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전거 횡단 | 첫날부터 죽는 줄 알았습니다.. | 미국 자전거 횡단 Ep3 인기 답변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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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전거 횡단 #41 [~77일] 펑크, 체인이탈 그리고 불심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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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미국 자전거 횡단

  • Author: 대빨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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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2. 7. 28.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Aw8JZU-MtYg

미국 자전거 횡단 #41 [~77일] 펑크, 체인이탈 그리고 불심검문

Danville ~ Sherbrooke(8월 10일) ~ Ayer’s Cliff(8월 11일)

스코틀랜드 커플과 웜샤워 호스트 부부와 인사를 하고 출발을 했는데 스코틀랜드

커플은 하루 더 있다가 간다고 했다.

오늘까지는 트렌스 캐나다 트레일을 타고 조금더 달리기로 했다.

트렌스 캐나다 트레일을 타고 라이딩한지 4일째가 됐다. 아무도 없는 곳을 혼자 며칠째

다니다 보니 혼자 생각하는 시간은 많아져서 나를 돌아볼 수 기회가 생겨 좋은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무도 없는 이길을 혼자 달릴 생각을 하니 사람이들이 그리워진다.

좋은것도 계속 보면 질린다고 했는데 질리기 시작할때쯤 트레일에서 빠져 나가야겠다.

며칠동안 검은 먹구름과 함께 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오늘도 비슷한 날이

이어질 것 같다.

미국 일리노이에 있는 해너핀 캐널 트레일을 지날때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낚시하는 사람과 자전거 타는 사람 그리고 보트를 타고 캠핑과 피크닉을 즐기

는 사람등 많은 사람들이 캐널 주변에 놀러와서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트렌스 캐나다 트레일의 퀘백주 남쪽 구간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어쩌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지나갈때가 있지만 몇시간에 한번정도 볼까말까 하다.

미국 자전거 횡단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자전거로 달리는

꿈을 꾸거나 상상을 했던적이 많다. 단 하루도 자전거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 같다.

횡단 준비는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가며 시간이 다가왔고 그 결실을 이루었다.

이제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 이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다.

패달을 밟을때마다 전율이 일었고 그 감동은 생생하게 머리와 가슴속으로

전달 되었다.

어느덧 여행은 두달 반이 흘러갔고 거리도 5,300km를 넘게 달렸다. 며칠 지나면

캐나다를 떠나서 다시 미국으로 넘어가 뉴욕까지의 마지막 여정이 이어지게 된다.

그때가 되면 가슴속에서 커다란 무언가가 꿈틀거릴 것이고 해냈다는 성취감도

얻으리라 믿는다.

한국에서 구입해서 가지고 온 속도계를 사용하다가 반복적인 말썽으로 인해

네브라스카 데븐포트에서 큰맘먹고 유선 속도계를 구입했는데 이놈 또한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튼 뉴욕까지는 고장내지 않고 잘 구슬려서 써야겠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안내판…

한가지 좋은점이 있다면 애매한 규정의 우리나라 자전거 도로 기준과 다르게

명확하게 통행여부에 대해 표시해 두었다.

프랑스어로 하슈몽?이란 도시에 들어 왔는데 우선 부식을 구입하고 식사를 해야겠다.

도시의 역사를 담아 놓은 사진 같다.

길거리 햄버거 집에 들어왔다.

살인적인 캐나다 물가에 조막만한 햄버거와 푸틴(Poutine) 가격에 놀랐다.

푸틴(Poutine)은 캐나다 퀘백지역의 전통음식 이라고 하는데 먹어보니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퀘백 시티에서 땡인님과 이거 먹겠다고 찾아 다니다가 결국 포기했는데

여기서 푸틴(Poutine)을 먹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처음에 푸틴이란 음식의

이름을 듣고 러시아 대통령을 이야기 하는줄 알았다.

감자 튀김에 브라운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까지 이거 무슨 맛이라고 해야 하나

오묘해서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식사후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 다녔는데 멋진 클래식카도 볼 수 있었다.

굉음의 엔진소리도 나고 메니아들이 자기 차를 튜닝한 것 같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차의 외관에 눈이 쏠렸는지 사진을 찍으며 차 주인과도

대화를 나눈다.

다리를 건넌후 여기부터는 포장도로를 가볼까 했는데 2차선 도로에 갓길이 없어서

다시 트레일로 들어갔다.

오늘 갈곳은 셔브룩(Sherbrooke)인데 강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그 전에 있는 도시 윈저(Windsor)? 양주이름…. 술생각난다.

아까 히슈몽 대형마트에서 산 에너지바 그전에는 쵸코바를 먹었지만 얼마 전부터는

에너지바를 구입하여 먹고 있다. 곡물과 과일이 적당히 혼합되어 열량이 좋아서 포만감도

느낀다. 식사 중간중간에 행동식으로 먹기에는 그만이다.

누군가 이곳에 와서 드리프트를…

여기서도…

도로 왼쪽 숲길 사이로 트레일이 계속 이어지는데 비포장에 길도

평탄하지 않아서 시간만 많이 잡아먹을 것 같다.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잠시 몸추고 가보니 엄청난 물살이 보를 통해 아르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낚시하려고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 구경인지는 사람들이 왜

왜 모여 있는지 모르겠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 제목의 노래가

생각이 나는 집이다. 드넓은 잔디밭 넘어에 집 한채만 있는데 다른건 모르겠고

잔디 관리하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전 셔브록(Sherbrooke)에 있는 웜샤워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끝내 연락이

없어서 포기했다. 오늘아침에 셔브록을 목표로 출발했는데 저녁때 도착하여

아쉽지만 그냥 지나친다. 또 인근에 캠핑장이 있어서 빨리 가야 했다.

캠핑장에 왔는데 캠핑이 가능하냐고 물었는데 이상한 얘기만 한다. 가족단위로

캠핑을 하러 온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예약을 하고 온것 같다. 캠핑장 예약을

미리 하지 못하고 와서 할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오늘은 토요일… 아 이런날만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는지 맨날 주말이 낀다.

잠시 기다리라고 해서 캠핑장 입구 옆에 대기 하고 있었는데 아저씨 한분이 AVT를

타고 내가 있는쪽으로 왔다. 그리고 사무실 안에 있는 사람에게 나에 대해 몇마디

물은후 이어서 내게 따라 오라는 손짓을 했다. 캠핑이 가능하다는 뜻인것 같다.

캠핑자리는 입구에서도 가장 안쪽으로 구석진 곳이다. 작은강이 옆에 있고 군데군데

물이 고여있고 질퍽했다. 캠핑을 하기에는 좋지 않은 자리였지만 1시간 뒤면 해가 지기에

다른 캠핑장으로 갈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어두워지기 전에 텐트치고 샤워후 일찍 잤다.

어제는 건너편 텐트에서 캠핑을 하고 있는지 알았는데 아침에 보니 버려진

텐트였다. 누가 망가진 텐트를 버리고 간거 같은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캠핑장 들어오기전에 있는 강인데 철(Fe)성분이 많은지 물빛이 붉었다.

캠핑장을 나와서 자전거도로를 타고 가는데 좌우로 체육대회를 하는 듯 보였다.

아무생각 없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주기적으로 타이어에 뭔가 밟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확인해 보니 뒷타이어에 커다란 뱃지가 박혀 있었다.

잠시 고민을 했다. 뱃지를 제거하면 바람이 빠질건 안봐도 뻔하고 더 좀더

타고 간후 펑크 패치를 하기에 적당한 장소가 있는 곳까지 가서 할지 생각을 했다.

쇠뿔도 당김에 빼라고 일단 좀전에 지나온 자전거도로가 있는 곳까지 끌고가서

패치를 한후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펑크패치를 하는데 오늘따라 볕은 왜이리 좋은건지 땀이 연신 흘러 내렸다.

이따금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멈추고 도와줄게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앞, 뒤 공기압을 체크하면서 바람을 넣었다.

이제 다 끝난건가… 짐을 자전거에 얹고 다시 출발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뒷브레이크 패드가 휠셋의 림 위치에서 많이 벗어나 조정이 필요했다.

Surly LHT의 제동장치는 캔틸레버 브레이크가 많이 달려 있는데 V브레이크 또는

디스크 브레이크 보다는 제동력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고치기 쉽다고 해서

투어링 자전거에 많이 채택이 된다. 셋팅후 플리지 않게 단단히 조였다.

브레이크를 셋팅하고 다시 출발했는데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 이번에는

체인이 빠졌다. 이런 ㅠ.ㅠ

체인을 다시 끼면서 크랭크 안쪽을 살펴보니 엉망진창이다. 왜냐

자전거 세차를 해도 얼마 못가 더러워진다. 크랭크 부분은 물을 분사하여

세척하기에는 BB안에 도포한 구리스 성분이 씻겨 내려갈 우려가 있어서

그렇게 하기에도 어렵다. 당분간 잘 구슬려서 타야겠다.

이제 문제 없겠지!!!!

마고 호(lac Magog) : lac는 프랑스어로 호수를 뜻한다.

호수옆에서 식사를 하거나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도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시고 가기로 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세상이 내것 같다.

호숫가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매일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만 해도 부럽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눈뜨면 보는거니까 일상일지도 모른다.

부럽기도 하고 살아보고도 싶다.

호수를 보면서 하지 못한 식사를 하고…

곰젤리를 벌크로 구입해서 봉지에 담았는데 양이 매우 많다.

입에서 오물오물 하면서 씹히는 맛이 좋다.

호수를 출발해서 비포장의 시골길을 달리는데 느닷없이 한쪽에서 개가 튀어 나왔다.

내 자전거 소리를 듣고 온것 같다. 잠시 나를 주시하더니 더 가까이 왔다.

이거 뭐야? 핏불종류인가 사납게 생겼다. 일단 침착하고…

개님 :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나 : “왜요;;;;; 부들부들;;;;;”

개님 : “뭐 먹을거 있냐”

나 : “내?”

이놈이 무엇을 하는지 살펴봤다. 자기 영역 안에 왔으니 본능적으로 코를 킁킁거리며

탐색을 하는 것 같다. 물면 어떻게 하나 자전거를 세우고 가만히 있었는데 앞, 뒤 페니어

냄새만 맡고 별 호기심이 없었는지 이내 딴청을 부린다.

동물을 좋아해서 개는 잘 무서워 하지 않는데 불독이나 도사견, 핏불류의 견종은 사실

누가 봐도 겁이 난다. 개들은 자동차에는 별 반응을 안보이는데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보면 맹렬히 달려든다. 일단 이런개가 다가오면 자전거를 타고 있을때는 빠르게 개의

영역권을 벗어나거나 잠시 멈춰서서 자전거를 경계로 서서 개를 주시해야 한다.

또 주변에 주인이 있으면 데리고 가라고 소리치거나 몸동작을 크게 하여 자기보다

크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한국에서 출발할때 개퇴치기도 가져갔지만 시카고에서 집으로 보내버려

사용할 수가 없었다. 아리조나에서 테스트 해보니 효과는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견종과 성격에 따라서 효과의 편차가 클 수 있다.

안통할수도 있다는 뜻이다.

개와 무언의 전투를 치루고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마고호에서 미국 국경이 있는 남쪽 방향으로 갔는데 온통 산과 언덕뿐이었다.

괜히 이쪽으로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어서 에너지바 하나 먹고 출발….

비포장길을 달리다가 지쳐서 포기하고 마고호쪽으로 다시 내려갔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쉬었던 곳의 반대편에 있는 도시인데 빙빙 돌아서 온 느낌이다.

두어시간 정도 산길을 달렸는데 밀려오는 이 허탈감은 뭐지 ㅠ.ㅠ

캠핑장 검색을 하고 2.5km를 찾아 들어왔는데 이런 알고보니 개인사유지였다.

또 허탈감을 안고 왔던길을 되돌아 원위치…

또 다른 캠핑장을 검색하여 왔는데 긴가민가 했지만 이번에는 맞았다.

캠핑장 자리를 배정받고 일찍 잠에 들었다.

내일이면 2주간의 캐나다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넘어간다.

8.10 : 71.4km / Camping ILE-MARIE

8.11 : 51.3km / Camping Lac Masswippi

총 이동거리 : 5,457.3km

자전거 타고 미국 횡단한 썰 (스압)

ㅎㅇ 제목 그대로 나는 고3때 혼자 자전거 타고 미국 LA부터 뉴욕까지 횡단했다. 놀라운 사실은 불과 4개월 전의 일이라는 거지 현역 고3 ㅍㅌㅊ?

원래 여행기랑 유튜브도 꾸준히 하려고 했는데 의욕이 떨어져서 충전 좀 하고자 이렇게 글씀

어릴 때부터 혼자 자전거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걸 좋아한게 지금까지 이어져서 미국까지 다녀왔다.

작년에는 일본 후쿠오카 부터 도쿄까지 자전거를 타서 내년에는 세계일주를 목표를 했는데 미국 횡단으로 절충했다.

필자 영어 실력 중학교 수준이지만 최첨단 시대에 언어는 그렇게 문제가 아니더라

돈은 수개월 동안 알바했고 친한 자전거 샵에서도 많이 도와줌

사실 일본갈때 부모님 도움을 받아서 간게 커서 이번에는 내 힘으로 가려고 있는데 부모님의 노파심 때문인지 출국 3일전에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그게 아니였더라도 거지꼴로 다녔더라도 가긴 갔다.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있음

출국부터 입국까지의 시간은 45일, 첫날이랑 마지막날 며칠을 빼면 40일동안 달린 거리가 6000km에 육박함

40일동안 안쉬고 매일 150km를 달려야하는 거리인데 중증 자덕이라서 가능한 일임. 보통 60일~90일 정도 잡고 간다고 한다.

텐트도 가져가서 노숙도 많이 해봤고 koa캠핑장, 웜샤워, 에이비엔비, 모텔, 호텔 다양하게 이용함

먹는건 패스트푸드나 대형마트에서 라면이나 캠핑밥?그런거 먹음.

아무래도 하루 소모하는 칼로리가 장난아니다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먹는데에 지출 엄청함

시작은 마더스 로드라 불리는 루트66의 종점이자 나에게는 시작점은 산타모니카에서

참고로 루트 66은 시카고까지 이어져있음

LA산타모니카

Can you take a picture?

레알루 미국 서부는 사막임

7월이였는데 한낮 기온이 40도였음

여기서 진짜 죽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저기가 은근 유명한 데더라 ㅋㅋ

풍차가 수백개가 수십킬로, 혹시 몰라 수백킬로 이어져있음

코스는 구글맵 찍고 감

데이터 안터지는 지역도 있음 ㅋㅋ

처음에는 토시 끼고 탔는데 답답해서 거의 저러고 탔다

여기서 보여주는 사진은 약 5000개의 사진과 영상 중에서 극히 일부만 손에 집히는데로 가져오는거임

그랜드캐년 멋지긴 하더라

여기는 그랜드 캐년 지나면 나오는 인디언 사는 나바호 지역인데 실제로 인디언 집 마당에서 캠핑함.

인디언이라는 말이 잘못됬다고 알고 있었는데 자기 자신을 인디언이라고 말하더라..

여기 아저씨가 군인이였는데 한국 미군부대에서도 복무했다고함.

처음에 만났을때 총맞는 줄ㄷㄷ

서부는 굉장히 덥고 건조하다

반면 동부는 더운건 같은데 굉장히 습해서 오히려 서부가 나음 ㄹㅇ

그 중간에는 이런 광활한 초원지대가 펼쳐져있음

세인트루이스 게이트웨이 조오올라 큰 게이트

짠! 시카고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시카고는 루트 66의 끝이자 시작 정학히는 기점

미국 북동부에는 호수가 많이 있다.

그런데 규모가 굉장히 커서 끝이 안보이고 파도도 침 ㄷㄷ

마셔봤는데 확실히 맹물이더라

더가면 나이아가라 폭포나옴 ㅎ

이게 무슨 죽기전에 봐야할 풍경 그런건가?

풍경뿐만 아니라 여러 유적도 있는데 위에건 루즈밸트 대통령 생가

저기로 들어가려다가 잡혀갈뻔함 ㅋㅋㅋㅋ

그렇게 온갖 생고생을 한끝에 뉴욕에 도착했다.

딱 봐도 어려보이지? 지금은 머리 밀었다.

진짜 100분의 1정도만 보여준거임 여기에 쓰기에는 초 스압이라서..

관심종자에게 질문과 댓글로 관심좀 줘라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내가 대단하다. 이건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네

블로그랑 유튭에 관련 글과 영상 업로드하고 있으니까 보고 싶으면 알아서 찾아보라구! 딱히 보여주고 싶은건 아니니까! 흥!

ㅋㅋ

출처: 자전거 갤러리 [원본보기]

미국, 자전거로 횡단해 볼까

자전거를 타게 된 후로, 그리고 100km 이상을 달리게 된 후 내가 자전거를 타 보고 싶은 지역은 전 세계로 확장됐다. 세계 어느 나라든, 어떤 대륙이든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금강, 낙동강, 북한강, 섬진강 등의 종주를 끝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에는 대마도를 갔다 왔는데 우리나라에서 달리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흠뻑 빠지고 말았다. 그 후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에 발견하게 된 게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이다.

서평이니까 일단 평가부터 굵고 짧게 하겠다.

– 미국 자전거 여행에 관한 국내의 거의 유일한 서적

– 간결하고 솔직한 문체

이 세 가지 특징을 가진 책으로서 장거리 자전거 여행이나 캠핑 자전거 여행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봐야 할 책이다.

그리고 이제부턴 딴 얘긴데, 미국을 도대체 자전거로 왜 건널까? 사실 장거리 교통수단으로써 자전거의 효율성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보통 사람은 한 시간에 20km 정도를 이동하는 게 고작이며, 하루에 100-200km를 이동하게 된다. 저자의 경우 6000km 이상의 트레일을 횡단했는데 이 경우 약 두 달을 소모하게 된다. 같은 거리를 자동차로 갈 경우 길어도 2주 안에 도착할 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네 배는 오래 걸리는 셈이다.

친환경적인 면에서 자전거가 낫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른데, 이동 과정 중에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음식이 모두 자연에서 나오는 생 것 그대로의 식품인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가공식품을 먹게 될 텐데 그런 면에서 꼭 친환경적인 것 같지는 않다. 물론 화석연료의 사용면에서야 당연히 자동차보다 백 배 낫지만.

편의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자전거로 여행을 한다 해도 여분의 타이어, 튜브, 잠을 자기 위한 침낭, 텐트, 밥을 먹기 위한 코펠, 식기 등 엄청나게 많은 짐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매일 덤프트럭이 지나가는 도로의 갓길 쪽을 달리며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하고, 비가 오면 그대로 비를 다 맞거나 나무 아래 자전거를 세워야 하며, 무릎이나 발가락 하나만 아파도 앞으로 갈 수 없다. 구구절절 떠들었지만 한 마디로 ‘개고생’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횡단하는 사람은 저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의 시초 자체가 건국 몇 년을 기념하며 (이 부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남) 미국 청년들이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한 것으로서, 그 이후 길이 알려져 지금처럼 트레일이 형성된 것이다. 그래서 저자도 여행을 하는 도중에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과정은 자못 흥미롭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만난 사람마다 이유가 같은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효율성만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며, 자전거 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만 느낄 수 있는 감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한 경험보다 자동차를 탈 때가 즐거운 사람은 자동차를 타고, 자전거가 더 즐거운 사람은 자전거를 타는 것뿐인 것 같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자전거 여행도 참 좋아하지만 지금으로선 미국 자전거 횡단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몇 박 며칠의 종주 여행을 하면서 느끼기에 혼자 하는 자전거 여행은 지독하게 외로우며, 하루 100km 이상을 타게 될 경우 내가 도대체 이 짓을 왜 하고 있나 자괴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많고, 특히 자전거 타는 건 괜찮은데 길바닥에서 불편하게 자는 것은 도저히 내 여행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내가 미국 자전거 횡단 내내 모텔에 묵어도 될 만한 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한 번 도전하고 싶은데, 실제로 책에서도 은행에서 나오는 이자를 가지고 여행을 다니는 부유한 부부의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그러니 자전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펼쳐 보자.

‘무일푼에 열정 하나로’…자전거로 미국 횡단한 이우찬씨

70일간 미국 6천㎞ ‘무전여행’…비행기 세계일주 위해 ‘파일럿’ 준비

자전거로 미주 대륙 횡단한 이우찬씨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대학교 무역학과 이우찬씨가 자전거로 6천㎞에 이르는 미주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사진은 정준호(왼쪽), 이우찬씨 여행 모습. 201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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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혼자서 페달로 밟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착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레돈도 비치에 서서 저물어가는 해를 보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홀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거뭇거뭇한 얼굴로 미주 대륙을 횡단하고 돌아온 전북대 무역학과 4학년 이우찬(26)씨는 16일 전북대 교정에서 ‘마지막 그날’을 회상하며 입을 뗐다.

이씨는 지난 5월 같은 학과 동년배인 정준호(26)씨와 함께 미국 뉴욕에서 시작해 로스앤젤레스까지 90일 일정의 ‘무전'(無錢)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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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여권 도난이나 부상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금 100만원을 빼고는 한 푼도 지참하지 않고 72개 도시를 거쳐 미국을 횡단하기로 했다.

국내 한 여행사와 자전거 업체의 지원을 받아 이들은 5월 12일 뉴욕땅을 밟았다.

무전여행이었기에 몇 다리를 건너 아는 사람을 총동원해 잠자리를 구하고 끼니도 우연히 만난 여행객이나 알음알음 아는 사람을 통해 해결했다.

타오르는 열정, 벅차오르는 가슴과 달리 예상외로 고비는 첫날에 찾아왔다.

자전거만으로 미주 대륙 횡단한 이우찬씨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대학교 무역학과 이우찬씨(왼쪽)가 자전거로 6천㎞에 이르는 미주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우찬씨 여행 모습. 201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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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뉴욕에서 출발해 펜실베이니아주를 지나는데 왠 산이 이렇게 많은지, 절여오는 허벅지 근육과 정강이 근육에 거의 포기상태였다”며 “한 걸음만 더 내딛자는 생각으로 한치 앞만 보고 페달을 밟았다”고 당시의 고충을 설명했다.

달력이 한 장 한 장 넘어가며 몸과 마음이 환경에 적응해갈 즈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는 이씨.

이씨는 챙겨갔던 침낭과 텐트는 내팽개치고 여행자 커뮤니티인 ‘카우치 서핑’이나 ‘웜샤워’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 사이트를 통해 무료 숙박을 하고, 기회가 되면 사이트 회원들과 여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낯설고도 유쾌한 만남이 이어지던 중 ‘긴박했던’ 만남도 있었다.

여행을 시작한 지 열흘 만인 5월 22일 웜샤워를 통해 만나게 된 친구와 카약을 타러 가던 중 9명의 지체장애인이 타고 있던 밴이 눈앞에서 전복되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두 청년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달려가 장애인들을 차 안에 끌어내고 911에 도움을 요청했다.

옷이 시뻘겋게 물드는지도 모른 채 의식이 없는 한 장애인에게 인공호흡은 하던 찰나 주위를 보니 저마다 상처를 입은 사람을 붙잡고 응급조치를 하고 있었다.

자전거로 미주 대륙 횡단한 이우찬씨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대학교 무역학과 이우찬씨가 자전거로 6천㎞에 이르는 미주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우찬씨 여행 모습. 201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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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까만 피부든 황색 피부든 관계없이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돕는 선진 시민의식에 놀랐다”고 감탄했다.

횡단을 하던 중 소중한 인연과 헤어지기도 했다.

이씨와 함께 라이딩을 하던 정씨가 여정 중반쯤 건강이 나빠져 먼저 한국행 비행기에 탄 것이다.

이씨는 “횡단 경로와 방법을 놓고 티격태격했던 친구 없이 배낭을 자전거에 싣고 달리는 길이 외로워 서쪽 하늘을 보며 많이도 울었다”며 친구의 중도 포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 횡단이었다”며 “모든 사람이 똑같이 걷지 않는 길 위에서 만난 인연들이 있었기에 더 소중한 기억”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7월 22일 로스앤젤레스 레돈도 비치에 도착하면서 70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평탄한 길을 거부하는 이씨는 부하직원이 진심으로 따르는 CEO가 되고 싶다면서도 비행기로 세계일주를 하기 위해 파일럿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씨는 “또래 친구들이 스펙 쌓고 취업 걱정하느라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걱정은 잠시 떨치고 남들과 다른 길을 걷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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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브라질까지 자전거로 종단! 여행 총 정리!!

미국에서 브라질까지 자전거로 종단! 여행 총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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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전거를 타던 첫째 날부터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세계여행은커녕 첫째 날부터가 고비였다. ‘앞으로 갈 날은 얼마나 남은 걸까? 정말 남미까지 갈 수 있을까? 미국에서 브라질까지 여자 혼자 자전거로 종단, 가능한 이야기일까?’

캐나다에서 워홀 생활을 할 때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결심한 게 2010년 11월이었고, 진짜 다짐을 한 건 2010년 12월 31일이었다. 재미있는 워홀생활을 마치고 2011년 8월 24일 미국으로 넘어가서 일주일 만에 모든 장비를 다 샀다. 심지어 자전거도!

꿈에 그리던 여행 첫 째날. 나는 샌프란시스코 도시도 못 벗어나 쩔쩔매다가 고속도로에 실수로 들어가 차에 치일뻔해 심장이 콩알만 해졌다. 게다가 경찰이 출동해서 왜 고속도로에 들어갔느냐며 겁을 준다. (첫째 날 사진을 보면 저 때 당시에 짐이 정말 없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그렇게 혹독한 첫째 날을 보냈다. 아니, 정말 세계 여행 가능하긴 한 거야? 세계여행은커녕 미국도 못 벗어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들었다. 아니 미국 전체를 볼 것도 없다. 지금 당장 코앞에 닥친 목표는 LA에 가는 것이다.

근데 한발 한발 가다 보면 결국은 그 멀게 느껴지던 곳에 순식간에 가게 되는 거 같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 있다. 그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때론 우리 앞에 자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가 없어. 앞에는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 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숨이 차지도 않아. 그게 중요한 거야 .”『모모 – 미하엘 엔데』

내가 선택한 경로에는 언덕이 많았다. 오르막에서는 매일 같이 자전거를 끌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가다 보니 드디어 나의 첫 목표 도시 LA가 나타났다.

LA에서 좋은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 아직도 생각나고 그리운 사람들이다. 그들과 함께 마신 쏘주 한 잔. 아 한 잔이 아니었지. 더 마셨었지. 아무튼, 용기 얻었으니 앞으로 더 나아가 볼까나?

미국엔 정말 자연경관이 멋진 곳이 많은 거 같다. 이곳은 29 palms

여행에서 정말 잊지 못할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난 이 장소를 말하고 싶다. 전날 밤에 너무 더워서 잠을 제대로 못 잤었다. 새벽 6시부터 땀이 주르륵 났었다. 그렇게 아침부터 힘겹게 한참을 오르막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드시어 내리막이 나오는 순간, 저 멀리 사막이 펼쳐지는데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이 맛에 내가 자전거 여행을 한다. 더 해야 하겠어!

라스베가스를 거쳐서 Valley of Fire 라는 곳에 도착했다. 아 미국은 정말 복 받은 나라구나. 이렇게 풍경이 뛰어난 땅을 갖고 있다니. 마치 화성에 도착한 기분이 든다. 화성에 가고 싶다고? 그렇다면 Valley of Fire를 추천한다!

낑낑대며 올라갔던 Zion Canyon. 정말 입이 딱 벌어질 만한 풍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멋진 풍경이 매일 같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으뜸을 꼽으라면 Bryce canyon

여행 한 달 반 만에 여행 동무가 생겼다. 그것도 무려 셋이나!!! 젊은 독일인 세 명은 캠핑카로 여행을 하고 있었다. 얼떨결에 나도 캠핑카로 일주일간 같이 여행하기로 했다. 내 꿈이었다! 캠핑카로 여행 하는 거! 근데 그 꿈을 이루고 있다니! 그것도 좋은 친구들과!

차를 타고 가다가 잠시 쉬었던 곳. 저 멀리 나의 독일인 친구들이 보인다.

Antelope Canyon

Horseshoe Band

세상에나 꿈에 그리는 모든 것을 보고 있다. 내가 이런 걸 볼 수 있을 거란 거 상상도 못 해봤는데!

Grand Canyon까지 보게 될 줄이야!!!

점점 압박이 가해져 오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말리고 난리 났다. 멕시코로 내려가지 말라고. 얼마나 국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해 당하고 있는지 아냐고. 세상에 온갖 무서운 얘기는 멕시코 국경선에 다가가며 다 들은 거 같다.

내 생에 가장 큰 모험을 들라고 한다면 나는 멕시코 국경 넘기였다고 대답하고 싶다. 주변에서 온갖 협박과 경고를 했다. 나는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멕시코를 간 많은 여행자들이 무사히 살아 다니며 멕시코는 좋은 나라라고 하는데, 그걸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타코가 먹고 싶었다.

그런데.. 아 그런데.. 멕시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안 왔으면 큰일 날뻔했네. 멕시코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라다! 사람들도 정말 친절하고 상냥하다.

음식도 정말 맛있는 것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많은 음식들 맵다! 내 입맛에 딱 맞아!!!

그런데 멕시코 과속방지턱은 매끄럽지 못하고 너무 무식하게 되어있다. 과속방지턱을 미처 발견 못 하고 넘어가다가 앞 짐받이가 망가졌다. 결국, 멕시코에서 히치하이킹을 해야 했다. 거기서 만난 운전자의 도움으로 직접 이렇게 짐받이를 수리하게 되었다.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인연들.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친구의 친구의 친구 집에 소개를 받아서 이틀 정도만 머무르려고 했는데, 사진 속 친구들이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자고 한다. 일주일이나 더 이 도시에 있어야 하나? 누군가가 이렇게 손 내밀어 주는 게 흔치 않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받기로 했다. 그런데 이것이 내 생에 잊지 못할 너무 소중한 크리스마스로 남았다. 너무나도 소중한 알렉스와 카렌. 그립고 그립다. 헤어지던 날 정말 많이 울었다. 아니 헤어지고 나서도 며칠을 너무 우울해했었다. 아직도 너무나도 그립다. 내 소원이 있다면 알렉스와 카렌을 다시 보는 것이다. 멕시코에 반드시 돌아가야 하는 이유는 결국은 알렉스와 카렌이다. 결국은 사람이 전부더라.

멕시코에서 경찰이 돈을 뺏는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봤다. 그래서 많이 긴장을 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다만 나한테 술 먹자면서 자기 동네에 오라는 경찰은 있었다. 심지어 메가폰으로 내 이름을 차 속에서 부르면서 계속 장난을 치더라는.

멕시코시티에서 한인가족을 알게 되었다. 존칭을 뭘로 할까요라고 물었는데, ‘엄마, 아빠’라고 부르라고 한다. 처음엔 어색했다. 그런데 자꾸 부르다 보니 정말로 그분들이 내 엄마가 되었고 아빠가 되었다. 그래도 혼동을 덜 주기 위해 인터넷상에서는 ‘멕시코 엄마, 멕시코 아빠’라고 부르기로 했다. 정말 그리운 가족들. 매일 같이 함께 한 맥주가 우리의 정을 돈독히 해준 건가?ㅎㅎ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 봤지만, 멕시코 엄마 같은 분은 세상에 없다. 이 분은 정말 천사 같은 분이다. 사랑해요!! 보고 싶습니다! (사진 왼쪽 맨 밑에 계신 분이 엄마, 그 옆에 쌍둥이 형, 옆에 아빠, 오른쪽 맨 위가 쌍둥이 동생. 그리고 주변엔 매일 같이 봤던 또 다른 소중한 가족분들!!)

아들을 앉고 계셨던 분이 교수님이신데, 그 교수님 덕분에 멕시코 피라미드도 구경할 수 있었다.

몇 구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뉴스가 난무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멕시코를 운 좋게도 무사하게 지나쳤다. 멕시코 북부는 날씨가 자전거 타기에 좋았었는데, 남부로 내려오니 너무 덥다.

산 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멕시코를 지나치니 이제는 그보다 더 무시무시해 보이는 중미가 보인다. 중미를 무사히 지나칠 수 있을까? 중미의 첫 번째 나라 과테말라는 예상외로 내가 굉장히 편하게 여행한 곳이다.

화산이 있는 안티구아에 왔으나 라바는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중미에 있는 나라들이 너무 작아, 며칠 안 있어 바로 다른 나라로 넘어가게 되는 거 같다.

다음 나라 엘살바도르에서는 정말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사람들이 너무 나에게 소리를 질러 댄다. 심지어 달려오는 차에서 던진 밀가루 반죽을 등에 맞은 적이 있는데, 정말 돌덩이에 맞은 줄 알았다. 서러워서 눈물 날 뻔한 거 참고 또 참았다.

다음나라 온두라스에서도 며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중미는 나에게 있어서 지옥 같은 곳이었다. 우선 같은 라틴 아메리카라도 멕시코 사람들이 훨씬 매너가 좋았다. 중남미에서는 예의 없게 일부 남자들이 나한테 입을 내밀며 쪽쪽 소리를 낸다. 내가 여자 혼자니까 그렇게 만만하냐? 애혀.. 그것보다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날씨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죽을 거 같았다. 이렇게 더운 날씨는 처음 본다. 심지어 다리에 화상까지 입었다. 게다가 모기는 또 왜 이렇게 많은지.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었다. 너무 더워서 땀이 계속 나고 모기 때문에 온몸을 긁느냐고 지옥 같았다. 게다가 치안도 너무나도 불안해 보였다. 모든 주유소에는 총을 메고 있는 직원이 보였다. 모든 상점엔 철창이 있어서 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더위에 지쳐서 맥을 못 필 때 니카라과로 넘어왔다. 정말 중미는 지금 생각해도 가장 힘들었던 곳 같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견디기가 힘들었다.

어쩌다가 니카라과 라디오에 나가게 되었는데, 솔직히 별로 한 말이 없다. 스페인어만 잘했었어도..애흐..

멕시코에서 국외부재자 신고를 했고, 코스타리카에서 국회의원 부재자 선거를 했다. 선거 결과는 내가 원하던 사람이 뽑혀서 너무나도 뿌듯했다.

코스타리카는 너무나도 특별한 나라이다. 어떻게 특별하냐고? 군대가 없다. 군대에 들어가는 돈을 교육비로 쓰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코스타리카는 다른 중미 나라랑은 너무나도 달랐다. 사람들이 너무나도 매너가 좋았다. 나에게 입술 쪽쪽 내미는 역겨운 남자는 단 한 번도 못 봤다. 게다가 다른 중미 나라들과는 달리 도로도 너무나도 깨끗했다. 코스타리카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는 ‘ECO’. 자연을 정말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나라이다.

중미의 마지막 나라 파나마에 도착했다. 솔직히 중미에서는 그렇게 기억에 남을만한 일이 별로 없었던 거 같다. 너무 힘이 들어서 더욱더 그랬던 거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중미가 가장 위기의 장소였던 거 같다. 그렇게 힘에 겨워하고 있을 때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 하룻밤 머물 곳을 찾다가 만난 인연들.

드디어 중미의 끝을 찍을 때이다. 중미와 남미를 이어주는 곳은 깊은 정글로 길이 막혀있다. 게다가 게릴라까지 주둔하고 있어서 육로로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인간이 갈 수 없는 길이 있다니??

우여곡절 끝에 San Blas 제도에 도착하게 되었다. 정말 이곳에는 사연이 많고 많다. (리뷰 – http://www.universewithme.com/?p=3406) 어쨌든 이제 나 남미로 갈 수 있는 거야??

세상에나?? 이게 말이 되나? 내가 남미로 간다니? 여행 첫째 날 무서워서 그렇게 벌벌 떨던 내가 어느덧 8개월 넘게 자전거로 여행하고 있다니? 게다가 곧 있으면 남미로 내려간다고?

멕시코와 콜롬비아, 어디가 더 무서운 나라일까?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확실한 건 멕시코 사람들보다 콜롬비아 사람들이 더 친절하다는 것!!! 그래도 미안하지만, 나에겐 멕시코 나라가 최고라네!!ㅎ

여행에 항상 좋은 일만 따르지 않는다. 사진은 실제 상황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다. 사진 속 인물이 들고 있는 칼은 풀을 벨 때 쓰인다. 그런데 저런 칼을 허리에 찬 사람이 나를 미친 듯이 쫓아온 사건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명백한 괴한이자 도둑이었다. 나에게 돈을 뺏으려고 달려왔는데 내가 자전거로 너무 빨리 도망갔고, 곧 있으면 지나가는 차에게 들킬 거 같자, 쫓아 온 지 3분도 안 돼서 포기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남미에서 정말 사건 사고가 잦았다. 그래도 내가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었기에 그나마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의 자전거 첫 산행기. 와. 이렇게 힘든 길은 처음 본다. 종일 10시간 넘게 자전거를 탔는데 (끌었는데) 23km밖에 못 갔다. 게다가 오전 내내 비가 와서 온몸이 다 젖었었다.

내가 지나쳐온 길. 근데 이렇게 보면 별거 없는데, 실제로는 정말 무릎 나가는 길이다.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힘든 길은 본 적이 없다. 끄는 것 자체도 너무 힘들었던 경로. 포기하지 않고 자전거를 끌어서라도 저 구간을 지나쳤다는 게 너무나도 뿌듯하다.

산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콜롬비아 사람들

메데진에서 기타를 샀다. 예전부터 기타 치는 게 소원이었는데, 꿈속에 꿈을 위해 결국은 부피와 무게 생각 안 하고 사버렸다.

이번엔 또 다른 사고를 당했다. 하수구에 그만 빠져버린 일. 떨어지면서 뭔가를 붙잡으려다가 자전거 핸들을 잡았는데, 하필 자전거가 하수구에 빨려 들어왔다. 자전거에 몸이 깔렸는데 자전거가 너무 무거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하다가 지나가는 현지인에게 구조받아서 겨우 하수구에 빠져나왔다. 떨어지는 그 1초 동안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만 같았다. 내 키보다도 더 높은 하수구에 빠진 일은 꽤 충격적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산 오트립 가방이 방수가 잘 안 되는 거 같았다. 무엇보다 짐받이에 걸치는 부분이 제대로 고정이 안 된다는 게 문제였는데, 본사에 연락하니 업그레이드된 새 가방을 보내줬다.

본격적으로 안데스 산맥에서 자전거 타기가 시작되었다.

풍경은 일품이구나.

콜롬비아를 떠나기 전에 특별한 고기를 먹어 본다. 이 고기 이름은 기니피그!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한 자전거 가게를 알게 되어 드디어 꿈만 꿨던 노랑 자전거를 갖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노란색으로 자전거를 칠했다! 그리고 정열적인 빨간색으로 짐받이를 칠하고 나니 너무나도 자전거가 멋져졌다.

안데스산맥에서 자전거 타기. 무척 힘들기는 하지만 그만큼 값진 곳이었던 거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행운이었던 거 같다. 하지만 너무 힘들었다규.

고민하고 걱정했던 안데스 산맥에서 그래도 이렇게 잘 버텨내는 걸 보니 내가 기특하다.

세상에나 이렇게 끔찍할 수가. 에콰도르 저지대를 지나가다가 잠깐 1분 쉬는데 수십 마리의 모기가 발에 달라붙는다. 3분 만에 수십 방을 물린 거 같다. 지옥을 경험했던 순간.

에콰도르에서부터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자주 보였다. 고산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지대 사람과는 좀 다른 거 같다.

내 인생에 가장 무모한 도전. 해발 6,300m 침보라소산에 등반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단 하루 만에 오르겠다고 하다니. 시작은 5,000m였다. 하지만 고집 피워도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새벽 늦게 하산을 결정하고 펑펑 울었었다. 깊은 슬럼프에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자전거 여행 자체가 내가 괜히 고집 피워서 내 한계를 억지로 견뎌내려고 하는 거 같았다.

깊은 슬픔을 안은 채 결국 에콰도르를 떠나 페루로 넘어갔다. 중간에 너무 큰 사막지대가 있었다. 여러 깊은 생각을 한 결과 버스를 타고 페루 수도까지 가기로 했다.

페루는 흑색도시처럼 보였다. 구름이 며칠째 잔뜩 낀 날씨에서 자전거를 타는데 참 기분이 묘했다.

엄청난 거금을 들여서 모아이 석상을 보러 태평양 한가운데로 날라 갔다.

모아이 석상에 얽힌 비밀은 너무나도 슬프고 안타까웠다. (리뷰- http://www.universewithme.com/?p=5072)

과연 우리가 사는 인간세상, 탐욕 없이 순수하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며칠 후 햇볕이 참 뜨겁다. 양옆엔 사막이 펼쳐진다.

그리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났다.

오아이스에서 쿠스코라는 잉카 제국의 도시에 버스를 타고 갔다. 경사가 너무 져서 자전거 타기가 힘들다고 들었다. 근데 자전거는커녕, 버스 타고 갔음에도 온몸이 골병이 났다. 고산병과 멀미가 심각하게 왔던 것이다. 며칠 간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호스텔에 누워만 있었다. 이렇게 아파 보기는 또 처음이다.

일주일 동안 고산병으로 앓아눕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 잉카 제국의 숨겨진 도시 마추픽추에 다다랐다.

마추픽추의 감동을 뒤로하고 다시 고산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다. 역시 고산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매력이 넘쳐 흐른다.

자전거로 오른 내 생에 최고의 고도! 설마 했었는데, 해냈구나! 수고했어!

오후 늦게 비구름이 몰려 왔다. 멀리 천둥번개가 치고, 갈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폐가. 밤새 무서워서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 띠띠까까에 도착했다. 물론 자전거로 가기에는 너무 힘에 겨웠지만, 그만큼 보람은 있었다.

며칠 후 볼리비아에 넘어갔다. 볼리비아 이름만 들어도 설레지 않는가? 왜 설레이냐고? “우유니 사막” 때문이다! 매일같이 고산지대에서 자전거를 타려니까 숨이 찬다. 저 멀리 설산이 보인다. 설산만 보면 울컥한다. 고산등반의 실패로 인한 깊은 슬픔 때문이다. 저 높은 꼭대기에 한 번만 올라가고 싶다. 딱 한 번만……

볼리비아 수도는 내게 있어서 가장 흥미로운 수도였다. 차가 너무 많고 사람도 많은 복잡 한 곳이었지만, 다양한 사람을 볼 수 있어서 참 기억에 남는다.

매일 같이 고산에서 자전거를 타니 숨이 차서 노래 한 소절 부르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고산 지대 사람들만의 특유의 뭔가가 있어서 좋았다. 순박함이랄까나? 그런 것 때문에 안데스 산맥이 좋았다. 생각해 보면 여태까지 지나쳐온 나라 중에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였던 거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를 꼽으라면 역시 위 세 나라를 꼽고 싶다.

인구조사를 한다며 집 밖에도 나가지 말라고 한다. 10년마다 한 번 인구조사를 한다고 하는데, 그때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집 안에 있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차도 운전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날은 특별히 도로에 아이들이 나와서 놀고 있었다. 물론 나는 발이 묶여서 답답했다. 나는 인구조사에 포함이 안 되는 외국인인데, 밖에 나가면 왜 안 되는 거지? 경찰이 잡아간다고 하니까 무서워서 나가지를 못하겠다.

꿈에 그리던 우유니 사막에 도착했다. 우기일까 봐 걱정했는데, 건기일 때 딱 잘 맞춰서 도착했다. 정말 다행이다.

아..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삼켜버린 우유니. 태어나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곳은 우유니 사막이 처음이었다. 차소리도, 새소리도, 사람소리도 아무소리도 안 들렸다. (리뷰- http://www.universewithme.com/?p=6258)

내생에 가장 멋졌던 추억의 장소를 뽑으라면 우유니라 대답하고 싶다. 남미에는 정말 볼 게 많았던 거 같다.

모아이 석상, 마추픽추, 우유니 사막. 너무나도 유명한 관광지여서 별로일까 봐 걱정을 했는데, 실제로 보면 훨씬 멋있는 거 같다. 기억에 너무나도 강하게 남는 장소들.

파라과이 국경을 넘는 길에 가시로 뒤덮인 나무에 걸려서 심하게 이리저리 긁혔다. 가장 큰 아픔은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는 것이다. 아, 생각해보니까 남미에서 사건 사고가 은근 많은 거 같다.

파라과이는 정말 지옥의 불에 휩싸인 것처럼 너무 뜨거웠다. 하필 제일 더울 때 왔던 것이다. 무려 40도에서 45도까지 낮 기온이 올라간다. 북쪽 파라과이에서 가장 최악인 것은 모기가 너무 많다는 것. 모기떼가 한 번 따라붙으면 정말 지옥 지옥 최악의 지옥이 시작된다. 옷을 뚫고 온몸을 무는데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45도 무더위를 뚫고 파라과이를 온 이유는 대통령 선거를 하기 위해서다. 이번엔 부재자 신고를 에콰도르에서 했다. 대통령 국외부재자 선거는 파라과이에서 했다. 그런데 결과가..아..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 참으려고 참으려고 하는데도 눈물이 한없이 나왔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을 떠 날 때 또 다른 사고에 빠졌다. 배수시설이 열악해서 도로가 홍수가 되었었다. 물살을 가르며 자전거를 밀고 가다가 인도가 끊겼길래 도로로 이동하려는 순간 깊은 하수로에 빠져 버린 것이다. 도로가 물에 가득 잠겼으니 교통사정을 모르는 나는 거기에 하수로가 있는지 몰랐던 것이다. 머리가 풍덩 빠졌었는데, 순간 머리가 자전거에 끼이면 바로 익사하겠다 싶어서 0.1초만에 내 몸을 자전거에서 빼냈다. 근데 더 최악인 것은 자전거가 하수로에 둥둥 떠 있다는 것이다. 옆에 인도로 옮기려고 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들 수가 없었다. 내 허리춤까지 물이 와 있었다. 10분을 기다렸나 보다. 수십 대 수백 대의 차가 지나가면서 아무도 안 도와주더라. 파라과이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남의 일처럼 쳐다만 보고 갔다.

10분간 물속에 잠겼던 가방에 노트북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가방 안에는 물이 하나도 안 들어갔다. 카메라도 멀쩡했다. 다만 허리춤에 있던 Ipod이 완전 침수 됐었는데 말려 쓰니 아무 문제 없었다. 이 사건 때문에 기타도 완전 물에 젖어서 버려야 했다.

(안타깝게도 최근에 아이팟터치 터치가 전혀 안 되고 있다. Ipod 수명이 다 된 것이다.ㅠㅠ)

어쨌든 파라과이 사람들은 참 친절했던 걸로 기억이 된다. 게다가 이들의 문화 중 독특한 건 테레레라는 차를 즐겨 마신다는 것이다. 저렇게 풀을 빻아서 특수한 컵에 넣고 물을 따라 마시는 것이다.

남미의 마지막 관광코스 이과수 폭포를 구경했다. 아 이제 아메리카가 끝나가는 구나.

올해 크리스마스는 저번 해 보다는 조용했다. 그래도 이렇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브라질 현지인에게 초대 받아 저녁식사도 먹고 고마운 밤이었다. 현지인이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자고 제안했으나, 시간이 촉박해서 마음만 받았다.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자전거를 별로 타지 못하고, 히치하이킹을 해서 상파울루에 갔다. 운전자가 위협적인 사람이 아니라 편히 갈 수 있었다.

상파울루에서는 특별한 한인 가족분과 지냈다. 좋은 인연을 알게 된 건 아메리카대륙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 선물이었던 거 같다.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로 내가 미국에서 브라질까지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 물론 중간에 버스도 타고 히치하이킹도 좀 했었다. 하지만 어쨌든 내 주교통수단은 자전거였다. 1년 4개월간 12,000km 가까이 달렸다.

텐트에서도 자고, 싼 호스텔이나 호텔에서도 자고, 현지인 집에서도 잤다. 혼자 다니다 보니 캠핑이 귀찮았다. 그래서 항상 빵 쪼가리로 식사를 대신했다. 근데 살은 1kg도 안 빠지더라. 문제는 그 빵 쪼가리를 끊임없이 엄청나게 흡입한다는 것이다. 한국가면 헬스장 등록하고 살이나 좀 빼야 되겠다.

1년 4개월간 길에서 만난 많은 현지인과, 한인가족분들 덕분에 무사히 아메리카 대륙에서 자전거 여행을 끝마칠 수 있었던 거 같다. 헤어짐이 너무 슬퍼서 길에 주저 앉아 남몰래 펑펑 운 적도 있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깊은 인연을 맺음이 더 소중했던 거 같다.

(이 여행기에 모든 분의 사진을 넣고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으나, 여행기를 최대한 생략하다 보니 그러지 못했습니다. 부디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여행 중 먹은 음식들. 많은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는 건 정말 여행의 큰 즐거움이었다. 그 중 멕시코 음식이 정말 좋았다.

자전거 여행을 해서 좋은 점은 달려도 달려도 길이 끝이 없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였다. 새벽에 베란다에서 숨을 쉬는데, 그 새벽내음이 너무 슬퍼서 어딘가로 달려가고 싶었다. 심장이 터질 때까지 달리고 싶었다.

지금 내 딛는 이 한 걸음 한 걸음이 그때를 생각나게 해서 너무 소중하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위대한 자연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질수 밖에 없었다. 창 밖 비를 바라보며 커피 마실 여유보다는 자연이 이 세상에 내리는 비가 무서워서 나 자신을 한없이 낮출 수밖에 없었다. 바람이 불면 자전거가 흔들려서 조마조마했다. 자연에 빌기도 했다. 제발 바람을 멈춰 주세요. 제발 비를 멈춰 주세요. 제발 조금만 덥지 않게 해 주세요. 제발 춥지 않게 해 주세요. 그렇게 매일 같이 자연 앞에 겸손해졌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며 성장하고 싶었다. 분명 성장은 하고 있었겠지만, 내가 싫어하는 내 단점에 부딪히면 그게 그렇게 나 자신을 괴롭혔다. ‘그래 세계여행을 한다면서? 근데 아직도 네 스스로를 성장시키지 못해서 이런 실수를 반복하는 거니?’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을 설득해야 했다. ‘나는 완벽하지 않아. 단지 노력할 뿐이야. 실수를 반복해서 내가 한심하다고? 분명히 해두자고. 난 그 실수의 횟수를 줄여가는 중이야. 그렇기에 나는 성장하고 있는 거야.’

아프리카를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이대로 집에 가면 행복한 결말이다. 집에 무사히 돌아가서 두 발 쭉 뻗고 편하게 지낼 수 있다. 근데 굳지 아프리카로 가는 이유는? 아직은 집에 갈 때가 아닌 거 같다. 세계여행, 더 하고 싶다. 더 보고 싶다.

아메리카여행을 하면서 금전적인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다. 부족한 만큼 많이 아꼈고, 또한 밥 사 먹으라고 돈 부쳐 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아프리카는 상황이 다르다. 우선 비행기값이 너무 비싸다. 비행기값 내고 남은 돈으로 얼마나 더 여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떻게 할까 정말 많이 고민을 했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나의 선택은 ‘그래 돈에 쪼들릴지라도 우선은 가자. 용기 있을 때, 지금 가자. 다음에 미루면 결국은 다음은 없을 것이다. 지금이다. 지금이 그때이다. 지금 아프리카로 가자. 4개월이든 5개월이든 돈 바닥 날 때까지는 하고 오자’가 내 선택이었다.

우주의 모든 기운이, 내 소원을 받아 줬으면 좋겠다. 무사히 건강히 안전하게 자전거 여행할 수 있게 우주의 모든 기운이 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아메리카 대륙 총정리

총이동 거리 : 11,779.86 km(7,370.08 mi)

(북중미 : 7,474.31 km (4,664.34 mi), 남미 : 4,305.55 km (2,705.74 mi))

총지출 : $8,733

(장비 : 2,230 $, 비행기 : 700$ (총 2회), 북중미 지출 : $2,234.13, 남미 지출 : $3,568.69)

총지낸 일수 : 489일 (1년 4개월)

(북중미 : D+242 (8개월), 남미 : D+247 (8개월))

총방문 국가 : 16개 국가

(북중미 : 8개 나라, 남미 : 8개 나라)

총지낸 도시 : 168,개 도시

(북중미 : 96개 나라, 남미 : 72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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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my family and all of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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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전해준 기부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Jin Sung Park, Caroline Auckland-Thompson, John and Milena Carothers, Young Soo Kim, Bill Ramey, Andrew Melville, James Umpherson, Todd Rutley, William Turner, David Osborne, Carey, John McGleish, 남형일, 이병근, klazybonz outdoor(Sunggil Lee), Allen Thoma, 정길채, 하정혁(이오스), 원제스님, Keith Liddicoat , Bao Nguyen, Henry tam, 500px.com(free upgrade ID), Ortlieb (Change my old panniers to new panniers for free), Heekyung Whee, 이승근, 정지훈, nicolae safta, 류광현, Daniel Merritt, 김건대, 윤용욱, 행하면얻는다^^, 김고나, 이건우, 화이팅, mimicdon, Tim Rigley, Ji Hyun Lee, John Haug, Yousun Choi [/stex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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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잘 곳을 제공해주시고, 삶을 함께 공유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형식 : 사람이름(도시이름)

Before starting

K&W Bike repair shop (Yellowknife, Canada)

심순섭 선생님 (Vancouver, Canada)

US

Brian (San Francisco, CA), Barry (San bruno, CA), Jim and Jim’s friend (Near Santa Cruz, CA) , John’s family (Santa Cruz, CA), Scotty (Cambria, CA), Bill and Angella (San Luis Obispo, CA), Terry (Lompoc, CA), Roberta and John (Santa Barbara, CA) , Christine Lobeck (Oxnard, CA), 봄이, 지훈, Kenneth and Scott Orland (LA, CA), Britney (San Bernardino, CA), Sven Gasser (Palm Springs, CA), Craig (Yucca Valley, CA), Jim queen and Rick Lassen (Twentynine Palms, CA), Amboy Town(CA),Mike Eylar (Las Vegas, NV), 박성아 (Near Valley of Fire, NV), 한국인 관광객분들 and Giovanni Riccella (Mesquite, NV), Denise and David (St. George, UT), Paul and Jean (Zion National Prark, UT), Fer Chen and Valerie (Bryce Canyon National Park, UT)/ John, Caroline and Chris(Utah, Arizona), Cathy from Discovery Pointe Church (Peoria, Az), 재범오빠네 가족 and Blaise Faber (Pheonix, AZ), Britney and Sue (Scottsdale, AZ), Trevor and Janet Heath (Casa Grande, AZ)/ Cheryl and Chuck (Tucson, AZ), Ed and Armida (Nogales, AZ)

Mexico

German’s family (Magdalena, SON), Karina’s family, Mariby’s friends and her school (Benhamin Hill, SON), Leticia’s family (Hermosillo, SON), Marie, Julie, Lucia and Valeria (Guaymas, SON), Rafael, Rafael’s friend, LEE-Eng’s family (Roverto, Adriana, Maria Elena, Gilberto, Gloria, Arturo), Dr. Dario Horita Yamasaki (Cirujano Dentista), Belen Lopez, Arlette, Erikson school (Obregon, SON), Brenda, Claudia (Guasave, SIN), Karen, Alexis, Faustino, Araceli, Karen’s all family, Ernesto Collantes (Culiacan, SIN), Naim (Mazatlan, SIN), Sonorina, Hernandez Cerna (Rincon del Verde, SIN), Angeles Verdes (Tepic, NAY), Manuel, Ximena, Lorena (Guadalajara, JAL), Joe Sanchez (Tototlan, JAL), Alejandra (Irapuato, GUA)/ Ana & Luise, Leslie (Queretaro, QUE) / Claudia (San Juan del Rio, QEU), 멕시코 엄마, 멕시코 아빠, 도훈, 지훈, 김형주 선생님, 진영언니, 종호오빠, 쪼꼬(Mexico city, DF), Gibran Martinez (Puebla, PUE), Pamela Salas (Xalapa, VER), Ernesto Lara (Veracruz, VER), Aaron Trujillo, Ponciano Martinez(Alvarado, VER), Jeanne Dumas (San Andres Tuxtla, VER), Ricardo Alberto (Acayoucan, VER), Victor Hugo Santos(Matias Romero, OAX), Rodrigo Razgado, Lupita Mateo (Zanatepec, OAX), Samuel, Calmita (Tonala, CHP), Alfonso(Pijijiapan, CHP), Tapachula Bombero, Jan & Noemi(Tapachula, CHP)

Central America-Guatemala, El Salvadro, Honduras, Nicaragua, Costa Rica, Panama

Carmen(Xela, Guatemala), Greg&Jon(Antigua, Guatemala), Simon-Pierre Tremblay(Choluteca, Honduras), Pastror. Lorenzo, Alvarado, Romon, Martin(Villa Nueva, Nicaragua), Felix(Managua, Nicaragua), La paz centro’s Police station (La paz centro, Nicaragua), Jairo’s family (Heredia, Costa Rica), 강세훈(San Jose, Costa Rica), Rebeca’s family(Puerto Cores, Costa Rica), Rosa’s family (Bisavalles, Panama), Ostiana family (Penonome, Panama), John Nettleton(Coronado, Panama), Rui(Portobelo, Panama)

Colombia

Rodrigo-Police chief of San Juan (San Juan), Eder Alvarez’s family(Sincerejo), Police station of Pueblo Nuevo (Pueblo Nuevo), Rigo Roberto’s family (Caucasia), Virgelina Arenas’ family (Puerto Valdivia), Johana and Henry’s family (Puerto Valdivia), Omar and Lorena and Mariana and Joan’s family (Yarumal), Lenin Ortega Callejas’s family (Don Matias), Some company’s house(La Pintada), Martha Ducero Barrera (Bolombolo), Marcel Reyes Moreno and her family (Supia), Gloria Jnes Cordero (Santa Rosa), Fernando (Pereira), Carlos, Jonathan (Tulua), Lina Ruiz (Cali), Patricia, Juan, Anlly, Nelson, Idly (Piendamo), Felipe and his family (Popayan), Juan Manuel (Pasto), Horacio Erazo (Vereda Lasperansa), Laura& Eliana (Ipiales)

Ecuador

Edison Marcial and his family(San Gabriel), Andress, 김광열, 장운석 선생님, 이성인(quito), Maria and German (Machachi)/ Gabriel Pastro(Latacunga)/ Patricio’s family (Ambato)/ May’s family (Riobamba)/ Marielisa Villacís, Maria Rosa and her family (Guayaquil)

Peru

Estilla Waraya(Urcos), Elena Corimanga Chunga(Combapata), Leonidas(Juliaca)

Bolivia

Police of Loja(Loja), Family of Juana and Alberto(Vilaque nueva urbanizacion), Hospital of Sica Sica(Sica Sica), Antonito and Hospital of Caracollo(Caracollo)

Paraguay

Fabian and Juan (Border), Bolivia and Paraguay Border, Immigration (Mariscal), David and Military (Villa Choferes), Military (Pozo Colorado), Local people (Rio Negro), La Pradera(Tacuara), 이민호님, 이도엽 오빠, 이민호님의 부모님 (Asuncion), 코이카 단원, Victor (Caacupe), Rafael (Nueva Austrailia), Cesal (Pastoreo), Boveto (Mallorquin), 도엽 오빠 아버님, 서정현 회장님(Ciudad del Este)

Brazil

Favio Andre(Foz do Iguazu), Andriana(Matelandia), Sergio(Cascavel), Denize(Ouro Verde), Cleiton and Alcione(Foz do Iguazu ), 숙영 언니네 가족(Sau Pau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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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아프리카에 온 지 4개월이 넘어간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할 때는 LA까지 가는 게 소원이었다. 미국 국경에 있을 땐 멕시코 시티까지 가는 게 소원이었다. 그렇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자는 게 매일같이 내 소원이었다. 지금 내 소원은 이집트까지 무사히 가는 것이다.

모든 것에 행운과 행복이 깃들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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