄 알았던 단팥빵을 사 가는 남동생의 모습이 그렇다.
남편:사실 보기 전에는 나도 편견이 있었어. 책은 남성을 좀 ‘악역’으로 그려놨거든. ‘잠재적 범죄자’로 남성을 그려놓은 것도 있었고, 결국 책 마지막도 남성 의사가 ‘여자 직원은 안 뽑아야지’ 라고 하면서 끝나니까. 그런데 영화는 실제로 남녀갈등이 생길만한 지점이 부각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보고 나니 ‘여성들이 이런 지점에서 이런 것을 느끼며 살아왔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나는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서 말이야.
아내:여성이 스토리의 주인공이니까, 철저히 여성 입장에서 쓰여진 이런 영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남성이 서사의 중심이 된 영화들은 정말 많잖아. 갈등을 부추긴다기보다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측면이 강한 영화였던 것 같아. 하지만 정말 걱정스럽긴 하다. 우리 아이 낳고 잘 살 수 있을까? 진짜 힘들 것 같아.
남편:그러게. 애가 있으면 또 완전히 다른 세계가 생길 것 같긴 해. 휴….
이후연 기자 [email protected]
[인터뷰] ‘82년생 김지영’ 공유 “좋은 남편 같아서 더 역설적일 것”
0 ’82년생 김지영’ 공유
’82년생 김지영’ 공유가 소설과 달라진 역할에 대해 느낀 점을 털어놨다.
공유는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인터뷰를 진행해 “소설과는 조금 달라진 남편이었지만 그랬기에 더 느껴지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유는 김지영(정유미)의 남편 대현 역을 연기했다. 원작 소설과 다르게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대현은 지영의 안위를 신경써주고 집안 일, 육아도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공유는 “가족들이 모두 화목하다. 어쩌면 대현을 보고 ‘좋은 남편’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면 더욱 느껴지는 바가 클 것 같다”며 “대현이 영화에서 더 무심했고, 지영이 아프고 난 뒤 변한다면 그것 역시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공유라는 배우가 소모되는 캐릭터였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현은 그저 ‘좋은 남편’은 아니다. 집안 일을 “도와주겠다”고 말하기도 하고 직장을 그만둬야 할 위기에 놓인 지영에게 “밥해줘”라고 조르기도 한다. 공유는 “대현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 그게 대현이라는 인물의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분명 좋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대현조차 모르고 있다는 게 더 역설적으로 표현된다”라며 “대현은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을 거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느껴지는 바가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들로서 살아온 공유인 만큼 김지영의 동생 지석(김성철)도 이해가 간다는 공유는 “저 역시 분명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보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날 어떻게 키웠냐’고 물어봤던 것 같다. 어머니에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며 “저는 누나가 있다. 남자, 아들로 자라왔기 때문에 누나가 느끼는 것을 잘 모를 수 있다. 아마 누나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6년 출간 이후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소설 속 ‘김지영’과 주변 인물들에 드라마와 스토리를 더해 새롭게 완성된 작품이다. 오는 23일 개봉.
82년생 김지영 남편, 79년생 정대현입니다
[이데일리 권오석 송승현 기자]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운동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남성들이 역차별을 주장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이들은 초기만 해도 “미투에 찬성은 하지만” 이라는 단서를 달고 ‘펜스 룰’과 같은 소극적 저항을 보였다. 최근에는 무분별한 미투를 차단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허위 미투를 무고죄로 엄벌하고 미투 요건도 명확히 해 가벼운 실수(?)는 미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남녀불평등 사회의 피해자이긴 마찬가지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가의 보도’인 국방의 의무를 여지없이 휘두른다. “진정한 남녀평등을 이루려면 여성도 군대 가라”는 것이다.시작은 소극적 저항이었다. 일부에서 미투 방지책으로 제시한 ‘펜스 룰(Pence Rule)을 방패이자 보복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현대판 남녀칠세부동석’인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002년 인터뷰에서 “아내 외의 여자와는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했다.대학생 현모(26)씨는 “미투운동이 시작됐을 때 마음 한편에서는 응원했다. 하지만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나도 가해자로 몰릴 수 있다는 생각에 여성들과 가급적 술자리나 단둘이 있는 자리를 만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중소기업에 다니는 유모(29)씨도 “부서 회식을 할 때면 될 수 있으면 1차 술자리에서 끝낸다”며 “아쉬울 경우 남자 직원들만 따로 2차 술자리를 간다”고 했다.정연보 성공회대 사회학 교수는 “펜스룰을 앞세워 여성을 기피하는 것은 그동안 치열한 경쟁에 익숙했던 우리 사회 남성들이 미투 운동으로 자신들의 우월한 권리를 뺏길 수 있다는 공포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펜스룰 이후 미투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나타낸 게 ‘백래시(Backlash)’다. 백래시란 사회·정치적 변화로 인해 자신의 영향력 등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불특정 다수가 정서적 반응과 함께 변화에 반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미투 운동이 지속·고착화할 조짐을 보이자 등장한 백래시는 “너희가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 받았다면 우리는 남자라는 이유로 희생했다”고 항변한다.서울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79년생 정대현’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이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 글은 지난 2016년에 발간한 조남주 작가의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글이다.79년생 정대현은 82년생 김지영의 남편이다. 결혼할 때 비용을 5배 더 냈고 생활비도 혼자 벌어서 모두 감당했다. 하지만 정년퇴직 후 가정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이혼을 당한다. 번 돈과 퇴직금 절반 이상을 아내한테 줬고 그동안 몸을 혹사한 결과로 암에 걸려 이혼 3개월 뒤 죽는다. 아내는 연하의 남자와 재혼하고 남편의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게 이 글의 결말이다. 이 글은 지난달 30일 기준 댓글 963개에 공유 625회를 기록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생(21)은 “79년생 정대현은 여성들이 차별받는 만큼 한국의 남성들도 똑같이 차별받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미투 운동을 통해 여성들의 목소리만 커지는 것은 불공평하다. 남성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최근에는 백래시에서 한발 더 나간 형태인 유투(YooToo) 운동도 등장했다. 지난달 초 개설된 페이스북 페이지 ‘유투 YouToo’에는 300명이 넘는 남성들이 팔로우(Follow)했다. 운영자에 따르면 유투 운동의 목적은 세 가지로 △성폭력 무고 사례 고발 △변질된 미투 운동의 견제와 감시 △남성 징병제 반대와 남성·여성에게 동등한 국방의 의무 부여다.전문가들은 미투 운동 반대편에 서 있는 남성들의 의견 표출도 필요하지만 여성들과의 성 대결 구도로 변질될 경우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투 운동을 성 대결로 몰고 가는 일부 남성들의 행태는 서로에 대한 피로감만 불러오는 등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희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부실한 성교육 등 공교육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성개념을 확립해야하는 청소년기에 성교육을 통해 성적자기결정권 등 올바른 성지식을 습득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학교 성교육은 보건교육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의 우리나라 공교육을 살펴보면 성교육이 상당히 부실했다. 성교육 대신 음란물을 통해 왜곡된 성을 배우는 경우가 많다”며 “부실한 성교육의 결과물인 그릇된 성 지식이 미투 반대 운동으로 이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제대로 된 성교육 표준안을 마련하거나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성 지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82년생 김지영 남편 공유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습니다 – 미경언니의 따끈따끈 독설 –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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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도, 남편만큼 힘들고 싶다 > 청계산 칼럼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베티 프리단의 페미니즘 원전 <여성의 신비>를 두고 “역사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한국판 ‘여성의 신비’다. 2016년 책이 출간되고 누적 120만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영화는 개봉 일주일도 안 돼서 손익분기점 160만을 훌쩍 넘겼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한국문학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평범한 여성이 경험하는 차별적 상황에 대한 여성들의 공감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무엇보다 방아쇠를 뜨겁게 달구며 ‘김지영 현상’을 만든 것은 이에 반발하는 일각의 목소리다. 일부 여성 연예인이 소설을 읽었다고 SNS에 악플을 도배하거나, 영화를 보기도 전에 1점 평점을 매기며 일명 ‘평점 테러’를 하는 등의 비상식적 행동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힘들었던 점을 담담히 서술하는 영화에 대한 이들의 주요한 비판은, ‘남자도 힘들어!’이다.
남자도 일하느라 힘들어!
남자도 힘들다.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장종화는 “82년생 장종화도 힘들다. 함께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싶지만 교육비 걱정을 해야 하고, 내 책상이 없어질까 두렵다”는 영화 논평을 냈다가 철회했다. 극 중 김지영의 남편 79년생 정대현을 동정하는 많은 댓글도, “힘들게 일하고 온 남편한테 일 시킨다”, “일도 하고 정신병 걸린 아내도 신경 써야 하는 정대현이 불쌍하다” 등의 내용이다. 김지영의 경력이 단절되고, 독박육아를 할 동안 역시 정대현은 직장에서 열심히 살아 내야 한다. 가족여행 한 번 가려면 성과급을 위해 야근을 해야 하고, 승진하려면 열심히 상사 비위도 맞춰야 한다. 소위 위대한 아버지의 삶이라고 예찬하는 고된 삶을 살아 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다 힘든 마당에 앓는 소리 하지 말고 각자 맡은 일 열심히 하자는 식의 결론이 나온다. 정대현과 김지영이 서로 이해하고, 성별 갈등을 끝내자고 유야무야 넘어가자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여자고 남자고 사는 건 힘들다. 다자이 오사무 말마따나, 사는 건 ‘아슬아슬한 대사업’이다. 문제는, 누가 더 힘든지 대결하는 게 아니란 걸 알아야 한다. 여자들이 안 힘들고 싶어서 김지영에 공감하고, 사회 질서에 반발하는 게 아니다. 여자들도, 딱 남자들만큼 힘들고 싶다.
여자도 일하느라 힘들고 싶다!
‘취집’(취업+시집) 대신 여자도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고 싶다. 승진해서 고액 연봉 받고 싶고, 커리어를 착착 쌓아나가면서 자부심 느끼고 싶다. 육아, 출산 등 주변 환경이 내가 하는 일을 그만두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채용 과정에서부터 성차별이 만연해있고, 암묵적으로 여성은 진급을 못하는 유리천장은 말할 것도 없으며, 경력단절 여성은 185만명에 달한다. 이 중 57.6%가 육아와 출산이 경력단절의 이유라고 답했다.
60년대 김지영 어머니 정도는 돼야 성차별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 라고 나도 그렇게 정말 말하고 싶지만 위 경력단절 통계는 2018년 기준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에도 불과 2주 전에, 옛 서울메트로가 여성 응시자의 성적을 고쳐 탈락시킨 사실이 밝혀졌다. 대학 철도기관사학과를 수석 졸업한 사람도 어이없는 채용 성차별에 탈락했다. 공기업이 이러니 다른 분야는 더 심각하다. 특히 지난 2015년 서울시 보고서는 IT업계의 채용과정에서의 성차별을 보여준다. 여성임원은 아직도 5%를 못 채우고 있고, 심지어는 위기상황에서만 여성임원을 발탁해 해결하지 못하면 파면되는 ‘유리절벽’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유감스럽게도 여자는 아직도 자유롭게 일할 수 없다.
여자도 일해야 한다!
베티 프리단은 그 유명한 ‘이름붙일 수 없는 문제들’(problem that has no name)을 세상에 발표했다. 남편 내조, 가사노동, 육아를 전담하는 미국 중산층 주부들이 느끼는 심리적 문제들을 처음으로 입밖에 낸 것이다. 침대를 정리하고, 식료품을 사고, 아이들에게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고 집안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며 밤에는 남편 옆에 누워 잠을 청하는 그런 안정적인 삶을 살면서 주부들은 혼자 생각했다. ‘왜 행복하지 않지?’
당시 경력단절녀였던 프리단은 현실적인 해법을 찾지는 못했지만, 여성들도 일을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여성은 보수 없는 가사노동에서 벗어나, 사회에 진출해야 한다. 그래야 노동을 통해서 경제력을 갖추고, 자아도 실현한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점에서 자아 실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돈을 벌어야 대등한 지위를 성취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돈만큼 대등한 건 없다. 역사상 인종, 신분, 성별을 넘어선 인류의 협업은 주로 비즈니스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가사 노동을 업으로 하는 건 괜찮지만, 무보수로 일하는 경력단절녀가 문제가 되는 이유다.
1960년 이름 없는 문제들은 2019년 성차별 채용, 경력 단절, 유리천장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역시 해결은 아직도 요원하다.
여성의 사회진출을 원활히 하는 것이 결국 사회에도 도움이 된다. 단순히 노동가능인구가 늘어나는 것만이 아니다. 기능보유자, 고학력 등 여성들의 전문 노동력을 아깝게 썩히는 것은 재원 낭비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가 오면서 노동시장은 급변하는데, 기존 노동인구는 시장의 수요를 충족할 수가 없다.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하는 유연한 노동인구만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있다.
출산, 육아 등이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지 않게 하려면 관련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지금 한국에는 긴급하게 분만할 수 있는 시설도 별로 없다. 다 서울에 밀집해있고 충남, 강원도 등 지방의 시군 중 절반에 분만 시설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산부인과,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관련 의료사고도 다반사다. 인프라도 없고 관련 의료관리 체계도 허술하다. 이를 위해 인프라를 보충하고, 관련 실험에 투자하면서 서비스를 다듬는 과정에서 오히려 관련 산업이 발달할 수 있다.
여성이 사회진출은 저출산 해결의 열쇠이기도 하다. 보통 ‘여자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밖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애를 안 낳는다’는 말은 분노를 부를 뿐만 아니라 틀렸다. 지금은 여성이 사회진출을 위해서 아등바등 기형적으로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안 낳는 것이다. 당장 출산, 육아 때문에, 혹은 미래의 계획 때문에 진급과 채용이 막히지 않는 사회가 되면 당연히 출산율도 높아진다. 저출산으로 고민하던 독일은 보육 시설 국가 전담 지원, 출산휴가 강제 적용 등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정책을 골고루 시행해 2018년 43년 만에 출산율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점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끝내 김지영이 일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김지영이 자기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는 걸로 노동을 대신하긴 했지만, 그건 책으로 많은 수입이 있었을 작가와 같은 소수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평범한 김지영이었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회사에 나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부부가 더 적극적으로 베이비시터를 찾거나, 남편이 육아휴직을 내거나 등 여러 방법을 도모해서라도 김지영은 일을 했어야 한다.
방아쇠는 당겨졌으니…
영화에서 불거지는 성별 갈등은 사실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남자가 더 힘드네 여자가 더 힘드네 등의 논의는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똑같이 힘들고 싶은 것이고,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똑같이 받고 싶은 것이다. 김지영의 이야기는 사회진출에서 소외된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된 인간에 대한 얘기다. 가끔은 변화가 너무 느리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적어도 방아쇠는 당겨졌다는 생각으로 더 나은 사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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