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2 우리들 의 일그러진 영웅 줄거리 Trust The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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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자유당 정권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1950년대. 잘나가는 공무원 아버지 전근으로 화려한 서울에서 초라한 시골동네로 전학오게 된 열두 살 소년 한병태. 하지만 서울에서 안락한 생활이 몸에 베인 병태에게 새로운 학교는 촌동네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영화리뷰/결말포함] 60년 전 영웅으로 불리우는 짱인줄 모르고 건드려버린 서울 전학생의 최후.. 권력에 굴복해버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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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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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편집]

등장인물[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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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긴 줄거리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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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줄거리 및 요점정리 / 이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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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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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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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英雄, Our Twisted Hero)은 이문열의 소설이다. 정치, 권력 등의 주제를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1987년 이상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2년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외국어로도 번역되었다.

줄거리 [ 편집 ]

자유당 정권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1950년대. 잘나가는 공무원 아버지의 전근으로 화려한 서울에서 초라한 시골동네로 전학오게 된 열두 살 소년 한병태. 하지만 서울에서의 안락한 생활이 몸에 베인 병태에게 새로운 학교는 촌동네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도시 아이를 외국인 보는 눈빛으로 보는 반 아이들도 학생들에게 좀체 살갑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선생님들도 못마땅하기만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건 그 반의 급장 엄석대였다.

선생님들에게는 공부도 잘할뿐만 아니라 굉장히 모범적이고 훌륭한 아이라고 칭찬받고 담임 선생님에게는 무조건적인 신뢰라는 배경이 있지만 실상은 폭력과 강압, 급장이란 권력으로 반 아이들을 지배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이런 석대가 무섭다는 이유로 또 다른 아이들도 모두다 한다는 이유로 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를 저항한 병태에겐 무자비하게 불리한 상황들만이 닥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유리창 청소를 계기로 이런 불리함은 말끔히 사라졌다. 이때부터 석대는 그간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병태를 사뭇 다르게 대했고 병태는 하루아침에 돌변한 석대가 의심스러웠지만 딱히 기분나쁘진 않았기에 캐묻진 않는다.

그런데 어느날 병태는 충격적인 실태를 목격한다. 시험시간, 한 아이가 시험지 위칸에 적힌 자기 이름을 지우고 엄석대의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병태는 남몰래 그 아이를 불러내 꼬치꼬치 캐물었고 아이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사실 석대의 공부비결은 자신의 실력이 아닌 ‘대리시험’이었다. 과목마다 셔틀을 한명씩 뽑은 다음 시험지를 낼때 자기 이름이 아닌 석대의 이름으로 제출하게 한 것이다. 게다가 석대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한두과목 정도는 스스로 치기까지 하며 무척이나 세밀한 방법으로 선생님들을 속여왔다. 병태는 당장이라도 이를 고발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그랬다간 예전보다 더한 상황에 놓여질거라 생각해 애써 무시한다.

1년후, 6학년이 된 병태와 석대는 또한번 같은반이 됐고 젊은 남교사가 담임으로 부임해온다. 그런데 새로운 담임은 작년 담임과는 달리 급장선거때 만장일치로 석대만 뽑는것, 2년동안 전교1등을 놓친적이 없다는 우등생이란 아이가 수업시간에 시키는 간단한 산수문제를 못풀어서 쩔쩔매는것, 학생인 그가 선생처럼 아이들에게 매질을 하는 것 등등을 계기로 알려진것과 실제 행동이 전혀 다른 석대를 수상히 여겼고 석대 역시 나름의 꼼수를 부려가며 레이다망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그의 부정행각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새학기가 되고 얼마안있어 시험을 치렀는데 역시나 석대가 전교 1등을 했고 다른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모두 10등 밖으로 밀려났다. 뿐만 아니라 석대 시험지에는 다른 이름을 쓰다 지워진 자국이 나왔다. 예리한 직감을 가진 담임은 단박에 석대가 술수를 부려 시험성적을 조작했음을 알고 석대와 여태껏 그의 부정행위를 고발하기는커녕 같이 동조한 아이들도 혼을 내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나중에는 그를 따르던 아이들마저도 석대를 흉보며 욕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수년간 건재했던 석대의 왕국은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견디다 못한 석대는 교실문을 열고 뛰쳐나가버린후 행방불명됐다. 그로부터 수십년후, 학원 영어교사가 된 병태는 그날 사라진 석대를 궁금해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등장인물 [ 편집 ]

한병태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 처음에는 독재자로 군림하는 석대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이를 바로잡으려 했지만 선생님들에게까지 두터운 신임을 얻은 석대의 힘에 굴복해버렸고 이후 권력의 달콤한 맛에 빠져버려 석대와 하나도 다를것이 없는 비굴한 아이로 급변한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석대의 잘못을 고발하지 않았다. 그날이후 사라진 석대를 궁금해한다.

엄석대

소설의 또다른 주인공. 선생님들에겐 공부도 잘할뿐만 아니라 급장으로써 반 아이들을 잘 챙기는 모범적인 아이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폭력과 권력으로 아이들을 군림하는 독재자나 다를바 없는 인물. 5학년때까지만 해도 보기좋게 모두를 속이며 자신의 실체를 고발하려는 병태까지 매수하는데 성공했지만 6학년때는 새로운 담임의 예리한 눈썰미로 인해 모든 부정행각이 들통나버렸다. 학교를 몇년 유급했는지 또래 아이들보다 3~4살정도 많다고 나온다. 부정행각이 들통나서는 종적을 감췄다.

5학년 담임 선생님

병태와 석대의 5학년 담임. 나이 지긋한 중년인데 아이들을 그렇게 살갑게 챙기는 편이 아니었다. 석대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병태의 말을 듣고 간단한 설문조사를 하지만 병태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백지로 내는걸 보곤 오히려 병태를 고자질쟁이로 몰아간다. 당연히 석대의 실체는 학년이 끝날때까지 몰랐다.

6학년 담임 선생님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긴 줄거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줄거리

작가 : 이문열(1987년 출판)

시대적 배경 : 1960년 4·19혁명 전후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26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을 관찰자인 한병태 즉, ‘나’가 엄석대라는 인물을 관찰하는 역을 맡는다.

자유당 정권이 그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던 그해(1960년의 3.15부정선거) 나는 자랑스레 다니던 서울의 명문 초등학교를 떠나 시골의 작은 읍내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아버지가 한직(중요하지 않은 직책)으로 밀려나셨기 때문이다. 전학 온 첫날 나는 무척 실망했다. 판자 건물 몇 채로 이루어진 학교, 교실만한 교무실, 시골아저씨들처럼 후줄그레한 선생님들.

나는 공부도 잘했고, 그림 솜씨에도 남달랐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지만 담임 선생님은 그런 나를 알아주지 않았다. 그런데 전학 온 첫날 점심시간에 “모두 저리 비켜!”라는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온다. 반장인 엄석대다. 그는 자신이 담임이나 된 것처럼 나에게 오라고 명령을 한다. 나는 처음부터 호락호락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물어볼 게 있으면 네가 이리로 와.”라고 말하는데 아이들의 표정이 험악해지더니 이내 나를 비웃는 것이 아닌가. 나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엄석대를 향한 아이들의 태도는 존경과 복종이었다. 할 수 없이 난 머뭇머뭇 엄석대 앞으로 갔다. 그는 마치 담임처럼 하지만 담임이 물어보지 않은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나는 덕분에 나에 대해 실컷 자랑을 할 수 있었다. 담임선생님의 질문에 답하는 아이처럼.

며칠 후, 점심 시간이었다. 대여섯 명의 아이들은 석대의 책상에 고구마, 달걀, 땅콩, 사과 같은 것들을 갖다 놓고, 물까지 공손히 떠 놓는 것이 아닌가. 그뿐이 아니다. 석대는 아이들이 싸웠을 땐 선생님처럼 타이르기도 하고 혼내기도 한다. 반 아이들은 이러한 일에 길들여진 듯했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싸운다는 것도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불합리한 폭력에 기초한 어떤 거대한 불의(不義)가 존재한다는 확신뿐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대응은 내겐 무리였다. 엄석대에 관한 것을 아버지에게 얘기하자 아버지는 오히려 이런 엄석대의 불합리한 일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거참 대단한 아이로구나. 나중에 인물이 돼도 큰 인물이 되겠다.” 그러면서 나에겐 나약한 놈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하셨던 것은 아니다. 예전에 내가 밖에서 약한 아이를 때리고 들어오면 야단을 치시던 분이었다. 그러나 힘에 의해 권력을 뺏긴 아버지는 힘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날, 아이들이 내게 엄석대에게 물을 떠다 주라 말한다. 내가 거부하자 석대는 “알았어. 그만둬. 너 같은 새끼 물은 안 먹어도 돼.”라고 말했지만 그 뒤로 반 년 동안의 나의 시간은 외로움과 고달픔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석대는 내게 직접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들이 나에게 해코지하려 들 때 석대가 나타나 구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것이 결국 나를 자기의 질서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음흉한 술책임을. 그는 가만히만 있을 수 없었다. 첫 번째로 나는 반 아이들을 그에게서 떼어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실패였다. 나의 설득에는 대개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나를 더 멀리하려고 했다. 그들은 모두 석대에게 어떤 본능적인 공포 같은 것을 느끼는 듯했다. 하지만 석대와의 싸움에서 가장 결정적인 패배는 내가 은근히 믿었던 공부 쪽에서 왔다. 나의 평균이 92.1인데 석대는 무려 98.5였던 것이다. 나는 석대의 나쁜 짓을 캐내기로 했다. 그는 대가 없이 아이들의 것을 먹고 썼지만,, 그 형식은 늘 자발적이었다. 나는 그것이 아이들의 자발이 아니라 살기 위한 선택이란 것을 안다. 하지만 석대가 담임 선생님의 모든 것을 위임받아 하는 일들은 참으로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청소도, 성적도, 교칙 준수도 다른 반과 비교했을 때 최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반란을 꾀할 때의 열정 비슷한 것으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 나갔다. 석대는 아이들이 가진 것 중에서 좋은 것이 있으면 “야, 그거 좋은데.”라는 말로 달라는 것을 대신했다. 이리하여 세탁소 집 병조는 할아버지의 황금 라이터를 빼앗겼다. 하지만 병조는 이 사실을 담임에게 말하길 두려워했다. 내가 이 사실을 말하자 담임은 귀찮다는 듯이 사실을 알아본다는 말만 한다. 그런데 곧바로 석대가 이 사실을 안다. 석대는 바로 병조에게 황금 라이터를 돌려준다. 담임이 나의 말을 듣고 5분 뒤에 교실로 들어와 석대에게 라이터를 가져오라고 하자 석대는 “돌려주었습니다. 혹시 불장난이라도 할까 봐 맡아 두었다가.” 라고 말하는 것이다. 난 이 어이없는 역전에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그 잠깐 사이에 급사가 석대에게 그 사실을 알려 준 것이다. 이 사실을 말씀드렸지만 담임은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너무 억울해서 선생님께 아이들이 엄석대를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말하고 엄석대가 없는 곳에서 엄석대에 대한 것을 물러보라고 권한다. 아니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엄석대가 한 악행을 적어내게 하라고도 권한다. 선생님은 내가 억울한 듯 우는 것을 보고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선생님은 나의 말대로 반 아이들에게 흰 종이를 나누어주며 무기명으로 반에서 일어나는 잘못된 일들을 적어보라고 하신다. 나는 의기양양해 하며 이제 엄석대의 독재는 끝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 아이들 중 절반은 아무 것도 적지 않았고, 나머지 절반엔 나의 잘못만이 적혀 있는 것이었다. 엄석대의 비행(좋지 않은 행동)을 적은 사람은 나뿐이었다. 담임은 내게 말했다.

“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야. 하지만 이곳엔 이곳만의 방식이 있어. 설령 네가 옳더라도 나는 반 아이들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석대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석대의 통솔력이 위협이나 속임수라고 할지라도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석대의 힘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어.”

나는 넋 나간 사람처럼 한참을 더 이 무정하고 성의없는 담임의 이상한 논리를 들으며 앉아 있다가 쥐어짜다 만 빨래처럼 돌아왔다. 하지만 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약 2개월간을 더 석대와 대립했다. 하지만 그 뒤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주먹싸움을 걸어왔고, 나는 점점 힘을 잃어갔다. 내 싸움 등수는 자꾸자꾸 뒤로 밀려났다. 물론 난 전학온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한 명의 친구도 사귈 수 없었다. 라이터 사건이 일어나기 전만 해도 마지못해 놀아주는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의 난 철저히 혼자다. 나는 만화가게 골방에 쳐박혀 있거나 집에 있을 땐 동생과 싸움질로 어머니를 화나게 했다. 조금만 손톱이 길어도, 며칠만 이발이 늦어져도 나는 불량자의 명단에 올랐고, 그냥 다른 아이 같았으면 넘어가는 일도 내가 하면 심한 꾸중을 듣게 되었다. 물론 나를 이렇게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은 석대였다. 그가 나서지는 않았지만 내 불행 뒤에는 꼭 그가 있다는 것을 아는 알고 있다. 학교 생활이 그 모양이 되니 공부인들 제대로 될 리 없었다. 내 성적은 한 학기가 끝났을 때 중간을 맴돌고 있었다. 아버지도 여전히 석대의 잘못에 대해 말하기 보다는 힘이 없는 나를 꾸짖었다. 어머니는 나의 말씀을 들으시곤 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에 가졌지만 다녀오신 후 오히려 잔소리를 하셨다. “너는 왜 그리 좀스럽고 샘이 많으니? 공부도 엉망이고, 게다가 거짓말까지 하고.” 이렇게 하여 석대를 향한 나의 반항도 끝장을 고할 날이 왔다. 한 학기 동안 바위에 계란 치기격으로 싸우던 나는 지쳐 버렸다. 그리고 석대에 대한 지독한 미움도 점점 무디어갔다. 난 이제 굴복을 표시하고 싶었다.

대청소가 있던 날, 나는 창문 두 개를 배당받아 닦기로 했는데 늘 그렇듯 담임 선생님은 모든 것을 석대에게 맡겨놓고 어딘가로 가 버렸다. 그 전에 나는 석대가 시킨 일이면 언제나 대충 했었다. 그러나 그날 나는 석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정말 깨끗이 창문을 닦았다. 그리고 석대에게 검사를 맡았는데 세 번이나 퇴짜를 맞는다. 아이들이 석대와 함께 개울가로 놀러나갔을 때도 나는 네 번째로 창문을 닦았다. 저녁이 거의 다 되어서야 아이들은 냇가에서 돌아왔고 나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 창틀을 붙들고 울고 있을 때 석대는 내게 합격을 선언했다. 나는 그의 너그러움이 감격스러울 뿐이었다. 그리고 이튿날 나는 샤프 펜슬을 석대에게 주었다. 너무도 허망하게 나의 패배로 끝난 싸움이었고, 어이없는 굴종(자기 뜻을 굽혀 복종함)이었지만 그 굴종의 열매는 달았다. 석대의 은혜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석대는 주먹 싸움의 서열을 바로 잡아주고, 그리고 다른 아이와 부딪쳤을 때도 나의 편을 들어주었다. 이제 예전처럼 규칙 위반 같은 것에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차츰 모범생으로 돌아왔고, 성적도 차츰 제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겨울 방학 전의 시험에서는 마침내 2등을 되찾았다. 그런데 어느 새 나는 미술 시간이 되면 한 장만 그려도 되는 그림을 두 장이나 그려야 했다. 하나는 내 것, 하나는 석대 것. 이렇게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우리 반의 혁명은 약간 엉뚱한 방향에서 왔다. 그 이듬해 담임 선생님이 바뀐 지 채 한 달도 안 돼 그렇게도 굳건해 보였던 석대의 왕국은 겨우 한나절로 산산조각이 났다. 그 강력한 지배자는 한낱 범죄자로 전락해 우리들의 세계에서 사라져간 것이다. 선생님은 공정한 시험을 치른다는 뜻에서 자리를 막 뒤섞여 앉도록 했다. 내 곁에는 수학을 잘하는 박원하라는 아이가 앉게 되었다. 내가 언뜻 원하의 답안지를 보고 있을 때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원하가 자기 이름을 지우고 그곳에 ‘엄석대’란 이름을 써 넣는 게 아닌가?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나는 박원하에게 물었다. 그러자 원하는 “이번에는 수학이 내 차례였어.”

라고 말한다. 그렇다. 석대는 모든 과목을 다른 아이들에게 대리시험 치르게 한 것이었다. 수학, 국어, 과학 등등의 과목에서 제일 잘 하는 애들을 골라 자기 이름을 써서 시험을 보게 한 것이다.이리하여 엄청나게 높은 평균점수를 받았던 것이다. 나는 이 엄청난 비밀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석대에게 굴종한 것은 맞지만 이렇게 엄청난 비리를 알고도 가만있어야 하는가. 그동안 저 깊은 마음에 가두어 놓았던 정의가 다시금 솟아오르고 있었다. 이 사실을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한다. 그러나 곧 자신이 없어졌다. 어쨌든 나도, 대리 시험을 봐주는 그들도 석대와 공범자가 아닌가. 그래도 나는 이 사실을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석대가 이런 내 생각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그것은 모르겠으나 갑자가 책가방을 챙기는 내게 와 시험도 끝났으니 미포 근처로 놀라가자고 한다. 모든 아이들이 찬동을 하여 나는 빠져나올 구실이 없어져 버렸다. 우리들은 지붕이 날아간 부서진 공장을 찾았다. 석대는 아이들에게 음식과 땔감을 가져올 것을 명하고 나만 남겨 놓았다. 나는 석대에게 배려를 받는 것 같아 좋았다. 이제 공장은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다. 석대는 늘 나를 자기 곁에 두고 여러 가지 것을 배려했다. 때문에 집에 돌아올 때쯤엔 석대의 비리를 담임께 알려야겠다는 그런 마음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석대가 만들어 놓은 이 왕국이 지속되기를 믿고 바라고 있었다. 이제 내 마음이 정의는 없어지고 이미 익숙해져 버린 이 잘못된 질서 속에 안주하려는 나를 발견하였다.

새로 오신 담임 선생님은 특별했다. 작은 일도 그냥 지나치거나 흘려 듣는 일이 없었다. 새 선생님은 사흘 만에 벌써 문제의 핵심에 다가들고 있었다.

6학년 들어 반장선거가 있었는데 석대가 61표 중 59표로 당선되자 선생님은 화를 벌컥 내셨다. “이따위 선거가 어디 있어? 무효표와 석대 것만 빼면 전원일치잖아. 선거 다시 해.”

석대가 손을 써서 51표가 나오도록 했다.

“뭐야, 석대의 51표를 뺀 나머지 9표가 다 한 표씩이잖아. 못난 것들 겁만 많아가지고…….”

다음날부터 담임은 석대에게 핀잔을 주었다. 이제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이 석대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석대에게 멀어져갔다. 조그만 반항들이 심심찮게 일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면 석대를 찾기보다 담임을 찾았다.

그런데 거듭거듭 말하지만 석대는 무서운 아이였다. 참아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할 때를 알았다. 예전 같으면 주먹부터 내어지르고 볼 일은 가벼운 눈흘김으로 대신하고 눈흘김으로 대할 일은 너그러운 미소로 대신했다. ‘갖다 바치기’를 게을리해도 응징을 자제했고, “야, 그거 좋은데.”라는 말은 아예 하지 않았다.

3월말 첫 시험 성적이 발표된 날이었다. 그날 화가 나서 교실로 들어온 담임 선생님은 엄석대는 평균 98점으로 전교 1등을 했고,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10등 밖이다. 나는 오늘 이 수수께끼를 풀어야겠다.”

담임은 석대를 불러내어 굵은 매로 그의 엉덩이를 모질게 내리쳤다. 나는 석대가 맞고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비참하고 무기력할 수 있는가. 선생님은 지우고 다시 쓴 엄석대란 글씨가 보이는 답안지를 보여주었다. 석대는 잘못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석대는 교탁위에 꿇어앉았다. 어제까지의 건장한 반장인 석대는 어디로 가고 그저 조그마한 초등학생이 벌을 받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석대는 거인이 아니었다. 그저 우리와 같은 6학년일 뿐이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조그만 석대를 그렇게 큰 덩치를 가진 아이로 본 걸까? 담임이 누구와 시험지를 바꾸었냐고 묻자 아이들은 선생님 말씀에 따라 석대에게 어떻게 동조했는지 자백했다. 시험지를 바꿔서 대리시험을 봐준 아이들이 맞았다. 선생님은 그 아이들에게 말했다.

“나는 되도록 너희들에게 손을 안 대려고 했다. 그러나 너희들은 자기 몫을 빼앗기고도 분한 줄 몰랐고, 불의한 힘 앞에 굴복하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 그런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 만들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모두 교단 위에 손들고 꿇어앉아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반성하도록.”

그리고 선생님은 1번부터 차례로 석대의 잘못을 말하게 했다. 처음에 석대의 잘못을 고발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머뭇거렸으나 차츰 갈수록 고발하는 소리가 커지고 분명해졌다. 드디어 39번인 나의 차례가 왔다.

“저는 잘 모릅니다. 전학 온 지가 얼마 안 되어서.”

난 어느새 석대 꼬붕이가 되어 있었다. 왠지 석대가 쓰러진 것을 보고야 덤벼들어 등을 밟아대는 것과 같은 아이들의 태도가 교활하고도 비열한 변절자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석대에 대한 고발을 끝냈을 때 담임은

“너희들도 벌은 받아야 한다. 첫째는 지난날 너희들이 저지른 비겁함에 대한 값이고, 둘째로는 앞으로의 삶에 주는 교훈의 값이다. 너희들은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벌어져도 나 같은 선생님만 기다리게 될 것이다. 괴롭고 힘들더라도 스스로 일어나 되찾지 못하고, 언제나 남이 찾아주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이제부터 너희들끼리 의논해서 그 어떤 반보다 훌륭한 반을 만들어 봐라.”

담임은 지친 듯 말씀하시면서 청소를 명하셨다. 아이들은 내 생각과는 달리 학급 자치회의 운영방식을 잘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감을 회복했고, 선거 관리 아래 자치회 의장단이자 임원진을 새로 뽑기로 했다. 석대의 질서를 무너뜨린 것은 선생님이셨지만 새로운 질서를 새우는 것은 우리들의 의지였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혁명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선거를 하고 개표를 할 무렵에 갑자기 교실 뒷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석대가 나가면서 “잘 해 봐. 이 새끼들아!”라고 소리치고는 잽싸게 복도로 뛰어 달아나는 것이었다. 암튼 개표는 진행되었고, 석대의 표는 한 표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무효표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석대의 것일 테고, 또 다른 하나는 내 것이었다. 변혁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불행한 성격은 어쩌면 그 때부터 싹튼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대개 혁명 뒤에는 혼란이 있기 마련인데 우리반도 그랬다. 한쪽은 지나치게 민주적이었고, 한 쪽은 지나치게 권위주의였다. 새로 생긴 건의함은 올바른 기능을 하기 보다는 밀고와 모함으로 일 주일에 하나씩은 임원들을 갈아 치웠다. 그런데 문제는 밖에서 있었다. 학교 밖에서 우리를 괴롭힌 것은 대담하고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석대의 보복이었다. 석대는 반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하나씩 끌어다가 잔인한 보복을 해대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그것을 알고 석대에게 맞는 아이들을 가혹하게 때렸다. 석대에게 대항하지 못하는 멍청한 놈들이라면서 말이다. 선생님의 매는 곧 효과가 있었다. 석대에게 당하던 아이들이 이젠 이판사판으로 달려들었다. 그러자 석대는 혼자서 다섯을 당하지 못하고 꽁무니를 뺐다. 이렇게 하여 석대의 보복도 끝이 났다. 우리는 거의 한 학기 동안 의견이 달라 혼란스러웠지만 이리 부대끼고, 저리 부대끼면서 스스로가 스스로를 규율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배우게 되었다.

석대는 그 뒤 사라져 버렸다. 얼마 후 들리는 소문으로는 서울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갔다는 것이었다. 개가를 했다던 그의 어머니를…. 그 뒤 내 삶도 숨가쁘게 흘러갔다. 난 일류고등학교 일류 대학을 나왔다. 대기업에 들어갔다가 그 대기업이 모래 위에 지어진 궁궐 같아서 고급 세일즈맨으로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열심히 물건을 판 대가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친구들은 대리, 과장으로 승진하고 나보다 훨씬 못났던 친구들도 해외 유학을 다녀와 교수가 되었는데 나는 실업자가 되어 19평 아파트를 간신히 구해 들어갔다. 이 사회에서는 내가 그렇게 피땀 흘려 따냈던 일류대학 졸업장도 참 가치없이 되어버린다. 굴종하고, 아부하는 사람에게 물질적인 풍요가 주어지는 세상.

나의 찬란한 학력이 이 사회에서 이렇게 무시를 받다니… 이 때 나는 석대를 생각했다. 석대는 이렇게 불합리한 사회에서 분명 그 때처럼 어떤 조직의 반장이 되어 있을 거라고 말이다. 이따금 만나는 초등학교 동창들도 석대가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는 귀띔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정말 우연히 석대를 만나게 된다. 학원에 취직해 강사로 일하는데 입시반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가 간신히 3일의 휴가를 얻어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강릉으로 피서를 갔다. 강릉역에 도착해 출구 쪽으로 향하는데 형사 한 사람이 선글라스를 낀 한 남자에게 수갑을 채우는 것이 보였다. 붙잡힌 남자는 몸부림을 쳤고 그 바람에 선글라스가 벗겨졌는데 그 얼굴은 바로 엄석대였다.

나는 못볼 것을 본 사람처럼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석대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 날 밤, 나는 밤늦도록 술을 마셨다. 그리고 나중에는 눈물까지 한 두어 방울 떨어뜨린 것 같은데 그게 나를 위한 것이었는지, 또 세계와 인생에 대한 안도감 때문이었는지, 새로운 슬픔과 절망 때문이었는지 지금도 뚜렷하지 않다.

* 주제 : 절대 권력의 허구성과 부조리한 현실에 이기적으로 적응하는 소시민적 근성 비판

* 이 글의 성격 : 우의적, 비판적, 사실적(사실주의 소설), 풍자적

이 소설은 우의적이기 때문에 각각의 인물들이 빗대는 실제 인물들과 3.15부정선거, 4.19혁명을 모르면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우선 여기 나오는 엄석대는 이승만이죠. 그리고 아이들은 이승만의 부조리한 권력에 동조하며 제밥그릇만 챙기는 비겁하고 나약한 정치인들을 말합니다. 한병태는 불의에 저항하는 지식인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혹은 정치인들이 정직한 지식인을 버리면 그 지식인도 결국 권력에 굴종하고 말지요. 그리고 엄석대보다 높은 사람이 누구죠?

선생님이죠? 여기서 선생님은 바로 우리 국민들을 말하지요. 5학년 때 선생님처럼

국민들이 권력자의 힘만을 따르며 불의에 눈 감으면 부정부패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국민들은 권력자와 정치인들을 뽑아만 놓고 모든 것을 맡겨둔 채 무관심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국민들은 정치인을 뽑는 일만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인들을 늘 감시해야 하는 책임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국민의 감시야 말로 정치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죠.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큰 메시지를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게스는 아주 착한 목동이었습니다. 신들은 그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선을 실천할 수 있는 절대선의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신들은 그에게 반지를 하나 선물로 주었죠. 이 반지를 끼면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건데 기게스와 같이 착한 사람이라면 이 반지의 능력을 잘 이용해서 세상을 바람직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거라 믿었지요. 그 뒤 반지를 갖게 된 기게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착했던 기게스는 자신의 몸이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게 되자 가슴 깊숙이에 숨겨 놓았던 악(惡)을 꺼내놓기 시작합니다. 온갖 나쁜 일을 하게 된 거죠. 급기야는 왕을 죽이고 왕비를 자기 아내로 삼고 맙니다. 사람은 모두 기게스와 같습니다. 감시가 행해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마음 속의 악을 꺼내냅니다. 통치자(治者)나 정치인들은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해지면 마음 속의 악을 꺼냅니다. 정치판은 약육강식의 동물적 세계가 되고, 당파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집단이 되는 것이지요. 정치인들에게 기게스의 반지를 선물하면 절대 안 되는 거지요.

이 소설에서 엄석대를 쫓아낸 것은 새로 오신 선생님이셨죠. 5학년 때 담임과는 달리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고 학급을 올바르게 꾸려가려는 선생님이셨어요. 선생님은 엄석대와 아이들을 관계를 알아채고 과감하게 엄석대를 내칩니다. 이것은 바로 4.19혁명의 모습입니다. 자각한 학생들과 지식인, 그리고 시민들이 자유당의 썩어빠진 부패상을 더는 보고 있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승만과 자유당이 우리나라의 권력을 쥐고 있는 한 나라는 구정물보다도 더럽고 시궁창보다도 더 냄새나는 곳이 될 테니까요.

4.19 혁명 뒤, 민주적인 투표에 의해 윤보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장면을 총리로 한 의원내각제가 실시됩니다. 하지만 너무도 민주적이었기에 처음엔 혼란스러웠지요. 같은 민주당 내에서도 보수적인 사람들과 진보적인 사람들의 의견이 달랐거든요. 하지만 민주 사회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의견이 있는 법, 이것을 잘 조절하면서 협조하고 양보하며 성숙해지는 것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미처 민주주의의 성숙이 이루어지기 전, 박정희가 군사정변을 일으킵니다.

이로써 우리의 민주주의는 잠시잠깐만에 끝장나고 만 것이지요.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 제2공화국시대는 지금보다도 더 민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줄거리 및 요점정리 / 이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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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소도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권력의 형성과 붕괴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린 이문열의 중편소설.

■줄거리 : 자유당 정권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나(한병태)는 좌천된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작은 읍(邑)의 초등학교로 전학한다. 나는 교활한 독재자 엄석대가 이루어 놓은 힘의 제국에서 가치관의 심한 혼란을 느끼며 외롭게 저항한다. 그러나 혼자만의 저항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권력에 편승하여 그 달콤함에 젖어들 무렵, 새로운 담임 선생이 등장한다. 민주체제로의 가능성이 없었던 환경은 새 담임에 의해 변혁을 겪고 엄석대 체제는 힘없이 붕괴하고 만다. 그러나 엄석대의 권위와 횡포는 다수의 아이들 자신의 힘에 의해서 붕괴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정확히 인식한다. 즉, 새 담임이 아니었다면 반 아이들의 반성과 자각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학급은 새로운 체제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허우적거리지만 점차 민주적 질서를 회복한다. 그 후 사회인으로 성장한 나는 부조리한 현실에서 힘겹게 살아가며 엄석대에 대한 일종의 향수마저 느낀다. 그러던 중 피서길에서, 수갑을 차고 경찰에 붙들려 가는 엄석대와 맞닥뜨린다.

◦성 격 : 비판적, 우의적

◦배 경 : 60년대 4‧19 전후

◦시 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구 성 : 역순행적(회고식) 구성

◦등장 인물

‧나(한병태) : 서울에서 아버지를 따라 시골로 전학을 간 소년 (5학년)

‧엄석대 : 부정한 독재로 군림하는 반장

‧새 담임 선생님 : 교실의 부정 부패를 일소하고 반장의 권력을 무너뜨린 새로운 독재자

◦공간의 상징성 : 우의적

‧초등학교 교실 : 4‧19 전후 시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 (우의적)

◦주 제 : 부정한 권력과 독재에 맞서는 민주적 주인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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