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성 인격장애 방어기제 | 대인관계에 치명적인 경계성 인격장애, 어떻게 치료할까?ㅣ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 [피플 인 세브란스] 113 개의 자세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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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치료로도 호전이 되지 않는 경계성 인격장애
내 마음을 돌아보고 상대방 마음을 이해해야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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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성격장애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방어기제 …

방어기제 반동형성은 겉으로 나타나는 말과 행동 표현이 억압된 욕구와 정반대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무의식의 자아는 채워지지 않은 욕구들이 억압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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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6/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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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 – 한국학술지인용색인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임상양상, 심리특성 및 방어기제의 차이 Differences in Clinical and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between Patients wi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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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ci.go.kr

Date Published: 7/2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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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잡을 수 없는 친구 – 경계성 성격장애

이러한 방어기제를 분열(splitting)이라고 부르며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소아기에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존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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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psychiatricnews.net

Date Published: 1/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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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이 경계선 성격장애일 때 – 서점 리스본

가만히 오래 관찰해보면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는 오히려 양심이 너무 고와서 내내 죄책감을 느낀다. 그런 상태를 견디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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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bookshoplisbon.com

Date Published: 10/1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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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의 성격장애, 자책 말라·단호하라·단절도 고려하라

겹겹의 방어기제를 갑옷처럼 두른 경계성·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들의 마음에 작은 파동이라도 일으킬 수 있는 건 환자에게 유의미한 관계의 변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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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hani.co.kr

Date Published: 10/3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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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Rorschach 검사에 나타난 경계선 인격장애집단의 방어기제

Rorschach 검사에 나타난 경계선 인격장애집단의 방어기제. 정신병리학 = The Korean journal of psychopathology v.10 no.1 , 2001년, pp.35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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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cienceon.kisti.re.kr

Date Published: 7/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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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성격장애 – 나무위키:대문

Cluster B에 속한 다른 인격장애(연극성 등등)들을 포함해, … 사람의 성격은 오랫동안 쌓여온 방어기제들, 즉 습관이나 행동의 총체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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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5/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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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같은 ‘경계성 성격장애’와 변덕이 심한 ‘히스테리성 …

경계성 성격장애는 의존성 또는 히스테리성 성격장애가 악화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 지 못하고 분리(splitting)의 방어기제를 통해서 엄마에 대해서 양극적인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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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counpia.com

Date Published: 4/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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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 장애일 때 – YES24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가, 매일 마주쳐야 하는 직장 동료 혹은 상사가감정 기복이 심하고, 충동적이고, 불안정하다면?50년 경력 임상심리전문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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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9/1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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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에 치명적인 경계성 인격장애, 어떻게 치료할까?ㅣ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 [피플 인 세브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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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경계성 인격장애 방어기제

  • Author: 강남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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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8. 13.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r99sC1ur-M4

[심리칼럼12]집착 심리- 경계선 성격장애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방어기제 반동형성 reaction formation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이 1순위가 된다. 항상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하게 된다. 또한 상대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상대를 위한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사랑의 결과물은 행복한 마음이다. 사랑은 상대의 존재로, 또 상대가 행복한 이유만으로도 내가 행복한 것이다.

사랑이 멈춘 순간 집착이 된다. 혈관에 찌꺼기가 모여 피떡인 혈전을 만들면 혈관이 막히는 혈관

질환이 생기는 것처럼 막히면 병이 된다. 사랑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으면 집착으로 상대에게도 자신에게도 병을 만든다. 상대가 행복하지 않은데 자신이 행복한 것이 가능할까. 불행하게도 그렇지가 않다.

강렬한 사랑의 덫, 집착과 경계선 성격장애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

사랑이 멈춘 집착은 다양한 성격장애를 일으킨다. 경계선 성격장애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는 대인관계에서 극과 극의 애정과 분노가 번갈아 나타난다.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니게 되면 자신이 사랑하게 된 이성에 대해 지나치게 이상화하게 되며 심한 정서 불안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경계선 borderline 이란 신경증 neurosis 과 정신증 psychosis 의 경계라는 의미이다. 성격장애는 대부분 이 경계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정신증이 되기도 한다. 이들의 자아상은 깨어진 거울처럼 전혀 자신도 상대도 비추지 못한다. 분열되어 흩어져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자신이 이상적으로 여긴 상대에게서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두려움이 심해지면 상대의 애정에 집착하게 되는데, 상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랑의 정반대의 모습인 비난과 경멸, 증오 등의 극단적 표현을 하거나 충동적으로 자해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상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쓸수록 상대의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사랑이라 여긴 집착은 감각과 생각을 왜곡시킨다. 왜곡이란 기울고 굽었다는 의미이다. 깨어지고 굽어진 자아는 점점 더 자신을 목적지와는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다. 고장난 네비게이션이 작동하는 것과 같다.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임상양상, 심리특성 및 방어기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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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ART001601704,

author={권정해 and 장문선 and 곽호완 and 구본훈},

title={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임상양상, 심리특성 및 방어기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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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 J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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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 – 장문선

AU – 곽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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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 –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임상양상, 심리특성 및 방어기제의 차이

T2 – 정신분석

JO – 정신분석

PY – 2011

VL – 22

IS – 2

PB – 한국정신분석학회

SP – 106

EP – 115

SN – 1226-7503

AB – Objectives: There has been little research into comparing characteristics of the patients with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 and depression (DEP) which can often be encountered in clinical settings. This study evaluated clinical and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including defense mechanisms, among patients with BPD and DEP. Methods: We recruited 38 BPD and other 38 DEP patients identified based on diagnostic criteria of the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 4th edition. We compared clinical and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between the patients with BPD and DEP using the Symptom Checklist-90-Revised (SCL-90-R), the 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MMPI), the Personality Disorder Questionnaire-4+(PDQ-4+), and the Defense Style Questionnaire (DSQ). Results: The patients with BPD recorded significantly higher scores in somatization, hostility, paranoid ideation of the SCL-90-R and on the F, Pd, Sc, Ma scales of the MMPI than DEP patients. On the scales of the PDQ-4+, there were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patients with BPD and DEP. BPD patients used maladaptive defense style more frequently than DEP patients. Conclusion: Since the patients with BPD and DEP show a high comorbidity,they present similar clinical aspects. However, BDP patients show more clinically serious instability, paranoid ideation,anger, and behavioral problems, and have more psychologically immature personality traits and defense mechanisms. Thus, when such features are highlighted in psychological tests or clinical interviews, clinicians should consider possibilities of personality disorder as well as depression in diagnosis & treatment.

KW –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Depression,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Defense mechanisms

DO –

UR –

ER –

권정해, 장문선, 곽호완 and 구본훈. (2011).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임상양상, 심리특성 및 방어기제의 차이. 정신분석, 22(2), 106-115.

권정해, 장문선, 곽호완 and 구본훈. 2011,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임상양상, 심리특성 및 방어기제의 차이”, 정신분석, vol.22, no.2 pp.106-115.

권정해, 장문선, 곽호완, 구본훈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임상양상, 심리특성 및 방어기제의 차이” 정신분석 22.2 pp.106-115 (2011) : 106.

권정해, 장문선, 곽호완, 구본훈.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임상양상, 심리특성 및 방어기제의 차이. 2011; 22(2), 106-115.

권정해, 장문선, 곽호완 and 구본훈.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임상양상, 심리특성 및 방어기제의 차이” 정신분석 22, no.2 (2011) : 106-115.

권정해; 장문선; 곽호완; 구본훈.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임상양상, 심리특성 및 방어기제의 차이. 정신분석, 22(2), 106-115.

권정해; 장문선; 곽호완; 구본훈.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임상양상, 심리특성 및 방어기제의 차이. 정신분석. 2011; 22(2) 106-115.

권정해, 장문선, 곽호완, 구본훈.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임상양상, 심리특성 및 방어기제의 차이. 2011; 22(2), 106-115.

종잡을 수 없는 친구 – 경계성 성격장애

[정신의학신문 : 조현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친구를 만나면 무엇을 하시나요? 같이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갈 수도 있겠지만 함께 밥을 먹고 맥주 한잔 하면서 각자 힘들었던 일들에 대해 하소연하는 경우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때 대개는 친구의 하소연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위로를 해주실 겁니다. 하지만 일관되지 않은 내용으로 과장되게 하소연하는 친구라면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닥뜨려 힘들어하는 A 씨의 사례를 들어볼까요?

A 씨는 대학 친구 B 씨와 퇴근길에 한 번씩 만나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정리합니다. 방송작가인 B 씨는 방송계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전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어느 순간부터 B 씨를 만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B 씨는 어느 날은 “출연자 C 씨는 성격이 정말 최고다”라고 했다가 다음에 만났을 때는 C 씨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습니다. 같이 일하는 PD에 대해서도 리더십 있다고 했다가 며칠 뒤엔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A 씨가 보기엔 함께 일하는 동료 작가들과의 갈등도 심해 보였습니다. B 씨는 자기 일에 대해서도 ‘천직’이라며 좋아하다가 “정말 못해먹겠다. 때려치울 것이다.”라고 분노했습니다.

A 씨를 더 고민하게 만든 것은 B 씨가 주량 넘게 폭음한 뒤 A 씨에게 “외롭고 허무하다.”라고 하소연한다는 점이었습니다. B 씨는 비싼 명품을 지른 뒤 카드값을 메우느라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감정기복이 심하고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친구 B 씨를 볼 때마다 걱정이 됐습니다. B 씨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기도 했지만 “내 편은 아무도 없고 너도 날 이해 못해.”라는 답만 들었습니다.

사진_픽셀

A 씨에게 B 씨가 보이는 반응들을 살펴봤을 때 여러분도 B 씨가 마치 칼날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조마조마해 보이지 않으신가요? B 씨가 만약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다면 ‘경계성 성격장애’가 의심된다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이 간혹 이러한 모습으로 등장해 ‘경계성 성격장애’는 성격장애 중에선 가장 잘 알려져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DSM 진단기준은 이렇습니다. 광범위한 양상의 대인관계, 자기상 및 정서의 불안정과 극심한 충동성이 초기 성인기에 시작해 여러 영역에서 지속되며, 다음 중 적어도 5가지 이상을 동반합니다.

1. 실제로 혹은 상상으로 버림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함

2. 대인관계가 불안정하여 자주 이상화와 평가절하 사이를 왔다갔다함

3. 정체성 장애: 자아상이나 자기감이 지속적으로 왜곡되거나 불안정함

4. 위험성이 있는 다음의 2가지 영역에서 충동성을 나타냄 (낭비, 난잡한 성생활, 물질남용, 부주의한 운전, 과식 등)

5. 자살 행동, 제스처, 위협, 혹은 자해 행동이 반복됨

6. 정서의 반응성이 현저하여 나타나는 정서적 불안정

7. 만성적 공허감

8. 부적절하며 강렬한 분노 혹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함

9. 일시적이며 스트레스와 연관이 되는 편집적 사고, 심한 해리 증상

A 씨가 B 씨에 대해 종잡을 수 없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주위 모든 사람을 선한 사람, 악한 사람으로 나눠 이분법적으로 평가하고, 동일한 사람에 대해서도 평가가 자주 바뀌는 것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방어기제를 분열(splitting)이라고 부르며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소아기에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존재하며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심리적 상태를 ‘대상 항상성’이라고 지칭합니다.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에 따르면 ‘대상 항상성’은 동일한 대상에 대해 사랑하는 감정과 적개심을 함께 느끼고 인지하며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으로도 설명합니다.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는 소아기 때 ‘대상 항상성’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엄마가 보이지 않게 되면 매우 두려워하고, 엄마에 대해 좋은 면과 나쁜 면을 통합시킬 수 없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성인이 되어서도 이별과 외로움을 견딜 수 없게 되고 동일한 사람을 이상화시켰다가 갑자기 평가절하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B 씨의 행동 중에 가장 우려되는 것은 폭음을 자주 하고, 충동적인 소비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신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겠지요. 다행히 B 씨에게는 나타나진 않았지만,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는 자신이 버림받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떠나지 못하게 자해 행동이나 위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들이 이런 행동을 보였을 경우엔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입원치료를 부득이하게 고려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경계성 성격장애’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치료과정이 순탄하진 않지만 환자가 치료에 잘 동참하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잘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노나 공격성을 보일 땐 항정신병약물, 우울한 기분이 나타날 땐 항우울제 복용을 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기분 안정제를 복용하면 전반적인 기능이 향상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치료자와 치료적 동맹을 맺고 꾸준히 정신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환자와 치료자 모두 지난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환자가 정신치료를 받을 때 여러 가지 부적응적인 방어기제를 쓰거나 감정 표현을 하기 때문에 치료자도 치료과정에서 매우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환자가 치료자에 대한 불만으로 치료를 중단해 버리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역경(?)을 딛고 꾸준히 치료가 진행되면 환자가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을 덜 겪게 되고, 어느 정도 안정된 일상생활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사진_픽셀

A 씨의 사례로 돌아가 볼까요? 과연 A 씨는 친구 B 씨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요? B 씨에게 ‘너의 태도가 일관성이 없고 문제가 있다. 네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 너랑 만나는 게 피곤하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B 씨는 극심한 분노나 절망적인 감정을 표현할 가능성이 높고, 친구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극도의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숙련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도 이들 환자를 대하는 게 쉽지 않은 마당에 친구가 조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난감한 일입니다.

환자가 겪고 있는 우울한 감정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해주고 조심스럽게 ‘네가 많이 힘들어 보여서 친구로서 나도 마음이 편치 않아.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보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정도의 이야기를 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가 이런 문제로 인해 고민이 깊으시면, 폴 T. 메이슨과 랜디 크리거가 지은 ‘잡았다 네가 술래야’라는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는 남자 친구를 경험한 저자와,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와 가족들을 많이 치료한 경험이 있는 또 다른 저자의 기록이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가까운 사람이 경계선 성격장애일 때

“물론 이 책에도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는 환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다른 책들과 달리 관심의 초점은 가족, 친구, 직장 동료인 당신에게 맞출 것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책 한 권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실제 ‘경계성 성격 장애’라는 꼬리표에는 별나게 대단한 정보가 담겨 있지 않다. 불리는 병명은 같아도 그 뒤편에는 전혀 다른 이력과 행동 방식을 가진 전혀 다른 사람들이 숨어 있다는 말이다. “

가까운 사람의 성격장애, 자책 말라·단호하라·단절도 고려하라

경계성·자기애성 성격장애 곁에 있는 이들을 위한 실용심리학

관계 주도하고 3자 도움 받아야…“당신 지켜야 환자도 지킨다”

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 장애일 때: 다정하고 단호하게 나를 지키고 그를 돕는 법

우도 라우흐플라이슈 지음, 장혜경 옮김/심심·1만7500원

가까운 사람이 자기애성 성격 장애일 때: 자책 없이 침착하게 나를 지키고 그를 돕는 법

우도 라우흐플라이슈 지음, 장혜경 옮김/심심·1만8000원

는 그동안 출간된 여러 심리학 서적과 접근법이 다르다. 여타 책들이 환자 본인에게 집중한다면, 이 책은 환자 곁에서 고통받는 ‘주변인’에게 초점을 맞춘다. 경계성·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보통 병식이 없고, 많은 경우 격렬하게 자신의 병을 부정한다. 이런 점은 주변 사람들을 이중의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이들은 환자에게 감정적으로 착취당하면서도, 혹시 상대가 아니라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끝없이 묻고 자책한다.

독일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우도 라우흐플라이슈는 환자임을 부정하는 환자 곁에서 존엄성을 부정당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환자의 이야기는 이렇게나 많은데 그 가족, 친구, 직장 동료에 관한 책이나 자료는 왜 이렇게 없을까. (…) 어떻게 해야 이들이 혼란스러운 감정과 파괴적인 관계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게 도울 수 있을까.” 50여년 동안 심리치료사로 일하며 수많은 환자를 지켜본 그는 환자 본인을 위해서도 환자의 주변인을 보호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환자의 이상 징후를 가장 빠르게 감지하는 ‘조기 발견자’이고, 환자가 치료를 받도록 결심하게 만드는 ‘키 맨’(key man)이다. 겹겹의 방어기제를 갑옷처럼 두른 경계성·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들의 마음에 작은 파동이라도 일으킬 수 있는 건 환자에게 유의미한 관계의 변동뿐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지은이는 먼저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의 주요 증상을 일러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의 가장 큰 특징은 ‘불안정’이다. 감정이 요동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자아상이나 자기인식도 시시때때로 변한다. 이런 사람들은 짧고 강렬한 관계를 반복할 뿐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자해나 자살 충동 같은 자기 파괴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체 인구의 1∼2%가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로 추정되는데, 주변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 같은 사람, 백번 잘해줘도 한 번 잘못하면 사납게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요동치는 환자 곁에선 누구든 ‘귀인’과 ‘쓰레기’를 오간다. 이들의 세계는 흑백이다. 흑 아니면 백, 적 아니면 친구일 뿐이고 중간은 없다. “보통 사람들은 갈등의 순간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한다 해도 나중에 정신이 돌아오면 상대가 가진 긍정적 특성을 인정할 줄 안다. 하지만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에게는 그런 여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 같은 사람을 양가감정으로 대하려면 자아가 강해야 하는데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에게는 그 정도로 강인한 자아가 없다.”

이런 환자에게는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극단을 오가는 행동이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관계의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 “당신이 정한 ‘게임의 규칙’을 따르든가 아니면 관계를 끝내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 환자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반복되는 갈등에 휘말려 들어간다면 결국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다.”

만약 환자가 당신의 상사라면, 그보다 높은 지위의 중재자를 끌어들이는 게 좋다. 책에는 상사의 저녁 식사 제안을 거절했다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들었던 비서의 사례가 등장하는데, 그도 그렇게 했다. 환자가 더 큰 권력을 지닌 특수한 관계에서는 관계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어렵기 때문에, 그보다 높은 지위의 제3자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

환자가 당신의 파트너(애인)이고, 폭력성을 보인다면 신고해서 가해자에게 그의 폭력 행위가 용인 한도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안쓰러운 마음에 환자를 용서하고 넘어가면 환자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지은이는 선을 인지시키고, 이 선을 넘을 경우 가차 없이 단절을 선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자를 고립시킨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심리치료를 받으러 온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 중에는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이 너무나 큰 충격이어서 치료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의 주요 증상은 ‘망상’이다. 자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끝없는 성공·권력에 대한 망상이 심하고, 과도한 숭배를 요구한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전체 인구의 0.5∼2.5%로 추정되는데, 특히 경제·정치·예술 등의 분야에 많다.

건강한 자존감과 뒤틀린 자기애를, ‘상상’과 ‘망상’을 구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지은이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는 아동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니 ①아이 스스로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 상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②상상이 중독의 성격을 띠고 아이가 자꾸만 현실에서 멀어지는 것 같은지를 중점적으로 살피라고 조언한다. 만약 환자가 터무니없는 포부나 계획을 반복적으로 말한다면 개입해서 현실을 말해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답답한 마음에 환자에게 심한 말을 했다 해도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상상의 세계에 사는 이를 보는 건 복장 터지는 일이 맞다.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망상의 힘으로 완성한 완벽한 자아상에 균열이 가는 걸 참지 못한다. 때문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곧잘 타인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과하게 죄책감을 표현하거나, 책임을 지려고 하면 오히려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책임 회피의 기회를 제공하는 꼴”이 된다.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를 자녀로 뒀을 경우엔 특히 더 자책을 경계해야 한다. 부모의 원초적 죄책감에, 자녀가 떠넘긴 원망까지 얹어지면 환자보다 보호자가 먼저 무너질지 모른다.

최윤아 기자 [email protected]

[논문]Rorschach 검사에 나타난 경계선 인격장애집단의 방어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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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 장애일 때

출판사 리뷰

가족, 연인, 친구, 동료가 경계성 성격 장애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경계성 성격 장애 당사자와 함께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실용적 가이드북

자, 먼저 다음에 나열하는 증상을 체크해보자.

‘변덕이 심하다’, ‘충동적이다’, ‘감정 폭발이 잦다’, ‘자아상이 불안정하다’, ‘만성적으로 공허감을 느낀다’, ‘짧고 강렬한 관계를 맺는다’, ‘자해 행동을 한다’. 이 중에 해당 사항이 있는가? 있다면 몇 가지나 해당하는가? 혹은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알고 있는가?

이는 경계성 성격 장애의 주요 증상이다. 경계성 성격 장애는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조금은 낯선 정신 질환이다. 그나마 많이 알려진 예로는 문학 작품 속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경계성 성격 장애의 전형으로 묘사되며, 아돌프 히틀러 같은 잔혹한 독재자가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았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얼마 전 원더걸스 출신 선미가 이 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하면서 잠시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경계성 성격 장애’라고 하면 특별한 사람만 걸리는 질병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임상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즉 성격 장애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경계성 성격 장애에 관한 연구가 꽤 오래전부터 다각도로 진행되어 왔고, 20세기 초만 해도 불치병에 가까웠던 이 장애는 현재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준에 이르러 있다. 지금 바로 인터넷에 들어가 검색해보기만 해도 경계성 성격 장애에 관한 자료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렇듯 경계성 성격 장애에 관한 자료가 넘쳐나는데, 또다시 이 주제를 다루는 《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 장애일 때(원제: L(i)eben mit Borderline: Ein Ratgeber fur Angehorige, 심심 刊)》는 어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그러니까 환자의 가족, 친구, 동료, 상사는 이런 자료들에서 중점 관리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야말로 매일매일 환자와 부딪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몇 년씩, 길게는 10년, 20년씩 환자와 동고동락해야 한다.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혼란스러운 감정과 파괴적인 관계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픈 가족이나 친구를 도울 수 있을까? 환자와 가족 모두를 위해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또 무엇인가? 이 책은 바로 이런 문제들을 다룬다.(7쪽)

독일의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우도 라우흐플라이슈는 다른 책들과 달리 관심의 초점을 환자가 아닌 환자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연인 등에게 맞춘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수많은 환자를 만나 그들이 겪는 여러 문제를 해결해준 이 노학자는 환자 당사자의 문제에 가려 소홀히 취급당해왔던 주변 사람들의 고통으로 관심의 영역을 확장한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실제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는 환자와 그 주변인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경계성 성격 장애의 정의부터 주요 증상, 일상에서 발현되는 양상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또한 경계성 성격 장애 당사자와 함께 살아가는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실질적이고 유용한 대처법을 소상히 알려준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충동적이고, 불안정한 그들은 어떻게 트러블메이커가 되는가?

조금 더 평화롭게, 조금 덜 힘들게 살아가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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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살의 남성 기술자 마이스터는 한참을 놀다 겨우 작은 설비 회사에 취직했다. 입사가 확정되고 회사에 다닌 몇 주 동안 마이스터는 사장님 칭찬에 입이 말랐다. 만나는 사람마다 ‘멋진 사장님’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진짜 사장님’, ‘마음씨가 비단결 같은 사장님’이라고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월요일 아침, 사장님은 지난주 금요일에 지시한 일을 마이스터가 끝마치지 않아 현장에 또 가야 한다고 야단을 쳤다. 마이스터가 이유를 설명하려 했지만 ‘지금 변명 들을 시간 없다’며 사장님은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사장님의 행동에 마이스터는 너무나 화가 났다. 마이스터를 현장에 내려준 사장님은 다른 업무를 보고 몇 시간 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현장에 마이스터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30분 전에 마이스터가 욕을 하며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저녁 무렵 사무실로 돌아온 사장님은 자동응답기에 남은 마이스터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따위 대접을 받고는 도저히 일할 수 없다. 그런 쓰레기 같은 일은 너 혼자 해라. 더러워서 이 회사에서는 더 이상 일 못 한다!!!(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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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다니는 마흔다섯 살 남성 바움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깍듯해서 평판이 좋다. 회사 경비원이나 환경미화원에게도 다정하게 안부를 묻고 팀 내 문제가 생기면 팀원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는다. 그런데 얼마 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바움과 그의 비서 마이너가 야근을 하던 어느 날, 바움이 마이너에게 저녁을 먹자고 청했다. 마이너는 남자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거절했지만 바움은 지금이라도 약속을 취소하고 자기와 저녁을 먹자고 다시 청했다. 마이너는 정중히 상사와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바움이 갑자기 “상사가 관심을 보이면 감사하게 받아들여야지, 니깟 것이 감히 내 청을 거절해?”라고 소리치며 길길이 날뛰었다. 도망치듯 사무실을 빠져나온 마이너는 사내 감사팀에 이 일을 알렸다. 이 말을 들은 감사팀장은 듣고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4장)

경계성 성격 장애를 겪는 사람은 마이스터처럼 강한 흑백논리에 사로잡혀 있다. 따라서 인간관계를 맺을 때도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공식을 따른다. 마치 나는 저 사람에게 호감을 보인 적이 없다는 듯 극단적인 양면을 오가는 것이다. 이런 흑백논리는 자기 자신을 대할 때도 적용되는데,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는 주변 사람을 무시하며 오만과 자만에 빠지다가 갑자기 자책과 좌절 모드로 돌변해 무조건 자기 책임이라고 괴로워한다. 바움의 경우처럼 도저히 한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극단적인 성격을 보이는 것 또한 경계성 성격 장애의 특징이다.

변덕이 죽 끓듯 하고, 사소한 지적과 작은 상처도 견디지 못해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심하면 폭력적인 모습까지 나타내는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와 함께 살아가기는 참으로 고달픈 일이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언제 어떤 포인트에서 화를 낼지 몰라 조마조마한 상태로 매일매일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환자의 불안과 자책, 분노가 전염되고 그에 더해 죄책감까지 안을 수밖에 없는 주변 사람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아가 환자를 돕기 위해 상황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책은 세상을 흑 아니면 백으로 나누고 절대 타협하지 않으며(2장), ‘나쁜 것’은 전부 바깥으로, 다른 사람에게로 투사하고(3장), 외부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줍음과 거만함의 공존(4장), 현실 통제력 부족(5장), 충동성과 분노 폭발(6장), 모든 것을 압도하는 불안(7장), 과도한 기대와 집착(8장), 자신과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못하는 고집불통(9장), 자해 행동(10장), 공감할 수 없는 이상한 성격과 행동(11장) 같은 경계성 성격 장애의 주요 증상을 설명하며 각각의 상황에서 주변인이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실용적인 행동 지침을 짚어준다. 더불어 경계성 성격 장애를 일으키는 심리적인 원인을 깊이 파고 들어가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는 당사자가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스스로 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세상에 결점만 있는 사람은 없다

경계성 성격 장애를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

아무리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라 해도 위에서 언급한 증상만으로 그를 판단한다면 그것은 너무 불충분하고 왜곡된 이미지를 낳을 것이다. 무엇보다 장애가 심각한 사람일수록 그의 결점만 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증 장애를 앓는 환자에게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고, 그 측면 역시 소중한 법이다.(24~25쪽)

성격 장애를 앓고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창의력과 매력을 겸비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 한때 중증 정신 장애가 천재성의 원인이라는 이론이 득세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 이론이 더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타고난 창의력과 능력이 워낙 뛰어나서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은 중증 정신 질환을 앓았지만 생의 마지막까지 작곡 활동을 펼쳤다. 앞에서 예로 든 선미도 치료를 병행하면서 자신만의 창의력을 성공적으로 꽃피운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책은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경우를 이야기하며 성격 장애 환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균형을 잡아준다.

경계성 성격 장애를 문제가 아닌 장점으로 활용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렇게 되기까지 당사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주변 사람들이 어떤 부분을 섬세하게 살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처럼 경계성 성격 장애에 다면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을 통해 책은 독자가 인간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장애’, ‘질환’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고민해볼 수 있도록 뜻깊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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