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 파타 전문 | [1. 뱀의 비유] 숫타니파타 전문 (우리말해석, 듣는 불교경전, Sutta Nipāta) 113 개의 자세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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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 1편 [뱀의 비유]편을 녹음한 것입니다.
다음편은 계속해서 올라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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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숫타니파타]는 수많은 불교 경전 중에서도 가장 초기에 이루어진 경전이다. 역사적인 인물로서 불타 석가모니와 초기 불교를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자료이다.
불교 경전은 원래 눈으로 읽는 문자로 쓰여지지 않고 부처의 가르침을 들은 제자들이 그 내용을 함께 암송해오다가 후기에 문자로 정착된 것이다. 따라서 소리를 내어 외기 편하도록 운문(시)의 형식으로 전해지고, 후렴처럼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책에 일련 번호가 붙은 짧은 글은 원래 운문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고, 번호가 붙어 있지 않은 긴 문장은 산문으로 된 것이다.
부처에게는 자기 자신이 어떤 종교의 창시자라는 의식이 전혀 없었다. 단지 눈 뜬 사람으로서 그 역할을 다 했을 뿐이다. 그에 대한 호칭도 이 경전에서는 ‘눈 뜬 사람’ ‘수행자’ ‘널리 보시는 분’ ‘고타마’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 시절의 수행자들은 나무 그늘이나 바위에 앉아, 때로는 외진 동글 속에서 명상하고 간소한 생활을 했으므로 요즘처럼 조직화된 규모의 사원도 없었다. 지닌 것이라고는 남들이 버린 천조각을 주워 그것을 꿰매어 걸친 누더기 옷에, 바리때 하나를 들고 구름처럼 물처럼 여기저기 걸식 행각을 하면서 자신을 일깨우고 이웃을 깨우쳐 주었다.
그들의 삶이 이처럼 단순하고 소박했기 때문에 그들의 가르침 또한 단순하고 소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숫타니파타]를 보면 2천 5백 년 전 불교가 처음 싹트기 시작할 때 주변의 상황들, 특히 다른 수행자들과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부처가 말한 그 가르침의 원형이 어떤 것인가를 자세히 알 수 있다.
내 오두막의 한쪽 벽에는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다음 같은 글귀가 붙어 있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글귀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두런두런 외우고 있으면 내 속이 한층 깊어지는 것 같다. 아무렇게나 함부로 지낼 수 없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이 [숫타니파타]는 현재에도 동남 아시아 불교권에서는 일상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어가 있다. 그 한 예로, 스리랑카에서는 결혼식 전날 스님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축복의 의식을 올리는데, 이때 스님들은 이 [숫타니파타]의 ‘자비’와 ‘더 없는 행복‘중에서 몇 구절을 다 같이 낭송하고 나서 설법을 한다. 새롭게 인생의 여행에 들어서는 젊은 두 사람이 의지할 교훈으로써 축복해 주는 것이다.
이 책은 1991년부터 샘터사에서 몇 차례 간행한 바 있는데 최근에 와서는 거의 절판이 되었다. 이번에 경전계통의 내 역서들을 새롭게 정리하면서 샘터사의 양해아래 이레 출판사에서 다시 판을 짜 나오게 되었다. 이 기회에 독자들이 보다 접근하기 쉽도록 원고를 다시 손질했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은 책 뒤의 주를 펼쳐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도 이 책을 만드는 번거로운 일에 한결같이 마음 써 준 류시화 시인과 이레 출판사 사람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 책을 대하는 이마다 두루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1999년 7월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 法頂
출처: http://kr.buddhism.org/%ec%88%ab%ed%83%80%eb%8b%88%ed%8c%8c%ed%8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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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 숫타니파타 (Sutta-nipata) 전문 – (1/2)

한글 : 숫타니파타 (Sutta-nipata) 전문 – (1/2) … <숫타니파타>의 숫타는 ‘경(經)’, ‘니파타’는 ‘모음’이라는 뜻이므로 우리말로는 ‘경의 모음’ 즉 경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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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1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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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현 옮김: 숫타니파타 불멸의 언어 – 공부하는 세무사

그러므로 이 《숫타니파타》에는 난해한 불교 전문용어나 철학적인 딱딱한 개념이 전혀 없다. 그 대신 때로는 지리하기조차 할 정도로 순박한 구절이 반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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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ootax.co.kr

Date Published: 5/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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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 – 나무위키:대문

전문 직역. 1. 개요2. 원시 숫타니파타. 2.1. 4장 의품(義品). 2.1.1. 8게송. 2.1.1.1. 다른 경전에서도 언급. 2.1.2. 8게송을 뺀 나머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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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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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ㅡ 숫타니파타 Suttanipata[제1품]

[숫타니파타] 무소의 뿔의 경 유래: 이 경은 아난다가 홀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연각불에 관하여 질문을 하자 그것에 응하여 답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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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jaengi.tistory.com

Date Published: 12/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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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Sutta-Nipata)] 해설

숫타니파타(Sutta-Nipata) 해설 이 책은 《남전대장경(南傳大臧經)》에 수록되어 있는 《숫타니파타Suttanipata》를 완역한 것이다. ‘숫타(Sutta)’는 ‘말의 묶음(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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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arvelous-wisdom.blogspot.com

Date Published: 12/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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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양장본 HardCover)석지현 (옮김) | 민족사- 교보문고

마침 연말연시에 불교전문출판사인 민족사에서 눈에 띄는 신간이 출간되었다. … 부처님의 생생한 음성이 담긴 숫타니파타는 석지현 스님이 우리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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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yobobook.co.kr

Date Published: 3/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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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 – YES24

불멸의 언어, 숫타니파타 『숫타니파타』는 『담마파다』(Dhammapada, 法句經)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부처님의 시 모음집(詩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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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9/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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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뱀의 비유] 숫타니파타 전문 (우리말해석, 듣는 불교경전, Sutta Nipā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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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숫타니 파타 전문

  • Author: y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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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9. 8.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B4xyaRvC-Ho

한글 : 숫타니파타 (Sutta-nipata) 전문 – (1/2)

숫타니파타(Sutta-nipata)

<숫타니파타>의 숫타는 ‘경(經)’, ‘니파타’는 ‘모음’이라는 뜻이므로 우리말로는 ‘경의 모음’ 즉 경집(經集)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은 주로 길고 짧은 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직 팔리어대장경에만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경전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성립되었으므로 인간적인 모습의 부처님과 초기의 불교형태를 아는데 중요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보통 경이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을 갖게되고 현대적인 감각과는 동떨어진 인상을 받게 되지만, 숫타니파타는 첨단과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 귀절 하나하나가 그대로 와닿는 강력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우기 불교의 전문적인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불교의 진수를 문학적으로 드러내보이는 것이 마치 부처님 곁에서 말씀을 듣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이 경은 모두 5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천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제4장은 한역대장경에 <의족경(義足經)>이라는 이름으로 한역되었습니다.

제1장은 수행자의 모습을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하여 <사경(蛇經)>이라고도 합니다. 사경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하는 유명한 구절이 나옵니다.

제2장에는 부처님께서 라훌라에게 ‘부처님의 아들이라 해서 함께 있는 다른 비구들을 가볍게 보거나 교만한 마음을 내어서는 안된다’고 간곡히 타이르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늘상 접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간명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지혜로운 해답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는 것이 바 로 <숫타니파타>입니다. 특히 <숫타니파타>는 원시불교 성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이어서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의 순수하고 소박한 불교사상과 최초기 교단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숫타니파타

제1장 사품(蛇品)

1.뱀

(1) 뱀의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약으로 다스리듯, 치미 는 화를 삭이는 수행자(修行者)는, 이 세상(此岸) 도 저 세상(彼岸)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 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2) 연못에 핀 연꽃을 물 속에 들어가 꺾듯이, 애욕을 말 끔히 끊어 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3) 넘쳐 흐르는 애착의 물줄기를 남김 없이 말려 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 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4) 거센 흐름이 연약한 갈대의 뚝을 무너뜨리듯이, 교 만한 마음을 남김 없이 없애 버린 수행자는, 이 세 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5) 무화과 나무 숲속에서 꽃을 찾아도 얻을 수 없듯이, 모든 존재를 항상 있는 것이라고 보지 않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 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6) 안으로 성냄이 없고, 밖으로는 세상의 영고 성쇠(榮枯盛衰)를 초월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7) 생각(想念)을 불살라 남김이 없고, 마음이 잘 다듬 어진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8) 달려갈지라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 망상 (妄想)을 아주 초월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 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9) 달려갈지라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 `이 세상 모든 것은 허망하다’고 아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0) 달려갈지라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모든 것 은 허망하다’고 알아 탐욕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 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1) 달려갈지라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모든 것 은 허망하다’고 알아 애욕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 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2) 달려갈지라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모든 것 은 허망하다’고 알아 미움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 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3) 달려갈지라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모든 것 은 허망하다’고 알아 헤매임(迷妄)에서 떠난 수행 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4) 너쁜 버릇이 조금도 없고, 악이 뿌리를 뽑아 버린 수행자는,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5)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인연이 되는, 즉 번뇌에서 생기는 것을 조금도 갖지 않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6) 사람을 생존에 얽어 매는 애착을 조금도 갖지 않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 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7) 다섯 가지 덮임(5蓋)을 버리고, 번뇌 없고 의혹 을 넘어 괴로움이 없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 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 는 것처럼.

2. 다니야

(18) 소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 나는 이미 밥도 지었고,우유도 짜 놓았습니다. 마히이 강변에서 처자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내 움 막은 지붕이 덮이고 방에는 불이 켜졌습니다. 그러니 신(神)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19) 스승은 대답했다. “나는 성내지 않고 마음의 완강한 미혹(迷惑)을 벗어 버렸다. 마히이 강변에서 하룻밤을 쉬리라. 내 움막(곧 자신)은 드러나고 탐욕의 불은 꺼져 버렸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0) 소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모기나 쇠파리도 없고, 소들은 늪에 우거진 풀을 뜯어 먹으며, 비가 와도 견디어낼 것입니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1) 스승은 대답했다. “내 뗏목은 이미 잘 만들어져 있다. 거센 흐름에도 꺼떡없이 건너 벌써 피안(彼岸)에 이르렀으니, 이제는 더 뗏목이 소용없노라.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 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2) 소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내 아내는 온순하고 음란하지 않습니다. 오래 함께 살아도 항상 내 마음에 듭니다. 그녀에게 그 어떤 나쁜 점이 있다는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신 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3) 스승은 대답했다. “내 마음은 내게 순종하고 해탈해 있다. 오랜 수양 으로 잘 다스려졌다. 내게는 그 어떤 나쁜 점도 있지 않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 소서.”

(24) 소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놀지 않고 내 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아이들은 모두 다 건강합니다. 그들에게 그 어떤 나 쁜 점이 있다는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신이 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5) 스승은 대답했다. “나는 그 누구의 고용인도 아니다. 스스로 얻은 것 에 의해 온 누리를 걷노라. 남에게 고용될 이유가 없 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6) 소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아직 길들지 않은 송아지도 있고, 젖을 먹는 어린 소도 있습니다. 새끼 밴 어미소도 있고, 발정한 암 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암소의 짝인 황소도 있습니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7) 스승은 대답했다. “아직 길들지 않은 어린 소도 없고, 젖 먹는 송아지 도 없다. 새끼 밴 어미소도 없으며, 발정한 암소도 없다. 그리고 암소의 짝인 황소도 없다. 그러니 신 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8) 소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소를 매놓을 말뚝은 땅에 박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문자> 풀로 만든 새 밧줄은 잘 꼬여 있으니, 송아 지도 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29) 스승은 대답했다. “황소처럼 고삐를 끊고, 코끼리처럼 냄새나는 넝쿨 을 짓밟았으니, 나는 다시 모태(母胎)에 들지는 않 을 것이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30) 갑자기 검은 구름이 비가 되어 뿌리더니 골짜기와 언덕에 물이 넘쳤다. 신께서 뿌리는 빗소리를 듣고 다니야는 이렇게 말했다.

(31) “우리는 거룩한 스승을 만나 얻은 바가 참으로 큽니다. 눈이 있는 이여, 우리는 당신께 귀의(歸依)하 오니 스승이 되어 주소서. 위대한 성자시여.

(32) 아내도 저도 순종하면서 행복한 분(부처님) 곁에서 청 정한 행(淸淨行)을 닦겠나이다. 그러면 생사가 없는 피안(彼岸)에 이르러 괴로움을 없애게 될 것입니다.”

(33) 악마 파아피만이 말했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기뻐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기뻐한다. 사람이 집착하는 근본 은 바로 기쁨이다. 집착할 데가 없는 사람은 기뻐할 것도 없으리라.”

(34) 스승은 대답했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근심하고, 소를 가진 이 는 소 때문에 걱정한다. 참으로 사람이 집착하는 근본은 근심이니라. 집착이 없는 이는 근심할 것도 없느니라.”

3. 무소의 뿔

(35)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모든 생물을 그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6)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 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른다. 연정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임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7) 친구를 동정한 나머지 마음이 얽매이면 손해를 본다. 가까이 사귀면 이런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8)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애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 나무가 서로 엉켜 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 것에 달라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9)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 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 가라.

(40) 동반자(同伴者)들 속에 끼면, 쉬거나 가거나 섰거나 또는 여행하는 데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남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1) 동반자들 속에 끼면 유희와 환락이 있다. 또 자녀들 에 대한 애정은 매우 크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은 싫지만, 무소의 뿔 처럼 혼자서 가라.

(42)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남을 해치려는 생각 없이 무 엇이나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 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3) 출가한 몸으로 아직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 다. 또한 집에 사는 재가자(在家者)도 그러하다. 남의 자녀에게 집념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4) 잎이 떨어진 코오빌라아라 나무처럼,재가자의 표 적을 없애 버리고 집안의 굴레를 벗어나, 용기 있는 이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5)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예의 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걸어 가라.

(46) 그러나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의 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하면 마치 왕이 정 한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7) 우리는 참으로 친구를 얻는 행복을 기린다. 자기보 다 뛰어나거나 동등한 친구와는 가까이 친해야 한 다. 이러한 친구를 만나지 못할 때에는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8) 금공(金工)이 잘 만들어낸 두 개의 황금 팔찌가 한 팔에서 서로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무소의 뿔처 럼 혼자서 가라.

(49) 두 사람이 같이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니라. 장차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잘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0)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즐겁게 하고, 또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마음을 산산이 흩으러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우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1) 이것이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 화이며, 병이고 화살이고 공포다. 이렇듯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그 러한 두려움이 있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2) 추위와 더위,굶주림,갈증,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쇠파리와 뱀,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3) 마치 어깨가 떡 벌어진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 나 마음대로 숲속을 거닐 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4) 모임(集會)을 즐기는 이에게는 잠시 동안의 해탈에 이를 겨를이 없다. 태양의 후예(부처님)가 한 말씀을 명심하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5)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 는 결론에 도달하여 도(道)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6)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7)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고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벗을 멀리 하라. 탐욕에 빠져 게으른 사람에게 가까이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8) 널리 배워 진리를 아는, 고매하고 총명한 친구와 사귀라. 온갖 이로운 일을 알고 의혹을 떠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9) 세상의 유희나 오락이나 쾌락에 만족하지 말고 관심 도 가지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0) 처자도 부모도 재산도 곡식도, 친척이나 모든 욕망까지도 다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1) `이것은 집착이구나. 이곳에는 즐거움도 상쾌한 맛 도 적고 괴로움뿐이다.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시이다’ 라고 깨닫고, 현자(賢者)는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2)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는 것처럼, 또는 불이 다 탄 곳에는 다시 불붙지 않는 것처럼,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3) 우러러 보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관(感官)을 막 아 마음을 지켜 번뇌가 일어나는 일없이, 번뇌의 불에 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 가라.

(64) 잎이 저버린 파아리찻타 나무처럼, 재가자(在家者) 의 모든 표적을 버리고 출가하여 가사를 걸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 가라.

(65) 모든 맛에 탐착하지 말고, 욕구하거나 남을 양육하 지 말라. 문전마다 밥을 빌어 가정에 매이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6) 마음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겨 버리고, 모든 수번뇌 (隨煩惱)를 잘라 버려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7) 전에 경험했던 즐거움과 괴로움을 버리고, 또 쾌락과 우수를 버리고 맑은 고요와 안식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8) 최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해이를 물리치고 행동하는 데에 게으르지 말며, 힘차게 활동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9) 홀로 앉아 선정(禪定)을 버리지 말고, 모든 일에 늘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며, 살아 가는 데 있 어 우환을 똑똑히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0) 애착을 없애기 위해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고,학식이 있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理法)를 확 실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1)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2) 이빨이 억세어 뭇짐승의 왕이 된 사자가 다른 짐승 을 제압하듯이,종벽한 곳에 살기를 힘쓰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3)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때에 따라 익히고, 모든 세간(世間)을 저버림이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4) 탐욕과 혐오와 헤매임을 버리고, 매듭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 말고, 물무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5)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 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지 않는 벗 은 보기 드물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 게 보인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 밭을 가는 바아라드바아자

(76)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때 거룩하신 스승(부처님)께서는 마가다나라 남산에 있는 <한포기 띠(芽)>라고 하는 바라문 촌에 계시었다. 그때 밭을 갈 고 있던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씨를 뿌리는 데에 오백 자루의 괭이를 소에 메웠다. 스승께서는 오전 중에 속옷을 입고 바리때와 겉옷(重依)을 걸치고, 밭을 갈고 있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에게로 가셨다. 때 마침 그는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기에 스승은 한쪽에 가 서 계시었다.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음식을 받기 위해 서 있는 스승을 보고 말했다. “사문(沙門 = 도를 닦는 사람)이여, 나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후에 먹습니다. 사문이여, 당신도 밭을 가십시오. 그리고 씨를 뿌리십시오, 갈고 뿌린 다음에 먹으십시오.”

스승은 대답하셨다.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갈고 뿌린 다음에 먹습니다.”

바라문이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 고오타마의 멍에나 호미,호미 날, 작대기나 소를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 고오타마는 어째서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 를 뿌립니다. 갈고 뿌린다음에 먹습니다’라고 하십 니까?”

이 때 밭을 갈던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시(詩) 로써 스승에게 여쭈었다. “당신은 농부라고 자칭하시지만,우리는 밭 가는 것 을 본 일이 없습니다. 당신이 밭을 간다는 것을 우 리들이 알아 듣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77) 스승은 대답했다. “믿음은 종자요,고행은 비이며, 지혜는 내 멍에와 호미, 부끄러움은 괭잇자루, 의지는 잡아 메는 새끼, 생각은 내 호미날과 작대기입니다.

(78) 몸을 근신하고 말을 조심하며,음식을 절제하여 과 식하지 않습니다. 나는 진실을 김매는 것으로 삼고 있습니다. 유화(柔和)가 내 멍에를 떼어 놓습니다.

(79) 노력은 내 황소이어서 나를 안온의 경지로 실어다 줍니다. 물러남이 없이 앞으로 나아가 그곳에 이르면 근심 걱정이 없습니다.

(80) 이 밭갈이는 이렇게 해서 이루어지고 단 이슬(甘露) 의 과보를 가져 오는 것입니다. 이런 농사를 지으면, 온갖 고뇌에서 풀려 나게 됩니다.”

(81) 이 때 밭을 가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커다란 청동(靑銅)바리에 우유죽을 하나 가득 담아 스승에게 올렸다. “고오타마께서는 우유죽을 드십시오. 당신은 진실 로 밭가는 분이십니다. 왜냐하면 당신 고오타마께서 는 단이슬의 과보를 가져다 주는 농사를 짓기 때문 입니다.” “시를 읊어 얻은 것을 나는 먹을 수 없습니다. 바라 문이여, 이것은 바르게 보는 사람들(눈을 뜬 사람들) 의 하는 일이 아닙니다. 시를 읊어 생긴 것을 눈을 뜬 사람들(諸佛)은 받지 않았습니다. 바라문이여, 법에 따르는 이것이 눈을 뜬 사람들의 생활 방법입니다.

(82) 완전한 사람인 큰 선인(大仙人), 번뇌의 더러움을 다 없애고, 나쁜 행위를 소멸해 버린 사람에게는 다 른 음식을 드리십시오.

그것은 필경 공덕을 바라는 이의 복밭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고오타마시여,이 우유죽을 저는 누구에게 드려야 합니까?”

“바라문이여,신, 악마, 범천(梵天)들이 있는 세계 에서 신,인간,사문,바라문을 포함한 뭇 중생 가운 데서 완전한 사람(如來)과 그의 제자를 빼놓고는, 아무도 이 우유죽을 먹고 소화시킬 사람은 없습니 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이 우유죽일랑 산 풀이 적은 곳에 버리십시오.”

그리하여 밭을 가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그 우유 죽을 생물이 없는 물속에 쏟아 버렸다. 그런데 그 우 유죽은 물속에 버려지자마자 부글부글 소리를 내면 서 많은 거품을 내뿜는 것이었다. 마치 온종일 뙤약볕 에 쪼여 뜨거워진 호미날을 물속에 넣을 때 부글부 글 소리를 내면서 많은 거품이 이는 것과 같았다. 이 때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모골이 송연하여 두려워 떨면서 스승 곁에 다가섰다. 그리고 스승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리며 여쭈었다.

“놀라운 일입니다, 고오타마시여.놀라운 일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이에게 길을 가리켜 주듯이, 혹은`눈이 있는 자는 빛(色)을 보리라’ 하여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듯이, 고오타마 당신 은 여러가지 방편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저는 고오타마 당신께 귀의하고, 진리와 도를 닦는 스 님들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저는 고오타마 곁에 출 가하여 완전한 계율(具足戒)을 받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밭을 가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부 처님 곁에 출가하여 완전한 계를 받았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이 바아라드바아자는 홀로 사람들을 멀리 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침내 더 없이 청정한 행의 궁극을( – 많은 선남자들은 바로 그것을 얻기 위해 집을 나와 집없는 상태가 된 것인데 -) 현세에서 스 스로 깨달아 증명하고 구현하며 살았다.`태어나는 일은 끝났다. 청정한 행은 이미 완성됐다. 할일을 다 마쳤다. 이제 또 다시 이런 생존을 받지는 않는 다’ 라고 깨달았다. 그리하여 바아라드바아자 장로는 성인(聖人)의 한 사람이 되었다.

5. 춘다

(83) 대장장이 아들 춘다가 말했다. “위대하고 지혜로운 성인,눈을 뜬 어른, 진리의 주 인,애착을 떠난 분,인류의 최상자(最上者), 뛰어 난 마부에게 저는 물어 보겠습니다. 세상에는 얼마 나 되는 수행자가 있습니까? 일러 주십시오.”

(84) 스승(부처님)은 대답했다. “춘다여, 네 가지 수행자가 있고, 다섯번째는 없느니라. 지금 그 물음에 답하리라. <도로써 이긴 이 (勝者)> <도를 말하는 이> <도에 사는 이> 그리고 <도를 더럽히는 자>이니라.”

(85) 대장장이 춘다는 말했다. “눈을 뜬 사람은 누구를 가리켜 <도로써 이긴 이>라 부르십니까?

그리고 <도를 생각하는 사람>은 어찌 하여 다른 이와 견줄 수 없습니까?

또 묻겠습니다 만 <도에 의해 산다>는 것을 설명해 주십시오.

그 리고 <도를 더럽히는 자>라는 것도 제게 말씀해 주 십시오.”

(86) “의혹을 넘어서고 고뇌를 떠나 열반을 즐기며, 탐욕 을 버리고 신(神)들을 포함한 세계를 이끄는 사람, 이런 사람을 <도로써 이긴 이>라고 눈을 뜬 사람들은 말한다.

(87) 이 세상에서 가장 으뜸가는 것으로 알고, 법을 설 하고 판별하는 사람, 의혹을 버리고 동요하지 않는 성인을 수행자들 중에서 둘째로 <도를 말하는 이> 라 부른다.

(88) 잘 설명된 법의 말씀인 도에 살아 스스로 억제하고, 깊이 생각해서 잘못된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을 수행자들 중에서 세째로 <도에 사는 사람>이라 부른다.

(89) 맹세한 계율을 잘 지키는 체하지만, 고집세고 가문을 더럽히며, 오만하고 거짓이 있으며, 자제력이 없고 말 많고 그러면서도 잘난 체하는 사람을 가리켜 <도 를 더럽히는 자>라고 한다.

(90) 학식이 있고 총명한 재가(在家)의 성스런 신도는`그 들 네 종류의 수행자는 다 이와 같다’고 알아, 그들 을 통찰하여 그와 같이 보더라도 그 신도의 믿음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는 어째서 더럽혀진 것과 더럽 혀지지 않은 것, 깨끗한 이와 깨끗하지 않은 자를 똑같이 볼 수 있을 것인가.”

6. 파멸

(91)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때 거룩하신 스승(부 처님)은 사아밧티이(舍衛城)의 제타 숲, 고독한 사 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는 장자의 동산(祗樹給孤獨園 = 祗園精舍)에 계시었다.

그 때 용모가 아름 다운 한 신이 밤중이 지났을 무렵, 제타 숲을 두루 비추면서 스승께 가까이 왔다. 그러더니 스승께 절 하고 한쪽에 서서 시로써 호소하는 것이었다.

“저희는 파멸하는 사람에 대해서 고오타마께 여쭈어 보겠습니다.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스승께 그것을 묻고자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92) 스승은 대답했다. “번영하는 사람도 알아 보기 쉽고, 파멸도 알아 보기 쉽다.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번영하고, 진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망한다.”

(93)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첫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둘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94) “나쁜 사람들을 사랑하고 착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 으며, 나쁜 사람이 하는 일을 즐기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95)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둘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세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96) “잠자는 버릇이 있고, 교제의 버릇이 있고, 분발해서 정진하지 않고 게으르며, 걸핏하면 화 잘 내는 것으로 이름난 사람이 있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97)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세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네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 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98) “자기는 풍족하게 살고 있으면서 늙어 쇠약한 부모는 돌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99)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네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다섯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00) “바라문이나 사문, 혹은 다른 걸식하는 이를 거짓 말로 속인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01)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다섯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여섯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02) “엄청나게 많은 재물과 황금과 먹을 것이 있는 사람 이 혼자서 맛있는 것을 먹는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 이다.”

(103)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여섯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일곱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 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04) “혈통을 뽐내고 재산과 가문을 자랑하면서 자기네 친 척을 멸시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05)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일곱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여덟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06) “여자에게 미치고 술과 도박에 빠져 버는 족족 잃어 버리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07)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여덟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아홉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08) “자기 아내로 만족하지 않고, 매춘부와 놀아나고, 남의 아내와 어울린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09)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아홉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열번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10) “한창 때를 지난 남자가 틴발 열매처럼 불룩한 유방을 가진 젊은 여인을 유인하여 그녀를 질투하는 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11)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열번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열 한번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12) “술과 고기 맛에 빠져 재물을 헤프게 쓰는 여자나 남자에게,집안 일의 실권을 맡긴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13)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열 한번 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열 두번째 것을 말씀해 주 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14) “크샤트리야(武士) 집안에 태어난 사람이 권세는 작 은데 욕망만 커서, 이 세상에서 왕위를 얻고자 한다 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15) 세상에는 이러한 파멸이 있다는 것을 잘 살펴서, 성 현들은 진리를 보고 행복한 세계에 이른다.”

7. 천한 사람

(116)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때 거룩하신 스승은 사아밧티이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 을 나눠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 스승께 서는 오전에 내의를 입고 바리때와 겉옷을 걸치고 밥을 빌러 사아밧티이에 들어가셨다.

그 때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의 집에는 성화(聖火)가 켜지고 제물이 올려져 있었다.

스승은 사아밧티이 거리에서 탁발(托鉢)하면서 그의 집에 가까이 가셨다.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스승이 멀리 서 오는 것을 보고 스승께 말했다.

“까까중아, 거기 섰거라. 가짜 사문아, 거기 섰거 라. 천한 놈아, 거기 섰거라.”

이렇게 당한 스승께서는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아라 드바아자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도대체 당신은 천한 사람을 알고나 있소?

또 천한 사람을 만드는 조건이 무엇인가를 알 고 있소?”

“고오타마여, 나는 사람을 천하게 하는 조건조차도 알지 못합니다.

아무쪼록 저에게 천한 사람을 만드는 조건을 알 수 있도록 그 이치를 말씀해 주십시오.”

“바라문이여, 그러면 주의해서 잘 들으시오. 내 말 하리다.” “네,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스승께 대답했다. 스승은 말씀하셨다.

“화를 잘 내고 원한을 품으며, 간사하고 악독해서 남의 미덕을 덮어 버리고,

그릇된 소견으로 음모하 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17) 한번 태어나는 것이거나 두번 태어나는 것이거나, 이 세상에 있는 생물을 해치고 동정심이 없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18) 시골과 도시를 파괴하고 포위하여, 독재자로서 널리 알려진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19) 마을에 있거나 숲에 있거나 남의 것을 주지도 않는 데 훔치려는 생각으로 이를 취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0) 사실은 빚이 있어 돌려 달라고 독촉을 받으면,`당 신에게 갚을 빚은 없다’고 발뺌을 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1) 얼마 안 되는 물건을 탐내어 행인을 살해하고 그 물 건을 약탈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2) 증인으로 불려 나갔을 때 자신이나 남을 위해, 또는 재물을 위해 거짓으로 증언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3) 때로는 폭력을 가지고, 혹은 서로 사랑하여 친척이 나 친구의 아내와 어울리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 로 아시오.

(124) 자기는 재물이 풍족하면서도 늙고 쇠약한 부모를 섬 기지 않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5) 부모 형제 자매, 혹은 의붓 어머니를 때리거나 욕하 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6) 상대가 이익되는 일을 물었을 때, 불리하게 가르쳐 주거나 숨긴 일을 말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7) 나쁜 일을 하면서, 아무도 자기가 한 일을 모르기를 바라며 숨기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8) 남의 집에 갔을 때는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면서, 그 쪽에서 손님으로 왔을 때는 예의로써 보답하지 않 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9) 바라문이나 사문 또는 걸식(乞食)하는 사람에게 거 짓말로 속이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0) 식사 때가 되었는데도 바라문이나 사문에게 욕하며 먹을 것을 주지 않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 시오.

(131) 이 세상에서 어리석음에 덮여 변변찮은 물건을 탐하 고 사실이 아닌 일을 말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 으로 아시오.

(132)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경멸하며, 스스로의 교만 때 문에 비굴해진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3) 남을 괴롭히고 욕심이 많으며, 나쁜 욕망이 있어 인색하고, 덕도 없으면서 존경을 받으려 하며, 부끄러 움을 모르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4) 깨달은 사람을 비방하고 혹은 출가나 재가의 제자들 을 헐뜯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5) 사실은 존경받지 못할 사람이 존경받을 사람이라 자부하고, 범천(梵天)을 포함한 세계의 도적인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천한 사람이오. 내가 당신에게 말한 이러한 사람들은 참으로 천한 사람인 것이오.

(136)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오, 태어나면 서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오. 행위에 의해서 천 한 사람도 되고 바라문도 되는 것이오.

(137) 나는 다음에 실예를 들겠으니 이것으로 내 말을 알아 들으시오. 찬다아라 족의 아들이며, 개백정 마아 탕가로 세상에 알려진 사람이 있었소.

(138) 그 마아탕가는 얻기 어려운 최상의 명예를 얻었소. 많은 왕족과 바라문들이 그를 섬기려고 모여 들었소.

(139) 그는 신들의 길, 더러운 먼지를 떨어 버린 대도(大道)를 올라가 탐욕을 버리고 범천의 세계에 가게 되었소. 천한 태생인 그가 범천의 세계에 태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소.

(140) 베에다 독송자의 집에 태어나 베에다의 글귀에 친숙 한 바라문들도, 때로는 나쁜 행위에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소.

(141) 이와 같이 되면, 현세에서 비난을 받고 내세에는 나 쁜 곳에 태어나오. 신분이 높은 태생도 그들이 나 쁜 곳에 태어나는 것을, 그리고 비난 받는 것을 막 을 수는 없소.

(142)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오. 날 때부 터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오. 그 행위로 말미암아 천한 사람도 되고 바라문도 되는 것이오.”

(143) 이와 같이 말씀하셨을 때에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스승께 사뢰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오타마시여.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 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듯이,혹은`눈이 있는 사람들은 빛을 볼 것 이다’하고 어둔 밤에 등불을 비춰 주듯이, 당신 고오 타마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밝히셨습니다. 저는 당신 고오타마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수 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고오타마께서는 오늘부 터 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저를 귀의한 재속(在俗) 신자로서 받아 주십시오.”

8. 자비

(143) 사물에 통달한 사람이 평안한 경지에 이르러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능력 있고, 정직하고 바르며, 말씨는 상냥하고 부드 러우며, 잘난 체하지 말아야 한다.

(144) 만족할 줄을 알고, 기르기 쉽고, 잡일을 줄이고, 생 활도 또한 간소하게 하며, 모든 감관이 안정되고 총 명하여 마음이 성내지 않으며, 남의 집에 가서도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

(145) 다른 식자들로부터 비난을 살 만한 비열한 행동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생물은 다 행복하라.태 평하라.안락하라.

(146) 어떠한 생물일지라도 겁에 떨거나 강하고 굳세거나, 그리고 긴 것이건 큰 것이건 중간치건,짧고 가는 것 이건,또는 조잡하고 거대한 것이건.

(147)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또는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거나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148) 어느 누구도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 또 어디서나 남을 경멸해서도 안된다. 남을 골려 줄 생각으로 화를 내어 남에게 고통을 주 어서도 안된다.

(149)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150) 또한 온 세계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를 행하라. 위 아래로, 또는 옆으로 장애와 원한과 적의가 없는 자비를 행하라.

(151) 서 있을 때나 걸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 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이 세상 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숭고한 경지라 부른다.

(152) 온갖 사뙨 소견에 팔리지 말고, 계를 지키고 지견 (知見)을 갖추어 모든 욕망에 대한 탐착을 버린 사 람은 결코 다시는 모태에 드는 일이 없을 것이다.

9. 설산에 거주하는자

(153)설산(雪山)에 사는 사람 칠악야차(7岳夜叉)가 말했다. “오늘은 보름, 포살(布薩) 날이다. 눈부신 밤이 가까와졌다. 자,우리들은 세상에서도 뛰어난 스승 고오타마를 뵈러 가자.”

(154)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런 사람의 마음은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 안립(安立)되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원하는 것과 원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그의 생각은 자제할 수 있는 것일까?”

(155)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런 분의 마음은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잘 정돈되어 있다. 그리고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 에 대해 그의 생각은 잘 자제될 수 있다.”

(156)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주지 않는 것은 갖지 않을까? 그는 살아 있 는 것을 죽이지 않으려고 자제하고 있는 것일까? 그는 게으름에서 떠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는 정신통일을 그만 두지 않을 것인가?”

(157)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는 주지 않는 것은 갖지 않는다. 그는 산것을 죽 이지 않으려고 자제하고 있다. 그는 게으름에서 떠 나 있다. 눈을 뜬 사람(부처님)은 정신통일을 그만 두지 않는다.”

(158)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거치른 욕설을 하지 않을까? 이간질을 하지 않을까? 쓸데없는 말을 하 지 않을까?”

(159)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거치른 욕설을 하지 않는다. 그는 이간질을 하지 않는다. 그는 쓸 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160)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욕망의 향락에 빠지지 않을까? 그의 마음은 혼탁하지 않을까? 헤매임을 초월했을까? 그리고 모 든 사물을 똑똑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을까?”

(161)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는 욕망의 향악에 빠지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혼탁하지 않다. 모든 헤매임을 초월했다. 그리고 모 든 사물을 똑똑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

(162)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밝은 지혜를 갖추고 있을까? 그의 행동은 청정할까? 그는 온갖 번뇌의 때를 소멸해 버렸을까? 그는 이제 다시 태어나는 일은 없을까?”

(163)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는 밝은 지혜를 갖추었다. 그의 행동은 청정하다. 그는 온갖 번뇌의 때를 소멸해 버렸다. 그리고 그는 이제 다시는 세상에 태어나는 일이 없다.” 설산야차가 말했다. “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 밝은 지혜와 청정한 행을 갖추고 있는 그를 네가 찬탄하 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 밝은 지혜와 청정한 행을 갖추고 있는 그를 네가 따라 기 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64) 칠악야차가 말했다. “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자, 우리는 밝은 지혜와 청정한 행을 갖추고 있는 고오 타마를 뵈러 가자.”

(165)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 성인은 영양(羚羊)과 같은 정강이를 가졌고, 여 위고 가늘어 총명하고 소식(小食)해서 탐내지 않으 며, 숲속에서 조용히 사색하고 있다. 오너라, 우리 는 고오타마를 뵈러 가자.

(166) 온갖 욕망을 돌아보지 않고, 마치 사자처럼, 코끼리 처럼 홀로 가는 그에게 가서 우리는 물어 보자. 죽음의 멍에에서 벗어나는 길을.”

(167) 두 야차가 같이 말했다. “열어 보이는 분, 풀어서 밝히는 분, 모든 사물의 궁극에 통달하고 원망과 공포를 넘어서 눈뜬 분,고 오타마에게 우리는 물어 보자.”

(168) 설산야차가 말했다. “무엇이 있을 때 세계는 생깁니까? 무엇에 대해 사랑하게 됩니까? 세상 사람들은 무엇에 집착해 있으 며, 또 무엇 때문에 해를 입고 있습니까?”

(169) 스승은 대답했다. “설산에 사는 자여, 여섯 가지 것이 있을 때 세계는 생기고, 여섯 가지 것에 대해서 사랑하게 되고, 세계는 여섯 가지 것에 집착하고 있으며, 또 세계는 그 여섯 가지 것에 해를 입고 있느니라.”

(170) “그것으로써 세계가 해를 입는다는 집착이란 무엇입니까? 거기에서 벗어나는 길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171) “세상에는 다섯 가지 욕망의 대상이 있고, 의지(意) 의 대상이 여섯번째라고 한다. 그런 것에 대한 탐욕 에서 벗어난다면 곧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172) 이와 같이 세상에서 벗어나는 길을 너희에게 사실 대로 밝히겠다. 이 일을 난 너희들에게 말하겠다. — 이렇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173) “이 세상에서 누가 거센 흐름을 건널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누가 큰 바다를 건널 수 있겠습니까? 의지할 것도, 붙잡을 것도 없는 깊은 바다에 들어가면 누가 가라앉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174) “항상 계(戒)를 몸에 지니고, 지혜가 있고 마음을 가다듬어 안으로 살피고 염원(念願)이 있는 사람만 이 건너기 어려운 거센 흐름을 능히 건널 수 있다.

(175) 애욕에 대한 생각에서 떠나 모든 매듭을 초월하고, 환락의 마음을 멸해 버린 사람, 그는 깊은 바다에 가라앉지 않는다.”

(176) 설산야차가 말했다. “깊은 지혜가 있고 미묘한 뜻을 보며, 아무것도 않고 욕망의 생존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일에서 해탈하여 천상의 길을 가는 저 위대한 선인(仙人)을 보라

(177) 세상에서 이름 높고 미묘한 뜻을 보며, 지혜를 가르 쳐 주고 욕망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알고 총명 하며, 거룩한 길을 가고 있는 저 위대한 선인을 보라.

(178) 오늘 우리는 좋은 태양을 보고, 아름다운 새벽을 만 나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났다. 거센 흐름을 건너 번 뇌의 때가 묻지 않은, 깨달은 사람을 우리는 만났 기 때문에. (179) 천이나 되는 저의 야차 무리들은 신통력이 있고 명 예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모두 당신께 귀의합니 다. 당신은 우리의 위 없는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180) 저희들은 마을에서 마을로, 산에서 산으로 돌아다니겠습니다. 깨달은 이와 진리의 뛰어난 까닭을 예배 하면서 -.”

10. 아알라바카 야차(夜叉)

(181) 아알라바카 야차(夜叉)가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때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아알라비나라 아알라바카 야차의 처소에 머물고 계셨다.

그 때 아알라바카 야차는 스승께 와서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들어가셨다. 또 다시 아알라바카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다시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또 들어가셨다.

세번째 또 아알라바카 야차는 스승에게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주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들어가셨다.

네번째 또 아알라바카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이 때 스승은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더 나가지 않겠다. 네 할일이나 해라.” “사문이여, 제가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만일 당신이 제게 해답을 못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산란케 하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두 다리를 잡아 간지스강 건 너로 내던지겠소.”

스승은 대답했다. “친구여,신, 악마,범천을 포함한 세계에서, 그리 고 사문, 바라문, 신,인간을 망라한 산 것 중에서, 내 마음을 산란케 하고 내 심장을 찢고 두 다리를 잡아 간지스강 건너로 내던질 만한 자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친구여, 그대가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 나 물어 보라.”

아알라바카 야차는 스승에게 다음의 시로써 말을 걸 었다.

“이 세상에서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은 무엇입니까? 어떠한 선행(善行)이 안락을 가져 옵니까? 참 으로 맛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어떻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입니까?”

(182) “이 세상에서는 신앙(信仰)이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이다. 덕행이 두터우면 안락을 가져 온다. 진실이 맛 중의 맛이며,

지혜롭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이 라 할 수 있다.”

(183) “사람은 어떻게 해서 거센 흐름을 건넙니까? 어떻게 해서 바다를 건넙니까? 어떻게 해서 고통을 초월합 니까? 그리고 어떻게 해서 완전히 청정해질 수 있읍니까?”

(184) “사람은 신앙으로써 거센 흐름을 건너고, 정진으로 바다를 건넌다. 근면으로써 고통을 초월하고, 지혜 로써 완전히 청정해진다.”

(185) “사람은 어떻게 해서 지혜를 얻습니까? 어떻게 해서 재물을 얻습니까? 어떻게 해서 명성을 떨칩니 까? 어떻게 해서 친교를 맺습니까? 또 어찌 하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갔을 때 걱정 이 없겠습니까?”

(186)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들이 안락을 얻는 이치(理法) 를 믿고 정진하고 총명하다면, 가르침을 받으려는 열망에 의해서 지혜를 얻는다.

(187) 정당히 일을 하고 참을성있게 노력하는 자는 재물을 얻는다. 성실을 다하면 명성을 떨치고 무엇인가를 줌으로써 친교를 맺는다.

(188) 신앙을 갖고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성실, 진리, 견고,보시 이 네가지 덕이 있으면, 그는 내세에 가 서도 걱정이 없다.

(189) 만일 이 세상에 성실, 자제, 보시, 인내보다 더 나 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널리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물어 보라.”

(190) “무엇 때문에 다시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널리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는 오늘 내세에 이익되는 일 을 깨달았는데.

(191) 아아, 깨달으신 분께서 아알라비에 살러 오신 것은, 저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 저는 보시하면 어째서 위대한 과보가 얻어지는 가를 알았습니다.

(192) 저는 시골에서 시골로, 도시에서 도시로 돌아다니겠습니다. 깨달으신 분과 진리의 뛰어남에 예배하면서.”

11. 육체에 대한 가르침

(193), 걷거나 서며, 혹은 앉고 눕거나 몸을 구부리고 또는 편다. 이것이 신체의 동작이다.

(194) 신체는 뼈와 힘줄로 연결되어 있고, 내피(內皮)와 살과 살갗으로 덮여져 있어,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다.

(195) 신체 내부는 내장과 위로 가득 차 있고, 간장, 방광, 심장, 폐장, 신장, 비장이 있다.

(196) 콧물, 점액, 진물, 지방, 피, 관절액, 담즙, 기름이 있다. 또 그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 나온다. 눈에서는 눈꼽, 귀에서는 귀지.

(198) 코에서는 콧물, 입에서는 담즙을 내거나 가래를 뱉 는다. 온 몸에서는 땀과 때를 배설한다.

(199) 또 그 머리는 빈곳(空洞)이 있고 뇌수로 차 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무명(無名)에 이끌려서 그것을 깨끗한 것으로 안다.

(200) 또 죽어서 몸이 쓰러졌을 때에는 부어서 검푸르게 되고, 무덤에 버려져 친척도 그것을 돌보지 않는다.

(201) 개나 여우, 늑대,벌레들이 파 먹고, 까마귀나 독수 리 같은 것이 쪼아 먹는다.

(202)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수행자는, 깨달은 사람의 말 씀을 듣고 그것을 완전히 이해한다. 왜냐 하면, 그는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에.

(203) `저 죽은 시체도 살아 있는 이 몸뚱이와 같은 것이 있다. 살아 있는 이 몸뚱이도 죽은 저 시체처럼 될것 이다’고 안팎으로 몸에 대한 욕망에서 떠나야 한다.

(204) 이 세상에서 애욕을 떠난 지혜로운 수행자는, 죽지 않고 평안하고 멸하지 않는 열반의 경지에 도달했다.

(205) 인간의 이 몸뚱이는 부정하고 악취를 풍기어, 꽃이 나 향으로 보호되고 있다. 온갖 오물이 가득 차 여 기 저기서 흘러 나오고 있다.

(206) 이런 몸뚱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을 훌륭한 것 으로 알고, 또 남을 업신여긴다면 그는 소경이 아니 고 무엇이겠는가.”

12. 성자

(207) 친한 데서 두려움이 생기고, 집안 살림살이에서 더 러운 먼지가 낀다. 친함도 없고 살림살이도 없다면, 이것이 바로 성인 의 깨달음이다.

(208) 이미 돋아난 번뇌의 싹을 잘라 버리고, 새로 심지 않고 지금 생긴 번뇌를 기르지 않는다면, 이 홀로 가는 사람을 성인이라 부른다. 저 위대한 선인(仙人)은 평안의 경지를 본 것이다.

(209) 번뇌가 일어나는 근본을 살피어 그 씨를 헤아려 알 고,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기르지 않는다면, 그는 참으로 생(生)을 멸해 구경(究竟)을 본 성인이 고, 망상을 버려 미궁에 빠진 자의 무리 속에 끼지 않는다.

(210) 모든 집착이 일어나는 곳을 알아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탐욕을 떠나 욕심이 없는 성인은 무엇을 하려 고 구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피안(彼岸)에 다달았 기 때문에.

(211) 모든 것을 이기고 온갖 것을 알며, 지극히 총명하고 여러가지 사물에 더럽히지 않으며, 모든 것을 버리 고 애착을 끊어 해탈한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 으로 안다.

(212) 지혜로운 힘이 있고, 계율과 맹세를 잘 지키고, 마 음이 잘 집중되어 있고, 선정(禪定)을 즐기며, 생각 이 깊고, 집착에서 벗어나 거칠지 않고, 번뇌의 때 가 묻지 않은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3) 홀로 걷고 게으르지 않은 성인, 비난과 칭찬에도 흔 들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은 연꽃 처럼,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남을 이끄는 사람, 어 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4) 남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 하거나 욕을 하더 라도 수영장에 서 있는 기둥처럼 태연하고, 애욕을 떠나 모든 감관(感官)을 잘 가라앉힌 사람, 어진이 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5) 베짜는 북처럼 똑바로 스스로 편안히 서서 모든 악 한 행위를 싫어하고, 바른 것과 바르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6) 자제하여 악을 행하지 않고, 젊을 때나 중년이 되어 서도 성인은 자신을 억제한다. 그는 남을 괴롭히지 않고, 남한테서 괴로움을 받지도 않는다. 어진이들 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7) 남이 주는 것으로 생활하고 새 음식이거나 먹던 음 식이거나 또는 남은 찌꺼기를 받더라도, 먹을 것을 준 사람을 칭찬하지도 않고 화를 내어 욕을 하지도 않는다면,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8) 성의 접촉을 끊고, 어떠한 젊은 여자에게도 마음을 앗기지 않으며, 교만하지도 태만하지도 않은, 그래서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 로 안다.

(219) 세상을 잘 알고, 최고의 진리를 보고, 거센 흐름과 바다를 건넌 사람, 속박을 끊고 의존하지 않으며, 번뇌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 으로 안다.

(220) 출가한 이와 집에 있는 이는 주소와 생활 양식이 같지 않다. 집에 있는 이는 처자를 부양하지만, 계를 잘 지키는 이(출가자)는 무엇을 보아도 내것이라는 집착이 없다. 집에 있는 이는 남의 목숨을 해치 고 절제하기 어렵지만, 성인은 자제하고 항상 남의 목숨을 보호한다.

(221) 마치, 하늘을 날으는 목이 푸른 공작새가 아무리 애 를 써도 백조를 따를 수 없는 것처럼, 집에 있는 이 는 세속을 떠나 숲속에서 명상하는 성인이나 수행자 에게 미치지 못한다.

제2장 소품(小品)

1. 보물

(222) 여기 모인 모든 귀신들은 지상의 것이건 공중에 있 는 것이건 다들 기뻐하라.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내 말을 들으라.

(223) 귀신들이여, 귀를 기울이라. 밤낮으로 재물을 바치 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라. 함부로 하지 말고 그들을 지키라.

(224) 이 세상과 내세의 그 어떤 부(富)라 할지라도, 천상 의 뛰어난 보배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완전한 사람 (如來)에게 견줄 만한 것은 없다. 이 훌륭한 보배는 눈 뜬 사람(부처님)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 행복하라.

(225) 마음의 통일을 얻은 스승이 도달한 번뇌의 소멸,이 욕(離欲),불사(不死),뛰어난 것, 그 이치(理法)와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훌륭한 보배는 이치 속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26) 가장 뛰어난 부처가 찬탄해 마지 않는 청정한 마음의 안정을, 사람들은 <빈틈없는 마음의 안정>이라 고 한다. 이 마음의 안정과 대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뛰어난 보배는 그 이치 속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27) 착한 사람들이 칭찬하는 여덟 가지 지위를 가진 사 람들은 이러한 네쌍의 사람이다. 그들은 행복한 사람 (부처님)의 신도이며 보시를 받을 만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베푼 사람은 커다란 과보를 얻는다. 이 뛰 어난 보배는 모임(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 서 행복하라.

(228) 굳은 결심으로 부지런히 일하고, 고오타마의 가르침 에 따라 욕심이 없으며, 죽음이 없는 데에 들어가 고, 도달해야 할 경지에 이르며, 보상 없이 얻어 평 안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29) 마치 성문 밖에 선 기둥이 땅속에 박혀 있으면, 사 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모든 성스러운 진리를 관찰하는 착한 사람은 이와 같은 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0) 깊은 지혜를 가진 사람(부처님)이 말씀하신 모든 거 룩한 진리를 똑똑이 아는 사람들은, 아무리 커다란 잘못에 빠지는 일이 있다 할지라도, 여덟번째 생존 을 받지는 않는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 안에 있 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1) 자신을 실재(實在)라고 보는 견해와 의혹, 표면적인 계율,맹세, 이 세가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는 지견(知見)을 성취하는 동시에 그것들은 버려진다. 그는 네 가지 악한 곳을 떠나, 다시 여섯 가지 큰 죄를 범하지는 않는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 안 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2) 또 그가 몸과 말과 생각으로 조그만한 나쁜 짓을 했 다면, 그는 그것을 감추지 못한다. 궁극의 경지를 본 사람은 감출 수가 없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3) 초여름 더위가 숲속의 가지에 꽃을 피우듯이, 그에 비할 수 있는 평안에 이르는 묘법(妙法)을 눈뜬 사 람이 가르치셨다. 이익이 되는 최상의 일들을 위해 서. 이 뛰어난 보배는 눈뜬 사람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 행복하라.

(234) 뛰어난 것을 알고, 뛰어난 것을 주고, 뛰어난 것을 가 져 오는 위없는 이가 으뜸가는 법을 설했다. 이 뛰어 난 보배는 눈 뜬 사람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 행복하라.

(235) 묵은 업은 이미 다 했고, 새로운 것은 생기지 않는 다. 그 마음은 미래의 생존에 집착하지 않고, 종자 를 없애고 그 성장을 원치 않는 어진이들은 등불처럼 멸한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 안에 있다.이 진 리에 의해 행복하라.

(236) 여기 모인 귀신들은 지상의 것이건 공중의 것이건, 신과 인간이 섬기는 이같이 완성된 눈 뜬 사람을 예 배하자 행복하라.

(237) 여기 모인 귀신들은 지상의 것이건 공중의 것이건, 신과 인간이 섬기는 이같이 완성된 진리를 예배하자 행복하라.

(238) 여기 모인 귀신들은 지상의 것이건 공중의 것이건, 신과 인간이 섬기는 이같이 완성된 모임(승가)을 예 배하자 행복하라.

2. 비린 것

(239) “수수, 딩굴라카, 치이나카 콩, 잎열매, 구근(球根),넝쿨열매를 선한 사람한테서 바르게 얻어 먹으 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거짓말을 안 한다.

(240) 맛잇게 잘 지어진 밥을 남한테 얻어서 입맛을 다시 며 먹는 사람은 비린 것을 먹는다. 캇사파여.

(241) 범천의 친척(바라문)인 당신은 잘 요리된 새고기와 함께 쌀밥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나는 비린 것을 허 락 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캇사파여, 나는 그 의 미를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말한 비린 것이란 어떤 것인가를.”

(242) “산것을 죽이는 일, 때리고 자르고 묶는 일, 훔치고 거짓말 하는 일, 사기와 속이는 일, 그릇된 것을 배 우는 일, 남의 아내와 가까이 하는 일, 이것이 바로 비린 것이지 육식(肉食)은 그렇지 않다.

(243) 이 세상에서 욕망을 억제하지 않고, 맛있는 것을 탐 내고, 부정한 생활에 어울리며, 허무론(虛無論)을 가지고 바르지 못한 행을 하는 완고하고 어리석은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4) 난폭하고 잔혹하며,험담을 하고 친구를 배신하고 무자비하며, 몹시 오만하고 인색해서 아무것도 남에 게 주지 않는 사람들,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5) 성내고 교만하고 고집스럽고, 반항심, 속임수, 질투, 허풍, 극단적인 오만, 불량배와 섞이는 일,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6) 악질이라 빚을 갚지 않고, 밀고를 하고, 재판정에서 는 위증을 하며, 정의를 가장하고 사악(邪惡)을 범 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몹쓸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7) 이 세상에서 마음대로 살생을 하고, 남의 것을 빼앗 으면서 도리어 그들을 해치려하고, 성미가 나빠 욕심 많고 난폭하며 무례한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8) 이것들(생물)에 대해 탐내고 배반하고 부당한 행동을 하고, 항상 나쁜 짓을 하려고 애쓰고, 죽어서는 암흑 에 이르며, 머리를 거꾸로 처박고 지옥(地獄)에 떨 어지는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9) 생선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 것도, 단식, 나체, 삭발, 결발(結髮), 먼지, 거치른 사슴 가죽을 입는 것도, 화신(火神)을 섬기는 것도, 또는 불사(不死)를 얻기 위한 고행, 신주(神呪), 공양, 제사나 계절에 따른 고행도 모두 다 의혹을 넘어서지 않으면 그 사람을 청정하게 할 수 없다.

(250) 통로(여섯 개의 기관 = 6根)를 지키고 기관을 억제 하며 행하라. 이치(理法) 안에서 편안히 서서 바르 고 솔직한 것을 즐기고, 집착을 떠나 모든 고통을 버 린 어진이는 보고 듣는 것으로 더렵혀지지 않는다.”

(251) 이와 같은 이야기를 거룩하신 스승 (과거 캇사파 부 처님)께서는 되풀이해 말씀하셨다. 베에다의 신주 (神呪)에 통달한 사람(바라문)은 그것을 알았다. 비린 것을 떠나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 그리고 뒤 따르기 힘든 성인(부처님)은 여러 가지 싯귀로써 그 것을 말씀하셨다.

(252) 눈 뜬 사람이 훌륭하게 가르치신 ( 비린 것을 떠나 모든 고통을 제거한 ) 말씀을 듣고, 그 바라문은 겸허한 마음으로 완전한 사람(如來)에게 예배하고. 그 자리에서 출가할 것을 원했다.

3. 부끄러움

(253) 부끄러워할 것을 잊어버리고 또 싫어해서 `나는 당 신의 친구다’라고 말하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맡 아서 도와 주지 않는 사람, 그는 내 친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254) 모든 친구들에게 실천이 없이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임을 어진이는 알 고 있다.

(255) 항상 우정이 끊어질까 염려하여 아첨하면서도, 벗의 결점만을 보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다. 아기가 엄마의 품에 안기듯이 그 사람을 의지하고, 다른 사람 때문에 그 사이가 멀어지지 않는 사람이 야말로 친구다.

(256) 일의 결과를 바라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적당한 짐을 지고, 기쁨을 낳고 칭찬을 받으며, 안락을 가져 올 원인을 닦는다.

(257) 멀어지고 떨어지는 맛과 평안해지는 맛을 알고 법의 기쁨을 마시는 사람은, 고뇌를 떠나고 악을 멀리한다.

4. 위 없는 행복

(258)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날 거룩한 스승은 사아 밧티이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 눠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 용모가 단 정한 한 신이 밤중이 지나 제타 숲을 두루 비추면서 스승께로 왔다. 그리고 예배한 후 한 쪽에 서서 시로써 여쭈었다. “많은 신과 사람들은 행복을 바라면서 행운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으뜸가는 행복을 말씀해 주십시오.”

(259)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말고 어진이와 가 깝게 지내며, 존경할 만한 사람들을 존경할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0) 자기에게 알맞은 곳에 살고, 일찌기 공덕을 쌓았고, 스스로는 바른 서원을 하고 있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1) 박학과 기술과 훈련을 쌓고, 그 위에 언변이 능숙한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2) 부모를 섬기는 것, 처자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하지 않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3) 보시와 이치에 맞는 행위와 친척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과, 비난을 받지 않는 행위,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4) 악을 싫어해 멀리하고, 술을 절제하고, 덕행을 소홀 히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5) 존경과 겸손과 만족과 감사와, 때로는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6) 인내하는 것, 온순한 것, 수행자들을 만나는 것, 때로는 이치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7) 수양과 깨끗한 행위와 거룩한 진리를 보는 것, 안정 을 입증하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8) 세상 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걱정과 티가 없이 안온한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9) 이러한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이 닥쳐도 패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나 행복할 수 있다.이것이 그들에 게는 위없는 행복이다.

5. 수우칠로오마 야차(夜叉)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 는 가야아의 탕키타 석상(石床)에 있는 수우칠로 오마 야차의 집에 계시었다.

그 때 두 야차가 스승 이 계신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카라 야차가 수우 칠로오마 야차에게 말했다.

“그는 사문이다.” 그러나 수우칠로오마 야차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진정한 사문인지,엉터리 사문인지를 내가 알 때까지는 그를 사문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수우칠로오마 야차는 스승께 가까이 갔다. 그러나 스승은 몸을 피하셨다.

그는 스승께 여쭈었다. “사문이여,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군요.”

“벗이여, 나는 너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너와 부딪치는 것은 좋지 않다.”

“사문이여, 당신에게 묻겠소, 만약 내 질문에 대답 을 못하면,

당신의 마음을 산란케 하고 당신의 심장 을 찢은 뒤, 다리를 붙들어 간지스강 건너로 내던 지겠소.”

“벗이여, 신, 악마, 범천을 포함한 세계에서 사문, 바라문 , 신 , 인간을 망라한 모든 산것 중에서

내 마 음을 산란케 하고 내 심장을 찢으며,

내 두 발을 잡아 간지스강 건너로 내던질 만한 자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벗이여, 네가 묻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 이든 물어보라.”

수우칠로오마 야차는 다음의 시로써 스승에게 물었다.

(270) “탐욕과 혐오는 어떤 원인에서 생기는 것인가. 좋고 싫은 것, 소름끼치는 일은 어디서 생기는 것인가. 또 온갖 망상은 어디서 일어나 방심케 하는가? 마 치 어린이들이 까마귀를 놓아 버린 것처럼.”

(271) “탐욕과 혐오는 자신에게서 생긴다. 좋고 싫은 것과 소름끼치는 일도 자신으로부터 생긴다.

온갖 망상도 자신에게서 생겨 방심케 된다. 마치 어린이들이 까마 귀를 놓아 버린 것처럼.

그것들은 애착에서 일어나고 자신으로부터 나타난 다.

마치 바니얀(榕) 나무의 어린 싹이 가지에서 생 기듯이.

널리 모든 욕망에 집착해 있는 것은 덩쿨 이 숲속에 뻗어 있는 것과 같다.

(272) 야차여, 들어라. 번뇌가 어떤 원인으로 일어나는 것 인지 아는 사람들은 번뇌를 버릴 수 있다.

그들은 건너기 어렵고, 아직 아무도 건넌 사람이 없는 이 거 센 흐름을 건너서 다시는 더 몸을 받는 일이 없다.”

6. 이치에 맞는 행복

(274) 이치에 맞는 행동, 깨끗한 행동, 이것을 더 없는 보배라고 한다. 가령 집을 떠나 출가(出家)의 몸이 되었을지라도.

(275) 만약 거치른 말씨를 쓰고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며 짐승같다면, 그 사람의 생활은 더욱더 악해지고 더러워질 것이다.

(276) 논쟁을 즐기고 우매한 성미로 덮여 있는 수행자는, 눈 뜬 사람의 설법을 알아 듣지 못한다.

(277) 그는 무명(無明)에 이끌려 수양을 쌓은 사람들을 괴 롭히고, 번뇌가 지옥으로 가는 길임을 알지 못한다.

(278) 참으로 이러한 수행자는 고난의 장소에 태어나고, 모태에서 다른 모태로, 암흑에서 암흑으로 전생(轉生)하며, 죽은 후에도 고통을 받게 된다.

(279) 마치 똥구덩이가 세월이 지나면 똥으로 가득 차듯 이, 부정한 사람은 참으로 깨끗이 하기 어렵다.

(280) 수행자들이여, 이와 같은 출가 수행자들은, 사실은 집에 기대고 있는 사람이고, 삿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하고 나쁜 곳에 있 는 사람인 줄 알아라.

(281) 그대들은 화합해서 그런 사람을 물리치라. 쌀겨처럼 그를 키질하여 쓰레기처럼 날려 버려라.

(282) 그리고, 사실은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 체하는 (쌀겨)들도 불어 버려라. 삿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고, 그릇된 행동을 하며 나 쁜 곳에 있는 그들을 불어 버려라.

(283) 스스로 깨끗한 이가 되고, 서로 동정심을 가지고 청 정한 사람들과 함께 살도록 하라. 그곳에서 서로 사 이좋게 총명하게, 그리고 고뇌를 없애도록 하라.

7. 바라문에게 어울리는 일

(284)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사아밧티이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 을 베푸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 코오살라 나라에 사는, 큰 부자인 바라문들 이 – 그들은 늙어 쇠약해 있었지만 – 스승이 계신 곳에 가까이 와서 인사를 하였다. 서로 기억에 남을 만한 즐거운 인사를 나누더니 한 편에 가서 앉았다. 큰부호인 바라문들은 스승께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대체 현재의 바라문들은 옛날 바라 문들이 지켜 내려온 바라문의 법을 따르고 있는 것일까요?”

“바라문이여, 지금의 바라문들은 예전 바라문들이 지켰던 바라문의 법을 지키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고오타마시여, 별 지장이 없으시다면, 옛날 바라문들이 지켜 온 바라문의 법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바라문들이여, 명심해 잘 들으시오. 내가 말 을 해드리리다.”

“듣겠습니다.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스승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옛 선인(仙人)은 자신을 억제하는 고행자였소. 그 들은 오욕(五欲)의 대상을 버리고 자기의 참된 의(義)를 행하였소.

(285) 바라문들에게는 가축도 없었고, 황금도 곡식도 없었소. 그러나 그들은 베에다의 독송을 재보(財寶)로 삼고 곡식으로 삼아, 브라흐만의 창고를 지켰던 것이오.

(286) 그들을 위해 문간에 마련하여 놓은 음식을, 신도들 은 바라문들에게 주려고 생각했소.

(287) 여러 가지로 아름답게 물들인 의복과 침상과 집을 많 이 가지고 있는 지방과 나라 사람들은 모두들 바라 문에게 경례했소.

(288) 바라문들은 법의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그들을 죽이 거나 눌러 이겨도 안되었소. 그들이 문간에 서 있 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소.

(289) 옛말의 바라문들은 사십 팔년 동안 동정(童貞)의 청 정행을 가졌소. 지(知)와 행(行)을 구했던 것이오.

(290) 바라문들은 다른 종족의 여자를 얻지 않았소. 또 그 들은 아내를 사지도 않았소. 그저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살고 화목해 즐거워하였소.

(291) 함께 살면서 즐기고 있었지만, 바라문들은 아내를 가 까이 할 수 있는 시기를 제하고는, 월경(月經) 때문 에 멀리해야할 때에는 결코 성의 교섭을 갖지 않았소.

(292) 그들은 불음(不淫)의 행과 계율 , 정직 , 온순 , 고행 , 유화와 남을 해치지 않고 참는 것을 칭찬했소.

(293) 그들 중에서 용맹하고 으뜸가는 바라문들은 성의 교 섭을 꿈꾸는 일도 없었소.

(294) 이 세상에 있는 일부 유식자들은 그들의 행동을 본 받아 가며 불음과 계율과 인내를 찬탄했소.

(295) 쌀과 침구와 의복 , 제호(버터) , 기름을 법답 게 모아 그것으로 제사를 지냈소. 그들은 제사를 지 낼 때에 결코 소를 잡지 않았소.

(296) 부모 형제 또는 다른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소는 우 리들의 선량한 벗이오. 소한테서는 약이 생기오.

(297) 소에서 생긴 약은 식료품이 되어, 우리에게 기운을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또 즐거움을 주오. 소에게 이러한 이익이 있음을 알아 그들은 소를 죽이 지 않았던 것이오.

(298) 바라문들은 손발이 부드럽고 몸이 크며 용모가 단정 하고 명성이 있으며, 자기 의무에 충실하여 할일은 하고, 해서 안될 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소. 그들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 이 세상 사람들은 안락 하고 번영했소.

(299) 그런데 그들에게 뒤바뀐 견해가 일어났던 것이오. 점점 왕자 같은 영화와 곱게 단장하고 화려하게 입 은 부인들을 보게 됨에 따라.

(300) 또는 준마(駿馬)가 이끄는 훌륭함 수레, 아름다운 옷, 여러 가지로 설계되어 그 부분마다 잘 지어진 주택을 보고.

(301) 바라문들은 소의 무리가 번창하고 미녀들에 둘러 싸여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고 말았소.

(302) 그래서 그들은 베에다의 신기로운 주문을 편찬하고, 저 감자왕(甘蔗王)에게 가서 말했소. `당신은 재 산도 곡식도 풍성합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 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3) 그래서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 로 – 말에 대한 제사, 인간에 대한 제사, 투창(擲棒)에 대한 제사, 소오마에 대한 제사, 아무에게나 공양하는 제사 – 이러한 제사를 지내고, 재물을 바 라문들에게 주었소. (304) 소 , 침구 , 의복, 아름답게 꾸민 여인과 준마를 단 좋은 수레며, 아름답게 수놓인 옷들.

(305) 쓸모있게 잘 설계된 훌륭한 주택에, 여러 가지 식 량을 가득 채워 바라문에게 주었소.

(306) 이리하여 그들은 재물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또 그 것을 저장하고 싶은 생각이 났던 것이오. 그들은 욕 심에 사로잡혀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했소. 그래 그들은 또 베에다의 주문을 편찬하여 다시 감자왕을 찾아 갔었소.

(307) `물과 땅과 황금과 재물과 곡식이 생명있는 사람들 의 필수품이듯이, 소도 사람들의 필수품입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8)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수 백 수천 마리의 소를 제물로 잡게 되었소.

(309) 발이나 뿔, 그 밖에 무엇으로든지 해를 끼치지 않는 소는 양처럼 유순하고, 항아리가 넘치도록 젖을 짤 수 있었소. 그런데 왕은 뿔을 잡고 칼로 찔러서 소 를 죽이게 했던 것이오.

(310) 칼로 소를 찌르자, 신들과 조상의 신령과 제석천 , 아수라 , 나찰들은`불법한 일이다’고 소리쳤소.

(311) 예전에는 탐욕과 굶주림과 늙음의 세 가지 병밖에는 없었소. 그런데 많은 가축들을 제사 지내기 위해 죽인 까닭에 아흔 여덟 가지나 되는 병이 생긴 것이오.

(312) 이와 같이 살생의 몽둥이를 부당하게 내려친다는 것은, 그 옛날부터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오.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소를 죽였던 것이오. 제사 를 지내던 사람은 이치를 거스리고 있었던 것이오.

(313) 이와 같이 옛부터 내려온 이 좋지 못한 풍습은 지혜 로운 이의 비난을 받아 왔소.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볼 때마다 제사지내는 이를 비난하게 되오.

(314) 이렇게 해서 법이 무너질 때, 노예(슈우드라)와 서 민(바이샤)의 양자가 분열하고, 여러 왕족들이 흩어 지고 아내는 지아비를 경멸하게 되었소.

(315) 왕족이나 범천의 친족(바라문) 또는 종성(種姓)의 제도에 의해 지켜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생(生)에 대한 말씀을 버리고 욕망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오.”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큰 부자인 바라문들은 스승 께 여쭈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오타마시여. 훌륭한 말씀입니 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 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자에게 길을 보 여 주듯이, 또는`눈있는 사람은 빛을 볼 것이다’하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듯이, 당신 고오타마 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당신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수행승 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당신 고오타마께서는 오늘부 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귀의한 재속신자로서 저희 을 받아 주십시오.”

8. 배(船)

(316) 누가 만일 남한테서 배워 이치를 알게 되었다면, 그 사람 섬기기를 마치 신들이 인드라신(帝釋天) 섬기듯 해야 한다.

학식이 풍부한 사람은 존경을 받으면 그 사람에게 대해서 진심으로 기뻐하며 진리를 보인다.

(317) 어진이는 이것을 이해해서 듣고, 이치에 따라 가르 침을 실천하고, 이러한 사람을 가까이하여 게으르지 않는다면 식자, 분별할 줄 아는 이, 총명한 이가 된다.

(318) 아직도 사물을 이해못하고 질투심이 있는 소인이나 어리석은 이를 가까이 섬긴다면, 여기서는 이치를 알지 못하고 의심을 버리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른다.

(319) 마치 사람이 물이 많고 물결이 센 강에 빠지면, 그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 가는 것과 같다. 그런 이가 어 찌 남을 건네 줄 수 있겠는가.

(320) 그와 마찬가지로, 진리도 모르고 학식 많은 사람에게서 의(義)를 듣지 않으면, 스스로도 모르고 의심 도 풀 수 없다. 그가 어찌 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321) 튼튼한 배를 타고 거기 노와 키가 있다면, 저을 줄 을 아는 경험자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태워서 건네 줄 수 있다.

(322) 베에다에 통달하고 자신을 수양하고 많은 것을 배워 동요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가 르침을 듣고 따르려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323) 그러므로 정말 지식이 있고 학식이 많은 성실한 사 람과 가까이 하라. 사물을 알고 실천하면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안락을 얻으리라.

9. 어떠한 도덕(道德)

(324) 어떠한 도덕이 있고, 어떠한 행동을 하며, 어떠한 행위를 부지런히 해야만, 바르게 서고 또 으뜸가는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325) 손위의 사람을 공경하고 시기하지 말며, 스승을 만 나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얻어서 설법을 지성으로 들어라.

(326) 고집을 버리고 겸허한 태도로 때를 맞추어 스승을 찾아 가라. 사물과 진리와 자제(自制)와 청정한 행동을 마음에 두고 이를 설명하라.

(327) 진리를 즐기고 진리를 기뻐하며, 진리에 머무르고 진리의 길을 알며, 진리를 비방하는 말을 입에 담지 말 라. 훌륭하게 설해진 진리에 따라 생활하라.

(328) 웃음, 농담, 울음, 혐오, 거짓말, 사기, 탐욕, 오만, 격분, 난폭, 더러움, 탐익을 버리고 교만을 떠나 자 신을 안정시켜 행동하라.

(329) 훌륭한 설법은 들어서 이해하면 알맹이(精)가 된다. 듣고 안 것은 정신의 안정을 닦으면 알맹이가 된다. 사람이 성급하거나 게으르면 지혜도 학식도 늘지 않 는다.

(330) 성인이 말씀하신 진리를 기뻐하는 사람들은 말과 생 각과 행동이 가장 뛰어나다. 그들은 평안과 유화와 명상 속에 머무르면서 학식과 지혜의 진수(眞髓)에 이른 것이다.

10. 정진(精進)

(331) 일어나라. 앉아라. 잠을 자서 너희들에게 무슨 이 익이 있겠는가. 화살에 맞아 고통 받는 이에게 잠이 웬말인가.

(332) 일어나라. 앉아라. 평안을 얻기 위해 일념으로 배우라. 그대들이 게을러서 그 힘에 굴복한 것을 <죽음 의 왕>이 알고, 그대들을 헤매지 못하도록 하라.

(333) 신과 인간은 애착에 얽매어 무엇인가를 갖고자 한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라. 짧은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짧은 세월을 헛되이 보낸 자는 지옥에 떨어져 슬퍼 하기 때문이다.

(334) 게으름은 때와 같은 것, 때는 게으름 때문에 생긴다. 애써 닦음으로써, 또한 밝은 지혜로써 자기에게 박 힌 화살을 뽑으라.

11. 라훌라

(33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라훌라야, 늘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너는 어진 이(賢者)를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냐? 모든 사 람을 위해 횃불을 비춰주는 사람을 너는 존경하고 있느냐?”

(336) 라훌라는 대답했다. “늘 함께 살고 있다고 해서 어진이를 가볍게 보는 일 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해 횃불을 비춰 주는 사람을 저는 항 상 존경합니다.” (이상 序詩)

(337) “사랑스럽고 즐거움이 되는 오욕(5欲)의 대상 버리 고, 믿음으로 집을 떠나 괴로움 없애는 사람이 되라.

(338) 선한 친구와 사귀어라. 인가(人家)를 떠나 깊숙하고 고요한 곳에서 거처하여라. 그리고 음식의 양을 아는 사람이 되어라.

(339) 옷과 얻은 음식과 병자를 위한 물건과 거처, 이런 것에 대해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다시는 세속에 돌아가지 말아라.

(340) 계율을 지키고 다섯 감관(5官)을 지켜 네 육신을 살펴라. 참으로 세상을 지겹게 생각하라.

(341) 애욕 때문에 깨끗이 보이는 겉모양을 떠나 생각해라. 육신은 부정한 것이라고 마음에 새겨두고, 마음을 하나로 집중시켜라.

(342) 마음에 자취(相)를 두지 말라. 마음에 도사린 오만을 버려라. 오만을 없앤 너는 마음 편안한 나날을 보내리라.”

(343) 참으로 거룩한 스승은 라훌라 존자에게 이와 같은 시로써 되풀이해 가르치셨다.

12. 방기이사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거룩한 스승께서는 아알라비 이에 있는 악가알라바 영수(靈樹) 밑에 계시었다. 그 때는 방기이사 존자의 스승인 니그로오다캅파라는 장로가 그 나무밑에서 죽은 지 얼마 안 되어서였다.

방기이사 존자는 홀로 앉아 명상에 잠겨 있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 스승은 정말로 돌아가신 것일 까? 그렇지 않으면 아직 살아 계실까?’ 방기이사 존자는 저녁때가 되자 명상에서 깨어나 스승(부처님) 이 계신 곳으로 갔다. 거룩하신 스승께 절한뒤 한쪽 에 가서 앉았다. 그는 스승께 여쭈었다. “거룩하신 스승이시여, 제가 홀로 앉아 명상에 잠겨 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스승은 정 말로 돌아가신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아직 살아 계 시는 것일까’ 하고요. ” 방기이사 존자는 일어서서 옷을 왼쪽 어깨에 걸치고 스승께 합장하더니, 다음 같은 시로써 사뢰었다. “현세에서 모든 의혹을 끊고 위없는 지혜를 가지신 스승께 묻겠습니다. 세상에 알려지고 명망 높고 마 음이 평안에 돌아간 수행자가 악가알라바에서 돌아 가셨습니다.

(344) 스승님이여, 당신께서는 그 바라문에게 (니그로오 다캅파)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오로지 진리만을 보신 분이시여, 그는 당신을 예배하고 해탈을 구하 여 애를 써 정진했습니다.

(345) 석가님이여, 멀리 보시는 분이여, 저희들은 당신의 제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저희 귀는 들을 준비 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저희 스승이십니다. 당신 은 가장 뛰어난 분이십니다.

(346) 저희의 의혹을 풀어 주십시오. 이것을 저에게 말씀 해 주십시오. 지혜 많은 분이시여, 그가 아주 죽었 는지 아닌지를 저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천 개의 눈을 가진 제석천(帝釋天)이 신들에게 말하듯이. 널리 보시는 분이시여!

(347) 이 세상에 속박인 것은 헤매는 길이고, 무지와 의심 으로 인해서 있는 것이지만, 완전한 사람(如來)을 만나면 그런 것은 다 사라지고 맙니다. 그것은 인간 을 위한 으뜸가는 눈이기 때문입니다.

(348) 바람이 구름을 걷어 버리듯이, 사람(부처님)이 번뇌 의 티끌을 털어버리지 않는다면, 온 세상은 뒤덮이 어 암흑이 될 것입니다. 빛을 가진 사람들도 빛을 내지 못할 것입니다.

(349) 어진이들은 세상을 비추는 분입니다. 어진이여, 저 는 당신을 그런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당신 이야말로, 사실로 보는 분으로 알고 이렇게 찾아 온 것입니다. 대중 속에서 저희들을 위해 니그로오 다캅파에 대한 일을 밝혀 주십시오.

(350) 원컨대 선하고 미묘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백조가 목을 느리고 천천히 우는 것처럼, 잘 다듬어 진 원만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는 명심 해서 들으리이다.

(351) 생사를 남김 없이 버리고, 악을 없애 버린 부처님께 청하여 가르침을 들읍시다. 범부들은 알고 싶고 말 하고 싶은 것을 다할 수 없지만, 모든 완전한 사람 은 마음 먹은 대로 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52) 이 완전한 예언이 올바른 지자(智者)인 당신으로 인 해 잘 보전되어 있는 것입니다. 저는 최후의 합장을 드립니다. 스스로는 알면서 말씀하지 않음으로써 저 희를 방황케 하지 마십시오. 지혜로운 분이시여!

(353) 이것 저것 거룩한 이치를 알고 계시면서 저희를 방 황케 하지 마십시오. 정진에 뛰어나신 분이여! 한 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이 물을 찾듯이, 저는 당신 의 말씀을 갈구합니다. 말씀의 비를 내려 주십시오.

(354) 캅파아야나가 청정한 행으로써 이루려 했던 목적 은 헛된 것이었습니까? 혹은 해탈한 사람처럼 소 멸된 것입니까? 아니면, 생존의 근원을 남겨둔 것 입니까? 우리는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스승은 대답했다.

(355) “그는 이 세상 명칭과 형태에 대한 애착을 끊어버린 것이다. 오랫동안 빠져 있던 검은 악마의 흐름을 끊 어 버린 것이다.”

다섯 사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스승은 이렇게 말씀 하셨다.

(356) “일곱번째 선인(仙人)이여, 당신의 말씀을 듣고 저 는 기뻐합니다. 제 물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당신 께서는 저를 속이지 않을 것입니다.

(357) 눈 뜬 사람의 제자인 니그로오다캅파는 말한 대로 실행하여, 사람을 속이는 죽음의 악마가 펼친 질긴 그물을 찢어 버렸습니다.

(358) 스승이시여, 캅파아야나는 집착의 뿌리를 보았습니다. 아아, 캅파아야나는 가장 건너기 어려운 사마(死魔) 의 영역을 넘어선 것입니다.

13. 올바른 편력(遍歷)

(359) “지혜가 많고, 강을 건너 피안(彼岸)에 이르러 완전 한 열반을 얻고, 마음이 안락한 성인께 여쭙니다. 출가하여 여러가지 욕망을 없앤 수행자는,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수 있습니까?”

(360) 스승은 말씀하셨다. “길조의 점, 천지이변의 점, 해몽, 관상보는 일을 완전히 버리고, 길흉의 판단을 버린 수행자는, 세상 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1) 수행자가 생존을 초월하고 이치를 깨달아, 인간계와 천상의 모든 향락에 대한 탐욕을 버린다면, 그는 세 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2) 수행자가 두 가지 말을 버리고, 분노와 인색을 버리 고 순역(順逆)의 생각을 떠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3) 좋아하는 것이나 좋아하지 않는 것이나 다 버리고, 아무것에도 집착하거나 매이지 않고 온갖 속박에서 벗어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4) 그가 생존을 이루고 있는 요소 가운데서 견고한 실 체를 보지 못하고, 모든 집착에 대한 탐욕을 삼가며, 얽매임이 없어 아 무것에도 이끌리지 않는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5)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거역하지 않고, 바르게 법을 알아 열반의 경지를 구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 게 편력할 것이다.

(366) 수행자가`그는 나를 숭배한다’하면서 거만해 하지 않고, 욕을 먹더라도 마음에 두지 않으며, 남에게서 음식을 얻었다고 해서 교만해지지 않으면, 그는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7) 수행자가 탐욕과 생존의 희망을 버리고, 다른 생물 을 자르거나 묶지 않고, 의혹을 넘어서 번뇌의 화살 을 뽑아 버린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8) 수행자가 자기 분수에 알맞는 것을 알고, 세상에서 아무것도 해치지 않고 사실 그대로 이치를 안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69) 그에게 있어서 어떤 잠재적인 집념도 없이 악한 뿌리가 뿌리채 뽑히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다 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이다.

(370) 번뇌의 때는 이미 가시고, 거만한 생각을 쉬고 모든 탐욕의 길을 넘어 스스로 억제하고 평안에 이르러 마음에 안정이 온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이다.

(371) 신심이 있고 학식이 있는 어진이가 궁극의 경지에 이르는 결정된 길을 보고, 여러 당파 사이에 있으면 서도 당파에 맹종하지 않으며, 탐욕과 혐오와 분노 를 삼간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이다.

(372) 청정한 행으로써 번뇌를 이긴 승리자이며, 덮여 있 는 것을 벗겨 모든 사물을 지배하고, 피안에 이르러 흔들리지 않고,

생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잘 인 식한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이다.

(373)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쓸데 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극히 깨끗한 지혜가 있어 모든 변화하는 현상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으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 할 것이다.

(374) 궁극의 경지를 알고, 이치를 깨달아 번뇌의 때를 씻 는 것을 보고, 모든 생존을 구성하는 요소를 멸해 버린 까닭에, 그는 세상을 바르게 편력할 것이다.”

(375) “거룩하신 스승이시여, 참으로 그렇습니다. 그와 같 이 생활하고 스스로 자제하는 수행자는 온갖 속박에 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는 바르게 세상을 편력할 것입니다.”

14. 담미카

(376)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 는 사아밧티이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에게 음식을 베 푸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 담미카라는 재가 (在家) 신도가 오백 명의 신도들과 함께 스승께로 와서 예배한 뒤 한쪽에 앉았다.

담미카는 시로써 부처 님께 여쭈었다. “지혜가 넓으신 고오타마시여, 당신께 묻습니다. 가르침을 받으려는 사람은 출가하는 것과 집에서 믿 는 것과 어느 쪽이 더 좋은 것입니까?”

(377) 당신께서는 신들을 포함한 이 세계의 귀취(歸趣)와 궁극의 목적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미묘한 일 을 보는 데는 당신을 따를 이가 없습니다. 세상 사 람들은 당신을 뛰어난 눈 뜬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378) 당신께서는 널리 깨달으시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가엾이 여겨, 지식과 이치를 말씀 해주십니다. 널리 보시는 분이시여, 당신께서는 세상에 덮인 것을 벗겨 주시고, 티 없이 온 세상을 비추십니다.

(379) 에라아바나라고 부르는 코끼리 왕은 당신이 승자임 을 듣고 당신께로 왔었습니다. 그도 당신의 말씀을 듣고는`참, 좋구나.’ 하면서 기뻐 돌아갔습니다.

(380) 비사문 천왕인 쿠베라도 가르침을 듣고자 당신께 왔었습니다. 어지신 분이여, 그가 물었을 때도 당신 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도 또한 당신 말씀을 듣고 기 뻐했습니다.

(381) 아아지이비카 교도이건 자이나 교도이건 논쟁을 즐기는 어떤 이교도일지라도, 모두 지혜로써는 당신 을 당할 수 없습니다. 마치, 서 있는 사람이 달리는 사람을 따를 수 없는 것같이.

(382) 논쟁을 즐기는 어떠한 바라문이라도, 그가 노년이건 또는 중년이나 청년인 바라문일지라도, 혹은`나야 말로 논객(論客)이다’ 라고 자부하는 사람들까지도, 다들 당신의 도움을 얻고자 합니다.

(383) 스승이시여, 당신께서 말씀하신 이치는 미묘하고 또 한 안락을 가져 옵니다. 원컨대 저희들에게도 설해 주십시오. 위 없이 눈 뜬 분이시여.

(384) 출가 수행자들과 재가 신도들은 눈 뜬 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여기 모였습니다. 티 없는 사람(눈 뜬 사 람)이 깨닫고 가르치는 법을 듣기 위해서. 마치, 신 들이 인드라 신의 말을 듣는 것처럼.”

(38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수행자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번뇌를 없애는 이 치를 그대들에게 말하겠노라. 그대들은 모두 그것을 잘 지키라. 뜻을 보는 지혜로운 이는 출가한 사람에게서 그 행동을 배우고 행하라.

(386) 수행자는 때가 아닌데 돌아다니지 말아라. 정해진 시각에 탁발을 하러 마을에 가라. 때가 아닌데 다니 면 집착에 얽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눈뜬 사람 들은 때가 아닌데 나다니지 않는다.

(387) 모든 빛 ,소리 ,냄새 ,맛 , 촉감은 사람을 도취시킨 다. 이런 것에 대한 욕망을 삼가고, 정해진 시각에 아침밥을 얻으러 마을에 들어 가라.

(388) 그리고 수행자는 정해진 때에 얻은 밥을 가지고 홀로 그늘에 앉아 라. 자신을 자제하고 안으로 돌이켜, 마음이 밖으로 쏠리게 해서는 안된다.

(389) 만일,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나 다른 수행자 들과 함께 이야기 할일이 있거든, 그 사람에게 훌륭 한 진리를 보여 주어라. 이간하는 말이나 남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

(390) 사실 어떤 사람들은 비방하는 말에 반발한다. 그처 럼 옹졸한 사람을 우리는 칭찬하지 않는다. 논쟁의 집착이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 그들을 속박하므로 방심하게 된다.

(391) 지혜가 뛰어난 사람(부처님)의 제자는 행복한 사람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음식과 거처와 침구와 가 사(袈裟)의 때를 세탁할 물을 조심해서 사용하라.

(392) 그러므로 수행자는 음식을 씻고 침구와 가사를 세탁 할 물에 집착해 더럽히는 일이 없다. 마치 연꽃잎에 구르는 물방울처럼.

(393) 다음은 재가자가 해야 할 일을 말하리라. 이와 같이 실행하는 사람은 좋은 가르침을 듣는 사람이다. 순수한 출가 수행자에 대한 규정은, 소유의 번거로움 이 있는 사람이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394) 산 것을 몸소 죽여서는 안 된다. 또 남을 시켜 죽여 서도 안 된다. 그리고 죽이는 것을 보고 묵인해도 안 된다. 난폭한 것을 두려워하는 모든 생물에 대해서 난폭을 거두어야 한다.

(395) 그리고, 가르침을 받는 사람은 주지 않는 것은 무엇 이든, 또 어디에 있든, 그것을 갖지 말라. 남을 시켜 가지거나 남이 가지는 것을 묵인하지도 말라. 주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서는 안 된다.

(396) 슬기로운 사람은 음행(淫行)을 회피하라. 타오르는 불구덩이를 피하듯. 만일 불음(不淫)을 닦을 수가 없더라도, 남의 아내를 범해서는 안 된다.

(397) 집회의 장소에 있든 단체에 있든 간에, 누구도 남에 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 거짓말을 시켜 도 안 된다. 또 남이 거짓말 하는 것을 묵인해도 안 된다. 모든 허망한 말을 하지 않는다.

(398) 또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이 불음주의 가르침을 기 뻐하는 재가자는 남에게 술을 마시게 해도 안 된다. 남이 술 마시는 것을 묵인해서도 안 된다. 이것은 마침 내 사람을 취하게 하고 미치게 하는 것임을 알라.

(399)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취함으로써 나쁜 짓을 하고, 또한 남들로 하여금 게으르게 하고 나쁜 짓을 하게 한다. 이 불행의 원인을 회피하라. 그것은 사람을 취하게 하고 미치게 하며 어둡게 하는 것인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를 즐기는 것이다.

(400) 첫째, 살아 있는 것은 해치지 말라. 둘째, 주지 않 는 것을 가지지 말라. 세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네째, 술을 마시지 말라. 다섯째, 부정한 짓인 음행 을 떠나라. 여섯째, 밤에는 음식을 먹지 말라.

(401) 일곱째, 화환을 걸치지 말라. 향수를 쓰지 말라. 여 덟째, 땅위에 펼친 자리 위에서만 자라. 이것이야말 여덟 부분으로 된 우포오사타(齊戒)이다. 괴로움 을 없애 버린 부처가 가르친 바이니라.

(402) 그리고 각각 보름 동안 제14일, 15일, 제8일 에 우포오사타를 닦으라. 또 특별한 달에는 여덟 부분으로 된 원만한 우포오 사타를 청정한 마음으로 행하라.

(403) 우포오사타를 행한 식자(識者)는 청정하게 가라앉은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이튿날 아침 일찍 수행자에게 음식을 베푸어 주어라.

(404) 법답게 얻은 재물을 가지고 부모를 섬기라. 올바른 장사를 하라. 이와같이 열심히 살고 있는 재가자는 죽은 후에 <저 절로 빛이 난다>는 신들 곁에 태어나리라.

석지현 옮김: 숫타니파타 ━ 불멸의 언어

첫 번째 _ 처음의 장

두 번째 _ 작은 장

세 번째 _ 큰 장

네 번째 _ 시(詩)의 장

다섯 번째 _ 피안(彼岸)의 장

숫타니파타 해설 … 221

숫타니파타해설

1. 숫타니파타는 어떤 경전인가

《숫타니파타》는 가장 오래된 불교경전이다. 아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하나의 경전으로 체계화되기 그 이전의 거의 원형에 가까운 부처님의 육성이다. 그러므로 이 《숫타니파타》에는 난해한 불교 전문용어나 철학적인 딱딱한 개념이 전혀 없다. 그 대신 때로는 지리하기조차 할 정도로 순박한 구절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반복된 구절을 통해서 우리는 저 맑고 청정한 새벽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숫타니파타》를 읽을 때는 눈으로만 읽지 말고 가능하면 소리내어 읽어야 한다. 그러면 눈으로 읽는 것보다 몇 배나 더한 감동이 올 것이다.

《숫타니파타》는 《담마파다》(Dhammapada)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부처님의 시 모음집이다. 그리고 연대적으로 본다면 《담마파다》보다 《숫타니파타》 쪽이 훨씬 앞선다. 《숫타니파타》의 편찬 연대는 대략 A.D. 3세기 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처님은 그 자신을 결코 어느 특정한 종교의 교주라고 자처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깨닫도록 해 주기 위하여 그를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갔다.

추위(인도의 겨울밤은 상상외로 춥다)를 가릴 옷 한 벌과 밥그릇(바리때) 한 개만을 든 채 길에서 살다가 길에서 사라져 간 이, 그가 바로 저 영원한 구도자의 상징인 부처님이다.

그는 무우수 나무 밑에서 태어나 보리수 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은 다음 그 깨달은 바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하여 45 년 간을 바람처럼 살다가 그의 나이 80세에 사라수 나무 밑에서 조용히 열반(임종)에 들었다.

그런 그의 가르침이, 아니, 길에서 태어나길에서 살다가 길에서 사라진 이의 말씀이 뒷사람들에 의해서 하나의 묶음으로 모아졌으니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말씀 모음집인 《숫타니파타》인 것이다.

‘숫타(Sutta)’는 말의 묶음(經)을, 그리고 ‘니파타(Nipata)’는 ‘모음(集)’이라는 뜻으로서 이 두 단어가 합하여 ‘말의 모음집 (Sutta-Nipata, 經集)’이 된 것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든 후 그의 제자들은 그의 말을 좀 더 외우기 쉽게 운문시의 형식으로 간추렸다. 이런 식으로 초기의 불교경전은 문자의 기록이 없이 구전에 의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갔다. 그러므로 구전 속에는 부처님의 음성 속에 담겨져 있던 영적인 파장도 그대로 전해져 갔던 것이다.

그런데 이 구전에 의한 운문시 형식의 전승이 A.D. 3세기경 《숫타니파타》라는 이름으로 한 군데로 모아지게 되었다. 《숫타니파타》의 시구들 가운데 비슷한 구절이 많고 반복 글귀가 잦은 것은 구전되어 오던 것이 그대로 문자화되었기 때문이다. 구전의 경우 동일한 구절의 일정한 간격을 둔 반복은 중요한 내용의 강조에 아주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가능하면 눈으로 읽지 말고 소리내어 읽으라고 한 것은 다름 아닌 《숫타니파타》가 원래 구전이었기 때문이다.

2. 숫타니파타의 구성

《숫타니파타》는 5 장 72묶음 1,149편의 시로 짜여져 있다. 그러나 각 장을 이루고 있는 72개의 묶음들을 보면 내용의 일관성이 전혀 없고 묻는 상대에 따라, 또는 그때그때의 상황과 사정에 알맞게 즉흥적으로 읊어진 시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다른 여타의 불경들처럼 그 내용에 알맞은 어떤 특정한 제목을 붙이지 않고 그저 막연하게 ‘말(Sutta)의 모음 (Nipata)’이라고 일컫게 된 것이다.

첫 번째 _ 처음의 장

3_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살아 있는 것들에게 폭력을 쓰지 말라.

살아 있는 것들을 괴롭히지 말라.

너무 많은 자녀와 친구를 갖고자 하지도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사귐이 깊어지면 애정이 싹트고

사랑이 있으면 거기 고통의 그림자가 따르나니

사랑으로부터 불행이 시작되는 것을 깊이 관찰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친구나 주위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여

마음이 그들에게 얽히게 되면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없다.

친함에는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관찰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자녀나 아내(남편)에 대하여 애착하는 것은

큰 대나무 가지들이 서로 뒤얽혀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죽순은 다른 가지에 달라붙지 않듯이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숲속에서 자유로운 사슴이 먹이를 구하러 가듯

지혜로운 이는 그 자신의 길만을 생각하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동료들 속에 있으면

앉을 때나 설 때나 걸을 때나 여행할 때조차

항상 지나치게 간섭을 받게 된다.

그러나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그 자신의 뜻을 따라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동료들 속에 있으면 거기 유희와 환락이 있다.

또 자녀에 대한 애정은 깊어만 간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싫거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어느 곳이든 가고 싶은 대로 가라.

해치려는 마음은 갖지 말고

무엇을 얻든 그것으로 만족하라.

이 모든 고난을 묵묵히 참고 견디며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잎이 다져 버린 저 나무와 같이

세속의 속박을 미련 없이 잘라 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현명하고 올바른 벗들을 만난다면

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그들과 무리지어 함께 가라.

그러나 현명하고 올바른 벗들을 만나지 못하면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돌아가듯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친구를 얻는 것은 기쁜 일이니

나보다 나은 이나 나와 동등한 벗을 가까이하라.

그러나 이런 벗을 만나지 못했다면

차라리 제 분수나 지키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잘 빛어낸 두 개의 황금팔찌를

한팔에 끼게 되면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낸다.

서로부딪치는이 황금 팔찌를 보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이같이 두 사람이 같이 있게 되면

자연히 거기 말싸움과 다툼이 있게 된다.

장래에는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미리 생각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감각적인 기쁨이란 실로 다양하며

감미롭고 매혹적이다.

그러나 이 기쁨은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나니

욕망의 대상에는

이런 불행이 있음을 잘 관찰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재앙이며, 불행이며,

병이며, 극심한 고통이며, 하나의 위험이다.

이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이런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그리고 바람과 태양의 열기, 모기떼와 독사들,

이런 것들을 능히 참고 견디며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힘이 센 코끼리가

무리를 떠나 숲 속에서 한가로이 노닐듯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모임만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잠시도 영혼의 휴식에 이를 겨를이 없다.

태양의 후예(부처)가 하신 이 말씀을 명심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저 논쟁의 차원인 철학적 견해를 극복하고

나는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나는 지혜를 얻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

수행자는 이렇게 그 자신을 다지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도 못 본 체하는

그런 나쁜 벗과는 아예 가까이 말라.

감각적인 쾌락에만 탐닉해 있는

그런 벗과도 가까이하지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지성적이며 진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런 고상한 벗을 가까이하라

이는 여러 가지로 이익이 되나니

모든 의심을 잘라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이 세상 쾌락에만 취하여 안주해 있지 말고

그 마음이 어디에도 붙잡히는 일 없이

지나친 치장은 삼가고 진실만을 말하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아내(또는 남편)와 자식,

그리고 부모도, 친척마저도, 재산마저도

이 모든 것에 대한 집착마저 모두 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이것은 집착이다.

여기는 즐거움은 적고 고뇌가 많다.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싯밥이다.’

지혜로운 이는 이렇게 알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뚫고 나오듯

불이 다타버린 재는 다시 불붙지 않듯

이 모든 번뇌의 결박을 끊어 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눈은 언제나 밑을 보며

조금도 곁눈질하지 말고

이 모든 감각의 문을 굳게 지켜야 한다.

마음을 잘 보호하여

번뇌의 흙탕물을 일게 하지 말 것이며

욕망의 불이 더 이상 타오르지 못하게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잎이 다져 버린 저 나무처럼

세속의 표지를 모두 떼어 버리고

남루한 구도자의 옷을 입은 채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맛 좋은 음식만을 탐하지 말고

굳이 좋아하는 것만을 골라 취하려 하지도 말라.

다른 사람을 부양할 의무조차도 필요 없으니

문전마다 밥을 빌며

집에 대한 애착을 끊어 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쾌락과 고통을 버려라.

기쁨도 근심도 버려라.

그리고 맑고 편안하고 순수한 마음만으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최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라.

조금도 겁내지 말고 부지런히 나아가라.

체력과 지혜를 두루 갖추며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때때로 홀로 앉아 명상을 하며

이 모든 것을 이치에 맞게 행하라.

생존 속에는 근심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니르바나, 저 언덕을 향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민첩하게 나아가라.

부지런히 배우며, 마음을 가다듬고

진리를 깨닫고자 노력하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물에 젖지 않는 연꽃과 같이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이빨이 강한 사자가 뭇짐승을 제압하고

능히 정글의 왕으로 군림하듯

궁핍하고 외딴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사랑과 연민, 기쁨과 평정과 해탈을

때때로 익히고

이 세상을 아주 등지는 일도 없이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탐욕과 증오와 어리석음,

그리고 뒤얽힌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려라.

목숨을 잃더라도 절대로 두려워하지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남을 사귀며 남을 돕는다.

또 이익관계를 떠나서 친구를 얻기란 참 어렵다.

인간이란 원래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며

그렇게 순수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ㅡ 숫타니파타 Suttanipata[제1품]

무소의 뿔의 경 Khaggavisanasutta – 숫타니파타

[제1품] 뱀 Uraga-Vagga

[숫타니파타] 무소의 뿔의 경 유래:

부처님은 그들이 지향하는 바와 소망에 관하여 상세한 설명을 부여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상황과 서로 다른 시대에 연각불들이 자신의 경계를 노래한 것을 아난다에게 들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경의 주석은 원래 ‘피안으로 가는 길’의 품에 부가 되어있는데,

이것은 원래 이 경이 뱀의 품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숫타니파타 가 형성되기 전에

쓰인 독립된 경전임을 시사한다…연각불은 원래 500명이었으며 베나레스 근처의 리씨빠따나에서 살았는데

그들이 정거천으로부터 12년 뒤에 부처님이 온다는 말을 듣고 각각 한개의 시를 읊으며 리씨빠따나에서 사라졌다.

이 숫타니파타 의 ‘무소의 뿔의 경’에서는 41개의 시가 있지만

원래의 경에는 500명의 연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500개의 시가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 쿳다까니까야 숫타니파타(한국빠알리성전협회) 中

이 경은 아난다가 홀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연각불에 관하여 질문을 하자 그것에 응하여 답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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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그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말며자녀조차 원하지 말라 하물며 동료들 이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교제가 있으면 애착이 생기고애착을 따라 이러한 괴로움이 생겨나니애착에서 생겨나는 위험을 살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친구들이나 동료들과 정을 나누며마음이 얽매이면 유익함을 잃으니사귐에서 오는 이러한 두려움을 살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자식과 아내에 대한 기대는뻗은 대나무가 엉킨 것과 같으니대나무 순이 서로 달라붙지 않듯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숲 속에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초원을 찾아 거닐듯 현명한 자라면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동료들과 지내거나 서있거나 가거나또는 거닐면 항상 요구가 많으니남이 탐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동료들 가운데 유희와 환락이 생겨나고자손이 있으면 커다란 애착이 생겨나니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싫은 사람은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네 방향을 닦아 적의가 없이무엇이나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온갖 위험을 극복하여 두려움 없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어떤 자들은 출가해도 섭수가 어렵고가정에 사는 재가자와 같으니다른 사람들의 자식에게 관심을 두지 말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흑단나무가 잎을 떨어뜨리는 것처럼영웅으로서 재가생활의 특징들을 없애 버리고재가 생활의 속박들을 끊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만일 어질고 단호한 동반자성숙한 벗을 얻는다면어떠한 난관들도 극복하리니기쁘게 새김을 확립하여 그와 함께 가라어질고 단호한 동료 수행자현명하고 성숙한 벗을 얻지 못한다면왕이 정복한 나라를 버리고 가듯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우리는 참으로 친구를 얻은 행복을 기린다훌륭하거나 비슷한 친구를 사귀되이런 벗을 만나지 못하면 허물없음을 즐기며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금세공사가 잘 만들어낸빛나는 한 쌍의 황금 팔찌도한 팔에서 서로 부딪히는 것을 보면서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이와 같이 두 사람이 같이 있으면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리니다가올 이러한 두려움을 잘 살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감각적 쾌락의 종류는 다양하고 달콤하고 즐거우니여러가지 모양으로 마음을 혼란시킨다욕망의 가닥들에서 이러한 위험을 보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이것이 내게 고뇌이고 종기이고 재난이며질병이고 화살이고 공포이다욕망의 가닥들에서 이러한 두려움을 보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갈증그리고 바람과 열기와 쇠파리와 뱀이러한 모든 것을 극복하면서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어깨가 벌어지고 반점이 있는 장엄한 코끼리가그 무리를 떠나 마음대로 즐기며숲 속을 유유히 거닐 듯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사교적 모임에 탐닉하는 자는일시적인 해탈에도 이를수 없으니태양의 후예가 한 이말씀을 명심하여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그릇된 견해의 왜곡을 뛰어넘어감관의 제어에 이르는 길을 얻으니’나에게 궁극적인 지혜가 생겨, 남에게 이끌릴 필요가 없다’라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탐욕 없이, 속임수 없이, 갈망 없이,위선 없이, 혼탁과 미혹을 태워버리고세상의 온갖 바램에서 벗어나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유익함을 보지 못하고그릇된 행동을 일삼는 사악한 친구를 멀리하고격정에 휩싸여 방일한 사람을 하까이 하지 말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널리 배워 가르침을 새길 줄 아는고매하고 현명한 친구와 사귀고유익한 길을 분명히 알아 의혹을 제거하며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세상의 유희, 오락이나감각적 쾌락에 만족하지 않고관심도 두지 않고 꾸밈을 여의고 진실을 말하면서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자식과 아내, 아버지와 어머니재산도 곡식도, 친지들도모든 감각적 쾌락의 경계까지도 다 버리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이것은 집착이다. 여기에는 행복이 없다이곳에는 만족은 적고 괴로움이 많다.이것은 낚싯바늘이다.’ 라고 알아 현자는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물에 사는 물고기가 그물을 찢는 것처럼모든 장애들을 끊어버리고불꽃이 불탄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것처럼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두 눈을 아래로 하여 새기며경솔하게 걷지 말고, 감관을 지키고, 정신을 수호하며번뇌로 넘치게 하거나 번뇌에 불타지도 말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산호나무가 잎들을 떨어뜨리는 것처럼재가자로서 지닌 모든 특징을 버리고출가하여 가사를 걸치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모든 맛에 탐착하거나 동요하지 않고부양해야 하는 동료 없이, 집마다 차례로 밥을 빌되이 집안이나 저 집안에 마음이 묶이지 않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마음의 다섯 가지 장애를 끊고모든 사소한 번뇌를 잘라 버려 의존하지 않고갈애의 허물을 끊어 버리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이전의 즐거움과 괴로움만족과 불만을 벗어버리고평정함과 고요함과 청정함을 얻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최상의 진리를 성취하려 힘써 정진하고마음에 나태 없이 부지런히 살며확고한 정진을 지니고 견고한 힘을 갖추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홀로 앉아 선정을 버리지 말고모든 일에 항상 법답게 행하며존재들 가운데 위험을 똑바로 알아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갈애를 없애기 위해서는 나태하지 말고바보가 되지 말고, 배우고, 새김을 확립하고가르침을 헤아려 단호히 정진하면서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물에 때묻지 않는 연꽃같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이빨이 억세 뭇 짐승의 왕이 된 사자가뭇 짐승을 제압하고 승리하듯이외딴 곳에 잠자리나 앉을 자리를 마련하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해탈로 이끄는 자애와 연민과 기쁨과 평정올바른 때에 실천하며모든 세상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모든 장애들을 부수고목숨을 잃더라도 두려워 하지 말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이익을 꾀하여 사귀고 또한 의존하니오늘날 조건 없이 사귀는 벗들은 보기 드무네자신의 이익에만 밝은 자는 청정하지 못하니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불멸의 언어

정유년 새해는 밝았지만 아직도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잘 다스려서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온통 밖으로만 치닫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 으뜸은 진리의 말씀이 담긴 책 읽기가 아닐까 싶다. 마침 연말연시에 불교전문출판사인 민족사에서 눈에 띄는 신간이 출간되었다. 선물용 경전세트가 바로 그 주인공. 그동안 민족사에서 펴낸 경전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법구경과 숫타니파타, 화엄경을 멋스러운 본문 디자인과 품격 있는 한지 느낌의 표지를 양장 제본, 선물용으로 펴낸 것이다. 이 세 권을 한 세트로 구성해 세트판매도 하고 있다.이번에 민족사에서 펴낸 선물용 경전세트는 불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좋아하는 법구경, 숫타니파타, 화엄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늘 손에 지니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도록 작은 판형인데도 글씨는 최대한 크면서도 디자인이 세련되어 불교경전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어 준다. 실용성도 있는데다 고급한 양장본으로 소장가치도 있어 선물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기쁨과 감동을 줄 만하다.부처님의 생생한 음성이 담긴 법구경과 숫타니파타는 석지현 스님이, 대승경전의 정수로 손꼽히는 화엄경은 화엄학의 대가인 김지견 박사님이 우리말로 알기 쉽고 읽기 쉽게 번역하였다.법구경은 깨달음을 향하여 부지런히 나아가라는 부처님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시구집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 사회의 삶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스스로 던져주고 있다.팔리(Pali)어로 된《법구경(法句經)》의 원래 이름은《담마파다(Dhammapada)》이다. ‘담마(Dhamma)’는 진리, 불멸(不滅)을 뜻하며, ‘파다(Pada)’는 언어, 말, 길을 뜻한다. 그러므로 ‘담마파다’는 ‘진리의 언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전 26장 423편의 시구로 되어 있는 법구경은 초기경전(원시경전)의 묶음인 5니까야(五部阿含) 가운데 제5 소부경전(小部經典, Khuddakapatha)의 제2번째에 해당한다.법구경은 인도에서 성립되었지만 이미 인도를 벗어난 지 오래되었다. 종교와 아무런 관계없이도 법구경은 인도인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더 나아가 동양과 서양의 여러 나라로 퍼져 가면서 가는 곳마다 그들의 정서와 융화되어 가슴의 언어가 되었고 영혼의 노래가 되었다. 법구경은 언어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영원히 살아 있는 언어다.《숫타니파타》는 《담마파다》(Dhammapada, 法句經)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부처님의 시 모음집(詩集)이다. 그리고 연대적으로 본다면 《담마파다》보다 《숫타니파타》 쪽이 훨씬 앞서고 있다. 《숫타니파타》의 편찬연대는 대략 A.D. 3세기경으로 추정하고 있다.가장 오래된 불교경전인 《숫타니파타》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하나의 경전으로 체계화되기 그 이전의 거의 원형에 가까운 부처님의 육성(肉聲)이 담겨져 있다. 역자는 난해한 불교 전문용어나 철학적인 딱딱한 개념이 전혀 없는 대신 순박한 글귀들이 반복되고 있는 《숫타니파타》를 통해 독자들은 맑고 청정한 새벽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숫타(sutta)’는 ‘말의 묶음(經)’을, 그리고 ‘니파타(Nipata)’는 ‘모음(集)’이란 뜻으로서 이 두 단어가 합해져 ‘말의 모음집(Sutta-Nipata, 經集)’이 된 것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든 후 그의 제자들은 그의 말을 좀 더 외우기 쉽게 운문시(韻文詩)의 형식을 간추렸다. 이런 식으로 초기의 불교경전은 문자의 기록이 없이 구전(口傳)에 의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갔다. 그러므로 구전 속에는 부처님의 음성 속에 담겨져 있던 영적(靈的)인 파장도 그대로 전해져 갔던 것이다. 그런데 이 구전에 의한 운문시 형식의 전승이 A.D. 3세기경 《숫타니파타》라는 이름으로 한 군데로 모아지게 되었다. 《숫타니파타》의 시구(詩句)들 가운데 비슷한 구절이 많고 반복 글귀가 잦은 것은 구전되어 오던 것이 그대로 문자화되었기 때문이다.화엄경(華嚴經)의 원제는《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다. 여기서의 대(大)란 소(小)에 대비되는 의미가 아니라 불법의 궁극까지 철견(徹見)된 무한절대(無限絶對)의 이법(理法)을 의미한다. 그리고 방광(方廣)이란 한정된 공간의 넓이나 방향이 아니라 연화장법계의 상즉상입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깨달음의 법계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화엄경은 시간과 공간의 한정이 완전히 초극된 깨달음의 경지에서 어떠한 차별도 사라져 버린 무법상(無法相), 무영상(無影像)의 법계를 전개한다.화엄의 범어 명칭은 간다뷔하(Ga??a-vy?ha)이다. Ga??a는 잡화(雜華)를, vy?ha는 엄식(嚴飾)을 의미한다. 즉 이름 없는 꽃을 포함한 수많은 종류의 꽃으로 법계를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것이다. 물론 꽃이란 중생인 우리 모두의 마음에서 피어나는 작은 진실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이름 없는 한 송이 꽃에서도 무한한 우주의 생명이 약동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바로 화엄경의 메시지이다.이와 같이 장엄하고 화려한 구성을 바탕으로 불도(佛道)의 근본이념과 수행체계를 웅대하게 전개하고 있는 화엄경은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즉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이루신 정각(正覺)을 근본 주제로 하여 ‘불도의 실천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일체 중생은 어떻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화엄경에서는 불도를 이루기 위해 수행하는 보살의 갖가지 수행을 설하고 있으며 마음과 우주의 연기적(緣起的) 구조, 보현보살의 광대한 행원(行願), 선재동자(善財童子)의 53선지식 편력과 같은 대승불교의 근본 주제가 웅대한 체계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나 자신을 위해, 사회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법구경, 숫타니파타, 화엄경. 이 세 경전을 통해 우리 자신의 운명을 관조해 보고, 답답하고 복잡하게 얽힌 마음의 실타래를 풀어내 보자. 이것이 나와 세계의 운명을 바꾸는 수행법이고 행복한 삶으로 가는 지름길이리라. 그래서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경전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선물이고, 나 자신을 비롯해 사랑하는 이들에게 경전을 선물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복덕을 짓는 일이다. 수많은 경전에서 법보시가 최고의 공덕이라고 찬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뜻 깊은 날, 특별한 날, 선물을 해야 하는데, 무엇을 할까 고민될 때 추천하기 좋은 책, 민족사에서 펴낸 선물용 경전세트,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선물 중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닫기

숫타니파타

20.이때 마라(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

자녀가 있는 사람은 자녀에 대해서 기뻐하고

소를 가진 사람은 소가 있는 것을 기뻐한다.

이런 물질적인 집착이야말로

인간의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쁨도 있을 수 없다.

21. 스승이 답했다 :

자녀를 가진 사람은 자녀 때문에 걱정하고,

소를 가진 사람은 소 때문에 걱정한다.

인간의 근심 걱정은

이런 집착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나니

집착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근심도 걱정도 있을 수 없다.

22. 살아 있는 것들에게 폭력을 쓰지 말라.

살아 있는 것들을 괴롭히지 말라.

너무 많은 자녀와 친구를 갖고자 하지도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23. 사귐이 깊어지면 애정이 싹트고

사랑이 있으면 거기 고통의 그림자가 따르나니

사랑으로부터 불행이 시작되는 것을 깊이 관찰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24. 친구나 주위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여

마음이 그들에게 얽히게 되면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없다.

친함에는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관찰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25. 자녀나 아내(남편)에 대하여 애착하는 것은

큰 대나무 가지들이 서로 뒤얽혀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죽순은 다른 가지에 달라붙지 않듯이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26. 숲속에서 자유로운 사슴이 먹이를 구하러 가듯

지혜로운 이는 그 자신의 길만을 생각하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27. 동료들 속에 있으면

앉을 때나 설 때나 걸을 때나 여행할 때조차

항상 지나치게 간섭을 받게 된다.

그러나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그 자신의 뜻을 따라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28. 동료들 속에 있으면 거기 유희와 환락이 있다.

또 자녀에 대한 애정은 깊어만 같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싫거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29. 어느 곳이든 가고 싶은 대로 가거라.

해치려는 마음은 갖지 말고

무엇을 얻든 그것으로 만족하라.

이 모든 고난을 묵묵히 참고 견디며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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