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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전력 60분 소스마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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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몰라 그냥 썰쓰고싶어서 쓰는 소스마코(린) – 인스티즈(instiz) 만화/애니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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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malade :: 소스마코 수인?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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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Marmalade :: 소스마코 수인?AU 소스마코 수인?AU. 감눌 2016. 4. 16. 02:16. 이런 분위기 좋아해서 곧잘 쓰곤하는데 잘 못 살리네. 야생. 산채로 잡혀온 짐승을 찢어발긴다. 이런 분위기 좋아해서 곧잘 쓰곤하는데 잘 못 살리네. 산채로 잡혀온 짐승을 찢어발긴다. 피가 튀고 근육이 아직도 미약하게 살아 숨 쉬는 심장을 들어올렸다. 긴 울음소리는 연달았다. 족장에게 보내는 환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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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소스마코] 맹금의 요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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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마코]미소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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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소스마코]미소의 주인 [소스마코]미소의 주인. 야수님 커미션. 시나브로. 2020.05.02 조회 203 댓글 0. “다들 오랜만이네, 그치-?”. 언제나처럼 밝고 다정한 타치바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들 오랜만이네, 그치-?” 언제나처럼 밝고 다정한 타치바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우리 학교의 문화제, 사메즈카 학원제가 열리는 날이다. 타치바나를 비롯한 이와토비 녀석들이 우리 학교에 구경을 온 것이다. 타치바나의 말마따나 서로 학교가 다르니 수영 대회가 아닌 이상 볼 기회가 별로 없었기에 정말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학원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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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전력 60분 소스마코 이름
뻗어 나온 손이 시트 위를 더듬었다. 더블 침대 한쪽에 텅 빈 옆자리를 더듬던 손은 이내 이불 속으로 들어가더니 한참을 침묵했다. 같이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완전 적응해 버렸나 봐. 소스케가 있나 없나부터 확인하게 되니까…. 이불을 걷어 내며 벌떡 일어난 마코토는 천천히 휴대폰을 집었다. 화요일. 몇 번을 다시 봐도 쉬는 날이 맞았다. 다시 잘까? 일어날까? 어제 무리했고…. 거의 새벽 다 돼서 잠들지 않았나. 욕실에 들어간 소스케의 행방을 쫓아 온기가 남아 있는 시트를 더듬던 새벽이 떠올랐다.
-아침 해 놨으니까.
-으응….
-오후까지 자지 말고.
-으응….
-오전 중에 등기 온다고 했어.
-응.
-…적당히 대답하지 말고.
-으응….
새벽같이 일어나 나갈 준비를 끝낸 소스케는 그의 코를 손끝으로 가볍게 쥐었다.
-하여튼….
-으응….
-다녀올게.
가벼운 입맞춤이 따뜻해 마코토는 저도 모르게 두 팔을 뻗었다. 조용히 그의 머리를 감싸자, 소스케는 떨어지려던 몸을 유치한 채 그의 반응을 기다렸다. 반쯤 떠진 눈이 가만히 그를 보고 있었다.
-소스케.
-……?
애써 뜬 눈이 감길 만큼 방긋 미소 지은 마코토가 말했다.
-연습 힘내.
평소처럼 일찍 나갔지. 거의 잠도 못 잤을 텐데. 배웅도 제대로 못 해 줬고….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난 마코토는 터덜터덜 부엌으로 걸어나갔다. 예상대로 식탁 위에는 그가 두고 간 식사가 놓여 있었다. 어제 먹었던 저녁 반찬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는 깔끔한 한 상에 마코토는 천천히 랩을 벗겨 냈다.
전자레인지에 밥그릇을 넣고는 멍하니 버튼을 눌렀다. 삐빅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기에는 1분이라는 시간이 떴다. 시작 버튼을 누르자 안의 그릇은 주황색 빛을 받으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빙글빙글 도는 그릇을 보며 마코토는 멍하니 어제의 수업을 떠올렸다. 레일을 따라 오가는 것으로 시작된 수업은 어느새 물놀이로 변했고, 그 덕분에 신나게 물장구를 친 아이들은 수요일에도 오늘 한 놀이를 하자며 마코토에게 두 손을 흔들었다. 가벼운 물놀이. 그것도 몇 시간이나 연달아 하고 나면 온몸이 녹초가 됐다. 수영선수로 뛰고 있는 소스케의 강도 높은 훈련이나 연습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퇴근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힘이 빠져나갔다. 아이들의 웃는 얼굴도 볼 수 있고, 가르치는 보람도 물론 있지만….
삐빅대는 전자레인지를 열자, 모락모락 김이 났다. 밥그릇을 집어 든 마코토는 자리에 앉았다. 계란말이와 매실장아찌, 장조림에 연두부, 샐러드까지. 잠시나마 떠올랐던 어제의 기억에 고개가 좌우로 흔들렸다. 이내 그는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좋은 남편이야, 소스케….
그래도 역시 아침 식사는 같이하고 싶었는데. 밥그릇을 반 정도 비웠을 때, 마코토는 젓가락을 입에 물고 있었다. 혼자 먹는 밥은 좋아하지 않는다. 동거 전에 질리도록 혼자 먹었을 뿐 아니라, 인스턴트가 대부분이었으니 지금의 아침밥은 사치나 마찬가지였다. 소스케는 그 전에도 잘 챙겨 먹었던 것 같지만. 요리에 서툰 그를 위해 소스케가 자처한 식사준비였지만, 늘 소스케에게만 맡기는 것이 미안한 마코토였다. 설거지나 빨래나 맡아서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뭐 먹을지 고민하는 거나 장 보는 거나 쉬운 일은 아니겠지. 밥만 먹고 자도 괜찮으니까 목요일에는 일찍 일어나 봐야겠다. 오늘 저녁은 소스케 대신에 요리해 볼까? 마코토는 기특한 생각을 하며 폰을 집어들었다.
간단한 요리로 검색 버튼을 누른 지, 30분째. 넘쳐나는 간단한 요리에 무엇을 선택할까 머리가 아플 무렵, 그는 폰을 내려 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괜히 도전하면 곤란하겠지. 소스케 예전처럼 맛없어도 억지로 먹어 줄지도 모르고…. 카레를 만들자.
너무 많이 만들어도 곤란하니까. 전처럼 일주일 치 카레는…. 그에게 요리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다. 도마 위에 차례차례 감자, 양파, 당근을 늘어놓은 마코토는 막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갔다. 껍질을 벗기는 것만도 한참이 걸린 데다 아무리 큼지막하게 썰어도 양파를 자를 때는 찔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소스케도 양파 썰 때 울었던가. 그런 거 한 번도 못 본 거 같은데. 소매로 쓱쓱 눈가를 훔치던 마코토는 딩동 소리에 빠르게 손을 씻었다.
“네.”
“우체국입니다.”
아, 등기 온다고 했었지. 늘 소스케가 걸쳤던 앞치마에 손을 닦아내고 급히 문을 열었다. 손에는 서류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다. 눈으로 마코토의 모습을 슥 훑은 우체부는 미소 지은 채 손에 든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야마자키 씨, 맞으시죠?”
“네?”
마코토의 물음에 그는 의아한 얼굴로 봉투에 적힌 이름을 다시 확인했다. 그 눈길을 따라 마코토도 수취인의 이름을 확인했다. 야마자키 소스케. 아, 문패 야마자키라고 적혀 있었지. 이 사람은 당연히 내가 야마자키라고 생각할 거고….
“네, 네. 제가 야마자키예요.”
딱히 우편물을 문 앞에서 받을 일이 없어 의식한 적이 없었기에 마코토는 급히 우편물을 받아들었다. ‘야마자키’라고 확인 서명을 받은 우체부가 마지막까지 미심쩍은 눈길을 보냈지만, 그는 적당한 웃음과 함께 현관문을 닫았다.
야, 야마자키 씨래. 그렇구나. 이제 야마자키 마코토나 다름없는 거지. 화끈거리는 얼굴에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현관문에 기대 주저앉아 그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같이 사는 거잖아. 사실상 결혼이나 다름없고. 별거 아닌데. 당연한 건데. 근데 왜 이렇게 부끄럽지…?!
두근거림도 잠시, 손에 남아 있던 매운 기운에 두 눈에서는 다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 양파…. 매워…. 으아아 바보 같아. 소매가 젖도록 눈물을 흘리며 마코토는 방긋 웃고 있었다.
ㄱ 몰라 그냥 썰쓰고싶어서 쓰는 소스마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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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개떡대라 내 취향
마코토가 소스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데 소스케는 린이 마코토를 좋아하니까 사귀는거였으면 좋겠다
린을 빼앗기느니 차라리 자기가 사귄다는 심보 ㅇㅇ 린은 소스케가 진짜 마코토 좋아하는줄 알고 씁쓸하게 축하해주고
암튼 마코토는 소스케가 자신한테 먼저 사귀자고해서 완전 놀라서 얼굴 빨개지며 고백 받아줬는데
그 뒤로 연락도 별로 없고 자기가 연락해도 무뚝뚝하게 반응해서 좀 시무룩한데 그거 보고 속상한 린이
마코토한테 원래 성격이 저런다고 너무 실망하지말라고 위로하다가 좋은 새끼 아니니까 헤어져도 되고…. 이렇게 흘리면
곤란한 웃음 지으면서 그래도 좋아하니까…. 이러면 린 쿠크 바스락…ㅠ
그래서 당장 그 날 소스케한테 가서 마코토가 좋아서 사귀는거면 애한테 관심 좀 쏟으라고 연습만하다 고교 다 가겠다며 데이트는 언제하냐 고나리하면
소스케는 린 노려보면서 부장이 그딴 말을 해도 되는거냐? 하고 지나쳐버리다가 휙 몸을 돌려서 린 앞에서
마코토한테 전화하고 그냥 간단하게 오늘 연습은 다 했냐, 밥은 먹었냐, 늦게 자지말고 일찍 자라 대충 이런 말하는데
흘러 나오는 마코토 목소리가 너무 달콤? 뭔가 애정 어린? 말투인걸 들려주면서 전화 끊고 린한테
내가 이래도 여전히 나한테 좋아죽는것같으니까남의 연애사에참견하지마. 이러고 린이 마코토좋아하는 마음 한 번 더 즈려밟고 갔으면 좋겠다
다 zipzip하고 나중에 린이 소스케가 마코토 좋아하는게 거짓인걸 알게되서 이와토비로 정신없이 갔다가
무슨 일이냐고 해맑게 웃는 마코토 앞에서 입을 못 떼고 그냥 눈물 뚝뚝 흘리면서 개,새,끼말고 나 사랑하면 안 돼…? 이렇게 알 수 없는 말 중얼거리다가
마코토가 안절부절 못하고 달래주려고 가까이 다가가면 뒷머리 채잡고 억지로 키스하기 시작했음 좋겠다. 마코토는 떨어지려고 버둥대면
린은 못 벗어나게 부여잡고 더 학학대게 키스하다가 린 뒤쫓아온 소스케가 마코토 뒷덜미 잡아서 떨어지게하곤
나도 못해본 린과의 키스를 니 새끼가했냐는 무서운 표정이 되서 마코토한테 딴 새끼랑 키스한 벌은 각오했겠지? 하고
표면상으로는 마코토를 집착 안으로는 린에대한 집착으로 흑화되었으면 좋겠다.
거기에 린이 발끈해서 넌 진심도 아니잖아!!!!!! 라고 무심결에 소리 질렀는데 그 말에 마코토가 에…? 하고 혼란스런 눈빛이 되면
린이 마른 세수를하곤 씨-,발…. 씨-,발 미안해 마코토…. 내가 잘못 말한거야… 아니….
두 명이 호구짓하는거보고 소스케가 정떨어진다는듯이 무표정이 됬다가 마코토를 질질 끌고가버렸음 좋겠다.
린이 못 가게 잡으려고하면 다치게하고싶지않으니까 그냥 꺼져 라고 지나치고 끌려가는 마코토가 소스케한테 떨리는 목소리로
방금 그 말이 무슨 말이냐고 계속 물으면 다 무시하고 이와토비 부실로 데려가서 밀치더니 위에 올라타서 말도 없이
크게 뺨을 내려쳤으면 좋겠다. 마코토 어이없고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고혼란 상태였다가
애써 무시하고있던 소스케가 린을 많이 아낀다는 것. 자신이 린에게 붙잡혀 키스 당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한데
린은혹시라도 부셔질까 때리지도 못하고 지나쳤으면서 자신에겐 어떠한 변명할 틈도 없이 내려치는 것들이 생각나면서
린이했던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되 그냥 피식피식 웃다가눈물 똑똑 흘리더니 결국엔 엉엉 울었으면 좋겠다.
소스케는 그런 마코토를 아무 말 없이 내려다보고있다가 너무 쎄게 내려쳤나 터진 입술을 매만지더니 우느라
숨도 꺽꺽대고 있는 마코토 턱을 부여잡고 이제껏 한번도 안 해줬던 키스를 해주기 시작하고 마코토가 더럽다는듯이 밀쳐내려고하면
순순히 밀쳐졌다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인 마코토를 보고 작게 ‘이번에도밀쳐내면 정말 다신 안 해줘’ 하고처음것보다
다정하게 핥아대기 시작하면 마코토가움찔대다가 눈을꼭 감고 소스케 목에 손을 감아서 매달렸으면 좋겠다.
다 알지만 버림받고싶지않은 심정이여서 ㅇㅇ
나중에 키스도 다 끝나고 마코토도 대충 진정되서 소스케는 부실에서 나가고 마코토 혼자 덩그러니 부실에 남아있을 때쯤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린이 들어와서 마코토 눈치를 보다가 마코토가 눈가도 빨갛고 목소리도 허스키해져서
미안 린…. 나, 나… 린 잘못이 아닌 걸 알지만….. 다신 보고싶지않아….. 하고 또 울 것같이 말하면 린이 억장이 무너져서
욕을하다가 포기하고 쓰러질듯 돌아섰으면 좋겠다.
응 이렇게 끝까지 나쁜 놈인 소스케랑 끝까지 찌통인 린이 보고싶어………..
[19] [소스마코] 맹금의 요람 (1)
맹금의 요람 (1)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934921
해당 도서의 ISBN 넘버 중 앞 6자리 가 암호입니다.
접기
안녕하십니까. 오늘부로 기획팀에 배치받은 신입사원 야마자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덩치만큼이나 크고 간결한 목소리로, 외치다시피 인사를 하자 몇몇이 박수치는 소리와 함께 환영의 말이 돌아왔다. 원래 잘 웃는 성격은 아니지만 애써 서글서글한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며 야마자키 소스케는 배정받은 자리로 가 앉았다. 비어있는 옆자리의 주인은 자신의 직속 상사가 될 무슨 과장으로, 잠시 외근중이라고 했으나 자세한 것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심결에 넥타이 매듭에 손가락을 걸어 조금 풀려다 아차 싶어 손을 내리며 저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후, 하고 숨을 내쉬었다. 운동을 그만둔 지 몇 년이 지나도 좀처럼 마음이 다잡히질 않았던 소스케의 대학 생활은 이렇다 할 것이 없었다.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니었다. 체육관에서 재활과 트레이닝을 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일종의 보상심리였을까. 트레이너 쪽으로 진로를 추천받은 덕분에 한동안 체육관 일을 배우기도 했지만 소스케는 남을 가르치고 북돋우는 데는 재능이 없었다. 결국 20대 중반이 되어 진로를 재설정하게 되었고 졸업도 간신히 할 수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렇다 할 재능이나 인맥도 없이 어떻게 취직할 수 있었는지는 스스로도 신기할 정도였지만, 어쨌든 어렵사리 입사한 회사였다. 자기 또래의 청년들이 ‘대리’라 적힌 명찰을 달고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고 있자니 의욕과 자조가 동시에 자리잡은 마음 한 구석이 묵직하게 느껴졌다.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바로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 소스케는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여 허리를 바짝 세웠다. 사람 좋아 보이는 목소리에 몇몇 사람들이 반갑게 답례를 하는 것이 연달아 들려왔다. 아침에 사무실을 안내해주던 직원이 ‘대머리 진드기’라고 말하던 부장이 그 중에 섞여있었다.
“아, 마침 잘 됐네. 새로 온 야마자키군이야, 타치바나 과장. 잘 가르쳐주라고.”
“처음 뵙겠습니다, 야마자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하느라 숙였던 고개를 들어 앞을 보자, 드물게도 자신과 눈높이가 맞아 약간 놀랐다. 자신보다 약간 작은 정도일까. 어딜 가도 남자답다는 평을 듣는 소스케와는 달리 유해보이는 인상을 가진 그는 악수를 청하는 듯 손을 내민 채 살짝 고개를 갸우뚱했다. 일단 손을 붙잡고 흔들긴 했으나, 사실 소스케도 조금 의아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 그는 맞잡은 손을 풀지도 않은 채 미간에 조금 힘을 주며, 혹시 사메즈카 학원 졸업생……, 하고 말을 흐렸다. 졸업 이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모교의 이름. 소스케는 그의 얼굴을 다시 한 번 천천히 훑어보았다. 서글서글해 보이는 것이 어디서 본 것 같다 싶기도 하지만 사람들 중에는 초면이지만 괜히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 법이라 딱히 뭐라 단정짓기가 어려운 느낌이었다. 애매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 마주선 얼굴이 퍽 웃으며 입꼬리가 슬며시 풀리는 게 보였다.
“맞구나, 야마자키군. 못 알아보겠어? 타치바나 마코토. 왜, 그, 이와토비의.”
“……아, 그, 린의 친구.”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이와토비 출신이라면 린의 친구 외에는 생각나는 게 없었다. 없으면 죽고 못 살 것처럼 찾아대던 나나세라는 녀석이 아마 이와토비를 졸업했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아주 어릴 때 대회에서 이렇게 좋아보이는 표정을 한 녀석을 본 것 같기도 하고.
“기억하는구나. 역시. 그나저나 이렇게 만나다니 인연이네.”
소스케의 애매한 대답에도 활짝 웃으며 기뻐하는 그를 보자니 왠지 또 다시 가슴속이 쿡쿡 찔리는 것 같았다. 여기서 과거사 같은 걸 말하진 않겠지, 설마. 어깨가 욱신거리는 듯한 느낌에 인상을 찌푸릴 뻔했으나 가까스로 이성의 끈을 붙잡을 수 있었다. 첫 날부터 직속 상사에게 인상을 찌푸리는 신입사원이라니, 아무리 야마자키 소스케라도 그렇게까지 성격 나쁜 놈으로 찍힐 수는 없었다. 타치바나 과장. 명찰에 붙어있는 이름을 보고 소스케는 그의 이름 쪽을 외워두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타치바나, 마코토. 마코토. 대머리 진드기의 호출로, 의자에 엉덩이 붙일 틈도 없이 부리나케 다시 사무실을 나간 그의 뒷모습을 보며 두어번 더 그 이름을 되새겨보았다.
***
타치바나 마코토는 남을 가르치는 것이 천성이다. 왜 교사가 안 되었는지가 궁금할 정도로, 수습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스케를 정규 사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대단하시네요, 주변의 칭찬에는 멋쩍은 미소로 야마자키군이 잘 따라주는 덕분이죠, 라고 겸손도 잊지 않았다. 처음에는 조금 재수없는 타입이라 생각했는데 같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더, 짜증날 정도로 착해서 주변 사람들을 오히려 괴롭게 하는 타입. 하루랑은 왠지 모르겠지만 사이가 틀어진 거 같으니까, 그 녀석 얘기는 하지 마! 며칠 전 연락해온 린에게 들었던 충고를 되새기며 소스케는 혼자서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나나세라도 이런 녀석이 친구라면 상당히 짜증이 났겠지. 자신이 선임이었다면 이런 후임에게는 아마 어려운 일을 몰아주고 일부러 실수하게 하고 감싸주지 않고, 아무튼 엄청나게 괴롭혀서 제풀에 지쳐 그만두도록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외국 바이어와 쩔쩔매며 통화중인 그를 보며, 아마 차부장 급에도 자신 같은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영어를 못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마코토의 영어는 능숙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바이어가 듣기에는 아마 옹알이 같을 것이다. 그런데도 바이어 대응 업무는 대부분 마코토가 맡고 있었다. 사내 최연소 과장. 석사 학위를 등에 업고 빠르게 진급한 데 대한 대가일까. 남들은 이제 겨우 대리일 나이에 과장인 마코토와 신입사원인 자신. 어느 쪽이 더 힘들지 소스케가 답도 없는 고민을 하고 있을 사이, 마코토는 Wait a minute, please를 연발하며 허둥지둥 책상을 뒤지고 있었다. 통화 내용은 대략 지난 주 발주에 대한 건 같은데. 소스케가 마코토의 책상 귀퉁이에서 쑥 보고서를 잡아 빼 건네주자 ‘고마워’라고 입모양으로 말하며 눈웃음을 쳤다. 사내자식들끼리 눈웃음은 무슨. 소스케는 피식 웃었다.
3개월차에 접어들자 마코토를 향한 업무 집중은 소스케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마코토를 어시스트하는 입장이다보니, 각종 보고서 작성이나 자료 검토 부분이 밀리고 밀려 소스케도 함께 야근을 하는 날이 잦아진 것이었다. 처음에는 두어시간 도와주다 눈치를 보고 집에 가는 정도였으나, 마코토의 책상 서랍 맨 아래에서 치약과 칫솔 외 예비 수건과 세면도구, 여벌의 속옷과 양말을 발견한 뒤로는 차마 그를 두고 갈 수가 없게 되었다. 대체 몇 번이나 밤을 샜던 걸까. 심지어 수건과 양말은 짝지어서 두 세트가 구비되어 있었다. 출퇴근시간을 기록하지 않았다고 종종 주의를 받던 건, 퇴근을 아예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체 이 놈의 회사는 왜 이렇게 한 사람에게만 업무가 집중되는 건지 소스케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옥상에 올라가 삼삼오오 모여 낄낄거리며 담배나 피워대는 대리 놈들도 있고, 사무실 구석에서 메신저로 친구와 수다 떨며 손톱이나 다듬는 사무보조도 있는데! 야마자키는 눈치가 없구나, 타치바나는 낙하산이야! 사장의 이거라니까, 이거. 자기보다 한 살 어린 모 대리가 새끼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저속한 농담을 하던 걸 떠올리고 소스케는 부아가 치밀었다. 마코토는 경영학 석사인지 뭔지인진 몰라도, 국어는 아마 ‘괜찮아’라는 말밖에 안 배운 게 분명했다.
“과장님, 퇴근 안 하십니까.”
그 날도, 부탁 받은 자료 정리를 마치고 나니 시계는 10시를 훌쩍 넘긴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집에 가려면 슬슬 회사를 나서야 막차를 탈 수 있는데, 마코토는 자리를 뜰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야근하면서도 단정하게 넥타이를 매고 구두까지 신고있는 걸 보니 이 쪽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둘이 있을 땐 그렇게 격식차리지 않아도 괜찮아, 야마자키군. 응, 난 일이 좀 남아서. 먼저 퇴근해.”
간신히 한 번 눈길을 주더니 바로 다시 보고서 더미로 얼굴을 파묻는 마코토를 보자니 왠지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지난 번에도 비슷한 시간에 혼자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었는데, 다음 날 마코토는 머리에 새집을 짓고 눈 밑에 검댕을 칠한 것 같은 몰골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린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이 자식아, 네놈이 도와줬어야지! 라고 아주 역정을 냈다. 음, 하지만 세면도구 같은 거 사무실에 두고 다니지 않는다고. 소스케는 애써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며 사무실을 나섰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는 취객이 대부분이었다. 2차는 저희 가게로 오십쇼! 전단지를 뿌리는 점원들이나 눈두덩을 시뻘겋게 칠하고 비틀거리는 중년의 남성을 부축하는 삼류 호스티스들이 발에 차일 정도로 많은 거리에서, 소스케는 낯 익은 몇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코토가 사장의 낙하산이라며 새끼손가락을 흔들던 대리와 그 패거리. 엄밀히 따지자면 지금 마코토를 도와주고 있어야 할 것은 자신보다도 그들이었다. 마코토의 부하직원이고 소스케보다는 경력이 많으니 아마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길거리에 주저앉아 일어나지도 못할만큼 술에 취해있는 사이, 마코토는 A4용지의 언덕에 파묻혀있었다. 아마 서랍 속의 샴푸나 수건 같은 건 쓸 틈도 없을 것이다. 아침까지 꼬박 밤을 새도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은 아니었다. 제엔장. 소스케는 이를 악물고 도로 맞은편을 향해 달렸다. 저 새끼들을 보고 내가 집엘 어떻게 들어 가냐고. 읊조리며 소스케는 짤랑이는 유리문을 열어젖혔다.
나갈 때는 분명히 불빛이 환했는데, 되돌아온 사무실은 저 안쪽방에서 새어나오는 것 외에는 어둠 뿐이었다. 본능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소스케는 살금살금 움직였다. 몰래 들어온 것도 아닌데, 왠지 무언가에 들키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그 본능은 짐승의 것처럼 정확히 들어맞았다.
“아, 하윽.”
짧게 이어지는 교성과 살이 부대끼는 소리는 사무실에 어울릴만한 것은 절대 아니었으나, 복사용지가 바닥에 흩어지는 소리가 섞이자 묘하게 현실감이 부여되어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타치바나는 사장의 ‘이거’라니까. 킬킬거리던 대리 패거리를 떠올리며 소스케는 자세를 낮추고 조심스레 다가갔다. 사무실 가장 안 쪽에 위치한 회의실의 열린 문 틈으로 시큼한 땀냄새와 함께 비릿한 공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흐읏, 부, 부장님, 이제 그, 만…”
“어이, 타치바나. 아직 멀었잖아? 엄살 부리지 말라고.”
책상 위에 엎드려 손목이 등뒤로 붙들린 채 신음하는 것은 마코토였다. 그 못지않게 달아오른 부장에게 뒤로부터 범해져 헐떡이는 모습에 소스케는 저도 모르게 입을 가렸다. 질감있는 근육체에 맺혀 조금씩 흐르는 땀, 눈꼬리에 작게 매달린 물방울, 밀어붙여질 때마다 작게 떨며 교성을 내뱉는 입술. 낯선 모습들이 눈꺼풀 안쪽에 판화처럼 깊이 각인되는 것 같어 소스케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엘리트 타치바나 과장은 사장의 노리개 같은 게 아니었다. 그가 대머리 부장의 정부이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아…으, 하앗.”
“조용히 좀 하라니까.”
책상위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는 종이더미에 뺨을 붙인 채 달큰한 신음을 흘리던 마코토는 둔부에 철썩, 하며 움찔하며 얼굴이 붉어지는 동시에 계집애처럼 아앙, 하고 앓는 소리를 했다. 이 녀석 보게, 부장이 비릿하게 웃으며 한 번 더 엉덩이를 치자 마코토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 마세요. 말하는 목소리에는 반대의 애원이 배어있는 것 같았다. 하지 말라는 녀석이 이렇게 조이나? 저질스러운 대사를 내뱉으며 부장이 몇 대를 연거푸 더 내리치자 견딜 수 없다는 듯 마코토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능글맞게 웃으며 부장이 중얼이듯 말했다. 몇 번이나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이런 취향인 줄은 처음 알았군 그래. 얼굴이 화악 달아오른 마코토가 아닙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다리 사이로 내질러진 손에 잔뜩 민감해진 페니스가 움켜쥐어졌다. 부인(不認)의 말은 다시 달콤한 신음으로 바뀌어 부장을 자극했다. 자네의 취향을 앞으론 참고하도록 하지, 타치바나 과장. 배출구를 엄지로 꾹 눌러 막은 채 부장이 허리를 앞뒤로 세차게 움직이자 마코토는 거의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눈가에 맺혀있던 방울은 흘러내려 책상 위의 종이들을 적신 지 오래였다. 잔뜩 나온 배를 몇 번쯤 마코토의 엉덩이에 부딪치더니 곧 부르르 떨며 숨을 몰아쉬는 부장과는 대조적으로 마코토의 표정은 그저 불편해보일 따름이었다. 부장은 의자에 걸쳐져 있던 수건을 집어들고 이마며 인중, 목덜미, 땀이 흐른 곳을 대충 닦아내더니 마지막으로 손을 쓱쓱 문지르곤 수건을 대충 책상 위에 집어던졌다.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뒷정리는 부탁하지, 라고 한 마디 툭 던지고는 그대로 반대편 문으로 나가버리는 것이었다. 소스케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코토는 훌쩍이며 책상 위에 엎드려 숨을 고르고 있었다. 부장의 행동으로 봐서는 아마 마코토는 제대로 사정도 못 했을 것이다. 돈을 주고 여자를 사도 이렇게는 하지 않을 텐데. 소스케가 당혹과 분노 같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있는 사이 마코토는 천천히 책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뺨에 달라붙은 종이를 떼어내자 빨갛게 자국이 남아있었다. 대충 바지춤을 추스르고 복사용지를 정리한 마코토는 부장이 던져놓은 수건으로 회의실 책상이며 의자를 닦기 시작했다. 사용하지 않은 마른 부분을 찾아 이리 저리 수건을 바꿔 잡아가며 대충 실내를 정리하고 나자 창문을 열어두고 안쪽 문을 향해 걸어왔다. 잠시 넋이 빠진 채 주저앉아있던 소스케는 뛸 듯이 놀라 몸을 감추려 했지만 손에 든 비닐봉투는 매우 비협조적이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마코토가 소스라치게 놀라 이 쪽을 돌아보자, 소스케도 더 이상 숨어있을 수 없게 되었다. 슬그머니 일어나 몸을 펴자 마코토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는 듯했다.
“야, 야마자키군, 혹시, 보, 본 거야?”
말없이 뒤통수를 매만지며 시선을 떨구자 마코토는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그래, 나라도 이런 광경을 들켰다간 죽든가 죽여버리고 싶어지겠지. 뭐라 말을 건네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있는 소스케는, 다음 순간 마코토가 갑자기 쓰러지듯 무너져내려 엉겁결에 그를 붙들어 앉히게 되었다. 손에 들고 있던 비닐봉투가 떨어지며 속옷, 수건, 세면도구 따위가 눈치없이 툭 튀어나와 바깥 구경을 했다. 그걸 본 마코토는 더욱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으나 소스케는 달리 위로해 줄 방법을 찾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마코토의 등을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
“타, 타치바나? 괜찮아? 열이 엄청난데.”
아는 말이 그것 뿐인 것처럼 또다시 괜찮다고 답하였으나 이건 전혀 괜찮은 상황이 아니었다. 감싸안은 어깨가 조금 움찔거리며 떨고 있었다. 묘하게 달뜬 날숨의 온기에, 소스케는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타치바나, 미안. 마코토가 뭐라 되묻는 것보다 소스케의 손이 훨씬 빨랐다. 하윽. 또다시 두툼한 사내의 손에 붙들린 마코토는 파르르 몸을 떨며 입을 뻐끔거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자기 손 안에서 마코토의 성기가 맥동하는 것을 느끼며 소스케는 머릿속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개자식, 야 이 멍청한 놈, 넌 어쩔 셈이었던 거야? 전자는 부장을 향한 것이고 후자는 마코토를 향한 것이었지만, 마코토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화장실, 가, 려고. 띄엄띄엄 대답하는 중간에도 마코토는 단 숨을 내뱉었다. 몽롱한 듯 초점이 흐려진 눈동자. 뺨에는 빨갛게 종이가 붙었던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야근을 하면서도 정갈하게 다듬어져있던 옷매무새는 다 흐트러진 채 시큼한 호르몬 냄새를 뿜어대는 발향제가 되어버린 것 같은 마코토를 보고 있자니 애매한 감정이 뱃속에서 끓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 끓는 건 뱃속이 아니라 배보다 아래에 있는 그, 어떤 것이었다. 난생 처음보는 광경에 적잖이 흥분한 아랫도리에 소스케는 아예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야마자키군, 마코토가 애타는 목소리로 불러 간신히 정신이 돌아왔는데 이어지는 말에 소스케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
“여기, 어떻게 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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