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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레이즈 미 업 | 대한민국 | 드라마 | 영어 자막 등과 함께 시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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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ure !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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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레이즈 미 업 (드라마, 2021): 터질듯 하면서 끝내 김새는 코믹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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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레이즈 미 업 (드라마 2021) 터질듯 하면서 끝내 김새는 코믹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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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 출연진 및 등장인물 등 드라마 정보 :: 윤시윤, 안희연(하니), 박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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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15세 관람가로…방송사에 사건으로 남을 ‘유 레이즈 미 업’ < 드라마 < 엔터테인먼트 < 기사본문 - 엔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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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유 레이즈 미 업 뜻 OST 결말 줄거리 윤시윤 하니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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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유 레이즈 미 업 뜻 OST 결말 줄거리 윤시윤 하니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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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레이즈 미 업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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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레이즈 미 업 (드라마, 2021): 터질듯 하면서 끝내 김새는 코믹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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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레이즈 미 업 (You Raise Me Up)
연출: 김장한
극본: 모지혜
주연: 윤시윤, 하니(안희연)
서비스: 웨이브 (WAVVE)
바람빠진 풍선이 되어버린 용식
줄거리: 30대 공시생 용식(윤시윤)은 스스로가 창피해 동창회도 나가지 못하는 외톨이이다. 어느날 용식은 심각한 발기부전이 왔음을 알게 된다. 치료를 위해 찾아간 비뇨기과에서 용식은 첫사랑 루다(하니)를 만나게 된다.
저는 웨이브 드라마에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공중파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스스럼 없이 해주기도 하구요, 작품에 따라서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재미있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러브 씬 넘버’같은 작품이 특히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해줄까 하여 신작 드라마를 봤는데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야하지도 않고 웃기지도 않네요.
비뇨기과 의사 이루다 (하니)
| 자존감이 지하를 뚫고 들어가는 슬픈 공감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용식(윤시윤)은 어느덧 서른을 넘겨서도 공시생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바를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가운데 노력을 해보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기댈만한 곳은 오직 핑크색 물건들 뿐이라 온 방을 핑크로 채워놓고 스스로 위안을 찾을 뿐입니다.
핑크핑크한 용식의 방
피하고 싶었던 동창회 친구들과 마주쳐서 창피를 당하고, 잔소리하는 어머니에게 전화로라도 소리한번 지르지 못하는 용식의 모습은 정말 짠합니다. 핑크색 잠옷을 입고 핑크색 물건으로 도배된 방에서 자신의 처지에 절망하는 용식은 보는 사람들에게 처연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킵니다. 용식이 만큼은 아니더라도, 세상사는게 정말 마음대로 되는 일 하나가 없을 때가 많지요.
절망에 빠진 용식의 모습이 대비되어서 강한 인상을 줍니다.
우울감에 빠져있던 용식은 어느 날, 자신이 혼자 있을 때조차 세대로 서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남자분들은 충분히 공감할 만한 엄청난 위기입니다. 실전에서 서지 않는것도 빨간 불이지만, 혼자서 마스터베이션을 할 때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건…..큰일이죠;
용식은 열일 체져두고 치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양이 자세를 한 채로…용식은 비뇨기과 의사가 된 첫사랑 이루다 (하니)를 만나고야 맙니다.
아이고…하필 여기에서;;;
예민한 부위를 치료하는 의사와 환자에 남녀사이를 덧댄 이야기들은 많이 있습니다. 당장 비뇨기과만 해도 2015년에 오지호, 강예원 님 주연의 ‘연애의 맛’같은 영화도 있지요. 이번에는 그 위에 불쌍한 공시생 캐릭터와 첫사랑을 얹었습니다.
특히 핑크색에 강박증상이 있고, 고등학생 때 최고로 잘나갔었던 수험생 캐릭터는 공감대, 동정심, 그리고 그의 사연에 대한 궁금증과 응원도 불러일으키는 재미있는 설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꼬여버린 인생, 우울한 공감대가 생깁니다.
루다(하니)는 자신의 기억 속 최고의 모습이었던 용식을 떠올리면서 그를 치료해주겠다 합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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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랄한 스토리와 평범한 연기, 최악의 의사 캐릭터
혼자서 파고들고 절망하고 우울해 하는 용식의 캐릭터와 그를 받쳐주는 윤시윤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용식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상당히 이상합니다.
루다는 붙어있는 병원의 정신과 의사 지혁(박기웅)과 사귀는 사귀었다가 헤어진 사이입니다. 지혁은 루다를의 다시 잡고 싶어 하구요. 루다는,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없어서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헤어진 남친에게 자신의 첫사랑이 대단한 사람인지 증명해 주고싶다네요. 용식의 발기부전을 치료해서 전남친에게 보여주겠다는…이 무슨 해괴한 동기인가요. 전남친에게 자기 잘나갔다는 걸 증명하려고 반강제로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라니, 이상합니다.
양쪽 다 거짓말을 하는 상황입니다;
전남친한테 보여주겠다고 환자를 치료하려는 루다, 그녀에게 잘나가는 사람이라고 거짓말로 자기를 소개한 용식, 그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환자를 위하는 척 루다와 용식을 속여가며 치료하는 척 한 의사 지혁까지…사건을 만들려는 캐릭터들이 전부 한심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그와중에 예쁘네요;
어쨌든 루다는 용식을 치료해 주겠다고 달려들고요. 시청자들이 여기서부터 기대하는 바가 분명 있을진데, 생각만큼 발칙한 이야기가 펼쳐지지는 않습니다.
용식을 물심양면으로 밀어주면서 자존심을 살려주려는 루다와, 어느순간부터 인생의 내리막을 타서 지하실까지 파고 들어간 용식의 사연이 드러나면서 루다의 전남친까지 엮이는 삼각관계가 주된 이야기로 나오게 됩니다.
결국 삼각관계 사랑이야기입니다.
저는 적어도 의학적인 치료단계에서만큼은 좀 더 쎄게 나가도 되었을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주인공 용식의 지금 상황이 너무 우울하고 힘드니까요. 반대편의 사랑이야기나 세우는(!) 이야기는 더 깨방정을 떨면서 웃음을 만들어야 이야기의 균형이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대만큼은 아니더라구요. 그 와중에 루다 역의 하니씨가 연기를 참, 감정없이 하시는 것 같아서 그것도 아쉬웠습니다.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사람 앞에두고 밋밋한 톤으로 치료해 주겠다고 죽지말라고 하는 연기를 보고 있으니, 많이 아쉽더라구요.
아…연기……
인터넷 방송이나 예능이 많이 나오면서 웹드라마의 형식을 띤 창작물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작품의 수가 많아지다 보니 인정받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컨셉으로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느꼈습니다. ‘유 레이즈 미 업’은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남기에는 밍밍하다 느껴질 정도의 드라마였습니다.
자존심 세워주겠다고 전여친한테 데리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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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 출연진 및 등장인물 등 드라마 정보 :: 윤시윤, 안희연(하니), 박기웅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
출연진/등장인물/드라마정보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는 지난 8월 31일 화요일 오후 3시에 전편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웹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은 고개 숙인 30대 ‘용식’이 첫사랑 ‘루다’를 비뇨기과 주치의로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섹시 발랄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B팀 연출을 했던 김장한 PD가 연출을 하였으며, 모지혜 작가가 극본을 맡았습니다. 주요 출연배우로는 윤시윤, 안희연(EXID 하니), 박기웅씨가 출연하며, 조연들은 주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출연한 적이 있던 배우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유 레이즈 미 업>은 총 8부작으로 구성되어있으며, 1회는 웨이브와 유튜브에 무료 공개되었습니다.
웨이브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 드라마 정보
공개일자 : 2021년 8월 31일 (화) 오후 3시
방송회차 : 8부작
방송채널 : 웨이브(Wavve)
방송장르 : 코미디, 로맨스
제작사 : 스튜디오S
제작진 : 김장한 PD, 모지혜 작가 등
출연진 : 윤시윤, 안희연(하니), 박기웅 등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 포스터
유 레이즈 미 업 출연진 및 등장인물 소개
도용식 / cast.윤시윤
31세 공시생. 공무원 시험만 준비하다
뱃살만 두둑하게 남는 것도 모자라
비뇨기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는데,
그만 첫사랑을 주치의로 만나 좌절한다.
고객 숙인 굴욕의 나날을 뒤로 하고,
그가 무너진 자존감을 세울 수 있을까?
이루다 / cast.안희연(EXID 하니)
비뇨기과 의사.(비뇨의학과 전문의 부원장).
외모도, 집안도 빵빵한 유능한 의사인 그녀에게
단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바로
과도한 자심간을 가진 남친.
그의 콧대를 꺾이 위해 아주 잘난 첫 사랑이
있다고 큰 소리를 쳤는데, 그만 자신의 병원에서
역변한 첫 사랑과 재회한다.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그의 자존감을
세워야 하는 미션에 돌입한다.
도지혁 / cast.박기웅
이루다의 문제적 남친이자 그녀와 같은 건물에서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
타고난 금수저에, 본인 명의의 개업의에,
흠잡을 데 없는 비주얼까지
말 그대로 다 갖춘 남자다.
문제는 그 사실을 본인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
묘한 도취감으로 여친을 늘 기분 나쁘게
하는 재주를 가졌다.
꽃보살 / cast.김설진
용식이 유일하게 돈 걱정 안 하고 만날 수 있는 친구.
용식의 군대 후임이었으나, 제대 후 트랜스젠더가 되고,
신내림을 받아 현재는 나름 영빨 있는 점쟁이로 활동 중이다.
장원장 / cast.최대훈
루다와 지혁의 대학교 및 학회 선배이자,
현재 루다가 일하는 당거안 비뇨기과 원장.
장난기가 많고 유쾌하고, 유머러스하다.
핸드폰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항상 손에 핸드폰을 달고 산다.
다소 뺀질뺀질한 면이 있긴 하나, 어쩐지 밉지가 않은 호감형의 깐족이.
용식 모 / cast.길해연
시골에서 농사 짓고 있는 용식의 엄마.
현실감각이 떨어져서 현대사회가 얼마나 각박한
경쟁사회인지에 대해선 감이 없다.
내 아들 용식이는 늘 반장도 해먹었고,
잘될 수 밖에 없는 앤데 왜 취직이 더딘즈 늘 의문이다.
황간 / cast.서정연
당거안 비뇨기과의 간호사. 매일 남자 거시기를 들어다보는
일상에 이골이 나서, 항상 영혼 없는
말투와 시크하고 사무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태진 / cast.이강욱
용식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잘 나가는 IT기업 창업자.
찌질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성공한 현재의 삶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멋있는
반장이었던 용식을 부러워하고 질투했고, 그래서 아닌 척
용식을 툭툭 멕이거나 긁는 것으로 자기우월감을 느낀다.
희진 / cast.이노아
용식의 전여친, 천성이 순하고 착한 심성으로
오랜 시간 용식의 옆을 묵묵히 지켜주었으나,
자존감이 끝없이 추락하는 용식의 못난 모습과
가망이 없는 상황에 지쳐, 결국 용식에게 모진 상처를주며 이별을 고한다.
이루리 / cast.이지원
루다와 함께 살고 있는 루다의 동생.
발랄한 20대 같지만, 의외로 언니 루다보다 성숙하고
속 깊은 데가 있어서, 루다에게 좋은 조언이나
직언을 해줄 때가 많다.
춘삼 부 / cast.임철영
까만 개 춘삼이의 아빠.
반려견 춘삼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온 동네 개를 다 임신 시키고 다니는
활력왕 춘삼이가 내심 자랑스럽다.
미미 부 / cast.전석찬
하얀 개 미미의 아빠.
미미를 딸처럼 생각하고 애지중지 키우는 개딸바보.
그랬기에 내 딸을 마음대로 임신 시킨
춘삼이를 용서할 수 없다.
김초롱 / cast.태원석
덩치는 산적 같지만, 퀼트와 바느질을 좋아하는
섬세한 감성의 남자.
항상 주변 시선 때문에 당당한 취미생활을
하지 못 했는데, 사람들에게 당당히 핑크색 덕후라고
외친 용식을 보고 큰 감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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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15세 관람가로…방송사에 사건으로 남을 ‘유 레이즈 미 업’
[엔터미디어=TV삼분지계] ◾편집자 주◾ 하나의 이슈, 세 개의 시선.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대중문화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는 남지우·이승한·정석희 세 명의 TV평론가가 한 가지 주제나 프로그램을 놓고 각자의 시선을 선보인다. [TV삼분지계]를 통해 세 명의 서로 다른 견해가 엇갈리고 교차하고 때론 맞부딪히는 광경 속에서 오늘날의 TV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는 단초를 찾으실 수 있기를.* 웨이브 오리지널 <유 레이즈 미 업>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껏 웨이브 오리지널로 소개된 드라마들의 대부분은 <꼰대인턴>이나 <조선로코 녹두전>, <앨리스>, <거짓말의 거짓말>처럼 지상파/종편 채널에서 동시 공개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작품들을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가 아니라 MBC, KBS, SBS, 채널A 드라마로 기억한다. 그런 의미에서, 웨이브가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첫 작품인 <유 레이즈 미 업>이야말로 본격적인 ‘웨이브 오리지널’ 전략의 포문을 연 작품이라 하겠다.
지난달 31일 처음 공개된 이후, <유 레이즈 미 업>은 입소문을 타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2030 남성의 사회적 좌절과 고립으로 인한 자존감 하락을 발기부전에 은유한 이 작품은, 섹시 코미디라는 장르적 한계를 15세 관람가 등급으로 돌파했다. 6년째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끊임없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고개 숙인 청년 도용식 역의 윤시윤과, 용식을 근사한 첫사랑으로 기억하고 있다가 진료실에서 발기부전 환자로 마주하게 된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루다 역의 안희연의 호흡은 썩 안정적이다.
[TV삼분지계]의 세 평론가들은 <유 레이즈 미 업>을 어떻게 보았을까? 정석희 평론가는 파격적인 설정과 실제 작품의 결을 비교하며 “들고 날뛰는 악역이 단 한 사람도 없”는 “요즘 보기 드문 건강한 드라마”라고 평했다. 남지우 평론가는 작품이 그간 금지되었던 성 담론을 나름대로 건강한 방식으로 풀어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드러나는 2030 남성들의 정서”를 간파해 겨냥한 작품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우울과 무기력, 자존감 저하, 강박과 트라우마를 혼자 앓는 대신 함께 이겨내기 위해, 마음에서 해법을 찾으라 조언하는 드라마라는 평이다.두 평론가가 장점에 주목한 반면 이승한 평론가는 한계를 짚었다. 이승한 평론가는 작품의 선의를 의심하진 않으나, 2030 남성만이 지닌 우울이 아니라 세대 전체가 공히 경험하는 우울을 다루면서도 끝내 여성을 대상화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평했다.
◆ 악역 없는 천연기념물 같은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사실 출연자 면면을 보고 기대가 많았다. 길해연, 서정연, 최대훈 등, 늘 적재적소에서 자신만의 색으로 윤기를 더해온 연기자들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단한 연기자들을 이토록 사소하게 소비해도 되는 것인가 의아했다. 처음에는 그랬다. 비뇨기과 간호사 역할의 서정연 씨의 경우 대사 몇 마디가 변변히 없었는가 하면 길해연 씨가 맡은 주인공 용식(윤시윤)이 어머니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인물이었으니까. 그나마 주인공들과 계속 얽히는 장 원장 역의 최대훈 씨는 분량이 좀 됐지만. 8부씩이나 되거늘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들의 서사가 좀 더 들어갔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 회가 가까워 오자 차차 생각이 달라졌다. 비록 비중은 적어 보이나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뒤를 받쳐줬기에 안정감이 있었던 것이다. 연기에 있어 완급 조절이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다.
이 드라마는 어찌 보면 천연기념물 같다. 요즘 대다수의 드라마에서 들고 날뛰는 악역이 단 한 사람도 없지 않나. 굳이 악역을 꼽자면 용식이 어머니의 심중을 어지럽히는 친구들 정도? 주인공 도용식, 이루다(안희연)와 삼각관계에 놓인 도지혁(박기웅)이 루다의 의중을 이해하고 선선히 집착을 내려놓는 모습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첫사랑 남녀가 비뇨기과 의사와 환자로 만난다는 파격 설정으로 화제몰이를 했다는 점, 또 누군가에게는 더 없이 심각할 비뇨기과 질환을 지나치게 가볍게 다뤘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요즘 보기 드문 건강한 드라마라는 점에서는 토를 달기 어렵지 싶다. KBS2 <흑기사>, tvN <빈센조>에 이어 이번 ‘꽃보살’ 역할까지, Mnet <댄싱9 시즌3> 우승자 김설진 씨의 성장을 보는 것도 이 드라마의 재미 중 하나다.
정석희 TV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
◆ 고추가 아닌 마음에서 찾는 문제의 해법
두 해 전 봄, 외국을 여행하던 중 넷플릭스에서 걸어놓은 옥외광고판을 보았다. 열띠게 홍보 중인 새 드라마의 제목은
. 성에 대해 고민하고, 경험하며, 성장하는 영국 공립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란다. 방으로 돌아온 나는 곧장 앱에 접속해 포스터에서 본 제목을 검색했다. 하지만 뜨지 않는 결과, 한국 공개는 아직인가? 어리둥절하던 중, 조금 어색하고 다소 유치해 보이는 제목 하나가 눈에 띄었다.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내가 찾던 드라마의 한국어 타이틀이었다. 성(性)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섹스’는 ‘비밀’이 되어 저 자신을 감추고, ‘성교육’은 ‘비밀상담’이 되어 공적 책임이 아닌 사적 담화로 스스로의 가치를 낮춰야만 했던 것이다.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극도의 성적 보수성을 딛고 온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은 탄생만으로도 방송사의 ‘사건’이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주연배우 윤시윤이 자신의 작품을 두고 “자존감으로 고민하든 누구든”, 즉 ‘아이들과도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언급한 것은 ‘사건 발생’을 선포하는 ‘선언’처럼 들리기까지 했다. 실제로 <유 레이즈 미 업>은 15세 관람가, 이는 고등학교 1학년생과 그 또래부턴 누구나 시청의 권한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이다. 드라마가 남성의 성욕, 그리고 발기부전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전 회차의 시각연출이나 대사쓰임을 보면 성적인 묘사를 크게 자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윤시윤의 ‘시청 독려’가 타당할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배제되었던 미성년 시청 층을 ‘성’을 둘러싼 텔레비전 공론장으로 초대하는 목소리였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건 옳은 일이다. 배우의 기대에 부응한 걸까, 드라마가 미성년 시청자들에 선사할 ‘Sex Education’의 내용은 나쁘지 않다. 남자도 분홍색을 좋아할 수 있다고, 봉제 인형을 만드는 건 이상하지 않다고 말해주니까. 언제 올지 모를 성기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판타지스럽지 않고 현실적인” 포르노를 골라 시청할 것을 알려주니까.
하지만 <유 레이즈 미 업>이 주로 겨냥한 대상은 ‘아이들’이 아니다. 길 위 모든 이들을 등급으로 나누고 평가하는 그 끝에, “나는 루저”라 결론짓는 이들. 세상 모두가 자신을 ‘키작남’, ‘오타쿠’, ‘찐따’에, ‘소추’, ‘발기부전’, 심지어 ‘잠재적 범죄자’라고 부를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 <유 레이즈 미 업>은 바로 지금 2021년,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드러나는 2030 남성들의 정서 일부를 완벽하게 간파해 빠르게 써 내려간 작품이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지목된 우울과 무기력, 취업난과 경쟁, 자존감 저하, 그리고 강박증과 트라우마를 주된 키워드로 삼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은 고추가 아닌 마음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혼자 외롭게 아플 게 아니라 함께 앓고 함께 일어서기 위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이다.
남지우 칼럼니스트 Instagram @jmbar_jwjw
◆ 선의로 가는 울퉁불퉁한 먼 길
<유 레이즈 미 업>의 결말은 놀라울 만큼 깔끔하다. 용식(윤시윤)은 목표하던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오늘을 긍정하는 법을 익힌다. 지인의 회사에 취직해 받는 월급은 간당간당하고, 갚아야 할 카드빚은 많으며, 여전히 반지하 셋방살이 신세를 면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나름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여전히 자신을 아껴주는 친구들이 곁에 있고, 제 마음을 알아봐 주는 연인 루다(안희연)가 있으며, 조금씩 쌓아가는 일상의 행복이 있으니까. <유 레이즈 미 업>은 무한경쟁사회 속에서 남들과 나의 성취를 비교해가며 등급을 매기고 우울해하는 청춘들에게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고, 좀 느려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깔끔하고 선량한 결말로 가는 길은 다소 울퉁불퉁하다. 남들처럼 잘 풀리지 않는 삶을 비관하며 하루하루 시들어가는 청춘이라는 용식의 설정은 지금의 2030 세대가 성별을 막론하고 공히 공유하는 슬픔이다. 그럼에도 작품은 용식의 슬픔과 고통을 설명해야 할 때면 그 계기로 여성을 소환한다. 용식의 발기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용식의 전 여자친구인 희진(이노아)이 그를 떠난 이후부터였고, 팬시상품점에서 마주친 여고생들은 핑크색에 애착을 지닌 용식을 비웃고 수근거린다. 용식을 납치범으로 오인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도, 겁에 질린 용식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을 때 기자들에게 용식이 평소에도 수상했노라 이야기하는 것도 여성이다.
용식은 트랜스여성인 제니퍼(김설진)도 편견없이 대하며 우정을 쌓는 선량한 청년인데, 온 세상이 그를 오해하고 비웃고 밀쳐낸다. 그리고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은, 오래 전부터 좋아해왔던 그의 첫사랑이자 사회적 성공과 재력으로 그를 도울 수 있는 존재인 루다다. 상처의 근원도, 치유의 계기도 여성으로부터 찾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돌보고 자신감을 치유한 보상처럼, 용식은 루다를 쟁취하는데 성공한다.
<유 레이즈 미 업>의 선의를 의심하진 않는다. 이 작품은 코너에 몰린 청년들을 위로하려는 선의와 더 다양한 형태의 삶을 폭넓게 긍정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 눈에 보이는 성취와 소유가 아니어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 여성을 대상화하는 방식을 택한 것, 비수술 트랜스여성 제니퍼처럼 극복해야 할 편견과 한계가 용식보다 더 많을 소수자 캐릭터를 등장시키고도 그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대신 ‘주인공의 조력자’ 역할로만 소비했다는 것은 못내 아쉬운 한계다. 부디 이번 작품의 성공이, 더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가 존중 받는 차기작을 만들어 낼 동력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이승한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
[사진·영상=wavve. 그래픽=이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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