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1 쌍둥이 피검사 수치 The 200 Correct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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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인가요? 시험관 후 피검사 수치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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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병원) 시험관 시술 후 피검사 수치 – 쌍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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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병원) 시험관 시술 후 1차 2차 피검사 수치 – 쌍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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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병원) 시험관 시술 후 피검사 수치 - 쌍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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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피검사 수치, 쌍둥이 피검수치? 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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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피검사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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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4주~6주] 증상, 피검사, 초음파 난황&심장소리 확인, 그리고 아기집이 세 개…? – 세쌍둥이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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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hCG 수치는 쌍둥이 임신을 의미합니까? – 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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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G 이해

hCG 테스트는 어떻게 작동합니까

쌍둥이와 함께 hCG는 항상 더 높습니까

테이크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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¼­¿ï¿©¼ºº´¿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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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병원) 시험관 시술 후 피검사 수치 – 쌍둥이에요!

(난임병원) 시험관 시술 후 1차, 2차 피검사 수치 – 쌍둥이에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번 시험관 시술 후 피검사 수치에 이어 그 결과를 알려드리려고 해요.

글의 마지막에 저의 주차별 시험관 수치와 임신확인서 발급 및 심장소리를 들은 날까지 정리해놓았으니 참고하세요!

이전 저의 시험관 시술 내용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신선 배아 3일 배양 2개 를 이식했고

배아 이식일 기준 2주 후 시험관 후 피검사 수치가 일반적인 기준 수치보다 높아서 혹시나 쌍둥이가 아닐까 하고 의심하고 걱정하고 궁금해하던 중이었어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쌍둥이를 원하고 배아를 2개 이식한 건 아니었어요. 지난겨울에 했던 시험관 시술 1차 때는 한 명만 낳아 잘 키우자는 마음에서 배아를 1개만 이식했었어요. 제 나이가 난임시술을 하시는 분들에 비해 많은 건 아니었어서 당연히 될 거라(?) 생각하고 한 개만 이식했었는데요,

결국 1차 시험관 시술의 결과는.. 화유(화학적 유산)로 이어졌던 아픈 기억이 있었어요..

화유가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기도 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하지만, 어렵게 시험관 시술을 했고 1차 피검사 때는 임신과 비슷한 수치가 나와 한껏 기대했었는데 화학적 유산이라고 하니 그 역시도 마음이 아팠어요. 그중 다행이었던 것은 깨끗하게 자연 배출이 되어 특별한 유산에 대한 약이나 시술 없이 지나갔어요.

첫 번째 시험관 시술 후 인터넷도 찾아보고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을 진행한 끝에 2차 시험관 시술에 대한 결정을 내렸어요. 2개의 배아를 이식하기로. 배아 2개를 이식한다고 해서 배아 2개가 전부다 꼭 임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고 1차 시술 때 화유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2차 시험관 시술 때는 두 개의 배아를 이식하기로 결심하고 2개를 이식했어요. (그렇지만 당연히 쌍태아일 확률은 올라가요!)

그리고 1차, 2차 피검사 수치가 아주 높게 잘 나온 이후 5주 0일 아기집을 보러 병원에 방문했던 날,

두개의 아기집 이 보인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과 함께 저와 남편은 어떡하지?? 어떡하지?? 만 서로 반복했는데요, 의사 선생님의 이어지는 말씀이 시험관의 경우 배아 두 개가 착상되었다 하더라고 한 개는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경우도 많아 염두에 두고 계시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아가 둘 모두 심장소리를 꼭 듣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나도 간절하게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6주 6일이 되던 날

두 아가 모두 건강하게 심장이 뛰는 걸 보고 들었어요!! 너무너무 신기하고 고맙고 노심초사하던 마음이 한 번에 내려가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ㅠㅠ

이 글을 보러 오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시험관 시술 이후에 피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시는 분들 이 아닐까 싶어요. 그중에서도 저처럼 평균보다 높은 수치 를 받아보신 분들은 쌍둥이 일지 아닐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 저의 경험을 공유할까 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물론 시간이 지나고 병원에 가면 알게 되겠지만, 하루라도 더 빨리 알고 싶은 그 마음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저의 작은 경험이지만 이렇게나마 참고하셨으면 좋겠어요 🙂

★ 시험관 시술 이후 검사 내용

– 4주 0일 : 1차 피검사 수치 558

– 4주 4일 : 2차 피검사 수치 2722

– 5주 0일 : 초음파로 아기집 2개 확인(피검사 x)

쌍태아 임신확인서 발급

– 6주 6일 : 심장소리 2명 다 들었어요

현재 상태는요.

저는 5주 1일 차부터 입덧으로 인한 고행길 이 시작되었어요. 좀 빨리 시작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지금부터 시작될 수 있고 앞으로의 4주간이 더 심해질 거라 하셨어요, 또한 인터넷을 찾아보니 쌍둥이라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올라가서 더 빨리 올 수도 있다고도 해요.

입덧 첫 주는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 정신이 없었는데요,

입덧 3주 차에 접어든 지금은 여전히 힘들지만 안되지만 수액도 한번 맞아봤고 입덧 약도 2~3일에 한 번씩 먹고 있으며, 울렁거려도 참크래커를 먹으면 괜찮아지는 것 같아 저에게 맞는 방법을 조금씩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어요. (저는 수액보단 입덧 약이 잘 맞아요!)

다행인 것은 제가 아무리 입덧을 해도 아가들은 잘 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대요! (?)

이 입덧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설마 평생 이런 컨디션으로 살아야 하는 건 아닌가 라는 걱정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 입덧은 우리 쌍둥이들이 호르몬 수치를 마음껏 내뿜으며 잘 크고 있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기도 해요.

다음 주면 병원에 검진을 가는데요, 그때까지 우리 쌍둥이들 뱃속에서 사이좋게 건강하게 잘 크면 좋겠어요 ♡

오늘의 포스팅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행운☆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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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피검사 수치, 쌍둥이 피검수치? 태몽.

1.감꿈

시어머니가

이식 다음 날 꾸신 꿈.

누군가가 감나무 가지를 톡 꺽어서 어머니에게 건냈고

어머니가 두 손으로 덥썩 받았는데

노~~~~오랗게 잘 여문 감 두개가 달려있었다고.

안익은 감은 딸, 익은 감은 아들. 그리도 2개?

아들쌍둥이 아니냐며

안그래도 쪼꼬만 애 이거 진짜면 힘들어서 어떻하냐고 시어머니가 태에게 말씀하시는 걸 들었다.

2.구렁이꿈

꿈을 진짜진짜 안꾸는 아빠가

이식 이틀째에 꾸신 꿈.

원 채 꿈이란걸 평생 잘 안꾸시는 분인데 기억이 나서

다음 날 엄마에게

구렁이를 봤다. 가 끝

몇마린지 색은 어땠는지 구렁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이런 디테일한건 알 수 없다고;

암튼 엄빠는

구렁이는 아들꿈이라며 우리 딸 힘들어서 어떻게 하셨다고.

역시 양가 모두 딸을 원하고 있어 허허허.

3. 굴먹는꿈

이식 10일 차 테스트기 해 보기 전 내가 꾼 꿈.

전 날 굴을 하도 많이 먹어서 꾼 꿈 같기도 한데

몇 일이 지나도 그 장면은 생생하니까 일단 기록.

태가 나에게 가리비가 붙은 석화를 큰걸 하나 까서

나에게 호로록 먹이는 꿈

굴=아들

4. 억어꿈

1차 피검사 통과 후 이틀 째 내가 꾼 꿈.

큰악어2마리가 우릴 애워쌓고

내 다리를 물어서 다리가 잘리는 줄;

그 물린 느낌이 생생

이빨자국이 선명하게 남음

놀라서 깸

살다살다 악어 꿈 뭐야. 너무 생소한 동물이잖아;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큰악어는 아들꿈이라고;

시험관 1차 피검사 수치는 330.3

100대만 되면 안정권이고 400대가 넘으면 쌍둥이 가능성이 있는거지

피검사 만으로는 쌍둥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하셨다.

수치가 100대여도 2차에 팍 뛰고 초음파 아기집 2개 보이는 경우도 있고,

수치가 5~600이 나왔어도 초음파하면 단태아 일 때 도 있다고.

임신 피검사 수치는 착상이 잘 됐나 정도로만 확인하는 걸로 생각.

시어머니 꿈을 가장 믿는 태몽으로 염두하고 있었기에

우리는 쌍둥이일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험관 1차 피검사 수치가 330이면 높다고

쌍둥이라고 생각해버렸다.

이렇게 쌍둥이로도 표시가 되는구나!

세상 참 좋아졌어

280days 란 어플을 나도 깔아보다니 감격이다.

아직 저렇게나 작고 형태가 동그랗단 말이지.

너무 귀엽다.

이상한 쌍둥이 나라의 임신부

임신 소식에 달뜬 마음이 조금 진정되고 나니 슬며시 불안 초조한 마음이 고개를 들었다. 1차 피검 수치가 1000이 넘는다지만 한편으론 ‘혹시 수치가 너무 높아서 생기는 문제는 없을까?’, ‘뭔가 다른 이상이 있는 걸까?’ 걱정되었다. 원래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지만 매일 누워 지내며 임신 생각만 하니 사람이 좀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온갖 부정확한 정보들은 나를 더 불편하게 했다. 가능한 한 빨리 2차 피검 날짜를 잡고 또 며칠을 가슴 졸이며 보냈다. 온정신을 아랫배에만 집중하다 보니 배가 싸르르 아픈 것도 같기도 하고, 골반이 뻐근한 느낌도 들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골반이 더 아파졌다. 기다리던 2차 혈액검사 날,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시작한 주치의는 골반이 아프다는 말을 듣고 금세 표정이 달라졌다. 그리곤 당장 초음파 검사를 하자고 했다. 아기가 자궁에 제대로 착상되지 못한 자궁외 임신의 경우에도 피검 수치는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어서 와요, 쌍둥이 엄마?!

초음파 검사는 주치의가 아닌 초음파 검사 전문 선생님이 진행하는데 몇 발자국 안 되는 검사실로 가는 발걸음을 얼마나 종종거렸는지… 초음파 검사를 받을 때마다 느꼈던 거지만 이 선생님들은 딱 보면 다 알 텐데 정말 과묵하다. 뭔가 물어도 진료실에서 확인하라고 답할 뿐 아무 이야기도 해주지 않는다. 이 날도 다르지 않았다. 작은 검사실 안에선 조용히 초음파 기계만 윙윙거릴 뿐 나도 그녀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검사 끝났습니다. 내려오세요.” 침묵을 깨는 소리에 의자에서 내려와 주섬주섬 신발을 챙겨 신는 나에게 그녀가 뭔가를 건넸다. 지금껏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작은 종이, 초음파 사진이었다. “이게 뭔가요? 벌써 뭐가 보이나요?”. 역시나 자세한 건 진료실에서 들으란다. 대기실에 앉아 있던 남편에게 초음파 사진을 내밀었다. 둘이 머리를 맞대고 들여다보니 내 자궁에 화살표 두 개가 나란히 표시되어 있는 게 아닌가. 굳이 진료실까지 가지 않아도 뭔가 느낌이 왔다. 앗! 아기집이 둘? 어머나, 혹시, 설마, 세상에, 쌍둥이?! 임신 3주 3일이었다. 걱정 많은 나를 위로하듯 두 아기가 벌써 아기집을 짓고 자신들의 존재를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진료실에 들어가서 제일 처음 들은 말은 “어서 와요, 쌍둥이 엄마!” 쌍둥이 엄마라니… 내가…? 평생 내가 쌍둥이 엄마가 되리란 상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심지어 쌍둥이 임신이 흔하다는 시험관 시술을 하면서도 쌍둥이는 그저 남의 일로만 여겨왔다. 그래서인지 병원을 나설 때까지 얼떨떨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뒤늦게 흥분한 남편과 나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쌍둥이 임신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눴다. 그때만 해도 우린 아무것도 몰랐다. 쌍둥이 임신과 출산이 어떤 일인지, 쌍둥이 육아는 또 어떤 일인지를 말이다. 7년 간 육아잡지 에디터로 일하며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해 나름 어느 정도 예습했다고 생각했지만, 알면 알수록 쌍둥이 임신은 일반적인 단태아 임신과는 전혀 다른 과정이었고, 출산은 예측불허였으며, 육아는 알려진 바도 거의 없는 신세계였다. 7년 예습이 다 소용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쌍둥이 임신 소식을 듣고 돌아온 후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나는 실감할 수 없었다. 주변에서 쌍둥이를 키우는 사람을 본 적도 없고, 살면서 건너 건너 한 번은 만났을 법한 쌍둥이 친구도 없다. 육아잡지에서 일하며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해 굵직한 주제는 다 다뤄봤지만 쌍둥이 칼럼은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다. 사실 육아잡지에서 쌍둥이에 관한 내용은 1년에 한 번이나 다룰까 싶을 만큼 비주류다. 대다수의 독자는 단태아 부모들이니까. 그런데 내가 쌍둥이를 임신하고 보니 육아잡지뿐 아니라 육아서적, 임신 출산 육아백과 등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단태아를 기준으로 한 내용이 대부분, 쌍둥이에 관한 내용은 극히 일부였다. 그나마도 아주 기본적인 내용뿐이었다. 앞이 캄캄했다.

그간의 상식은 잊어요. 쌍둥이니까요.

쌍둥이를 임신하고, 심지어 키우면서도 틈틈이 일상과 경험을 기록하는 대단한 쌍둥이 엄마들의 블로그를 들락거리며 얻은 결론은 ‘쌍둥이 임신은 단태아 임신과 분명히 다르다, 그러니 기존의 상식은 모두 잊고 원점에서 시작하자!’였다. 계획임신을 하고, 임신 중엔 열심히 요가와 운동을 하고, 태교 여행도 가고, 화보 같은 만삭 사진도 찍고, 출산은 (자연분만도 아닌 심지어) 자연 출산으로 하겠다고 결혼 전부터 혼자 미리 짜 놓은 계획은 이미 첫 단계부터 어긋났지만, 일단 임신만 성공하면 그다음부턴 ‘계획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찾은 모든 정보들은 ‘넌 그럴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쌍둥이 임신부에겐 안 되는 일도 많고 조심해야 하는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만삭은 40주가 아닌 37주로 보는데 그마저도 못 채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조산의 위험이 높아서 단태아 임신부에게 권장되는 산책이나 운동도 쌍둥이 임신부에겐 위험한 일이 되곤 한다. 태교 여행도 애초에 포기하는 게 좋다. 출산은 제왕절개가 상식, 자연 분만은 운이 좋은 경우에만 시도할 수 있다. 임신은 분명 낯설고 힘든 경험이지만 또 이때만 누릴 수 있는 재미와 행복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배 속에 아이가 두 명이란 이유로 나는 그 대부분을 내려놓아야 했다.

그나마 원 없이 할 수 있는 건 삼시세끼 잘 챙겨 먹는 일뿐이었다. 병원에서도 초기부터 미리미리 살을 찌우라고 압박받았고, 두 배로 입덧하느라 고생한다는 보통의 쌍둥이 임신부들과 달리 난 입덧도 거의 없었다. 또 임신 준비 기간이 본의 아니게 길었던 탓에 건강하게 잘 먹는 건 이미 내 삶의 키워드였다. 수십 년 소식과 채식에 길들여진 내 몸엔 미안했지만 태아에게 중요하다는 단백질 위주로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춰 하루 세 끼와 두 번의 간식을 부지런히 챙겨 먹기 시작했다. 쌍둥이라고 두 배로 먹을 필요는 없었지만 먹는 것이 나의 가장 주요한 임무이자 일과가 된 것이다. 그리고 하루하루 먹은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시험관 시술 후부터 임신 기간동안 매일 먹은 음식을 기록한 식단 노트. 얼마 전 10번째 시험관 시술에 도전한 지인 부부에게 건네주었는데 마침 임신에 성공해 행운의 식단이 되었다.

아이가 생기기 전엔 그렇게도 안 가던 시간이 갑자기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1, 2차 기형아 검사를 무사히 마치고 난임 병원을 ‘졸업’할 때(임신 16주였다)까지도 쌍둥이 예비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완성하지 못했다. 초음파 영상으로 두 태아가 천사처럼 팔다리를 움직이는 모습도 보았고, 내 배에서 같은 듯 다른 두 개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지만 여전히 나는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이 얼떨떨했다. 사실 출산 후 내 앞에 누워 있는 두 아이를 보면서도 ‘이게 정녕 현실인가’ 싶었던 적이 있으니, 임신 기간엔 수시로 비현실감에 사로잡혀 지냈다고 봐야겠다.

시험관 시술 한 번만에 임신한 것 자체가 대단한 행운이고, 임신 초반부터 중반까진 그 흔한 입덧도 거의 없다 할 만큼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우리 부부를 제외한 모든 주변인들이 궁금해 한 아이들의 성별이 남매임을 알게 되었고, 그만으로도 많은 축하를 받았다. 지도교수님의 독려로 논문을 쓰기로 결정하고 무사히 예심과 본심을 통과해 임신 중 또 하나의 ‘졸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순조로웠던 임신의 기억은 거기까지다. 논문을 완성해 학교 도서관에 제출하는 날, 기막힌 타이밍으로 난 첫 입원 생활을 시작했다. 임신 29주, 아직 한참을 더 버텨야 하는 때였다. 진정 비현실적인 임신 생활이 시작된 것도 바로 이때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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