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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밀란 쿤데라는 1929년 체코의 브르노에서 태어나 프라하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1968년에 일어난 ‘프라하의 봄’ 사건 이후 반체제 인사로 내몰려 출판금지 등의 탄압을 받은 끝에 1975년 프랑스 파리로 망명한 작가이지요.
그는 아버지가 저명한 음악학자였던 덕분에 보헤미아 전통 음악과 피아노를 배웠고, 대학에서는 문학과 미학뿐 아니라 영화학을 전공하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연극예술아카데미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 감독 수업을 받은 뒤 이 학교의 강사와 교수로 지냈는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아마데우스》를 만든 영화감독 밀로스 포먼이 그의 제자였다고 하지요. 그는 나찌 독일에 대한 반발심으로 젊어서 일찌감치 공산당에 입당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반체제 활동’ 죄목을 뒤집어쓰고 공산당에서 추방당했고(1950년), 1956년에 재입당했지만 1968년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 운동’을 표방한 프라하의 봄에 참여한 이후 1970년 또다시 공산당으로부터 추방당하고 말지요.
이러한 작가의 독특한 체험은 그의 첫 번째 소설 『농담』(1967)에도 깊이 반영되어 있는데, 사소한 농담 때문에 인생이 송두리채 뒤바뀌고 마는 경직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과 경멸에 가까운 조소가 담겨있지요. 작가가 프랑스로 망명한 이후 1984년에 출간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또한 『농담』에서처럼 전체주의 공산체제가 개인의 삶을 얼마만큼 억압하고 뒤틀리게 만드는지를 여실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만 봐도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1988년에 필립 카우프만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 덕분에 더욱 유명해집니다. 1989년 여름 한국에서 개봉된 영화의 제목은 놀랍게도 《프라하의 봄》이었습니다. 뛰어난 제작진과 인기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이 영화를 본 뒤에 자신의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걸 몹시 후회했다고 하지요.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지닌 고유의 색깔이나 의미가 왜곡되는 걸 싫어하기 마련인데, 밀란 쿤데라야말로 그런 점에 관해 유난히 예민한 작가이지요. 그는 자신의 작품이 번역 출간될 때 작가에 대한 자세한 이력은 물론 「작품 해설」조차 싣지 못하도록 까다로운 조건을 붙이는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작가와 작품을 둘러싼 대략적인 설명은 이쯤으로 그치고 이제부터는 작품 속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보지요. 이 작품은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원제목이 있는데도 굳이 국내에서는 《프라하의 봄》이라는 다소 별난 제목을 달았는데, 아무래도 원제목이 지나치게 철학적이어서 그것만으로는 작품의 내용을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된 듯합니다. 그러나 영화의 제목을《프라하의 봄》으로 바꾼 탓에 정치적인 색깔이 너무 도드라져 자칫 공산주의 국가에서 일어난 반체제 민주화 운동을 그려낸 정치 영화가 아닐까 하는 오해도 생겼습니다. 물론 영화가 원작보다 ‘프라하의 봄’을 좀 더 부각시킨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작품은 몹시 철학적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꽤나 정치적인 소설이 맞습니다. 어쨌든 작가는 1968년에 일어났던 체코의 민주화 운동과 그 반작용으로 초래된 소련군의 무참한 무력침공 때문에 개개인의 삶이 어떤 식으로 억눌리고 파괴되는지를 아주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이 소설은 네 명의 등장 인물들이 펼치는 유별난 애정행각 때문에 ‘영화에서 자주 보여주듯이’ 에로틱한 장면들이 가득한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둔 각본처럼 여겨질 때도 있지요. 더구나 등장인물들이 정사를 벌이는 장소들 또한 체코의 프라하뿐 아니라 스위스의 제네바나 쮜리히 등지였으니 그런 분위기가 더해졌지요.
이 영상을 보시는 시청자분들은 아마도(!) 이 작품을 다들 한 번쯤은 읽어보셨겠지요? 혹은 줄리엣 비노쉬가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청소년 관람불가의 「프라하의 봄」을 보신 적이 있으시겠지요? 혹시 이 둘을 모두 놓치셨더라도 체코의 프라하를 가 보신 적은 있으시겠지요? 이마저도 아니라구요? 아무튼 좋습니다. 우연히 클릭한 이 영상 덕분에 저와 함께 이 세 가지를 한 방에 모두 체험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저 또한 이 책을 두 번째로 읽기 전까지는 「프라하의 봄」이라는 영화를 못 봤습니다. 또한 프라하를 직접 찾아갈 때까지만 하더라도 밀란 쿤데라의 작품은 단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었고, 이 작가에 대해서는 도무지 관심조차 없었더랬습니다. 물론 프라하가 배출한 천재 작가였던 프란츠 카프카에 대해서도 새까맣게 몰랐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인가 늦봄에 덜컥 프라하로 날라갔습니다. 무슨 특별한 문학기행도 아니었고 말 그대로 흔해빠진 ‘동유럽 여행’의 첫 번째 기착지로 프라하에 닿았던 셈이지요. 꽤 오랜 시간 동안의 지루한 비행 끝에 말입니다.
사실 갑작스레 결정된 동유럽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나름대로의 여행 준비작업으로 마음이 몹시나 분주했더랬습니다. 동유럽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도시인 프라하 방문을 목전에 두고도 그때까지 프란츠 카프카나 밀란 쿤데라의 책 한 권조차 읽은 게 없었으니 그 가운데 한 두 권쯤은 반드시 읽어봐야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흘렀고, 프라하에 도착할 때까지 뒤적거린 책이라고는 고작 몇 권의 여행 안내서와 음악 및 미술에 관한 안내서 몇 권이 전부였고, 프라하 올로케로 찍었다는 모차르트 영화 「아마데우스」를 밀린 숙제하듯 간신히 다운받아 감상한 게 전부였습니다. 아, 참, 빈 국립 오페라 극장 구경을 놓칠세라 빈에 머무는 날짜에 맞춰 음악 공연 티켓을 예매하느라 낑낑댔던 기억도 있긴 있었군요.
아무튼, 체코의 역사와 쿤데라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인 상태로 저녁 무렵에 도착한 프라하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습니다. 마침 우리 일행들이 묵을 숙소가 카를교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덕분에, 우리 일행은 도착한 첫날부터 밤늦게까지 블타바 강가에 자리잡은 야외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카페가 문을 닫을 때까지) 프라하의 고성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다리 밑에’ 숙소를 잡았던 게 정말로 대박이었습니다!
이처럼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읽기 훨씬 전부터 우연한(!) 기회에 미리 샅샅이 다녀본 프라하 관광 체험은 훗날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읽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더랬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요.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이며, 시계탑이며 , 얀 후스의 동상이며, 바츨라프 광장 등등을 직접 걸어다니며 카메라에 쏙쏙 담아냈던 기억들은 밀란 쿤데라의 작품 속에서 그 장소들을 다시 만날 때마다 어김없이 되살아났습니다. 그 멋진 도시를 전혀 가 보지 못한 독자들조차 밀란 쿤데라의 작품이 지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기 쉬운데, 그의 문학의 고향과도 같은 그 도시의 독특한 분위기에서 사흘씩이나 보낸 제가 이 작가의 작품들을 계속 외면하기란 어려웠지요.
그런데도 이 작품은 생각보다는 읽기가 조금 까다로운 책이었습니다. 적잖은 독자들이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고들 하지요. 그건 바로 밀란 쿤데라가 이 작품 속에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이나 고대 그리스 철학자였던 파르메니데스의 철학을 소설의 도입부에 덜컥 내밀면서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다음과 같이 말이지요.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처럼 밀란 쿤데라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소설의 도입부에 배치함으로써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지요. 작가가 이 말을 꺼낸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의 삶이 무한히 반복된다면 우리의 몸짓 하나하나는 견딜 수 없이 무거워지고, 그 반대로 우리의 삶이 단 한 번만 주어진다면 우리의 존재는 공기보다 가벼워지고 자유롭다 못해 무의미해지고 만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택해야 할까요? 묵직함, 아니면 가벼움?
고대의 철학자인 파르메니데스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반대되는 한 쌍으로 양분되어 있으며, 가벼운 것이 긍정적이고 무거운 것이 부정적이라고 주장했지요. 작가는 그의 말이 맞을까? 하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고 규정합니다. 모든 모순 중에서 무거운 것-가벼운 것의 모순이 가장 신비롭고 가장 미묘하다고 말이지요.
이렇게 시작된 소설 속 이야기는 ‘존재의 무게’를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벼운 쪽으로, 혹은 그 반대쪽으로 끊임없이 옮기려는 등장 인물들의 삶의 궤적들을 잔잔하게 그려나가고 있지요.
남자 주인공인 토마시는 프라하에서 유능한 외과의사로 일하는 바람둥이이자 이혼남입니다. 그는 여러 여성들과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지속하면서도 결코 어느 누구에게도 얽매이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는 에로틱한 우정을 모토로 삼아, 두 사람 중 누구도 상대방의 인생과 자유에 대한 독점권을 내세우지 말자고 단단히 못을 박지요. 그는 얼마 전에 우연히 보헤미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테레자를 만납니다. 불과 한 시간 남짓한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열흘이 지난 뒤 그녀는 대뜸 프라하에 있는 토마시를 찾아가지요. (이하 생략)
이 영상에서 언급된 《동유럽 여행》에 관한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blog.aladin.co.kr/oren/759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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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영화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곳 – JustWatch
프라하의 봄 영화를 볼 때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pooq, N스토어 등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들 중 어떤 것이 좋을까요?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지금 바로 찾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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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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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Is 프라하의 봄 () streaming on Netflix, Disney+, Hulu, Amazon Prime Veo, … 프라하의 봄’이라고 불리는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으로 사비나는 토마스에게 …
Source: thestreamable.com
Date Published: 5/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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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 다음영화
1960년대 체코 슬로바키아의 외과 의사인 토마스(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바람둥이다. 병원에서 간호사와도 섹스를 하는 섹스 중독증에 가까운 인간이다.
Source: movie.daum.net
Date Published: 9/2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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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화 여행은 혼자 떠나라 – 브런치
하지만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는 바로 ‘프라하의 봄’이었다. 오래된 영화라 넷플릭스나 왓챠에서는 찾기가 어려워 주변에 수소문까지 해놨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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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리고 <프라하의 봄>
그리고 [프라하의 봄] 이라 일컫는 시대적 배경을 두고. 니체와 베토벤 등 철학적인 해석을 곁들어. 툭툭 등장하는 밀란 쿤데라, 저자의 음성까지 .
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9/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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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프라하의 봄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 1988드라마 미국 171분 1989 .07.08 개봉감독 : 필립 카우프만출연 : 다니엘 데이 루이스, 줄리엣 비노쉬, …
Source: nariumisuzu.r-e.kr
Date Published: 8/14/2022
View: 7453
신념을 위해 죽음을 택한 체코의 위인, 밀라다 호라코바 > 감상 …
이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체코슬로바키아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 … 소련 등 바르샤바조약기구 5개국이 8월 21일 침략하여 무산 (프라하의 봄).
Source: www.4flix.co.kr
Date Published: 8/2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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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최초 공개: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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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영화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곳
시놉시스
1960년대 체코 슬로바키아의 외과 의사인 토마스(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바람둥이다. 병원에서 간호사와도 섹스를 하는 섹스 중독증에 가까운 인간이다. 그에게는 사비나(레나 올린)라는 멋진 애인이 있지만, 다른 여자와의 관계도 포기하지 않는다. 어느날 시골에 갔다가 그 곳의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테레사(줄리엣 비노시)와 하룻밤 보낸다. 그후 테레사가 그를 찾아와 함께 산다. ‘프라하의 봄’이라고 불리는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으로 사비나는 토마스에게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청하라고 하며 혼자 피난을 떠난다. 한편 테레사는 카메라를 들고 ‘프라하의 봄’을 정면으로 찍는다.
Where to stream 프라하의 봄 (1988) online? Comparing 50+ Streaming Services
1960년대 체코 슬로바키아의 외과 의사인 토마스(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바람둥이다. 병원에서 간호사와도 섹스를 하는 섹스 중독증에 가까운 인간이다. 그에게는 사비나(레나 올린)라는 멋진 애인이 있지만, 다른 여자와의 관계도 포기하지 않는다. 어느날 시골에 갔다가 그 곳의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테레사(줄리엣 비노시)와 하룻밤 보낸다. 그후 테레사가 그를 찾아와 함께 산다. ‘프라하의 봄’이라고 불리는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으로 사비나는 토마스에게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청하라고 하며 혼자 피난을 떠난다. 한편 테레사는 카메라를 들고 ‘프라하의 봄’을 정면으로 찍는다.
02화 여행은 혼자 떠나라
그러나 돌아올 땐 또 다른 나와 손잡고 오라
작년 봄, 나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주변에서 동유럽 간다는 얘기만 들어도 열병처럼 안달이 났다. 이번에는 꼭 프라하를 다녀오고 싶었다. 프라하는 오래전 밀란 쿤데라의 소설 <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을 읽고 내 마음속 깊이 각인된 로망의 도시였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혼자 떠나려니 더럭 겁이 났다. 아직은 연습이 필요했고, 유사시에 누군가 의지할 동행이 필요했다. 이럴 때 가장 만만한 사람은 언제나 남편이다. 그러나 남편은 여행에 별 흥미를 두지 않는 현실 만족형 인간이라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 다.
고심하던 내게 프라하 카를교 근처의 ‘ 레논 벽’이 눈에 번쩍 띄었다. ‘ 레논 벽’은 공산정권 치하에서 자유를 그리워하던 체코의 젊은이들이 비틀즈의 멤버인 존 레논 의 죽음을 기리며 낙서로 자유를 외치기 시작한 곳이다. 사실 레논 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지만, 그의 죽음과 함께 시작된 기록이니 전혀 무관하다고도 할 수 없었 다. 사진으로 본 ‘레논 벽’엔 낙서가 가득했다. 나는 비틀즈 의 광팬이었던 남편에게 넌지시 미끼를 던져보았다.
“당신, 존 레논 팬이잖아.
프라하에 ‘레논 벽’이 있다는데, 당신도 자유의 메시지 하나쯤 남겨야 하지 않겠어?”
여행을 떠나지 않으려고 처음부터 단체여행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치 던 남편의 동공이 흔들렸 다. 둘만의 여행에 렌터카를 포함시키자 는 제안까지 덧붙이자, 신통방통하게도 프라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시로 컴퓨터 검색을 하며 내게 프라하 관련 정보를 열심히 카톡으로 퍼 날랐 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남편은 발동을 걸기가 어렵지 한번 발동이 걸리면 나보다 훨씬 책임감 있고 성실하다는 걸 , 나는 제주 전원생활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배시시 회심의 미소가 흘러나왔다.
레논벽, 자유를 향한 외침들
그로부터 여행까지 주어진 시간은 딱 한 달, 우리는 여행 준비로 마음이 바빴다. 바로 프라하행 항공권을 끊 고 교보문고로 직행하였다. 프라하 관련 책들을 사 가지고 와서 서로 번갈아 읽으며 의견을 조율하기 시작했다. 일정은 주로 내가 짰는데, 프라하에 간 김에 주변 나라까지 둘러볼 생각에 욕심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스케줄이 한없이 빡빡해졌다. 그러던 와중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 사고의 비보가 날아들었다. 순간 나는 깨달았다. 보름간 렌터카로 동유럽 5개국을 돈다는 것은 패키지여행과 다를 바가 없었다. 욕심이 화를 불렀으니, 우리도 조금은 내려놓아야 했다.
결국 일정은 대폭 수정되었다. 프라하에 주로 머물며 중간에 체스키 크룸로프와 오스트리아만 렌터카 여행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그동안 여행 일정으로 마음이 크게 부대꼈던 남편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였다. 나도 마음이 한결 느긋해졌다. 그제야 남들 따라 하는 여행이 아닌 우리만의 여행을 떠난다는 느낌이 들었다. 천천히 렌터카 여행 관련 도서를 추가로 구입하고, 동유럽 영화를 섭렵하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할 수 있었 다. 우리는 먼저 여행 원칙을 세웠다.
하나 ,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는다. (솔직히 그럴 시간이 없었다.)
둘 , 짐을 최소화한다.
셋 , 느리고 천천히 여유 있게 다니며 많이 느낀다.
넷 , 프라하에 오래 머물 고 사람 들 을 만난다.
다섯 , 각자 여행 버킷리스트를 준비 한다.
우리는 여행에 유용한 정보를 모으는 틈틈이 넷플릭스로 동유럽 영화 를 보았다. 여러 편을 보았지만 두 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 는 다. 첫째는 부다페스트가 배경인 ‘ 글루미 선데이 ‘ 였 다. 2차 대전이 배경인 이 영화는 세체니 다리 아래로 흐르는 음악의 선율이 가슴을 파고들며 슬프도록 아름다웠고, 작품성도 뛰어났다. 두 번째는 비엔나에서 촬영한 ‘ 비포 선라이즈 ‘ 다. 이는 추후 ‘ 비포 선셋 ‘ 과 ‘ 비포 미드나잇 ‘ 으로 연속되며 비포 시리즈가 탄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 다. ‘ 비포 선라이즈 ‘ 는 영화가 끝난 후의 이야기가 더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드는 절절한 젊은 사랑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는 바로 ‘프라하의 봄’이었다. 오래된 영화라 넷플릭스나 왓챠에서는 찾기가 어려워 주변에 수소문까지 해놨 는데, 다행히 올레 tv를 뒤지니 그곳에 있었다. ‘프라하의 봄’은 밀란 쿤데라의 소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을 각색한 영화다. 1968년 체코의 자유화 운동을 배경으로 주인공 세 남녀의 존재방식을 그렸다. 자유와 책임, 역사와 사랑 앞에서 가볍게 부유하는 인간 토마스와 사비나에 비해 테레사의 순수가 극명하게 대비되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사비나도 매력적이었지만 테레사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사유케 하였다.
나는 원작인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을 프라하 여행의 동반자로 데려가기로 했 다. 소설의 철학적 깊이가 심오해서 조금은 난해하므로, 천천히 소설의 배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의 글을 곱씹으며 인생을 음미하고 싶었 다. 나는 카를교가 보이는 블타바 강가 카페에 앉아 그 책을 읽는 것을 이번 여행의 버킷리스트로 준비했 다. 남편은 ‘레논 벽’에 남길 짧고 간결한 자유의 메시지를 준비하였다. 우리는 몇 개의 햇반과 함께 하나의 가방을 꾸리며 떠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때마침 박노해 시인의 시 , ‘여행은 혼자 떠나라’ 가 나의 카톡을 타고 날아들었다.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둘이 떠나는 나에게 시인은 함께 가도 혼자 떠나라며, 대신 ” 돌아올 땐 또 다른 나와 손잡고 오라 ” 고 속삭였 다. 나는 그러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어떤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이 여행을 발판으로 앞으로는 혼자서도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신과 만나기를 기대하니, 프라하로 향하는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기 시작했다.
< 여행은 혼자 떠나라 >
여행을 떠날 때는 혼자 떠나라.
사람들 속에서 문득 내가 사라질 때
난무하는 말들 속에서 말을 잃어갈 때
달려가도 멈춰서도 앞이 안 보일 때
그대 혼자서 여행을 떠나라.
존재감이 사라질까 두려운가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충분한 존재감이다.
여행을 떠날 때는 혼자 떠나라
함께 가도 혼자 떠나라
그러나 돌아올 땐 또 다른 나와 함께 손잡고 오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리고 <프라하의 봄>
당연한 소리겠지만 원작과
이를 토대로 각색된 그 ‘어떤 것’이 있다면,
(그래, 당연히) 원작부터 봐야 좋다.
이는 상상의 폭을 마음 껏 누릴 수 있는 나의 기회이기도 한데,
시작은, 아주 오래 전 싸이월드에서 파도 타다
(적고 보니 되게 고어 古語 같다. 싸이월드라니, 파도타기라니 …)
그 어느 누가 블라 블라 블라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라고 적어 놓은 글을 본 것 같고,
그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던 것 같다.
난해하게 느꼈었는지, 읽긴 읽었지만 기억에 남진 못했고 (남녀 주인공이 있었고, 굉장히 야했다. 뿐)
그렇게 세월이 흘러 책장에 박혀 있다가
최근에 다시 꺼내어 읽었는데 !!!
[체코 실화영화] 당신이 들려준 자유 – 신념을 위해 죽음을 택한 체코의 위인, 밀라다 호라코바
1. 체코슬로바키아 역사
이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체코슬로바키아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 보고자 합니다.
-1918년 군주제를 폐하고 공화국이 되었음.
-1939년 나치 독일이 침공
-1945년 소련군에 의해 해방
-1946년 총선거에서 공산당이 제1당이 됨, 연립내각 조직
-1948년 2월 스탈린의 지시에 의한 무혈쿠데타로 공산당이 정권 잡음-영화에도 잠깐 나옵니다. (1948년-1990년까지 사회주의 공화국 존재)
-1968년 집권한 개혁파 세력이 정치개혁과 자유화를 시도했으나 소련 등 바르샤바조약기구 5개국이 8월 21일 침략하여 무산 (프라하의 봄)
-1969년 1월 체코와 슬로바키아 연방제 수립
-1989 11월 시민혁명(벨벳 민주화 혁명)을 통해 공산정권은 붕괴되고 민주화됨, 슬로바키아에게 완전 자치 허용
-1993년 1월 1일 투표에 의해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분리 독립
2.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
1930년부터 2차대전을 거쳐 주인공이 사형당한 1950년, 그리고 벨벳 혁명 후 주인공의 딸이 프라하를 방문한 1990년까지입니다.
1946년부터는 공산당이 총선거에서 제1당이 되었고, 1948년부터는 공산당이 무혈쿠데타로 단독 내각을 구성하고 공포정치를 펼치던 시대입니다.
3. 주인공 밀라다 호라코바 (영화의 영어 제목은 MILADA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다음과 같은 자막이 나옵니다.
“변호사이자 인권 운동가였던 밀라다 호라코바는 남녀 동일 임금, 자녀 양육비 등 많은 대의와 관련된 법률이 제정되도록 싸웠으며 그런 헌신적인 업적으로 당대의 위대한 인물로 손꼽혔다.”
그리고 벨벳 혁명 때 모인 80만 시민들의 모습과 함성이 나오며 그 녀가 가족과 딸에게 남긴 유서 봉투가 등장합니다.
영화를 본 저는 영화의 자막에서 말한 그 녀의 업적 때문이 아니라 그 녀의 신념(=사상+의지)을 죽음으로 지켜낸 그 녀의 용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녀는 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참여하지만 공산당을 나치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여 반대하면서 탄압을 받습니다.
4. 그 녀가 남긴 편지 (사형되기 전 쓴 편지입니다.)
체코 법무부 장관이 밀라다가 1950년 사형되기 전에 남긴 편지를 미국에 살고 있으며 노인이 된 그 녀의 딸, 야나에게 1990년에 전합니다. (40년 후입니다.)
“….넌 운명이 남긴 가장 위대한 선물이었다.”
그리고, 영화 말미에 그 녀 편지의 다른 부분을 야나가 읽습니다.
너무도 멋진 편지입니다.
“사랑하는 야나, 신은 내 모든 것을 너에게 줄 수 없도록 내 삶을 계획하셨단다.
하지만 내 소명은 너한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모든 아이가 잘 살도록 돕는 길이니까.
사랑하는 내 딸아, 그러니 나중에 날 용서할 수 있기만을 바란다.
양 손으로 삶을 꽉 잡고 충만한 인생을 살렴.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네가 행복하기를 기도하마.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란다.
(중략)
사람은 세상에서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야.
그래서 황홀한 행복도 느끼지만 엄청난 책임도 따라온단다.
우리의 의무는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타인의 욕구와 목표도 받아 들일 줄 아는 것이지.
겸손해 지는 법을 배우렴.
소유하지 못한 물질때문에 불행하지는 않을 거다.
그리고, 어떤 것이 공정하다고 느끼면 그 것을 위해 싸우고 목숨까지 바칠 각오를 하렴.
날 불쌍하게 여기지 말아라.
난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
그리고, 내 형벌을 겸허하게 받아 들인다.
내 양심은 거리낄 것이 없고 신의 법정에서도 시험을 통과할 거라고 믿고 그렇게 되길 기도한다.
초원의 들판, 그리고 숲에 가 보렴.
그 곳에서 활짝 피는 꽃들의 향기 속에서 내 일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아름답고 단호한 유서 편지를 들으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신념을 지키기 위해 예쁜 딸과 남편, 여동생과 아버지를 두고 떠나야 하는 그 녀가 너무 가여웠습니다.
5. 불굴의 의지를 지닌 여인
5.1 나치에 의해서도 5년 감옥살이를 했지만 공산당 정권에 의해서도 체포되어 고문을 당합니다.
선거에 의해 수립된 공산정권을 전복하려 했다는 것을 인정하라며 고문을 당하고 결국은 서류에 서명을 하고 녹음을 하지만 재판에서 사상의 자유를 주장하고 양심에 따랐다고 항변합니다.
불법적인 내란음모에 대해서는 죄를 인정합니다.
결국, 사형언도를 받습니다. 법정에 청원을 하면 종신형으로 감형해 준다고 하지만 “잘못한 것이 없다.”며 이를 거절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교수형을 당합니다.
그 과정에서 견디기 힘든 고문을 당하기도 합니다.
사형 집행 전 목사를 만나,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르게 행동하실 겁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난 늘 옳다고 믿는 일을 했습니다.” 침묵 후 “두렵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 녀는 사형장에서 사형직전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난 실패했습니다. 이 전투에서 져서 명예롭게 떠납니다. 난 조국을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합니다.증오심 없이 떠나겠습니다.”
마치 안중근 의사의 당당한 말을 듣는 듯했습니다.
그 녀의 꿋꿋한 삶과 그 녀의 선택에 경의를 표합니다.
실제 밀라다 모습
5.2 그렇게 강한 그 녀가 남편에게 울면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난 좋은 아내였던 적이 없어요.
연인에 더 가까웠죠. 절대 좋은 아내가 아니었어요.
당신의 선의를 저버리는 죄를 짓기도 했고요.
당신에게 신경을 못 썼어요.
늘 당신은 내 곁에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요.
날 용서해 줄 거예요?”
6. 약소국의 설움
6.1 1948년 2월 공산당이 소련 스탈린의 지시를 받고 무혈쿠데타에 성공하여 독립 내각을 구성합니다.
영화에는 그 후 소련이 체코의 외무부 장관을 살해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1945년 소련이 체코를 독일로부터 해방한 이후부터 줄곧 소련은 체코 정치에 개입했을 것이며, 1948년 이후 더 심했을 것입니다.
6.2 강대국의 간섭을 받는 약소국 국민으로서의 밀라다는 그 여파로 사형을 당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밀라다는 자신의 신념과 힘 없는 약소국의 정치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살다가 희생된 위인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사르트르, 루즈벨트, 윈스턴 처칠 등이 사형집행을 하지 말라며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에게 청원을 했음에도 1950년 6월 27일 사형은 집행되었습니다.
6.3 어느 국가이든 자신을 지킬 힘이 없으면 침략 당하고 억압받게 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가꾸고 가져야 합니다.
7.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모든 이에게
영화가 끝나면서 다음과 같은 자막이 나옵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20억명 이상이 독재정권 아래에서 살고있다.
자유를 얻고자 싸우는 그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진실이 승리할 것이다」
8. 체코의 종교개혁과 얀 후스 8.1 얀 후스 얀 후스(Jan Hus 1372?-1415년 7월6일)는 로마 카톨릭 교회 지도자들의 부패를(면제부 판매를 공개적으로 비난) 비판(아래 주*참조)하다가 1411년 파문당했고 콘스탄츠 공의회의 결정에 따라 1415년 화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는 프라하대학 신학부의 교수와 총장까지 지냈던 인물입니다. 그가 화형 당한 후 마틴 루터 등의 종교개혁가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가 죽은 지 약 100년 후인 1517년 10월31일 종교개혁이 시작됐습니다. (주*: 얀 후스는 “면죄부를 파는 교황은 가롯 유다와 같다.”고 비판했으며 당시 카톨릭 교회의 미사가 알아 듣지도 못하는 라틴어로 진행된 것과 달리 그는 거리에 나아가 체코어로 설교를 했습니다. 아울러 체코어로 성서 번역도 했습니다. 종교재판소에서 “입장을 번복하면 파문을 면하고 목숨을 구할 것”이라는 마지막 제안을 받았지만 후스는 거절했습니다. 그는 “내 입장을 번복하면 신 앞에서 죄가 될 것”이라며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 – 영화에서의 밀라다의 행동과 같습니다.)
8.2 체코의 종교 대부분이 카톨릭을 믿었으나 15세기 얀 후스에 의한 체코 종교개혁이후 개신교를 믿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에서 밀라다도 유대인이면서 개신교도라고 말합니다. 8.3 얀 후스의 동상과 얀 후스가 체코 정신세계에 미치는 영향
프라하에 있는 후스 동상
유럽 종교개혁의 씨를 뿌린 얀 후스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위대한 사람으로 체코에서 존경되고 있음을 볼 때 체코의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밀라다도 이런 문화의 영향을 받아 사상이 형성되고 신념을 지키려는 용기를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9. 참고
9.1 체코와 미국이 합작하여 2017년 제작한 영화입니다.
9.2 밀라다는 체코에서 가장 위대한 위인 50인 중에 든다고 합니다.
9.3 영화의 분위기나 음악은 어둡습니다.
체포, 고문과 투쟁, 사형과 같은 일련의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9.4 영화 감독의 데뷰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편집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2번째 볼 때야 앞 부분이 이해되었습니다.
밀라다의 딸이 등장하는 앞부분을 없애고 사건의 진행대로 영화를 이끌었다면 더 감동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9.5 밀라다가 쓴 유서 편지를 정리하는 체코 공무원 사무실 벽에 스탈린의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만큼 소련의 입김이 체코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친 걸 대변했다고 보입니다.
9.6 유럽을 여행해 본 많은 분들이 유럽에서 한 나라만 꼽는다면 체코라고 말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저도 코로나가 사라지면 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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