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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근교인 메릴랜드 주(州)의 후레데릭(Frederick)에 위치한 안나산 기도원(Anna Prayer Counseling Inc.)의 제 2대 원장에 문석호 목사가 취임한다. 지난 33년간 이 기도원을 이끌어왔던 제 1대 이경숙 원장이 퇴임을 하고, 문석호 목사가 제2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안나산 기도원은 메릴랜드 주의 후레데릭(Frederick)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슈가로프 마운틴(Sugarloaf Mountain) 자락에 위치해 있는데, 지난 1983년에 몇몇 뜻있는 신앙인들이 농장을 구입한 후, 꾸준히 시설변경과 교회당 건축 등을 거쳐 오늘의 모습에 이르게 된 것으로, 워싱턴 근교의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 지역 성도들과 교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약 100여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다목적 식당을 건축, 완공하였다. 안나산 기도원은 슈가로프 마운틴을 배경으로 널따란 대지(약 160 에이커: 약 20여만평)위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면서, 개인기도를 원하는 성도들과 교회나 단체의 수련회 등의 산상집회를 원하는 많은 분들이 이용해 오고 있다.
이번 신임원장의 취임을 분기점으로, 안나산 기도원은 한국과 미국을 잇는 자라나는 2세들의 리더십 훈련의 장으로,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자연과 영성운동을 통한 회복과 치유의 사역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신임원장으로 취임하는 문석호 목사는 한국의 총신대학교에서 20년간 교수로 있는 동안에도 ‘신앙과 지성’이라는 기도원 영성운동을 펼친 바 있고, 지난 2007년부터 뉴욕효신장로교회에서 목회하는 동안에도 2세 교육과 활발한 선교운동을 하면서도, 뉴욕의 수도인 알바니 근교의 산자락에 위치한 농장을 뜻있는 성도들과 함께 구입하여 성도들에게 기도원으로서의 휴식 및 영성운동의 장으로 만들어온 바 있다.
그동안 33년간 맨손과 기도의 헌신으로 기도원을 이끌어왔던 이경숙 원장이 뒤로 물러나고, 문석호 목사가 기도원 원장에 취임함에 따라, 앞으로 기도원은 목회현장으로서의 교회와 영성회복의 장으로서의 기도원이 하나가 되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자연을 통한 인성과 영성의 회복으로 행복한 신앙과 건강한 교회운동을 이루어가면서, 동부지역의 많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아름답게 봉사하게 될 것이라고 신임원장은 강조한다.
안나산 기도원 주소: 7910 Peters Rd. Frederick, MD 21704
원장 이‧취임식 예배: 2015년 5월 8일(금) 저녁 7시 30분 (6시부터 만찬제공)
문의: 안나산 기도원 (301-874-2983), 뉴욕효신장로교회 (718-762-5756)
기도원 원목: 이상만 목사 (434-444-0204)
안나산 기도원 ⓒ 아멘넷 뉴스(USAamen.net)
지역의 저소득층 아동을 돌보기 위해 1993년 미국 필라델피아 아파트 지하에 세운 ‘등대의 집’. 호성기 목사 요청대로 지하실을 개조해준 부동산 회사 사장 리치 하이딘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모습. 등대의 집에서 아이들이 점심식사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위 사진부터).
호성기 목사
27년 전 아내와 함께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안나산기도원에서 40일 금식기도를 했다. 37일째 아내와 나는 ‘필라델피아로 가라’는 주님의 음성을 똑같이 듣고 이곳에 왔다.돈 없는 젊은 목사가 교회를 개척하려고 필라델피아에 와서 아파트를 찾기 시작했다. 다른 아파트에 비해 한 달 렌트비가 절반인 곳을 찾았다. 그때부터 사방팔방으로 예배드릴 교회당을 빌리기 위해 미국교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빌려주는 미국교회가 없었다. 매일 지칠 때까지 교회당을 빌리러 다녔다. 예배당 건물이 꼭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3주쯤 지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누가 자동차를 훔쳐 갔다. 며칠 후 한밤중에는 네 명의 강도가 2층 아파트 문을 뜯고 침입하려는 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한국말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쫓아버렸다. 나가보니 도구들을 다 놓고 도망갔다.두어 달이 지났을 무렵 어린 두 아들이 영어로 말하는데 상스러운 길거리 영어를 했다. 깜짝 놀라 아이들이 노는 아파트의 지하실에 가보니 노숙자가 살고 있었다. 마약 주사기 등 더러운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험하고 열악한 지역임을 몰랐던 것이다.개척교회를 시작할 때 누구나 그렇듯이 이왕이면 위치 좋고 아름다운 교회당 건물을 생각한다. 건물부터 빌려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건물을 빌려주겠다는 교회도 못 찾고 아파트는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결국 그곳을 떠날 계획을 하고 짐을 싸놓고 기도했다.소리 없는 주님의 말씀이 가슴속에 들리기 시작했다. ‘이곳이 네가 목회할 곳이다. 이곳이 교회다. 교회당 건물에 들어가 사람들을 오라고 하지 말아라. 사람을 찾아라. 이곳이 네가 복음을 전할 교회다.’ 그때 성령님은 교회는 건물이 아닌 사람임을 깨워주셨다.이튿날 짐을 풀었다. 아파트 동마다 다니면서 살펴봤다. 렌트비가 싸니까 입주자 중에는 한국에서 금방 온 어려운 분들이 많았다. 새벽부터 부부가 일하러 나가면 저녁 9시에 파김치가 돼 돌아올 때까지 자녀들은 방치돼 있었다. 8살짜리가 5살짜리 동생에게 라면을 끓여 먹이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났다.처음으로 잃어버린 영혼이, 건물이 아닌 사람이 가슴을 후벼 파며 들어오기 시작했다. 두 아들과 저녁을 먹다가 동생에게 라면 끓여주던 8살짜리 꼬마 오빠가 눈앞에 어른거려 숟가락을 놓았다. 사람 때문에 눈물이 났다.다음 날 동마다 광고지를 붙였다. ‘저는 목사입니다. 혹시 어린 자녀들을 집에 두고 일하러 가시는 부모님들, 어린아이들 돌봄이 필요하면 제 아파트 29동 A로 보내주세요. 아이들을 돌봐 드리겠습니다.’2주가 지나기 전에 방 두 개짜리 좁은 아파트에 43명이 모였다. 그때부터 어린아이 목회를 시작했다. 소문을 듣고 60명 넘는 아이들이 29동으로 몰려왔다. 나와 아내는 1년 6개월 동안 그 많은 아이들의 점심을 먹였다.하루는 리치 헤이딘저라는 부동산회사의 사장이 비서를 대동하고 나를 찾아왔다. 아파트의 새 주인이었다. 한국인 입주자가 자꾸 늘어나길래 이유를 알아보니 목사인 내가 아이들을 돌봐주기 때문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돈을 벌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감동했습니다. 도와주고 싶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 아파트의 지하실 중 가장 큰 지하실을 주십시오. 입주자의 아이들을 그곳에서 돌보게 샤워장과 부엌, 그리고 적어도 3개의 교실을 만들어 주세요.”그는 자기 돈을 들여서 내 요청을 다 들어주고 돌봄 센터를 만들어 줬다. 그 지하실이 첫 목회를 시작한 ‘등대의 집’(Light House)이다.성령은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신다. 이름 없는 무명의 종에게 상상도 하지 못한 사람이 와서 돕게 하셨다. 성령은 그렇게 살리시는 분이다.일은 저질러 놓았는데 아내와 둘이 아이들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기도하다가 주님이 주시는 지혜를 받았다. 나의 모교인 프린스턴 신대원과 집에서 가까운 웨스트민스터 신대원, 비블리컬 신대원을 찾아가 한인학생들을 모아서 호소했다.감동한 신학생들이 매일 2명씩 조를 짜서 영어 수학 공부를 도와줬다. 성경을 가르치고 다양한 활동으로 아이들을 섬겼다. 성령은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역하는 사람들을 붙여주셨다.5살짜리 동생에게 라면을 끓여주던 그 8살 꼬마는 지금 미국 오리건주의 한인교회 영어 담당 목사가 됐다. 성령은 대를 물려가며 잃어버린 영혼을 살리게 하신다. 이것이 살아있는 건강한 교회, ‘선교적인 교회’이다.선교는 바로 ‘지금 여기서부터’(Here and Now)다. ‘선교적인 교회’는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주님께로 인도하는 교회다. 이것이 주님의 교회의 본질이다. 사람을 살려야 그 사람이 세상을 살린다.정리=백상현 기자 [email protected]
안나산 기도원 살인사건 용의자 ‘조울증’ 등 정신질환 앓아
법원 보석 불허…기도원측 사태 수습 나서
메릴랜드 안나산 기도원 살인 사건 용의자인 한인 김송수(30, 사진)씨가 정신 질환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름을 밝히지 않은 김 씨의 어머니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 김씨가 10살 때 조울증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정신 질환으로 인해 여러 차례 정신과 시설을 출입했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후 노숙자 쉼터 등에서도 거주한 것으로 드러났다.김 씨의 어머니는 사고 발생 5일 전 친구의 권유로 아들을 안나산 기도원에 데려갔다고 말했다.용의자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막 대하는 한인들 때문에 힘들었다면서 그렇게 자신을 대한 한인들에게 되갚아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법원은 27일 오후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된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심문에서 그에 대한 보석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 씨의 법정 변호사도 사회 보장 소득으로 연명하는 김씨가 어떠한 금액이 책정되더라도 보석금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프레드릭 카운티 검찰은 “이번 사건과 같은 범죄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라면서 앞으로 김 씨에 대한 정신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건이 발생한 안나산 기도원 측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한국에 출타 중이었던 원장 문석호 목사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히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숨진 박충환(62) 장로의 유가족도 29일 메릴랜드 기도원 현장에 도착, 함께 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씨의 칼에 찔려 병원으로 후송됐던 박 씨의 부인 고애숙(58) 권사는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씨를 병문안했던 지인은 28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이민국으로부터 영주권(그린카드)이 발급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 부부가 기뻐했는데, 카드를 손에 쥐어보지도 못하고 남편을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 보냈다”면서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허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