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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 교회오빠 모먼트 모음 zip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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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구해줘2′ 엄태구 “교회 사람들도 다 재밌게 봤대요” | 모바일 JT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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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개했다.OCN ‘구해줘2’에서 김민철 역을 맡아 ‘안티 히어로’의 정석을 보여준 배우 엄태구. 1회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리얼한 양아치 연기로 “진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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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개했다.OCN ‘구해줘2’에서 김민철 역을 맡아 ‘안티 히어로’의 정석을 보여준 배우 엄태구. 1회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리얼한 양아치 연기로 “진짜 … 만개했다.OCN ‘구해줘2’에서 김민철 역을 맡아 ‘안티 히어로’의 정석을 보여준 배우 엄태구. 1회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리얼한 양아치 연기로 “진짜 미쳤다”는 극찬을 받으며 대체 불가한 열연을 펼쳤다. 천호진과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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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①]'구해줘2' 엄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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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너머의 엄태구는 어떻게 순식간에 다른 사람이 되는 걸까? part. 1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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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너머의 엄태구는 어떻게 순식간에 다른 사람이 되는 걸까 part 1

카메라 너머의 엄태구는 어떻게 순식간에 다른 사람이 되는 걸까? part. 1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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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너머의 엄태구는 어떻게 순식간에 다른 사람이 되는 걸까? part. 1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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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너머의 엄태구는 어떻게 순식간에 다른 사람이 되는 걸까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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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연기 천재’라고 극찬한 배우의 학창 시절 사진 – 버터팝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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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구해줘2′ 엄태구 “교회 사람들도 다 재밌게 봤대요”

만개했다.OCN ‘구해줘2’에서 김민철 역을 맡아 ‘안티 히어로’의 정석을 보여준 배우 엄태구. 1회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리얼한 양아치 연기로 “진짜 미쳤다”는 극찬을 받으며 대체 불가한 열연을 펼쳤다. 천호진과 맞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 활약에 힘입어 ‘구해줘2’는 1.4%로 시작해 3.6%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2007년 영화 ‘기담’ 단역으로 데뷔한 엄태구는 긴 무명 시절을 지냈다. 그러다 2016년 영화 ‘차이나타운’ 2017년 ‘밀정’ 등을 만나며 날개를 달았다. 또 천만영화 ‘택시운전사’ 속 검문소 군인 역할까지 짧은 출연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등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엄태구는 스스로 전성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악마를 보았다’에서 천호진을 따라다니던 ‘형사4’였던 그가 천호진과 대등하게, 대립하는 역할을 했다는 게 무엇보다도 큰 의미로 남는다고 했다.여러 작품에서 보여준 선 굵은 연기와 달리 실제로는 수줍음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달라지는 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냐고 물으니 “먹고 살려다 보니”라고 답하는 의외의 위트도 갖췄다.”시작할 때부터 도전이었다.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잘 모르고 시작했는데 운이 좋았다. 좋은 감독님, 좋은 배우들, 좋은 스태프분들과 같이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 감사한 순간도 많았고 배우는 순간도 많았다. 굉장히 아쉬우면서 후련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다. 아직 완전히 끝내지 못한 거 같고 가장 길게 여운이 남아있는 작품이다.””영화 위주로 많이 하다가 드라마를 길게 하는 게 처음이어서 그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현장 자체가 영화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달랐던 건 영화는 대본이 다 나와 있는데 드라마는 1회씩 나오고, 방송을 보면서 촬영하니까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가장 체감할 수 있었던 건 주변 분의 반응이었다. 부모님 반응이 가장 컸다. 제일 자세히 말해줬다. 같은 교회인들의 반응이 크게 다가왔고 주변에서 잘 봤다는 연락을 받았다.””다 재밌다고 했다.””대본을 보기 전에 어떤 이야기를 다룬다는 얘기를 듣고 대본을 보기 시작했다. 그냥 딱 사기꾼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크게 (종교에 대해) 생각 안 해도 되겠다 싶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대본이 재밌었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매 작품 기도하고 선택하듯이 이것도 그냥 기도하고 선택했다.””일단 막나가는 악역 같은데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에 대해서는 확실히 아니라고 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감독님, 작가님께 감사하다. 감독님과 같이 얘기를 많이 나눴다. 어떤 부분에서 좀 더 재밌게 하자, 강하게 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 여러가지 시도해볼 수 있었다.””지금 바로 떠오르는 건 춤이다. 노래방에서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못추는데. 사실 춤춘다는 생각보다는 민철이가 그 상황에서 흥에 겨웠다는 걸 표현하려고 했다. 부끄러웠는데 재밌었다. 연습을 따로 하진 않았다. 그날 춤을 춰야하는지 모르고 갔다. 근데 좋아하는 걸 몸으로 표현해달라고 해서 그런 식으로 막춤 같이 췄다.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가장 좋았던 걸 썼다.””원래 고스톱을 칠 줄 모른다. 초반에 고스톱 치는 장면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화투를 사서 계속 패를 섞으면서 대사를 외웠다. 화면에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하고 싶었다.””만족한다. 연기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항상 있지만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본 것 같다.””직업이다 보니까, 먹고 살려다 보니까? (웃음) 농담이다. 대사가 그렇게 적혀있었고 준비를 많이 하긴 하지만 가장 영향을 준 건 현장의 사람들과 상대 배우 그리고 의상이다. 파란색 추리닝에 반삭발 헤어스타일을 하고 슬리퍼를 신고 다니면서 현장에서 맞춰보니까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재밌었다.””목소리와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고 하는 그런 면이 비슷한 것 같다.””그건 잘 모르겠다. (웃음) 만일 그런 걸 상상해본다면 좀 더 설득한다거나 이 사람이 진짜가 아니라는 증거를 찾을 것 같다. 막무가내로 가서 화를 낼 것 같지는 않다.”이아영 기자 [email protected]사진=프레인TPC

[TEN 인터뷰] ‘구해줘2’ 엄태구 “진짜 꼴통이냐고요? 낯 가리고 술도 못마시는 착한 남자예요”

입은 거칠고 태도는 불량하다.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면 물불 안가리고 응징에 나선다. 최근 종영한 OCN 드라마 ‘구해줘2’에서 ‘헛된 믿음’에 사로잡혀 위기에 빠진 마을을 구하기 위해 분투한 민철 이야기다. 영화 ‘택시 운전사’ ‘안시성’ 등에서 짧은 등장에도 임팩트 있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배우 엄태구가 민철 역으로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엄태구는 실제 모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른바 ‘미친 꼴통’ 민철을 실감나게 그려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주연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엄태구를 서울 역삼동의 소속사(프레인tpc)에서 만났다.

[텐아시아=노규민 기자]전혀 없었다. 종교를 다룬다기보다 사기꾼이 종교를 이용해서 사람을 속이는 내용이다. 작품과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선택했다.후련하다. 부담이 있었지만 잘 끝나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찍었던 작품 중에 여운이 가장 많이 남는다. 극 중 월추리라는 마을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고, 함께 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그립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너무 보고 싶다.충남 홍성에 내려가서 4개월 동안 있었다. 배우, 스태프들과 같은 숙소에서 함께 대본 보고 연습하고 현장에서 연기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정이 많이 들었다. 모두 좋은 사람들이고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한 장면 한 장면 찍을때마다 아쉬움이 있다. ‘왜 더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한다. 감독님이 편집을 잘 해 주고 상대 배우들이 연기로 커버해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하다.사실 진짜 힘든 장면은 대역을 맡은 분이 해주셨다. 주변에서 너무 잘 챙겨주고 도와주셔서 크게 힘들진 않았다. 응원해준 분들이 많아서 힘을 받아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실제 나라면 어떻게 할까…지금 인터뷰 하는 이 시간 전까지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나라면 무조건 화내기 보다 대화하고 설득해서 진짜가 아니라는 증거를 찾으려고 애쓸 것 같다.감사하다. 민철로 살아가려고 많이 준비하고 노력했다. 내 스스로 준비하기보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디테일하게 잡아가려고 했다. 늘 입고 있던 트레이닝복이나 슬리퍼 같은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작품에 들어가기 전 가장 많이 걱정한 부분이다. 1대1로 붙는 장면이 많은데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아직까지 천호진 선배님을 처음 만난 날과 현장 공기, 긴장감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선배님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해. 민철이처럼 마음대로 편하게 저질러 봐’ 라고 하셨다. 그래서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연기했다. 선배님이 내뿜는 에너지를 받아서 그대로 따라갔다. 겉으론 거칠게 했지만 속으로는 계속 의지해 가며 호흡했다.목소리를 좋게 생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영화엔 후시 녹음이 있지만 드라마엔 없다. 그래서 조금 더 정확하고 또박또박 말하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겐 숙제다.영향을 안 받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응원의 글이 있어서 힘낼 수 있고 더 파이팅 하는 것 같다.시청자들로선 안타깝고 슬프지만 작품으로는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엔딩 때문에 더 여운이 길게 남는다.촬영 전에 대본을 못 본 상태에서 분장을 하고 있었다. 분장팀에서 ‘어떻게 끝날 것 같으냐’고 했을 때 ‘장사하지 않을까?’라고 했는데 진짜 장사를 하더라.(웃음)그렇다. 하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친구들과 있을 때는 수다를 많이 떤다. 촬영 현장에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저절로 깍듯해지고 조용조용해지는 것 같다.이솜 씨도 그렇고, 어머니를 연기하신 서영화 선배님도 다 조용하시다. 진짜 가족 같았다. (웃음) 이솜 씨는 만나기 전부터 팬이었다. 차분하긴 하지만 굉장히 밝다. 그래서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내가 현장에서 어떤 일 때문에 불편해 하면 ‘어디가 불편하냐’며 챙겨주셨다. 내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연기를 하면 비타민 음료 같은 것도 주셨다. 덕분에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다.내가 날 때리는 장면이 더 아팠다. 그날 영하 2도 였다. 우리 가족 모두가 고생했다.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웃음)어머니랑 강아지 데리고 병원에 가고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도 많이 했다.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생각만 하고 못 갔다. 이제 슬슬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한다.불편함을 못 느껴서 아직 안 하고 있다.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게 쑥쓰럽기도 하고.어릴 때 버디버디와 싸이월드는 해 봤다.스마트 폰은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카톡은 하지 않는다.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수요일, 금요일, 주일엔 교회에 간다. 걷고 싶을 땐 걷고 강아지랑 논다. TV는 잘 안 본다. 부모님과 식사할 땐 같이 본다. 참 재미없게 사는 것 같기도 하고.일탈은···, 없는 것 같다. 가족들 모두 술이 몸에 안 받는다. 쓰고 맛이 없다. (웃음) 회식할 땐 사이다를 많이 먹는다. 사이다는 정말 맛있는 것 같다.오래 쉬었다. 너무 하고 싶다.누구든 상관없다. 만나고 싶다. 하하.보통 한 작품 끝나면 반대되는 역할을 연기하고 싶긴 하다. 개봉 예정인 영화 ‘뎀프시롤’은 로맨틱 코미디 비슷하게 멜로도 있다.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다.목표는 그때그때 바뀐다. ‘구해줘2’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 드라마가 잘 끝나기만을 바랐다. 이제 영화 ‘낙원의 밤’에 들어간다. ‘낙원의 밤’을 잘 시작하고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일단은 그렇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 진 모르겠다.노규민 기자 [email protected]

엄태구라는 캐릭터

{p4} 검은색 상의는 김서룡 제품.

엄태구가 조용히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스윽 다가와서 인사를 하는가 싶더니 커튼처럼 소리 없이 움직이며 어느새 옷도 갈아입고, 메이크업도 받았다. 그 모습을 보고 ‘원래 이렇게 조용해요?’를 첫 질문으로 해야지 마음먹었다. 그가 연기했던 <밀정>의 하시모토나 <구해줘2>의 김민철을 이렇게 차분한 사람이 어떻게 꺼냈을지 궁금했으니까. 성격대로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보통의 배우라면, 배우니까 드러나 보일 톡톡 튀는 달란트가 꽁꽁 감춰져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여느 배우들과는 달랐는데, 그 모습이 엄태구를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준비한 첫 질문에 엄태구는 어떻게 대답했냐고? ‘하하하’였다. 덧붙이자면 특유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하하하. 아차!

평범한 사람 같아서, 그래서 불쑥 물어봤다. 원래 조용한 사람인지.

내가 말주변이 없다. 긴장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 평범하기도 하고. 하하. 그래서 <잉투기>의 ‘태식’ 같은 현실에 있을 법한, 평범한 역할을 연기하는 게 좋았던 때가 있었다. 익숙하니까.

조용한 성격을 묻는 다음 질문은 ‘상반되는 강한 캐릭터들을 어떻게 찰떡같이 잘 표현해냈나’였다. 예상과 다르게 ‘하하하’에 막혔지만.

사람이 휙! 하고 막 변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글쎄. 내 안에 여러 캐릭터가 있다면 연기할 때 마음 놓고 한 번 꺼내보는 거? 그런 생각인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잘되면 좋은데, 마음처럼 안 될 때도 있고 그래서 연기가 힘들다.

엄태구 안에 있는 캐릭터들 중에 가장 엄태구다운 건?

지금 인터뷰 나누고 있는 모습. 평범하고 뭐. 하하.

<구해줘2>가 최근에 끝났다. 평범한 엄태구는 어떻게 쉴까.

강아지랑 놀고. 친구들 만나고. 교회 가고 그런다. 정말 평범하지? 그런데 요즘에는 새 작품 준비하느라 조금 바쁘게 지내고 있다.

어떤 작품?

<구해줘2> 끝나고, 지금은 영화 <낙원의 밤>을 준비하고 있다. 많이 먹고, 살 찌우고 있다. 몸을 좀 키워야 하거든.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어깨가 좀 불편해서 재활 병원도 다닌다. 말하고 보니까 스케줄이 꼭 운동선수 같은데? 하하.

<구해줘2> 정말 재밌게 봤다. 스토리 전개가 굉장히 새로웠다.

재밌게 작업했다. 그래서 그런지 촬영이 다 끝나고 나선 여느 때와 달랐다. 다른 작품은 보통 찍고 나면 그냥 끝이거든. 후련하고. <구해줘2>도 물론 시원섭섭했는데, 여운이 좀 짙었다. 길었고.

왜 그랬을까?

3~4개월 동안 홍성에만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정말 촬영장과 숙소만 오갔다. 현장에서 연기하고 숙소에 돌아오면 바로 다음 회 대본을 봤다. 그러니까 온전히 하루를 작품 안에서만 머물렀다. 그동안 촬영했던 작품들 중에서 회차도 가장 많았고. 그렇게 생활하다가 서울로 돌아왔으니 낯설었던 것 같다. <구해줘2> 캐릭터들이 꼭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고…. 오히려 서울이 편하지 않은 느낌? 아직도 홍성에 있는 것 같고. 아무튼 묘했다. 지금은 괜찮아졌다.

10월에 영화 <판소리 복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대된다.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 나도 아직 못 봤거든. 하하!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회를 열었는데, <구해줘2> 촬영이 한창일 때라서 참석을 못했다. 어떻게 나왔을지 너무 궁금한데, 다행히 내가 궁금한 걸 또 잘 참는다.

원작은 어땠나? 2014년에 개봉한 단편 <뎀프시롤: 참회록>을 장편으로 리메이크한 걸로 알고 있다.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게 봤다. 당시 장편 시나리오가 나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궁금했다. 원작을 보면 알겠지만 캐릭터들의 개그 코드가 정말 새롭거든. 소재도 ‘웃픈’ 얘기들로 연속되고. 원작이 가진 특유의 색이 엄청 매력적이다.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촬영에 합류하게 됐다.

재밌게 본 작품에 출연하게 됐을 때. 부담이 꽤 클 것 같다.

그렇지. 일단은 단편에서 캐릭터들이 다 강했으니까. 자칫 잘못하면 그 캐릭터를 그저 따라가게 될 것 같았다. 그 부분을 가장 조심했다. 그래서 나만의 ‘병구’를 만들자 싶어서 가장 기본적인 복싱부터 미친 듯이 연습했다. 기본기를 다져야 그에 더해 ‘병구’만의 새로운 스타일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원작과 다른 새로운 ‘병구’가 기대된다.

처음부터 새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대본은 단편, 장편의 구성만 다르고 시나리오는 같을 수 있겠지만, 캐릭터는 얼마든지 대본 안에서 변할 수 있으니까. 그냥 자유롭게 병구를 표현하고 싶었고, 감독님도 그렇게 하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극 중에서 ‘병구’는 판소리 장단에 복싱 스텝을 밟는다. 처음 들었을 땐 새로운 걸 넘어서 독특했다.

나도 그랬다. 판소리 복싱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고민 끝에 하나씩 해보기로 한 거지. 복싱부터 열심히. 극 중에서 ‘병구’는 단순히 판소리 장단에 스텝을 밟는 복서가 아니라, 그 스텝으로 세계 챔피언을 꿈꾸는 사람이다. 진지한 캐릭터다. 자기 스텝에 확신도 있고. 그러려면 나도 새롭게만 느껴선 안 될 것 같아서, 열심히 만들어갔다. ‘병구’의 꿈, 노력, 간절함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캐릭터 ‘병구’를 굉장히 촘촘하게 해석했다.

병구가 굉장히 엉뚱하다. 그게 매력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어린아이 같은 모습도 있다. 그만큼 순수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캐릭터들이 전부 재밌고, 개그 코드도 분명한데, 단순히 웃긴 캐릭터가 아니라 순수해서 웃긴 거다. 무모해서. <판소리 복서>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유라면 이런 것들이다.

그렇게 완성한 엄태구의 ‘병구’. 만족하나?

내가 아직 영화를 못 봐서…. 그런데 만족한다. 다른 건 둘째치고 복싱만 놓고 봤을 때는 그렇다. 내가 복싱을 엄청 잘했다는 건 아니고,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은 다했다.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 매일 복싱만 했으니까. 그래서 덩달아 복싱 코치님이 고생이 많으셨다. 갑자기 죄송하기도 하고…. 하하!

엄태구도 ‘병구’처럼 무모한 도전을 해본 적이 있을까?

지금 하고 있다. 연기. 하하하! 우연히 첫 출연한 단편 영화를 보게 됐는데, ‘연기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못 보겠더라. 민망하다. 그때가 스물한 살? 그때부터 계속 하고 있지 뭐. 무모한 도전.

무엇이 엄태구의 ‘무모한 도전’을 계속하게 만들까. 원동력 같은…?

내게 가장 커다란 힘을 주는 건 신앙이니까, 믿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연기 외에 관심 있는 것도 없고. 그래서 어느 순간 다른 것도 할 수 없는 거지. 그래서 꾸준히 하게 됐다. 그런데 정말, 내가 잘하는 게 별로 없다.

꾸준히 하는 게 잘하는 거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지금 10년 전을 돌이켜보면 ‘와, 그래도 좀 성장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계속 열심히만 했지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몰랐는데 아무튼. 지금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역시 작품을 통해 평가받아야 하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좋은 영향을 받고 다시 열심히 거듭나야 하고.”

스물한 살의 엄태구와 지금의 엄태구에게 연기는 여전히 재밌는 일이고.

그럼. 늘 재밌고 즐겁다. 동시에 항상 어렵고. 상황마다 정도 차이만 조금씩 있는 것 같다.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가끔씩은 부담감, 기대감, 즐거움 모든 감정이 한 번에 훅 들어오기도 하고. 그렇게 하나씩 감정을 다듬으면서 연기하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이 딱 그 상태다. 새 작품도 앞두고 있고.

최근 인터뷰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를 잘한다는 건 어떤 걸까?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 배우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내는 것일 수도 있고. 교집합을 찾자면 공감?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연기. 아, 그런데 잘 모르겠다. 그냥 말한 건 아닌데 정리가 잘 안 된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연기를 본 관객이 가장 잘 아실 테니까. 배우는 역시 작품을 통해 평가받아야 하는 것 같다. 배우는 그 과정에서 좋은 영향을 받고 다시 열심히 거듭나야 하고.

쉬운 게 없다.

정말, 쉬운 게 없다. 시간도 빠르고.

연기 잘하는 배우 엄태구 말고,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을까.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에 연기를 계속해야 하나 싶을 때가 있었다. 영화 <밀정> 촬영을 들어가기 전이었는데, 송강호 선배님하고 작업하면서 바뀌었다. 연기 계속하고 싶다, 해봐야지, 하는 에너지를 얻었다. 용기 비슷한. 나중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아니, 돼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돼야겠고.

{p4} 크림색 니트와 남색 재킷 모두 네이비스튜디오 제품.

{p4} 코트와 노란색 셔츠는 모두 르메테크 제품.

{p4} 꽃무늬 수트와 녹색 셔츠 모두 에트로, 스카프는 김서룡, 로퍼는 자라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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