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9 이치 오소 The 158 Detailed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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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마츠는 게이일까 도M일까 [흐유]
이치마츠는 게이일까 도M일까 [흐유]


[오소마츠상][카라이치/오소이치]24화+25화 만화 :: 한다,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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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마츠상][카라이치오소이치]24화+25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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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마츠상][카라이치/오소이치]24화+25화 만화 :: 한다,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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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이치]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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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이치]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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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이치] 격심한 본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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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이치] 격심한 본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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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상처 – [이치오소] 흉터가 남아도 괜찮아 :: WHITEPINE의 취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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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소마츠상의 장남에게 빠져있습니다…
    오소마츠상 2차 창작이 메인입니다. (주로 카라오소, 오소른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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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상처 - [이치오소]  흉터가 남아도 괜찮아 :: WHITEPINE의 취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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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마츠상 번역/이치오소] 술 주정 – An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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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마츠상 번역/이치오소] 술 주정 - Anime
[오소마츠상 번역/이치오소] 술 주정 – An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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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마츠상][카라이치/오소이치]24화+25화 만화

허락받은 작품입니다

무단전재는 금지입니다!!!

오역, 의역, 발식자 주의

불펌금지, 공유는 블로그 주소를!!

http://joniamhungry.tistory.com/

sakio-k 님의 작품입니다 http://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anga&illust_id=56407838

* 24/25화 스포있습니다 *

쥬시마츠도 -> 토도마츠도

* 만화의 설정입니다 😀

카라이치 – 사귀고 있음

오소이치 – 사귀지 않음/형동생 사이

(제목의 커플링은 커플보다 콤비라고 보면 됩니다)

오소쵸로 – 정신적 유대관계

* 여기에 나오는 독백들은

전부 이치마츠의 독백입니다

* 오소마츠가

쳐맞을 짓을 하는 이유는

정신적으로 의지하던

쵸로마츠가 떠났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외로움 괴로움 슬픔 화남

기타등등의 감정을 잊기위해서

가 되겠네요 😀

———————————————————————————

아..이치마츠 우는 거

짱예쁘다 진짜 ;ㅁ;

마지막컷 그대로 키스해라!!!

‘3’ 쪽쪽!!

내일 번역은

이걸로 끝일…수도 있구요

아니면 이 시간에 올릴 수도…

가능한 올리도록 하겠슴다 😀

그럼 이만!!!

‘▽’ 바이바이

30. 상처 – [이치오소] 흉터가 남아도 괜찮아

* 오랜만에 이치오소네요! 오소이치 같은 이치오소 입니다!!

* 육둥이 학창시절 날조 있습니다.

* 모브가 나옵니다.

* 오소마츠가 캐붕입니다.

* 비속어가 나옵니다.

* 공미포 11,500자.

*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소른 50제

30. 상처 (이치오소) Luccycarl 님 신청 키워드.

1.

무엇을 해도 항상 함께.

그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 우리는 변했다.

누가 누구인지 부모님조차 구분하지 못했던 우리는 ‘같음’을 버리고 ‘개성’을 얻었다.

저마다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기 시작한 형제들은 어느새 ‘우리(육둥이)’뿐이었던 세계를 확장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나와 가장 가까웠던 쥬시마츠조차 야구에 관심을 보이더니, 자기처럼 스포츠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과 시간을 보내며 ‘쥬시마츠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육분의 일’이었던 세계를 넓혀 ‘하나’가 되어가는 형제들 사이에서 나만이 그대로 남겨졌다.

변화하려고 해도 뭘 하면 될지 알 수 없었다.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는 형제들 사이에서 나만이 뒤처졌다.

그나마 가장 변하지 않은 오소마츠 형조차 싸움에 빠져 학교 전체에 악명을 쌓고, 그 쾌활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앞세워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그렇게 모두가 제 자리를 찾아 떠난 허허벌판에 나만이 서 있었다.

육둥이를 한 곳에 몰아넣으면 엄청난 후폭풍이 도사리고 있을 거란 선생님들의 판단으로 우리는 뿔뿔이 흩어졌다.

각자 한 반에 한 명씩. 의지할 형제도 없이, 나는 덜렁 혼자 30명이나 되는 낯선 아이들 속에 던져졌다.

순식간에 비슷한 타입의 아이들이 모여 그룹을 만들었다.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녀석들, 오타쿠 그룹, 범생이 그룹, 잘난 녀석들 그룹 등 삼삼오오 모여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 아이들 사이에서 나는 아무것도 못 하고 가만히 책상에 앉아있었다.

“저기, 너 마츠노지?”

“어?”

고개를 숙이고 책상을 응시하는 내 머리 위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눈을 들었다.

씩- 웃으며 나를 마주 보는 한 아이 뒤에 두 명의 남학생이 서 있었다.

“어, 어…. 그런데?”

“진짜야!? 우와~! 만나서 반가워. 우리는 아카츠카 초등학교 옆에 있는 학교에 다녔는데, 우리 학교까지 너희 소문이 얼마나 들려왔는데! 그 유명한 육둥이를 직접 보다니! 영광이야!”

장난스럽게 웃으며 호들갑을 떠는 동급생에게 어색한 웃음을 보냈다.

마을에 널리 퍼진 육둥이의 명성은 주로 가장 많이 사고치는 오소마츠 형과 쵸로마츠 형이 만든 것이었다.

동급생은 내게 제 손을 내밀며 이름을 밝혔다.

“내 이름은 사토야. 잘 부탁해! 마츠노.”

“아…. 마츠노 이치마츠야. 나도 잘 부탁해.”

이어 사토와 함께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다며 다가온 타카하시와 스즈키가 내게 인사했다.

처음으로 형제가 아닌 ‘나만의 친구’가, ‘이치마츠만의 세계’가 열린 순간이었다.

2.

소중하고 소중한, 나만의 친구들.

그때의 나는 처음으로 가지는 ‘나만의 것’에 너무나 들떠 있었다.

어쩌면 형제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순진한 나는 그들에게 한없는 호의를 쏟아 부어주었다.

“얌마! 마츠노 장남!!! 거기 안 서냐!!!”

복도를 울리는 커다란 노성.

투다다닥- 하고 복도를 가득 울리는 발소리에 호기심 가득한 얼굴의 아이들이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붉은 후드와 단추를 전부 풀어헤친 검은 교복을 휘날리며 오소마츠 형이 빠른 속도로 복도를 지나갔다.

그 뒤를 이마에 핏줄까지 세운 학년 부장 선생님이 뒤쫓았다.

또 무슨 사고를 친 건지, 오소마츠 형은 즐겁게 웃으며 복도 중간에서 멈춰 창문을 벌컥 열고 그 아래로 뛰어내렸다.

아무리 순발력이 좋아도 여긴 2층.

오소마츠 형을 뒤쫓던 선생님이 사색이 되어 창문 아래를 확인했다.

무사히 지면에 착지한 오소마츠 형이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것을 본 선생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마자 외쳤다.

“이놈아!!! 마츠노 장남!!”

쩌렁쩌렁한 선생님의 목소리에도 오소마츠 형이 멈추는 일은 없다.

저 멀리 뛰어 아예 교문을 넘어선 오소마츠 형의 모습을 보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네 형은 진짜 대단하구나….”

함께 오소마츠 형의 추격전을 구경하던 사토가 웃음기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쓴웃음을 지었다. 툭- 내 어깨에 손을 올린 사토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너는 이렇게 얌전한데 말이야. 정말 안 닮았네.”

“그러게.”

육둥이 전부가 소문처럼 활발하고 사고뭉치는 아니다.

아무리 육둥이라도 저마다의 성격 차이는 존재한다.

사토의 말에 작은 목소리로 수긍하며 함께 교실로 돌아갔다.

방과 후, 사토에게 이끌려 타카하시와 스즈키와 함께 게임센터로 향했다.

시끄러운 전자음에 섞여 수많은 학생의 잡담 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이렇게 소란스러운 장소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될 수 있으면 도서관이나 전시회같이 조용한 장소가 좋지만, 눈을 빛내며 오락기를 쳐다보는 친구들을 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슈팅게임과 대전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게임센터를 나오니 벌써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을을 보니 참을 수 없이 엄마가 해주는 밥이 먹고 싶어졌다.

오래된 둥근 테이블에 형제들과 둘러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밥이 떠올라 꿀꺽 침을 삼켰다.

“나, 이제 돌아갈게.”

“어?! 벌써? 좀 더 놀다가~. 그래! 라면 먹으러 안 갈래?”

“좋아! 난 찬성~!”

“나도 스즈키 따라서 찬성~. 마츠노는?”

타카하시의 제안에 손을 번쩍 든 스즈키와 사토가 어깨동무를 했다.

‘너는?’ 하고 묻는듯한 눈으로 나를 보는 타카하시의 압력에 고개를 숙이고 “나도 찬성….” 하고 대답했다.

그대로 사토에게 이끌려 들어간 라면집.

벽에 붙은 도전 메뉴를 본 스즈키가 눈을 빛내며 가리켰다.

“저거 하자!”

‘기절할 정도로 매운 라면을 15분 안에 다 먹으면 만 엔을 드립니다.’ 하고 쓰여진 글귀에 절로 땅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형제 중에서도 특히 매운걸 못 먹었다.

슬그머니 고개를 저으며 각자 먹고 싶은 걸 주문하자는 내 의견에 사토가 눈썹을 찡그렸다.

“어~? 이런 건 다 같이 해야지! 그래야 더 재미있고!! 마츠노도 할 거지?”

빤히 나를 응시하는 세 사람의 눈길에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들의 즐거움을 위해 내가 조금만 참으면 될 일이었다.

그렇게 주문한 라면은 혓바닥이 마비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웠고, 눈물 콧물 다 흘리고 두통까지 얻어가며 먹었지만, 15분 안에 다 먹는 건 역시 무리였다.

라면값으로 만 엔이라는 거금을 내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치솟는 구역질에 변기로 달려가 라면을 전부 게워내고 말았다.

“마츠노~, 부탁이 있는데.”

종례가 끝나고 주섬주섬 교과서를 가방에 넣고 있는 사이, 스즈키가 다가와 두 손을 모았다.

부탁이 뭐냐고 묻자, 스즈키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오늘 여친이랑 데이트 있는 거 깜빡해서…. 오늘 청소 당번 좀 바꿔주면 안 될까? 네가 당번일 때 내가 할게.”

“응. 알겠어.”

이후에 무슨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집에 일찍 돌아가야 하는 것도 아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스즈키는 내 대답에 활짝 웃으며 “정말 고마워!” 하고 급히 외치고 가방을 들쳐 메고 교실을 빠져나갔다.

가방을 책상에 내려놓고 청소함에서 빗자루를 꺼내자, 옆에 다가온 타카하시가 고개를 기울였다.

“어? 오늘 마츠노 당번이었나?”

“스즈키랑 바꿨어. 여친이랑 데이트래.”

“아~, 그 자식. 우정보다 사랑이다, 이거냐?!”

스즈키와 같은 청소 당번이었던 타카하시가 장난스럽게 혀를 차고 대걸레를 들었다.

교실을 나서려던 사토도 어느새 다가와 “나 혼자 돌아가면 심심하니까.” 하며 청소를 도왔다.

청소가 끝난 교실 문을 잠그고 교무실에 키를 돌려놓고 나자, 제법 시간이 흐른 뒤였다.

저녁 시간에 맞춰 꼬르륵- 하고 울리는 위장을 붙잡고 교문으로 걸어가며 사토가 말했다.

“우리 이번 주말에 영화 안 볼래?”

“새로 개봉하는 거?”

“응! 그거.”

사토의 말에 타카하시가 물었다. 사토는 바로 그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개봉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내가 무슨 영화냐 묻자 사토가 씩- 웃으며 말했다.

“액션 영화! 엄청 화끈한 녀석.”

“…헤―”

이번 주말에 다 같이 소풍 가자는 오소마츠 형의 말이 떠올라 말을 흐리며 고개를 내려 낡은 신발을 응시했다.

사토는 내게 다가와 “마츠노도 같이 갈 거지?” 하고 물었다.

오랜만에 형제와 함께 가는 소풍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여기서 거절하면 사토가 싫어할 것 같았다.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자 사토가 “오케! 그럼 스즈키도 불러서 다 같이 보자!” 하고 웃었다.

“마츠노~!”

나를 부르는 타카하시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어제 늦게까지 본 호러 영화 덕분에 잠이 부족했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려 비몽사몽 한 중에 타카하시를 보자, 타카하시가 손을 쑥 내밀었다.

“오늘 숙제했지? 나 좀 보여주라!!”

“아…, 응….”

들리지도 않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가방에서 노트를 꺼냈다.

연보라색의 대학 노트를 건네받은 타카하시가 “정말 고마워!” 하고 급히 제자리로 돌아갔다.

아침 조회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것을 확인하고 책상에 엎드렸다.

잠깐 자고 일어난다는 것이 조례가 끝나고 1교시가 시작할 때까지 잠들었다.

내가 눈을 뜬 건 숙제 안 한 녀석들은 앞으로 나오라는 선생님의 호통이 울리고 난 후였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교실을 빙- 돌려 숙제를 검사하는 선생님을 보고 책상 서랍에 손을 넣었다.

“어?”

서랍에 노트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놀라 고개를 들자, 앞쪽에 앉은 타카하시가 나를 보며 “미안!!” 하고 입을 벙긋거렸다.

그제야 아침에 타카하시에게 노트를 빌려준 것이 기억났다.

내가 자고 있으니까 아직 돌려주지 않은 걸까.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었다.

나를 포함해 숙제를 해오지 않은 소위 문제아들은 3명. 3명 모두 선생님의 호통과 함께 추가 숙제를 받고 말았다.

덜컹덜컹 커다란 소리를 내며 학생들이 책상을 옮기기 시작했다.

고전 문학 선생님은 조별 과제를 좋아했다.

친한 사람들끼리 조를 짜, 고전 작품 하나를 정해 작가의 생애부터 작품에 들어가있는 주제와 배경 상황까지 조사해 발표하라는 엄청난 과제가 내려왔다.

방과 후, 동급생들은 모두 남아 친한 사람들과 조를 짜, 책상을 맞대고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창가 뒷자리에 있는 내 자리 주변으로 책상을 옮겨 붙인 사토와 스즈키, 그리고 타카하시가 푹- 한숨을 내쉬었다.

“왜 이런 걸 내주는 걸까? 그 선생님.”

“몰라. 완전 귀찮아.”

“오늘도 데이트라고~. 이런 거 할 시간 없는데.”

과제 채점 기준이 적힌 유인물을 흔들며 사토가 불평하기 시작하자, 타카하시와 스즈키도 이어 한마디씩 던졌다.

이런 귀찮은 일은 빨리해서 빨리 끝내는 게 산책이었다.

나는 노트를 펴 조사가 쉬울 것 같은 작품 몇 개를 적어나갔다.

내가 적은 리스트를 본 사토가 “오!” 하고 감탄하더니 폭탄 발언을 했다.

“마츠노가 우리 중에서 공부 제일 잘하니까, 마츠노가 조장하는 건 어때?”

“난 찬성~”

“나도.”

사토의 말에 스즈키가 핸드폰을 뒤적이며 말했다.

이어 타카하시도 귀찮다는 얼굴로 말했다.

속전속결로 내가 조장이 되어버렸다.

당황한 내가 뭐라 반론하기도 전에 사토가 말을 이었다.

“그럼 마츠노가 괜찮은 작품 정해서 우리한테 뭐 조사하면 될지 알려줘. 그리고 발표 ppt는…, 그것도 마츠노가 만들래? 나, ppt 같은 거 못해.”

“나도 못해. 기계치야. 핸드폰도 겨우 만진다.”

“난 만들 시간 없어.”

“그렇대. 그럼 마츠노가 할 거지?”

“아…, 으…, 응.”

사토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책상을 들고 이동했다.

스즈키와 타카하시도 마찬가지. 모인 지 5분 만에 끝난 회의에 망연히 들고 있던 연필을 떨어뜨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거, 거의 내가 하는 거 아니야…?”

그나마 가장 쉬운 작품을 골라 조사할 영역을 정해주어도 일은 수월해지지 않았다.

사토는 엉뚱한 걸 조사해오기 일쑤였고, 스즈키는 여친과 데이트라 바쁘다며 가장 적게 준 일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타카하시는 아예 잠수.

결국, 작가의 생애, 작품의 배경, 주제와 ppt 전부 내가 준비해야 했다.

어찌어찌 준비해 발표한 것은 좋았으나 선생님의 기습 질문에 사토와 스즈키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버벅거렸고, 타카하시는 아예 대답하지 못했다.

서둘러 내가 세 사람분을 커버해 대답했지만, 선생님의 표정은 더욱 굳어갔다.

수업이 끝나고 우리 넷을 교무실로 부른 선생님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화를 냈다.

교무실에 남아있는 선생님들도 슬슬 자리를 피할 정도로 역정을 내는 선생님 앞에서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음 수업이 시작해도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 선생님 앞에서 한껏 깨지고 난 후에 교실에 돌아온 우리는 방과 후까지 서로 말을 걸지 않았다.

종례 후, 사토가 우리를 모았다. 모두 돌아간 빈 교실에서 사토가 가만히 나를 응시했다.

“있지, 마츠노. 왜 우리한테 말을 안 해? 네가 제대로 하라고 했으면 나도 맡은 일 다 했을 거야?”

“어…?”

“네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나는 내가 한 걸로 된 거라고 생각했다고.”

“아니…, 나는 네가 바쁜 것 같아서, 그래서, 내가 한, …건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내뱉은 변명에 사토가 땅이 꺼지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팔짱 낀 스즈키가 말했다.

“조장이면 좀 더 제대로 하자. 우리까지 혼났잖아.”

“….”

그리고 타카하시도,

“아니면 어차피 혼자서 다 할 거면 우리한테 자료 정리해서라도 주던가. 선생님 질문에 대답도 못 하고 점수도 깎였잖아.”

“….”

원망 섞인 말에 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손가락을 움찔거리는 내게 사토가 말했다.

“애초에 왜 그렇게 잘 해줘? 무슨 꿍꿍이가 있어?”

“아니야!! 나는 너네를 생각해서…!”

“그게 기분 나쁘다고.”

“….”

코웃음을 치며 사토가 내뱉은 말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잘해주는 게 기분 나빠?

사토는 망연자실하게 서 있는 내게 작은 한숨을 던지고 몸을 돌려 교실을 빠져나갔다.

그 뒤를 스즈키와 타카하시가 이었다. 빈 교실에 나만이 남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몇 번이고 생각했다.

대체 왜 이렇게 된 건지.

나는 처음으로 가진 친구가 너무 좋았다.

소중해서 뭐든 해주고 싶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전부 해주고 싶었다.

뭐든 주고 싶었다.

그런데, 사토는 내 ‘호의’가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

왜?

친구니까 잘해준 건데?

그게 왜 기분 나빠?

왜?

―…내가, 잘못한 거야?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는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들이 발밑에 쌓였다.

바보인 나는 질문 하나에도 답을 내리지 못하고, 뭘 해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3.

처음이자 유일했던 친구들을 잃은 내가 갈 곳은 없었다.

항상 사토와 같이 먹던 점심도 더는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반에서 사토나 스즈키와 눈이 마주치는 것도 고통이었다.

나는 쉬는 시간만 되면 교실을 나와 복도를 헤맸고, 점심시간엔 뒤뜰에 나가 시간을 때웠다.

매점에서 빵 하나를 사 뒤뜰에 핀 꽃을 보며 먹었다.

그 사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 생각해보아도 여전히 답은 나오지 않았다.

뒤뜰에서 밥을 먹는 날이 늘어갈수록 사토와 내 관계는 점점 더 멀어졌다.

툭- 하고 흙을 적시며 떨어진 눈물에 코를 훌쩍이고 소매로 눈을 훔쳤다.

옆에서 고양이 캔을 먹던 길고양이가 “야옹-” 하고 울며 나를 쳐다보았다.

뒤뜰에서 밥을 먹게 된 후 만난 길고양이는 내가 매일 챙겨주는 고양이 캔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눈물을 닦아내고 벅벅 눈을 비빈 후, 고양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가르랑거리는 고양이가 내 무릎 위에 올랐다.

꼭 나를 위로해주는 것처럼 내 손을 핥는 고양이의 체온에 다시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아~, 개짜증나.”

밥을 다 먹고 교실로 돌아가려던 찰나, 교복도 제대로 입지 않은 남학생이 뒤뜰로 걸어왔다.

짧게 자른 머리와 팔에 새겨진 문신이 그가 불량학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괜히 엮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발소리를 죽이고 재빨리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가려던 순간, 콱 붙잡힌 팔에 “힉-” 하고 쇳소리를 냈다.

“아? 너 마츠노냐? 뭐야, 몇 번째? 아니, 그건 중요하지 않지.”

내 명찰을 보자마자 중얼거리며 얼굴을 구긴 그가 나를 땅바닥으로 던졌다.

본능적으로 낙법을 취해 구르자, 바닥에 침을 뱉고 다가온 불량학생이 나를 응시했다.

“안 그래도 너네 장남 새끼가 나대서 짜증 나던 차에 잘됐네.”

뚜둑- 하고 주먹을 다듬으며 다가오는 양아치의 말에 쌓여있던 뭔가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왜 내가 오소마츠 형의 복수를 대신 받아야 하는 거야?

치솟는 짜증에 심호흡하고 양아치가 내지르는 주먹을 피해 발을 휘둘렀다.

“크, 우읏!!”

급소를 맞아 그대로 고꾸라지는 양아치를 피해 재빨리 뒤뜰을 빠져나왔다.

책상에 가득한 낙서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방에 상비하게 된 아세톤과 티슈를 꺼내 유성펜으로 써진 낙서를 지웠다.

‘죽어’ 라던가 ‘멍청한 새끼’ 라고 쓰인 낙서들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한자 틀렸다고.

낙서가 깔끔하게 지워진 책상에 앉아 엎드렸다.

내가 뒤뜰에서 급소를 차고 도망친 양아치의 친구가 우리 반에 있었다.

오소마츠 형을 향해 있던 녀석의 화살은 내게 꽂혔고, 녀석과 그 패거리는 쉬는 시간만 되면 우리 반에 와 나를 괴롭혔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책상에 낙서하고, 신발에선 압정이 가득했다.

어느 시대 괴롭힘이냐 비웃으면서도 서서히 지쳐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례가 끝나고 1교시가 시작하기 전, 쾅! 하고 열린 교실 문 너머에 양아치 패거리가 서 있었다.

자기 반도 아닌데도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오는 패거리를 동급생들이 슬금슬금 피했다.

내 앞에 다가온 양아치가 내 책상을 발로 차 넘어뜨렸다.

책상에 올려두었던 교과서와 연필이 교실 바닥 사방으로 튀었다.

어지간히도 기분이 안 좋으신 모양이었다.

무언으로 고개를 들자 녀석이 거만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봤다.

“야, 눈깔아. 안 그래도 네놈 새끼 형 때문에 열 받아 뒤질 것 같으니까.”

양아치 새끼는 오소마츠 형에게 당한 다음 날이면 나를 더 지독히 괴롭혔다.

손가락 끝으로 내 머리를 툭툭 건드리며 1교시가 시작할 때까지 오소마츠 형의 욕설을 퍼부었다.

흔들리는 시야에 사토와 타카하시가 보였다.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성급히 눈을 돌렸다.

역시, 도와주지 않는구나….

한탄과 동시에 유리에 금이 가듯, 뜨거운 열이 심장을 쭉 가로질렀다.

커다란 상처가 남은 둥근 마음이 피를 한껏 토해내고 있었다.

1교시가 시작하는 종이 울리자 양아치 새끼는 교실을 나갔지만, 그 누구도 내 곁에 다가오지 않았다.

주섬주섬 넘어진 책상을 다시 세우자마자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왔다.

매 쉬는 시간마다 우리 교실에 쳐들어온 양아치 새끼는 매번 내게 시비를 걸었다.

장난치는 것처럼 속이고 내 팔과 다리를 때리고 걷어찼다.

교실 한복판에서 일어난 구타의 현장에서, 동급생들은 모두 눈을 돌렸다.

양아치 새끼는 멍청해 보여도 나름 뇌는 돌아가는지 쉽게 볼 수 없는 장소를 중점적으로 때렸다.

어깨, 팔 위쪽, 허벅지, 배 등 옷으로 가려지는 부위엔 검푸른 멍이 가득했다.

종례 후, 지친 몸을 끌고 집에 도착해서야 안도할 수 있었다.

다른 형제가 오기 전에 재빨리 교복을 갈아입고 거실에 들어섰다.

내가 옷을 갈아입는 사이 돌아온 쵸로마츠 형과 토도마츠가 나를 반겼다.

이어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쥬시마츠와 카라마츠 형도 돌아와, 오소마츠 형을 제외한 형제 전원이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늦어지는 오소마츠 형을 걱정하는 일 없이 시작된 저녁 식사에 모두 열중하고 있었지만, 나는 쉽게 밥을 넘길 수 없었다.

오늘 강하게 맞은 배가 욱신거려 밥을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

밥그릇을 절반도 비우지 못하고 젓가락을 내려놓는 내게 쵸로마츠 형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치마츠, 어디 아파?”

“…아니.”

“그럼 무슨 일 있어? 요즘 묘하게 조용한데, 너.”

“이치마츠 형아, 괜찮슴까?”

쵸로마츠 형에 이어 쥬시마츠도 걱정하는 어투로 물었다.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고 “괜찮아.” 하고 대답해도 쵸로마츠 형과 쥬시마츠는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야, 진짜 무슨 일 있어?”

식사도 멈추고 내게 뻗은 쵸로마츠 형의 손을 거칠게 내쳤다.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쵸로마츠 형에게 표독스럽게 외쳤다.

“아무 일도 아니라고! 신경 꺼!! 짜증 나니까!!!”

그런 말을 하려던 게 아닌데도 제멋대로 움직인 입이 독을 내뿜었다.

단숨에 얼굴을 구기고 나를 응시한 쵸로마츠 형이 황당하다는 듯이 어이없는 한숨을 내쉬었다.

굳은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는 쵸로마츠 형의 눈길을 말없이 받아치자, 헛웃음을 흘리며 눈을 돌린 쵸로마츠 형이 짐짓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신경 써서 미안하다. 바라는 대로 신경 꺼줄게.”

“그거 고맙네.”

쵸로마츠 형의 말에 사납게 대답했다. 내 대답에 힐끗 나를 노려본 쵸로마츠 형이 짧은 웃음과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조마조마한 얼굴로 나와 쵸로마츠 형을 번갈아 보던 쥬시마츠가 내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쵸로마츠 형이 막았다.

“놔둬, 쥬시마츠. 신경 꺼달래잖아.” 하고 나를 쏘아보며 말하는 쵸로마츠 형을 무시하고 거실을 나왔다.

2층에 올랐지만, 방에 있는 것도 싫었다. 베란다를 통해 지붕에 올라 멍하니 하늘을 응시했다.

화풀이하고 싶었던 게 아니다.

그런데 왜 나는 그런 말을 해 버렸을까.

쵸로마츠 형이 걱정해줬는데….

“미안, 쵸로마츠 형….”

당사자에겐 전하지 못한 사과를 작게 중얼거리며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뜨거워지는 눈시울이 볼썽사납게 눈물을 토해냈다.

흐느낌을 참고 눈물을 흘려대고 있자, 뒤에서 기왓장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재빨리 코를 들이마시고 눈물을 닦고 고개를 들었다.

붉어진 코가 신경 쓰였지만, 깜깜한 밤하늘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눈을 돌리자 그곳엔 카라마츠 형이 서 있었다.

“뭐야.”

날카롭게 쏘자, 카라마츠 형이 어색한 미소를 흘리며 내 옆에 다가와 앉았다.

“아름다운 나이트 스카이가 나를 불러서 말이야! 지금 이 순간, 카라마츠 걸-즈도 나와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올라오지 않을 수 없었다!”

연극부에 들어가 이상한 말투를 배워온 카라마츠 형이 앞머리를 튕기며 내뱉은 말에 어이없는 한숨을 흘리고 다시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나를 혼자 놔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옆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카라마츠 형은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렇게 한참 동안 내 옆에 있었다.

그 이후, 카라마츠 형은 연극부 연습이 없을 때는 항상 내 곁에 있었다.

아침 연습이 없을 때는 나와 함께 등교하고, 귀가도 부활동이 없을 때는 항상 나와 함께 했다.

쉬는 시간에도 우리 반에 와 쓸데없는 잡담을 혼자 늘어놓다가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자기 반으로 돌아갔다.

카라마츠 형 덕분에 압도적으로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이 줄어들자 양아치들의 괴롭힘도 사라졌다.

녀석들은 내가 혼자 있을 때만 다가왔다.

오소마츠 형과 거의 호각으로 싸울 수 있는 카라마츠 형을 두려워해서 그런 거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카라마츠 형에겐 ‘귀찮다.’, ‘짜증 나니까 저리 꺼져라.’ 하고 말하면서도, 계속 내 옆에 있어 주길 바랐다.

멈춘 괴롭힘에 한계에 가까워져 있던, 헐떡이던 숨을 조금은 고를 수 있었다.

이 아슬아슬한 평화가 조금이라도 오래 이어지길 바랐지만, 세상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문화제가 다가오면서 연극에서 주역을 맡은 카라마츠 형은 더는 나와 함께 있을 수 없었다.

아침 연습과 방과 후 연습까지 빽빽이 연습 일정이 잡혀, 내게 사과를 한 카라마츠 형은 연극 연습에 열중했다.

자연스럽게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또 자연스럽게 녀석들이 내게 돌아왔다.

카라마츠 형 때문에 괴롭히지 못했던 분을 한꺼번에 풀려는지 녀석들의 괴롭힘은 더 지독해졌다.

썩은 우유를 어디서 구했는지 내게 쏟아부어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교복을 밤에 몰래 빨아야 하는 일도 있었다.

이제 숨길 생각도 없는지 녀석들은 더 노골적으로 나를 때리고 욕하기 시작했다.

“마츠노 이 새끼야! 네 형, 제대로 관리 안 해?”

얼토당토않은 논리로 발길질하는 양아치 새끼의 분노 섞인 외침에 몸을 웅크리고 숨을 참았다.

아직 학생들이 전부 남아있는 교실 한가운데서 다섯 명 정도가 나를 둥글게 둘러싸고 발길질하기 시작했다.

오랜 구타 경험으로 팔을 들어 머리를 감싸고 몸을 둥글게 말았다.

빨리 이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며 눈을 떴을 때, 시야에 사토가 들어왔다.

이젠 아예 내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교실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폭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투로 스즈키와 타카하시와 대화하는 사토를 보자, 빠각- 하고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붉은 피가, 선혈이 주룩주룩 상처에서 흘러나와 가슴을 가득 채웠다.

아-, 이제 다 싫다.

죽고 싶다.

눈을 감고 차오르는 눈물을 간신히 삼킨 그 순간, 커다란 소리와 함께 나를 차던 양아치의 몸이 교실 저편으로 날아갔다.

“내 동생 괴롭히지 마, 새-끼야!!!”

커다란 외침과 함께 붉은 후드가 내 앞을 막았다.

교복 웃옷은 또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붉은 후드만 입은 오소마츠 형이 나를 등지고 섰다.

오소마츠 형의 날라 차기에 저 멀리 날아간 양아치 새끼는 그대로 기절했는지 넘어진 책걸상에 파묻혀 움직이지 않았다.

남은 패거리가 주춤하는 틈을 놓치지 않은 오소마츠 형이 그대로 돌진했다.

한 명씩 급소에 주먹과 발을 박아 넣으며 싸우는 오소마츠 형 아래 양아치의 시체가 하나씩 쌓였다.

씩씩대며 쓰러진 양아치들 가운데 선 오소마츠 형이 발로 양아치의 손을 콱 짓밟았다.

“으아아악!!” 하고 고통 어린 신음을 흘리는 양아치와 눈을 맞춘 오소마츠 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또 내 동생 건드리면, 그땐 정말로 죽여버린다.”

어디 영화에서 나올 법한 대사를 내뱉는 오소마츠 형을 보며 나도 모르게 ‘카라마츠 형이냐.’ 하고 태클을 걸었다.

주인의 의지를 배반하고 제멋대로 흐르기 시작한 눈물을 닦으며 먼지투성이 몸을 일으켰다.

“네! 다시는 안 괴롭힐게요!!” 하고 겁먹은 채 외치는 양아치에게 “좋아.” 하고 대답한 오소마츠 형이 빙글 몸을 돌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동급생들을 향해 외쳤다.

“너네도 마찬가지니까!? 내 동생 괴롭히면 내가 가만 안 둬!!”

오소마츠 형의 외침에 남녀 상관없이 모두 거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만족한 듯이 거친 숨을 후- 하고 내쉰 오소마츠 형이 한 무리의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야.”

“힛!”

갑자기 멱살을 잡는 오소마츠 형을 떨리는 눈으로 응시하며 사토가 비명을 질렀다.

“네가 뭔데 내 동생을 버려? 친구 아냐? 친구인데 괴롭힘당하고 있는 걸 그냥 보고만 있냐? 네가 뭔데?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내 동생을 개무시해!? 아앙!?”

오소마츠 형은 자기와 비슷한 덩치의 사토 멱살을 잡은 채, 휙휙 흔들었다.

사토의 몸이 중심도 잡지 못하고 오소마츠 형의 손에 이리저리 흔들렸다.

오소마츠 형은 옆에서 사토를 보던 타카하시와 스즈키에게도 눈을 돌렸다.

“이치마츠가 뭘 했다고!? 엉!? 저 녀석이 착하니까 아주 그냥 개호구로 보였냐!? 괴롭힘당해도 아무 말 없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냐고! 씨발, 니네가 그러고도 친구야!?!?!!!”

오소마츠 형의 외침이 교실에 울렸다.

오소마츠 형에게 멱살을 잡힌 채 굳어버린 사토와 그 옆에 있던 스즈키와 타카하시는 아무런 말도 못 하고 멍청히 서 있었다.

가만히 있는 게 또 화났는지 오소마츠 형이 다시 크게 으르렁거리며 스즈키와 타카하시에게 다가갔다.

오니(도깨비)와 같은 형상에 겁먹은 스즈키와 타카하시가 작은 비명과 함께 뒷걸음질 쳤다.

흐르는 눈물을 닦을 틈도 없이 주먹을 들어 올린 오소마츠 형의 팔에 매달렸다.

“오소마츠 형, 이제 괜찮으니까!! 그만해!”

“괜찮긴 뭐가!! 놔 봐! 이 새끼들 죽여버리게!!”

“오소마츠 형! 난 괜찮으니까!!”

“뭐가 괜찮은데!!! 안 괜찮잖아, 너!!!”

오소마츠 형의 외침에 멈추려고 했던 눈물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오소마츠 형에게 매달린 채, 괜찮다고 몇 번이고 속삭였다.

오소마츠 형을 붙잡은 팔을 풀지 않는 나를 보며 오소마츠 형이 한숨과 함께 주먹을 내리고 사토의 멱살을 던지듯 놓았다.

4.

노을이 아름답게 피어난 하늘 아래,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두 개.

앞서 걸어가는 오소마츠 형의 그림자를 밟으며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울어 퉁퉁 부은 눈덩이가 시야를 가렸다. 평소보다 좁아진 시야에 노을을 한껏 빨아들인 오소마츠 형의 등이 보였다.

“오소마츠 형.”

“너는, 아무런 잘못 없어. 그 새끼들이 나쁜 거지.”

“…응.”

내 부름에 걸음을 멈춘 오소마츠 형이 혼잣말하듯이 목소리를 던졌다.

내게 등 돌린 채, 눈길도 주지 않고 말하는 그 목소리가 너무 다정해서, 또 눈물이 나왔다.

줄곧 멈추지 않고 피를 흘리고 있던 상처에 상냥하고 다정한 손길이 닿았다.

학년이 올라가 오소마츠 형과 같은 반이 되고 내 상처는 순조롭게 딱지가 지고 아물어갔다.

발이 넓은 오소마츠 형답게 항상 많은 친구가 오소마츠 형 주위에 있었다.

오소마츠 형은 꼭 친구들과 놀 때 나를 불렀다.

오소마츠 형의 친구들은 오소마츠 형과 닮아서 아무런 편견 없이 나를 받아들여 주었다.

서서히 상처가 아물어갔다.

상처는 아물어도 흉터는 남는다.

중학교 시절, 왕따 당한 기억으로 지금의 인간 불신에 자조적이고 비열한 인간쓰레기 이치마츠가 완성되었다.

성인이 되어도 백수, 친가 거주, 게다가 여전히 친구라곤 없다.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건 고양이들뿐.

이런 인간쓰레기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죄송합니다, 하느님.

저 같은 놈이 아직도 산소를 들이마시며 살아있어서.

픽- 마른 웃음을 흘리고 슬리퍼를 벗었다.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모두 나눠주고 빈 봉투를 적당히 구겨 쓰레기통에 넣었다.

거실을 지나쳐 계단을 올라 방문을 열자, 미지근한 바람과 함께 평온한 숨소리가 나를 맞이했다.

녹색 소파에 몸을 구기고 누워 색색 잠든 오소마츠 형의 옆에 엉덩이를 내렸다.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잠든 오소마츠 형의 품엔 보라색의 보기 흉한 흉터가 있는 내 자의식이 안겨 있다.

몇 번이고 버려도, 오소마츠 형이 찾아내 주워온다.

이런 자의식, 버리는 편이 좋은데.

가만히 오소마츠 형을 보자, 잘게 떨리던 눈꺼풀이 스르륵- 열렸다.

“…이치마츠.”

잠에 잠겨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가 고막을 어루만졌다.

오소마츠 형의 손에 들린 자의식을 가리키며 왜 또 가져왔냐고 묻자, 오소마츠 형이 눈을 가늘게 뜨고 천사 같은 미소를 지었다.

“이거, 보들보들하고 크기도 적당해서 안고 자면 기분 좋아~.”

부드럽게 내 자의식을 쓰다듬으며 오소마츠 형이 웃었다.

“나한텐 필요 없어. 쓸모도 없으니까, 버려.”

그렇게 말하자 오소마츠 형이 손을 멈추고 나를 보며 웃었다.

슬픈 듯이 눈썹을 늘어뜨리고 슬쩍 들어 올린 입가가, 아련한 미소를 피워냈다.

“그럼 나 줘.”

보물처럼 내 자의식을 소중히 품에 안고 쓰다듬는 오소마츠 형의 손이 흉터를 스쳤다.

보기 흉한 그것까지도 상냥히 어루만지는 그 손길에 왈칵 눈물이 솟구쳤다.

소매로 거칠게 눈물을 닦아내며 눈가를 가리자, 내가 우는 것을 눈치챈 오소마츠 형이 당황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에!? 이, 이치마츠!?”

놀라 부르며, 내 머리에 차분히 손을 올린 오소마츠 형의 온기에 눈물이 폭발했다.

축축하게 젖은 팔을 뻗어 오소마츠 형을 감쌌다.

가슴 가득 아릿하게 퍼지는 슬픔과 기쁨에 숨이 떨렸다.

―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상처투성이 인간쓰레기인 나라도 괜찮다면,

― 오소마츠 형의 곁에 있고 싶다.

― 언제까지고, 영원히.

* 최근 일이 밀려 글을 올리는 횟수가 좀 줄어들수도 있어요..ㅎㅎ

* Red tear 제본 책 주문 받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해주세요^^

이치오소로 오소가 의외로 동생한테 호구끼가 있어서

ㅅㅅ할때 이치가 하고싶어하는거 거의 다 들어줬으면 좋겠다 동생이 형아형아 하면서 이거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하면 자긴 형이니까라는 마음으로 들어주고 뿌듯해하는 호구

전원동정이지만 오소 안에서 이치는 특히 사회에 내보내기 걱정되고 그에 따라 당연히 여자도 못만날테니까 형인 자신이 동생의 남자로서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도 도와줘야 한다는 병신같은 사명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치가 솔직하지 못한 성격인 걸 잘알고 있으니까 매번 자기가 앞서서 미리 관장해오고 바로 넣을 수 있게 넓혀오고 스스로 동생꺼 넣어서 움직여주고 완전히 자기페이스대로 관계를 주도해나갔을 것 같다

전혀 창피하지도 않다는 듯이 동생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자기가 직접 올라타서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움직이는 형의 모습들을 계속 지켜보게 되면서 이치도 점점 단단히 죄이고있던 뭔가가 풀어져나간 거

겨우 나같은 놈의 성욕이나 풀어주려고 형은 저렇게 부끄러움도 없이 이런짓거리들을 하고있는데 나라고 이제와서 창피할 게 뭐가 있나싶어짐 그리고 오소는 한심해보여도 동생인 자신을 생각보다 많이 신경써주고 있으니까 자기가 해달라는 건 다 들어주지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기고

그래서 어느날 평소처럼 오소가 ㅅㅅ하려고 이치한테 콘돔씌어주려는데 이치가 처음으로 뭔가를 부탁함 넣기전에 자기거 ㅍㄹ해주면 안되냐고

혹시 형이 싫어할까봐 좀 쫄아서 머뭇머뭇 말하는 이치의 모습에 오소는 기분이 좃같긴커녕 엄청 좋아함

그동안 자기맘대로 다 할때는 평범하게 입술 좀 비비적거리다 오소가 이치거 손으로 ㄷㄸ해줘서 세우고 기승위로 넣고 움직이고 싸고 이게 전부였는데 매번 조용히만 이끌려오던 동생이 난생 처음으로 자기한테 뭔갈 해달라고 부탁하니까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짐

긴장타고 있는 이치한테 오소가 형아한테 ㅍㄹ받고 싶었어? 그래그래 해줄게! 하고 신나서 바로 얼굴을 동생 다리사이에 묻고 ㅍㄹ를 시작함

당연히 오소도 그건 처음 해주는 거니까 좀 서툴게 하는데 이치는 거기에서 육체적인 쾌감보다 정신적으로 엄청난 쾌감을 받음 자긴 싫어할까봐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 형이 기쁘다는 얼굴로 열심히 자기좆을 빨아주고있다니

한번 자기의견을 표출하게 되니까 이후로 이치는 그동안 어떻게 얌전히 있었나싶을 정도로 하고싶은 게 있으면 전부 오소에게 해달라고 말함

내거 발로 밟아줘, 뒤로 내걸 꽉꽉 조이면서 나한테 욕해줘, 내 좆에 침뱉어줘, 허리 움직이면서 뺨 때려줘

이런 온갖 m씹변태스러운 부탁들에 오소도 처음엔 당황했다가 이치마츠는 그런 취향이었어? 뭐 그럴 수도 있지~ 알았어 해줄게. 이러고 금방 능글충으로 돌아와서 해달라는 거 다 들어줌

행복하게 자신의 피가학적인 욕망을 몇번이고 충족하게 되면 다음엔 형을 향한 가학적인 애정이었음

늘 자기위에 올라타서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여유롭게 움직이는 형이 볼품없는 꼴을 하고 당황하고 창피해하는 게 너무 보고싶어짐

그다음부턴 자길 짓밟는 플레이보단 오소한테 힘들고 창피한 것들을 하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오소 묶어서 못움직이게 하고 딴데는 손도 안대면서 오직 유두만으로 사정해보라고 시키기도 함 그런게 되겠냐고 코웃음치는 오소한테 비웃음으로 맞받아치면서 전에 쥬시마츠한테 들었는데 오소마츠 형은 젖꼭지로 물뿜을 수 있다면서 그것도 보여줘 라고 말함

오소는 그래 그럼 형아가 한번 해줄게 하고 농담조로 말했는데 ㄹㅇ이치가 계속계속 가슴만 집요하게 괴롭혀대서 이치마츠 이제 풀어줘~ 할만큼 했잖아~? 하고 살살 구슬릴 듯 끝에 가선 아주살짝 울음섞인 목소리로 아프니까 그만해달라고 애원해서 겨우 풀려났으면 좋겠다

자기 형이 진심으로 싫어서 징징거리는 목소리에 씹흥분한 이치는 형이 해준다고해놓고 약속 어겼으니까 벌받아야된다는 드립치고 오소 엎어놓고 엉덩이 때리면 좋겠다

진짜 아프다고 제발 그만해달라고 오소가 빌 때까지 스팽킹하고나서야 겨우 만족

그다음엔 오소한테 당분간 괜찮으니까 관장하지 말라고 해서 며칠간은 ㅅㅅ안하겠다는 의미인척 훼이크치고 기습적으로 ㅆㅅ하자고 매달렸으면 좋겠다

준비 안 됐으니까 절대 안한다는 오소한테 불쌍한척 자기비하하고, 자신이 동생이라는점 최대한 이용해서 오소마츠형..하면서 동정심 자극해서 결국 해주게 만들 듯 그러고 오소가 안그런척 존나 초조해하고 수치스러워하는 걸 즐겼으면 좋겠다

이치가 성인기구 되게 가느다란 것들만 골라와서 오소마츠형이 이거 여러개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하면 동생이 부탁하니까 이 형아가 다 들어주겠다는 마인드인 오소가 그걸 또 해주면 좋겠다

동생 앞에서 후배위자세로 엉덩이 보여주고 한개두개 혼자 바들거리면서 기구 한개씩 삽입하고 이치마츠 이거 봐..하핫…형아 쩔지? 한번에 이만큼이나 넣었다구~ 잘보여..? 이러면서 자기엉덩이 살짝 벌려서 보여주고

평소에 어두운 이치마츠가 천진하게 오소마츠형 대단해 하면서 좋아하고 감탄하니까 머장은 동생의 그런모습들을 엄청 좋아하고 귀여워해서 더 자애롭게 동생의 부탁들을 들어주는 게 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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