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HSK5급 또는 HSK6급 공부 후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HSK 준비 기간, 공부방법, 시험 점수 등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이 5월15일 시험 신청기간인데, 준비하고있거나 준비를 계획하는 분들께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 준비 기간
먼저 많은 분들이 준비 기간에 대해 고민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시험 신청을 망설이면서 지금부터 하면 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고 다른 분들의 후기도 찾아봤던 기억이 있네요. 일단, 기본적으로 말씀들이자면 준비 기간은 개인의 기본 중국어 실력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의 평소 공부 상황과 시험 준비기간을 나누어 공유하는 것이 보다 도움이 될 것 같네요.
HSK 3급
일단 저는 중국어를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5개월 정도 공부한 뒤, HSK3급 시험을 봤습니다. 4개월 정도 기초적인 어휘, 문법을 익히고 한 달 동안 시험 문제 유형을 풀어보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200점 중반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독해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듣기와 쓰기에서 각각 6~70점 정도 받았던 것 같아요. 한문과 관련된 전공을 하다보니 독해에 있어서는 듣기, 쓰기보다 좀 더 수월했습니다. 한문을 잘 모르시더라도 180점만 넘기면 합격이기 때문에 이정도 공부하시면 아마 모두 합격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HSK 5급
처음에는 HSK4급을 보려고 했는데, 막상 신청하려고 하니 시험비가 조금 아까웠습니다.. 다들 4급 보는 것 보다는 좀 더 공부해서 5급을 준비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했거든요. HSK4급은 사실 취직을 하거나 어디에 지원서를 낼 때 별로 효력이 없다고 합니다. 최소 5급은 돼야 한다고 하네요. 게다가 이미 3급을 봤기 때문에 3급과 크게 차이 없는 4급을 볼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HSK5급은 3급 시험을 보고서 약 1년 뒤에 치르게 되었습니다. 반년 정도는 중국어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5개월 정도 시험 준비를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4개월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문제집을 영역별로 반복해서 풀고 단어장을 만들어 단어를 외웠습니다. 그리고 1개월 정도 이전에 풀었던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며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200점대 초반 점수를 받아 합격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hsk5급 성적조회 캡쳐본입니다.
HSK5급-성적조회
성적은 보통 독해 점수가 높았어요. 공부를 할 때 독해점수를 높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평균 실력 반 찍기 반으로 50-60정도 맞으면 총점 180점을 높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HSK6급
HSK6급은 5급을 따고 약 1년 반 뒤에 시험을 봤습니다. 1년 정도는 기존에 풀었던 5급 문제집을 바탕으로 문법, 어휘, 듣기 등을 계속 공부했습니다. 이때는 설렁설렁 공부했어요. 6급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다 욕심이 나서 6급 준비를 했습니다. 6급 준비는 약 1개월 간 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빡세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처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듣기연습을 하거나 단어를 익혔습니다. 공부를 할 때는 6급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독해 8-90점대, 듣기와 쓰기 50점 이상을 목표로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준비하여 아래 성적조회 사진과 같이 190점대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HSK6급-성적조회
준비기간이 짧아서 그랬는지, 독해에서 목표한 점수를 받지는 못했네요. 대신 쓰기에서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 194점으로 간신히 합격했습니다. 독해가 확실히 5급에 비해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쓰기는 어떻게든 말을 만들어 쓴다면 그래도 중간 정도의 점수는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제가 6급을 볼 때는 ibt 시험을 봤는데, 컴퓨터로 답안을 작성하다 보니 중국어 문자를 일일이 다 외우지 않아도 답을 쓸 수 있어서 그나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준비 방법
문제집
저는 <맛있는 중국어>라는 문제집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여기에 단어장도 포함되어 있어서 굳이 다른 교재를 더 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제집을 다 풀면 다시 처음부터 풀면서 공부했습니다.
듣기
듣기가 제게는 가장 어려웠습니다. 다 제대로 듣고 이해하면서 문제를 푸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중국어를 귀에 최대한 익히고 단어를 공부해서 들리는 단어를 통해 내용을 유추해서 답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녹음파일을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물론 문제집을 통해 문제를 풀 때는 듣고 답을 맞춰보고 스크립트도 확인하면서 공부했습니다.
또한 문제를 풀 때는 최대한 들리는 단어를 체크할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IBT시험은 필기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단어를 체크하는 연습이기 때문에 최대한 쓰면서 집중하고 들리는 단어를 캐치하려고 했습니다.
독해
독해는 일단 문제풀이법을 익혔습니다. 유형에 따라 각각 필요한 풀이법이 있기 때문에 그 풀이법에 따라 최대한 빨리 답을 알아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처음부터 다 읽고 푸는 방식으로는 절대 시간 안에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그리고 틈틈히 단어를 외워두었습니다.
쓰기
쓰기는 반복적인 연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6급의 경우, 긴 지문을 읽고난 뒤, 그 지문이 사라졌을 때 요약문을 작성하면 됩니다. 이 부분은 문제집에 있는 내용을 통해 요약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채점 기준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몇몇 표현, 어법 등을 익혀 활용하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문을 읽을 때 핵심어를 체크하고 익혀둔 어법과 표현을 통해 풀어내는 연습을 하며 공부했습니다.
계획짜기
사람마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를 것입니다. 각자 주어진 시간에 맞게 계획을 짜고 공부를 하는 것이 저에게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시간이 부족할수록 영역별 계획을 짜서 준비하는 방식이 필요해보입니다.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계획대로 잘 준비하여 원하는 HSK 급수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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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 5급 합격후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9년 11월 1일 중국어 HSK 4급 공부를 시작하고 딱 한 달 만인 12월 1일 4급 시험을 쳤다.
지금에서야 결과가 좋게 나온 걸 알기 때문에 괜찮지만, HSK4급을 치자마자 연달아서 HSK 5급을
바로 준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겨우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듬을 시간도 없이 과도하게 계획을 짜서 심리적인 압박감이 심했고, 몸도 녹초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HSK 5급시험은 한 달이 아닌 두 달을 생각하고 시험 계획과 준비에 들어갔다.
HSK 4급 한달 공부할 때 매일 10시간씩 했다면, 5급은 하루 7시간을 목표로 잡았다.
뭐든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포기하거나 지치지 않고 약간의 나의 여가 생활을 즐기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7시간이었다.
1. 중국어 HSK 5급 어휘/단어/문장
어휘: HSK 5급은 4급과 비교했을 때, 기본 단어부터가 2배 정도가 나기 때문에 5급 역시 단어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4급 단어를 그렇게 열심히 외웠음에도 5급 단어는 뭔가 고급스러워지고 더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나는 하루 HSK 5급 필수어휘 40개 정도를 목표로 잡았다. 단어에 주어진 시간은 3시간 남짓, 그날 외울 수 있는 최대한을 외우고 안 외워지면 너무 억지로 외우지 않았고 눈에라도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DAY 1, DAY 2 … 단어가 계속해서 쌓여가서 힘들 수 있지만, 필수 어휘 한달분량을 두달동안 나눠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한 달에 끝내고 2번째 달에 한번 더 볼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문장: 5급 쓰기 부분은 80자가량의 장문을 써야 한다. 모든 문장을 시험장에서 다 만들어 쓸 수도 없고, 그럴 시간도 실력도 없음을 알기에 문제집에서 반드시 외워야 하는 제시된 한 줄 문장 70~80개가량과 예제에 나오는 80자짜리 장문 10개를 통으로 외우기로 하고 하루 5개 문장을 외우기로 했다. 이것 또한 계속해서 쌓여 가게끔 해서 잊을래야 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시험장에서 어떻게 해서든 질문에 맞게 외운 단어/문장을 재배열시킬 수 있게 문제 푸는 연습을 했다.
2. 중국어 HSK 5급 어법/문법
5급 쓰기 배열 문제가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져서 예외나 정말 어려운 문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솔직히 4급과 별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나름 4급 공부할 당시 짧은 시간 열심히 기초를 닦았다고 생각했고, 그게 5급 문법공부를 하는데 시간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https://tesewoos.tistory.com/22
3. 중국어 HSK 5급 듣기
듣기… 독해도 독해지만 4급에 비교해서 듣기 체감 난이도가 미친 듯이 높았다. 듣기 앞부분 문제는 4급과 다르지 않지만 30번대 번호로 가면 하나의 장문을 읽어주고 2문제 혹은 3문제를 한번에 풀어야 하는 문제는 풀면서도 내가 지금 맞게 듣고 있는건지, 뭘 하고 있는 건지, 지금 이 질문에 대한 답변 문장을 묘사하고 있는 건지, 멘탈이 터질 것만 같았다. 시험 바로 2주 전까지도 50점이 되지 않았으니 얼마나 초조했었는지… 하지만, 내가 듣기실력 향상을 위한 왕도를 잘 걷고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 왕도는 HSK 4급 공부할 때도 썼었던 바로 이 방법!
一。듣기에서 나오는 모르는 단어정리.
二。들으면서 이게 어떤 성조로 말하고 어떤 뜻인지 숙달될 때까지 스크립트와 함께 듣고 보기.
三。스크립트 없이 듣기 그리고 받아쓰기.
四。가장 중요한 네 번째. 성우가 말하는 대로 쉐도잉을 시작.
여기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성우의 발음을 카피했다고 생각되면
듣기 파일 없이 스크립트를 읽는 자신의 음성을 녹음해서 막힘없이 문장들이 읽어지는지를 확인
五。자기 음성파일 반복해서 듣기.
듣기라는 것 자체가 내가 읽을 줄 알아야 들리기 때문에 이 과정을 철저하게 반복학습
이것과 더해서 HSK 5급 듣기는 스킬을 추가할 필요가 있었다.
듣기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문제와 보기를 빠르게 스캔해야 된다는 것.
이게 앞 문제들 경우에는 그나마 할만했지만, 2~3문제가 한번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스캔할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모든 질문은 다 읽되 보기는 중심이 될만한 단어들을 위주로 스캔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시험치기 1주일 전 정말 기적적인 점수 변화를 경험했다.
평균 75점 정도를 받았던 것!
4. 중국어 HSK 5급 독해
극악의 난이도 독해. . .
단기간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파트다. 4급과 문제를 푸는 방식은 다르지 않았지만, 지문 자체가 정말 말도 안되게 길어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제시간에 풀려고 해봐도 나는 항상 12개 문제정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단어를 외웠지만, 생소한 단어들도 많이 출제되었고, 그렇다 보니 점수가 나올 리 만무했다. 5급 독해에서 나의 목표 점수는 60점! 합격이 목표였기 때문에 버릴 것들은 과감히 버렸다. 보기를 먼저 스캔/해석하고 집중적으로 맞는 그림 찾기 스킬을 연마했다.
첫 모의고사 때, 나의 독해 점수는 28점이었다.
시험 치기 바로 전날까지도 ‘정말 내가 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지만, 그동안의 노력을 믿고 최선을 다해보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나는 2020년 2월 9일 중국어 HSK 5급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 결과는…?
믿을 수 없게도 합격이었다.
P. S. 쓰기 파트 도중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해 3~5분가량을 허비했다.
이것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고, 완벽한 문장을 만들지 못했는데도 나는 경황이 없어서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이것 하나때문에 합/불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반. 드. 시. 이의신청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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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지식
HSK 4급 합격 소식을 듣고, 바로 5급 시험을 등록했다.
HSK가 무엇인지, 각 급수별 난이도와 4급 합격수기는 이전 글을 참조
HSK 4급 후기
5급은 4급(중국어 초급)과 6급(고급;HSK는 6급이 최고 급수) 사이라서 어른이나 아이들이 중국어 입문을 하고 나서 실력을 확인해 보는 4급도 아니고, 고등학력 기관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검정이 되는 6급도 아니고(그러나, 학교나 기관에 따라 5급을 기본 수준으로 요구하는 곳도 많음), 해서 가까이에서 5급 시험장과 시험일이 원하는 장소와 날짜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버스로 2시간 떨어진 곳으로 가서 봤다. 남편이 마침 당직인 주말이라 오후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출발해 시험을 치고 왔다.
2019년 12월 16일 결과 발표를 보고, 합격은 거뒀으나 고득점은 아니었기에 반성과 같은 합격수기 를 남긴다.
**저처럼 공부하지 마세요**
2. 시험 등록
HSK 시험은 지필고사와 컴퓨터 고사가 있고, 컴퓨터 고사 시험비용은 중국 위안화로 550원(한화로 92,000원) 이며 지필고사에 비해 좀 더 비싸다. 모든 시험은 1회에 한해(시험장소는 변경 불가) 연기가 가능 하다. 수험표는 시험 일주일 전에 홈페이지에서 출력할 수 있다.
시험 당일 준비물 은 출력한 수험표 와 개인 여권 을 지참한다. 개인 일정상, 한국에 한 달 이상 머물러야 했기에 기존에 등록해 놓은 10월에 시험을 못 치게 돼서 시험일을 12월로 미뤘다.
2. 공부방법
4급을 치고, 중국어 과외를 멈췄다. 과외선생님이 취업과 동시에 우리는 여름이 들어오는 입구에서 작별을 고하게 돼서 그랬다. 중국어 과외는 그 이후로 더 받지 않았고 대신, 4급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마법 같은 어플을 계속 이용해서 ‘독학’으로 5급 시험을 쳐보기로 했다. 어플 이름은 [HSK online]이다.
(이후, 독학은 온전히 저 어플로만 했기에 어플 광고 같은 후기 글 같으나 광고는 전혀 아니며-광고주님은 중국인, 이 글을 볼 리가 없음-결과적으로 책 안 사고, 돈 안 쓴 5급 합격 수기임)
1단계 (강 건너 불구경)
시험 4개월 전 : ‘자, 중국어를 너무 손 놓았으니 시험을 위해 단어 공부를 해 볼까? 단어가 헷갈리는 게 많네? 4급 단어를 다시 볼까?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 그럼 맛보기로 문제 좀 볼까? 다 틀렸네……’
저러한 상태로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해서 기출문제를 펼쳐보았는데 이건 뭐, 난장판이다.
듣기 (35분) – 1 부분(20개) : 짧은 대화(3 문장 정도)를 듣고 답하기
2 부분(25개) : 긴 대화(4 문장 이상)를 듣고 답하기 + 긴 문장(화자는 한 명)을 듣고 답하기
독해 (45분) – 1 부분(15개) : 5문 제당 하나의 장문이 나오고, 문장 안에 빈칸을 둔 다음 고르는 유형
2 부분(10개) : 짧은 문장(3줄) 독해 후, 내용 질문 답하기
3 부분(20개) : 긴 문장(5-10줄)
작문 (40분) – 1 부분(8개) : 단어로 문장 순서 배열하기
2 부분(2개) : 단어 제시 1문제, 사진 제시 1문제 각 문제당 80자 이상 작성해야 함
세 가지 항목의 다음과 같은 유형의 문제들이 나온다. 4급과 비슷한 형태지만 지문의 내용이 길어지고, 어휘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4급에서 듣기 문제가 “안녕, 오늘 날씨 어때?” “좋아, 아주 좋아.” 수준이라면, 5급은 “리 선생, 오늘 기온이 어떤가?” “오늘 기온은 14도로 어제보다 1도 올라갔네요. 날이 갈수록 따뜻해지는 거 같아요.”가 된다. 문제의 답 또한 4급보다 길어지고, 어려운 단어로 나온다.
중국에서 일상생활할 때 5급 단어를 공부하면 어지간한 간판, 식당 메뉴, 안내문의 중요한 내용은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긴 한다. 그러나 문장 구사력이 높아져서 말을 문장으로 술술 말하는 경지에 이르려면 일상 회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4급 단어조차 기억이 안 나니 이를 응용해서 나오는 5급 단어들은 당연히 외워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단어를 다 익히고 나서 문제를 풀 생각으로 단어 암기를 시작했는데 중국어 공부만 하고 있던 처지가 아니라서 매일 20개씩 외우겠다는 다짐이 흐려지며 단어는 다시 뒤죽박죽이 되었다.
4급 수준보다 퇴보한 채로 시험 2달 전이 되고,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나는 단어를 외워야 문제가 보이지, 하며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등한시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
2단계 (문제 풀이 시작)
시험 한 달 전 : 단어를 눈에는 발랐는데 왜 다시 볼 때마다 새로운 단어로 보이는 걸까(그거야 공부를 제대로 안 했으니까), 고민을 하지만 아무리 연습문제를 풀어봐도 어휘가 부족하니 문제가 안 풀린다, 아니, 못 풀겠다. 어리석게 단어를 붙잡고 또 붙잡다가 0점을 받더라도 기출문제를 보면서 문제 유형을 익혀야 되겠다, 싶어 기출문제 풀이로 넘어갔다.
기출문제를 완전히 1회 차를 다 풀고 나면 어마어마한 양의 오답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걸 꾹 참고, 오답풀이를 읽어가면서 모르는 문장 구조와 단어를 외우다 보면 문제에 대한 ‘감’은 다 익힌 셈이다. 그걸 반복적으로 축적해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상식 퀴즈 같은 독해 문제들을 깨우치다 보면 단어만 붙들고 외운 것보단 훨씬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듣기는 대화 위주의 대화는 그래도 일상적인 일들이라 듣다 보면 내용이 한정적이라서 감이 쉽게 오는데 마지막 유형의 긴 문장 혼자 말하기 문제는 정말 답이 없다. 내 방법은 시험이 시작할 때 빨리 문제의 보기를 읽고 듣기를 하면서 문제 순서대로 답이 들리면 체크하고 넘어가는 식이었다.
복불복인 게 어떤 문장은 완전 초반에 답이 쭈르륵 나와있는 반면에 다른 문장은 훼이크 문장이라 답이랑 전혀 상관없는 지문일 경우가 있다. 이것 또한 반복해서 듣고 오답풀이 지문 보면서 여기서 딱 답을 건져 올리고 저기서 딱 건져 올리는 낚시질을 배워야 한다.
알려준 어플엔 <기출문제> 항목과 <모의고사> 항목이 있다. 친구에게 어플 공유 톡이나 챗을 날리면 <기출문제>는 결제 없이 볼 수 있고, 문제풀이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어를 해석해서 한국어로도 보이니 문제 풀고 보기에는 편하다. 지난 4급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모의고사>까지 보기 위해서 결제를 했다. 하지만 문제를 보고 나니 이 어플은 결제를 안 했을 때 만족도가 높은 어플이었다.
왜냐면, <기출문제>만 풀어도 충분히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데 <모의고사>를 풀다가 너무 어려운 문제와 난이도에 시험을 포기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모의고사>는 제작한 문제이다 보니 수준이 높고, 아주 심혈을 기울인 티가 역력하다. 일례로 3회 차 독해 문제에서 ‘펑리위안 여사-영부인의 패션 센스’와 ‘파리 패션위크’, 두 단어가 나왔을 때 멘붕을 경험한 뒤로 <모의고사> 항목으로 다신 돌아가지 않았다.
처음 본 <모의고사> 1회 차 전체의 정답률은 “25%”였고, <기출문제> 1회 차는 40%였다. 시험 한 달 전 점수가 저랬으니 당연히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3단계 (feat. 유튜브)
그래도 시험비가 십만 원 가까이 되는데(토익보다 두배 비싼데),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 억지로 공부를 했다. 해도 해도 정답률은 늘지 않고, 지문은 길고 어휘력도 모자라니 문제를 다 풀기도 전에 시간이 초과되어 자동으로 오답 처리되기 부지기수였다. 더더 공부가 하기 싫어졌다.
그때 생각한 다른 방법이 작문 문제 풀기였다. 먼저 연습 문제로 작문 문제를 풀어봤는데 1 부분 작문은 문장 구조에 맞춰 단어를 배열하는 유형이라 오답률이 높아도 푸는 것 자체가 어렵진 않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노란색} {입니다} {선물은} {지갑} {나의} <- 제시어
정답 : 나의 선물은 노란색 지갑입니다.
위의 예시보다 어려운 수준이었지만 단어수가 많지 않고, 빨리빨리 정답을 확인할 수 있어서 작문 1 부분을 연습 삼아 풀었다. 그럭저럭 게임 같은 1 부분 문제 풀기가 끝나면 작문 2 부분이 나왔는데 당연히 문장 구사력이 떨어지니 한 문장도 제대로 못 적고 창을 닫았다.
작문 2 부분은 진짜 작문을 시험하는 것으로 내가 쓴 답이 정답인지 알 수없으니 첨삭을 받는 방법이 있었는데 비싸기도 했고, 당장 정답을 적을 수 없으니 예시 정답으로 나와있는 부분을 보고 따라 적었다. 예시 정답에선 사자성어와 조금 더 높은 수준의 문장 구조를 이용했기에 따라 외우기에 벅찼다.
인터넷으로 내 수준에 맞는 작문 공부방법을 찾다가 '유튜브를 보세요.'라는 블로그 글을 읽고 유튜브로 달려갔다. 글쓴이가 알려준 채널은 [중국어 비법만 알려주는 성룡 선생님], [진짜 중국어] 두 곳에서 급수에 따라 작문 수업 영상을 올려놨는데 주제에 따라 적을 수 있는 문장들을 외우는 게 방법이었다.
4급에서도 말했듯이, 중국어 시험은 '중국'에서 주최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그 나라의 사상과 문화적 기반에 따라 문제가 출제되는데 불온한(?) 내용들은 문제로 출제되지도 않고, 답으로 제출해서도 안된다.
그럼 출제되는 주제들이 몇 가지로 한정되는데 주로 운동, 직무, 공부, 요리, 가족, 긍정적인 반응 등이다. 연습한 문제들을 위의 주제에 맞는 단어와 문장으로 바꾸어 제출하면 득점을 잘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작문 1 부분은 5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80자 이상의 작문을 시킨다. 이때 단어가 '가족, 축구, 취미, 사랑, 건강' 등이 제시됐다면 유추할 수 있는 몇 가지 문장을 만든다.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취미로 축구를 같이 합니다.', '서로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사랑이 커집니다.', '매주 주말마다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에 좋습니다.' 같은 교육방송 멘트들을 예시 문장으로 작성하고 단어가 달라짐에 따라 단어만 바꿔서 넣으면 된다. 동영상 강의에는 각 주제마다 꼭 넣으면 좋은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들을 알려주는데 많아봤자 주제별로 한 두 문장이라서 그나마 이건 외워서 들어갔다.
작문은 강의한 내용들을 똑같이 타자로 치고 내용을 외우고 다시 중국어 타자로 연습하는 식으로 문장 구조를 학습했다. 컴퓨터 시험이라서 한자 부수를 일일이 외울 필요가 없어 부담이 덜했다.
4단계 (문제를 풀자, 끝날 때까지)
시험 일주일 전 : <모의고사>는 여전히 넘사벽으로 3회 차를 마저 다 풀지 못하고 그대로 닫힌다. 고득점을 받으려면 저 정도 수준의 문제들을 시간 맞추어 다 풀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다행히도 기출문제를 3회 차 이상 풀다 보면 반복되는 형태가 보이기도 하고 오답문제를 독해하면서 읽다 보면 모르던 단어를 더 빠르게 익힐 수 있다. 그래서 문제 풀이를 하면서 어휘력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 하나 보다. 단어를 먼저 외울 거야, 하고 고집부리다가 턱걸이 점수로 겨우 합격한 것 같다.
3. 시험 당일
바다 건너 마주 보는 이웃 동네로 시험을 치러 가야 했다. 근처 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가는 게 제일 빠른 방법이라 공항으로 향했다. 남편이 먼저 출근하고, 나도 아침을 먹고 오전 9시에 출발했다. 시험은 오후 1시 30분이었다. 30분 전까지 도착해야 하며 입실은 30분 전에 거의 완료된다.
남편이 미리미리 인간형이라서 초행길에, 본인이 데려다주지도 못하니 불안해서 꼭두새벽부터 가라고 등 떠밀어 갖고 4시간 전에 집에서 출발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가는 동안 이웃 동네 구경 좀 하나 했더니 안갯속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그 날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인 것 같았다. 왜 시험날은 항상 추운 건지, 참. 시험보다 더울까 봐 롱 패딩을 안 입고 갔는데 오히려 시험장 안에서는 두꺼운 외투를 벗게 하고 가방도 외투와 같이 수거해 가기 때문에 그냥 롱 패딩 입고 갈 걸 그랬다.
컴퓨터가 놓여 있고, 나눠준 수험번호와 비밀번호를 보고 로그인을 하면 음량 조절을 하라고 한다. 음량 조절이 끝나면 시험 시작 시간이 종 칠 때까지 가만히 화면을 응시한다. 시간은 화면에 나타나고, 초단위로 움직이는 시간이 시험 시작 시간 정각을 가리키면 바로 시작화면으로 바뀐다. 안내 방송이 나가고, 문제 풀이가 시작되는데 저번에는 몰랐는데 듣기 문항이 체크된 다음, 다음 문제를 풀고 다시 이전 문제로 돌아가면 1번, 2번, 3번, 4번 보기들이 순서가 바뀌어 있었다(내가 체크한 문항은 그대로 체크되어 있음). 아마도 커닝을 방지하고자 만든 고육지책이 아니었을까 싶다.
4. 시험 결과
컴퓨터 고사는 정확히 2주가 지난 평일에 홈페이지에 발표가 난다. 홈페이지 하단에 보면 성적 조회란에서 로그인을 해야 확인할 수 있다. 성적표는 시험일로부터 45일 후에 등기로 발송한다고 하나 중국에서 시험 친 사람들은 직접 시험을 본 고사장으로 가서 받아와야 한다고 했다. 언제 다시 가나……
(4급은 굳이 필요하지도 않고, 쓸 데도 없어서 안 받아 왔다)
으랏차차, 턱걸이의 힘
+귀가
2시간을 딱 채우고 나오니 캠퍼스 정문에 보이는 바다와 놀이공원의 대전차가 경치 관람하기에 좋았으나 문제는 너무 추웠다. 시험을 망했네, 저쨌네 하면서 남편과 수다 떨다 보니 배터리가 나갔고, 배터리가 완충되길 기다리며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티켓을 파는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떠났으며 다음 버스는 1시간 뒤에 탈 수 있다고 했다. 남편에게 말하니 어느 세월에 기다렸다가 올래, 해서 택시를 불렀고 친절한 기사님이 해저터널로 빠른 길을 택해 주셔서 난생처음 바다 밑 터널도 지나보고, 쾌속으로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