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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싶은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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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잠재우고 싶어요” – 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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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Anonymous Workplace Community – Bl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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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결핍테스트 – 사랑받고 싶은 당신에게 필요한 테스트 자가진단 심리 테스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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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마음이 정도를 넘어서면 주변사람을 힘들게 하고 스스로를 괴롭히곤 합니다. 이것을 애정결핍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애정결핍이 심해지면 사랑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집착과 의심을 하게 되어 불행을 자초합니다. - Table of Contents:
심리테스트 : 나는 사랑 받고 싶은 타입? 사랑하고 싶은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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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싶은 본능,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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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싶은 본능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망, 이왕이면 다수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이것은 본능일까? 누군가 내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라고 말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상상해보자. 어쩐지 곱지 못한, 그 욕망을 이해하지 못해 거부감이 일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확실히 이해되는 감각으로써의 본능이다.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망은 매우 일상적이다. 누군가에게 사랑 고백을 받거나, 소소한 행동으로 칭찬을 받았을 때 즐거워진다. 사랑의 시작이 일방적일 경우엔 욕망이 더욱 강렬하다. 갓 태어난 아기의 눈총을 받고 싶은 어른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어른의 사랑을 받고 싶은 어린아이의 재롱은 본능이다.
우습지만 학창 시절 인기투표에서 1등 해본 사람은 그 본능을 즐겼을 것이다. 여러 명의 이성에게 구애를 받는 사람은 귀찮다거나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겸손을 표현한들 그 내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사랑받아 싫은 사람은 없다. 만약 싫은 감정이라면 사랑을 주는 주체가 싫은 것이지 사랑 자체가 싫진 않다. 부정하는 것은 사실 그 본능을 스스로 알기에, 본인도 무의식 속에 경험했기에 부끄러워 그런 거라고 짐작한다.
언젠가 동호회에서 만난 동생이 이런 말을 했다.
“언니, 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고 모두와 친하고 싶어요. 그래서 모두에게 잘 해주고 모임도 엄청 나가요. 소중한 친구가 많고, 모두와 친해요. 물론 피곤해요. 나도 이런 내가 좀 이상하지만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요. 게다가 누가 날 싫어한다고 생각하면 참기가 힘들어요.”
그때 나는 겸허한 사람인 냥 대꾸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다고 행복으로 환산되지는 않잖아? 그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좋겠다.”
이제야 고백하자면 나는 극도로 가식을 떨었고, 동생은 솔직했던 것이다. 동생은 타인 그리고 다수에게 사랑받고 싶은 본능을 스스럼없이 표현했다. 반면 나는 ‘그 사랑받아 뭐해?’ 정도의 자세로 대응했다.
그게 왜 가식이었냐면 겸허한 척 말을 하는 순간 나는 그 동생에게 나이가 좀 더 있는 언니의 모습, 담담하고 세상을 수수하게 바라보는 언니인 척하고 싶었다는 점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그 척이야말로 솔직한 동생,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었음을 알아버린 것이다. 세상 부끄럽다.
누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고 표현할 때, 그 사람을 흉보는 이들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왜 저렇게까지 사랑받으려고 애쓰냐고 비난하면서 자신은 타인의 사랑에 겸허한 척, 관심 없는 척하며 담담한 사람으로 자신을 포장한다. 그런 자신으로 다시 한번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본능을 외면한다. 자신을 포장하고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것, 그래서 겸손한 언어를 골라 쓰는 것이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편이 오히려 멋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나 역시 타인에게, 그것도 많은 타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한 일이 꽤 많았다. 흔한 경우로 할 말은 A인데 B를 말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넌 정말 너 밖에 모르는구나!”라고 꼬집고 싶은데 친구의 신뢰와 호감을 져버릴까 봐 “너 신념이 뚜렷하구나!”로 바꿔 말한다.
또 “너 참 일 못한다. 몇 시간 들여서 한 게 고작 이거야?”라고 하고 싶지만 “오, 잘 했네? 다음엔 이걸 참고하면 더 완벽하겠어!”라며 착한 선배인 척한다.
어느 언론의 왜곡기사를 보고 이년, 저년 욕하는 친구에게 “야 이, 꼰대 자식아. 조사도 제대로 안 하고 왜 욕질이야?”라고 하는 대신, “내가 알기에 다른 면도 있다고 알고 있어.”라고 말하며 선한 친구 연기를 한다.
주변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하고 싶은 말도 솔직하게 못 하면서 사랑받고 싶다는 동생에게 행복으로 환산되지 않는다는 둥 점잔을 빼다니! 다시 생각해도 부끄러운 순간이다. 차라리 나도 그렇다고 말했으면 이렇게 두고두고 후회할 일은 없었을 테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타인에게 사랑받는 것이 절실한 사람들이 있다. 주로 연예인이나 정치인이다. 이들이야말로 타인에게 사랑받지 않으면 직업에 의미가 별로 없다. 물론 아티스트로서 예술 활동에 몰입하거나,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행보와 업적을 위해 일하는 이들도 많지만 결국 그 일들도 타인이 알아주지 않으면 유독 고생스럽다.
한 때 차기 대권주자라며 대선후보로 논의됐던 사람들을 보면 정말 사랑받느라 애쓰는 게 눈에 보였다.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렬한데 그걸 어찌 표현해야 효과적인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모양이랄까.
잠시 후보로 논의됐던 70세의 후보는 80세 정도 되는 노인의 다리를 주무르며 “할머니, 오래 사세요!”를 외쳤다. 본인도 “오래 사세요”를 들을 나이인데 사랑받기 위해 애쓰려다 보니 뭔가 어색함이 들통난다. 부실한 정권의 부역자로 몰린 몇몇 정치인들은 쇄신을 외치며 기자회견 자리에서 단체로 큰절을 했다. 그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접할 대중들에게 “우리 좀 사랑해줘! 응? 사랑 좀 해줘, 제발!”이라며 비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사랑이란 게 달란다고 주고, 해달라고 할 수 있나. 경험해본 사람들은 다 안다. 사랑이란 게 ‘지금부터 시작해야지!’라고 마음먹는다고 시작되지 않는다.
신망이 두터운 유명 정치인들 역시 사랑해달라고 무진장 애쓰는데, 그나마 덜 어색하다. 몇 푼 월급에 인권이며 노동력이며 착취당하는 군인들을 방문해서 함께 총을 쏘고 대화를 해도 억지스럽지 않다. 양로원 노인들과 카드놀이를 해도 어색하지 않게 패를 돌린다.
그 사람들은 사랑받는 게 고단하긴 해도 차라리 솔직한 것이다. 내게 솔직한 고백을 한 그 동생처럼. 그 정치인들은 “그래요. 저는 사랑받고 싶어요. 그래서 여기 왔어요. 사랑받으려고 애쓰긴 하는데 어색해요.”라고 고백하는 말투가 얽혀있다.
내가 요즘 하는 모바일 게임이 있다. 여기서 게임을 작동하기 위한 아이템은 하트, 캐릭터를 사기 위한 아이템은 보석 등이 있다. 정치인이 받는 사랑은 게임의 하트와 닮았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한 동력, 힘을 발휘하기 위한 기초체력처럼 하트를 모은다. 하트는 동력이자 기초체력이지만 소모도 빠르다. 다시 모으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손을 놀려야 한다. 꼭 필요하지만 금방 흩날리는 낭창낭창한 사랑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받는 사랑은 보석과 닮았다. 나의 분신과 같은 캐릭터를 사기 위한 보석, 새로운 캐릭터로 진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그래서인지 보석은 따는 데 오래 걸린다. 그래도 일단 따면 효용가치가 꽤 오래간다. 따더라도 사용할 때는 어찌나 망설여지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타인에게 나를 알리고 사랑받고 싶어 쓰는 것이 맞다. 이제는 솔직하게 말하는 게 멋지다는 걸 알아버렸으니까 말한다. 나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고, 그래서 쓰는 거고, 사랑해달라고. 그러니 나 좀 알아봐 달라고 털어놓는 것이 ‘맞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잠재우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농사일을 하고 생방송으로 수행 법회 법문을 한 후 법사단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스님은 기도를 마치고 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새벽 5시만 넘어도 날이 환합니다. 크게 자란 상추 아래로 어린 상추 새싹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자리를 옮겨주었습니다. 밭에는 더 이상 자리가 없어서 스님은 밭둑 아래에도 상추를 옮겨 심어놓았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8시부터는 산윗밭에서 울력을 시작했습니다. 돌을 골라내고 거름을 주고 땅을 고르고 비닐을 씌우는 작업이 끝나고, 드디어 오늘은 작물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파고 물을 듬뿍 준 다음 옥수수 모종을 심고 흙을 덮어주었습니다. 햇살을 받은 어린 옥수수 잎이 싱그럽게 빛났습니다.
가지도 심었습니다. 네 사람이 일을 나누어 가지를 착착 심기 시작했습니다. 50cm마다 비닐을 콕 찍어 표시를 할 수 있게 만든 도구로 한 사람이 먼저 심을 지점마다 구멍을 내주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도구도 사용했습니다. 땅을 푹 찌르면 구멍을 넓혀주면서 물도 줄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 도구로 가지를 심을 수 있도록 구멍을 넓히고 물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그 뒤를 이은 사람이 구멍마다 가지 모종을 넣어주고, 마지막 사람이 북삽으로 흙을 충분히 덮어주었습니다.
금세 가지 한 고랑을 다 심었습니다. 밭 입구에는 울타리에 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옥수수를 금방 심고 문을 다는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대문을 고정할 기둥을 단단히 박는 일부터 했습니다. 오늘도 주변 자연물을 이용한 공사를 했습니다. 땅을 파서 주춧돌과 나무를 세우고, 주춧돌 주변으로 적당한 크기의 돌을 박아주었습니다.
그 위로 흙을 부수어서 다져주고 물을 뿌려준 다음 다시 흙을 부수어 다져주기를 반복했습니다. 자연 시멘트입니다.
스님은 대문 기둥을 세우려고 땅을 파면서 물이 길 위로 흐를 수 있다며 수로를 더 깊이 파주었습니다. 문을 달고 보니 문 옆으로 뻥 뚫린 배수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스님, 그런데 문 옆 배수구로 고라니가 다 들어오겠어요.”
“그 정도로 똑똑한 고라니면 먹을 자격이 있어요.” (모두 웃음)
사면에는 호박을 심을 구덩이도 6개 팠습니다. 호박 구덩이를 깊이 파고 소똥을 부은 다음 물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호박은 소똥이 더 삭고 나서 저녁에 심기로 했습니다.
어느덧 아홉 시가 넘었습니다.
“생방송 법회 할 시간이 다 되어가네요. 저는 먼저 내려가서 씻고 준비하겠습니다. 늦으면 방송 담당자가 불안해하니까요.”
스님은 먼저 내려가고 법사님들은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도구를 뒷정리한 다음 수련원으로 왔습니다.
법사님들은 작업복을 얼른 법복으로 갈아입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10시부터 생방송 수행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먼저 왜 수행 법회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 후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5월 들어 첫 번째로 맞는 수행 법회 날입니다. 5월은 신록의 계절이라고 하죠. 4월은 꽃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갖가지 꽃이 많이 피었는데, 5월에 들어와서는 산과 들이 온통 초록색으로 변했습니다. 이런 좋은 봄날에 수행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수행으로서의 불교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입니다. 그래서 ‘수행공동체 정토회’라고 부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정신적인 활동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종교입니다. 종교적인 성격의 불교는 믿음을 중요시합니다. 둘째, 철학입니다. 철학으로서의 불교는 사색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셋째, 수행입니다. 수행으로서의 불교는 체험을 중요시합니다. 수행으로서의 불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해탈과 열반입니다.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삶을 일상 속에서 유지해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는 항상 그런 상태에 머무는 경지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그것을 목표로 해서 지금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대부분이 옛날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수행자는 수행적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이것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거나 원망하거나 미워한다면 수행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 괴로움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이 괴로움은 내 마음이 일으키는 것이구나’, ‘내 마음이 어떤 것에 사로잡혀서 무지의 상태에서 이런 괴로움이 생기는구나’ 하고 자신의 사로잡힌 상태를 알아차리고 놓아버림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을 딱 유지해야 수행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수행자라는 이름만 내세워서 입으로는 ‘수행’이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관점을 완전히 놓치고 살아갈 때가 많아요. 물론 수행자도 순간순간 놓치고 괴로움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것을 금방 돌이켜서 ‘내가 집착했구나’, ‘내가 또 사로잡혔구나’ 하고 탁 돌아오는 맛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까르마 때문에 화내고 성질내고 슬플 수는 있지만, 꽁 하고 마음에 그걸 움켜쥐고 있다면 그는 관점을 놓친 사람입니다. 내가 어느 순간에 수행적 관점을 놓쳤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사로잡힘에서 벗어나 마음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대화를 하는 게 수행 법회입니다.
수행 법회를 하는 이유
수행자는 나 혼자만 자유롭고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고 아파하는 마음, 즉 연민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 연민에 빠지면 안 됩니다. 연민을 가진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저 문제를 도와줄 수 있을까?’ 이렇게 사랑을 나누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집착하면 안 됩니다. 집착하면 자기의 마음이 괴로워지는 쪽으로 나아가게 돼요.
불교 안에는 종교로서의 불교도 있고, 철학으로서의 불교도 있고, 수행으로서의 불교도 있습니다. 수행으로서의 불교가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수행으로서의 불교는 현실사회에서 극히 드물어요.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수행자들의 모임을 만들었고, 그래서 30년 가까이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위로를 받거나 불교 교리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은 일반 사찰이나 불교대학에 가서 공부하면 됩니다. 정토회에는 수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야 합니다.
그런데 수행적 관점을 놓치다 보니까 자꾸 마음에 괴로움이 생기고 남을 원망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들이 모이는 법회를 하기로 한 겁니다. 실제로 수행이 되고 안 되고는 차치하고, 어쨌든 ‘나는 수행을 하겠다’ 이렇게 수행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듣는 법회가 수행 법회입니다.
수행자가 되겠다고 원을 세워 발심을 한 사람이 아닌 경우에 이 법회를 들으면 ‘원망을 다 자기에게로 돌이켜라’라는 말을 들을 때 오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자의 관점과 일반인의 관점이 갖고 있는 차이를 감안해서 법회를 들어야 합니다.”
이어서 사전에 올라온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총 10개의 질문이 올라왔고, 스님은 하나씩 답변을 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사랑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고민인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마음을 가만히 살펴보면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이 마음을 가만히 알아차리면 되는 건지요? 이런 마음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다만 ‘내 마음이 이렇구나’ 하고 알아주면 될까요?”
“마음을 알아준다는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아, 내가 지금 사랑받고 싶어 하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알아준다는 것은 나와 내 마음을 분리시킨다는 뜻이에요. ‘내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라고 하면 자기를 둘로 분리시켜 하나가 하나를 위로한다는 뜻이 숨어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알아준다’라고는 말할 수 있지만 ‘내가 나를 알아준다’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아, 내가 지금 사랑받고 싶어 하는구나’, ‘아,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하면 ‘내가 사랑받고 싶어 하는구나’ 하고 알아차려도 그 욕구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랑받고 싶다는 것 자체는 나쁜 게 아니에요. 문제는 사랑받고 싶은데 사랑을 못 받으면 상대가 미워진다는 거예요. 내가 사랑을 갈구하는 그 사람은 그냥 그 사람일 뿐인데 내가 원하는 대로 안 해준다고 해서 그 사람을 미워하면 , 그 사람은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내가 길을 가다가 산을 보고 ‘예쁘다’라고 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내가 예쁘다고 하는데도 산이 아무런 대답도 없다고 해서 ‘산이 나쁘네! 나무를 확 다 베어버릴까 보다!’ 이러면 안 되잖아요. (모두 웃음)
여러분이 어떤 마음을 일으키든 그것은 자유예요. 그건 나쁜 게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원하는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을 때 상대가 미워진다는 거예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일으켰을 때 내가 원하는 만큼 상대가 나를 사랑해주면 되는데, 그렇게 될 확률은 평균적으로 10퍼센트도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원망하고 미워하고 괴로워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괴롭지 않기 위해서는 이렇게 알아차릴 뿐이어야 합니다.
‘아, 지금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일어나는구나.’
‘그런데 내 뜻대로 안 되니까 저 사람을 미워하는구나.’
‘저 사람을 좋아해서 사랑받고 싶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 사람을 미워하는 모순된 일이 벌어지는구나.’
이런 것을 몇 번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게 되면 다음부터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때 바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은 내 까르마로부터 일어나는 거예요. ‘안 일어나야 해!’ 이렇게 한다고 안 일어나는 게 아니라 저절로 일어납니다. 또 ‘일어나는구나’ 하고 알아차린다고 해서 당장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못 알아차리면 크게 증폭돼서 미움으로 가지만, 이걸 딱 알아차리고 있으면 조금 커지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포물선을 그리면서 떨어집니다. ‘이런 마음을 안 내야지!’ 하고 결심할 필요가 없어요. 그저 알아차리고,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면 더 이상 증폭되지 않을뿐더러 스트레스도 받지 않게 됩니다.”
다음 질문자는 사람을 불신하는 마음 때문에 고민이었습니다. 스님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다루는 방법과 비슷하다며 더 구체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사람을 불신하는 마음을 고치고 싶어요
“저는 사람을 불신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자살하신 것에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굶기지 말아야 한다는 책임감은 강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체면만 중시하는 분이었습니다. 술에 취한 동네 아저씨가 우리 집에 찾아와 행패를 부려도 보호해줄 어른이 없어 늘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서웠습니다. 제 마음이 누구를 불신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았는데, 지금은 알면서도 왜 고쳐지지 않을까요? 어머니는 온갖 고생을 하며 자식을 길러주셨건만 저는 왜 예순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어머니가 미울까요? 마음 따로 행동 따로인 저는 어떤 마음으로 수행을 해야 할까요?”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마찬가지로 사람에 대해서 늘 불신하는 마음도 ‘안 해야지!’ 하고 결심한다고 안 올라오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나의 까르마가 형성돼 있는 거예요. 그렇게 형성된 이유는 분석을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어떤 이유로든 현재는 이렇게 까르마가 형성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까르마에 외부 자극이 오면 반응을 하게 되고, 그것이 다시 마음으로 전이가 돼서 감정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현재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것 자체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감정에 계속 사로잡혀 있으면 나한테 괴로움이라는 손실이 생깁니다. 괴로운 게 좋으면 그냥 계속 감정에 사로잡혀 있으면 되지만, 괴로운 게 좋지 않다면 계속 사로잡혀 있는 것은 어리석은 거예요.
그러니 마음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거기에 따라가면 안 돼요.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그 사랑을 받으려고 거기에 집착해서 따라가면 그게 안 이루어질 때 괴롭잖아요.
원인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남을 불신하는 마음도 이와 똑같습니다. 그걸 또 더 분석하면 ‘내가 어릴 때 이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랬구나’ 하는 식으로 원인을 규명할 수는 있겠죠. 그런데 ‘누구 때문에 그랬다’ 이런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지금 내 마음을 치유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안 돼요.
예를 들어서 내가 지금 마약 중독이라고 합시다. 이것이 나한테 큰 손해를 끼치고 있어요. 건강도 해치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사회적으로 지탄도 받잖아요. 그런데 내가 마약에 중독된 이유를 살펴봤더니 몇 년 전에 납치를 당해서 어떤 사람에게 강제로 마약을 주입당한 게 시초였어요. 당시에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힘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강제로 마약을 맞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1년 지나고, 2년 지나고, 3년 지나다 보니 그것에 중독이 되어버린 거예요.
그렇게 지내다가 구출이 되었지만 마약을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외부적 강제는 없어졌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습관이 들었기 때문에 마약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인 요구가 나에게 생기게 된 거예요. 그래서 마약을 하다가 들켜서 경찰서에 가게 됐습니다. ‘왜 마약을 했습니까?’라는 질문에 막 항변을 합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했습니까? 몇 년 전 납치됐을 때 이러저러해서 강제로 하게 된 겁니다.’
이렇게 말해본들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내 뜻으로 시작했든, 남에 의해서 강제로 시작했든, 친구 따라 했든, 내가 주도를 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우린 자꾸 이런 원인을 중요시하지만 지금 이건 부차적인 문제예요. 이유야 어떻게 됐든 현재 내가 마약에 중독이 됐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것처럼 그 어떤 환경에서 자라 까르마가 형성됐든 내가 현재 ‘사랑 고파 병이 있다’, ‘불안증이 있다’, ‘의심병이 있다’ 이 사실이 중요해요. 왜 그런 증세가 있는지는 심리학자나 여러분이 조금만 분석해 봐도 밝힐 수 있어요. 학자들은 이런 원인을 추구하는 것을 중요시하죠. 그런데 수행에서는 이런 게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내가 불안하다는 것과 이것을 치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내 까르마가 이렇게 생겼구나
그런데 그 불안을 가만히 살펴보니까 늘 어떤 상황이 되면 불안해요. 그러면 이 불안이 상황 때문에 오는 게 아니라 나의 업식에 의해서 일어나는 반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반응하면 나한테 손실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으면 내가 그 반응을 멈춰야 해요. 반응하는 나를 가만히 지켜보되 그 반응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화가 나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지, 화가 난다고 막 성질을 내면 안 됩니다. 반응대로 따라가면 손실이 생기잖아요. 신뢰가 떨어지고 갈등이 생깁니다. 이 때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가만히 바라보는 게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 화가 나는구나. 내 생각과 다르면 내 까르마는 짜증을 내는구나.’
짜증이 일어났을 때 짜증을 내는 쪽으로 계속 따라가면 노예나 다름없어요. 외부의 자극이 오면 까르마가 자동으로 반응하고, 나는 거기에 끌려서 성질내고 화내고 슬퍼하면서 늘 까람의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는 거예요. 그건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아니라 내 까르마가 내 인생의 주인인 겁니다.
그러니까 ‘아, 내 까르마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나를 알아야 합니다. 나를 안다는 건 내 까르마를 안다는 뜻이에요. 마음의 작용을 알아서 거기에 흥분하고 끌려가지 않도록 자꾸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마음을 자꾸 억누르고, 또 그런 마음이 형성된 이유를 들먹이며 남 탓을 해요. ‘당신이 불안한 건 부모가 불안해서 그렇다’라는 말을 들으면 부모를 원망하고 탓하잖아요. 수행은 누구를 탓하는 게 아니에요. 어떻게 형성됐든 지금 이렇게 형성되어 있다는 게 중요해요.
이게 수행과 학문의 차이입니다. 학문은 이유를 규명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요. 반면에 수행은 즉각적입니다. 즉문즉설을 할 때처럼 수행은 ‘직지인심(直指人心)’입니다. 바로 이 마음을 알아서 딱 멈추는 게 수행이에요.
그런 관점에서 ‘내 까르마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보세요. 까르마 자체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여러분은 자꾸 원인을 규명해서 ‘나는 불행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까르마가 이렇게 생겼다’ 이러면서 부모를 원망합니다. 이렇게 원망하는 건 수행이 아니에요.
비교를 하면 안 되는 이유
그러니 이제는 그런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업식은 타고난 성질이 아니라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관점을 바로잡고 꾸준히 노력하면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아무 노력을 안 해도 당당한 사람이 있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당당해지기가 어려운 사람이 있네. 그렇다면 수행해서 뭐하냐?’
이렇게 비교하면 안 돼요. 여기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본래부터 건강한 사람이었고, 한 사람은 몸이 안 좋았다고 합시다. 몸이 안 좋았던 사람이 의사를 만나서 치료를 받고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본래 건강한 사람보다는 못해요. 그러면 사람들이 ‘치료받으면 뭐하냐? 치료를 안 받은 저 사람보다도 못하네’라고 합니다. 이렇게 비교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어릴 때부터 심리가 안정된 사람들을 보고 ‘복 받았네’ 하면서 부러워하지 마세요. 그런 사람은 그런대로, 안 그런 사람은 안 그런대로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초조하고 불안한 심리를 가진 사람도 이 법을 알면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알아차려 거기에 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자는 죄가 많아서 여자가 됐다’는 옛날 논리가 맞다면 지금도 그래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잖아요. 남자든 여자든 그냥 태어났을 뿐인데 사회적 환경이 그렇게 길을 들인 거예요. 이 법을 알면 ‘아, 이건 형성되어진 것이구나. 그러니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구나’ 이렇게 알 수 있습니다.
손실이 큰 것부터 조정해 나가기
수행의 핵심은 변화예요. 모든 걸 다 바꿀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내가 판단하기에 ‘아, 이건 손실이 많구나’ 이러면 있던 습관도 과감히 버려야 하겠죠. 평소에 담배를 한두 대 피우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물론 끊으면 좋지만, 건강에 별 지장이 없는 경우에는 피워도 크게 문제가 안 돼요. 그런데 폐가 안 좋다거나 결핵에 걸렸다면 담배를 피우는 게 치명적이겠죠. 그런 경우에는 아무리 담배가 피우고 싶어도 딱 끊어야 해요.
이처럼 우리가 갖는 어떤 습관이 본인한테 손실이 크다면 멈출 줄 알아야 합니다. 모든 걸 다 변화시켜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그렇게 하면 힘에 부치니까요. 그래서 첫 번째로는 내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차리고, 두 번째로는 몇 가지 목표를 정해서 손실이 큰 것부터 조정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관점을 가지고 수행하시면 좋겠습니다.
모르면 확대 재생산하게 됩니다. 알면 더 이상 확대 재생산하지는 않지만, 안다고 바로 멈춰지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 이런 상태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놓치면 다시 하고, 또 놓치면 다시 하고,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마치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자전가를 타다가 몇 번 넘어졌다고 해서 ‘나는 자전거를 못 타나 봐’, ‘자전거가 문제인가 봐’ 이러면 안 돼요. 자전거 타기처럼 수행도 연습이 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알아차리는 연습을 좀 더 꾸준히 해나가면 좋겠어요. 몇 번 해보고 안 된다고 ‘나는 안 되나 봐’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욕심이에요.”
이 외에도 8명의 질문이 더 있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고 스님은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변경되었음을 알려준 후 법문을 마쳤습니다.
“오늘부터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자발적인 실천만 남았어요. 법당도 이제 출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지난 연휴 기간 동안 여행을 가거나 움직인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혹시 코로나 19가 재발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오늘부터 보름 후인 20일까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처럼 온라인으로 법문을 듣거나 온라인으로 불교대학을 운영하는 것을 5월 20일까지는 그대로 진행하겠습니다. 그러나 기도나 봉사처럼 개인적으로 일이 있는 사람은 법당에 출입해도 됩니다. 다만 공식 행사는 오늘부터 2주일이 지난 5월 20일 이후에 열겠습니다.
그 기간 동안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상황이 일어난다면 그 날짜도 또 연기될 수 있을 겁니다.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개학까지 했다가 재발이 확산돼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했잖아요. 우리도 그럴 가능성을 생각해서 법당에서 법회를 하는 것은 조금 더 늦추겠습니다. 법문은 이렇게 온라인으로 들으시고, 개인적으로는 법당에 나오셔서 봉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공지사항도 영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사홍서원까지 마치고 몇 명씩 모여 나누기를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1시 30분부터는 법사단 회의가 열렸습니다. 어제 결사행자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반영하여 앞으로 어떻게 특별위원회의 업무를 해나갈지 의논했습니다.
“6월 말까지 약 55일간 어디서 일을 하는 게 좋을까요?”
“두북 수련원이 좋겠습니다. 스님이 여기 계시기도 하고, 매일 울력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요. 여기서는 밭에서 나는 것을 먹으면 되니까 돈이 제일 적게 들어요. 쌀만 좀 사면 되니까요. 그럼 두북에서 합시다.”
이어서 각 분과별로 필요한 사람을 확정하고, 5월 일정을 논의했습니다.
“매일 1시간 20분은 울력합니다. 밭으로 가고 오고, 다녀와서 씻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2시간 정도 될 거예요. 매일 운동 삼아 조금씩 하는 거예요. 몸이 아픈 사람은 설거지를 하든지 청소를 하든지 나물을 뜯든지 몸에 맞게 일을 합니다.
그리고 한 달간 너무 일 중심으로 살아왔는데 법사단도 하루를 마치고 마음 나누기를 하면 좋겠어요. 앞으로 일하면서 수행하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아무리 바빠도 우리부터 일상을 그렇게 살아보면서 프로그램을 짜 봅시다.”
“네. 좋습니다.”
이제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는 날씨에 두북 공동체 행자들은 해뜨기 전과 해가 질 무렵에 농사일을 할 수 있도록 일과를 조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북 공동체에서 낸 초안은 이렇습니다. 3시 30분 기상, 4시 예불 기도를 한 후 간단하게 참을 먹고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농사일을 합니다. 10시에 발우공양을 하고 4시까지는 수련원에서 업무를 봅니다. 오후 4시에 저녁을 먹고 5시부터 농사일을 합니다. 8시에 저녁 예불을 드리고 나누기를 하고 9시 30분 취침입니다. 이 초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해가 뜨거울 때는 농사일하기가 어려우므로 법사님들은 일과를 조정하는 것에 대해 찬성했습니다.
“행자들이 아침에 농사일을 하러 가기 전에 떡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자고 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러 의견이 나왔습니다.
“떡은 굉장히 비싼 음식이에요.”
“행자 세 명이 떡 좀 먹는다고 돈이 얼마나 들겠어요. 그런데 지금도 법사들 수가 훨씬 많으니까 떡은 무리예요.”
“두유는 어떨까요?”
“그것도 돈이 들어요. 가능하면 장을 안 보고 살아야죠.”
“밥, 김치만 딱 먹으면 어떨까요?”
결국 아침 울력을 하러 가기 전에 밥과 김치만 간단하게 먹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생활에 대해서도 서로 논의할 게 많았습니다.
“저는 9시 30분 취침이 너무 이릅니다. 업무를 좀 더 보고 늦게 자도 될까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특별히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하는 때이니까 취침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겠습니다. 대신 예불 시간에 졸거나, 일할 때 조는 사람은 야근을 취소하겠습니다. 입승 법사님이 잘 지켜보세요.”
쉬는 시간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정토회에는 ‘때 아닌 때 자지 않는다’라는 계율이 있습니다. 하절기 일정으로 바뀌고 낮에 쉬다 보면 자기도 할 텐데 그게 맞을까요?”
스님이 답했습니다.
“쉬는 시간을 공식적으로 정해서 쉬는 것은 괜찮아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고된 농사일을 하기 때문에 낮에 쉴 수 있게 하는 거예요. 공식적으로 정한 바가 없는데 ‘때 아닌 때’ 잤을 때 참회하는 겁니다.”
6시까지 회의를 하고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저녁예불을 드리고 저녁 7시부터는 어김없이 마음 나누기를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일어난 마음,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마음 나누기를 마치며 스님은 지금 가진 어려움을 수행의 과제로 삼아보라고 당부했습니다.
“그 어려움을 수행의 과제로 삼아서 해보세요. 몇 번 더 넘어져보세요. 그래도 안 되면 그때 말해주세요. 바꾸어줄 테니까요. 도망은 가면 안 돼요.”
마음 나누기를 마치고 스님은 정토회 초기에 행자생활을 했던 분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내일은 국립공원 관계자들과 경주 남산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심리테스트 : 나는 사랑 받고 싶은 타입? 사랑하고 싶은 타입?
이번 심리테스트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큰지,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큰지 알아보는 심리테스트입니다. 아래 6개의 하트 중 하나를 골라서 당신의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의 비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심리테스트 결과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①을 선택한 당신 : 사랑받고 싶다 4, 사랑하고 싶다 6
당신은 어느 쪽인가 하면, 사랑하고 싶다는 쪽이 강한 것 같습니다. 물론 상대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기를 바라고, 좋아한다고 말해줬으면 하는 마음은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그것보다 내가 더 큰 마음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로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물론, 항상 상대방을 생각하고 있고, 아무것도 아닌 날에도 약간의 선물을 준비하는 등 행동으로도 애정을 표현하지는 않나요? 사랑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당신에게 지지 않을 정도의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더욱 좋겠네요.
②를 선택한 당신 : 사랑받고 싶다 8, 사랑하고 싶다 2
당신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강한 타입인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사귀고 있어도 좋아한다고 말로 표현해 주거나, 항상 자신을 우선시해주는 등 사랑받고 있다고 실감할 수 있으면 행복함을 느끼지 않나요?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강하기는 하지만, 당신 자신도 상대를 사랑한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애정을 표현해주는 상대에게, 가끔은 나부터 사랑을 표현해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③을 선택한 당신 : 사랑받고 싶다 0, 사랑하고 싶다 10
당신은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강한 것 같습니다. 교제 전, 교제 후에 관계없이 상대를 쫓아다니는 연애를 즐기는 타입이지 않나요? 그런 당신은 상대가 예를 들어 ‘사랑해’라는 말을 별로 입에 담지 않는 사람이라도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더욱 뜨거워지지 않나요?
상대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고,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연애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 신뢰하고 있음으로 인해 상대를 사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관계를, 앞으로도 계속 만들면 좋을 것입니다.
④를 선택한 당신 : 사랑받고 싶다 10, 사랑하고 싶다 0
당신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강한 것 같습니다. 따라다니는 것보다는 상대가 나를 따라다녔으면 하는 타입으로 항상 자신을 생각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지 않나요?
그런 반면, 상대에게의 애정은 전하는 것이 아닌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상대로부터 사랑을 받고 행복을 느끼면서도, 당신 자신도 상대에게 항상 감사를 전하는 것과 같은 관계를 만들면 좋을 것입니다.
⑤를 선택한 당신 : 사랑받고 싶다 2, 사랑하고 싶다 8
당신은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한 타입인 것 같습니다. ‘사랑해’ 등, 생각을 말로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기분을 전달하려고 하는 마음은 물론, 상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기분도 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마음을 전하면서도, 틈틈이 상대에의 배려도 잊지 않고 있는 당신에게, 상대도 ‘이렇게 사랑받고 있구나’ 하고 실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말로 표현해주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당신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면서 그것에 응해주는 그런 관계를 만들어가면 좋겠네요.
⑥을 선택한 당신 : 사랑받고 싶다 6, 사랑하고 싶다 4
당신은 어느 쪽인가 하면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강한 타입인 것 같습니다. 연인을 너무 좋아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당신의 마음에 대해 ‘내쪽이 더 좋아해’라고 말해줬으면 하는 기분이지 않나요?
당신 자신도 상대를 너무나 소중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 이상의 말이나 행동으로 돌아오면 아주 기쁜 마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소중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당신은,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강하긴 하지만 상대를 배려하며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상적인 관계가 계속 유지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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