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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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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잃고 남의 돈 손대도 ‘투자’ 인식…”주식중독 대책 필요”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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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도박인가 –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 마인드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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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실상은 도박을 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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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 주식시장은 공인된 도박장이다. ”
주식투자를 정확하게 잘 모르는 일반인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아예 모르는 사람들은 저런 이야기를 안 하죠.
주식투자에 관하여 부정적인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 난감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주식시장은 도박장이 아닙니다.
그럴 리가 없죠.
주식시장의 필요성에 관해서는 모두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이야기하자면, 기업이 사업하는 것에 필요한 자금을 직접 융통하기 위해서입니다.
자기자본은 부채와 달리,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고, 상환 기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자본의 유리함은 이외에도 상당히 많죠.
타인에게 빌린 부채보다는 자본이 훨씬 기업가에게 유리합니다.
(상대적으로 자금을 활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저렴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기자본(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분을 증명하는 주식이 언제든지 매매되는 상설 유통시장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주식시장이죠.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주식시장은 상설 주식 유통시장입니다.
이런 주식시장이 없으면, 기업은 직접 자금조달을 하기 어렵죠.
이것이 주식시장의 필요성입니다.
주식시장이 있어서, 기업이 상대적으로 쉽게 자금을 직접 융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모든 것이 그렇지만,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물건의 용도는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칼은 아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합니다.
요리할 때, 사냥할 때 등 유용하게 사용되죠.
그러나, 칼은 전쟁에도 사용됩니다.
칼은 분명히 유용한 도구이지만, 엉뚱하게 사용하면 아주 위험한 무기가 되는 것이죠.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건전한 유통시장이 될 수도 있지만, 정말 도박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참여자들이 주식시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문제는 돈이 되는 곳에는 항상 속된 말로 파리 떼가 모인다는 것입니다.
(이런 파리 떼에는 협의의 파리 떼가 있고, 광의의 파리 떼도 있는데, 전자가 직접 이익을 얻기 위해 모든 행동을 하는 자들이라면, 후자에는 자기 이익을 위해 간접적으로 주식시장을 이용하고, 희생자들을 만드는 부류는 전부 포함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 정부 등도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후자에 포함될 수 있죠.)
이런 파리 떼들이 주식시장의 이미지를 좀 먹는다고 할 수 있죠.
이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 희생자들을 기만하고, 속입니다.
주식시장에 이런 파리 떼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작전도 그런 방법의 하나고요.
그 이외에도 다양합니다.
수억 잃고 남의 돈 손대도 ‘투자’ 인식…”주식중독 대책 필요”
한국중독범죄학회 논문…”주식 사행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 필요”
주식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제가 하는 건 투자죠. 도박은 전혀 아니고요. 그렇게 나쁜 거면 나라에서 주식하는 사람 다 잡아가야죠.”(주식투자로 1억원을 잃은 30대 A씨)
“난 투자하는 건데 이게 왜 요행이죠?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도박하고 있다는 생각은 없어요. 술, 담배, 도박 다 나쁘다고 하지만 주식은 안 그렇잖아요.”(주식투자로 12억원을 잃은 50대 B씨)
코로나19에 따른 초저금리 환경과 ‘동학개미’, ‘영끌’ 등 영향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주식중독 등 부작용도 확산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학계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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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규 신경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중독범죄학회보 실린 ‘주식중독의 원인 및 대응방안’ 논문에서 수억원을 잃고 수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정상 생활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4명의 주식중독자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주식투자로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버는 경험을 거치면서 노동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드러냈다.
주식으로 2억원을 잃은 C(45)씨는 “애들 학원비 번다고 아르바이트도 했었는데 주식으로 돈 벌던 것이 생각나서 이제 다른 일은 못 한다”며 “식당에서 일당 10만원, 이까짓 것 클릭 한 번으로 버는데 땀 흘려 일할 생각이 들겠나. 노동 의욕은 완전 상실이다”라고 털어놨다.
이들은 물질적 풍요를 최우선 가치로 보면서도 투자에 실패한 자신의 처지에 괴리감을 느끼거나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A씨는 “요즈음은 돈이 인격 아닌가”라며 “직장 다녀서 집 살 수가 있나. 어차피 우리 같은 사람한테는 주식밖에 없다”고 말했다.
B씨는 “전에 증권회사 직원이었는데 공금 7억원에 손댔다가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있다”며 “큰돈을 걸지 않으면 주식하는 것 같지도 않고, 남의 돈 만지면 또 그것으로 주식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주식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주식투자로 5억원을 잃은 전문직 종사자 D(49)씨는 “지인들은 어제도 3천을 벌었네, 5천을 벌었네 하니까 밤에 잠이 안 온다”며 “주식 그만하라고 상담받을 때마다 얘기를 듣지만 내가 종목을 잘못 고른 거로 생각하지, 중독치료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상담 대상자의 도박 유형별 현황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공]
C씨는 “이 문제(주식)로 남편과 수도 없이 싸웠다. 지금은 이혼했지만, 남편 없이는 살아도 주식 못하면 눈앞에 어른거려서 살 수가 없다”면서 “그냥 착실하게 모았으면 2억원은 통장에 있었을 텐데, 그래도 투자하다가 날린 거고 나는 중독자는 아니다. 알코올중독이나 이런 것하고는 다르다”고 단언했다.
실제 일선 상담센터에서도 주식중독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의뢰인이 늘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주식 문제로 센터를 찾는 의뢰인은 매년 100여명 대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2019년 219명에서 2020년 402명으로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박진희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상담사는 “내담자들 상당수는 주식은 불법이 아니고, 본인은 어느 정도 정보를 분석해서 투자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며 “단순 투자라고 생각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도박이나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대상자는 중독의 의미를 비교적 잘 알고 있지만, 주식에서는 중독에 대한 이해가 매우 낮다”며 “상담자나 의료진이 주식 교육을 받고 주식중독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면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해 치료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주식이 ‘국가가 인정한 도박’인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유독 주식의 사행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고 국가 또한 이에 대한 경고를 게을리한다. 사회적 논의를 거쳐 일정 수준 이상의 중독성 투자를 사행행위에 포함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논설위원의 단도직입]“주식투자를 도박으로 보는 한국…안정적 노후 생각하면 주식 사야”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195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대학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를 졸업한 후 회계사로 일했다. 미국 최초 자산운용사인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라크로 옮겨 기업분석 및 자산운용 업무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한국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고 투자했다.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영입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적은 미국이다. 한국의 금융교육이 부족한 것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활발한 강연과 방송 출연,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이유이다. “차 사지 말라, 사교육비 끊어라.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하는 것을 두고, 극단적인 소비 절제론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최고경영자(CEO)지만 차가 없다. 대중교통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에서 왜 굳이 차를 소유하려 애쓰냐고 반문한다. 폼 잡으려 하지 말고 차 굴릴 돈으로 주식을 사라고 조언하는 ‘주식 전도사’다. 끊임없이 제발 노후준비에 신경쓰라고 강조한다. 노후준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출생률은 낮고 자살률은 높은 현실을 초래한 측면도 있다고 여긴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때는 ‘존봉준’ 별명도 얻었다.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는 외국인에 맞서 개인들이 매수에 나서는 ‘동학개미 운동’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왜 주식에 투자해야 하나.
“노후준비 때문에 주식 투자가 중요하다. 주식 투자를 하지 않고도 노후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은퇴 이후를 준비한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노후준비 부족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한국이 금융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동뿐 아니라 자본도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줘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자본의 중요성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노후준비 부족은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 자살률 상승과 출생률 저하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왜 주식에 투자
한국이 금융교육 제대로 안 해
노후준비 부족한 사람들 더 많아
그런 탓에 저출생에 자살률 높아
– 외국은 노후준비를 대부분 연금으로 하는 것 같은데.
“연금을 어디에 투자했는지가 중요하다. 연금은 여러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연금은 상당수가 주식시장에 투자한 것들이다.”
– 선진국은 금융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선진국이라고 국민 모두가 금융지식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가가 사실상 주식 투자를 강제하는 부분이 있다. ‘노후 준비해라. 당신 노후가 위험하다’ 이런 걸 선진국에서 오래전부터 강조해왔다. 한국도 10여년 전에 시작했지만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한국은 퇴직연금을 원금 보장하는 상품에 넣는 사례가 많은데, 그건 연금에 일을 시키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1년에 2% 이자만 생겨도 원금 보장에 넣는다. 캐나다나 미국 같은 나라는 캠페인을 한다. 퇴직연금은 30년 뒤에 필요한 돈이니 놀리지 말고 주식에 넣어야 한다고 교육하는 것이다.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주식 투자에 들어간 돈은 기업으로 흐른다. 새로운 기업이 탄생할 수도 있다. 경쟁력 있는 기업이 생겨난다. 그런 게 바로 선순환이다.”
– 주식 투자는 이미 존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 아닌가.
“상장한 기업의 주식을 사는데 무슨 상관이 있냐고, 많은 사람이 착각한다. 예를 들어보자. A기업의 시가총액이 200조원인데, 주가가 올라서 300조원이 됐다면, 그 회사의 경쟁력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당장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A기업 실적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테슬라는 연간 전기자동차 생산량이 100만대도 안 된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사면서 시가총액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전 세계 고숙련 엔지니어를 다 데리고 올 수 있다. 회사 기술력이 높아지니 경쟁력이 좋아지게 된다. 금융시장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한국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가 아무리 좋은 실적을 내도 투자자가 외면해서 시총이 작다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자동차 374만여대를 팔았다. 테슬라 판매량은 49만9550대였다. 7월27일 기준 시가총액을 보면 테슬라는 약 729조원, 현대차는 48조원이다. 판매량은 현대차가 7.5배 많지만, 시총은 테슬라가 15배 많다.
– 주주들이 경쟁력을 키운다는 뜻인가.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한국에서도 테슬라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 주식 가치가 올라가면 기업에 돈다발이 생기는 셈이다. 임직원 월급을 늘리거나 스톡옵션을 줄 수도 있다. 또 인수·합병(M&A)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테슬라도 자기네 원천기술로 전기차를 만드는 게 아니다. 주식가치 올라가면서 생긴 돈다발로 다른 회사 기술을 사서 새 차를 개발하는 것이다.”
– 증시가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글쎄…. 나는 그런 타이밍을 맞히려고 하지 않는다. 위기가 온다고 하고 제대로 맞힌 사람 한 명도 없었다. (비 내릴 때까지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조정은 온다, 조정이 온다고 하는데 한 번은 오겠지.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투자하는 걸 멈추겠다면 잘못된 것이다. 꾸준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순 없다.”
– 그런 생각이라면, 주식 투자를 언제 시작할지 묻는 건 무의미하겠다.
“그렇다. 오늘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 이렇게 얘기한다. 주식시장 한번 폭락이 올 테니까 그때를 기다리면서 현금 갖고 있겠다. 최악이다.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데 경제가 다 망한 다음에 시작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투자는 어차피 전 재산 들여서 하는 것이 아니다. 월급의 10%나 20% 갖고 하면 된다. 그러면 오늘 투자하고 내일 폭락했을 때 또 사면 된다.”
– 경제가 언제쯤 본격 회복할까.
“많은 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이 전망하는데 혼란스럽다. 내 결론은 ‘어차피 모른다, 알려고 하지 마라’이다. 거기에 투자를 연결시킬 필요 없다. 코로나가 생길지 아무도 몰랐고, 얼마나 갈지도 몰랐다. 모르는 걸 알려고 하는 건 어리석다.”
어떻게 해야 하나
증시 조정 언젠가는 오겠지만
그냥 오늘부터 투자 시작해라
개인은 직접투자보다 펀드가 유리
– 개별 주식과 펀드 중 뭐가 낫나.
“주식 직접투자는 개인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대신 연금저축펀드라는 좋은 상품이 있다. 수익률이 복리로 15%에 이른다. 400만원 투자했다면 세금 60만원 환급해주는데 그것만 챙겨도 수익률이 15%다.”
– 나중에 세금 떼는데.
“수령할 때 떼는 세금은 세율이 낮다. 그동안 세금 낼 돈으로 투자 계속하게 되니까 투자자에게 유리한 거다. 연금저축펀드를 권유하면 ‘아, 너 장사 하려고 그러는 거지?’라며 색안경을 끼고 본다. 지금 내야 할 세금이 20년, 30년 후의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이런 상품은 널리 알려야 한다.”
– 직접투자의 위험성은.
“일단 세금 혜택이 없고, 분산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정 종목은 가격이 너무 높을 수도 있고,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반면 펀드는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다. 1만원으로도 가능하다. 커피값으로, 운동화 살 돈으로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주식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사람들이 펀드는 남 먹여살리는 거고, 주식은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 한국 투자자는 펀드도 사고팔고를 자주 하는 편이다.
“주식 투자하듯 펀드 샀다 팔았다 자주 한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도 수수료 때문에 그렇게 권유해왔다. 그러나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주식이나 펀드는 10년, 20년 갖고 있으면 돈을 다 벌게 돼 있다. 물론 신중하게 골라야 하지만, 제대로 고르면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서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요새는 수수료가 많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펀드가 100% 유리하다.”
– 펀드도 고르기 어려운데.
“많이 분산할 필요는 없다. 제일 먼저 퇴직연금부터 봐라. TDF(Target Date Fund·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조정해 주는 금융상품. 일반적으로 가입자가 젊은층이면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고수익을 추구하고, 은퇴할 연령에 가까워지면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다)라는 게 있다. 투자자가 별 고민할 필요 없이 다 돼 있다. 투자자 연령대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인데, 그게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80%를 TDF에 투자하고, 그다음에는 자신이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의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40대 초반 직장인에게 추천할 투자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사람마다 다르다. 원금 깨지는 걸 두려워할 수 있고, 위험을 감수하며 용감하게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일률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추천하기는 힘들다. 다만 투자액 전부를 원금 보장에 넣는 것은 위험하다. 지금 햄버거값이 5000원인데 20년 뒤 2만5000원으로 오른다고 가정해보자. 1억원 가치가 2000만원으로 떨어진다는 끔찍한 얘기다. 그래서 원금 보장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다만 투자 기간이 3년 이하 단기라면 은행에 넣는 게 낫다. 3년 동안 어떤 위험한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전세자금이나 비상금, 그런 자금은 투자하면 안 된다.”
가상통화는 어떤가
그건 투자가 아니라 요행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나
통제 밖 위험성 너무나 크다
– 위험 측면에서 가상통화는 어떤가.
“그건 투자가 아니라 요행이다. 사람들은 가격 맞히는 것을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건 점쟁이다. 기업을 분석하고 오랜 기간 투자해 그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과는 다르다. 근거없이 ‘가격이 올라갈 거야’ 하는 거는 카지노에 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 가상통화론자는 다른 얘기를 한다. 금융이라고 한다.
“그런 측면이 있기는 하다. 금을 예로 들면, 투자 수단으로도 쓰이고 인플레 방어 기능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금은 돌멩이다. 돌멩이가 일을 하지는 않는다. 금은 보관해야만 한다. 반면 돈을 커피숍 차리는 데 투자했다면 열심히 커피 팔아서 성장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금보다는 커피숍에 투자하는 게 당연하다. 가상통화도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위험성이 너무 크다. 위험은 컨트롤이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놀이터라고 하는데.
“금융을 이해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데 자본이 없다, 그런데 한국에서 투자를 외면하고 외국인이 투자한다고 해서 받았다, 그 결과 1억원으로 시작해 100억원 됐다고 치자. 외국인에게 지분 20% 줬다고 하면, 나는 80억원, 외국인 20억원이 된다. 이는 한국 경제에 좋은 일이다. 사람들은 외국인이 20억원 가져갔다고 비난하는데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쿠팡 같은 기업이 한국에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굳이 미국에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 주식을 도박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미국에서는 그런 소리 못 들어봤는데, 한국 오니까 도박이라고 한다. 일본은 주식 투자 사실 자체를 부끄럽게 여긴다. 불로소득이라고 한다. 유독 한국과 일본에서는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것 같다.”
주식 전문가들 늘었는데
변동성 맞히는 걸 투자라 착각
일주일 후 주가 아는 사람 없어
소위 고수들 말 절대 믿지 마라
– 최근 주식 전문가들이 많아졌는데.
“주식 투자 변동성은 컨트롤할 수 없지만 위험성은 줄일 수 있다. 주식가격이 어떻게 변동할지 알 수 없는데 가르쳐주겠다고 하는 사람은 절대 믿으면 안 된다. 그런데 20년 기다려보면 장기적으로 올라간다. 위험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거다. 사람들은 변동성 맞히는 것을 투자라고 착각한다. 자꾸 일주일 후 주식가격을 아는 것처럼 얘기한다. 일주일 후 주가를 아는 사람은 전 세계에 한 명도 없다. 그런데 그걸 안다고들 한다. 많은 증권방송, 많은 전문가들이 나와서 이번 주 올라갈 주식을 추천한다. 그건 불가능한 걸 안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 강의는 얼마나 자주 하나.
“최근 코로나19가 심해져서 중지했지만 거의 매일 했다. 하루에 두 차례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정말 좋은 것은 평생 가볼 수 없었던 산골에 가기도 한다는 점이다. 평생 주식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분들을 만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가슴이 벅차고 감정적이 된다.”
– 강연료 비쌀 텐데.
“강연료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니다. 받을 때도 있지만 안 받는 경우가 더 많다. 나를 통해 노후준비를 시작했다면 그분에게는 엄청난 일이다.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자녀들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심어줬다면 나도 감사할 일이다.”
–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큰 부자가 됐을 것이다(웃음). 돈이 많으면 어려운 사람을 더 많이 도울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우리나라도 선한 부자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나 혼자 잘 먹고 잘살겠다고 하면 너무 재미없다. 젊은이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더 많이 가르치고 싶다.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한국은 근면하고 질서의식이 높은 데다 안전한 나라다. 한국처럼 잘될 가능성이 큰 나라는 세계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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