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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좋아하는 사람이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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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서 어떤 학생이 좋아보이고 또 싫으신가요? ::: 82cook.com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제가 교사는 아니지만 ‘12.6.8 11:51 AM (1.251.xxx.169) 얼마동안 애들을 가르쳐보니
말잘듣고 조용하고 그런애들이 좋아요.
그런데 과연 그것이 그애들에게도 행복감을 줄까?? 그런 생각이 들던데요.
규정적이고 모범적인 아이들….어른이 다루기에는 좋지만,,,걔들은 안그럴것 같아요.
2. ㅇㅇ ‘12.6.8 11:56 AM (211.237.xxx.51) 가르치는 입장에서야 단정하고 말잘듣고 착하고 예의 바르고 공부 잘하면 좋죠…
근데 그런 아이들이 과연 정말 인생을 잘 살아나갈 아이들인지는 미지수…..
3. 희망이 ‘12.6.8 11:59 AM (1.251.xxx.119) 교육의 힘이 느껴지는 학생들이 좋습니다.
한마디로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들.
그러면서 학생답고
창의적이고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을 보면
교사 생활에 보람이죠
4. 갈릭갈릭 ‘12.6.8 12:00 PM (121.145.xxx.84) 다 예뻐한다는 개념보다는 다 애로사항은 없는지 안보이는데서 괴롭힘은 없는지 살피다보니..
젤 미운애는 교사앞에선 착한척 하면서 쉬는시간에 본모습을 보았을때 이구요..
다른애들은 다 같이 학교안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바라보는데.. 정말 맑고 향기롭다..라는 표현이
나올법한 애들이 그래도 아직 많아요..초등 중등 고등을 떠나..딱 그나이때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애들이
예쁩니다
5. 똑같아요… ‘12.6.8 12:00 PM (110.70.xxx.75) 십년거의 되어 가네요… 근데 애들이나 어른이나 똑같아요….
제 기준에서 젤 이쁜 학생은 예의바른 학생입니다. 말 잘 듣는다기 보다 자기 할 말도 하고 주관도 있지만 예의있게 행동하고 자기 할 일은 하는…. 또 샘들한테나 친구들에게 배려하는 아이들 너무 이쁩니다.
젤 싫은 유형은 앞다르고 겉다른 애들… 앞에선 샘~♥ 이러고 뒤에가선 어찌나 프로페셔널하게 욕을 하는지… ㅠㅠ 또 이기적인 애들… 다른반 애들한테는 알려주지 말라고… ㅠㅡ 그리고 진심을 무시하는 애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말을 잘 듣고 아니고를 떠나서 인간적인 애들이 이쁘던데요… 도와주고 싶고… 마음을 여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맘을 잘 못여는데 아이들에게서 배웁니다…
6. … ‘12.6.8 12:02 PM (14.51.xxx.65) 1. 왕따 당하는 학생을 친구들과 함께 놀게 해주려고 노력하던 6학년 남학생
2. 부모님이 이혼하고 할머니와 살게 되어 갑자기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친구가 급식비때문에 고민하자 자기가 1년치 용돈 모은거 털어서 급식비 보태준 3학년 여학생
3. 다리에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다리병신이라고 놀리자 니들이 눈나빠 안경쓰는거랑 쟤가 다리 아픈거랑 뭐가 다르냐며 누구에게나 장애는 있을 수 있는거라고 앞장서서 싸워준 4학년 남학생
4. “애들 다 가고나면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라고 물어봐준 아빠랑만 살던 1학년 남자아이
5. 사업 부도나고 엄마가 새벽 식당일 나가게 되자 내가 준 과자를 엄마 줄거라고 챙겨간 3학년 여학생
이 기억나네요 이거말고도 많지만..
7. … ‘12.6.8 12:02 PM (14.51.xxx.65) 약간 논지와 어긋났지만 갑자기 생각나서요 .
8. ㅠㅠ ‘12.6.8 12:03 PM (58.143.xxx.162) 위님 5명의 학생들 이야기 읽으니 정말 마음이 찡하네요
9. 나나나 ‘12.6.8 12:06 PM (125.186.xxx.131) 전 지금은 아니지만…예전에 피아노 선생님을 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피아노를 치는 순간, 아…얘는 집에서 연습을 해 왔구나 안해왔구나…이게 딱 보여요^^;; 피아노는 연습이 중요하다 보니, 연습 잘해오는 아이가 좋죠. 예의 바르면 너무 이쁘구요.
그런데 경험상, 재능있는 아이가 연습도 잘해오고 예의도 바르더라구요. 이게 무슨 불공평이냐고 해야 할 일인데…참…어이 없게도 늘 그랬어요;;;;
하지만 재능 없더라도 예의 바르면서 노력하는 아이!!! 이런 아이는 어디서나 사랑 받을 겁니다. 더불어 아이는 하나도 노력 안 한는데, 엄마가 쪼르르 와서는 우리 아이는 왜 진도가 안 나가나요? 우리 아이는 재능 있는데 왜 진도 안 나가나요? 요런 질문 하시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았는데….자녀분들 파악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좌절했었네요.
10. 웃음조각*^^* ‘12.6.8 12:09 PM (203.142.xxx.146) 저 위의 점 셋(… (14.51.xxx.65))님 제자들은 제가 봐도 마음이 가고 사랑스럽네요.
아이의 사회성이 좀 약하고 학교에서 이런 저런 습관 형성시키느라 고생하는 제가 참고할만한 좋은 글들입니다.
11. tim27 ‘12.6.8 12:26 PM (121.161.xxx.63) 이런 질문은
교사로써의 정상적인사고와 개념, 사명감있는 분의 답변만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직업적인 아무 교사의 답변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죠…….
참교사에게 학생이란 비교와 구분,차별의 대상이 아니니까요.
(질문이 우문이고 우답들도 많네요…슬프다)
12. 전 ‘12.6.8 12:41 PM (121.147.xxx.151) 자기가 가지고 있는 조건속에서 나름 진지하게 살려는 아이들이 이뻐보였어요.
극도로 얼굴이 기형인 아이도 있었고
극도로 부모를 싫어해 가출했던 아이도 있었지만
공부는 못해도 자신의 탈란트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 아이들
긍정적인 아이들이 제 눈엔 참 이쁘게 보이더군요
13. 갈릭갈릭 ‘12.6.8 12:42 PM (121.145.xxx.84) 바람직 하지 못한 교사도 있지만..아직 미성숙한 사람을 다뤄서 그렇지..
보통 직업에도 이상한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교과전달능력 탁월하고 편애하지않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게 좋은 교사 같습니다
교사마음까지는 어쩔수 없어요..다른직업군 분들 20분만 교단에 서계시면 느낄거에요
14. 전 ‘12.6.8 12:42 PM (121.147.xxx.151) 긍정의 힘은 극도의 기형인 얼굴도 이쁘게 보이게 하고
공부를 못해도 좀 못나게 굴어도
저 아이는 잘 됐으면 하고 제 삶의 소망이 되기도 했죠
15. 하늘바람1 ‘12.6.8 12:43 PM (59.5.xxx.77) tim27님… 원글입니다. 일부 문제 교사도 있겠지만… 제 주변의 교사분들은 대부분 학생들 사랑하시고 사명감 있는 분들이었어요. 제 질문의 요지는… 교사에게 학생을 비교해서 차별하라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 학생들의 어떤 자세와 행동, 그리고 성격이 좋아보였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제 질문이 우문일 수 있지만 다른 댓글 분들께 우답이라는 표현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참고로 저는 교직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종에 있습니다.
16. .. ‘12.6.8 1:09 PM (59.14.xxx.110) 점셋님 사례 읽으니 눈물이 나려고하네요.
17. 헐.. ‘12.6.8 1:16 PM (112.156.xxx.2) 단정하고 말잘듣고 착하고 예의바르고 공부잘하는 아이 엄만데요.
선생님이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계실줄은 몰랐네요.
다루기 좋다? 인생을 잘 살아나갈 아이들인지 미지수?
기가 막히네요.
18. 제경우 ‘12.6.8 1:18 PM (118.38.xxx.44) 배려 할 줄 아는 아이,
앞과 뒤가 같은 아이
공부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 없고요.
공부 못해도 예쁘고 챙겨주고 싶은 아이들도 많았어요.
공부 못해서 미운아이는 최소한 단 한명도 없었네요.
오히려 공부 잘해도 미운아이라 마음 다스리느라 힘들었던 적은 있지만요.
학교에서 가르치진 않았지만 어쨌든 아이들 상대로 한 경험이에요.
19. 제경우 ‘12.6.8 1:22 PM (118.38.xxx.44) 공부 잘해도 미운아이라 썻지만 표현이 좀 잘 못됐네요.
밉지는 않았어요.
단지 안타까왔을 뿐.
좀 더 여유가지고 조금만 덜 이기적이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는데
그걸 알려주기가 참 어렵더군요.
제 능력부족에따른 변명이겠지만요.
20. ….. ‘12.6.8 1:26 PM (14.39.xxx.162) 다루기 쉬운 학생을 좋아한다는 댓글은 아마 선생이 아닐 겁니다. 아님 자격없는 선생이거나..
아이나 어른이나 마음 가는 사람은 같아요.
예의 있는 아이.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에 마음이 담긴 아이.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아이.
아이다운 순수함을 가지고 작은 것에도 깔깔거리며 밝게 웃는 아이
종이접기 한 것을 선생님 준다고 수줍게 내미는 아이
공부보다는 품성이 아름다운 아이들이 좋으네요.
21. ㅐㅐㅐ ‘12.6.8 1:40 PM (183.108.xxx.229) 우리아이 상담을 가니 왜 상담오셨냐고 상담할 꺼리가 없다고.
공부 상위권이고 수업시간 진지하게 열심히 하고 아픈친구 먼저 돌봐주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운동도 잘해 학교 대표로 나가고 상도 잘 받아오고 우리아이만 같으면 세상 부러울게 없다는…선생님의 말씀은
손쉽고 미래에 잘 살아나갈지 의심되는 아이였다니 가슴이 아프네요.
22. 비형여자 ‘12.6.8 1:40 PM (14.38.xxx.115) 공부잘하고 얌전하고 다루기 쉬운 아이..기분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이런 답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구요, 저 윗윗분이 흥분하시는 건 좀 너무 앞서가시는 거 아닌가 싶어요. 본인 아이를 콕 찝어 얘기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저도 공부 잘했고 선생님 말 잘 듣는 모범생이었지만 사실 그런 학생들이 반드시 사회생활도 더 잘하고 그런게 아니라는 건 나이들수록 정말 실감하게 되는 부분이에요. 특히 우리나라 현실에서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모범생이 사회나가면 힘들다..이런 의미는 아니지만 적당히 기도 세고 목소리도 크고 해야 상처받지 않고 제 할 말 하며 잘 살 수 있다는 거…동의하시는 분 많으실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쓰신 글일거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대고 우리 애가 모범생과인데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흥분하시는 건 좀…
23. 비형여자님 ‘12.6.8 1:49 PM (183.108.xxx.229) 님이 말하시는 윗윗님이 흥분이라기 보다는 학교나 엄마들 사이에서는 우대를 받는데 당사자인 선생님의 직접적 입장은 손쉬운 아이라 여겨지니 속상해서겠지요.
여튼 저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듯 합니다. 질서 규범 타인에 대한 배려 다 필요없고 창의 창의 창의.
24. 맞아요 ‘12.6.8 2:43 PM (112.154.xxx.153) 공부잘한다고 이쁜건 아니에요
물론 수업 열심히 듣고 잘 따라주는 아이들이 이쁘고 공부 잘하는 애들이 대개 그렇기도 하지만
요즘 공부잘하는 애들은 교사에겐 그냥 점수 받기 위해 착한척 말 잘듣는척 하는 경우가 많고요
좀 성적이 자기생각과 같이 나오지 않으면 격렬하게 항의해요
그리고 자신이 잘하는 걸 알기에 상장 받는 것도 당연시 여기고요
충분히 상장도 많이 받고 이미 더 받지 않아도 될 만큼 특목고 갈 점수가 되는 상황에도
자신이 상장을 받고 1등 하지 않으면 못견디고 그런 애도 있더군요
교사가 좋은 아이들은 교사를 믿고 잘 따라주고 예의 바르고 급우들과도 잘 어울리고
성격이 좋은 학생입니다. 성적과는 관계 없어요 오히려 성적이 안나올 경우 안쓰럽죠
인성은 성적과 비례하는게 아니니까요…
인성 좋은 애들 보면 부모도 바릅니다.
25. 도레미 ‘12.6.8 4:12 PM (175.118.xxx.206) 밝고 긍정적인 아이가 예뻤어요ᆞ
잘난척하고 이기적인 아이는 다루기 어렵고 대부분 그런아이는 엄마도 비슷한 성격으로 힘들었어요ᆞ
26. …. ‘12.6.8 6:35 PM (110.10.xxx.144) 저 맨윗분들은 선생님 아니지 않을까요? 그냥 예상하신걸 적으신것같은데.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제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유석용 선생님
서라벌고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제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나의 좌우명이자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평소에 내가 입에 달고 사는 얘기다. 그 동안 너무 흔하게 인용된 구절이어서 식상할 수도 있지만 한 해 두 해 교직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이 좌우명이 더욱 절실히 다가올 때가 많다. 학생들은 종종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제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학생들도 아마 내 입에서 나올 답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질문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그들이 예상하는 것과 같이 뻔하다.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 하지만 좀 더 덧붙여 얘기한다면 ‘어느 곳에 있든 그 자리에서 내가 가진 정열의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두 소진하겠다는 자세’를 가진 학생이다. 25년간(1992년 ~ 현재)의 교직생활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제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나의 알량한 잣대로 감히 평가할 때 매력이 있는 학생이든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든, 또 속을 썩인다 싶은 학생이든 모든 학생들을 차별 없이 아끼고 애정을 갖고 지도해야 마땅하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 맘에 쏙 드는 학생이 없는 건 아니다. 그 ‘내 맘에 쏙 드는 학생’이 바로 김00 군과 같은 학생이다. 꼭 공부가 아니어도 좋다. 수학여행이나 수련회에 가서 학급대항 장기자랑을 할 때는 온갖 분장을 다해서 우리 모두를 배꼽 잡게 하고, 온갖 장비를 다 갖고 와서 마술을 보여주면서 우리 모두의 입을 딱 벌리게 하고, 당사자가 속에 들어 있는 듯 기가 막힌 성대모사를 하는 학생, 그리고 체육대회 때는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모든 경기에 몰입하는 학생, – 나는 이런 학생들을 보면 나는 왜 저 시절에 저렇게 살지 못했을까를 생각하며 한편 부럽고 또 부끄럽고 한없이 멋지고 사랑스럽다. 뿐만 아니라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내가 지나가도 눈길 하나 줄 틈 없이 책에 빠져 있는 학생을 보면 또 어떤가. 게다가 그런 학생이 겸손까지 하다면… 김00 군은 바로 이런 학생이었다. 유난히 수줍음을 타고 말수가 적은 학생. 하지만 수업 시간만 되면 단 한 번도 조는 적 없이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흘리는 얘기까지 빠짐없이 메모해 두고 기억하는 학생. 나는 이 학생이 왜 전교 1등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이 학생이야말로 전교 1등이어야 마땅하다, 아니 전국 1등이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럴 무렵 우연히 대입 면접 준비를 하는 교실에 들어갔다가 그런 의문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었다. 어떤 질문을 해도 그 학생의 답은 1개의 문장으로 끝이었다. ‘요즈음 한창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교실 붕괴의 원인은?’ ‘… 우리 학교에서 교실 붕괴는 없습니다.’ ‘급우 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겠나?’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갈등은 생기지 않습니다.’ – 이런 식이었다. 어느 날 학생을 교무실로 불러서 얘기를 좀 하자고 했다. 김군은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로, 약간 겁먹은 표정으로 조용히 앉아있었다. ‘김00!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것 같은데 무슨 이유라도 있나?’ ‘…예, 저는 다른 애들에 비해 머리가 나쁜 것 같습니다.’ – 아, 나는 이 말을 듣고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성적 면에서 전교 30등 내외의 등수를 유지하는 학생이니까 최상위권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공부를 잘 하는 학생 축에 속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평소 그에게 갖고 있던 불만만큼 김00 군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적이 놀랐다. ‘왜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지?’ ‘…저는 나름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보다 그리 열심히 하지 않아 보이는 친구들이 저보다 훨씬 성적이 좋은 걸 보면서요…’ 그 후 그 학생과 꽤 긴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면서(물론 그 긴 시간 동안 그 학생은 별로 많은 얘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더욱 오기가 발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00이 최소한 우리 학교 전체에서 1등을 못하면 그것은 바로 나와 우리 학교 선생님 모두의 책임이다.’ 내가 이런 당돌한 생각을 한 이유는 어찌 보면 김00이 평소에 보여주고 있는 수업 태도를 비롯한 모든 학습 태도를 통해서 볼 때 전교 30등 정도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명히 말해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중간고사든 기말고사든 최소한 1달 전부터 내신공부를 시작해서 모든 시험 과목에 대해 그것도 꼼꼼히 10번을 보지 않고는 시험을 치른 적이 없다는 김00. 나는 이 김00에게 특별히 해줄 말이 없었다. 다만 ‘뭐라고 꼭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내 교직 경험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면 너는 분명히 1등이어야 한다. 내 이 말을 믿어줄래?’ ‘… 네…’ 그 후로도 내가 한 그 말을 확신할 수 있는 결과가 선뜻 나오지는 않아서 내심 불안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종 결과는 수능에서 전교 1등을 했고 가슴 졸이는 과정을 거쳐 00대(무슨 대학인지 독자들이 상상해 보시길…) 법학과에 합격하게 되어 합격 날 우리 둘은 감격의 포옹을 했다. 누구든 자신이 하고 있고 하고자 하는 일(물론 그 일은 나 자신뿐 아니라 국가와 인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어야 한다는 것. 그게 전제되지 않으면 장차 히틀러가 되거나 이완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므로…)에 미친 듯 몰두하고 있는 모습은 얼마나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하는가? 나도 김00 군처럼 나부터 최고의 아빠가 되고 남편이 되고 자식이 되고, 또 스승이 되고자 내가 하는 일에 미친 듯 몰두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커버스토리] 우리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이유, 학생 숫자만큼 많답니다
‘I ♥ 쌤’ 캠페인
소년중앙은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해 ‘I ♥ 쌤’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독자들이 추천한 좋은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 사연을 듣고, 소개하는 코너로 소중 편집국 e메일이 가득 찰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5분의 선생님을 소중이 직접 만나봤어요. 학생들의 마음을 훔친 선생님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평범함 속에 감춰져 있던 좋은 선생님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중 독자가 직접 소개합니다.
김미옥 선생님 (화성 금곡초 5학년 2반 담임 선생님)
작년 담임이셨던 김미옥 선생님은 우리를 괴롭힐 생각만 하는 아주 무시무시한 분이에요. 매일 아침 정리하는 ‘Check Check’부터 친구들과의 끝장토론까지 산더미 같은 숙제들로 우리를 힘들게 하죠. 근데 우리는 별로 걱정 안 해요. 집에 갈 때 선생님 품에 꼭 안기면 과제의 공포가 말끔히 사라지거든요. 알면서도 희한하게 매번 속아요. 엄마 품처럼 따뜻해서 그런가…. 아무튼 그만큼 선생님이 좋은 거죠.
선생님이 왜 이렇게 숙제를 많이 내주는지 궁금하시죠? 칠판 위에 붙어있는 ‘내가 설명할 수 없다면 모두 아는 것이 아니다’라는 짧고 굵은 글귀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스스로 익히고 친구한테 알려주라는 말인데, 선생님의 뼈저린 시행착오에서 나온 비법이래요. 선생님은 “내가 열심히 준비해서 수업하면 학생들이 공부를 잘할 줄 알았는데 착각이더군. 오히려 공부는 나만 하더라. 역시 공부는 스스로 알아가야 제맛”이라며 숙제를 통해 알아서 찾아보고, 깨우치라고 말씀하세요.
덕분에 우리는 늘 바빠요. 질문도 두 배, 대답도 두 배, 생각도 두 배로 해야 하기 때문이죠. 때론 숙제에 치여 초췌해진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시기도 해요. “과제를 줄일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반 협박(?)으로 결국 과제를 선택하게 만들지만요. 이렇게 우리를 선생님의 계획에 조금씩 빠져들게 하는 게 우리 선생님 매력이에요.
비밀이 없다는 것도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에요. 모두 성적을 공개해야 하거든요. 처음엔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내 프라이버시인데 창피하잖아요. 근데 처음에만 창피하고 시간이 지나니 별 거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모르는 걸 물어볼 친구도 많고, 알면 가르쳐 줄 수 있어서 효과 만점이에요. 선생님은 “경쟁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우라”며 수학 동아리까지 만들어주셨어요. 덕분에 교실은 늘 시끌벅적하죠. 서로 가르쳐 주겠다고 난리를 피우는 통에 정신은 없지만 친구랑 솔직하게 터놓고 말하니 따돌림도 없고, 모두 다 친해졌어요.
선생님은 어린 시절부터 교사 이외에 다른 직업은 생각해 본 적이 없대요. 우리가 서로 좋은 친구를 만나고, 함께 배우며 성장하도록 끝까지 돌봐주실 거라고 약속하셨죠. 모든 일에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늘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는 우리 김미옥 선생님, 정말 멋지지 않나요? 평생 못 잊을 선생님의 열정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혜진 선생님 (인천 송도 명선초 6학년 1반 담임 선생님)
우리 김혜진 선생님은 경력 17년차 베테랑이에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날부터 지금까지 딱 1년의 휴식을 제외하곤 34년 동안 계속 학교에 계셨죠. 덕분에 선생님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단번에 알아보세요. 우리가 싸웠는지, 숙제는 했는지, 거짓말을 하는지 얼굴만 봐도 훤하신가 봐요. 학생을 쥐락펴락하는 카리스마 덕에 선생님 주변엔 늘 학생들이 모여 있죠.
근데 초임 시절 선생님은 학생들과 사이가 좋지않았대요. “수업 시간엔 얌전하고, 성적은 1등인 완벽한 반을 만들고 싶어서 알 때까지 무섭게 가르쳤지. 불과 몇 년 전 일이야”라며 수줍게 고백하셨죠. 순간, 올해 선생님을 만나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은 유독 학생들과의 사연이 많아요. 교사 초임 시절 만났던 능글능글한 6학년 남학생부터 교사가 되어 찾아온 제자까지 누구 한 명 잊지 않고 계시죠.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많이 만나셨는데 뒤에서 돌봐주기도 하고, 가출한 학생을 찾아 다니기도 하셨대요. “학생이 마음을 잡지 못하고, 일탈할 때 가장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어”라는 말을 들을 땐 학생 바라기 선생님의 진짜 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지금도 선생님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일기장과 독서장을 꼼꼼히 읽고,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계시죠.
선생님은 “학생들이 서로 따돌리고 싸울 때 가장 힘들어. 각자 상처가 겉으로 드러나며 벌어진 갈등인데 선생님이 모든 것을 감싸 안아 줄 수 없어서 속상하지”라며 “우리 반은 모두가 친하게 지내서 그저 고마울 뿐이야. 그 마음 앞으로도 쭉 지속돼서 6학년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하셨어요. 선생님의 진심을 듣고 나니 그동안 속 썩힌 일이 생각나며 자연스럽게 반성하게 되더군요.
선생님은 학생이 있는 한 끝까지 선생님으로 남고 싶으시대요. 우리가 교실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꿈이래요. 선생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만큼 선생님의 꿈을 반드시 이뤄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을 더 잘 들어야겠죠? 강한 카리스마 뒤에 감춰진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가진 우리 김혜진 선생님! 앞으로 선생님의 말씀처럼 바른 마음, 밝은 얼굴로 즐거운 교실 만들어 볼게요. 선생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노주영 선생님 (서울 세화여중 1학년 3반 담임·과학 선생님)
우리 노주영 선생님은요, “선생님 사랑합니다” 말하면 “약 먹었냐?” 되묻고 “선생님 하트 뽕” 하고 손 하트를 날리면 “그런 건 나에게 하는 게 아니다. 나중을 위해 아껴라”라고 답하시는 분이에요. 학생들의 애정 공세에 선생님 대답이 너무 퉁명스러운 것 아니냐고요? 에이, 그건 우리 선생님의 매력을 몰라서 하는 말씀입니다. 우리 선생님은 겉은 퉁명스럽지만 속은 한없이 따뜻한 츤데레 선생님이세요. 늘 별로 신경 안 쓰는 듯 말씀하시지만 누가 장기자랑에 나가려고 몰래 춤 연습을 하는지, 누가 누구랑 싸워서 우울한지 등 반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을 알고 계시죠. 우스갯소리로 “너희는 다 내 손바닥 안에 있다”라고 하시는데 진짜 그런 것 같아 오싹한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반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를 다 알고 계신다고 해서 아이들 사이 문제에 직접 개입하진 않으세요. 늘 반 발자국 뒤에서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하거나 방법을 알려주세요. 또 소외받는 친구가 종례시간에 주인공이 되도록 슬쩍 농담을 던지는 것도 선생님의 주특기죠.
아! 농담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요. 선생님의 인기 비결은 빵빵 터지는 농담이에요. 그것도 우리들의 특징을 잘 살린 농담이죠. 예를 들면 목소리가 우렁차고 활발한 친구들에게 ‘건이스럽다’라고 하시는데, ‘건이스럽다’는 우리 반 건이를 두고 만든 농담이에요. 건이 목소리가 우렁차고 성격이 활발하거든요. 선생님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 농담을 해도 너희가 안 웃어줄 때가 올까봐 걱정”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제 생각에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왜냐면 선생님의 농담은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이죠. 우리도 다 알거든요. 선생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새로운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래요. 매년 같은 또래의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선생님도 모르게 선생님의 경험으로만 학생들을 대하게 된대요. 하지만 같은 교복을 입고 있어도 매년 만나는 학생들은 전에 만났던 학생들과 다른 새로운 학생들이래요. 그래서 선생님도 선생님의 생각에만 갇히지 않고 새롭게 만난 학생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늘 새로운 선생님이 되고 싶대요. 이렇게 멋진 선생님을 보고 우리가 어찌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있나요. 선생님이 “약 먹었냐”라고 퉁명스레 되물어도 말이죠.
이경민 선생님 (피아노 선생님)
저에게 6년간 악기를 가르쳐주신 이경민 선생님은 한마디로 ‘유쾌, 상쾌, 통쾌’한 분이세요. 기분이 울적해도 선생님만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에너지가 너무 넘쳐 정신이 홀딱 빠질 정도로 다이내믹한 수업을 하시죠.
사실 선생님은 어린 아이들을 좋아해 유치원 원장님을 꿈꾸셨다고 해요. 지금도 유치원에서 음악 수업을 하실 만큼 아이들에게 무한 애정을 보내고 계세요. 그만큼 순수한 분이시죠. 유치원부터 고학년까지 수업이 많아 힘드실 법도 한데 “아이들도 만나고, 음악도 가르치는데 꿈 다 이룬 거지”라며 호탕하게 웃어넘기시거든요.
아이들을 좋아하는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십니다. 전공인 피아노는 기본이고, 바이올린·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시죠. 지금도 새로운 악기를 배우고 계신데 저도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5가지 악기를 거뜬히 배울 수 있었어요. 선생님은 “음악은 좋아서 해야 해. 잘 안 된다고 힘쓰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지게 되어 있어”라며 늘 편하게 즐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선생님은 옛 선생님을 통해 ‘즐거운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으셨다고 해요. 선생님의 선생님은 엄한 분이셨는데 잘못하면 손바닥도 때리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연습을 시키셨대요. 그땐 무섭게 다그치는 선생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나는 학생들을 혼내지 않고 음악을 즐기도록 가르치는 방식을 찾아볼 거야”라고 다짐했다고 해요. 지금은 그 목표를 이룬 것 같아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선생님의 또 다른 주특기는 고래도 춤추게 할 칭찬이에요. 잘해도, 못해도 수업은 항상 칭찬으로 마무리되어서 전 으쓱한 마음으로 연주할 수 있죠. “다원이 첫인상은 새침하고, 귀여운 아이. 선생님의 넘치는 에너지를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지. 다원이의 성실함과 나의 쾌활함이 합쳐져 우리가 긴 시간 같이할 수 있었던 거야”라며 우리의 찰떡 호흡을 자랑스러워 하셨어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겨도 긍정으로 문제를 해결하실 이경민 선생님, 정말 최고이지 않나요? 선생님께 늘 받기만 했던 제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말로 표현은 안 했지만 제가 많이 좋아하는 거 아시죠?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소리 들려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성용 선생님 (서울 동구여중 1학년 6반 담임·수학 선생님)
우리 반 이성용 담임 선생님은 올해 처음 교단에 서신 3개월 차 초임 선생님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수학 선생님’이 되어 너무도 기쁜 순수 청년이시죠. 하지만 선생님의 교사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아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명랑·쾌활·발랄한 우리 반 때문이죠. 모든 것이 처음인 선생님과 천방지축 여중생이 만나 하루하루가 버라이어티하답니다.
입학 후 1달, 2달이 지나면서 우리는 학교 생활에 많이 적응했어요. 하지만 우리 선생님은 아직도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신 듯해요. 선생님의 로봇 같은 표정, 떨리는 목소리, 흔들리는 시선 속에서 긴장감을 읽을 수 있죠. 복도를 지날 때면 뭔가를 꼭 하나씩 흘리셔서 저희가 챙겨 드릴 때도 있고요.
겉으로 보기엔 서툴러 보이지만 우리 선생님만 한 분도 없어요. 선생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꼼꼼함이 우리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시거든요. 늘 먹이를 물어다 주는 어미 새 같은 분이랄까? 우리가 쉽게 버리는 가정통신문 한 장도 일일이 챙겨서 게시판에 붙여주시고, 언제나 깨끗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시며 늘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주세요. 여기에 학생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이성용 선생님만의 매력을 완성시켜주죠. 선생님 수첩에는 우리 반 이야기가 빼곡하게 적혀있어요. 선생님은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질서를 잡아 놓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모든 일의 중심에 우리 반이 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개그마저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버리시는 ‘진지함’도 선생님을 빛나게 하는데 한몫합니다. 선생님은 절대 우리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으세요. 실수를 해도, 화가 나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후 차분히 조용한 말로 타이르듯 이야기하시죠. 멋 내고 싶고, 예뻐지고 싶어하는 우리 마음을 알고 개성을 존중해 주시고요. 선생님 배려 덕분에 27명 학생 모두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선생님은 “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먼저 생각하고 있어. 내가 웃으면 너희도 웃을 거란 생각으로 노력하지. 아직 서투르지만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교실을 만들어보려고 해”라며 진지하게 말씀하셨죠. “선생님! 저희가 모두 수학을 싫어하긴 하지만… 수학 선생님을 제일 좋아한다는 건 진심이에요. 우리를 반짝반짝 빛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선생님 곁엔 저희가 있다는 거 기억해 주세요! 저희는 선생님만 믿습니다!”
김태완 선생님 (고양 모당초 5학년 4반)
김태완 선생님과 작년 우리 반 친구들은 한 가족 같아요. 1년 동안 쉼 없이 붙어 다녔거든요. 벚꽃 휘날리는 학교 앞 우쿨렐레 연주회, 고봉산에서 먹는 아침밥, 점심시간의 치열했던 피구 시합 등 하루하루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여름·겨울방학 때 함께한 수학캠프는 수학보다 우정을 더 깊게 만들어 준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었죠. 가족과 보내야 하는 소중한 시간조차 우리와 함께 해주신 선생님께 “고맙습니다”라고 꼭 전하고 싶어요.
이성숙 선생님 (인천 해송초 5학년 1반)
우리 반 담임 이성숙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선생님에 대해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저는 ‘잊지 못할 사람’이란 주제로 백일장에서 쓴 시로 선생님 소개를 대신하고 싶습니다.
우리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화려한 눈으로 말하는 예쁜 아라비아 공주, 이집트 여왕
화사한 형광색 옷을 즐겨 입는 우리 선생님
우리들 마음의 추운 겨울 색도 따뜻한 봄 색으로 만드는 마음의 요술쟁이 우리 선생님은 억울한 일이 있을 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마음의 상담소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다독여주시는 엄마 같은 선생님 어려운 문제가 있어도 척척 알려주시는 똑똑이 우리 선생님
5-1반 우리들은 매일 학교가 즐겁고 행복해 이 다음에 커서 나도 우리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이정훈 선생님 (화성 반석초 4학년 4반)
작년 우리 반 담임 이정훈 선생님을 소개하고 싶어요. 선생님은 천의 얼굴을 가지셨어요. 직접 만든 케이크로 모든 학생들의 생일을 챙겨주시는 꼼꼼함부터 모든 스포츠를 섭렵하시는 상남자 포스까지 여학생과 남학생 모두의 마음을 훔치셨죠. 누구보다 일찍 교실에 오셔서 우리를 맞이하시고, 항상 늦게 퇴근하며 우리를 끝까지 살피시는 우리들의 ‘엄마’셨어요. 5학년이 되며 선생님과 헤어졌지만 6학년 땐 꼭 다시 선생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최남구 선생님 (인천 은지초 4학년 1반)
최남구 선생님은요, 우리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이뤄주시는 마술사 같은 분이에요.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비밀 노트로 우리의 마음을 훤히 꿰고 계시죠. 친구 관계부터 개인적인 고민까지 선생님과 상담하면 술술 해결돼요. 선생님은 어떤 문제에도 당황하지 않으세요. 싸움이 일어나면 양쪽 얘기를 모두 들어주시기 때문에 억울한 사람 없이 좋게 화해할 수 있죠. 언제나 묵묵히 우리의 뒤를 지켜주시는 우리 선생님이 저에게는 최고의 선생님입니다.
진행·정리=이민정 기자·권소진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장진영·우상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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