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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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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식구와의 갈등에 집밖으로 뛰쳐나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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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식구와의 갈등에 집밖으로 뛰쳐나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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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Anonymous Workplace Community – Bl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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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개월 차 시댁갈등…이혼할까요?[남편같이 봅니다]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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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시댁과의 갈등, 남편이 적극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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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막고 풀기 위한 6가지 제안 < 라이프 < 기사본문 - 마음건강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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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식구와의 갈등에 집밖으로 뛰쳐나가기까지
편집자주 ‘오은영의 화해’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가 와 함께 진행하는 정신 상담 코너입니다
저는 결혼한 지 7년 됐어요. 결혼 초부터 시댁과의 갈등으로 아직까지 괴롭습니다. 어렸을 땐 각자 삶을 꾸려가기 너무 바쁜 집에서 자랐어요. 아버지가 종교에 몸을 담으면서 어머니가 어렵게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저희 가족보다 이웃이 우선이었고, 저도 동네 사람들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저는 제 일을 알아서 해야 했어요. 제가 공부를 잘하는 게 아버지의 유일한 자랑거리였습니다. 그런 것들이 부담이 됐지만 더 잘해야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고등학생 때는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가족들의 기대와 아버지의 압박으로 열심히 공부했고, 수능을 망쳤을 때는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리고 싶었던 적도 있었어요.
제가 대학에 갈 때 부모님이 이혼했습니다. 아버지가 평소 우리 가족과 알던 사람과 외도를 했기 때문이에요. 충격이 컸어요. 어머니는 자식 때문에 참아왔던 힘든 결혼생활이 의미 없다고 판단하셨고, 저는 기숙사로, 오빠는 군대로, 제 가족은 그렇게 뿔뿔이 흩어졌어요.
제가 남편과 결혼을 결심했던 것은 아버지와 달리 책임감이 강하고, 가정적이었기 때문이에요. 화목한 시댁을 보면서 나도 저 가족의 일원이 되어 시부모님을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시어머니는 처음부터 저를 탐탁하지 않게 여겼어요. 동네 아주머니들이 결혼 후 처음 시댁에 온 저를 보러 온 자리에서 “시금치도 제대로 못 씻는다” 며 “엄마한테 배운 게 없다”고 했습니다. 밤에 방문 뒤에서 제가 남편에게 하는 말을 몰래 엿들을 때도 있었어요.
시댁 친척 중 한 분은 결혼한 지 1년간 매일 아침 저에게 전화해서 “남편 아침 차려놨냐”고 했어요. 전화를 받지 않으면 남편에게 전화해 저를 다시 바꾸라고 해서 뭐라고 했습니다. 시아버지께 말했다가 친척분이 전해 듣고 제게 노발대발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남편은 그때마다 중재를 제대로 못했고, 저는 울면서 싸우는 일이 반복됐어요. 시댁에서는 결혼 전에 매주 내려오던 아들이 결혼하고 한 달에 두세번 내려온다며 왕래가 줄었다고 서운해하면서, 그 원인이 저 때문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한달에 몇번씩 온 가족이 꼬박꼬박 다 모이는 시댁에 갈 때마다 저는 소외감을 느꼈고, 힘들고 불편했습니다. 한번은 시댁에 있다가 시댁 일가친척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남편마저 내 이야기를 외면하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늦은 밤 밖으로 뛰쳐나가 한참을 헤매다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다음 날 전화로 시누이의 욕설과 폭언을 들어야 했고 그 일 이후 1년간 시댁과 왕래를 하지 않았어요.
이혼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있어 망설였고, 제가 먼저 시댁에 찾아가 관계가 조금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갈 때마다 힘들고, 그걸로 남편과도 싸우게 됩니다. 남편은 가족과 거리를 두거나 독립을 하려는 생각조차 제가 이기적인 것이라 치부해버립니다. 이런 남편을 볼 때마다 오직 성품만 보고 결혼했는데, 제 선택이 잘못된 것 같아서 좌절감이 듭니다. 제가 가정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희진(가명ㆍ33ㆍ공무원)
희진씨, 인간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큰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생각나고, 챙기고, 보호하는 사람일 거예요. 아주 끈끈하고 단단한 결속력을 갖고 있지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가족을 기반으로 개개인이 독립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잘 공존해야 건강한 가족이에요. 결속력이 지나치면 굴레가 되고, 반대로 독립성이 지나치면 외롭지요. 희진씨의 친정과 시댁은 이 양 극단에 있는 집 같아요.
시댁은요, 가족끼리 똘똘 뭉친 하나의 덩어리 같아요. 개인의 의견이나 특성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가족이라는 큰 덩어리가 되는 걸 요구하죠. 지나친 결속과 유대감을 강조하고 한 덩어리가 되지 못하면 배타적으로 따돌립니다. 결속력은 각각의 구성원들의 특징이 잘 어우러져서 협동과 협조를 하면서 하나가 되는 걸 말해요. 하지만 희진씨의 시댁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으면 틀렸다고 생각하고, 제외시켰어요. 당신을 희생양 삼아 오히려 나머지 가족들은 더 뭉쳤을 거예요. 자신들이 갖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를 희생양을 만들어 싹 가리고, 모이면 희진씨를 지적하는 데만 열중해 다른 갈등을 덮어두는 거죠. 그러니 얼마나 희진씨가 힘들었을까요.
이런 가족은 상황이 달라지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요. 자식이 결혼해서 상황이 달라졌으면 변화가 일어나는 게 당연한데도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원래 방식을 고수해요. 자식이 결혼해도 당연히 매주 집에 와야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결속력을 강조하기 때문이에요. 희진씨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힘들었을 겁니다.
그런데요 희진씨, 누구나 이런 상황이 힘든 건 맞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거예요. 시댁은 쉽게 바꿀 수 없어요. 희진씨가 이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떻게 대처할지 정하는 게 중요해요.
그러려면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고 어떤 면이 있는지 알아채야 해요. 제가 보기에 당신은 굉장히 독립적인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어른의 도움을 받기보다 스스로 알아서 잘 견뎌내야 했으니까요. 아무리 독립적이었더라도 당신 안에 가족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도움을 받고, 사랑을 받고, 공감 받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게 채워지지 않았으니, 당신은 또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요. 어렸을 때 채워지지 않은 그 구멍 때문에 당신은 독립적인 사람이지만 그 이면에는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 의지하고, 보호받고, 공감 받고 싶은 의존적 욕구가 누구보다 클 겁니다. 그게 당신의 인생에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가치였을 거예요. 그래서 희진씨는 남편을 만나 결혼을 통해서 그걸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 매우 컸을 거예요. 결혼하고 시댁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거예요.
시댁과 달리 희진씨가 자라온 집안 환경은 대의명분을 중요시했던 것 같아요. 아버지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나머지 가족들이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왔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돈을 못 벌거나, 가족들을 부양하지 못해도 ‘아버지가 선하고 옳은 일을 한다’는 명분 때문에 가족들이 이해하고 꾹 참아왔을 거예요. 그랬기 때문에 아버지의 외도는 가족들에게 엄청난 충격이고, 상처였을 겁니다. 대의를 쫓아 가족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희생하며 가정이 유지됐었는데 아버지의 외도에 ‘이러려고 우리가 그토록 힘들게 살았나’라는 후회와 절망감이 한번에 밀려왔을 거고, 결속력이 한번에 풀어져 버렸을 거예요.
그래도 희진씨, 당신은 꺾이지 않고 잘 참고 버텼어요. 그랬는데 다시 구성된 가족과의 관계에서 상처가 되풀이됐어요. 대상과 상황은 다르지만 어렸을 적 가족들이 고통을 감내한 게 아버지의 외도로 후회와 절망으로 바뀌었듯, 시댁과의 관계에서도 고통을 참았지만 시댁 식구들의 도가 넘는 행동으로 ‘내가 이러려고 결혼을 했나’라는 후회와 절망감이 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그 밤, 당신이 시댁을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처절한 절망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랬을 겁니다. 친정 식구들이 그때 뿔뿔이 흩어져 버렸던 것처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었을 거예요.
희진씨, 당신 내면에 이런 상처가 있다는 걸 스스로 아는 것은 너무나 중요해요. 상처를 안다고 하루아침에 상처가 아물진 않겠지만, ‘어렸을 적 가족으로부터 채워지지 못한 의존적 욕구에 대한 결핍이 나에게 있구나, 이런 면 때문에 남편이나 시댁과의 관계에서도 사랑 받고 싶고, 배려 받고 싶고, 공감 받는 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구나, 그렇지 않았을 때 내가 받는 상처와 절망, 분노가 다른 사람보다 클 수 있겠구나’라는 걸 알아차려야 합니다. 남편과 시댁과의 갈등이 당신 탓이라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당신의 어떤 면이 건드려지고, 취약한지 알아야 그로부터 당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왜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중재하지 못할까요. 남편은 지나칠 정도의 끈끈한 유대감이 있는 가정 환경에서 자랐어요. 남편은 그것을 가족을 위하는 사랑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남편은 이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게 죄를 짓는 것처럼 느껴질 거예요. 주말에 가지 않는 것이 사랑을 준 사람들에게 엄청난 배신을 하는 것 같고, 그렇게 하는 데 대해 미안함이 너무 큰 겁니다. 아내의 입장을 이해 못 하진 않겠지만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데 대한 미안함이 더 먼저 건드려지고, 죄책감이 들어서 그 다음으로 못 나가는 거죠. 남편이 스스로 알아차려야 하는 문제예요. 남편은 자신을 객관화시켜서 바라보고 이 과정에서 자각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희진씨, 좋은 방향으로 가정을 이끌고 싶다면 당신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사람들부터 챙겨야 합니다. 아이들과 배우자죠. 시댁과의 관계는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게 거리를 둬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댁에 자주 가는 것은 당신에게 너무 힘들 거에요. 마음이 너무 괴롭고 원치 않으면 가지 말고, 남편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꼭 가야 한다면 모든 가족이 다 모이는 날이 아닌 다른 날에 부모님만 찾아 뵙거나 너무 힘들면 남편이나 아이들만 가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당신이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시댁과의 관계가 많이 좋아지긴 어려울 거예요. 그러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의 사람들과 편안하게 지내는 데 노력을 기울이세요. 당신뿐 아니라 남편도 바뀌어야 합니다. 아무리 책임감이 있고 좋은 사람이어도, 변하지 않는다면 두 분의 관계는 서로 엇갈릴 수밖에 없어요. 서로가 서로의 부족함을 알아채고, 내면의 어려움을 보는 눈을 키우도록 노력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노력해도 변하지 않고 희진씨가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다면 이혼도 신중하게 고려해야겠죠.
희진씨, 살아가면서 다른 가족에게 도리를 다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이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보다 당신이 부서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당신이 보낸 긴 사연에서 당신의 깊은 고뇌와 아이들을 지키려고 애쓰는 진심을 저는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비난을 해도 훼손되지 않는 바로 그런 것입니다.
정리=강지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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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개월 차 시댁갈등…이혼할까요?[남편같이 봅니다]
[파이낸셜뉴스] 결혼 3개월 된 부부가 시댁 갈등이 고민이라며 글을 올렸다. 특히 이글은 남편과 같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19일 한 인터넷에 글 작성자는 본인을 남편과 2살 차이로 결혼 3개월 된 새댁이라고 소개했다.작성자는 “신혼이라 둘만 있으면 참 행복한 데 시댁문제로 갈등이 심해 여기에 글 올린다”며 “남편은 연봉 5천이고 본인은 4천인데 친정에서 결혼자금 3억을 가져왔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남편은 시댁이 사업으로 망해 생활비 주느라 별로 못 모았고, 결혼자금 450만원 줬다”고 말했다.작성자는 이어 “남편 시댁이 제사를 명절포함 4번 지낸다”며 “차로 2시간 거리로 결혼전부터 평일에는 시댁을 갈 수 없었다”고 했다.작성자는 “퇴근해서 시댁가면 9시가 넘는다”며 “얼마 전 평일 제사에 참석 못했다”고 적었다.그는 “바쁘면 못 올 수 있지만, 전화도 없고, 결혼 후 첫 제사인데 왔어야지. 결혼 3개월 동안 며느리가 전화도 없다고 시댁 부모님이 하소연 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제가 그래서) 다음날 어머님께 전화 드렸다. 안부인사하고 제사못가서 죄송하다했다”며 “어머니가 며느리가 있는 줄 모르겠다. 서운하다. 결혼했는데 아들이 혼자 딸랑와서 맘이 아팠다고 하신다. 일단 죄송하다 네네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덧붙였다.남편에게 서운한 부분도 전했다.작성자는 “(남편은) 전화 드리는 게 뭐가 어렵냐, (니가) 시댁에 노력한 게 뭐가 있냐고 말해 황당했다”는 말도 덧붙였다.작성자는 이어 “며느리가해 준 음식 먹고 싶다해 수제비 요리하고, 시댁에서 잔적도 있다”며 “시부모님 결혼기념일에 음식 사드리고, 갈 때 마다 제철 과일 사들고 갔다”고 적었다.그는 이어 “(미친 듯이 싸운 결과) 명절전날 무조건 시댁 가기, 시댁 김장은 가고, 평일 제사는 안가는 대신 죄송하다는 전화하기로 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렇게 참으면서 결혼생활 유지하는 게 나을까요? 얼마 안되었으니 빨리 갈라서는 게 나을까요?”를 물었다.끝으로 “참고로 둘 사이는 아무 문제가 없고, 시댁만 나오면 싸운다”며 “제가 이해 못하는 건가요. 작성된 글은 남편과 같이 본다”고 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유미의 가족 INSIDE] 시댁과의 갈등, 남편이 적극 개입해야
고부 갈등때 남성은 대체로 회피
자신의 편 안드는 남편에게 섭섭
양가 거리둔 후 재결합 사례 존재
시댁과의 갈등 때문에 괴로워하고 결국 이혼하는 여성들을 이따금 본다. 그때 남편들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자세가 아쉬울 때가 많다. 남편들은 본가와의 관계에서 아내의 눈치를 보는데, 이는 아내의 희생과 양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내와 어머니가 갈등 관계에 있으면, 남성들은 대체로 회피전략을 사용하는 것 같다. 직접 개입하기보다 뒤로 물러섬으로써 사태를 수습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곤 한다.
주부 A씨가 그랬다. 막내며느리였던 그는 시어머니와의 사이가 좋지 못했다. 무능력한 시아버지와 사셨던 시어머니는 억척스럽게 재산을 모았다. 고생한 만큼 마음의 상처도 많았고 돈에 대한 집착도 남달랐다. A씨는 시어머니로부터 ‘의좋게 살아라’ 같은 흔한 덕담을 들은 적이 없다. ‘아껴 써야 한다’ ‘ 돈 모아라’는 등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그는 남편에게 푹 빠져 친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코 결혼을 했는데, 상견례 자리에서 만난 시어머니는 특별했다. 시어머니는 “혼수를 많이 해왔으면 좋겠다”고 당당히 요구했고, “시댁에 맞춰 결혼 시기를 정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그는 “그때를 생각하면 이미 험난한 결혼여정이 보였던 셈”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갈등은 A씨가 출산을 하면서 시작됐다. 첫째 아이는 자연분만이 어려워 제왕절개를 했고, 모유수유를 못했다. 시어머니는 옛날에는 돈 안들이고 했던 출산 육아를 돈 들여 하고 있다고 볼 때마다 야단쳤다. 둘째는 조산으로 인해 종합병원에서 출산했는데, 시어머니는 손주들에 대한 애정보다 금전적인 손해에 불같이 화를 냈다.
A씨 남편은 아이와 A씨를 두둔하기 위해 몇 번 어머니에게 대들곤 했지만, “내 아들이 며느리 편을 든다”고 울고 화를 내는 시어머니에게 제때 제대로 대들지 못했다.
A씨에게 명절은 끔찍한 기억밖에 없었다. 2~3일 시댁에 머물면, 남편은 오랜만에 고향에서 만난 죽마고우와 술 마시고 노느라, 시어머니에게서 받은 A씨 설움을 이해하지 못했고, 고통을 방어해주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눈물과 다툼의 길이었다. 어머니의 성격을 아는 남편은 아내의 분노가 자신에게 향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미안하다’고 반복하는 게 명절 풍경이었다. 남편의 태도가 A씨 부부의 이혼에 중요한 요인의 하나였다.
주부 B씨도 비슷했다. 제사를 4대 봉사하는 집안에 4형제 중 막내며느리였던 B씨는 집안 대소사의 청소와 설거지 등 뒷일은 도맡아 했다. 시어머니는 서울 사는 첫째, 둘째 며느리는 맞벌이하느라 바쁘다고 편의를 봐주었고, 돈 잘 벌어 용돈을 자주 주는 셋째 며느리에겐 따뜻했다. 그는 스스로 미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B씨는 ‘속도위반’을 하고 처음 만났던 시어머니의 모습, 그 냉랭했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임신한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와서 결혼하겠다는 걸 내키지 않아 했다. 서열을 중시하는 집안에서 첫째, 둘째, 셋째 모두를 제치고, 막내가 앞서 결혼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B씨 남편은 스스로 어머니와 다투거나 B씨를 적극 변호하지 않았다. 사건들이 생길 때마다 고부갈등으로 조금씩 틀어지고 가까워지지 않았다. B씨는 취직을 한 다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시댁과의 관계를 거의 끊었다. 남편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또 다른 C씨 경우는 부부에게 시댁과 친정이 지나치게 개입함으로써 이혼한 케이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서울 살던 남편의 형인 시아주버니가 ‘어머니를 소홀히 한다’는 이유로 서울로 남편을 호출하고, 남편의 무릎을 꿇게 해 잘못을 시인토록 했던 것이다. C씨는 “수치심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후 여러 사건으로 인해 부부 싸움이 잦았고, 끝내 C씨 부부는 양측 부모의 부추김으로 갈라섰다. 그러나 뭔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은 C씨 부부는 5년 뒤 재결합했다. 방법은 시댁과 친정 모두 ‘멀리 거리 두기’다.
<행복한가족만들기연구소 소장 겸 대구사이버대 교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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