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32 화장 열차 The 11 Detailed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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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화장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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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화장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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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화장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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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열차’ 추천 BGM 리스트

화장열차 by 참마 (@TRPG_chamma)

라이터 10^-6/번역자 단미(@ danmimim)님의 coc 팬 시나리오 ‘화장열차’에 사용한 추천 BGM 리스트를 정리, 배포합니다.

제가 플레이를 할 때 적재적소로 사용했던 BGM으로 플레이하실 분들께 참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시나리오 링크 : (posty.pe/a8rjxc)

더보기 도입 BGM: 기차소리(Relaxing Train Sounds For All You Need) (https://youtu.be/nmVrErJ47eY) 6호차 봄망초 BGM:Ryuichi Sakamoto – Merry Christmas Mr. Lawrence (Piano) (https://youtu.be/uBzUfjkdPq4) 5호차 “이건 누구의 장례 행렬인가?” (그 순간, 객실의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고-…파트) BGM:Awkward Meeting(youtu.be/kASKd8qsC3M) 5호차 터널 통과 BGM: 기차소리(Relaxing Train Sounds For All You Need) (https://youtu.be/nmVrErJ47eY) 4호차 콜키쿰 Bgm:Gymnopédie No. 1 – Erik Satie – 2 HOURS Classical Music for Studying & Concentration Piano Playlist (https://youtu.be/kj_UETbqHuI) 4호차 수면제, 꿈. Bgm:Dark Walk – Kevin MacLeod (youtu.be/0MpjTf8Oxog) 4호차 깨어남 Bgm : Gymnopédie No.3 (https://youtu.be/dqQ_QAcHgM8) 3호차 마음의 병에 대하여(책) 이후 환각 BGM:Kevin MacLeod ~ Awkward Meeting(https://youtu.be/awieHJ7k6EQ)youtu.be/kASKd8qsC3M) 3호차 환각에서 깨어난 후 Bgm : Gymnopédie No.3 (https://youtu.be/dqQ_QAcHgM8) 광기 ‘살인벽’ BGM:SPECTRE Soundtrack – 06. Backfire (https://youtu.be/kO_nYr1ktLs) 2호차 금잔화 BGM : 김광민 – 03 letter from the earth 지구에서 온 편지 (https://youtu.be/iUbDwAg59Lk) 2호차 상복의 과도. 그리고 환각 BGM: Hans Zimmer – Time(https://youtu.be/IQj8e60USMM) 1호차 물망초 BGM: COLD – Jorge mendez (sad piano & Violin lnstrumerntal) (https://youtu.be/pUZeSYsU0Uk) 엔딩 1 BGM:Sereno – 나의 빛나는 별 (https://youtu.be/hXorF2lKG7Q) 엔딩 2 BGM:Sereno – 심야열차 (深夜列車) (https://youtu.be/714Xtikamcs)

[CoC] 화장열차 : 라임렘네

KP l 락

라임 푸르츠 l 레모네 이드

” 자, 일어나라. 곧 장례 행렬이 시작되니까. ”

깊은 어둠에서 눈을 뜨자 눈앞에는 그가, 라임이 있습니다.

둘은 상복을 입은 채, 열차의 객실에 마주 앉아있습니다.

아, 그렇지. 자신도 장례 행렬에 참가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중요한 장례 행렬이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그 행렬에 섞입니다.

이것이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도 모르는 채.

▼▼▼ Chat Log ▼▼▼

” 자, 일어나라. 곧 장례 행렬이 시작되니까. ”

깊은 어둠에서 눈을 뜨자 눈앞에는 그가, 라임이 있습니다.

둘은 상복을 입은 채, 열차의 객실에 마주 앉아있습니다.

아, 그렇지.

자신도 장례 행렬에 참가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중요한 장례 행렬이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그 행렬에 섞입니다.

이것이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도 모르는 채.

.

.

.

────────────────────────

花 葬 列 車

화 장 열 차

原作家. 10⁻⁶

────────────────────────

_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장례 행렬을, 너와.

.

.

.

희미한 진동을 느끼며 눈을 뜹니다.

그곳은 열차 내부의 객실로, 정면에는 라임이 앉아있습니다.

왜인지 새카만 상복으로 몸을 감싸고 있네요.

목소리를 내보려고 해도 방금 깬 탓인지, 쉬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라임은 그런 당신을 눈치챘는지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웃습니다.

라임 푸르츠: 아직 잠이 덜 깬 거냐?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고?

뭐… 난 이제 장례 행렬 준비를 할 거니까, 너도 천천히 와라.

라임은 그렇게 말하고는 객실 문을 열고 나갑니다.

당신은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곧 뿌리칠 수 없는 졸음에 그만 눈을 감습니다.

.

.

6호차 ❖ 봄망초

다시 눈을 뜨면,

당신은 열차의 객실에서 홀로 잠들어 있었습니다.

입은 옷은 상복이며,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상태로요.

창문 밖으로는 맑고 화창한 풍경이 보이네요.

라임이 앉아있던 자리에는 그 대신 편지지 한 장과 봄망초 한 송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레모네 이드: 여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눈 앞에 놓인 편지지를 들어 본다.)

당신은 편지지를 들고, 내용을 확인합니다.

「 잘 잤냐? 너무 많이 자서 머리가 멍한 건 아니겠지.

사실 같이 가려고 했는데, 괜히 깨우는 것도 미안하니까 먼저 가 있을게.

그 꽃이 열쇠가 될 테니까 천천히 와라. 오늘은 중요한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니까. 」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편지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다는 것을 눈치 챕니다.

「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 그뿐이었는데. 」

당신은 위화감 없이 생각합니다.

맞다, 오늘은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지.

늦으면 안 되지만 아직 시간에 여유는 있습니다.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에 대한 답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객실을 나서자, 그곳에는 사람의 기척이 없습니다.

다른 객실도 전부 사람이 없는 모양이네요.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 6호차 : 봄망초 』 같습니다.

6호차는 가장 끝에 있는 차량으로, 차장실에는 커튼이 쳐져 있어서 안을 볼 수 없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

그 밑에는 받침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레모네 이드: 봄망초…(아까 편지와 함께 놓여있던 게 그 꽃이었나? 객실로 돌아가 테이블 위에 놓여진 봄망초를 들고 나온다. 멍한 정신으로 플레이트의 글자를 다시금 찬찬히 읽어본 뒤, 꽃병에 꽃을 꽂는다.)

꽃병에 봄망초를 꽂으니, 다음 칸의 문이 열립니다.

아마 꽃이 화병에 꽂혀있는 동안만 문이 열리는 것 같아요.

다음 칸으로 넘어갈까요?

레모네 이드: (다음 칸으로 넘어간다.)

.

.

5호차 ❖ 알리움

당신은 5호차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5호차는 사람으로 붐비지만 어떤 사람을 들여다봐도,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사람보다는, 마치 마네킹에 얼굴 사진을 프린트해서 붙여둔 것만 같아요.

이성 판정.

레모네 이드: SAN Roll 기준치: 70 / 35 / 1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1D3 판정.

레모네 이드: 3

당신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봅니다. 이성 -3

그리고 우왕좌왕하는 당신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라임 푸르츠: 여기다, 이쪽~

한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라임이 손짓하고 있습니다.

레모네 이드: …! 라임…(꺼림칙한 기분에 한껏 눈살을 찌푸리다, 반가운 목소리에 화색을 하고 쪼르르 라임이 있는 곳으로 다가간다.)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객실에 들어서면, 라임은 맞은편 좌석을 가리킵니다.

그곳에 앉은 당신에게 또한 이렇게 말합니다.

라임 푸르츠: 음… 좀 머리는 좀 맑아졌냐? (턱을 괸 채 힐끗 바라보며) 장례 행렬은 아직이지만, 슬슬 준비해야 하거든.

당신은 비로소 위화감을 느낍니다.

스스로가 열차에 오른 기억도,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의 기억도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말입니다.

갖은 위화감과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불안감이 부풀어갑니다.

이성 판정.

레모네 이드: SAN Roll 기준치: 67 / 33 / 13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1D4 판정.

레모네 이드: 2

불안. 그것이 당신의 감정을 지배했을까요. 이성 -2

그런 당신의 상태를 보던 라임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습니다.

라임 푸르츠: … … 뭐야. 혹시 뭐가 생각나기라도 한 거냐?

레모네 이드: 아니, 그…(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아무것도 아냐.(시선을 바닥에 두었다.)

그나저나, 왜 여기에 혼자 있었어? 그..무언가 준비 때문에?(힐끔..)

라임 푸르츠: 그렇지, 뭐~ (으쓱, 평소와 같이 웃는 얼굴로) 너도 준비할 거잖아? 우린 장례 행렬에 참가하려고 이곳에 있는 거니까.

레모네 이드: …그렇지. 장례 행렬..응.(가시지 않는 위화감에 제 팔을 한 번 쓸고는) …그…도착까진 얼마나 남았어? 내가 얼마나 잤는지도 잘 모르겠네.

라임 푸르츠: 바보냐? (얄밉게 키득였다.) 장례 행렬은 이 열차의 가장 앞에 있는 차량에서 하잖아.

아직 여유는 있으니까 잠꼬대하는 거라면 한숨 더 자도 되긴 하다만.

레모네 이드: 어..그랬..나? 아무래도 너무 자서 머리가 멍한 걸지도 몰라. 더 자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웃는 모습에 저도 기분이 풀린 듯 머쓱하게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다시 힐끔.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 물으면…어이없어 하려나.)

라임 푸르츠: … … ? (계속 힐끔거리는 널 보고는 갸우뚱) 왜 그런 표정이야? 뭐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거냐?

레모네 이드: … 아무것도 아냐!(역시 이것까지 물으면 죽은 이에게 실례일 것 같다. 고개를 팍 들고) 그럼 이제..준비는 뭘 하면 돼?

라임 푸르츠: 뭐, 말은 준비라고 했지만~ 그냥 참가하는 거지.

이건 ㅡ…를 위한.. ㅡ… (뒷말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레모네 이드: 그런건가… …? 뭐라고 했어?

라임 푸르츠: 그러니까, 이건 ㅡ…를 위한… 장례 행렬이라고. 못 들었냐?

레모네 이드: …잘 못 들었어…(깜빡) 다, 다시 한 번 또박또박 말해봐.(테이블에 기댈 정도로 몸을 가까이 기울인다.)

라임 푸르츠: … (제게 몸을 가까이 기울이고 다시 한번 물어본 너를 가만 응시하더니) … 너, 역시..

당신이 이것이 ‘누구를 위한 장례 행렬’인지, 듣지 못하는 걸 알아챈 순간,

객실의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고, 바깥 풍경이 새카맣게 변합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감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명도 차츰 어두워집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그런 변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터였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눈앞에 라임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요.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흰 셔츠를, 좌석을 붉게 물들입니다.

레모네 이드: …라, 라임? 너, …(숨을 삼킨다.)

아무래도 온몸에서 피가 흐르는 모양입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풍경만큼은 끔찍할 정도로 당신의 눈 속에 선명히 눌러 붙습니다.

다급히 지혈하려고 해도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그러다 불시에,

당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라임을 눈치챕니다.

그는 통증이라고는 조금도 느끼지 않는 얼굴입니다.

캄캄한 차량 속에서, 라임은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라임 푸르츠: 잊었구나.

그 말을 마지막으로,

조명은 완전히 꺼지고 맙니다.

.

.

.

칠흑 같은 차량 안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봤자 무엇에도 닿지 않습니다.

문득 당신의 시선이 창문 밖을 향하자,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한 눈이 창문밖에 빽빽하게 자리 잡아서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눈이 동시다발적으로 당신을 주시합니다.

당신은 보이고 있습니다.

레모네 이드: 허,

……잠깐, 그,(시선들에 얼어붙어 창문에서 눈을 떼고 몸을 웅크렸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아.)

조소, 호기심, 흥미, 의심, 분노, 불안, 공포, …

… 수많은 시선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쉼 없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일련의 무서운 광경은 당신의 정신을 쉬이 흐트러트립니다.

이성 판정.

레모네 이드: SAN Roll 기준치: 65 / 32 / 13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라임? 없어? 거기 아무도 없어? …내가 잘못했어.

내가, 내가 잘못했다고. 그러니까…

1D10+2 판정.

레모네 이드: 6

숨이 막힐 것만 같은 감각과 함께, 주변은 피바다로 일렁입니다.

수없이 많은 시선. 당신의 말은 그들에게 닿지 않습니다.

이성 -6

갑작스레 열차 안이 밝아집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모양이네요.

아까보다 조금 구름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창문 밖은 여전히 화창합니다.

문득 좌석을 보자,

라임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좌석에 피라고는 한 방울도 없고, 대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습니다.

레모네 이드: …헉, 하아…흐,(밝아진 시야에 조심스레 고갤 들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눈은? 피는?)

…아까, 그건…?(라임은…?)

(가쁜 숨을 고르지 못한 채로, 편지지에 손을 뻗었다.)

전부 환상이었을까요?

당신은 가쁜 숨을 내쉬며, 편지의 내용을 확인합니다.

「 배가 고파서. 먼저 간다. 이 다음은 식당차니까 뭔가 먹고 싶으면 너도 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도 괜찮고… 뭐, 기다리고 있을게. 」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번에도 편지지 뒤에, 무언가가 적혀있는 걸 눈치챕니다.

「 곁에 있는 걸로 행복했는데, 왜 … 」

… 이후는 혈흔 탓에 읽을 수 없었습니다.

레모네 이드: …피… …나,(뭔가 잘못한 건가? 무언갈 잊은 것 때문에? 그렇지만, 그래도.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저를 혼자 두고 간 라임에게 괜히 섭섭했다.)

(이 앞이 식당차라 했지. 넘어가야겠다. 이곳엔 더 있기 싫으니까. 객실을 나서 다음 칸으로 이어지는 문을 본다.)

당신이 객실 밖으로 나서자, 아까까지 마네킹으로 붐비던 복도가 한적합니다

마네킹이 전부 사라져 있는 대신, 통로에는 알리움 한 송이가 떨어져 있네요.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리고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 5호차 : 알리움 』 같습니다.

물론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

그 밑에는 받침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레모네 이드: …(그 꺼림칙했던 마네킹이 없는 것만으로 다행일까, 알리움을 주워 화병에 꽂았다.)

꽃병에 알리움을 꽂으니, 다음 칸의 문이 열리고 앞 차량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역시 알리움이 화병에 꽂혀있는 동안만 문이 열리는 것 같아요.

다음 칸으로 넘어갈까요.

레모네 이드: (넘어간다.)

.

.

4호차 ❖ 콜키쿰

당신은 4호차에 들어섰습니다.

안은 인기척이 없고, 창문 밖은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비가 내릴 것 같네요.

라임의 편지에 적혀있던 대로, 식당차답게 흰 식탁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러 개 늘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습니다만…

딱 한 곳에만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접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 Lemone Id 」 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있네요.

지능 판정.

레모네 이드: 지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자신이 저 자리에 앉아야만 할 것 같다고 느낍니다.

레모네 이드: 라임은..(안쪽을 둘러보며 천천히 제 명패가 적힌 곳에 가 앉는다.)

그렇게 명패가 적힌 자리에 앉아 문득 고개를 들면,

어느새 라임이 맞은편에 앉아있습니다.

그의 몸에는 상처는 커녕 핏자국조차 없네요.

태연한 얼굴로 ” 왜 그런 표정으로 보냐? ” 라고 되물을 정도입니다.

이성 판정.

레모네 이드: 너..

SAN Roll 기준치: 59 / 29 / 11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1D3+1 판정.

레모네 이드: 4

당신은… 조금 놀랐던 것 같습니다. 이성 -4

레모네 이드: 너…왜? 아까는..? …??(멀쩡하니 다행인가? 하지만 분명 방금 전에… 당황한 표정으로 네 얼굴을 빤히 본다.)

라임 푸르츠: 아까…? (네 당황한 얼굴에 되려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했다.) 무슨 말이냐, 너 꿈이라도 꾼 거야?

레모네 이드: 꿈…(네 말에 조금은 납득…은 여전히 가진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더 나으려나. 그리 생각했다.)

…그런데 너, 왜 먼저 간 거야? 그 어두운 데서 내가 얼마나… …

라임 푸르츠: … (그말에 슬그머니 눈을 굴리더니) 그… 건 미안하게 됐다. 그땐 배가 너무 고파서. (다시 눈을 굴린다. 어쩐지 혼나는 어린 아이같은 표정으로.)

레모네 이드: 말이라도 하고 가던가.(방금 전 일에 서러움이 가시지 않는다…) …저기, 내가 뭔가 잘못한 게 있어?

라임 푸르츠: 응? …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너 설마 내가 한번 먼저 갔다고 그러는 거냐? (가볍게 얘기해오다 어쩐지 네 분위기가 이상해서 얌전해진다. 슬그머니 네 어깨를 토닥여 보고.)

… 미안하다니까, 그건…

심리학 판정.

레모네 이드: 심리학 기준치: 60 / 30 / 12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그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당신을 진심으로 달래려는 마음은 전해져 옵니다.

레모네 이드: …아무것도 아냐. 그런 게 아니라면 됐어.(더 불만을 얘기했다간 난처할 테지. 어깨에 닿은 손을 힐끗 보다가 네게로 눈을 돌린다.)

그래서, 배고프다며. 나 없는 사이 뭔가 먹긴 했어? 주문은?

라임 푸르츠: 뭐, 그렇지. 난 이미 다 먹었는데… 으음.. 이제 슬슬 올 때가… (기웃)

그 순간,

3호차 방향의 문에서 마네킹 하나가 왜건을 밀며 나타납니다.

마네킹은 조리사복을 입고 있지만 팔뚝에는 완장을 차고 있네요.

돔커버가 덮인 요리 하나를 당신의 앞에 내려두고는 공손히,

그러나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 돌아섭니다.

민첩 판정.

레모네 이드: 민첩 기준치: 75 / 37 / 15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

아쉽게도 마네킹의 뒤를 따라 3호차의 문을 열어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요리가 놓인 순간부터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게 되었거든요.

이성 판정.

레모네 이드: SAN Roll 기준치: 55 / 27 / 11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1D2 판정.

레모네 이드: 1

이상하네요. 이성 -1

그런 당신을 보고 라임은 빙긋 웃습니다.

라임 푸르츠: 야아~ 드디어 왔네. 너도 배고프지? 어서 먹어라. (짠~)

레모네 이드: 야, 아까 그 사람…(마네킹이었지? 라고 묻기도 전에,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듯한 네 반응과 일어날 수 없는 몸에 어리둥절하다. 그저 어이없다는 표정.)

라임 푸르츠: 아까 그사람이 왜? 이 열차의 조리사 분인데. (어이없는 네 표정을 보고 따라 눈썹을 기울인다.)

레모네 이드: 아, 아니, 그, 마네킹…아…(더욱 알 수 없어져 마른 손으로 제 얼굴만 부볐다. 내가 이상한 건가?)

…아무것도 아냐. 나 진짜 피곤한가봐.(흐릿..) …그래서, 아까 온 음식은..뭐야?(아까 그 마네킹이 조리사라면 그것이 만든 건가..? 의심스런 눈으로 돔 커버 위만 뚫어지게 본다.)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돔커버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으니 내용물도 많은 양은 아닐 거 같습니다.

어쨌든 열어보기 전엔 알 수 없겠죠.

라임 푸르츠: 뭐냐니, 내가 미리 네 요리까지 주문해둔거지? (왜 안먹냐는 듯 재촉했다.)

레모네 이드: 내 것까지? 미리?(너를 힐끔, 여전히 의심 가득한 눈은 거두지 않고서 조심스레 커버를 연다.)

조심스럽게 돔커버를 열자,

옅은 색의 리조토가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궁상맞은 요리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라임은 계속 웃으며 ” 분명 맛있어~ 나만 믿어라. ” 라고 밖에 말하지 않습니다.

다시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냄새를 맡으니 간장 향이 살짝 나지만, 그외에 다른 무언가의 냄새도 섞여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무슨 냄새인지 알 수 없습니다.

지능 판정.

레모네 이드: 지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자신이 이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어디에서 맡았는지, 그리고 무슨 냄새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당신은 이 리조토를 본 적이 있는 것 같고, 동시에 불쾌하다고 느낍니다.

그 불쾌함의 이유에 대해서는 역시나 잘 모르겠네요.

레모네 이드: (향신료인가..? 왠지 모를 기분에 너를 본다.) 너도 아까 이거 먹었어?

라임 푸르츠: 응. 그야 나도 먹었지~ 뭐야, 너 이거 안 좋아해? (이 맛있는 걸 왜 안 먹지… 하는 표정이다.)

레모네 이드: 아니, 그냥… …(눈을 굴리다가) 나 별로 입맛이 없어.

라임 푸르츠: 에이… 왜 그러냐, 그래도 앞으로 더 가려면 사람이 기운이 있어야지. (그러더니 리조토를 떠, 한 숟가락 정도를 네게 내민다.) 조금만이라도 먹어라. 응?

레모네 이드: …나 그렇게 기운 없어 보여?(수저와 널 번갈아본다.)

의료 기준치: 36 / 18 / 7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그 냄새의 정체가 ‘수면유도제’라는 걸 눈치 챕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섞여있어 그것만 걸러낼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라임 푸르츠: … 응. 누가 봐도 기운 없어 보이는데? (어서 먹으라는 듯 입가 가까이 대어준다.)

레모네 이드: …너도 아까 같은 거..먹었다고 했지? 너 먹었을 때도 이거랑 같은 향이었어?(가까이 온 수저에도 뚱..하니 바라본다.)

라임 푸르츠: (그말에 수저를 되돌려 리조토의 향을 맡더니 합, 먼저 먹어본다.) 음… 뭐 이맛이 그맛같은데. 왜, 향이 이상하냐?

라임이 먼저 리조토를 먹자 그는 졸려하지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아합니다.

그 냄새는… 아무래도 기분 탓이었을까요?

라임 푸르츠: 맛있기만 하구만. 너 말야… 편식하고 그러면 안 된다. (아련한 눈길로 다시 리조토 한 숟가락 푸짐하게 떠서 갖다 준다.)

레모네 이드: …너…(이상하다. 기분 탓이었나? 피곤한 탓인가? 눈을 두어 번 깜빡이고선 어쩔 수 없다는 듯) …이런 건 편식 안 해. 뭘 이렇게 많이 주냐?(수저를 잠시간 보다 입으로 합, 물었다.)

라임 푸르츠: 그냥… 많이 먹어두라고. 레모네. (잘 먹는 모습을 보고는 다시 빙긋 웃었다.)

그렇게 당신이 합, 리조토를 먹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몰려옵니다.

레모네 이드: …? 무슨 뜻… …(깜빡)

그대로 말을 채 끝맺지도 못하고 기절하여 바닥에 쓰러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몸을 받쳐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당신은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꿈을 꿉니다.

.

.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소리를 내질러야 할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있습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주삿바늘이 격통과 함께 손목을 내리찍습니다.

액체가 몸속에 주입되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당장에라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공포 탓에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치밀어 오르는 구역질과 지독한 불쾌감.

피부를 기어 다니는 감촉에 당신은 자신의 살갗을 마구잡이로 쥐어뜯기 시작합니다.

흰 시트 위로 점차 핏자국이 늘어나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당신을 안심시킵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자,

누군가의 품속에서 울고 있습니다.

당신을 품에 안고 있는 그 사람 역시, 울고 있습니다.

.

.

당신은 식당차 안에서 눈을 뜹니다.

눈앞에 라임은 없고,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이 놓여있네요.

한입밖에 먹지 않았던 리조토는 검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레모네 이드: …하, ..아…..(꿈인가? 분명히 느껴진 감촉에 바늘에 찔린 손목 위를 다른 손으로 쓸었다. 이어 시선을 돌린 곳은 리조토. … 무언가 생각할 새도 없이 편지지를 든다.)

당신은 생각할 새도 없이, 우선 편지지를 들어 그 내용을 눈에 담습니다.

「 몸이 조금 안 좋은 것 같네. 괜찮냐?

많이 안 좋다면 무리하지 말고. 네가 편할 때 와라.

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조금 진정되거든 이쪽으로 와. 」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번에도 당신은 편지지 뒤에, 무언가가 적혀있는 걸 눈치챕니다.

「 네가 보고 있는 세계는 지금 무슨 색이야? 」

레모네 이드: (이번에도 의미 모를 말…당장 꽃을 들어 다음 칸으로 넘어가기 위한 문으로 간다.)

당장 꽃을 든 당신은 주변을 둘러보고,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 4호차 : 콜키쿰 』 같습니다.

이번에도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

그 밑에는 받침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레모네 이드: (꽃병에 꽃을 꽂는다. 또 다음 칸에서 기다리고 있겠지? 혼자는 싫어..)

꽃병에 콜키쿰을 꽂으니, 또 다음 칸의 문이 열리고 앞 차량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역시 콜키쿰이 화병에 꽂혀있는 동안만 문이 열리는 것 같아요.

라임은 다음 칸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레모네 이드: …

(넘어간다.)

.

.

3호차 ❖ 솔체꽃

당신은 3호차에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도서관 같은 구조로 되어있네요.

창문 밖은 완전히 구름이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벽과 통로에는 책장이 몇 개씩 놓여 있고,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라임은 소파에 앉아서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레모네 이드: …라임.(네가 앉아있는 곳으로 가 나즈막히 이름을 불렀다. 조금 화가 나면서도, 네가 있음에 안심했다는 듯이.)

라임 푸르츠: … … . (네가 이름을 불러도, 대답 없이 책에만 집중하고 있다.)

레모네 이드: 야.(한 번 더 너를 부른다. 이번에도 보지 않는다면 책을 뺏을 요량으로.)

라임 푸르츠: … (나지막이 한숨을 쉬더니 책을 덮는다. 어딘가 냉랭한 표정으로 너를 바라보며) … 책 읽고 있잖아. 독서, 모르냐?

레모네 이드: …(네 표정에 조금 놀란다. 왜 너가 그런 표정인데? 되려 흔들린 감정에 눈썹을 찡그린다.) 아까 음식은 어떻게 된 거야? 그리고 편지에 쓰여진 건 또 뭐고.

라임 푸르츠: 아까 음식? (널 가만 응시하다가, 드디어 기억난 듯) 아… 그거.

왠지 모르겠는데 먹고 나서 네가 퍼질러 자고 있길래. 두고 먼저 왔지. (다시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다.)

레모네 이드: 그것에서 분명 약 냄새가 났단 말야. 그런데 넌 왜 멀쩡해? 진짜 왜인지 몰랐어?(네가 책에 시선을 두든 말든, 따지는 투로 이어갔다.)

라임 푸르츠: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난 모르겠다~ (태평하게 대꾸하고는 책에 시선을 두며) … 애초에 그런 거라면, 나도 잠들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레모네 이드: 그러니까 이상하다는 거잖아. 너는 왜… …진짜 몰라?

라임 푸르츠: … ~ … (그것에 대한 대답은 없었다. 대신 뜬금없이 자신이 읽던 책 표지를 네게 보이더니) 야. 레모네.

이 책 아냐? 「 앨저넌에게 꽃을 」 이란 제목인데.

레모네 이드: …? 갑자기?(뜬금없는 행동에 눈을 깜빡이다가) …몰라. 그건 왜?

라임 푸르츠: … 그냥 흥미로운 내용이어서. 들려줄까?

그러더니 라임은, 당신에게 책의 줄거리를 설명해 줍니다.

「 앨저넌에게 꽃을 」

❖: 1p.

주인공인 찰리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지만 마음씨 착한 청년이었습니다.

찰리는 숙부의 빵가게에서 일하며 지적장애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이자 대학 교수인 앨리스의 추천으로 뇌수술을 받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이 실험에 쓰인 생쥐 앨저넌의 지능은 비약적으로 높아졌지요.

찰리는 수술을 받아들이고, 그 결과로 몇 개월 만에 IQ 185의 천재가 되었습니다.

❖: 2p.

하지만 지능이 높아지자 인간관계의 모순이나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 등, 찰리는 알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차츰 알아갔습니다.

마음은 어릴 때 그대로였기 때문에 감정이 지능을 따라가지 못하고 괴로워하던 나날, 찰리는 자존심만이 높아져 차츰 고립되어 갔습니다.

그러던 중, 찰리가 돌보고 있던 앨저넌이 갑자기 흉포해집니다.

찰리가 이를 조사한 결과, 수술의 부작용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수술의 작용으로 일시적으로는 지능이 상승하지만 그건 몇 개월에 불과하고 이후에는 기존 지능보다 퇴화하는 것입니다.

❖: 3p.

찰리는 지능의 퇴화를 막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결국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제 발로 장애인 수용 시설에 향하며 찰리는 마지막으로 경과보고 일지에 이렇게 적어둡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희 집 뒷마당의 앨저넌의 무덤에 꽃을 바쳐주세요.’

설명을 끝낸 라임은 조용히 눈을 감고서, 드문드문 중얼거립니다.

라임 푸르츠: 뭐, 앨리스 교수에게 악의는 없었겠지. 교수는 완전히 선의로 사람을 망가트렸어.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고. 아마 전에도 이야기했었지? 이런 의미로 쓰이는 게 아니긴 해도 말야.

… … 분명, 나도 선의로 사람을 망가트린 거야.

솔직히… 앨저넌이 부럽다. 나도 그저 꽃이 받고 싶었던 건데.

그렇게 말한 라임은 당신을 두고 다시금 책에 몰두합니다.

선뜻 대화를 받아줄 것 같이 보이진 않습니다.

당신도 그를 따라 책이나 읽는 게 나을지도요.

레모네 이드: (아직 묻고싶은게 더 남았는데, 또 다시 의문이 생겨버렸다. 너가? 사람을? 꽃은 왜?)

(말을 걸어도 더 대답해줄 것 같지 않으니, 말을 거는 건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자료조사 판정.

레모네 이드: 자료조사 기준치: 70 / 35 / 1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쌓인 의문 탓에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나 보죠. 다시 자료조사 판정.

레모네 이드: (한가하게 책이나 읽고 있어야 한다니…)

자료조사 기준치: 70 / 35 / 14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한가하게 책을 읽고 있을 시간은 없는데 말이에요. 마지막 자료조사 판정.

레모네 이드: 자료조사 기준치: 70 / 35 / 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간신히 책 두 권을 찾아냅니다.

하나는 「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 그리고 다른 하나는 「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 」 입니다.

둘 다 여유롭게 읽으면 6시간, 대강 훑어도 족히 30분은 걸릴 것 같습니다.

레모네 이드: (라임은…앞으로 좀 더 시간이 걸리려나? 책 두 권을 들고 자리에 와 라임의 맞은 편에 털썩 앉고선 대강 훑어보기로 한다.)

창문 밖은 여전히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당신은 라임의 맞은 편에 앉아, 두 권의 책을 대강 훑어보기로 합니다.

어떤 책부터 읽을까요?

레모네 이드:(‘마음 속의 병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책부터 펼쳐든다.)

「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

❖: 마음도 몸과 마찬가지로 병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재해에 휘말리거나 소중한 사람을 눈앞에서 잃었을 때 등의 강한 정신적 쇼크가 그 원인이 되며, 잘 알려진 예로 기억을 잃어버리는 기억상실증(전생활사건망) 이 있습니다.

외에도 극단적인 피해망상 이나 환청, 환각, 유아퇴행 등이 해당됩니다.

최근 화제로 대두되고 있는 예를 들자면 우울증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치료 역시 가능합니다.

❖: 이른바 ’마음이 상처를 입은 상태‘ 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물론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 치료가 무척 어렵습니다.

아직 병에 대하여 완전히 밝혀진 바가 없는 탓에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누군가가 그 옆을 지켜주기만 해도,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 마음속의 병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옆에 설 수 없다고 한들 스스로를 질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이라도 옆에 다가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당신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지능 판정.

레모네 이드: 지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하의 환각을 봅니다.

.

.

누군가의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속삭입니다.

식사를 할 때, 목욕을 할 때, 어쩔 때는 잠들어 있을 때조차.

” 그 애는 널 싫어해. ”

” 널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거야. ”

” 넌 그 애한테 있어서 그냥 눈엣가시야. ”

” 맞아. 틀림없다니까? ”

” 이대로 있으면 살해당할걸? ”

” 그 애는 언젠간 너를 죽일 거야. ”

” 죽기 싫은데 말이야. ”

” 그래, 먼저 그 애를 죽이면 돼. ”

” 죽여 버리자. ”

” 죽여. ”

” 죽여. ”

” 죽여. ”

” ” ” 죽여. ” ” ”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당신의 귓가에 맴도는 어두운 생활.

당신의 정신은 닳고 닳아 무의식적으로 날붙이를 찾았던 날들.

그런 나날 사이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했습니다.

이성 판정.

레모네 이드: SAN Roll 기준치: 54 / 27 / 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1D4 판정.

레모네 이드: 2

… 대체 방금은 뭐였던 걸까요.

환각에서 깨어나고,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이성 -2

레모네 이드: …아.(방금 그건…? 퍼뜩 정신이 들자 또다시 숨이 멎을 듯 내뱉고선 맞은 편에 앉아있을 라임을 본다.)

라임은 물론 맞은 편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여전히요.

레모네 이드: (역시 환각이었나. 잠시 정신을 놓고나면 또 다시 네가 사라져있을까 불안한 마음을 눌러놓았다. 책을 덮고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을 들어 펼친다.)

이번에도 환각이었네요. 당신은 다음 책을 펼칩니다.

「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 」

❖: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사고 실험 중 하나이다. 뚜껑이 있는 상자를 준비해 이 안에 고양이를 한 마리 넣는다.

이 안에는 고양이 외에도 방사성 물질인 라듐을 일정량과 가이거 카운터 한 대, 그리고 청산가스 발생 장치를 한 대를 넣는다.

만약 상자 속의 라듐에서 알파 입자가 나온다면 이를 감지한 가이거 카운터 앞에 붙어있는 청산가스 발생장치가 작동하여 청산가스를 들이마신 고양이는 죽는다.

하지만 라듐에서 알파 입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청산가스 발생장치는 작동하지 않고, 고양이는 살아남는다.

❖: 일정시간 경과 후, 과연 고양이는 살아있을지, 죽어있을지.

이 명제에 있어서, 고양이의 생사는 알파 입자의 발생 여부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알파입자는 원자핵의 알파 붕괴에 따라 방출된다.

이때, 상자에 넣은 라듐이 1시간 이내에 알파 붕괴를 해 알파입자가 방출될 확률은 50%이라고 하자.

상자의 뚜껑을 닫고 1시간 후에 다시 뚜껑을 열어 관찰하기 전까지 고양이가 살아있을 확률은 50%, 죽어있을 확률도 50%이다.

이 고양이는 죽어있는 상태와 살아있는 상태가 겹쳐져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

❖: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상자 속 고양이는 살아있기도, 죽어있기도 한 상태 라는 것이다.

관측자가 관측하지 않는 이상 죽어있는 고양이를 살릴 수도, 살아있는 고양이를 죽일 수도 있다.

레모네 이드: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책을 덮는다.)

…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였네요.

책을 덮고 다른 책을 더 찾는다면,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힐끔, 다시금 시선을 들어 같은 자리를 보고선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른 책을 더 찾아볼까.)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당신이 다른 책을 찾던 중, 라임은 책을 내려두고 일어섭니다.

라임 푸르츠: 시간이 다 됐으니까 난 먼저 간다. … 너는 천천히 와도 괜찮아.

레모네 이드: ..앗, 아니, ..괜찮아! 딱히 읽고 싶은 것도 없고…(네 목소리에 황급히 몸을 네 쪽으로 돌렸다.)

라임 푸르츠: … 아니, 난 너랑 조금 달라서 빨리 가봐야 하거든. (말하고는, 2호차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레모네 이드: 잠깐! 뭐가 다르단거야? 야…!(곧바로 서고에서 나와 네 뒤를 쫓아본다.)

쫓아가도 그는 걸음을 전혀 늦추지 않습니다.

아예 붙잡아 볼까요.

레모네 이드: (거의 뛰다시피 쫓아가 팔을 붙잡았다.) 좀..! 같이 가면 안돼?!

그의 팔을 붙잡으니, 라임은 이렇게 말합니다.

라임 푸르츠: (평소와 같은 톤. 그러나 표정은, 어딘가 괴로워 보였다.) … 부탁이니까 놔줘. 안 그러면 네가 힘들어져.

먼저 가있는 것 뿐이야. 널 두고 어디론가 가거나 하지는 않아.

… … 그러니까, 부탁한다. 이거 좀 놓아주라.

레모네 이드: …왜? 왜 내가 힘들어지는데? 왜 그런 표정이야? 이제까지 계속, 계속 날 두고 갔잖아. 그런데도 또 먼저 가려고…(네 표정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내가 아까 뭘 잊어서 그래? 나 때문에…그런, 그런거야? 내가 계속 이상한 말만 하고, 계속 귀찮게 해서, …

라임 푸르츠: 그런 게 아니라… (너의 표정. 이어지는 말에 잠시 할말을 잃은 듯 했다. 그대로 그 자리에 못박혀 서 있다, 이내 제 입술을 깨물고 낮고 쉰 목소리를 낸다.) 그냥, … 미안하다. 정말 가야해.

그를 먼저 보내줄까요. 계속 붙잡고 있을까요.

레모네 이드: … …(고개를 푹 숙인다. 나는 또 먼저 보내주어야할까. 이리 잡는 일이 무척이나 곤란한 일이라 말하고 있는데도, 내 고집만을 부려야하나?

…그렇게 할 수는 없어. 시간을 지체할 수록 네게 해가 되는 거라면 두고 볼 수는 없다. 천천히, 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어, 이윽고는 툭 떨구었다.)

라임 푸르츠: … … 레모네. (툭 떨구어진 네 손에, 무언가를 더 말하고 싶어하는 듯 입술이 달싹인다. 이내 포기하고 그저 평소대로의 웃음을 지었다.) … 고맙다, 먼저 가 있을게.

그렇게 말하고, 라임은 2호차 방향으로 가버립니다.

당신이 바로 뒤따라가려고 해도 어찌 된 영문인지 문을 열 수 없습니다.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이 곳의 안내판을 찾았습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 3호차 : 솔체꽃 』 같습니다.

또한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 솔체꽃은 부활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

그 밑에는 받침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꽃이 보이지 않네요. 다시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꽃을 찾아 주위를 둘러보다, 책들 사이에서 상자를 하나 발견합니다.

이건 마치… 책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상자로, 열어보면 안에는 솔체꽃이 들어있습니다.

꽃의 감촉은 분명 생화지만 생생하기만 하고 말라가는 것 같지가 않네요.

레모네 이드: …(이젠 이 정도엔 이상하다 생각되지 않는다. 꽃을 들어 꽃병에 꽂았다.)

꽃병에 솔체꽃을 꽂으니, 역시나 문이 열리고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2호차로 이만 넘어갈까요.

레모네 이드: …(넘어간다.)

.

.

2호차 ❖ 금잔화

당신은 2호차에 들어섭니다.

2호차는 신기하게도 열차 한 칸이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창문 바깥을 보자,

바깥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고 꽤 어둡네요.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놓여있고, 침대 옆에는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라임은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어딘지 모르게 창백한 얼굴로 중얼거립니다.

라임 푸르츠: 아. … 왔냐?

레모네 이드: …거기서 뭐해?(아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천천히 발걸음을 뗀다.)

라임 푸르츠: … … 그냥. 뭐 좀 생각하느라. (그것 뿐. 다시 입을 다물었다.)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천천히 안으로 걸음을 옮기던 당신은, 문득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 2호차 : 금잔화 』 같습니다.

물론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평온한 추억. 》

그 밑에는 받침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이 방에서는 침대, 선반, 옷장을 각각 조사할 수 있습니다.

레모네 이드: (먼저 가야한다더니..와서 하는 일이 여기 앉아있는 것 뿐인가? 칸 안을 둘러보자니 문득 꾸었던 꿈이 생각나 기분이 가라앉았다. 침대로 다가간다.)

병원에서 볼 수 있을법한 희고 심플한 침대입니다.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아 누구의 침대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당신의 기분이 가라앉은 탓일까요.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불 밑에서 흰 표지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이름이 쓰여 있지 않아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레모네 이드: …?(일기장을 펼쳐 읽어본다.)

「 흰 표지의 일기장 」

❖: 1p.

오늘은 하얗지 않은 사람이 왔다.

네가 나쁜 거야. 그런 사람 본 적이 없었는데.

어디론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 2p.

하얗지 않은 사람이 또 왔다.

꺼지라고 했는데 계속 웃고 있었다.

기분 나쁘고 무서워.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거지?

❖: 3p.

하얀 사람은 무서워.

하얗지 않은 사람도 무서워.

전부 사라져버리면 좋겠다.

더는 오지 마. 무서워.

❖: 4p.

하얗지 않은 사람이 자꾸 이야기를 걸어온다.

뭐가 목적이기에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걸까?

하얀 사람들이랑은 다른 걸까? 무섭지 않은 걸까?

잘 모르겠어.

❖: 5p.

하얗지 않은 사람의 이름은 라임 이라고 했다. 이상한 이름.

내가 소중하다고 말하던데 진심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하얀 사람들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내일도 만날 수 있을까?

일기장의 글씨가 조금 반듯해졌습니다.

❖: 6p.

라임은 오늘도 선물을 가득 사들고 왔다.

인형 같은 걸 가지고 놀 나이가 아닌데, 날 바보취급 하고 있는 거야.

조금씩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다. 어려운 건 싫은데…

글씨를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일기는 잠시 적지 말아야지.

일기장의 글씨가 꽤 반듯해졌습니다.

❖: 7p.

일기를 안 적은 지 얼마나 됐더라?

라임 씨 는 내가 이래도 계속 웃는 얼굴로 날 대해주고 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날, 짐덩이처럼 여기지 않아.

최근에는 이렇게 글씨를 깔끔하게 쓸 수 있게 됐다. 정말 나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여전히 의사 선생님의 말은 어렵지만, 라임 씨가 같이 있어준다면 상관없다.

❖: 8p.

라임 씨가 책을 줬다. 좀 길고 어려운 책이다.

천천히 읽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빨리 읽어서 놀래켜 주고 싶다.

오늘은 먹을 걸 들고 와줬다. 사과라는 게 꽤 맛있었다.

라임 씬 되게 능숙하게 사과의 껍질을 벗겼다.

나도 한 번 해봤지만 껍질이 끊어져서 깔끔하게 되지는 않았다.

연습해보려고 했지만… 라임 씨가 과도를 가져가버렸다.

❖: 9p.

밤중에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라임 씨가 싫지 않냐고, 죽여 버리고 싶지는 않냐고 물어온다.

그럴 리 없잖아. 난 라임 씨가 좋아. 그도 나보고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줬어.

그런데… 그럼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여긴 뭐하는 병원이지?

라임 씨는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상처도 없고,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긴, … 정말 병원일까?

❖: 10p.

라임 씨가 이상하다. 바깥에 나가고 싶다고 했더니 묘한 표정으로 웃었다.

아직은 안 돼, 라고 말하던데. 그럼 언제 나갈 수 있는 거야?

왜 이런 흰 방에 계속 있어야 하는 건데?

❖: 11p.

밤중에 계속 목소리가 들린다.

라임 씨가 나를 가뒀어. 나를 싫어하니까 그런 거야.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누구라도 좋으니 말해줘, 나는 왜 여기 갇혀있는 거야?

❖: 12p.

조금 머리를 식히고 싶다.

❖: 13p.

그럴 리 없다니까. 왜냐하면ㅡ… (엉망으로 덧칠되어 있다.)

❖: 14p.

오늘도 나는 흰 방에 있다. 아직 나가면 안 된다고.

어째서냐고 물어봤더니 병이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거짓말.

나는 이미 병이 다 나았는데.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어. 대체 왜?

❖: 15p.

밤의 목소리가 시끄러워.

❖: 16p.

밤의 목소리가 시끄러워.

❖: 17p.

밤의 목소리가 시끄러워.

❖: 18p.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 (한 페이지에 빼곡하게 적혀있다.)

❖: 19p.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20p.

겨우 이해했다. 난 속고 있었던 거야.

밤의 목소리가 옳았다. 계속 날 도와주고 있었어.

이곳은 병원이 아니라 감금 시설이고, 라임 은 날 가두고 있다.

이대로라면 나는 살해당하는 걸까?

싫어. 그런 건…

❖: 21p.

시설에서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법칙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녀석들을 흉내 내면 되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방심해서,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몰라.

도망친 다음에, 어떻게 하면 되지?

❖: 22p.

밤의 목소리가 나한테 여러 가지를 가르쳐줬다.

흉내 내는 방법,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방식, 세계의 해답.

라임이 말했던 건 전부 거짓말 이었어. 너무해.

용서 못해, 절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 23p.

밤의 목소리가 오늘은 들리지 않았다.

라임이 와서 그렇다. 왜 내 편까지 빼앗아가는 거야?

역시 라임은 내 적이었다. 날 경멸하는 거라고.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 24p.

라임이 살아있는 한, 나는 계속 감시당하는 거야?

흰 방에 갇혀서 온몸을 조사당하는 거야?

그럼 라임이 죽으면….

나는 해방되는 걸까.

❖: 25p.

밤의 목소리가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다고 했다.

늑골 같은 게 방해되니까 많이, 많이 찌르지 않으면.

무기는 과도로 괜찮겠지? 작고 다루기 쉬우니까.

라임이 무슨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 최대한 방심시켜야지.

❖: 26p.

경과관찰을 위해 일기를 쓰게 됐다.

이건 날 시험하고 있는 거라고, 밤의 목소리가 말했다.

자, 계획을 시작해야지.

이 일기는 당분간 숨겨야 할 테니까, 잘 있어.

❖: 27p.

뻔한 거짓말만 쓰면 됐으니까 편했다. 곧 퇴원이야.

라임을 죽이는 연습은 많이 해뒀다. 베개가 딱 좋았어.

몇 번이고 찌르면 반드시 죽을 거라고, 밤의 목소리가 말했다.

꼭 죽여야지.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싶어.

❖: 28p.

라임이 찾아왔다.

퇴원을 축하한다고? 거짓말쟁이.

사실은 감시하러 온 거지? 뻔히 들여다보여서 정말 싫다.

그래도 참았다. 나 잘한거지?

❖: 29p.

밤의 목소리만이 내 편이다. 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난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어.

이 세상에서 내 편은 밤의 목소리뿐이다.

라임을 죽여 봤자 같은 편이 잔뜩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상관없다. 그때 또 죽이면 되니까.

❖: 30p.

드디어 내일이 퇴원하는 날, 그리고 전부 끝내는 날 이다.

라임에게는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으니까 와 달라고 했다. 이제 죽이는 것만 남았어.

밤의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지만, 분명 내 편일 테니까 괜찮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괜찮아, … 나는 괜찮아.

지능 판정.

레모네 이드: 지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이건 자신이 쓴 일기라는 걸 기억해냅니다.

하지만 일기에 쓰인 것을 ‘정말로 실행했는지’의 여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성 판정.

레모네 이드: SAN Roll 기준치: 52 / 26 / 10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1D6+1 판정.

레모네 이드: 4

당신은 혼란스러워집니다. 이성 -4

레모네 이드: … …

(내가…

내가…?

일기를 본다. 이게 사실인가?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믿지 않는다면 안되겠지. 나는… …

일기장을 덮고 라임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선반으로 몸을 돌린다.)

당신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선반을 확인합니다.

몇 가지 소도구와 책 몇 권이 꽂혀있는 작은 선반입니다. 따뜻한 색으로 칠해져 있네요.

꽃병에는 꽃이 여러 송이 꽂혀있고, 언뜻 보기에도 예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책 한 권과 꽃병에서 금잔화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레모네 이드: (금잔화….안내판으로 고개를 돌리고, 다시 꽃을 본다. 열쇠겠지. 근처의 책을 집어 살핀다.)

집어든 책의 표지에는 「 꽃말의 겉과 속 」 이라고 적혀 있으며, 포스트잇이 몇 개 붙어있습니다.

당신은 그 중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페이지를 확인합니다.

이면성 있는 꽃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부 6페이지네요.

「 꽃말의 겉과 속 」

❖: 1~6p.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 회고의 사랑. 》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 무한한 슬픔. 》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 내 최고의 나날은 지나갔다. 》

솔체꽃은 부활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 나는 모든 걸 잃었다. 》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평온한 추억, 《 이별의 슬픔. 》

물망초는 우정의 꽃. 꽃말은 진실한 사랑, 《 나를 잊지 말아요. 》

이 외의 페이지는 새하얗고,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책을 읽어가던 당신이 문득 안내판을 올려보자,

각 차량의 안내판에 적혀있던 꽃말이 전부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바뀌고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변화를 목격하고, 이성 판정.

레모네 이드: SAN Roll 기준치: 48 / 24 / 9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레모네 이드: (그간 지나온 칸에서 주웠던 꽃들을 떠올렸다. 아마 이 칸이 금잔화이니, 아마 이 다음 칸은 물망초겠지. 마지막 페이지의 붙은 글씨를 손으로 쓸어내리고선 책을 덮었다.)

(옷장으로 다가가 살펴본다.)

생각을 마친 당신은, 책을 덮고 옷장을 살펴봅니다.

비치되어 있는 자그마한 옷장입니다. 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네요.

남녀의 상복이 몇 개 걸려 있지만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당신이 입을만한 건 한 벌밖에 없습니다.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자신의 체구에 맞는 상복을 발견합니다.

간단히 갈아입을 수 있겠지만…

라임 푸르츠: … … (힐끔)

레모네 이드: … …

너…계속 거기에 있을 거야?

라임 푸르츠: … 아니, 뭐.. (머쓱해져선) … 먼저 가?

레모네 이드: …마음대로.(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곤) 생각할 건…정리됐어?

라임 푸르츠:먼저 가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너… (잠깐 꽁알대다가,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응. 이제…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어야 하니까.

말을 마친 그는 1호차 방향으로 사라집니다.

레모네 이드: 이제와서 들어주는 척은… …(닫힌 문을 물끄러미 보다 구석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그렇게 옷을 갈아입는 도중,

당신은 옷 주머니 속에 무언가가 들어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레모네 이드: …?(주머니에 손을 넣어 잡히는 걸 꺼낸다.)

꺼내보니 그것은, 칼집에 들어가 있는 과도입니다.

또한 그 순간 다시 환각을 보게 됩니다.

.

.

치켜들고, 다시 내리찍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누군가의 몸을 새빨갛게 물들입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아마 제정신은 아니겠죠.

누군가가 미친 듯이 웃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지금 찌르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당신은 비로소 깨닫습니다.

칼을 쥔 채 새빨갛게 물든 양손.

저주마냥 양손에 들러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선명한 감촉.

그리고 피 웅덩이 속에서 쓰러져 있는 라임.

새빨갛게 물든 채 꼼짝 않는 시체, …

그걸 만들어낸 건 당신이며,

그 속에서 웃고 있는 것 또한 당신입니다.

당신이, 당신의 손으로, 소중한 친구를,

라임을 죽였습니다.

너무나도 역한 환각은 당신의 정신을 찢어발기는 것만 같습니다.

이성 판정.

레모네 이드: SAN Roll 기준치: 48 / 24 / 9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1D10+2 판정.

레모네 이드: 7

새빨간 피보라가 눈앞을 덮습니다.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여전히 피로 가득 물들은 라임의 모습이 일렁입니다.

서서히, 시야 전체가 붉은 피로 채워지고…

환각에서 깨어납니다. 이성 -7

깨어나면, 항상 그래왔듯이.

라임이 있었던 자리엔 편지지 한 장이 올려져 있습니다.

레모네 이드: 힉,(눈앞이 어지러워 그만 손에 들고 있던 과도를 떨어뜨린다. 덜덜 떨리는 몸에 과도를 좁지 못하고 그저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 자리에서 멀어져 편지지를 들어올린다.)

몸을 떨며, 당신은 간신히 편지지를 들어올리고 그 내용을 확인합니다.

「 드디어 기억났냐? 전부 다.

솔직히… 널 원망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젠 뭐든 상관없어. 조금 지쳤거든.

곧 단 둘만의 장례 행렬이 시작될 거다.

재미있지 않냐? 너와 내가 단둘이라니.

… … 마지막까지, 기다리고 있을게. 레모네. 」

관찰력 판정.

레모네 이드: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당신은 습관적으로 편지지 뒤를 확인하지만, 제대로 읽히지 않습니다.

「 나는 ㅡ… 지만, ㅡ… 아냐. … 인 거지. 」

레모네 이드: …으, 아, 아아, … …(두통이 가시지 않은 듯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 칸을 넘어가면 그가 있다. 라임과 나, 단 둘의…

… 이런 날 보면 무슨 말을 할까. 차라리 보자마자 원망을 쏟아냈다면 더 좋았을텐데. 왜 나에게…

…이렇게 앉아만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 더 피할 공간은 없으니, 내가 그의 앞에서 엎드려 빌기라도 해야한다. 날 죽여도 내가 할 말은 없겠지. 자리에서 일어나 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옮겨, 금잔화를 들고 문 근처의 꽃병에 꽂는다.)

미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꽃병에 금잔화를 꽂습니다.

이어 다음 칸의 문이 열리고 당신은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 마지막 칸으로.

레모네 이드: …(칸 너머를 바라본다. 너와 마주할 용기는 없다. 하지만, 넘어가지 않으면…)

(…걸음을 떼어 칸을 빠져나간다.)

.

.

1호차 ❖ 물망초

당신이 1호차에 들어서자, 들어왔던 문이 저절로 닫혀버립니다.

닫혀버린 문은 더이상 열 수 없었습니다.

창문 밖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며, 언제 밤이 되었는지 온통 어두컴컴합니다.

열차 안으로 시선을 좁히자,

바닥에는 꽃이 잔뜩 흩어져 있고 한가운데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관속에는…

창백한 얼굴의 라임이 누워있습니다.

그 옆에는 마찬가지로 창백한 얼굴의 라임이 서 있습니다.

곧 당신을 눈치 채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라임 푸르츠: … 줄곧 기다렸어. 줄곧.

여기가 끝이야. 네게 있어서는 목표점이지.

고생했다. 정말 잘해줬어.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네게 으쓱여 보이고) 뭐, 그럼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듣고 이 장례 행렬을 완성시켜줘.

레모네 이드: …(장례 행렬. 내가 이 행렬을 완성시켜달라고… …그런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

라임 푸르츠: … …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너를 보고, 다시 말을 이어간다. ) … 알겠지만,

나를 죽인 건 너야.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

하지만… 이 안에서의 나는 살아있어. 그리고 죽어있는 나 역시 그곳에 있고.

그래서 말인데… …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

스스로의 죄를 마주하고 나의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일지,

스스로의 죄를 등지고, 나와 함께 이 열차 안에서 영원히 살아갈 것인지.

라임 푸르츠: … 뭐, 어느 쪽을 골라도 괜찮아. 나는 여전히 네 친구고 너의 선택을 존중하니까.

레모네. 넌 어느 쪽을 고를 거냐?

레모네 이드: …(아아, 이런 것이었구나. 슈뢰딩거의 고양이. 너는 살아있자, 죽어있다. 그것을 확인하는 것은 나이며, 내가 결정하기 전까지 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몸이다.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바뀌는 것은 없지 않은가? 안과 밖, 둘 중 어디에 있더라도 너는 죽은 게 확실하고, 나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을 해 네가 떠나고 싶지 않아도 떠나 보내게 되었으니, 또 한 번의 이기심으로 널 이곳에 붙잡아둘 수 없다.)

…저기, 내가 널 죽였고, 그것이 원망스럽다 해도, 넌 아직 날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

라임 푸르츠: … (나를 죽인 너를 원망하냐고. 그럼에도 친구라고 부를 수 있냐고. 한참 침묵 끝에 나온 너의 물음에 그저 씁쓸하게 웃었다.) 난 말이지. 네 상태를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 있잖아. 조금 자만했던 것 같다.

곁을 지키고 있다면 언젠가… 네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방심했어. 퇴원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네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 이전처럼,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 … 레모네. 너는 내 친구야.

비록 나는 그 친구의 상태도 알아채지 못했지만… (괜히 제 뒷머리를 긁적이다가) … 그래도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고. 아직 믿고 있다.

레모네 이드: …너는 끝까지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는구나. 나는 네가 기억하는 내 모습이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바보같이…

(네 말에 서글픈 눈을 보인다. 이곳에 와서도, 네가 날 처음으로 친구라 불러주었던 때가 기억나지 않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애써 웃음을 지었다.)

정말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널 의심하는 게 아니었는데. 날 용서하지 않아도 좋아.

너도 그저 꽃을 받고 싶었다고 했지. 앨저넌처럼 말야.

네가 원한다면, 내가 너에게 꽃을 바칠게. 나는 너를 이곳에 가두어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아.

현실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정한 당신에게, 라임은 환하게 웃어 보입니다.

라임 푸르츠: 너야말로.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잖아. (장난치듯 말하며, 손을 뻗어 네 뺨을 매만졌다. 조금 뒤에 주우욱~ 볼을 잡아 늘렸지만.) … 바보냐~ 넌. 나라도 널 먼저 의심했을 걸.

괜찮아, 정말로. 그래도 사과는 뭐… 받겠지만? 아팠으니까.

… … 이제와 용서한다 해도… 이미 다 끝난 일이지.

그러니까 그냥… 네 애도가 나는, (할말을 찾다 영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지 톡, 내뱉듯이) 고맙다.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당신을 바라보고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라임 푸르츠: … 슬슬 인사해야 겠지. 잘 있어. 레모네.

레모네 이드: …다음 번에는, 이런 식으로 만나지 말자. 이런 식으로 끝맺지 말자. 잘 가, 라임.

라임 푸르츠: 그건 너에게 달렸지~… 뭐, 다음은 그쪽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레모네 이드: 바보.(저도 모르게 웃어버리고) 알았어. 내가..그때는 내가, 먼저 만나러 갈게. 정상인..상태로.

라임 푸르츠: … 꼭, 만나러 오는 거다.

그땐 라임 씨라고 부르는 건 그만두고? 그거 좀 징그러웠거든.

레모네 이드: …(끄덕) 정확히 라임이라고 불러줄게. 그때도 라임일진 모르겠지만. 징그럽단 말은 좀 너무하다.

라임 푸르츠: … … 농담도 못하냐.. 레모네 이드. 그리고…

순간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당신은 정신을 잃습니다.

.

.

.

눈을 뜨자,

당신은 과도를 손에 쥔 채 라임의 앞에 서 있습니다.

지금 막 칼을 휘두르려던 찰나였는지, 라임은 놀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대로 칼을 휘두르나요?

레모네 이드: …라임…?

(상황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손에 쥔 과도를 보고선 놀라 그대로 멀리 던져버렸다.)

이, 이게, 이…

나…

라임 푸르츠: 레, 레모… (놀란 눈을 깜빡이다가) 너… …

당신은 손안에 든 칼을 멀리 던져버립니다.

라임에게, 친구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으니까.

칼은 바닥에 떨어져 날카로운 금속음을 내고, 그대로 당신은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고 라임은 무언가를 짐작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본능에 가까웠으려나요.

라임 푸르츠: … 괜찮아, 레모네. 괜찮다. 이제 정말로 다 끝났어.

그는 당신을 부드럽게 끌어안고, 평소와 달리 다정히 속삭입니다.

.

.

.

───────────────────

라임, 레모네 생환.

1D20+5 이성 회복.

End 1. 「 악몽에서부터 눈을 뜨다 」

───────────────────

_ 라임이 살아있는 것은 당신이 끌어당긴 운명입니다.

고양이상자 속의 선택, 혹은 마술이 빚어낸 우연.

해석은 다양하지만 어찌되었건 지금은 평온한 일상만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설령 그게 영원한 꿈이라고 할지라도.

花 葬 列 車

「 회고의 사랑은 무한한 슬픔이 되었고, 내게 있어 최고의 나날은 전부 스쳐지나가 나는 모든 걸 잃었어.

이별은 슬프지만, 부디 나를 잊지 말아줘. 」

01. 배경

❖: 당신은 과거 신화적 위협에 마주하여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이성치가 0이 되었습니다.)

밤마다 무서운 꿈에 시달리며, 깊은 트라우마가 육체를 좀먹던 나날 중 유일하게 당신의 곁을 지켰던 인물은 라임이었습니다.

헌신적으로 정성을 다하는 그를 보며, 당신은 처음으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 상처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고, 라임이 내심 자신을 지겹다고 여기지 않을까, 싫어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점점 부풀어갑니다.

❖: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모든 게 의심스럽고 무서워지듯, 광기는 점점 심해져 이윽고 거무칙칙한 살기로 변해갔습니다.

당신은 제정신으로 돌아온 연기를 하여 퇴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퇴원한 그 길로 라임을 만나러 가, 숨겨두고 있던 칼로 그를 마구 찔렀습니다

라임을 찌르며 튄 피를 뒤집어쓴 채, 마지막으로는 가쇄가 부러진 것으로 당신의 인생은 끝났을 터였습니다.

❖: 그러나 당신은 정기(정신력)와 맞바꾸어 어떠한 ‘마술’을 습득하고 있었습니다.

그 ‘마술’에 의하여 만들어진 게 열차의 세계이며, 열차는 주인인 당신의 마음대로 변화합니다.

이 공간은 일종의 고양이상자이며 유와 무가 갖은 형태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치러지고 있는 장례 행렬은 ‘라임’, 그리고 ‘당신의 정기’를 위한 것입니다.

자신의 광기를 이겨내고 현실과 마주하게 될지, 아니면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 행복한 공간에 의지하게 될지. 모든 건 주인인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02. 라임에 대하여

❖: 시작부터 라임은 광기에 빠진 레모네에게 살해당해 이미 사망한 상태 입니다.

하지만 라임은 자신을 살해한 당신을 원망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열차 안의 라임은 당신이 만들어낸, 이른바 ‘기억의 일면’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임은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가 겹쳐져 있는 『상자 속의 고양이』입니다.

레모네의 ‘용서받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감정 을 나타내며, 결코 당신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물론 당신이 원하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상태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감정만은 진심이며, 유일합니다.

03. 당신에 대하여

❖: 처음부터 광기에 빠져있는 상태 기 때문에 이성치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지만 본인은 그걸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트의 값은 별 의미가 없으며 일시적, 장기적 광기가 발현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둘 중 한 조건을 충족시켰을 경우, 강제 지능 판정을 진행합니다.

> 성공하면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주변에 피가 난잡하게 튀어있는 환각을 보게 됩니다.

> 실패하면 극심한 두통만을 느끼게 됩니다.

브래네로 【 화장열차 】

KPC 브래들리 베인 KPC 브래들리 베인

PC 네로 터너 PC 네로 터너

W.10⁻⁶ W.10⁻⁶

… …

네로는 희미한 진동을 느끼며 눈을 뜹니다. 네로는 희미한 진동을 느끼며 눈을 뜹니다.

눈을 뜬 곳은 열차 내부의 객실로, 정면에는 브래들리가 앉아있습니다 눈을 뜬 곳은 열차 내부의 객실로, 정면에는 브래들리가 앉아있습니다

왜인지 새카만 상복으로 몸을 감싸고 있네요. 왜인지 새카만 상복으로 몸을 감싸고 있네요.

목소리를 내보려고 해도 방금 깬 탓인지, 쉬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목소리를 내보려고 해도 방금 깬 탓인지, 쉬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브래들리는 그런 네로를 눈치 챘는지 유하게 웃습니다. 브래들리는 그런 네로를 눈치 챘는지 유하게 웃습니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아직 잠이 덜 깼나봐? (시선을 마주한 순간 입가에 느릿한 미소를 그린다.) 아직 잠이 덜 깼나봐? (시선을 마주한 순간 입가에 느릿한 미소를 그린다.)

ネロ・ターナー: … (시선이 겹쳐지자 미소를 그리는 너를, 그저 가만히 보고만 있다. 자주보던 얼굴. 똑같은 얼굴이지만, 평소와는 다른 새카만 상복을 입고있는 것이 위화감이 든다.) ..브래드? 어디야, 여기. (눈을 몇 번 깜빡이며 서서히 정신을 되찾으려고 한다. 열차 타다 잠들어 버린건가 나는. 방금 깬 탓인지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라도 짜내며, 떠오르지 않는 이 상황에 대해 묻는다.) … (시선이 겹쳐지자 미소를 그리는 너를, 그저 가만히 보고만 있다. 자주보던 얼굴. 똑같은 얼굴이지만, 평소와는 다른 새카만 상복을 입고있는 것이 위화감이 든다.) ..브래드? 어디야, 여기. (눈을 몇 번 깜빡이며 서서히 정신을 되찾으려고 한다. 열차 타다 잠들어 버린건가 나는. 방금 깬 탓인지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라도 짜내며, 떠오르지 않는 이 상황에 대해 묻는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아무것도 기억 안 나?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애쓰는 건지 연신 눈을 껌뻑리는 모습을 바라본다. 맞은편에 앉아 벌어진 거리 사이에서도 상대방의 얼굴을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뭐, 기억 안 나면 됐어. (너를 가만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난 장례 행렬을 준비 해야 하니까, 잠이 깨면 천천히 와. (투박한 말투와 달리 상냥한 시선이었다. 변함없이 네가 알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졸릴 때 억지로 깨봤자 좋을 거 없잖아? 아무것도 기억 안 나?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애쓰는 건지 연신 눈을 껌뻑리는 모습을 바라본다. 맞은편에 앉아 벌어진 거리 사이에서도 상대방의 얼굴을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뭐, 기억 안 나면 됐어. (너를 가만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난 장례 행렬을 준비 해야 하니까, 잠이 깨면 천천히 와. (투박한 말투와 달리 상냥한 시선이었다. 변함없이 네가 알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졸릴 때 억지로 깨봤자 좋을 거 없잖아?

브래들리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객실의 문을 엽니다. 브래들리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객실의 문을 엽니다.

당신은 그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그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당장이라도 따라가야하나, 장례 행렬이 대체 무슨 의미지? 그런 의문들이 들지만 당장이라도 따라가야하나, 장례 행렬이 대체 무슨 의미지? 그런 의문들이 들지만

뿌리칠 수 없는 졸음에 그만 눈을 감습니다. 뿌리칠 수 없는 졸음에 그만 눈을 감습니다.

.. ..

… …

당신은 열차의 객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눈을 뜹니다. 당신은 열차의 객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눈을 뜹니다.

옷은 상복이며, 소지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옷은 상복이며, 소지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맑고 화창한 풍경이 보이네요. 창문 밖으로는 맑고 화창한 풍경이 보이네요.

브래들리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브래들리 대신 편지지 한 장과 봄망초 한 송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브래들리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브래들리 대신 편지지 한 장과 봄망초 한 송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ネロ・ターナー: (눈을 뜬다. 바로 정면, 아까 눈을 떴을 때 까지만 해도 브래드가 앉아있었던 자리를 멍하게 보며 의식을 되찾아간다. 브래드가 가고, 난 그대로 다시 잠들어 버린건가.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응시하다, 자신의 몸을 바라본다. 그녀석과 똑같은 상복. 이런 걸 입은 기억은 없는데. …아, 그러고보니 장례 행렬이라고 그랬었나. 장례? 누구의?) …기억 안 나. 누구였더라. (둘 다 상복인걸 보면,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이겠지. 굉장히 실례겠지만 도저히 누구의 장례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답답함에 인상이 찌푸려지지만, 곧 놓여져있는 편지지에 시선이 향하고, 조심스레 손으로 들어 읽어본다.) (눈을 뜬다. 바로 정면, 아까 눈을 떴을 때 까지만 해도 브래드가 앉아있었던 자리를 멍하게 보며 의식을 되찾아간다. 브래드가 가고, 난 그대로 다시 잠들어 버린건가.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응시하다, 자신의 몸을 바라본다. 그녀석과 똑같은 상복. 이런 걸 입은 기억은 없는데. …아, 그러고보니 장례 행렬이라고 그랬었나. 장례? 누구의?) …기억 안 나. 누구였더라. (둘 다 상복인걸 보면,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이겠지. 굉장히 실례겠지만 도저히 누구의 장례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답답함에 인상이 찌푸려지지만, 곧 놓여져있는 편지지에 시선이 향하고, 조심스레 손으로 들어 읽어본다.)

당신은 위화감 없이 생각합니다. 당신은 위화감 없이 생각합니다.

맞다, 오늘은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지. 맞다, 오늘은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지.

늦으면 안 되지만 아직 시간에 여유는 있습니다. 늦으면 안 되지만 아직 시간에 여유는 있습니다.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에 대한 답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에 대한 답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편지지의 뒷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지지의 뒷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ネロ・ターナー: (정말로 잠이 덜 깨긴 했구나.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던걸 생각해내고, 천천히 편지를 읽는다. 꽃이 열쇠가 된다니. 같이 떨어져있던 봄망초를 집어 흘깃 보았다, 편지의 뒷면을 확인한다.) (정말로 잠이 덜 깨긴 했구나.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던걸 생각해내고, 천천히 편지를 읽는다. 꽃이 열쇠가 된다니. 같이 떨어져있던 봄망초를 집어 흘깃 보았다, 편지의 뒷면을 확인한다.)

ネロ・ターナー: …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니, 무슨 말이지. 앞면으로 편지를 돌려 내용을 다시 읽는다. 앞은 브래드가 쓴 것 같은데. 뒷면에 적힌 글자들을 가만히 응시하다, 일단은 움직이기로 한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 말을 붙들고 있어봤자 답은 나오지 않으니까. 만나서 물어보는 편이 더 편하기도 하고. 편지와 봄망초를 손에 든 채 아까 브래드가 향했던 객실의 문 쪽으로 향한다.) …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니, 무슨 말이지. 앞면으로 편지를 돌려 내용을 다시 읽는다. 앞은 브래드가 쓴 것 같은데. 뒷면에 적힌 글자들을 가만히 응시하다, 일단은 움직이기로 한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 말을 붙들고 있어봤자 답은 나오지 않으니까. 만나서 물어보는 편이 더 편하기도 하고. 편지와 봄망초를 손에 든 채 아까 브래드가 향했던 객실의 문 쪽으로 향한다.)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네로가 있는 곳은… 안내판에 의하면 네로가 있는 곳은…

6호차는 가장 끝에 있는 차량으로, 차장실에는 커튼이 쳐져 있어서 안을 볼 수 없습니다. 6호차는 가장 끝에 있는 차량으로, 차장실에는 커튼이 쳐져 있어서 안을 볼 수 없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ネロ・ターナー: (6호차가 봄망초. 놓여있던 꽃이랑 같네. 손에 들려있는 봄망초에 시선을 두었다, 플레이트 밑에 적혀있는 글자를 읽는다.) (6호차가 봄망초. 놓여있던 꽃이랑 같네. 손에 들려있는 봄망초에 시선을 두었다, 플레이트 밑에 적혀있는 글자를 읽는다.)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ネロ・ターナー: (꽃말과 봄망초가 회상의 꽃이란 걸 대충 기억해두고, 비어있는 꽃병을 본다. 들고있는 봄망초가 열쇠가 된다고 했는데, 꽃병에 넣으면 되는 걸까. 꽃병에 뭔가 적혀있는건 없는지 살펴본다) (꽃말과 봄망초가 회상의 꽃이란 걸 대충 기억해두고, 비어있는 꽃병을 본다. 들고있는 봄망초가 열쇠가 된다고 했는데, 꽃병에 넣으면 되는 걸까. 꽃병에 뭔가 적혀있는건 없는지 살펴본다)

평범한 꽃병입니다. 평범한 꽃병입니다.

적혀있는 건 없네요. 적혀있는 건 없네요.

ネロ・ターナー: ..뭐, 아니면 다시 빼내면 되는 거니까. (가지고있는 봄망초를 꽃병 안에 넣어본다.) ..뭐, 아니면 다시 빼내면 되는 거니까. (가지고있는 봄망초를 꽃병 안에 넣어본다.)

봄망초를 빈 꽃병안에 넣자 문이 열립니다. 봄망초를 빈 꽃병안에 넣자 문이 열립니다.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ネロ・ターナー: (문이 열린 걸 확인하고 숨을 얕게 내쉰다. 얼마나 잤는 지는 모르겠지만 늦은 만큼 서두르기로 하며 문을 열고 나간다.) (문이 열린 걸 확인하고 숨을 얕게 내쉰다. 얼마나 잤는 지는 모르겠지만 늦은 만큼 서두르기로 하며 문을 열고 나간다.)

네로는 5호차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네로는 5호차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5호차는 사람으로 붐비지만 어떤 사람을 들여다봐도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5호차는 사람으로 붐비지만 어떤 사람을 들여다봐도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사람보다는, 마네킹에 얼굴 사진을 프린트해서 붙여둔 것만 같네요. 사람보다는, 마네킹에 얼굴 사진을 프린트해서 붙여둔 것만 같네요.

▶: (1/1D3)

ネロ・ターナー: SAN Roll 기준치: 65 / 32 / 13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1 = 1

▶: 이성감소1

이어서 관찰력 판정

ネロ・ターナー: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ネロ・ターナー: … (6호차와는 정반대로 사람이 붐비는 것에 잠깐 놀랐지만, 알아보기 힘든 얼굴들을 보고 꺼림칙해진다. 애초에 사람이 맞긴 한거야? 한 발자국 뒤로 빼곤 눈을 움직이다, 6호차에서 보았던 것과 흡사한 플레이트와 안내판을 찾아 그쪽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5호차, 알리움. 플레이트 밑에 적힌 글자도 읽어내린다.) … (6호차와는 정반대로 사람이 붐비는 것에 잠깐 놀랐지만, 알아보기 힘든 얼굴들을 보고 꺼림칙해진다. 애초에 사람이 맞긴 한거야? 한 발자국 뒤로 빼곤 눈을 움직이다, 6호차에서 보았던 것과 흡사한 플레이트와 안내판을 찾아 그쪽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5호차, 알리움. 플레이트 밑에 적힌 글자도 읽어내린다.)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플레이트 밑에 적힌 글자를 읽고있자, 플레이트 밑에 적힌 글자를 읽고있자,

당신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네로, 이쪽이야. 네로, 이쪽이야.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브래들리가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브래들리가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ネロ・ターナー: ..! 브래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바로 눈을 굴리자, 그가 손짓하고 있는 것을 보고 숨을 내쉰다. 이렇게보니 저 녀석은 굉장히 이질적인 존재같아서, 그게 되려 안도감을 주는지 꺼림칙함과 긴장으로 딱딱해져있던 어깨가 내려간다. 그렇지 않아도 잘 아는 얼굴이니까 편해질 수 있는거겠지만. 사람들을 곁눈질로 보다, 최대한 닿지 않도록 조심히 사이를 해치고 그의 쪽으로 가려 한다.) ..! 브래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바로 눈을 굴리자, 그가 손짓하고 있는 것을 보고 숨을 내쉰다. 이렇게보니 저 녀석은 굉장히 이질적인 존재같아서, 그게 되려 안도감을 주는지 꺼림칙함과 긴장으로 딱딱해져있던 어깨가 내려간다. 그렇지 않아도 잘 아는 얼굴이니까 편해질 수 있는거겠지만. 사람들을 곁눈질로 보다, 최대한 닿지 않도록 조심히 사이를 해치고 그의 쪽으로 가려 한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머리는 좀 맑아졌냐? (익숙한 목소리에 입가에 슬 미소를 그린다. 네가 자신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도 모르겠다는 것처럼 태평한 모습이었다.) 뭘 그렇게 긴장하냐. (긴장에 딱딱해진 몸이 한 순간 풀리는 걸 보면 그만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객실 밖에 있는 마네킹등을 훑지만 위화감에 눈치채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이리 와. (개라고 부르는 것처럼 손을 까딱이며 제 맞은편 자리를 가르킨다.) 머리는 좀 맑아졌냐? (익숙한 목소리에 입가에 슬 미소를 그린다. 네가 자신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도 모르겠다는 것처럼 태평한 모습이었다.) 뭘 그렇게 긴장하냐. (긴장에 딱딱해진 몸이 한 순간 풀리는 걸 보면 그만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객실 밖에 있는 마네킹등을 훑지만 위화감에 눈치채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이리 와. (개라고 부르는 것처럼 손을 까딱이며 제 맞은편 자리를 가르킨다.)

ネロ・ターナー: ..어느정도. (여느 때와 같은 태평한 모습. 자신만 저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건지 의아해진다. 웃음까지 터뜨리는 것을 보고 표정을 약간 찡그리지만, 가리키는 맞은편 자리에 앉으며 말을 잇는다.) 그렇게까지 긴장은 안 했어. 꺼림칙 했을 뿐이야. 넌 아무렇지도 않아?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는 정도인데. ..어느정도. (여느 때와 같은 태평한 모습. 자신만 저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건지 의아해진다. 웃음까지 터뜨리는 것을 보고 표정을 약간 찡그리지만, 가리키는 맞은편 자리에 앉으며 말을 잇는다.) 그렇게까지 긴장은 안 했어. 꺼림칙 했을 뿐이야. 넌 아무렇지도 않아?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는 정도인데.

ブラッドリー・ベイン: 그러냐? 그럼 다행이네. 아무리 시간이 남았다지만 시간이란건 결국 나중에 끝나버리니까. (어깨를 으쓱이다가 찡그린 네 얼굴을 보며 다시 한 번 웃었다. 뭘 그렇게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냐는 것처럼 말이다.) 꺼림칙해? (이해하지 못한 말을 들은 것 같은 반응이었다. 눈을 껌뻑.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객실 밖의 이들을 바라보았고 무슨 말이람. 하며 한숨을 쉰다.) 저기에 뭐 이상한 거라고 있냐 꺼림칙하게. 뭐, 그건 됐어. (네가 꺼림칙하든 말든 바뀌는 건 없을테고. 그런 말을 느릿하게 중얼거린다.) 그것보다. 슬슬 장례 행렬을 준비해야해. 아직 시간이 남기는 했지만…준비란건 미리 해놔서 손해볼 거 없잖아? 그러냐? 그럼 다행이네. 아무리 시간이 남았다지만 시간이란건 결국 나중에 끝나버리니까. (어깨를 으쓱이다가 찡그린 네 얼굴을 보며 다시 한 번 웃었다. 뭘 그렇게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냐는 것처럼 말이다.) 꺼림칙해? (이해하지 못한 말을 들은 것 같은 반응이었다. 눈을 껌뻑.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객실 밖의 이들을 바라보았고 무슨 말이람. 하며 한숨을 쉰다.) 저기에 뭐 이상한 거라고 있냐 꺼림칙하게. 뭐, 그건 됐어. (네가 꺼림칙하든 말든 바뀌는 건 없을테고. 그런 말을 느릿하게 중얼거린다.) 그것보다. 슬슬 장례 행렬을 준비해야해. 아직 시간이 남기는 했지만…준비란건 미리 해놔서 손해볼 거 없잖아?

네로는 비로소 위화감을 느낍니다. 네로는 비로소 위화감을 느낍니다.

스스로가 열차에 오른 기억도,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의 기억도 없다는 것을요. 스스로가 열차에 오른 기억도,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의 기억도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말입니다. 그리고 이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말입니다.

갖은 위화감과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불안이 부풀어갑니다. 갖은 위화감과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불안이 부풀어갑니다.

▶: (1/1D4)

ネロ・ターナー: SAN Roll 기준치: 64 / 32 / 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이성감소1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기웃거린다.) 혹시 뭐가 생각났어?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기웃거린다.) 혹시 뭐가 생각났어?

ネロ・ターナー: (내가 느끼고 있는 꺼림칙함을 전혀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설명이라도 해줄까 싶어 똑같이 객실 밖에 있는 이들을 보지만 결국 입을 꾹 다문다. 설명하고 이해받아 봤자 느껴지는 건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나만 그런거니 무시하면 될 뿐이지. 입을 닫고 다시 시선을 네게 돌리며, 이어지는 말 들을 듣는다. 장례 행렬. 더욱 위화감이 퍼지기 시작한다.) …아니, 전혀. 오히려 아무것도 생각 안 나. 누구를 위한 장례 행렬인지,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 뭘 했는지. (그런 자신이 답답해 눈살이 찌푸려진다. 정말 오래 자서 다 잊어버리기라도 한 걸까. 그럴리가 없을텐데. 불안이 담겨있는 눈빛으로 너를 본다.) (내가 느끼고 있는 꺼림칙함을 전혀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설명이라도 해줄까 싶어 똑같이 객실 밖에 있는 이들을 보지만 결국 입을 꾹 다문다. 설명하고 이해받아 봤자 느껴지는 건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나만 그런거니 무시하면 될 뿐이지. 입을 닫고 다시 시선을 네게 돌리며, 이어지는 말 들을 듣는다. 장례 행렬. 더욱 위화감이 퍼지기 시작한다.) …아니, 전혀. 오히려 아무것도 생각 안 나. 누구를 위한 장례 행렬인지,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 뭘 했는지. (그런 자신이 답답해 눈살이 찌푸려진다. 정말 오래 자서 다 잊어버리기라도 한 걸까. 그럴리가 없을텐데. 불안이 담겨있는 눈빛으로 너를 본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위화감을 느끼는 네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굳이 말을 꺼내지 않는 모습에 저도 따라서 입을 다물었다. 객실 밖에 있는 이들의 모습을 한 번 보았지만 역시나 위화감의 정체에는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금방 고개를 돌렸다.) 그러냐? 나도 기억안나. 너처럼 정신이 드니까 여기에 있었으니까. (정말로 아무런 기억도 안 난다는 것처럼 저도 따라서 의아한 기색이었다. 그러다가 네 불안에 잠긴 눈을 보고는 가볍게 웃었다.) 아까는 긴장했다가, 이번에는 불안해하고 이거 바쁜 녀석이네. 뭐가 그렇게 불안해? (위화감을 느끼는 네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굳이 말을 꺼내지 않는 모습에 저도 따라서 입을 다물었다. 객실 밖에 있는 이들의 모습을 한 번 보았지만 역시나 위화감의 정체에는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금방 고개를 돌렸다.) 그러냐? 나도 기억안나. 너처럼 정신이 드니까 여기에 있었으니까. (정말로 아무런 기억도 안 난다는 것처럼 저도 따라서 의아한 기색이었다. 그러다가 네 불안에 잠긴 눈을 보고는 가볍게 웃었다.) 아까는 긴장했다가, 이번에는 불안해하고 이거 바쁜 녀석이네. 뭐가 그렇게 불안해?

ネロ・ターナー: 너도 기억이 안 난다고? (의아한 기색을 느끼고 자신도 똑같이 의아해진다. 너라면 당연히 기억하고 있을 줄 알았기에. 다 알고 행동하는 마냥 먼저 이동하고, 천천히 오라는 편지까지 남겨뒀으니 당연하게도 전부 알거라 생각했다.) ..장례 행렬을 준비해야 한다느니 그래서, 당연히 무슨 상황인지 다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맥이 빠진 듯이 숨을 푹 내쉰다.) 그럴 수 밖에 없잖아. 기억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건 당연해. 오히려 평소랑 똑같은 네가 신기하지.. 너도 기억이 안 난다고? (의아한 기색을 느끼고 자신도 똑같이 의아해진다. 너라면 당연히 기억하고 있을 줄 알았기에. 다 알고 행동하는 마냥 먼저 이동하고, 천천히 오라는 편지까지 남겨뒀으니 당연하게도 전부 알거라 생각했다.) ..장례 행렬을 준비해야 한다느니 그래서, 당연히 무슨 상황인지 다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맥이 빠진 듯이 숨을 푹 내쉰다.) 그럴 수 밖에 없잖아. 기억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건 당연해. 오히려 평소랑 똑같은 네가 신기하지..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너나 나나, 그닥 다른 상황은 아닌가보지. (따라서 의아해지는 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인다. 당연하게도 자신이 전부 알거라 생각한 모습에 조금 웃음이 나오기도했다. 그렇게 전부 아는 척 행동했던가. 애초에 그 행동 자체에 기본적으로 깔린 신뢰가 있는 것이겠지. 그걸 알고 있기에 느껴지는 사소한 기쁨을 굳이 못본 척 하지 않았다.) 기억이 없다곤해도, 전부 없는 건 아니니까. (슬쩍 턱짓을 한다.) 이 열차의 가장 앞에 있는 차량. 거기서 장례 행렬이 이뤄질거야. 그리고… (눈을 껌뻑. 이내 자신만만하게 웃는다.) 어떤 상황이라도 나라면 괜찮아. 거기에 네가 있다욱 더더욱. (우리들이 함께라면 뭐든지 가능하잖아? 신뢰가 묻은 그것은 마치 당연하다는 것처럼 나온 말이었다.) 너나 나나, 그닥 다른 상황은 아닌가보지. (따라서 의아해지는 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인다. 당연하게도 자신이 전부 알거라 생각한 모습에 조금 웃음이 나오기도했다. 그렇게 전부 아는 척 행동했던가. 애초에 그 행동 자체에 기본적으로 깔린 신뢰가 있는 것이겠지. 그걸 알고 있기에 느껴지는 사소한 기쁨을 굳이 못본 척 하지 않았다.) 기억이 없다곤해도, 전부 없는 건 아니니까. (슬쩍 턱짓을 한다.) 이 열차의 가장 앞에 있는 차량. 거기서 장례 행렬이 이뤄질거야. 그리고… (눈을 껌뻑. 이내 자신만만하게 웃는다.) 어떤 상황이라도 나라면 괜찮아. 거기에 네가 있다욱 더더욱. (우리들이 함께라면 뭐든지 가능하잖아? 신뢰가 묻은 그것은 마치 당연하다는 것처럼 나온 말이었다.)

당신은 문득 의문이 듭니다. 당신은 문득 의문이 듭니다.

이건 누구의 장례 행렬일까요? 이건 누구의 장례 행렬일까요?

ネロ・ターナー: (가만히 네 말을 듣다가, 자신만만한 웃음과 함께 들려온 말에 눈이 약간 커졌다 되돌아온다. 정말로 저런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솟구치는건지. 무엇하나 의심하지 않고 당연하게 말을 내뱉는다. 짙은 신뢰. 그게 나를 향하고 있다. 난 이런 신뢰를 받을만한 존재가 되는가. 내 안의 대답은 엉켜버린 실 처럼 풀려지질 않지만, 저 녀석 안에선 이미 진작 답이 나있는거겠지. 나의 생각은 상관않고. 싫지만은 않지만. 자신만만한 웃음을 짓는 너와는 다르게 한쪽 입꼬리만 올려 살짝 웃음 짓는다.) 글쎄. 네 녀석이 무모한 짓만 안 한다면, 뭐든 가능하겠지. (그래도 아까보다는 조금이나마 편해진 기분이 든다. 의문이 많은 건 변함 없지만. 잠깐 말이 끊기고, 기억이 전부 없는 건 아니라는 너의 말을 다시 떠올리고 하나 묻는다.) 전부 없는 게 아니라면, 누구를 위한 장례 행렬인지는 알아? (가만히 네 말을 듣다가, 자신만만한 웃음과 함께 들려온 말에 눈이 약간 커졌다 되돌아온다. 정말로 저런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솟구치는건지. 무엇하나 의심하지 않고 당연하게 말을 내뱉는다. 짙은 신뢰. 그게 나를 향하고 있다. 난 이런 신뢰를 받을만한 존재가 되는가. 내 안의 대답은 엉켜버린 실 처럼 풀려지질 않지만, 저 녀석 안에선 이미 진작 답이 나있는거겠지. 나의 생각은 상관않고. 싫지만은 않지만. 자신만만한 웃음을 짓는 너와는 다르게 한쪽 입꼬리만 올려 살짝 웃음 짓는다.) 글쎄. 네 녀석이 무모한 짓만 안 한다면, 뭐든 가능하겠지. (그래도 아까보다는 조금이나마 편해진 기분이 든다. 의문이 많은 건 변함 없지만. 잠깐 말이 끊기고, 기억이 전부 없는 건 아니라는 너의 말을 다시 떠올리고 하나 묻는다.) 전부 없는 게 아니라면, 누구를 위한 장례 행렬인지는 알아?

당신이 이것이 누구의 장례 행렬이냐고 물어본 순간, 당신이 이것이 누구의 장례 행렬이냐고 물어본 순간,

객실의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고, 바깥 풍경이 새카맣게 변합니다. 객실의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고, 바깥 풍경이 새카맣게 변합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감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명도 차츰 어두워집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감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명도 차츰 어두워집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그런 변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터였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그런 변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터였습니다.

바로 눈앞의 브래들리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요. 바로 눈앞의 브래들리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요.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흰 셔츠를, 좌석을 붉게 물들입니다.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흰 셔츠를, 좌석을 붉게 물들입니다.

아무래도 온몸에서 피가 흐르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온몸에서 피가 흐르는 모양입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풍경만큼은 끔찍할 정도로 당신의 눈 속에 선명히 눌러 붙습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풍경만큼은 끔찍할 정도로 당신의 눈 속에 선명히 눌러 붙습니다.

지혈하려고 해도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지혈하려고 해도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불시에, 당신은 통증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을 한 채 자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던 브래들리를 눈치 챕니다. 불시에, 당신은 통증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을 한 채 자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던 브래들리를 눈치 챕니다.

캄캄한 차량 속에서, 브래들리는 무감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캄캄한 차량 속에서, 브래들리는 무감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잊어버린 거야? 잊어버린 거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조명은 완전히 꺼지고 맙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조명은 완전히 꺼지고 맙니다.

칠흑 같은 차량 안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봤자 무엇에도 닿지 않습니다. 칠흑 같은 차량 안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봤자 무엇에도 닿지 않습니다.

문득 시선이 창문 밖을 향하자,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문득 시선이 창문 밖을 향하자,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한 눈이 창문밖에 빽빽하게 자리 잡아서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한 눈이 창문밖에 빽빽하게 자리 잡아서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눈이 동시다발적으로 당신을 주시합니다. 모든 눈이 동시다발적으로 당신을 주시합니다.

당신은 보이고 있습니다. 당신은 보이고 있습니다.

조소, 호기심, 흥미, 의심, 분노, 불안, 공포, … … 조소, 호기심, 흥미, 의심, 분노, 불안, 공포, … …

수많은 시선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수많은 시선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쉼 없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쉼 없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일련의 무서운 광경은 당신의 정신을 쉬이 흐트러트립니다. 일련의 무서운 광경은 당신의 정신을 쉬이 흐트러트립니다.

▶: (d6+1/1d10+2)

ネロ・ターナー: SAN Roll 기준치: 63 / 31 / 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10+2 4 +2 = 6

▶: 이성감소6

아이디어 판정

ネロ・ターナー: 지능 기준치: 70 / 35 / 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순간 극심한 두통을 느낍니다. 당신은 순간 극심한 두통을 느낍니다.

머리가 깨져버릴 것 같습니다. 머리가 깨져버릴 것 같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브래들리의 몸에서 죽어버린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피가 흐릅니다. 피투성이가 된 브래들리의 몸에서 죽어버린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피가 흐릅니다.

열차의 바닥을 붉게 적십니다. 열차의 바닥을 붉게 적십니다.

.. ..

갑작스레 열차 안이 밝아집니다. 갑작스레 열차 안이 밝아집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모양이네요. 터널을 빠져나온 모양이네요.

아까보다 조금 구름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창문 밖은 여전히 화창합니다. 아까보다 조금 구름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창문 밖은 여전히 화창합니다.

문득 좌석을 보자, 브래들리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문득 좌석을 보자, 브래들리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좌석에 피라고는 한 방울도 없고, 대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습니다. 좌석에 피라고는 한 방울도 없고, 대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습니다.

ネロ・ターナー: ..브,래드? 브래드..?! (갑작스레 눈 앞에서 벌어진 광경에, 숨 쉬는 것 조차 잊고 손을 떨다, 열차 안이 밝아지고 브래드도 피도 무엇하나 없다는 것을 인지 하자마자 그제서야 숨을 가쁘게 쉬기 시작한다. 뭐야, 방금. 환상? 환상이라고 하기엔 생생한 광경이었다. 정말 당장에라도 브래드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앞머리를 강하게 흐트러트린다.) …어디 간거야. (제 눈 앞에서 멀쩡하게 있어야하는 그 녀석이 한 순간에 없어져버렸단 게, 짜증이 난다. 괜찮은 모습을 봐야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머릿속을 정리할 수가 있을 것 같아서. 비어버린 좌석을 눈으로 노려보다, 놓여있는 편지지를 떨리는 손으로 잡아 읽는다.) ..브,래드? 브래드..?! (갑작스레 눈 앞에서 벌어진 광경에, 숨 쉬는 것 조차 잊고 손을 떨다, 열차 안이 밝아지고 브래드도 피도 무엇하나 없다는 것을 인지 하자마자 그제서야 숨을 가쁘게 쉬기 시작한다. 뭐야, 방금. 환상? 환상이라고 하기엔 생생한 광경이었다. 정말 당장에라도 브래드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앞머리를 강하게 흐트러트린다.) …어디 간거야. (제 눈 앞에서 멀쩡하게 있어야하는 그 녀석이 한 순간에 없어져버렸단 게, 짜증이 난다. 괜찮은 모습을 봐야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머릿속을 정리할 수가 있을 것 같아서. 비어버린 좌석을 눈으로 노려보다, 놓여있는 편지지를 떨리는 손으로 잡아 읽는다.)

ネロ・ターナー: 하? (편지에 적힌 문장을 보자마자, 손에 힘이 들어가고 종이를 구겨버리고 만다. 이딴 걸 도대체 왜, 편지에 적는거야. 말로 하고 가도 괜찮잖아. 제멋대로인 녀석인건 아주 예전부터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이런 상황에서까지 멋대로 구니 화가 날 뿐이다. 이쪽의 상황 같은 건 몰랐겠지만. 그래도..) …. (진정하려 눈을 꾹 감고, 숨을 깊게 내쉬다 편지를 뒤로 돌려본다.) 하? (편지에 적힌 문장을 보자마자, 손에 힘이 들어가고 종이를 구겨버리고 만다. 이딴 걸 도대체 왜, 편지에 적는거야. 말로 하고 가도 괜찮잖아. 제멋대로인 녀석인건 아주 예전부터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이런 상황에서까지 멋대로 구니 화가 날 뿐이다. 이쪽의 상황 같은 건 몰랐겠지만. 그래도..) …. (진정하려 눈을 꾹 감고, 숨을 깊게 내쉬다 편지를 뒤로 돌려본다.)

ネロ・ターナー: (다시 머리가 아픈 기분이 든다. 화 보다, 기분나쁜 의아함 만이 자리잡는다. 도대체 왜 잊은걸까. 누구를 위한 장례 행렬이지. 왜 그런 환상을 본거지.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꾹 삼키고 편지를 제자리에 다시 돌려놓는다. 일단은, 그 녀석의 얼굴을 봐야만 제대로 진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칸으로 가기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다시 머리가 아픈 기분이 든다. 화 보다, 기분나쁜 의아함 만이 자리잡는다. 도대체 왜 잊은걸까. 누구를 위한 장례 행렬이지. 왜 그런 환상을 본거지.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꾹 삼키고 편지를 제자리에 다시 돌려놓는다. 일단은, 그 녀석의 얼굴을 봐야만 제대로 진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칸으로 가기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객실 밖을 보자 아까까지 마네킹으로 붐비던 복도가 한적합니다. 객실 밖을 보자 아까까지 마네킹으로 붐비던 복도가 한적합니다.

마네킹이 전부 사라져 있는 대신, 통로에는 알리움 한 송이가 떨어져 있네요. 마네킹이 전부 사라져 있는 대신, 통로에는 알리움 한 송이가 떨어져 있네요.

ネロ・ターナー: …전부 사라졌네. (천천히 객실 밖으로 나와 다시 한 번 두리번거린다. 다 한꺼번에 어디로 간거지. 궁금하긴 하지만 계속 신경쓰고 있을 겨를은 없다. 통로에 떨어져있는 알리움 한 송이를 발견하고 집어들더니, 아까 보았던 5호차 안내판 근처로 가 비어있는 꽃병에 꽃을 집어넣는다.) …전부 사라졌네. (천천히 객실 밖으로 나와 다시 한 번 두리번거린다. 다 한꺼번에 어디로 간거지. 궁금하긴 하지만 계속 신경쓰고 있을 겨를은 없다. 통로에 떨어져있는 알리움 한 송이를 발견하고 집어들더니, 아까 보았던 5호차 안내판 근처로 가 비어있는 꽃병에 꽃을 집어넣는다.)

꽃병안에 꽃을 집어넣자 문이 열립니다. 꽃병안에 꽃을 집어넣자 문이 열립니다.

그렇게 4호차에 들어섭니다. 그렇게 4호차에 들어섭니다.

4호차 안은 인기척이 없고, 창문 밖은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4호차 안은 인기척이 없고, 창문 밖은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비가 내릴 것 같네요. 비가 내릴 것 같네요.

편지지에 적혀있던 대로, 4호차는 식당차답게 흰 식탁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러 개 늘어져 있습니다. 편지지에 적혀있던 대로, 4호차는 식당차답게 흰 식탁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러 개 늘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습니다만 딱 한 곳에만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접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습니다만 딱 한 곳에만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접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네로 터너 님』이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있네요. 그 자리에는 『네로 터너 님』이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있네요.

ネロ・ターナー: (4호차 안을 눈으로 살핀다. 확실히 식당차 인 것 같네. 배가 고파 먼저 가겠다고 했으면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오기도 전에 또 이동한걸까.) ..그냥 같이 움직이면 안 찾아도 되고 좋잖아. (혀를 작게 차고, 딱 한 곳에만 준비가 되어있는, 내 이름이 적힌 명패가 놓인 자리 앞으로 간다. 왜 내 것만 준비 되어있는거지. 다른 사람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만 있다면 이미 식사를 끝낸걸까.) … (앉아서 식사나 하고 있을 기분도 뭣도 아니고, 얼른 그 녀석을 찾고싶지만 일단.. 자리에 앉아본다) (4호차 안을 눈으로 살핀다. 확실히 식당차 인 것 같네. 배가 고파 먼저 가겠다고 했으면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오기도 전에 또 이동한걸까.) ..그냥 같이 움직이면 안 찾아도 되고 좋잖아. (혀를 작게 차고, 딱 한 곳에만 준비가 되어있는, 내 이름이 적힌 명패가 놓인 자리 앞으로 간다. 왜 내 것만 준비 되어있는거지. 다른 사람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만 있다면 이미 식사를 끝낸걸까.) … (앉아서 식사나 하고 있을 기분도 뭣도 아니고, 얼른 그 녀석을 찾고싶지만 일단.. 자리에 앉아본다)

당신이 자리에 앉아 문득 고개를 들자 당신이 자리에 앉아 문득 고개를 들자

브래들리가 맞은편에 앉아있습니다. 브래들리가 맞은편에 앉아있습니다.

브래들리의 몸에는 상처는커녕 핏자국조차 없네요. 브래들리의 몸에는 상처는커녕 핏자국조차 없네요.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뭐야, 무슨 일 있어? 뭐야, 무슨 일 있어?

태연한 얼굴로 되물을 정도입니다. 태연한 얼굴로 되물을 정도입니다.

▶: (1D3+1/1D6)

ネロ・ターナー: SAN Roll 기준치: 57 / 28 / 11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6 1 = 1

▶: 이성감소1

ネロ・ターナー: 잘도 물어봐. (어딘가 신경질 적인 목소리로 대충 답하고, 고개를 약간 비튼다. 시선을 마주하기 싫단 듯이. 비틀기 전에 빠르게 본 모습은 상처는 커녕 핏자국도 보이지 않아서 안심하긴 했다. 아까의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아. 지쳐서든 심리적으로 짖눌려서든, 그저 질나쁜 환상이다.) 먼저 움직일 거면 말이라도 해주면 좋잖아. 편지 따위가 아니라. 잘도 물어봐. (어딘가 신경질 적인 목소리로 대충 답하고, 고개를 약간 비튼다. 시선을 마주하기 싫단 듯이. 비틀기 전에 빠르게 본 모습은 상처는 커녕 핏자국도 보이지 않아서 안심하긴 했다. 아까의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아. 지쳐서든 심리적으로 짖눌려서든, 그저 질나쁜 환상이다.) 먼저 움직일 거면 말이라도 해주면 좋잖아. 편지 따위가 아니라.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뭘 그렇게 화를 내? (네 신경질적인 모습에 그저 의아한 모습만을 내보였다. 오히려 조금 억울해보인다.) 어이~ 어이, 네로? 왜 시선 피하는데 (마주하기 싫다고 말하는 것처럼 시선을 피하자 그 시선에 반사적으로 따라가며 불만의 소리를 높인다.) 그렇게 하고는 싶었는데, 너 얘기하다가 잤잖아. 깨우기도 뭐해서 먼저 온건데 그게 그렇게 싫었냐. (한숨을 쉬며 말을 한다. 그래도 제대로 어디 간다고 남겼으면 된거지, 하며 자신이 잘못했단 생각은 안 하는듯 하다.) 뭐, 무슨 악몽이라도 봤어? 뭘 그렇게 화를 내? (네 신경질적인 모습에 그저 의아한 모습만을 내보였다. 오히려 조금 억울해보인다.) 어이~ 어이, 네로? 왜 시선 피하는데 (마주하기 싫다고 말하는 것처럼 시선을 피하자 그 시선에 반사적으로 따라가며 불만의 소리를 높인다.) 그렇게 하고는 싶었는데, 너 얘기하다가 잤잖아. 깨우기도 뭐해서 먼저 온건데 그게 그렇게 싫었냐. (한숨을 쉬며 말을 한다. 그래도 제대로 어디 간다고 남겼으면 된거지, 하며 자신이 잘못했단 생각은 안 하는듯 하다.) 뭐, 무슨 악몽이라도 봤어?

ネロ・ターナー: ..싫고 뭐고, 얘기하다 잠 들었으면 그냥 깨우라고! 내버려두고 가는 쪽이 더 이상하잖아! (전혀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조금 울컥해선 너에게 고개를 돌린다. 피했던 시선을 이번에는 제대로 맞추고 잠깐 노려보더니, 됐다, 하고 숨을 깊게 내쉬며 눈썹을 내린다.) 아냐. 그냥… 신경이 서있는 것 같아. (악몽이라도 봤냐는 말에 잠시 뜸을 들이다 답한다. 본인에게 상세히 말해봤자 좋은 점도 없는, 단순한 악몽일 뿐이니 숨기는게 낫겠지.) ..저기, 지금부턴 같이 움직이자. 계속 뒤따라서 가는 거 힘들어. ..싫고 뭐고, 얘기하다 잠 들었으면 그냥 깨우라고! 내버려두고 가는 쪽이 더 이상하잖아! (전혀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조금 울컥해선 너에게 고개를 돌린다. 피했던 시선을 이번에는 제대로 맞추고 잠깐 노려보더니, 됐다, 하고 숨을 깊게 내쉬며 눈썹을 내린다.) 아냐. 그냥… 신경이 서있는 것 같아. (악몽이라도 봤냐는 말에 잠시 뜸을 들이다 답한다. 본인에게 상세히 말해봤자 좋은 점도 없는, 단순한 악몽일 뿐이니 숨기는게 낫겠지.) ..저기, 지금부턴 같이 움직이자. 계속 뒤따라서 가는 거 힘들어.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울컥해선 화를 내는 모습에 깜짝 놀라선 순간 어어, 그래. 하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신경질을 내며 화를 내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니긴 했지만 이번에는 진짜로 서러워 보이는 것 같았기에.) 꿈에서 뭘 봤길래 그렇게 신경이 서냐? 괜히 숨기는 것 보다 차라리 말하는게 낫다 (뭐, 결국 네 자유지만. 깊게 캐묻지는 않았다. 숨기는게 있다는 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서로 전부 터놓고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었으니까.) 같이? (눈을 껌뻑. 잠시 대답이 없었다.) (울컥해선 화를 내는 모습에 깜짝 놀라선 순간 어어, 그래. 하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신경질을 내며 화를 내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니긴 했지만 이번에는 진짜로 서러워 보이는 것 같았기에.) 꿈에서 뭘 봤길래 그렇게 신경이 서냐? 괜히 숨기는 것 보다 차라리 말하는게 낫다 (뭐, 결국 네 자유지만. 깊게 캐묻지는 않았다. 숨기는게 있다는 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서로 전부 터놓고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었으니까.) 같이? (눈을 껌뻑. 잠시 대답이 없었다.)

브래들리가 입을 여는 순간, 브래들리가 입을 여는 순간,

3호차 방향의 문에서 마네킹 하나가 왜건을 밀며 나타납니다. 3호차 방향의 문에서 마네킹 하나가 왜건을 밀며 나타납니다.

. 마네킹은 조리사복을 입고 있지만 팔뚝에는 완장을 차고 있네요. . 마네킹은 조리사복을 입고 있지만 팔뚝에는 완장을 차고 있네요.

마네킹은 돔커버가 덮인 요리 하나를 네로의 앞에 내려두고는 공손히, 그러나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 돌아섭니다 마네킹은 돔커버가 덮인 요리 하나를 네로의 앞에 내려두고는 공손히, 그러나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 돌아섭니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대답을 하려다가 방해를 받아서 그런지 다시 말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어색하게 볼을 긁적인다.) 뭐, 일단 먹어. 신경이 섰을 때는 먹고 잊어! (가볍게 웃는다.) 난 미리 먹었으니까 신경쓰지말고. (대답을 하려다가 방해를 받아서 그런지 다시 말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어색하게 볼을 긁적인다.) 뭐, 일단 먹어. 신경이 섰을 때는 먹고 잊어! (가볍게 웃는다.) 난 미리 먹었으니까 신경쓰지말고.

ネロ・ターナー: (타이밍이고 뭐고, 그냥 이어서 대답하면 될 것을. 알았다는 말만 해주면 되는데. 사소한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확실히 신경이 과하게 섰을지도. 그런 너를 지친 기색으로 잠깐 보았다, 돔커버로 덮인 요리로 시선을 옮긴다. 마네킹이 가져다 준 요리. 이런 거, 먹어도 괜찮은건가. 애초에 마네킹이 움직이며 나에게 요리를 가져다 준 상황 자체가 기괴하지만. 돔커버를 응시하다 결국 열어본다.) (타이밍이고 뭐고, 그냥 이어서 대답하면 될 것을. 알았다는 말만 해주면 되는데. 사소한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확실히 신경이 과하게 섰을지도. 그런 너를 지친 기색으로 잠깐 보았다, 돔커버로 덮인 요리로 시선을 옮긴다. 마네킹이 가져다 준 요리. 이런 거, 먹어도 괜찮은건가. 애초에 마네킹이 움직이며 나에게 요리를 가져다 준 상황 자체가 기괴하지만. 돔커버를 응시하다 결국 열어본다.)

돔커버를 열자, 옅은 색의 리조토가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돔커버를 열자, 옅은 색의 리조토가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궁상맞은 요리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궁상맞은 요리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ブラッドリー・ベイン: 괜찮아, 맛있을거야. (빨리 먹으라며 재촉하듯 말을 하고는 평소처럼 웃을 뿐이다.) 괜찮아, 맛있을거야. (빨리 먹으라며 재촉하듯 말을 하고는 평소처럼 웃을 뿐이다.)

ネロ・ターナー: …네, 네. (맛있을거라고 하는 네게 대충 답하고는 일단..냄새를 맡아보자..) …네, 네. (맛있을거라고 하는 네게 대충 답하고는 일단..냄새를 맡아보자..)

간장 냄새가 살짝 나지만, 간장 외에 다른 무언가의 냄새도 섞여있는 거 같습니다. 간장 냄새가 살짝 나지만, 간장 외에 다른 무언가의 냄새도 섞여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무슨 냄새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무슨 냄새인지 알 수 없습니다.

▶: 네로 아이디어 판정

ネロ・ターナー: 지능 기준치: 70 / 35 / 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네로는 리조트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네로는 리조트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 관찰력 판정

ネロ・ターナー: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이 리조토를 본 적이 있는 것 같고, 동시에 불쾌하다고 느낍니다. 당신은 이 리조토를 본 적이 있는 것 같고, 동시에 불쾌하다고 느낍니다.

불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불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먹지 않는 모습에 조금 의아한 얼굴로 묻는다.) 안 먹냐?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먹지 않는 모습에 조금 의아한 얼굴로 묻는다.) 안 먹냐?

ネロ・ターナー: 먹을거야.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음식이니까, 당연한건가. 불쾌하다 느껴지는건 왜인지 모르겠지만. 한 스푼 떠 입가에 가져다 대었지만 잠시 고민하다, 끝내 먹어봅니다) 먹을거야.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음식이니까, 당연한건가. 불쾌하다 느껴지는건 왜인지 모르겠지만. 한 스푼 떠 입가에 가져다 대었지만 잠시 고민하다, 끝내 먹어봅니다)

리조토를 먹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몰려옵니다. 리조토를 먹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몰려옵니다.

바닥에 쓰러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몸을 받쳐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바닥에 쓰러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몸을 받쳐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네로는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네로는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 …

… …

꿈을 꿉니다. 꿈을 꿉니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소리를 내질러야 할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있습니다. 소리를 내질러야 할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있습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주삿바늘이 격통과 함께 손목을 내리찍습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주삿바늘이 격통과 함께 손목을 내리찍습니다.

액체가 몸속에 주입되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액체가 몸속에 주입되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당장에라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공포 탓에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당장에라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공포 탓에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와 지독한 불쾌감.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와 지독한 불쾌감.

피부를 기어 다니는 감촉에 탐사자는 자신의 살갗을 마구잡이로 쥐어뜯기 시작합니다. 피부를 기어 다니는 감촉에 탐사자는 자신의 살갗을 마구잡이로 쥐어뜯기 시작합니다.

흰 시트 위로 점차 핏자국이 늘어나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네로를 안심시킵니다. 흰 시트 위로 점차 핏자국이 늘어나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네로를 안심시킵니다.

… …

문득 정신을 차리자, 문득 정신을 차리자,

네로는 누군가의 품속에서 울고 있습니다. 네로는 누군가의 품속에서 울고 있습니다.

네로를 품에 안고 있는 사람 역시 울고 있습니다. 네로를 품에 안고 있는 사람 역시 울고 있습니다.

당신은 식당차 안에서 눈을 뜹니다. 당신은 식당차 안에서 눈을 뜹니다.

눈앞에 브래들리는 없고,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이 놓여있네요. 눈앞에 브래들리는 없고,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이 놓여있네요.

한입밖에 먹지 않았던 리조토는 검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한입밖에 먹지 않았던 리조토는 검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ネロ・ターナー: … (또, 생생한 꿈.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멍하게 꾸었던 꿈을 다시 생각하자 불쾌감이 더욱 퍼져든다. 꿈일 뿐인데. 꿈일 뿐인데. 정말, 꿈일 뿐일까. 이토록 생생한데. 하지만, 아까보단 나을지도. 주삿바늘이 내리찍혀진 손목을 들어 본다. 꿈에서든 뭐든간에 그 녀석이 피투성이가 되는 건 보고싶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불쾌한 감각은 사라지지 않아, 인상을 찌푸리며 머리를 한 손으로 부여잡고 앞을 바라본다. 검게 변색 되어있는 리조토. 먹지 말걸.) ..정말로 같이 다닐 생각은 없나보네. (눈을 천천히 여러번 깜빡이고, 브래드 대신 놓여진 편지지를 보며 같이 다니는 건 포기하기로 한다. 먼저 행동하다 무슨 일 있으면 찾으러 오겠지. 그리 생각하며 놓인 편지를 읽는다) … (또, 생생한 꿈.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멍하게 꾸었던 꿈을 다시 생각하자 불쾌감이 더욱 퍼져든다. 꿈일 뿐인데. 꿈일 뿐인데. 정말, 꿈일 뿐일까. 이토록 생생한데. 하지만, 아까보단 나을지도. 주삿바늘이 내리찍혀진 손목을 들어 본다. 꿈에서든 뭐든간에 그 녀석이 피투성이가 되는 건 보고싶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불쾌한 감각은 사라지지 않아, 인상을 찌푸리며 머리를 한 손으로 부여잡고 앞을 바라본다. 검게 변색 되어있는 리조토. 먹지 말걸.) ..정말로 같이 다닐 생각은 없나보네. (눈을 천천히 여러번 깜빡이고, 브래드 대신 놓여진 편지지를 보며 같이 다니는 건 포기하기로 한다. 먼저 행동하다 무슨 일 있으면 찾으러 오겠지. 그리 생각하며 놓인 편지를 읽는다)

ネロ・ターナー: (뒷면도 넘겨본다.) (뒷면도 넘겨본다.)

ネロ・ターナー: (편지를 가만히 응시하더니,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기다린다 했으니 가야지. 놓여져있는 꽃 한 송이도 들고, 4호차의 안내판을 찾는다.) (편지를 가만히 응시하더니,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기다린다 했으니 가야지. 놓여져있는 꽃 한 송이도 들고, 4호차의 안내판을 찾는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ネロ・ターナー: (꽃병 안에 꽃을 넣고, 플레이트 밑에 적힌 글자를 읽어본다) (꽃병 안에 꽃을 넣고, 플레이트 밑에 적힌 글자를 읽어본다)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ネロ・ターナー: (즐거운 추억이라. 이 상황과는 전혀 맞지않는 꽃말이네. 다음 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즐거운 추억이라. 이 상황과는 전혀 맞지않는 꽃말이네. 다음 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꽃병 안에 꽃을 넣자 문이 천천히 열립니다. 꽃병 안에 꽃을 넣자 문이 천천히 열립니다.

그렇게 네로는 3호차에 들어섭니다. 그렇게 네로는 3호차에 들어섭니다.

*

3호차는 도서관 같은 구조로 되어있네요. 3호차는 도서관 같은 구조로 되어있네요.

창문 밖은 완전히 구름이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창문 밖은 완전히 구름이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벽과 통로에는 책장이 몇 개씩 놓여 있고,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벽과 통로에는 책장이 몇 개씩 놓여 있고,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브래들리는 소파에 앉아서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브래들리는 소파에 앉아서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ネロ・ターナー: (열고 들어온 문을 닫으며, 3호차 안을 눈으로 둘러보다 한 쪽에 시선이 고정된다. 소파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브래드의 모습. 정말 혼자 태평해. 누구의 속 같은 건 모르고. 그렇다고 계속해서 날 신경 써준다면 그건 또 불편하겠지만. 가만히 서서 보고있자 피투성이가 된 브래드의 환상과 방금 꾸었던 꿈이 엉망으로 엉켜 머릿속을 스치더니, 어쩐지 아까보다 더한, 진정되지 않는 불편함과 불안함이 속을 훼집고 다닌다.) ..브래드, (말을 걸까, 말까. 입을 여러번 벙긋거리며 주저하다 결국은 이름을 불러본다.) (열고 들어온 문을 닫으며, 3호차 안을 눈으로 둘러보다 한 쪽에 시선이 고정된다. 소파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브래드의 모습. 정말 혼자 태평해. 누구의 속 같은 건 모르고. 그렇다고 계속해서 날 신경 써준다면 그건 또 불편하겠지만. 가만히 서서 보고있자 피투성이가 된 브래드의 환상과 방금 꾸었던 꿈이 엉망으로 엉켜 머릿속을 스치더니, 어쩐지 아까보다 더한, 진정되지 않는 불편함과 불안함이 속을 훼집고 다닌다.) ..브래드, (말을 걸까, 말까. 입을 여러번 벙긋거리며 주저하다 결국은 이름을 불러본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소파에 등을 기댄다. 조용한 내부에서 울리는 소리는 책을 넘기는 소리 뿐이었다. 네가 온 것을 눈치채지 못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눈치챘음에도 무시하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을 불리는 목소리에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춘다.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려 너를 보더니 금방 흥미를 잃고 다시 시선을 책으로 옮긴다.) 왔냐? (무심한 목소리는 어딘가 유독 차가웠다. 마치 너를 상대하기 귀찮다는 것 마냥.) (소파에 등을 기댄다. 조용한 내부에서 울리는 소리는 책을 넘기는 소리 뿐이었다. 네가 온 것을 눈치채지 못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눈치챘음에도 무시하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을 불리는 목소리에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춘다.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려 너를 보더니 금방 흥미를 잃고 다시 시선을 책으로 옮긴다.) 왔냐? (무심한 목소리는 어딘가 유독 차가웠다. 마치 너를 상대하기 귀찮다는 것 마냥.)

ネロ・ターナー: (잠깐 맞닿은 시선. 하지만 금방 흥미를 잃고 시선을 다시 책에 옮기는 것을 보고 흠칫, 미세하게 몸을 떤다. 짧게 건네진 말도 지금까지 들었던 목소리와는 온도차가 있었다. 딱 봐도 상대하기 귀찮아하는 것이 보였기에, 갑자기 왜 저러지 하는 의아함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어. 말 걸어서 방해됐어? (설마 잠깐 방해한걸로 이런 태도가 나오진 않을거란걸 알지만, 그래도 묻는다.) (잠깐 맞닿은 시선. 하지만 금방 흥미를 잃고 시선을 다시 책에 옮기는 것을 보고 흠칫, 미세하게 몸을 떤다. 짧게 건네진 말도 지금까지 들었던 목소리와는 온도차가 있었다. 딱 봐도 상대하기 귀찮아하는 것이 보였기에, 갑자기 왜 저러지 하는 의아함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어. 말 걸어서 방해됐어? (설마 잠깐 방해한걸로 이런 태도가 나오진 않을거란걸 알지만, 그래도 묻는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이어지는 말에도 여전히 책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묻는 목소리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생각이 없는건지 한참이나 대답이 없다가 페이지 한 장이 스륵 넘어가고서야 입을 열었다.) 딱히 방해는 아니고… (그 말이 끝나고 나서야 책에서 시선을 떨어뜨리고는 너를 보았다. 너를 보는 무심한 시선은 여전했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이어지는 말에도 여전히 책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묻는 목소리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생각이 없는건지 한참이나 대답이 없다가 페이지 한 장이 스륵 넘어가고서야 입을 열었다.) 딱히 방해는 아니고… (그 말이 끝나고 나서야 책에서 시선을 떨어뜨리고는 너를 보았다. 너를 보는 무심한 시선은 여전했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ネロ・ターナー: (한참이나 대답이 없어도 그 모습을 가만 지켜본다. 이상해.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 내가 오기 전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걸까. 드디어 책에서 떨어진 시선이 나를 향했을땐, 또다른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있었다.) ..너야말로 무슨 일이야. 갑자기 왜 그러는데? 귀찮아 보이는게 전부 느껴진다고. (무심한 시선이 자신을 관통하자, 울컥함을 숨기지도 못하고 표정을 일그러트리더니 작게 헛웃음을 차며 말한다. 안그래도 속이 복잡하다는데. 몸이 안 좋은거면 무리하지 말고 편할 때 오라느니 같은 말도 남겨뒀으면서, 생각했던 반응들과는 다른 정반대의 취급을 당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한참이나 대답이 없어도 그 모습을 가만 지켜본다. 이상해.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 내가 오기 전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걸까. 드디어 책에서 떨어진 시선이 나를 향했을땐, 또다른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있었다.) ..너야말로 무슨 일이야. 갑자기 왜 그러는데? 귀찮아 보이는게 전부 느껴진다고. (무심한 시선이 자신을 관통하자, 울컥함을 숨기지도 못하고 표정을 일그러트리더니 작게 헛웃음을 차며 말한다. 안그래도 속이 복잡하다는데. 몸이 안 좋은거면 무리하지 말고 편할 때 오라느니 같은 말도 남겨뒀으면서, 생각했던 반응들과는 다른 정반대의 취급을 당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참은 것을 토해내는 것처럼 한순간에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 표정의 변화를 보더니 무심했던 표정이 금방 부드럽게 변하더니 어색하게 뺨을 긁적인다.) 아-… 딱히 너 화나게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펼치고 있던 책을 덮는다. 아까의 무심한 태도는 어디에 간건지 네가 울컥한 순간 금방 아까처럼 부드러운 태도를 내보여주었다.)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렇게 울 것 같은 얼굴하지마, 네로. (결국 솔직하게 제 쪽에서 먼저 사과를 하고는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책을 손가락으로 톡, 톡 친다.) (참은 것을 토해내는 것처럼 한순간에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 표정의 변화를 보더니 무심했던 표정이 금방 부드럽게 변하더니 어색하게 뺨을 긁적인다.) 아-… 딱히 너 화나게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펼치고 있던 책을 덮는다. 아까의 무심한 태도는 어디에 간건지 네가 울컥한 순간 금방 아까처럼 부드러운 태도를 내보여주었다.)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렇게 울 것 같은 얼굴하지마, 네로. (결국 솔직하게 제 쪽에서 먼저 사과를 하고는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책을 손가락으로 톡, 톡 친다.)

ネロ・ターナー: 그럼 뭐였는데. 안 그래도 복잡해 죽겠는데… (금방 부드러운 태도를 보여주자, 더 알 수 없게 되어간다. 이 녀석은 대체 나랑 뭐가 하고 싶은거지. 화나게 하려고 한 게 아니라면, 뭐란 말인데. 장난이였다 라느니 말할 셈인가. 오히려 더 화가 난다. 표정은 일그러진 채로 말을 잇는다.) 그런 얼굴 안 했어. 사과보다도, 이유를 말해봐. 내가 계속 잠들어서 늦어지는 게 맘에 안 드는거냐? 그럼 뭐였는데. 안 그래도 복잡해 죽겠는데… (금방 부드러운 태도를 보여주자, 더 알 수 없게 되어간다. 이 녀석은 대체 나랑 뭐가 하고 싶은거지. 화나게 하려고 한 게 아니라면, 뭐란 말인데. 장난이였다 라느니 말할 셈인가. 오히려 더 화가 난다. 표정은 일그러진 채로 말을 잇는다.) 그런 얼굴 안 했어. 사과보다도, 이유를 말해봐. 내가 계속 잠들어서 늦어지는 게 맘에 안 드는거냐?

ブラッドリー・ベイン: (계속해서 화를 내는 모습에 다시 한 번 곤란한 얼굴을 한다. 툭, 툭 하고 무릎 위에 있는 책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다가 느릿하게 입을 연다.) 화났던 거 아니야. 장난 친 것도 아니고. 애초에 내가 늦었다고 너한테 화낼 놈으로 보이냐? (말을 하고선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 짜증을 낼 수 는 있겠지만 아무튼 진심으로 화를 낸 적은 없었다. 결국 눈치를 보는 것처럼 시선을 굴리다가 다시 한 번 볼을 긁적인다.) …언제까지 화낼거야? 진짜 내가 미안하다니까. (계속해서 화를 내는 모습에 다시 한 번 곤란한 얼굴을 한다. 툭, 툭 하고 무릎 위에 있는 책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다가 느릿하게 입을 연다.) 화났던 거 아니야. 장난 친 것도 아니고. 애초에 내가 늦었다고 너한테 화낼 놈으로 보이냐? (말을 하고선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 짜증을 낼 수 는 있겠지만 아무튼 진심으로 화를 낸 적은 없었다. 결국 눈치를 보는 것처럼 시선을 굴리다가 다시 한 번 볼을 긁적인다.) …언제까지 화낼거야? 진짜 내가 미안하다니까.

ネロ・ターナー: 그럼 대체 왜….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 말 해. 마저 책 읽어. (숨을 깊게 내쉬며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더이상의 대화는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나에겐 진전이 없을 것 같다. 뇌는 지칠대로 지친건지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둬야만 진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침묵을 강요해본다. 이대로 조용히 있어만 준다면 이번엔 내가 빨리 안을 둘러보고 먼저 다음으로 나아가자.) 그럼 대체 왜….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 말 해. 마저 책 읽어. (숨을 깊게 내쉬며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더이상의 대화는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나에겐 진전이 없을 것 같다. 뇌는 지칠대로 지친건지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둬야만 진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침묵을 강요해본다. 이대로 조용히 있어만 준다면 이번엔 내가 빨리 안을 둘러보고 먼저 다음으로 나아가자.)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아 진짜 미안하다니까 (곤란한 얼굴로 대답을 하며 네가 등을 돌리자 눈을 껌뻑이더니 진짜지? 하며 새삼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조심스럽게 책을 다시 펼친다.) 아 진짜 미안하다니까 (곤란한 얼굴로 대답을 하며 네가 등을 돌리자 눈을 껌뻑이더니 진짜지? 하며 새삼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조심스럽게 책을 다시 펼친다.)

▶: 관찰 판정

ネロ・ターナー: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 관찰 재판정

ネロ・ターナー: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 관찰 마지막 재판정

ネロ・ターナー: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그 외에는… 도서실이나 책을 살펴볼 수도 있겠네요. 그 외에는… 도서실이나 책을 살펴볼 수도 있겠네요.

ネロ・ターナー: (곁눈질로 다시 책을 피는 모습을 보고, 저 녀석은 못보겠지만 질린 표정을 짓는다. 읽으라고 한 건 자신이지만 금방 저렇게 펼칠 줄은 예상 못했기에. 정말로 미안한 건 맞는지 의심이지만, 지쳤다. 책을 보든 혼자 움직이든 말든 알아서 하기로 냅두고 일단 플레이트 밑에 적힌 글자를 확인한다.) (곁눈질로 다시 책을 피는 모습을 보고, 저 녀석은 못보겠지만 질린 표정을 짓는다. 읽으라고 한 건 자신이지만 금방 저렇게 펼칠 줄은 예상 못했기에. 정말로 미안한 건 맞는지 의심이지만, 지쳤다. 책을 보든 혼자 움직이든 말든 알아서 하기로 냅두고 일단 플레이트 밑에 적힌 글자를 확인한다.)

『솔체꽃은 부활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솔체꽃은 부활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ネロ・ターナー: (시선을 돌려 책이 꽂혀있는 책장들을 살펴본다) (시선을 돌려 책이 꽂혀있는 책장들을 살펴본다)

▶: 자료조사 판정

ネロ・ターナー: 자료조사 기준치: 70 / 35 / 14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책 두 권을 찾아냅니다. 책 두 권을 찾아냅니다.

하나는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입니다. 하나는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입니다.

둘 다 여유롭게 읽으면 6시간, 대강 훑어도 족히 30분은 걸릴 것 같습니다. 둘 다 여유롭게 읽으면 6시간, 대강 훑어도 족히 30분은 걸릴 것 같습니다.

ネロ・ターナー: … (발견한 책 두 권. 머리를 진정시킬 겸 읽어보기로 한다. 그 녀석과는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파에 앉으며,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부터 펼친다.) … (발견한 책 두 권. 머리를 진정시킬 겸 읽어보기로 한다. 그 녀석과는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파에 앉으며,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부터 펼친다.)

▶: 전부 읽었다면 아이디어 판정

ネロ・ターナー: 지능 기준치: 70 / 35 / 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

누군가의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속삭입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속삭입니다.

식사를 할 때, 목욕을 할 때, 어쩔 때는 잠들어 있을 때조차. 식사를 할 때, 목욕을 할 때, 어쩔 때는 잠들어 있을 때조차.

그 남자는 널 싫어해. 그 남자는 널 싫어해.

널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거야 널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거야

넌 그 남자한테 있어서 그냥 눈엣가시야. 넌 그 남자한테 있어서 그냥 눈엣가시야.

맞아. 틀림없다니까? 맞아. 틀림없다니까?

이대로 있으면 살해당할걸? 이대로 있으면 살해당할걸?

그 남자는 언젠가 너를 죽일 거야. 그 남자는 언젠가 너를 죽일 거야.

죽기 싫은데 말이야 죽기 싫은데 말이야

그래, 먼저 그 남자를 죽이면 돼 그래, 먼저 그 남자를 죽이면 돼

죽여 버리자 죽여 버리자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네로의 귓가에 맴도는 어두운 생활.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네로의 귓가에 맴도는 어두운 생활.

당신의 정신은 닳고 닳아 무의식적으로 날붙이를 찾았던 날들. 당신의 정신은 닳고 닳아 무의식적으로 날붙이를 찾았던 날들.

그런 나날 사이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나날 사이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했습니다.

▶: 1d4/1d6+1

ネロ・ターナー: SAN Roll 기준치: 56 / 28 / 11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ing 1d4 1 = 1

▶: 이성감소1

ネロ・ターナー: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맴돌던 나날들. 떠오르자, 책을 쥐고있던 손에 힘이 실리고 조금씩 떨리기 시작한다. 세뇌하는 것 처럼 죽이라며 맴돌던 소리들이 아직도 생생하여, 귀가 아파지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눈살을 찌푸리며 급하게 도망치듯 책을 덮고는, 가져온 다른 책 한 권을 펼친다.)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맴돌던 나날들. 떠오르자, 책을 쥐고있던 손에 힘이 실리고 조금씩 떨리기 시작한다. 세뇌하는 것 처럼 죽이라며 맴돌던 소리들이 아직도 생생하여, 귀가 아파지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눈살을 찌푸리며 급하게 도망치듯 책을 덮고는, 가져온 다른 책 한 권을 펼친다.)

책을 다 읽고나서 문득 브래들리를 봅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문득 브래들리를 봅니다.

여전히 책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여전히 책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어떤 재밌는 책이길래 그렇게 열중해서 읽는걸까요? 어떤 재밌는 책이길래 그렇게 열중해서 읽는걸까요?

ネロ・ターナー: (여전히 집중하고 있네. 대체 무슨 책이길래 저렇게까지 읽는걸까. 책을 읽는 도중에 감정은 어느정도 추스려졌다. 깊게 생각하는 것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관뒀을 뿐이지만. 이쪽이 보고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열중해서 읽는 모습을 응시하다, 이내 닫혀있던 입을 떼어본다.) ..저기. 무슨 책인데 그렇게 열심히 읽는거야? (여전히 집중하고 있네. 대체 무슨 책이길래 저렇게까지 읽는걸까. 책을 읽는 도중에 감정은 어느정도 추스려졌다. 깊게 생각하는 것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관뒀을 뿐이지만. 이쪽이 보고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열중해서 읽는 모습을 응시하다, 이내 닫혀있던 입을 떼어본다.) ..저기. 무슨 책인데 그렇게 열심히 읽는거야?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여전히 책에 집중을 하다가 이내 들리는 목소리에 다시 시선을 떼어 너를 보았다. 아까와는 달리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너를 볼때면 유독 부드러워지는 눈동자.) 앨저넌에게 꽃을. 들어본 적 없어? (여전히 책에 집중을 하다가 이내 들리는 목소리에 다시 시선을 떼어 너를 보았다. 아까와는 달리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너를 볼때면 유독 부드러워지는 눈동자.) 앨저넌에게 꽃을. 들어본 적 없어?

그렇게 말을 하며 브래들리는 책을 건넵니다. 그렇게 말을 하며 브래들리는 책을 건넵니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네가 책을 읽는 걸 바라보며 등을 느릿하게 소파에 기댄다.) 앨리스 교수에게 악의는 없었겠지. 교수는 완전히 선의로 사람을 망가뜨렸어. (잠시 말을 멈춘다. 팔걸이에 팔을 올리고서는 그대로 턱을 괴어보인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고 전에도 얘기했잖아? 이 의미로 쓰이는건 아니겠다만. 분명 나도 선의로 사람을 망가뜨린거야. (선의. 자신에겐 죽도록 어울리지 않을 단어라서 그만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선의라니.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말 말고는 어울리는 문장이 없었다.) 앨저넌이 부러워. 나도 그저 꽃을 받고 싶었을 뿐이거든 (네가 책을 읽는 걸 바라보며 등을 느릿하게 소파에 기댄다.) 앨리스 교수에게 악의는 없었겠지. 교수는 완전히 선의로 사람을 망가뜨렸어. (잠시 말을 멈춘다. 팔걸이에 팔을 올리고서는 그대로 턱을 괴어보인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고 전에도 얘기했잖아? 이 의미로 쓰이는건 아니겠다만. 분명 나도 선의로 사람을 망가뜨린거야. (선의. 자신에겐 죽도록 어울리지 않을 단어라서 그만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선의라니.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말 말고는 어울리는 문장이 없었다.) 앨저넌이 부러워. 나도 그저 꽃을 받고 싶었을 뿐이거든

ネロ・ターナー: 들어본 적 없어. (앨저넌에게 꽃을, 이란 제목도 방금 처음 들어봤다. 책을 읽어내려가며 들려오는 네 말을 듣고있으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자기는 전에도 얘기했다지만, 어째서인지 들은 기억이 없다. 잊어버린건지, 대충 듣고 흘린건지 알 턱이 없지만.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말 들이 의아했다.) ..무슨 소리야? 들어본 적 없어. (앨저넌에게 꽃을, 이란 제목도 방금 처음 들어봤다. 책을 읽어내려가며 들려오는 네 말을 듣고있으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자기는 전에도 얘기했다지만, 어째서인지 들은 기억이 없다. 잊어버린건지, 대충 듣고 흘린건지 알 턱이 없지만.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말 들이 의아했다.) ..무슨 소리야?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뭐…너는 책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놈은 아니니까. (애초에 그렇게 유명한 책도 아니라며 덧붙이는 목소리는 유독 부드럽다. 너에게 건넸던 책을 다시 받고는 기억하는 곳으로 페이지를 펼친다.) 말 그대로. 앨저넌이 자신의 무덤에 꽃을 받은 것처럼 나도 그 꽃을 받고싶다고. 누군가가 나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해주는 건 그렇게 나쁜 기분이 드는 건 아니잖아. 뭐…너는 책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놈은 아니니까. (애초에 그렇게 유명한 책도 아니라며 덧붙이는 목소리는 유독 부드럽다. 너에게 건넸던 책을 다시 받고는 기억하는 곳으로 페이지를 펼친다.) 말 그대로. 앨저넌이 자신의 무덤에 꽃을 받은 것처럼 나도 그 꽃을 받고싶다고. 누군가가 나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해주는 건 그렇게 나쁜 기분이 드는 건 아니잖아.

ネロ・ターナー: … (이 호차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목소리들. 아까도 이 목소리를 듣고싶었는데. 멍하게 그리 생각하며 페이지를 펼치는 손짓을 눈으로 따라간다. 앨저넌이 자신의 무덤에 꽃을 받은 것처럼, 자신도. 그런 걸 부러워하고 있다니.) 확실히 그렇겠지. 나쁜 기분이 드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냐? 그리고 부러워하지 않아도, 너라면 꽃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따르는 녀석들이라던가, 많잖아. (잠깐 뜸들여졌지만, 상관 안하는 기색으로 말을 마친다. 만약에라도 네 무덤 앞에 내가 서는 날이 온다면, 정말로 그런 날이 온다면 제정신으로 있을 지 조차 자신이 없다. 그러니까 자신은 제외한다.) … (이 호차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목소리들. 아까도 이 목소리를 듣고싶었는데. 멍하게 그리 생각하며 페이지를 펼치는 손짓을 눈으로 따라간다. 앨저넌이 자신의 무덤에 꽃을 받은 것처럼, 자신도. 그런 걸 부러워하고 있다니.) 확실히 그렇겠지. 나쁜 기분이 드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냐? 그리고 부러워하지 않아도, 너라면 꽃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따르는 녀석들이라던가, 많잖아. (잠깐 뜸들여졌지만, 상관 안하는 기색으로 말을 마친다. 만약에라도 네 무덤 앞에 내가 서는 날이 온다면, 정말로 그런 날이 온다면 제정신으로 있을 지 조차 자신이 없다. 그러니까 자신은 제외한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페이지를 넘기는 것도 없이 그저 펼쳐진 장에서 시선을 멈추었다.기회가 된다면 저희 집 뒷마당의 앨저넌의 무덤에 꽃을 바쳐주세요 그 문장을 몇 번이고 읽다가 이내 시선을 떼어선 너를 보았다. 얘기를 할 때면 시선을 마주한채 해야 한다고. 언젠가 자신이 얘기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죽는다면 많은 녀석들이 내 무덤에 꽃을 올려주겠지.하지만 네로. (너를 가만히 마주한다. 그 부드러운 시선이 올곧은 눈동자가 너만을 담아낸다 너밖에 담아내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나는 네가 주는 꽃이 받고싶어. (누구도 아닌 네가 주는 것이기에 가장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페이지를 넘기는 것도 없이 그저 펼쳐진 장에서 시선을 멈추었다.그 문장을 몇 번이고 읽다가 이내 시선을 떼어선 너를 보았다. 얘기를 할 때면 시선을 마주한채 해야 한다고. 언젠가 자신이 얘기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죽는다면 많은 녀석들이 내 무덤에 꽃을 올려주겠지.하지만 네로. (너를 가만히 마주한다. 그 부드러운 시선이 올곧은 눈동자가너밖에 담아내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나는 네가 주는 꽃이 받고싶어. (

ネロ・ターナー: (올곧게 나를 향하는 시선과 말을 받아내자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대답이 망설여진다. 시선이 아래를 향한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대답이 힘든걸까. 당장 눈 앞의 일도 아니고, 먼 훗날의, 일어나게 된 다면의 이야기일텐데. 꽃을 올려주고 싶지 않은게 아냐. 올려주고 싶지만, 도무지 자신이 생기질 않아서. 도망칠지도 모른다. 아예 너의 죽음을 회피해버릴지도 몰라. 지키기 힘들 것 같은 말은 내뱉고싶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도 당연히 올려줄거야. 다른 누구도 아닌 네 일이니까.. (고개가 절로 아래를 향해 어쩐지 못미더운 느낌이 되어버렸지만, 목소리에 힘을 실어 전한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불안이 강해도, 말한대로 네 일이다. 브래드의 죽음이야. 꽃 정도는 올릴 것이다. 올려야만 해.) (올곧게 나를 향하는 시선과 말을 받아내자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대답이 망설여진다. 시선이 아래를 향한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대답이 힘든걸까. 당장 눈 앞의 일도 아니고, 먼 훗날의, 일어나게 된 다면의 이야기일텐데. 꽃을 올려주고 싶지 않은게 아냐. 올려주고 싶지만, 도무지 자신이 생기질 않아서. 도망칠지도 모른다. 아예 너의 죽음을 회피해버릴지도 몰라. 지키기 힘들 것 같은 말은 내뱉고싶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도 당연히 올려줄거야. 다른 누구도 아닌 네 일이니까.. (고개가 절로 아래를 향해 어쩐지 못미더운 느낌이 되어버렸지만, 목소리에 힘을 실어 전한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불안이 강해도, 말한대로 네 일이다. 브래드의 죽음이야. 꽃 정도는 올릴 것이다. 올려야만 해.)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누구도 아닌 네 일이니까. 작은 목소리임에도 선명하게 들리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너와 나. 우리 둘밖에 없기에 그런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누구도 아닌 너의 목소리기에 선명하게 들린 것일까. 분명 어느 쪽도 이유였다. 펼쳐진 페이지 그 끝자락에 손길이 닿는다. 의미없이 문장을 쓰다듬고 아주 잠깐 생긴 정적 사이로 말을 비집는다.) …만일 내가 죽는다면 나의 무덤 위에 꽃을 올려줘. 그래, 너를 닮은 파란꽃. 그게 좋을 것 같아. (꽃에 대해 알고있는 지식은 없었다. 하지만 너를 닮은 새파란 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미더운 네 목소리와는 달리 유독 잔잔하고 다정한 목소리였다. 오직 너를 향할 때면 부드러워지는 제 특유의 느낌이었다.) 할 수 있어, 네로. 넌 내 파트너잖아. (눈앞의 상대가 스스로가 하는 말에 자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 놈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고 틈만나면 바닥을 보는 녀석. 하지만 할 때는 하는 놈. 네가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알고 있어. 그래서 나는 너를 믿어. 할 수 있다는 의미는 마치 네 생각을 전부 꿰뚫는 것만 같은 말이었다.) 작은 목소리임에도 선명하게 들리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너와 나. 우리 둘밖에 없기에 그런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누구도 아닌 너의 목소리기에 선명하게 들린 것일까. 분명 어느 쪽도 이유였다. 펼쳐진 페이지 그 끝자락에 손길이 닿는다. 의미없이 문장을 쓰다듬고 아주 잠깐 생긴 정적 사이로 말을 비집는다.) …만일 내가 죽는다면 나의 무덤 위에 꽃을 올려줘. 그래, 너를 닮은 파란꽃. 그게 좋을 것 같아. (꽃에 대해 알고있는 지식은 없었다. 하지만 너를 닮은 새파란 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미더운 네 목소리와는 달리 유독 잔잔하고 다정한 목소리였다. 오직 너를 향할 때면 부드러워지는 제 특유의 느낌이었다.) 할 수 있어, 네로.(눈앞의 상대가 스스로가 하는 말에 자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 놈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고 틈만나면 바닥을 보는 녀석. 하지만 할 때는 하는 놈. 네가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알고 있어. 그래서 나는 너를 믿어. 할 수 있다는 의미는 마치 네 생각을 전부 꿰뚫는 것만 같은 말이었다.)

ネロ・ターナー: 파란꽃, 말이지…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 이야긴 그만하자. 만약의 일이잖아? (못미더운 느낌이 전해진걸까. 할 수 있다는 말이 붙여져 머슥하지만, 아무렴 어때. 말을 조금씩 뜸들이며 시선을 아래로 굴리고 파란꽃은 뭐가 있었더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지만 급하게 인상을 찌푸리며 관둔다. 방금까지 두려워한 주제에 네 말들을 듣고 금방 긴장을 풀어버렸다. 너의 파트너잖아, 라는 말은 마음을 흐트러지게 해. 내가 얼마나 불가능하다 생각하든, 두려워하든, 모든 것을 떠나,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게 만들어버려서. 두어번 작게 고개를 흔들더니 말을 돌리려한다.) 슬슬 움직이자. 책 읽으면서 시간도 좀 흐른 것 같고… 파란꽃, 말이지…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 이야긴 그만하자. 만약의 일이잖아? (못미더운 느낌이 전해진걸까. 할 수 있다는 말이 붙여져 머슥하지만, 아무렴 어때. 말을 조금씩 뜸들이며 시선을 아래로 굴리고 파란꽃은 뭐가 있었더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지만 급하게 인상을 찌푸리며 관둔다. 방금까지 두려워한 주제에 네 말들을 듣고 금방 긴장을 풀어버렸다. 너의 파트너잖아, 라는 말은 마음을 흐트러지게 해. 내가 얼마나 불가능하다 생각하든, 두려워하든, 모든 것을 떠나,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게 만들어버려서. 두어번 작게 고개를 흔들더니 말을 돌리려한다.) 슬슬 움직이자. 책 읽으면서 시간도 좀 흐른 것 같고…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너보다도 조금 앞서서 다음 칸으로 향하는 문앞에 선다.) 부탁한다, 네로. (남기는 전언은 마치 유언을 닮았다. 미안하지만 나 먼저 간다. 넌 천천히와. 그런 말을 하고 네가 뭐라고 대답을 할 시간도 없이 문을 열어선 다음칸으로 향한다.)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너보다도 조금 앞서서 다음 칸으로 향하는 문앞에 선다.) 부탁한다, 네로. (남기는 전언은 마치을 닮았다. 미안하지만 나 먼저 간다. 넌 천천히와. 그런 말을 하고 네가 뭐라고 대답을 할 시간도 없이 문을 열어선 다음칸으로 향한다.)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당신은 다시 혼자 남습니다. 당신은 다시 혼자 남습니다.

▶: 관찰 판정

ネロ・ターナー: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책들 사이에서 한 권만 가짜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당신은 책들 사이에서 한 권만 가짜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이건 책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상자로, 안에는 솔체꽃이 들어있습니다. 이건 책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상자로, 안에는 솔체꽃이 들어있습니다.

감촉은 분명 생화지만 생생하기만 하고 말라가는 것 같지가 않네요. 감촉은 분명 생화지만 생생하기만 하고 말라가는 것 같지가 않네요.

ネロ・ターナー: (말을 남기고 다음칸으로 넘어가는 브래드를 보며, 말을 걸 순 없었다. 그저 그 행동을 지켜보기 밖에. -부탁한다. 부탁한다니. 나아간 문을 쭉 보더니 조금 지나 고개를 다시 돌리고 한숨을 크게 내쉰다. 속이 엉망진창으로 꼬이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그래도, 움직여야지. 무거운 몸과 함께 둘러보다 가짜 책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솔체꽃을 꺼내든다.) 이런 곳에 있었는데.. 말라보이진 않네 (솔체꽃을 이리저리 보다, 상자는 내려놓고 아까 찾아낸 꽃병 앞으로 가 꽃을 넣는다.) (말을 남기고 다음칸으로 넘어가는 브래드를 보며, 말을 걸 순 없었다. 그저 그 행동을 지켜보기 밖에. -부탁한다. 부탁한다니. 나아간 문을 쭉 보더니 조금 지나 고개를 다시 돌리고 한숨을 크게 내쉰다. 속이 엉망진창으로 꼬이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그래도, 움직여야지. 무거운 몸과 함께 둘러보다 가짜 책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솔체꽃을 꺼내든다.) 이런 곳에 있었는데.. 말라보이진 않네 (솔체꽃을 이리저리 보다, 상자는 내려놓고 아까 찾아낸 꽃병 앞으로 가 꽃을 넣는다.)

꽃병에 꽃을 넣자 문이 열립니다. 꽃병에 꽃을 넣자 문이 열립니다.

그렇게 네로는 2호차에 들어섭니다. 그렇게 네로는 2호차에 들어섭니다.

2호차는 신기하게도 열차 한 칸이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2호차는 신기하게도 열차 한 칸이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창문바깥을 보자 바깥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고, 꽤 어둡네요. 창문바깥을 보자 바깥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고, 꽤 어둡네요.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놓여있고, 침대 옆에는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놓여있고, 침대 옆에는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ネロ・ターナー: (열차 한 칸이 병실 같네. 내리고 있는 비를 창문 너머로 바라보다, 내부를 다시 한 번 쭉 둘러본다. 브래드는 없나..?) (열차 한 칸이 병실 같네. 내리고 있는 비를 창문 너머로 바라보다, 내부를 다시 한 번 쭉 둘러본다. 브래드는 없나..?)

주위를 둘러보면 브래들리는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브래들리는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 관찰 판정

ネロ・ターナー: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안내판을 찾습니다. 안내판을 찾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ネロ・ターナー: (플레이트 밑에 적힌 글자를 확인한다.) (플레이트 밑에 적힌 글자를 확인한다.)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평온한 추억】』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평온한 추억】』

당신이 온 것을 눈치챈건지 브래들리가 고개를 들어 어딘지 모르게 창백한 얼굴로 중얼거립니다. 당신이 온 것을 눈치챈건지 브래들리가 고개를 들어 어딘지 모르게 창백한 얼굴로 중얼거립니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아, 왔냐? (어울리지않게 창백한 얼굴은 마치 금방이라도 눈을 감을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가볍게 손을 흔들지만 힘이 없는지 들었던 손이 빠르게 아래로 떨어진다.) …아, 왔냐? (어울리지않게 창백한 얼굴은 마치 금방이라도 눈을 감을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가볍게 손을 흔들지만 힘이 없는지 들었던 손이 빠르게 아래로 떨어진다.)

ネロ・ターナー: …? 왜 그래, 어디 안 좋아? (창백한 얼굴과 힘이 없어보이는 모습에 화들짝 놀란다. 건너오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아 보였었는데? 급히 가까이 다가가더니 네 안색을 살피며 묻는다.) …? 왜 그래, 어디 안 좋아? (창백한 얼굴과 힘이 없어보이는 모습에 화들짝 놀란다. 건너오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아 보였었는데? 급히 가까이 다가가더니 네 안색을 살피며 묻는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눈을 천천히 껌뻑인다. 소파에 등을 기대곤 느릿하게 시선을 움직여 너를 보더니 고개를 슬 저어보인다.) …아니 괜찮아. 조금 피곤한 것 뿐이야. (숨을 뱉어내곤 결국 피곤함에 이기지 못해 눈을 감는다.) (눈을 천천히 껌뻑인다. 소파에 등을 기대곤 느릿하게 시선을 움직여 너를 보더니 고개를 슬 저어보인다.) …아니 괜찮아. 조금 피곤한 것 뿐이야. (숨을 뱉어내곤 결국 피곤함에 이기지 못해 눈을 감는다.)

ネロ・ターナー: 브래, … (정말로 피곤할 뿐인건가. 말을 이을려다 눈을 감는 것을 보고 멈춘다. 피곤이 쌓여있었는지는 눈치채지 못했다. 신경이 예민해져 브래드의 상태 같은건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여태 여러번 배려받았으니, 이번엔 내 차례겠지.) 조금이라도 자 둬. (잠들었는진 모르겠다만 작게 말을 건네곤 시선을 돌려 브래드가 응시하고 있었던 침대를 바라본다.) 브래, … (정말로 피곤할 뿐인건가. 말을 이을려다 눈을 감는 것을 보고 멈춘다. 피곤이 쌓여있었는지는 눈치채지 못했다. 신경이 예민해져 브래드의 상태 같은건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여태 여러번 배려받았으니, 이번엔 내 차례겠지.) 조금이라도 자 둬. (잠들었는진 모르겠다만 작게 말을 건네곤 시선을 돌려 브래드가 응시하고 있었던 침대를 바라본다.)

병원에서 볼 수 있을법한 희고 심플한 침대입니다. 병원에서 볼 수 있을법한 희고 심플한 침대입니다.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아 누구의 침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아 누구의 침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 관찰 판정 관찰 판정

ネロ・ターナー: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침대 위에 무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침대 위에 무언가 있는 것 같습니다.

ネロ・ターナー: …? (뭔가 있는 것 같다. 자세히 살펴본다……) …? (뭔가 있는 것 같다. 자세히 살펴본다……)

흰 표지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흰 표지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이름이 쓰여있지 않아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름이 쓰여있지 않아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읽어볼까요? 읽어볼까요?

ネロ・ターナー: (누구의 일기장이지. 남의 일기를 멋대로 보는 건 조금 그렇지만… 읽어본다) (누구의 일기장이지. 남의 일기를 멋대로 보는 건 조금 그렇지만… 읽어본다)

▶ 핸드아웃 ▶ 핸드아웃

1페이지 오늘은 하얗지 않은 사람이 왔다. 네가 나쁜 거야. 그런 사람 본 적이 없었는데. 어디론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2페이지 하얗지 않은 사람이 또 왔다. 꺼지라고 했는데 계속 웃고 있었다. 기분 나쁘고 무서워.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거지? 3페이지 하얀 사람은 무서워. 하얗지 않은 사람도 무서워. 전부 사라져버리면 좋겠다. 더는 오지 마. 무서워. 4페이지 하얗지 않은 사람이 자꾸 이야기를 걸어온다. 뭐가 목적이기에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걸까? 하얀 사람들이랑은 다른 걸까? 무섭지 않은 걸까? 잘 모르겠다. 5페이지 (글씨가 조금 반듯해졌다.) 하얗지 않은 사람의 이름은 브래들리라고 했다. 브래드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그럴 마음은 들지 않았지만… 나보고 소중한 파트너라 말하는데 진심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하얀 사람들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내일도 만날 수 있을까? 6페이지 브래들리는 오늘도 선물을 가득 사들고 왔다. 미니카 같은 걸 가지고 놀 나이가 아닌데, 날 바보취급 하고 있는 거야. 조금씩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다. 어려운 건 싫은데… 글씨를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일기는 잠시 적지 말아야지. 7페이지 (글씨가 꽤 반듯해졌다.) 일기를 안 적은 지 얼마나 됐더라? 브래들리 씨는 내가 이래도 계속 웃는 얼굴로 날 대해주고 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날, 짐덩이처럼 여기지 않아. 최근에는 이렇게 글씨를 깔끔하게 쓸 수 있게 됐다. 유아퇴행이 나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여전히 의사 선생님의 말은 어렵지만, 브래들리 씨가 같이 있어준다면 상관없다. 8페이지 브래들리 씨가 책을 줬다. 좀 길고 어려운 책이다. 천천히 읽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빨리 읽어서 놀래켜 주고 싶다. 오늘은 먹을 걸 들고 와줬다. 사과라는 게 꽤 맛있었다. 브래들리 씨는 되게 능숙하게 사과의 껍질을 벗겼다. 나도 한 번 해봤지만 껍질이 끊어져서 깔끔하게 되지는 않았다. 연습해보려고 했지만, 브래들리 씨가 과도를 가져가버렸다. 9페이지 밤중에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브래들리 씨가 싫지 않냐고, 죽여 버리고 싶지는 않냐고 물어온다. 그럴 리 없잖아. 난 브래들리 씨가 좋아. 브래들리 씨도 나보고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줬어. 그런데… 그럼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여긴 뭐하는 병원이지? 브래들리 씨는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상처도 없고,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긴, … 정말 병원일까? 10페이지 브래들리 씨가 이상하다. 바깥에 나가고 싶다고 했더니 묘한 표정으로 웃었다. 아직은 안 돼, 라고 말하던데. 그럼 언제 나갈 수 있는 거야? 왜 이런 흰 방에 계속 있어야 하는 건데? 11페이지 밤중에 계속 목소리가 들린다. 브래들리 씨가 나를 가뒀어. 나를 싫어하니까 그런 거야.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무나 좀 말해주라, 나는 대체 왜 여기 갇혀있는 거야? 12페이지 머리를 조금 식히고 싶다. 13페이지 그럴 리 없다니까. 왜냐하면 (마구잡이로 칠해져 있다.) 14페이지 오늘도 나는 흰 방에 있다. 아직 나가면 안 된다고 하더라. 왜 안 되냐고 물어봤더니 병이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거짓말. 나는 이미 병이 다 나았는데.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대체 왜? 15페이지 밤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거슬린다. 16페이지 밤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거슬린다. 17페이지 밤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거슬린다. 18페이지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한 페이지에 빼곡하게 적혀있다.) 19페이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20페이지 드디어 이해했다. 난 속아 넘어갔던 거야. 밤중의 목소리가 옳았다. 계속 날 도와주고 있었던 거야. 여기는 병원이 아니라 감금 시설이고, 브래들리가 날 가두고 있었던 거라고. 이대로라면 나는 살해당하는 걸까? 싫어. 그런 건 싫다. 21페이지 시설에서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법칙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녀석들을 흉내 내면 되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방심해서,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몰라. 도망친 다음에, 어떻게 하면 되지? 22페이지 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나한테 여러 가지를 가르쳐줬다. 흉내 내는 방법,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세상의 해답. 브래들리가 말했던 건 건부 거짓말이었어. 너무하는 거 아냐? 용서 못해, 절대. 절대로 용서 못한다고. 23페이지 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오늘은 들리지 않았다. 브래들리가 와서 그렇다. 왜 내 편까지 빼앗아가는 거야? 역시 브래들리는 내 적이었던 거다. 날 경멸하는 거라고.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24페이지 브래들리가 살아있는 한, 나는 계속 감시당하는 거야? 흰 방에 갇혀서, 온몸을 조사당하는 거야? 브래들리가 죽으면…. 나는 해방되는 걸까? 25페이지 밤중에 목소리가 말해줬는데,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대. 늑골 같은 게 방해하니까 많이, 많이 찔러야 해. 무기는 과도로 괜찮겠지? 작고 다루기 쉬우니까. 브래들리가 무슨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 최대한 방심시켜야지. 26페이지 경과관찰을 위해 일기를 쓰게 됐다. 이건 날 시험하고 있는 거라고, 밤중의 목소리가 말했다. 자, 계획을 시작해야겠다. 이 일기는 당분간 숨겨야 하니까, 잘 있어. 27페이지 뻔한 거짓말만 쓰면 됐으니까 편했다. 곧 퇴원할 수 있다. 브래들리을 죽이는 연습은 많이 해뒀다. 베개가 딱 좋았다. 몇 번이고 찌르면 반드시 죽을 거라고, 밤중의 목소리가 말했다. 꼭 죽여야 해.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싶다고. 28페이지 브래들리가 찾아왔다. 퇴원을 축하한다고? 또 거짓말이다. 사실은 감시하러 온 거지? 빤히 들여다보여서 정말 싫다. 그래도 참았다. 나 잘한 거 맞지? 29페이지 밤중의 목소리 하나만이 내 편이다. 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난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이 세상에서 내 편은 밤중의 목소리뿐이다. 브래들리을 죽여 봤자 같은 편이 잔뜩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상관없다. 그때 또 죽이면 되니까. 30페이지 드디어 내일이 퇴원하는 날, 그리고 끝내는 날이다. 브래들리에게는 몰래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나와 달라고 했다. 죽이는 것만 남았다. 밤중의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지만, 분명 내 편일 테니까 괜찮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 전부 읽었다면 아이디어 판정 전부 읽었다면

ネロ・ターナー: 지능 기준치: 70 / 35 / 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건 자신이 쓴 일기라는 걸 기억해냅니다. 이건 자신이 쓴 일기라는 걸 기억해냅니다.

하지만 일기에 쓰인 것을 실행했는지의 여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기에 쓰인 것을 실행했는지의 여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 (1d4/1d6+1)

ネロ・ターナー: SAN Roll 기준치: 55 / 27 / 11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ing 1d4 4 = 4

▶: 이성감소4

당신은 순간 브래들리에게 시선을 줍니다. 당신은 순간 브래들리에게 시선을 줍니다.

창백한 상태로 그저 눈을 감고있었을 뿐인 브래들리가 창백한 상태로 그저 눈을 감고있었을 뿐인 브래들리가

어째선지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어째선지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그가 등을 기대고 있던 소파는 피로 얼룩져서 붉게 물들고 그가 등을 기대고 있던 소파는 피로 얼룩져서 붉게 물들고

그의 몸에선 피가 쏟아져내립니다. 그의 몸에선 피가 쏟아져내립니다.

이대로 죽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대로 죽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네로. 하지만 네로.

당신이 했잖아요? 당신이 했잖아요?

▶: (1d3/1d3+1)

ネロ・ターナー: SAN Roll 기준치: 51 / 25 / 10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1 2 +1 = 3

▶: 이성감소2

두려움에 몸을 떱니다. 두려움에 몸을 떱니다.

순간적으로 눈을 꾸욱 감았다가 순간적으로 눈을 꾸욱 감았다가

그렇게 한참을 시야를 가리고나서야 눈을 떴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시야를 가리고나서야 눈을 떴습니다.

브래들리가 피를 흘리며 누워있던 소파에는 원래부터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텅 비어있습니다. 브래들리가 피를 흘리며 누워있던 소파에는 원래부터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텅 비어있습니다.

물론 피도 없네요. 물론 피도 없네요.

▶: 선반과 옷장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ネロ・ターナー: ….브래, 드… (쥐고있던 일기장을 아주 강하게 움켜쥐었다 침대에 내던져버린다. 온 몸이 떨린다. 눈 앞의 것을 인지하기가 힘들어, 여러번 눈을 감았다 뜨고, 떨리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이런 걸 내가 적었다고? 내가, 내가. 계속해서 시야가 울렁거린다. 그대로 죽어버릴 것 처럼 피를 흘리는 브래드. 그건, 정말로 보았던 광경이였던가.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헛웃음을 흘린다. 혼란스러움과 동시에 불쾌감이 피어오른다. 한 손으로 이마를 꾸욱 누르며 한동안 눈을 감고 가만히 서있다, 불안한 걸음거리지만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옷장을 열어본다.) ….브래, 드… (쥐고있던 일기장을 아주 강하게 움켜쥐었다 침대에 내던져버린다. 온 몸이 떨린다. 눈 앞의 것을 인지하기가 힘들어, 여러번 눈을 감았다 뜨고, 떨리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이런 걸 내가 적었다고? 내가, 내가. 계속해서 시야가 울렁거린다. 그대로 죽어버릴 것 처럼 피를 흘리는 브래드. 그건, 정말로 보았던 광경이였던가.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헛웃음을 흘린다. 혼란스러움과 동시에 불쾌감이 피어오른다. 한 손으로 이마를 꾸욱 누르며 한동안 눈을 감고 가만히 서있다, 불안한 걸음거리지만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옷장을 열어본다.)

비치되어 있는 자그마한 옷장입니다. 비치되어 있는 자그마한 옷장입니다.

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네요. 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네요.

남녀의 상복이 몇 개 걸려 있지만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네로가 입을만한 건 한 벌밖에 없습니다. 남녀의 상복이 몇 개 걸려 있지만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네로가 입을만한 건 한 벌밖에 없습니다.

▶: 관찰 판정

ネロ・ターナー: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신의 체구에 맞는 상복을 발견합니다. 자신의 체구에 맞는 상복을 발견합니다.

간단히 갈아입을 수 있고, 옷장의 문이 가림막이 되어줄 것 같네요. 간단히 갈아입을 수 있고, 옷장의 문이 가림막이 되어줄 것 같네요.

옷을 갈아입는 도중, 네로는 옷 주머니 속에 무언가가 들어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옷을 갈아입는 도중, 네로는 옷 주머니 속에 무언가가 들어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칼집에 들어가 있는 과도입니다. 칼집에 들어가 있는 과도입니다.

… …

치켜들고, 다시 내리찍습니다. 치켜들고, 다시 내리찍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누군가의 몸을 새빨갛게 물들입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누군가의 몸을 새빨갛게 물들입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제정신으로 하는 짓 같지는 않습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제정신으로 하는 짓 같지는 않습니다.

누군가가 미친 듯이 웃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누군가가 미친 듯이 웃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지금 찌르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지금 찌르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그리고 네로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그리고 네로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칼을 쥔 채 새빨갛게 물든 네로의 양손. 칼을 쥔 채 새빨갛게 물든 네로의 양손.

저주마냥 양손에 들러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선명한 감촉. 저주마냥 양손에 들러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선명한 감촉.

그리고 피 웅덩이 속에서 쓰러져 있는 브래들리. 그리고 피 웅덩이 속에서 쓰러져 있는 브래들리.

새빨갛게 물든 채 꼼짝 않는 시체, … 새빨갛게 물든 채 꼼짝 않는 시체, …

그걸 만들어낸 건 네로이며, 그 속에서 웃고 있는 것도 네로입니다. 그걸 만들어낸 건 네로이며, 그 속에서 웃고 있는 것도 네로입니다.

당신이, 브래들리를 죽였습니다. 당신이, 브래들리를 죽였습니다.

너무나도 역한 환각은 네로의 정신을 쥐어뜯습니다. 너무나도 역한 환각은 네로의 정신을 쥐어뜯습니다.

▶: (1d6+1/1d10+2)

ネロ・ターナー: SAN Roll 기준치: 51 / 25 / 10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10+2 7 +2 = 9

▶: 이성감소9

네로는 환각에서 눈을 뜹니다. 네로는 환각에서 눈을 뜹니다.

본능적으로 브래들리가 있던 곳을 보면… 본능적으로 브래들리가 있던 곳을 보면…

아, 아까 발견하지 못했는데 그가 있던 자리에 편지지가 한장 남아있네요. 아, 아까 발견하지 못했는데 그가 있던 자리에 편지지가 한장 남아있네요.

ネロ・ターナー: … (편지지. 옷장 앞에 서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다, 한 번 제 손바닥으로 시선을 옮긴다. 이 손으로, 내가. 한참을 그 자리에 가만히 있더니 서서히 걸어가, 편지를 집어 읽는다.) … (편지지. 옷장 앞에 서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다, 한 번 제 손바닥으로 시선을 옮긴다. 이 손으로, 내가. 한참을 그 자리에 가만히 있더니 서서히 걸어가, 편지를 집어 읽는다.)

ネロ・ターナー: (뒷면으로 돌린다) (뒷면으로 돌린다)

ネロ・ターナー: (편지를 내려놓고, 선반을 확인한다) (편지를 내려놓고, 선반을 확인한다)

몇 가지 소도구와 책 몇 권이 꽂혀있는 작은 선반입니다. 몇 가지 소도구와 책 몇 권이 꽂혀있는 작은 선반입니다.

몇 가지 소도구와 책 몇 권이 꽂혀있는 작은 선반입니다. 몇 가지 소도구와 책 몇 권이 꽂혀있는 작은 선반입니다.

따뜻한 색으로 칠해져 있네요. 따뜻한 색으로 칠해져 있네요.

꽃병에는 꽃이 여러 송이 꽂혀있고, 언뜻 보기에도 예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꽃병에는 꽃이 여러 송이 꽂혀있고, 언뜻 보기에도 예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 관찰 판정

ネロ・ターナー: 관찰력 기준치: 75 / 37 / 15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책 한 권과 꽃병에서 금잔화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책 한 권과 꽃병에서 금잔화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ネロ・ターナー: (책을 읽을만한 여유고 뭐고 없다. 금잔화만을 빠르게 챙기려하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기에, 찾아낸 책을 펼쳐 대충이나마 읽어본다) (책을 읽을만한 여유고 뭐고 없다. 금잔화만을 빠르게 챙기려하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기에, 찾아낸 책을 펼쳐 대충이나마 읽어본다)

책의 표지에는 『꽃말의 겉과 속』이라고 적혀 있으며, 포스트잇이 붙어있습니다. 책의 표지에는 『꽃말의 겉과 속』이라고 적혀 있으며, 포스트잇이 붙어있습니다.

이면성 있는 꽃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면성 있는 꽃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ネロ・ターナー: (여태 보았던 꽃들과 이면성의 꽃말을 보고 허망하게 웃음짓는다. 책을 대충 내려놓고, 다음 칸으로 가기위해 발견했던 꽃병 앞으로 다가선다. 꽃병에 꽃을 넣을려던 찰나, 손을 멈춘다. 기다리고 있겠다며 써있던 편지. 이 앞, 문을 열고 나아가면 계속 그랬던 것처럼 브래드가 있겠지. 두렵고, 불안해. 금방이라도 숨을 멈추어 버릴 것 같을 정도로. 다시 떨리기 시작하는 손을 겨우 힘주어 컨트롤하고, 긴장된 숨을 내쉰다. 아무리 생각하고 괴로워해도 나아가기밖에 할 수 없다. 눈을 꾹 감더니 꽃병에 천천히 꽃을 집어넣는다.) (여태 보았던 꽃들과 이면성의 꽃말을 보고 허망하게 웃음짓는다. 책을 대충 내려놓고, 다음 칸으로 가기위해 발견했던 꽃병 앞으로 다가선다. 꽃병에 꽃을 넣을려던 찰나, 손을 멈춘다. 기다리고 있겠다며 써있던 편지. 이 앞, 문을 열고 나아가면 계속 그랬던 것처럼 브래드가 있겠지. 두렵고, 불안해. 금방이라도 숨을 멈추어 버릴 것 같을 정도로. 다시 떨리기 시작하는 손을 겨우 힘주어 컨트롤하고, 긴장된 숨을 내쉰다. 아무리 생각하고 괴로워해도 나아가기밖에 할 수 없다. 눈을 꾹 감더니 꽃병에 천천히 꽃을 집어넣는다.)

꽃병에 꽃을 넣습니다. 꽃병에 꽃을 넣습니다.

문이 열리고 1호차에 들어서자, 들어왔던 문이 저절로 닫혀버립니다. 문이 열리고 1호차에 들어서자, 들어왔던 문이 저절로 닫혀버립니다.

창문 밖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며, 언제 밤이 되었는지 온통 어두컴컴합니다. 창문 밖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며, 언제 밤이 되었는지 온통 어두컴컴합니다.

네로가 열차 안으로 시선을 좁히자 바닥에는 꽃이 잔뜩 흩어져 있고, 한가운데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네로가 열차 안으로 시선을 좁히자 바닥에는 꽃이 잔뜩 흩어져 있고, 한가운데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관속에는 창백한 얼굴의 브래들리가 누워있습니다. 관속에는 창백한 얼굴의 브래들리가 누워있습니다.

그 옆에는, 마찬가지로 창백한 얼굴의 브래들리가 서 있습니다 그 옆에는, 마찬가지로 창백한 얼굴의 브래들리가 서 있습니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창 밖에서 들리는 지독한 빗소리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소음밖에 되지 못했다. 쓸모없는 것이 들릴 필요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것이 들리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오직 우리 둘만이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 비가 내리는 이유) 줄곧 기다렸어, 줄곧. 여기가 끝이야. 네 녀석에게 있어서는 목표점이지. 고생했네, 칭찬을 해주고 싶을 정도야. (브래들리 베인이 있는 검은 관위에 뿌려진 꽃잎들의 색은 오로지 새파란 것들이었다. 너를 닮은 새파랗고, 새파란 꽃. 네로, 네가 내 무덤위에 놓아주는 꽃이라면 나는 무엇이든 좋아. 하지만 가장 바라는 걸 솔직히 말하자면 너를 닮은 파란꽃이 좋았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장례 행렬을 완성시켜.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나를 죽인 건 너다, 네로.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 (브래들리 베인을 죽인 건 그가 누구보다도 소중히 여기던 유일무이한 파트너, 네로 터너였다. 그건 절대로 바꿀 수 없는 사실이었고,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단호하고 가차없는 목소리는 공격적이기까지 했지만, 그럼에도 어울리지 않게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이 안에서의 나는 살아있어. 그리고 죽어있는 나 역시 그곳에 있어. 그러니, 네로. (가라앉은 눈동자가 천천히 부상하여서 너를 비추었다. 오직 자신의 세상에 너밖에 없다고 말을 하는 것처럼, 그 눈동자에 비추는 모습은 온전히 너 하나 뿐이었다.) 네가 선택해. 네 죄를 인정하고, 내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일지, (벌어진 거리를 줄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야 이렇게 서로에게 손을 뻗는다면 그 손끝이, 손가락이 얽혀서 내가 너를, 너를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거리였기에. 그래서 너에게 손을 뻗었다.) 네 죄를 인정하지 않고, ‘너에게 있어서의 나’와 이 열차 안에서 영원히 살 것인지. 간단한 대답이잖아, 네로. 너무나도 쉽고, 고민할 필요조차 없이 ‘정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선택. (웃는다. 무척이나 익숙한 당당한 미소.) 네로. 나는 네가 ‘정답’을 고르길 바라지만… 어느 쪽을 골라도 괜찮아. 나는 네 선택을 부정하지 않아. (내밀은 손바닥이 유독 창백했다. 이곳에서 나는 살아이었지만, 그럼에도 너에게 죽었단 사실은 변하지 않았기에.) 말해, 네로. 넌 어느 쪽을 고를거야? (창 밖에서 들리는 지독한 빗소리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소음밖에 되지 못했다. 쓸모없는 것이 들릴 필요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것이 들리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오직 우리 둘만이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 비가 내리는) 줄곧 기다렸어, 줄곧. 여기가 끝이야. 네 녀석에게 있어서는 목표점이지. 고생했네, 칭찬을 해주고 싶을 정도야. (이 있는 검은 관위에 뿌려진 꽃잎들의 색은 오로지 새파란 것들이었다. 너를 닮은 새파랗고, 새파란 꽃. 네로, 네가 내 무덤위에 놓아주는 꽃이라면 나는 무엇이든 좋아. 하지만 가장 바라는 걸 솔직히 말하자면 너를 닮은 파란꽃이 좋았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장례 행렬을 완성시켜.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나를 죽인 건 너다, 네로.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 (브래들리 베인을 죽인 건 그가 누구보다도 소중히 여기던 유일무이한 파트너, 네로 터너였다. 그건 절대로 바꿀 수 없는 사실이었고,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단호하고 가차없는 목소리는 공격적이기까지 했지만, 그럼에도 어울리지 않게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이 안에서의 나는 살아있어. 그리고 죽어있는 나 역시 그곳에 있어. 그러니, 네로. (가라앉은 눈동자가 천천히 부상하여서 너를 비추었다. 오직 자신의 세상에 너밖에 없다고 말을 하는 것처럼, 그 눈동자에 비추는 모습은 온전히 너 하나 뿐이었다.) 네가 선택해. 네 죄를 인정하고, 내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일지, (벌어진 거리를 줄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야 이렇게 서로에게 손을 뻗는다면 그 손끝이, 손가락이 얽혀서 내가 너를, 너를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거리였기에. 그래서 너에게 손을 뻗었다.) 네 죄를 인정하지 않고, ‘너에게 있어서의 나’와 이 열차 안에서 영원히 살 것인지. 간단한 대답이잖아, 네로. 너무나도 쉽고, 고민할 필요조차 없이 ‘정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선택. (웃는다. 무척이나 익숙한 당당한 미소.) 네로. 나는 네가 ‘정답’을 고르길 바라지만… 어느 쪽을 골라도 괜찮아. 나는 네 선택을 부정하지 않아. (내밀은 손바닥이 유독 창백했다. 이곳에서 나는 살아이었지만, 그럼에도 너에게 죽었단 사실은 변하지 않았기에.) 말해, 네로. 넌 어느 쪽을 고를거야?

ネロ・ターナー: (찌푸려진 눈살. 힘없이 떨어져있던 손에 힘을 주어 주먹을 쥔다. 관 속의 브래드를 쭉 응시하다, 아주 천천히 네게로 시선을 옮기지만 고개는 서서히 떨어져만 간다. 여기가 끝. 여기가 목표점. 브래드, 너의, 장례 행렬. 네가 다시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있다. 눈을 질끈 감았다, 헛웃음을 흘리며 굳게 닫혀있던 입을 뗀다. 시선은 어느새 떨어져가던 고개와 함께 바닥에 고정 되었다.) 변명할 생각 같은 건 없어. 한다고 해서.. 어떻게 될 상황도 아니고. (서서히 다시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꾹 깨물다, 고개를 들어올려 드디어 너의 시선을 마주한다. 온전히 나 하나만을 비추는 눈동자.) …뭐가 쉽고 고민할 필요조차 없다는 거야. 난.. 네가 아니라고. 뭐가 정답인지 알더라도.. 도망칠 수 밖에 없어. (아까 전의 나눴던 얘기. 네 무덤에 자신도 당연히 꽃을 올려줄거라고,다른 누구도 아닌 네 일이라며 당당하게 내뱉었던 말. 이거 봐, 결국은 불안해 했던대로 잖아. 막상 현실을 마주하자니 도망치고 싶어서, 회피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진다. 게다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너를.) 브래드. 네 죽음을, 믿고싶지 않아. 나 같은 놈이 너를 죽였단 사실조차 다시 잊어버리고 싶어. 비겁하고 제멋대로인 선택밖에 되지 않지만, 난, 이겨낼 수 없어. 네 죽음을 아예 짓밟아버리게 되는 건 싫지만, 하지만, 나는… (한 손을 들어 이마를 꾹 누른다. 내뱉고 있는 말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제 자신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한심한 말 뿐이라, 더욱 모든 것에 지쳐만 간다. 어째서 이렇게 되버린 걸까. 날 인정해주고, 파트너라고 불러주었던, 가장 잃고싶지 않았던 존재에게, 어째서. 이마를 누르고 있던 손을 내리고, 내밀어진 창백한 손을 바라본다. 당당한 미소는 익숙하지만 창백한 손은 익숙하지 않아, 괴롭단 듯이 표정을 찡그렸다, 결국에는 천천히 네 손에 자신의 손을 닿게 한다.) 더, 너랑 함께하고 싶어. (찌푸려진 눈살. 힘없이 떨어져있던 손에 힘을 주어 주먹을 쥔다. 관 속의 브래드를 쭉 응시하다, 아주 천천히 네게로 시선을 옮기지만 고개는 서서히 떨어져만 간다. 여기가 끝. 여기가 목표점. 브래드, 너의, 장례 행렬. 네가 다시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있다. 눈을 질끈 감았다, 헛웃음을 흘리며 굳게 닫혀있던 입을 뗀다. 시선은 어느새 떨어져가던 고개와 함께 바닥에 고정 되었다.) 변명할 생각 같은 건 없어. 한다고 해서.. 어떻게 될 상황도 아니고. (서서히 다시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꾹 깨물다, 고개를 들어올려 드디어 너의 시선을 마주한다. 온전히 나 하나만을 비추는 눈동자.) …뭐가 쉽고 고민할 필요조차 없다는 거야. 난.. 네가 아니라고. 뭐가 정답인지 알더라도.. 도망칠 수 밖에 없어. (아까 전의 나눴던 얘기. 네 무덤에 자신도 당연히 꽃을 올려줄거라고,다른 누구도 아닌 네 일이라며 당당하게 내뱉었던 말. 이거 봐, 결국은 불안해 했던대로 잖아. 막상 현실을 마주하자니 도망치고 싶어서, 회피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진다. 게다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너를.) 브래드. 네 죽음을, 믿고싶지 않아. 나 같은 놈이 너를 죽였단 사실조차 다시 잊어버리고 싶어. 비겁하고 제멋대로인 선택밖에 되지 않지만, 난, 이겨낼 수 없어. 네 죽음을 아예 짓밟아버리게 되는 건 싫지만, 하지만, 나는… (한 손을 들어 이마를 꾹 누른다. 내뱉고 있는 말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제 자신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한심한 말 뿐이라, 더욱 모든 것에 지쳐만 간다. 어째서 이렇게 되버린 걸까. 날 인정해주고, 파트너라고 불러주었던, 가장 잃고싶지 않았던 존재에게, 어째서. 이마를 누르고 있던 손을 내리고, 내밀어진 창백한 손을 바라본다. 당당한 미소는 익숙하지만 창백한 손은 익숙하지 않아, 괴롭단 듯이 표정을 찡그렸다, 결국에는 천천히 네 손에 자신의 손을 닿게 한다.) 더, 너랑 함께하고 싶어.

ブラッドリー・ベイン: (네 눈동자가 불안하게 떨리다가 끝내 아래를 향했다. 너는 언제나 자신감이 없다고 말을 하는 것처럼 상대방과 시선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땅바닥에 눈을 고정했다. 내가 생각하는 너는 누군가에게 꿀릴 것 하나 없는 나만의 파트너였기 때문에, 언제나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있으라고 말을 했다. 너는 내 말에 숙였던 고개를 들지만 조금도 당당한 얼굴은 하지 못했다. 그런 성격이란걸 이해하면서도, 언젠간 네가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울 날이 오기를 바랐다. 그야, 이 브래들리의 자랑스러운 파트너인 너에게 스스로 자랑스럽게 굴 가치는 얼마든지 있었고, 그렇게 자랑스럽게 있는 너를 나는 자랑하고 싶었으니 말이다. 내 파트너는 이렇게 멋진놈이다, 하고. 내가 너에게 죽고, 그것이 전부 끝나버리긴 했지만.) 그야 네 녀석은 정답을 알고있잖아, 네로. 여기서 무엇을 선택해야지 ‘정답’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알고 있잖아. 그걸 선택할 수 있냐 아니냐는 다른 문제겠다만. 그리고 난, 네 모든 선택을 부정하지 않을거고. (두려움에 떠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슬픔에 떠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덜덜 떠는 네 얼굴을 마주하고 싶었는데, 너는 좀처럼 얼굴을 들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성큼성큼 너에게 다가와서 그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선 억지로 위로 들어올린다.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물은 입술은 내심 걱정이 들 정도로 처참한 꼴이었다. 그 입술에 조금 거친 손길이 올라가서 피를 닦아낸다. 붉은 피가 엄지에 묻고, 번진다. 립스틱이라도 바른 것 같은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다시 한 번 웃는다.) 뭘 그런 한심한 얼굴을 하고있냐? 나는 너를 원망하지 않아. 나를 죽인 건 네가 맞지만, 결국 거기서 내가 죽어서 네 행동을 막지못한 건 나의 방심이고 실책이기도 해. 그러니까 그런 한심한 얼굴 하지마. 평소라면 도망치지 말라고 하겠다만, (붉게 물든 입술에 가볍게 제 입술을 겹친다. 네가 무언가 대답을 하려다가도 그걸 막는 것처럼, 대답을 하는 그 순간마다 네가 괴로워하며 고민을 할 것을 알기에 그것을 사전에 막아내는 것 마냥 몇 번이고 건조한 입술을 겹친다. 그렇게 제 입술에 묻은 새빨간 피를 느릿하게 핥아보이곤 잡고있던 얼굴을 놓는다.) 네 선택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그러니 이번에만 특별히, 네가 바란다면 같이 도망쳐줄게. 내 죽음을 믿고 싶지 않다면 믿지마. 지금 네 눈앞에서는 살아있을 나를 믿어. (내밀은 손에 너의 손이 겹친다. 그걸 가볍게 마주잡고 자신의 품으로 강하게 끌어오더니 그 이마를 맞대고는 너에게 익숙한 미소를 짓는다. 이 순간, 어울리지 않게 말이다.) 지옥까지 같이 떨어지자, 네로. (네 눈동자가 불안하게 떨리다가 끝내 아래를 향했다. 너는 언제나 자신감이 없다고 말을 하는 것처럼 상대방과 시선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땅바닥에 눈을 고정했다. 내가 생각하는 너는 누군가에게 꿀릴 것 하나 없는였기 때문에, 언제나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있으라고 말을 했다. 너는 내 말에 숙였던 고개를 들지만 조금도 당당한 얼굴은 하지 못했다. 그런 성격이란걸 이해하면서도, 언젠간 네가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울 날이 오기를 바랐다. 그야, 이 브래들리의 자랑스러운 파트너인 너에게 스스로 자랑스럽게 굴 가치는 얼마든지 있었고, 그렇게 자랑스럽게 있는 너를 나는 자랑하고 싶었으니 말이다. 내 파트너는 이렇게 멋진놈이다, 하고. 내가 너에게 죽고, 그것이 전부 끝나버리긴 했지만.) 그야 네 녀석은 정답을 알고있잖아, 네로. 여기서 무엇을 선택해야지 ‘정답’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알고 있잖아. 그걸 선택할 수 있냐 아니냐는 다른 문제겠다만. 그리고 난, 네 모든 선택을 부정하지 않을거고. (두려움에 떠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슬픔에 떠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덜덜 떠는 네 얼굴을 마주하고 싶었는데, 너는 좀처럼 얼굴을 들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성큼성큼 너에게 다가와서 그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선 억지로 위로 들어올린다.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물은 입술은 내심 걱정이 들 정도로 처참한 꼴이었다. 그 입술에 조금 거친 손길이 올라가서 피를 닦아낸다. 붉은 피가 엄지에 묻고, 번진다. 립스틱이라도 바른 것 같은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다시 한 번 웃는다.) 뭘 그런 한심한 얼굴을 하고있냐? 나는 너를 원망하지 않아. 나를 죽인 건 네가 맞지만, 결국 거기서 내가 죽어서 네 행동을 막지못한 건 나의 방심이고 실책이기도 해. 그러니까 그런 한심한 얼굴 하지마. 평소라면 도망치지 말라고 하겠다만, (붉게 물든 입술에 가볍게 제 입술을 겹친다. 네가 무언가 대답을 하려다가도 그걸 막는 것처럼, 대답을 하는 그 순간마다 네가 괴로워하며 고민을 할 것을 알기에 그것을 사전에 막아내는 것 마냥 몇 번이고 건조한 입술을 겹친다. 그렇게 제 입술에 묻은 새빨간 피를 느릿하게 핥아보이곤 잡고있던 얼굴을 놓는다.) 네 선택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그러니 이번에만 특별히, 네가 바란다면 같이 도망쳐줄게. 내 죽음을 믿고 싶지 않다면 믿지마. 지금 네 눈앞에서는 살아있을 나를 믿어. (내밀은 손에 너의 손이 겹친다. 그걸 가볍게 마주잡고 자신의 품으로 강하게 끌어오더니 그 이마를 맞대고는 너에게 익숙한 미소를 짓는다. 이 순간, 어울리지 않게 말이다.)

지옥까지 같이 떨어지자. 지옥까지 같이 떨어지자.

그렇게 말을 하며 브래들리는 웃어보입니다. 그렇게 말을 하며 브래들리는 웃어보입니다.

ブラッドリー・ベイン: 이제 계속, 영원히 함께할 수 있어. 이제 네가 외롭지도, 괴롭지도 않을거야. 괜찮아. 괴롭지않게 전부 지워줄테니까. 이제 계속, 영원히 함께할 수 있어. 이제 네가 외롭지도, 괴롭지도 않을거야. 괜찮아. 괴롭지않게 전부 지워줄테니까.

시야가 어두워지고, 네로는 정신을 잃습니다. 시야가 어두워지고, 네로는 정신을 잃습니다.

… …

…. ….

눈을 뜬 네로는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열차 속에 있습니다. 눈을 뜬 네로는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열차 속에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원하는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고, 먹고 싶은 걸 양껏 먹을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원하는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고, 먹고 싶은 걸 양껏 먹을 수 있습니다.

창밖은 아름다운 경치가 가득 들어차 있으며 무엇보다 네로의 곁에는 브래들리가 있습니다. 창밖은 아름다운 경치가 가득 들어차 있으며 무엇보다 네로의 곁에는 브래들리가 있습니다.

그런 행복 속에서도 단 하나, 걸리는 게 있습니다. 그런 행복 속에서도 단 하나, 걸리는 게 있습니다.

브래들리는 그날로부터 계속 상복을 입은 채 지내고 있다는 겁니다. 브래들리는 그날로부터 계속 상복을 입은 채 지내고 있다는 겁니다.

한편, 현실에서는 어떤 뉴스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한편, 현실에서는 어떤 뉴스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브래들리가 네로에게 마구 찔려 사망하고, 네로 역시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입니다. 브래들리가 네로에게 마구 찔려 사망하고, 네로 역시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입니다.

네로는 살인자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합니다. 네로는 살인자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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