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8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래서 보통, 아이가 일곱살이 되면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하는데, 그 중 한글떼기는 중요한 입학준비물 중 하나여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학습지를 시켜보는 등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게 된다.
필자의 첫 째 아들인 호호도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사실 호호는 또래들보다 말도 느리고 발달도 다소 느려 작년에 한글을 다 떼지 못한 상태로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유예를 고민하다가 초등학교 입학에 도전한 케이스다.
결과적으로는 입학 후 담임선생님의 경고 아닌 경고를 받아, 급하게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여 현재는 한글떼기에 성공했지만, 진즉에 이 같은 방법을 썼었더라면 한글을 마스터한 상태에서 학교에 보낼 수도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다.
하여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간 호호의 한글떼기를 위하여 필자내외가 해왔던 노력과 올해 특단의 대책을 사용하여 한글떼기에 성공한 경험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으니, 우리 아이가 아직 한글을 떼지 못했다면 본 정보를 참고하여 한 번 활용해보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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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행복을만드는전략가
독한 세상에서 행복을 만드는 전략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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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한글공부 한글떼기 성공 법
호호의 7세 한글공부
서두에서도 언급하였듯 필자의 첫째 아들 호호는 한글을 떼지 못한 상태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물론 7세 때 일주일에 2회씩 방문 한글학습지를 했고, 일주일에 3~4회는 저녁에 30분 정도 엄마가 데리고 앉아서 엄마표 한글공부도 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한글의 자음+모음 조합 원리에 기초하여 가르치는 원리학습방식이 아니라, 통글자로 무조건 외우게하는 방식의 학습이다보니 아이가 초기에 한글학습에 흥미를 갖게 만들고, 단어카드를 다 외워서 한글을 읽는 등 초기에는 느는 속도가 무척 빠른 것 같았지만, 일정 이상 되니 오히려 잘 늘지도 않고, 또 잘 늘지 않으니 흥미도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참나무” 라는 단어는 외워서 읽었지만 “대나무”는 단 한글자도 못 읽는 식이었다. 즉, “참나무” 자체를 외워버린 것이다.
물론 통글자로 어느 정도 한 후 기본적으로 ‘ㄱ’, ‘ㄴ’, ‘ㄷ’ 등과 같은 자음과 ‘ㅏ’, ‘ㅑ’, ‘ㅓ’, ‘ㅕ’ 같은 모음을 가르치는듯 했지만, 이것도 조합의 원리를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기 보다는 ‘쓰기’를 익히기 위한데 더 중점을 둔 것 같았다.
물론 아이들은 아직 논리적사고능력이 부족하여, 이런식으로 글자 자체를 이미지로 각인시키는 방식이 보다 효과적이라고는 하지만, 필자가 봤을 때는 이러한 이유 말고도 학원이나 학습지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부모들에게 성과를 빨리 보여줘야하는 부분 때문에 한글떼기라는 최종 목표를 떠나 단기적인 효과를 보여주기 위하여 통글자 학습을 시키는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또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일주일에 2회, 그리고 1회 30분 정도의 공부시간은 너무나 부족하기도 했다.
결국 호호는 7세 때 이런식으로 공부하여 받침이 없는 쉬운 단어들(예를들어 가, 나, 다 정도)을 아는 정도에서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초등학교 입학 후 한글떼기
초등학교 1학년 커리큘럼이 아이러니한 것이, 교육부에서는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 선행학습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한글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교과과정을 따라가기 힘들게 교과서가 구성되어있다. 그래서 초1 담임선생님들도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한글을 떼고 온다는 전제 하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실제로도 반에서 80~90% 정도 학생은 한글을 거의 뗀 상태에서 입학한다.
결국 현실적으로는 정부가 선행학습과 사교육을 부추기는 셈이며, 여담이지만 교육부가 교육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을 추진하니 엄마들로부터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는 것이다.
여하튼 호호는 한글도 다 떼지 못하고 입학한데다가 말도 느리고 하니,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도움반(특수반)에서 학습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라는 경고 아닌 경고를 들었고, 필자는 아이가 아직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서 더 그런 것 같고, 한글은 바짝 시켜서 1학기 내에 마스터하도록 하겠으니 조금 더 지켜봐달라고 응답했다.
물론 도움반(특수반)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느리거나 학습 상 문제가 있는 아이들만 따로 모아 학습을 시킨다는 개념이니 어떻게 보면 알아들을 수 없는 수업을 듣으면서 시간을 낭비하느니,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듣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은 주변 환경도 중요하기 때문에 필자의 생각은 가급적 안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때부터 집 주변에 잘한다는 공부방을 수소문하여 보내기 시작했는데, 참고로 공부방은 주말/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가며, 하루 1시간씩 학습을 시킨다.
사실 필자는 한글떼기에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이, 이 공부방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가지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학습을 시킨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여담이지만 필자의 집사람도 저녁마다 집에서 공부를 시키기는 하지만, 사실 둘째 녀석도 시끄럽게 하고, 필자도 퇴근해서 들어오고 하면 전반적으로 공부하기에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어떻게 보면 방문 학습지의 경우도 그냥 집에서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이라는 측면에서는 불리하기도 하다.
그리고 당연히 엄마가 학교나 공부방에서 내준 숙제를 철저하게 챙긴 것도 한 몫했다. 특히, 숙제 중에서 책을 읽고 기억나는 문장 중 딱 2문장만 써오라는 숙제가 있었는데, 이 숙제가 한글 학습에 가장 효과적인 숙제였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렇게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글떼기를 1학기 내에 마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공부방에 다니기 시작한지 4~5개월만에 도움없이 책을 읽을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에도 제법 능숙해진 것이다.
물론 담임선생님도 호호가 많이 늘었다며 칭찬을 해주셨다.
<호호가 주위 도움없이 손수 쓴 독후일기이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는 7세 때 진즉에 공부방을 보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이 글을 확인한 여러분들은 일주일에 두어번 하는 한글학습지보다는 집 주변 잘한다는 공부방을 수소문하여 매일 같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한글공부를 시키는 것이 한글떼기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유념했으면 좋겠다.
만약, 엄마표 한글학습을 시키는 경우는 검증된 커리큘럼(교재)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마련해놓고 한다면 공부방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호호가 직접 생각하고 쓴 소원이다. 기특하다>
다만, 호호가 다니는 공부방에서도 한글의 원리보다는 암기 위주로 학습을 시키는 것 같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ㄹ’과 ‘ㅏ’가 조합되어 ‘라’가 되는 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라’라는 글자를 외워버리도록 학습을 시킨다.
공부도 마찬가지고, 일도 마찬가지지만 이것들을 잘 하는 방법은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원리를 파악하면 하나를 배워도 열을 이해하고 무한대로 응용할 수 있지만, 원리 없이 단순히 암기만 한 것은 단지 그것 한가지 밖에 알 수 없다.
그러니 혹시 학원이나 공부방에서 암기 위주로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집에서는 아이가 한글의 원리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도 한글떼기를 떠나 학습방법을 알려주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